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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은 올리라면서…은행노조 "코로나 단축영업 계속하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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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은 올리라면서…은행노조 "코로나 단축영업 계속하라" 압박

    서울 역삼동에서 일하는 직장인 최모씨는 5일 오전 9시 대출 상담을 받으러 근처 은행 지점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코로나19로 영업시간을 한 시간 단축한다’는 안내문엔 오전 9시30분에 문을 연다고 적혀 있었다. 최씨는 “식당 영업시간 제한도 풀리고 기업도 재택근무를 없앴는데 은행만 영업시간을 줄이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연봉도 높은 은행원들만 편하게 일하는 것 같다”고 했다.시중은행 노조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금융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식당 영업시간과 지하철 운행시간 등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왔지만 은행만은 예외여서다.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은행원들이 소비자의 불편은 외면하면서 임금 인상만 요구하는 등 자기 잇속만 챙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만 거리두기 해제 예외금융노조는 임금 6.1% 인상과 함께 지점 영업시간 단축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원래 은행 지점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해 7월부터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단축됐다. 금융노조와 사측은 당시 영업시간 단축을 2주 동안 시행하되 3단계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4월부턴 은행 영업시간이 원상복구돼야 했다.하지만 지난해 10월 노사가 합의해야만 영업시간을 되돌리는 것으로 조건이 바뀌었다. 금융노조가 임단협에서 ‘코로나 방역 지침이 해제된 경우 교섭을 통해서만 영업시간 단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조

  • 돈 풀어도 투자 안하니…시중 유동성 흡수하는 中 인민은행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유동성을 확대했지만 기업 대출 수요가 부진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7영업일 연속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을 활용한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했다. 이 기간 인민은행이 축소한 유동성은 총 180억위안(약 3조 5000억원)에 달한다. 7영업일 연속으로 유동성을 축소한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흡수한 건 위안화 대출 수요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이 때문에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흐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만 약 4400억위안(약 85조원) 규모의 시중 유동성을 흡수했다.미즈호은행의 아시아지역 외환 수석 전략가인 켄 정은 “중국 은행의 현금 유동성은 충분한 상태지만 자금흐름이 기업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풍족한 유동성이 실물 경제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대출 규모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강조한 것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란 지적이 나온다. 리커창 총리는 방역만큼 경제 발전도 중요하다며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는 데 총력전을 펼쳐 왔다. 지난 5월 금융기관에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를 촉구했다. 6월에는 정책은행에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대출 규모를 8000억위안(약 155조원)까지 늘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인민은행에 따르면 월간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지난 4월 역대 최저치인 6454억

  • 금리 인상기, 불확실성의 시대에 서 있는 국내 유동화의 도전과 기대 [한신평의 Credit Insight]

    금리 인상기, 불확실성의 시대에 서 있는 국내 유동화의 도전과 기대 [한신평의 Credit Insight]

    이제 온라인을 통한 중고품 거래는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러한 거래에서 구매자는 언제나 판매자가 제공하는 물건의 품질이나 가격의 적정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서로 가진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쌍방이 무언가를 거래하는 경우, 또는 그 무언가를 기초로 투자 등 의사 결정을 하는 상황에서 언제나 직면하는 문제다.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고, 현재 전쟁 중인 러시아의 경제 및 교역 현황에 대한 전략적 판단도 비슷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다양한 사회 경제 활동의 과정에서 거래상대방 또는 행위 주체 간에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양이 다른 경우를 '정보의 비대칭'이라고 통칭한다. 정보의 비대칭은 소위 자원 배분의 비효율을 초래한다고 경제학원론에서 설명한다. 경제학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보유한 측에서는 그 정보에 매개된 거래에 응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가령 앞서 얘기한 결혼시장에서는 혼인율 저하, 러시아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경제 및 교역 현황에 대한 정보부족이 시장의 오버슈팅(Overshooting) 및 거래위축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정보의 비대칭 하면 떠오르는 용어가 레몬마켓(가격 대비 품질이 낮은 제품만 남은 시장)이다. 사실상 모든 시장이 레몬마켓으로 변질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대책을 강구한다. 오늘날의 다양한 인터넷 상거래에서 볼 수 있는 댓글, 후기 등의 피드백 시스템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노력의 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정보의 비대칭과 신용평

  • 채권시장은 경기 침체에 '베팅'

