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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채권이 주식보다 낫다는데…"과도한 낙관은 금물"

    올해 채권이 주식보다 낫다는데…"과도한 낙관은 금물"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해를 보낸 채권이 올해 반등할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주장이 나온다.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손실을 거둔 채권 투자자들이 올해 반등을 낙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채권 벤치마크인 블룸버그 종합채권 지수는 지난해 13.01% 하락했다.1976년 집계를 시작한 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전까진 1994년 2.9% 떨어진 게 역대 최고치였다. WSJ은 이를 두고 “지난해 채권 시장은 역사적인 파산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여파다.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비판에도 투자자들이 지나친 낙관론을 펼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한풀 꺾이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다. Fed가 올해 금리 인하로 선회할 거란 예측도 나온다.투자자문사 카슨그룹의 라이언 테트릭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축소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물가가 빠르게 치솟은 만큼 올해 빠르게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Fed는 신중한 입장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최근 몇 달 새 주택 외의 서비스 가격이 완만하게 둔화했을 뿐이라는 의견을 수차례 피력했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021년 인플레이션을 예견한 토마스 시먼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아직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라며 "하지만 시장은 늘 자신이 Fed보다 영리하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미국의 금리 파생상품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Fed

  • 공부도 예금도…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승자다

    공부도 예금도…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승자다

    은행 예금금리가 금융당국의 금리 경쟁 자제 권고와 은행채 발행 재개 등으로 하락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만기가 짧은 예금에 가입한 뒤 고금리 상품이 나올 때마다 해약과 재계약을 반복하는 ‘갈아타기’ 전략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수신 상품별로 예치 기간을 분산하고 장기 상품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금 만기 1·2년 등 분산해야”작년 말 최고 연 5%를 넘겼던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4%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은행채 발행으로 자금조달 부담을 던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데다 대출금리 동반 상승 등을 우려한 당국도 수신 경쟁 자제를 권고하면서 당분간 예금금리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이에 주요 은행 PB들은 만기 1년 예금과 2년 이상 예금에 분산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단기 운용 자금은 만기를 1년으로 설정해 최고 금리를 얻고 여유자금은 만기를 2년 이상으로 잡아 안정성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주요 예금 금리는 지난달 29일 연 4.27~4.70% 수준으로 다른 만기 때보다 주는 금리가 더 높다. 만기가 2년 이상으로 길어지면 금리 상단이 약 0.2~0.4%포인트 떨어진다.금리만 놓고 보면 1년 만기 상품이 가장 높지만 PB들은 1년짜리 상품에만 투자하면 만기 후 비슷한 고금리로 재예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해영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 부장은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금리 손해를 소폭 감수하고서라도 만기를 2년 이상으로 잡는 것이 안정적”이라며 “동시에 단기

  • "美, 주택시장 침체가 인플레 진화할 것"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 시장 침체가 인플레이션을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시장이 2007~2009년 금융위기 때와 맞먹는 수준으로 침체됐다”며 “Fed가 바라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주택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주택 수요가 급증해 집값과 임차료 모두 뛰어올랐다.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Fed가 일곱 차례 금리를 올리자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 3월 연 4%대에서 최근 연 6.3%로 치솟았다.높아진 이자 부담에 주택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거 관련 비용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물가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Fed 고위 인사들은 주거비 하락으로 인해 현재 6%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말 3.1%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다만 높은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물가를 자극하는 변수라고 WSJ는 지적했다. 임금 수준이 높아지면 기업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릴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ed는 주거비 하락만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끌어내리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허세민 기자

  • "내년 기준금리 물가안정 중점"…한은, 추가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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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기준금리 물가안정 중점"…한은, 추가 인상 시사

    한국은행은 23일 내년 기준금리와 관련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해나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내년에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한은은 이날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종 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와 이 금리 수준의 유지 기간에 대해서는 “물가 흐름과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중반 수준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외 경기 둔화 폭, 주요국 통화정책, 환율·국제 유가 변동,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변수가 많아 당초 전망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2%대 후반으로 예상했다.내년 경기와 관련해서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잠재 수준을 밑도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상반기 1.3%, 하반기 2.1%, 연간 1.7%로 보고 있다. 한은은 “소비 회복세는 금리 상승 등으로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조미현 기자

