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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 금리 5개월만에 첫 3%대…한솔제지 회사채도 ‘완판’

    CP 금리 5개월만에 첫 3%대…한솔제지 회사채도 ‘완판’

    단기자금 시장 가늠자인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연 3%대로 떨어졌다. 회사채 시장에서 나선 한솔제지는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장‧단기 자금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글로벌 은행 위기로 제2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7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91일물 CP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연 3.99%로 마감했다. CP 금리는 지난 1월 연 4%로 내려온 데 이어 이날 연 3%대까지 안착했다. CP 금리가 연 3%대로 내려온 건 지난해 10월 18일(연 3.94%) 이후 처음이다.CP 금리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논란으로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급등세를 탔다. 지난해 초 1%대였던 CP 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5.54%까지 뛰었다.업계에서는 단기자금 시장 경색 완화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 유동성 공급 대책을 대거 쏟아낸 효과다. 지난 6일에는 부동산 PF 위험이 확산하지 않도록 건설사에 지급하는 정책금융 지원 규모를 올해 5조원 이상 더 늘리기로 했다.한 대형 증권사 CP 발행 담당자는 “정부의 유동성 대책과 기관투자가가 지갑을 푸는 ‘연초효과’가 겹치면서 올 초부터 단기자금 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찾았다”며 “지난해 말 연 6~7%대에서 거래된 A1급 3개월물 PF-ABCP 금리가 연 3%대 중후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도 반영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

  • "美, 은행 위기로 경기침체에 더 가까워져"

    "美, 은행 위기로 경기침체에 더 가까워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글로벌 은행 위기가 미국, 유럽 등 주요 경제대국의 경기침체 위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 기업 돈줄이 막히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닐 카슈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사진)는 26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은행 위기로 인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확실히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그는 “은행 위기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지 불분명하지만 이는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이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새해 시작과 함께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 SVB에서 시작된 은행 위기가 스위스(크레디트스위스), 독일(도이체방크) 등으로 옮겨붙으면서 경기 비관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카슈카리 총재는 “예금 인출 속도가 둔화하고 소규모 지역은행들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난 2주 동안 은행과 차입자들이 불안에 떨면서 자본시장이 폐쇄됐다. 이것이 이어진다면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카슈카리 총재는 오는 5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금리 동결 또는 인하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카슈카리 총재가 경기침체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Fed 내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졌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온다.미 국채 시장에선

  • 금융 안정성보다 물가 억제 택한 ECB, 빅스텝 밟아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5%로 0.5%포인트 인상(빅스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로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졌지만 석 달째 빅스텝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연 3.0%와 연 3.75%로 0.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ECB는 통화정책 방향에서 “유로존의 은행부문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덕에 회복력이 있다”며 “필요하면 어떤 경우에도 ECB는 유로존 금융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정책적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통화정책 회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열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한 여파가 대서양을 건너 CS로까지 번진 직후였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선 시장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ECB가 0.25%포인트 인상(베이비스텝)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ECB는 금융시장 안정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순위에 뒀다.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8.5% 뛰어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

  • 옐런 "SVB에 대한 구제금융 고려 안해…美은행 회복력 있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는 긍정적이었다. 신규 고용은 31만1000명 늘어 월가 예상(22만5000명)을 웃돌았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2% 상승(예상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업률은 3.6%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하지만 뉴욕 금융시장의 관심은 정작 다른 곳으로 쏠렸다. 전날부터 위기설이 나돈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증시 개장 전 영업을 중단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날 거래가 정지돼서다. SVB처럼 미실현 증권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14.84%),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20.92%), 팩웨스트은행(-37.91%), 시그니처은행(-22.87%) 등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주가가 폭락했다. 파산이 다른 은행으로 전염되면서 금융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SVB와 거래해온 태양광업체 선런(-12.41%), 바이오업체 그릿스톤바이오(-7.79%) 등 기술 기업도 동반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다우지수는 1.07%, S&P500지수는 1.45%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7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변동성지수(VIX)는 10% 가까이 뛰어 28을 넘었다.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내리던 미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채권으로 수요가 몰리며 하락 폭을 키웠다. 2년 만기 미 국채는 전날보다 0.281%포인트 폭락한 연 4.595%, 10년 만기 국채는 0.206%포인트 내린 연 3.705%로 마감했다. 지난 8일만 해도 연 5%를 넘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틀간 0.475%포인트 급락했다. 비앙코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이틀 동안 0.45%포인트 넘게 떨어진 경우는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1987년 10월 20일 △9·11