    채권시장은 경기 침체에 '베팅'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연 3.7%를 넘었던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 선까지 밀렸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까지 밟았지만 국채 금리는 오히려 연 2%대 진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채권시장은 이미 경기 침체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지표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9일 0.121%포인트 내린 연 3.009%에 마감했다. 장중엔 연 3%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6월 17일 기록한 연고점(연 3.745%)과 비교하면 0.736%포인트 하락했다. 채권 가격 기준으로는 20%가량 급등한 것이다.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해 연 1.855%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고물가,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등으로 급등했지만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 한국 경제를 지탱한 수출과 소비가 하반기에는 부진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채권시장 지표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도 29일 연 2.658%로 연고점(연 3.479%)보다 0.821%포인트 내렸다. 美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커지는 'R의 공포'韓 3년물 한달반 새 0.73%P↓…물가 정점론도 하락 요인으로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건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채권시장은 보는 것이다.당장 미국 경제성

  • '가상자산' 위기와 기회 사이, 기업이 준비할 것은 무엇일까?[삼정KPMG CFO Lounge]

    '가상자산' 위기와 기회 사이, 기업이 준비할 것은 무엇일까?[삼정KPMG CFO Lounge]

    2009년 비트코인 등장 이후 주목받던 가상자산 시장은 2017년 '1차 코인 열풍' 이후 코로나19를 겪으며 지난해 말까지 2차 전성기라 불릴 정도로 팽창했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 12월 말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조 3892억 달러로 2019년 말 대비 1086%, 2020년 말 대비 228% 이상 급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시중 유동성 속 MZ세대 등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투자가 증가한 결과로 볼 수 있다.가격 급락 등 다양한 악재에 당면한 가상자산 시장그러나 올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다양한 악재에 직면하면서 '가상자산 겨울(Crypto Winter)'이 도래했다는 의견이 많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 및 양적 긴축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가상자산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고 있어서다. 2021년 11월 6만 9000달러를 기록했던 1비트코인(BTC) 가격은 2022년 7월 15일 2만 432달러에 거래되며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최고가 대비 약 70% 하락하며 등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기반의 루나는 예치자에게 연 20%에 가까운 이자를 제공하는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년 5월 초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가상자산 8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5월 11일 단 하루 만에 93.1%나 가격이 급락하며 상장폐지됐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파산도 이어지고 있는데 최대 규모 가상자산 헤지펀드였던 3AC는 테라-루나 급락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보며 디폴트를 선언했고 결국 청산 절차를 밟았다. 비트코인 보유량 1위이자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내부자거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 증권가 어닝쇼크 공포 떠는데…현대차證 '나홀로 질주' 비결은

    증권가 어닝쇼크 공포 떠는데…현대차證 '나홀로 질주' 비결은

    현대차증권이 지난 2분기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등 대내외 악재로 증권사들이 2분기 ‘어닝쇼크’를 낸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예상 밖의 호실적을 올렸다. 최병철 사장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온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 다각화 노력이 2분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21일 현대차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3428억원으로 집계됐다.다른 증권사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증시 거래 위축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2분기 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상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NH·키움 등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현대차증권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비결로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이 증권사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보유 채권 규모를 대폭 축소함으로써 채권 평가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차증권의 채권 보유액은 2분기 말 2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2% 줄었다. 동시에 보유 채권 만기(듀레이션)도 축소하고 미국과 국내 채권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를 활용한 차익거래도 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돋보였다. 2분기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오피스 등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 금리 상승·거래대금 감소에도…현대차증권 '깜짝실적' 비결은

    금리 상승·거래대금 감소에도…현대차증권 '깜짝실적' 비결은

    현대차증권이 지난 2분기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금리 인상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대내외 악재로 증권사들의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 밖의 호실적을 올렸다. 최병철 사장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온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 현대차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3428억원으로 집계됐다.다른 증권사들이 채권 평가손실,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대규모 감익이 예상되는 것과 상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NH·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현대차증권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비결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이 증권사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보유 채권 규모를 축소해 채권 평가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차증권의 채권 잔고는 2조6900억원(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2% 줄었다. 이밖에 보유 채권 만기를 축소하고, 미국과 국내 채권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를 활용한 차익거래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돋보였다. 2분기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오피스 등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전략이 적중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3170억원 규모의 용인 남사 물류센터 매각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키