  • 성장주의 배신?…채권금리 꺾여도 안오르네

    STOCK

    성장주의 배신?…채권금리 꺾여도 안오르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채권 금리가 안정을 찾고 있다. 반면 그동안 금리 하락기에 강세를 보였던 성장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기대가 남아 있는 성장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맥 못 추는 네·카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15일 3.753%에서 이달 16일 3.539%로 하락했다. 이 기간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5.99%, 7.33%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85%)보다 부진한 성과다.이 같은 성장주 약세 흐름은 미국 증시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15일 3.777%에서 최근 3.488%까지 내렸다. 이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5.75%) 하락폭이 다우지수(-2.00%)보다도 컸다.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리면 성장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할인율을 의미하는 금리가 낮아질 경우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가치 수준)이 정당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 하락이 경기 침체 공포를 반영하는 경우 성장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역사적으로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다.증권가에서는 최근 성장주 약세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먼저 국채 금리 하락에도 성장 기업의 ‘진짜 할인율’을 의미하는 하이일드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는 낮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구(舊)경제 산업의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최근 하락한 반면 정보기술(IT), 건강관리 등 성장주의 스프레드는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근본적 원인으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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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내년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증시 랠리 펼친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아시아 증시가 내년에는 크게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달러 강세,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 아시아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가 해소되면서 랠리를 펼칠 것이란 분석이다.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1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인용해 "내년 아시아 증시의 평균 상승률이 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아시아 증시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예상한 IB는 한 곳도 없었다. 올해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을 제외한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는 지난해 4.9% 하락한 데 이어 올 들어 -19%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외 신흥 시장에서 5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빼냈다. 하지만 내년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가 아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중국이 고강도 봉쇄 정책을 접고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면 내년 경제 성장률이 5%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로 강달러 현상이 누그러지는 것도 아시아 증시를 끌어올리는 재료가 된다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완화하면서 외국인들의 아시아 증시 유입세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블룸버그는 "올해 끔찍한 한 해를 보낸 아시아 증시가 내년엔 랠리를 펼칠 것"이라면서 "아시아 증시 상승률이 S&P500 지수를 능가할 수 있다"고 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한국과 대만 증시가 특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저무는 킹달러…"내년 원·달러 1130원 가능성"

    저무는 킹달러…"내년 원·달러 1130원 가능성"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다는 전제에서다.18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아시아권 통화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30~135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올 한 해 세계 금융시장을 휩쓴 ‘킹달러’(미국 달러 가치의 초강세 현상)가 힘을 잃고 원화 가치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원·달러 환율은 올 9월 28일 1439원90전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1305원40전에 마감했다. Fed가 14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을 시작으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보고서는 “내년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필요에 따라 금리 인하까지 고려한다면 달러 지수(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1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지수는 지난 9월 말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15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104 부근으로 내려앉았다.Fed의 금리 인상 중단으로 기술주가 각광받으면 원화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같은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원화 가치가 뛰어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또 이르면 내년 3월 한국 국채가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WGBI에 편입될 경우 9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독일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 서울지사의 최경진 채권·통화부문 대표는 “Fe

  • '긴축 기조' 고수한 Fed…내년 최종금리 전망 年 5.1%로 높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줄였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확 높였다. 동시에 내년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시장에선 내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져 Fed의 긴축 의지가 꺾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확 올라간 금리 전망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건 금리 전망치 변화였다.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제시된 내년 금리 중간값은 연 5.1%였다. 19명의 FOMC 위원 중 17명이 내년 금리가 연 5%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FOMC 때만 해도 아무도 연 5% 이상을 찍지 않았다. 당시 내년 금리 예상치는 연 4.6%였다.Fed는 금리를 더 올리는 만큼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은 더 악화할 것으로 봤다. 이번엔 올해 미국 성장률이 0.5%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0.5%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9월 전망에선 올해 성장률이 0.2%로 떨어진 뒤 내년에 1.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7%인 실업률은 내년에 4.6%로 올라 2024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엔 내년과 2024년 실업률을 모두 4.4%로 예상했다.인플레이션은 Fed의 목표치인 2%에서 더 멀어질 것으로 봤다. Fed는 지난 9월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5.4%로 잡았지만 이번엔 5.6%로 올렸다. 내년 PCE 증가율도 2.8%에서 3.1%로 높였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아 물가 목표치인 2%가 될 때까지 계속 제약적 조건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내년 경제전망 상에 금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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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금리격차 1.25%P…한국은행 "예의주시"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과의 금리 차는 1.25%포인트(상단기준)로 벌어졌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Fed의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5%대로 높아진 만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이번 금리 인상폭은 당초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장점검회의에서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만큼 환율,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한·미 간 역전된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로 커진 건 22년여 만에 처음이다. 2000년 10월 기록한 1.5%포인트 이후 최대 격차다.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6원80전 오른 1303원10전에 마감하면서 하루 만에 130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져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경우 통화정책 운용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조미현 기자

  • 매파본색 파월 "내년 금리인하 없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4회 연속 0.75%포인트 올리다가 7개월 만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하지만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은 연 4.6%에서 연 5.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연 3.75~4.0%인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올렸다. 이로써 한국(연 3.25%)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0~1.25%포인트로 벌어졌다. 2000년 10월(1.5%포인트) 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Fed는 기준금리 인상 뒤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9월(연 4.6%)보다 0.5%포인트 높은 연 5.1%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이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가 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경제 전망으로는 내년 중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했다.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가 확인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0%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37%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6원80전 오른 1303원10전으로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1300원대로 돌아왔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환율과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적시에 안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운전자본 관리·활용의 중요성[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운전자본 관리·활용의 중요성[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실행했던 저금리 시대가 올해 들어 종식됐다. 지난 3월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네 차례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75bp씩 올리는 소위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왔다. 이로써 연초에 제로 수준이었던 미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 11월 기준으로 3.75%~4.00% 수준에 이르렀다.연준이 이렇게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있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CPI) 상승률은 지난 6월에 9.1%로 최고점을 찍으면서 금융당국에 경종을 울렸다. 그 이후에 물가 상승률은 완만하게 하강곡선을 그렸고 최근에는 물가 상승률이 작년 말 이후 최소폭을 기록하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1월 CPI 상승률이 7%대에 머무르면서 금융당국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의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연준은 기존의 ‘자이언트 스텝’에서 한 발 물러나되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소위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2022년에 일어난 이런 금융환경의 변화는 지난 10년 동안 저금리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들에게는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2019년에는 미국에서 금리 상승의 기조가 보였으나 팬데믹 발생 이후에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여 금융시장은 다시금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장세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팬데믹이라는 예측 불가한 요소로 인해 저금리 시대가 당초보다 길어졌던 것이다.또한, 금융 조달 비용은 낮은 와중에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선매입이 이득인 경