  • 여전히 탄탄한 美고용시장…'3월 빅스텝'으로 기우는 Fed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과열 양상을 이어갔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물가를 자극하는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실업률은 54년 만의 최저치인 3.4%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미 노동부 발표에서 ‘뜨거운 고용시장’이 재확인된다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美 고용시장 호조 이어질 듯이날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와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실업률 등을 발표한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에 따르면 2월 비농업 고용자는 22만5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1월 증가폭(51만7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에 사활을 건 Fed는 여전히 많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디트야 바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온화한 날씨의 영향으로 2월 고용자는 23만 명가량 추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따뜻하면 건설, 채굴 등 외부 활동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하고 있는 레저 및 접객업에서도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2월 실업률은 전달에 이어 3.4%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4.8%(전년 동기 대비)로 1월(4.4%)보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2월 고용지표는 오는 14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Fed가 주시하는 데이터 중 하나다.임금이 오르면 기업은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판매 가격을 높이고, 이는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

  • 금융시장 '긴축 발작'에…한 발 물러선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3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한 발 뒤로 물러섰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폭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선 도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무언(無言)의 압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파월 의장은 8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추가 자료를 검토할 때까지 (금리 인상폭에 대한)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전체 경제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정당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전날 상원 은행위 청문회 때 발언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오는 21~22일 FOMC 회의 때 결정될 금리 인상폭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전날 빅스텝 가능성이 대두되며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파월 의장이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메시지를 덧붙인 것은 빅스텝이 디폴트(기본값)가 아니고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도 함께 고려할 것이란 신호”라고 설명했다.백악관은 파월 의장이 전날 강한 긴축 의지를 드러내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백악관이 Fed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지 한 달치 데이터를 본 것이기 때문에 (긴축 강화로 돌아서기 전에)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했다.파월 의장이 지난 1월 물가,

  • 로펌도 인플레 충격…해외 법률서비스 매출 꺾였다

    로펌도 인플레 충격…해외 법률서비스 매출 꺾였다

    한국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收入)액이 6년 만에 감소했다. 금리 급등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으로 인수합병(M&A)과 부동산 시장 등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 거래가 크게 줄면서 국내 로펌들 역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24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서비스무역세분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9억5770만달러(약 1조2480억원)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2017년(7억9040만달러)부터 2021년(9억6740만달러)까지 5년 연속 이어진 증가세가 멈췄다.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국내 로펌과 법률사무소가 외국 기업이나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거둔 수익을 의미한다. 외국 기업·기관의 한국 기업 M&A, 지분 투자, 부동산 거래 등 자문을 제공해 벌어들인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기업 투자와 관련한 거래가 줄어들면서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 증가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조달비용 증가와 증시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몸값 하락에 기관들도 좀처럼 거래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경영권 이전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 규모는 47조663억원으로 2021년보다 28% 감소했다. 조(兆) 단위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는 4건으로 2021년(10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부동산 투자 시장도 냉랭하다. 건설자재 가격이 뛰어오른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공사가 연기되거나 중

  • 금리 동결에도 "상당기간 긴축기조"…위원 5명, 3.75% 열어뒀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 말이 빠른 편인 이 총재는 이 대목에서 시장에 정확한 메시지를 주겠다는 듯 속도를 늦춰 얘기했다.○“물가 불확실성 크다”이날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예견한 일이다. 시장에선 경기 둔화를 이유로 한은이 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 총재는 금리 동결의 핵심 요인으로 ‘경기 둔화’가 아니라 ‘물가 경로 점검’을 꼽았다.이 총재는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되니까,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니까, 물가를 희생하더라도 이걸 했다(금리를 동결했다)고 해석하는 건 사실과 맞지 않고 한은의 의도와도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2월에는 1월보다 조금 낮은 5% 내외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3월부터는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패스(경로)를 생각하고 있다”며 “물가가 그 패스대로 간다고 하면 금리를 올려서 긴축적으로 가기보다 지금 수준에서 (그동안의 금리 인상) 영향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가가 한은 예상대로 둔화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단 금리 인상을 멈췄을 뿐 금리 인상 기조를 완전히 접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이 총재는 “물가 둔화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선 올리는 것보다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금리 인하론 경계한 한은금통위가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한

  • 이창용 총재 일문일답…"안개 가득하면 차 세우고 기다려야"