  • 우리금융,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 발행

    우리금융,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 발행

    우리금융지주는 3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평소엔 채권으로 분류되다가 발행사가 어려워지면 주식으로 바뀌는 증권이다. 금융사들은 자기자본비율(BIS)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자본 확충 방편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우리금융이 이번에 발행하는 채권은 5년 후 중도상환(콜옵션)이 가능한 영구채다. 발행 금리는 연 4.99%이며, 발행일은 오는 28일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약 15bp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금융은 당초 신고 금액(2100억원)보다 많은 수요가 몰려 이사회에서 승인받은 3000억원까지 증액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장기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등 발행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발행 타이밍을 적기에 선택해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며 "하반기에는 경기 침체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손실 흡수능력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强달러 펀치' 맞은 신흥국…커지는 연쇄 디폴트 위기

    신흥국에서 ‘도미노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초강세를 보이는 달러 빚까지 불어나 경제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들이 높은 물가와 강달러라는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지난 5월 디폴트를 선언한) 스리랑카의 붕괴는 더 큰 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국들이 스리랑카의 뒤를 따라 연쇄 디폴트의 길로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디폴트 위기에 가장 취약한 5개국으로 엘살바도르,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을 꼽았다.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이 신흥국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으로 신흥국의 달러 표시 국채 상환 부담이 커졌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신흥국 20곳을 조사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달러 표시 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평균 24.6%로 2019년 말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달러와 미국 국채로 투자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JP모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520억달러(약 69조원)에 달한다. 통화 가치 하락으로 신흥국의 수입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가중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신흥국의 30%, 저소득국의 60%가 부채 상환 위기에 빠졌거나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 M&A·IPO '꽁꽁'…美은행 잇단 어닝쇼크

    M&A·IPO '꽁꽁'…美은행 잇단 어닝쇼크

    JP모간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 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발(發) 유동성 잔치가 끝나자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담당하는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과 실적 불확실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된 가운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IB 부문 ‘직격탄’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은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86억5000만달러(약 11조4500억원)로 집계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4억2800만달러의 충당금을 쌓은 게 수익성 감소로 이어졌다고 JP모간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319억5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모건스탠리도 사정은 비슷했다. 모건스탠리의 2분기 매출은 131억3000만달러, 순이익은 2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 29% 감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JP모간과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은 2020년 초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IB 부문 실적 감소가 치명적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각국의 부양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흘러넘치면서 M&A, IPO 등이 활발히 이뤄졌다. 하지만 급격한 물가 상승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고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자 거래가 위축됐다. 이 때문에 자문 등을 통해 수수료를 벌어들이던 IB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JP모간의 IB 부문 2분기 수수료는 1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급감했다. 모건스탠리 IB 부문

  • 도심 오피스시장도 ‘흔들’…명동 화이자타워 매각 철회

    도심 오피스시장도 ‘흔들’…명동 화이자타워 매각 철회

    서울 명동의 화이자타워(사진)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그동안 주택과 달리 탄탄하게 유지돼온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에도 금리상승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5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화이자타워를 소유한 GRE파트너스는 지난 5월 개시한 매각 작업을 최근 중단했다. 지난달 JLL코리아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입찰을 진행했으나 제시받은 입찰가액이 매도자가 원하는 금액에 크게 못 미친 탓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생각하는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화이자타워는 서울 중구 퇴계로 110에 자리 잡고 있다. 명동 대로변에 위치한 연면적 1만5868㎡(4800평)에 대지면적 1887㎡, 지하 4층~지상 15층 중형 오피스 빌딩이다. 1984년 준공, 2007년 대규모 보수공사 이후 한국화이자제약이 ‘매각 후 재임대(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건물 전체를 사용해왔다. 매각 측은 당초 도심권역(CBD) 오피스 공급부족 상황에서 화이자타워가 충분한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오는 11월 30일부로 퇴거해 사옥 수요자의 입주 또는 리모델링을 통한 가치향상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JLL코리아는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와 사옥 수요자, 개발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입찰을 실시했다.입찰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최근 금리상승이 꼽힌다. 전처럼 저금리 대출을 적극 활용해 투자금액 대비 임대소득을 늘리는 전략을 쓰기 어려워져서다.거래도 감소 추세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최근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을