  • 경제학자들 "Fed의 인플레이션 2% 목표치, 이젠 바꿔야 한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중앙은행(Fed)이 목표로 한 인플레이션율 2%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경제가 올해를 기점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낡은 수치'란 비판이 나온다.인플레 목표치 2% 고수하는 Fed12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핌코의 CEO를 지낸 영국 케임브릿지 퀸스 칼리지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총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문을 내며 "Fed가 잡은 인플레이션 목표치(2%) 자체가 문제다"라며 "공급망 유동성, 에너지 전환, 자원 재분배와 지난 10년의 저성장을 감안하면 목표치는 3~4%로 올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리언 총장은 "Fed 위원들에겐 2%란 수치가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더 안정적이고 적합한 수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가 내세운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최적값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Fed가 물가 지수를 측정하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5.0%를 기록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였지만 목표치(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에리언 총장은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거라 전망했다. 근원 PCE 지수가 2~3% 수준으로 내려앉을 거라는 Fed의 예상과 달리 4%대를 꾸준히 유지할 거란 설명이다.에리언 총장은 "이제 Fed는 두 가지 선택지 앞에 섰다. 2%를 고수하면서 경제를 박살내고 일자리를 없에는 것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여 불확실성을 늘리는 방안이다"라며 "물론 둘 다 썩 유쾌한 해법은 아니다"라고 했다.미 경제학자들도 줄곧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다국적 회계법인 RSM의 조 부르스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 "인플레 훨씬 더 낮아질 것"…美·유로존 이번주 0.5%P 인상 그칠 듯

    "인플레 훨씬 더 낮아질 것"…美·유로존 이번주 0.5%P 인상 그칠 듯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올해 마지막 금리 인상에 나선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을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내년 Fed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겠지만 ECB 등은 긴축을 이어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상 ‘슈퍼위크’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멕시코, 콜롬비아, 대만, 필리핀 등은 이번주에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대다수 국가가 금리 인상폭을 줄이거나 기존과 같은 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튿날(14일)에 빅스텝을 밟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끝내는 결정이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후 최고치인 연 4.25~4.5%로 뛰어오른다.앞서 13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수다. 시장에선 지난달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하며 전달(7.7%)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오는 15일 유로존을 관할하는 ECB는 Fed와 마찬가지로 빅스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1월 CPI 상승률(10%)이 전달(10.6%)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내려간 만큼 금리 인상폭을 조절할 것이란 기대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 월가 거물들의 침체 경고…"인플레가 결국 美 경제 탈선시킬 것"

    월가 거물들의 침체 경고…"인플레가 결국 美 경제 탈선시킬 것"

    “소비자의 부(富)를 갉아먹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에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내년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은 35%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6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에선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월가 대형 은행 수장들의 비관론이 쏟아졌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후폭풍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조만간 불황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2% 하락 마감했다.“강한 경기침체 온다”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을 이끄는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소비력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제가 탈선하고,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 버팀목인 민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침체 근거로 들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경기부양책으로 소비자들은 1조5000억달러(약 1975조원)를 추가로 저축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는 내년 중반께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물가 때문에 미국인의 저축액이 빠르게 소진되면 소비가 둔화하고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다이먼 CEO는 또 “기준금리가 연 5%로 향하면서 대출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

  • 이창용 "통화정책 운용때 부동산 시장 감안하겠다"

    이창용 "통화정책 운용때 부동산 시장 감안하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30일 최종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점)와 관련, “현재 불확실성이 높고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언급한 금통위원들의 최종금리는 다 가정이 있다”면서도 “그 가정대로 간다면 최종금리는 연 3.5% 전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5%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아직 마이너스”라며 “다만 과도한 긴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해선 “심각한 붕괴 상황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긴축 시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이 금리 인상기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40% 상승했지만 올 들어서는 7% 하락했다. 아직 경착륙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 부동산 시장보다는 반도체산업 전망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경기보다는 금융안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지만, 대출 규제가 강하기 때문에 금융안정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물론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라 소비가 영향을 받겠지만 향후 경기는 반도체산업이나 중국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경기둔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 리스크의 90%는 대외 요인”이라며 “10%는 국내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