  • 올해 남은 세 차례도 금리인상 시사한 한은…"연말 年 3% 합리적"

    올해 남은 세 차례도 금리인상 시사한 한은…"연말 年 3% 합리적"

    한국은행이 13일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은 고물가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꺾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분석된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한두 번 더 올려도 긴축이 아니다”며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말 기준금리를 연 2.75~3.0%로 보는 시장 기대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합리적”이라고 했다. ○가보지 않은 길 들어선 한은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번에 0.5%포인트 이상을 인하한 적은 있지만 0.5%포인트를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입을 뗐다. 한은이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선 것은 이미 고물가가 굳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3월 4%대에 진입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불과 두 달 뒤 5%를 넘어섰고, 또다시 한 달 만에 6%대로 치솟았다.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의 1년 뒤 물가 전망치) 모두 4%에 근접했다.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3.9%) 상승폭은 0.6%포인트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최고치였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으면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6%를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물가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

  • PEF의 투자방식을 상장주식 투자에 접목한다면[이창환의 PEF처럼 주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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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F의 투자방식을 상장주식 투자에 접목한다면[이창환의 PEF처럼 주식하기]

    코로나 위기를 겨우 극복했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최근 수 십년간 보지 못했던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마주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시중금리는 이미 크게 상승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실물경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주가지수는 최근 몇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월 8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고점대비 29%, 코스닥은 고점대비 28% 하락하여 하락폭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투자하는 나스닥도 하락율이 28%에 달하는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이 요즘 매우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아예 주식투자를 포기한 것인지, 사상 최고를 달성했던 고객예탁금이 올해 1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올해 6월 약 4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지금과 같은 장에서는 어떠한 말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참고가 되는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오늘은 PEF들의 투자 방식을 상장주식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접근법과 비교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필자의 경험으로는 상장주식 투자의 세계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주로 다음 1~2개 분기, 길게는 향후 12개월 동안의 실적 추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데스크탑 리서치, 기업 탐방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 및 다른 시장참여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다음 1~2개 분기 실적

  • 블랙록 '극심한 변동성' 경고…"지금은 저가매수도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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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록 '극심한 변동성' 경고…"지금은 저가매수도 하지 말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낮은 인플레이션과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는 ‘대안정’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블랙록은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저가 매수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했다. 블랙록 “거시적 변동성 커져”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블랙록의 투자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중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필립 힐데브랜드 블랙록 부회장은 “대안정의 시대는 끝났다. 거시적 변동성이 커지고 주식과 채권 모두의 위험이 높아지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블랙록은 우크라이나전쟁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때만 정책 방향을 바꿀 것 같다”고 내다봤다. Fed가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라면 경제에 대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블랙록은 미국과 영국, 유럽 주식의 투자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비중도 축소했다. 블랙록은 “약 30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주식과 채권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변동성 장세에서는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 40% 투자하는 방법과 저가 매수 전략 모두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은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띨 것이란 전망은 고수하고 있다.물가가 오르는 만큼

  • 증시 불안에 상반기 글로벌 IPO ‘반토막’

    증시 불안에 상반기 글로벌 IPO ‘반토막’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시장 불안 등 탓에 상장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기업이 속출했다,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거래는 630건 95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6%, 58%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305건의 거래가 406억달러를 조달했다. 저년 동기 대비 각각 54%, 65% 감소한 숫자다.EY한영은 ‘2022년 2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서 이같이 집계하고 “1분기 후반부터 나타난 글로벌 IPO 시장의 하강 곡선은 2분기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갈등과 거시경제 불안, 기업 가치 하락 등 변동성 높은 환경 탓에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미루게 됐다”고 분석했다.상반기 건당 평균 조달금액은 전년 동기 2억9000만달러에서 1억4000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공모 규모 축소 또는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에너지 분야는 건당 조달금액이 같은 기간 1억9000만 달러에서 6억8000만 달러로 급증해 IPO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최대 IPO는 12조7500억원어치 주식을 공모한 한국의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가장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다. 상반기에 IPO 건수는 총 54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조달금액은 총 48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4% 급감했다.상대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양호했다. 거래 건수는 28% 줄어든 367건, 조달금액은 14% 줄어든 660억달러를 나타냈다. 중국에서 기술·에너지 분야 IPO가 조달금액을 끌어올렸다. 한국에서는 역대 최대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시장을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