    이창용 총재 일문일답…"안개 가득하면 차 세우고 기다려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며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서 방향을 모른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며 “차를 세우고 안개가 좀 사라질 때까지 본 다음 또 갈지 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물가 경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주요국 중 한국이 처음 금리를 동결한 것 같다.“(한국이 주요국 중 기준금리) 인상도 제일 먼저 시작한 편이고 (그동안 7회 연속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었다. 통화정책의 목표는 물가인데 물가가 다른 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다. 독자적으로 결정할 여건이 많이 마련됐다.”▷한은이 미국 중앙은행(Fed)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입장이 바뀐 건가.“물가 패스(경로)를 가지고 (통화)정책을 하고 싶었는데 (이전에) 환율 변수로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Fed를 따라가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 (지금은) 환율을 보더라도 물가 영향과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할 수 있게 됐다.”▷왜 지금 물가 경로를 점검하나.“통화정책은 미래를 보고 한다. 작년 하반기에는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었고, 점검 여부를 떠나서 금리를 올려야 했다. 다음달도 5% 가깝게 상승하고 3월 이후로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수준에서 지켜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환율이 물가 경로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1300원이나 1400원 등 특정 환율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최근 환율 변동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

  • 10개월 만에 일단 멈췄지만…"금리인상 끝 아니다"

    10개월 만에 일단 멈췄지만…"금리인상 끝 아니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4월부터 7회 연속 금리를 올린 지 10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했다. 물가가 한은이 예상한 경로대로 움직이는지 지켜보고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일단 금리를 동결했다는 것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부터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가 한은이 예상하는 대로 둔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 결정의 핵심 변수는 물가 경로와 관련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문구가 담겼다. 지난달 금통위 때와 달리 ‘상당 기간’이란 표현이 추가됐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과거에는 상당 기간이 6개월 정도로 이해됐지만 이번에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정책 목표(2%)로 가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이날 금통위에서 7명의 금통위원 중 조윤제 위원만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동결 의견을 냈다. 하지만 ‘연 3.75%까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은 지난달 3명에서 이번에 5명으로 늘었다. 이 총재는 “디스인플레

  • 로펌도 인플레 '충격'…韓 법률서비스 수입액 6년 만에 꺾여 [김진성의 로펌인사이드]

    로펌도 인플레 '충격'…韓 법률서비스 수입액 6년 만에 꺾여 [김진성의 로펌인사이드]

    한국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이 6년 만에 감소했다. 금리 급등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으로 인수합병(M&A)과 부동산 시장 등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거래가 크게 줄면서 국내 로펌들 역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서비스무역세분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규모는 9억5770만달러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2017년(7억9040만달러)부터 2021년(9억6740만달러)까지 5년 연속 이어졌던 증가세가 멈췄다.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국내 로펌과 법률사무소가 외국 기업이나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거둔 수익을 의미한다. 외국 기업이나 기관의 한국 기업 M&A, 지분 투자, 부동산 거래를 자문하거나 이들이 한국 정부나 기업·투자자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때 대리해 벌어들인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로펌들의 해외 영업 강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호황이 맞물리면서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은 2018~2021년 매년 사상 최대기록을 새로 썼다. 코로나19 사태도 당초 우려와 달리 악재가 되지 못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물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늘리자 기업들과 기관들은 앞다퉈 대규모 ‘실탄’을 조달해 투자에 뛰어들었다. 유동성 장세로 증시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기관들의 투자금 회수 모두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외국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한 ‘빅딜’이 쏟아졌다.하지만 지난해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금리까지 거듭 오르면

  • 월마트·홈디포 '먹구름'…高물가에 지갑 안열려

    월마트·홈디포 '먹구름'…高물가에 지갑 안열려

    미국 최대 대형마트 월마트와 건축자재 소매업체 홈디포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연간 실적 전망을 내놨다. 고물가에 짓눌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 수익이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월마트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1년간 주당 순이익(EPS)이 5.90~6.05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6.5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홈디포도 암울한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올해 EPS가 작년보다 4~6%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0.4% 증가한 16.72달러를 예상했다.두 업체는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공통된 우려를 나타냈다. 월마트 고객은 값비싼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식료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홈디포 고객은 저렴한 타일을 선택하거나 구입 자체를 미룰 수 있다는 얘기다.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물가가 여전히 높고 소비자들은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 중앙은행(Fed)이 이렇게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리처드 맥페일 홈디포 CFO도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 해가 지나면서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두 소매업체의 실적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상품을 많이 샀지만 외부 및 대면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테드 데커 홈디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작년 4분기부터 소비자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 한은 "현 금리 긴축적 수준"…이달 동결 시사

    한은 "현 금리 긴축적 수준"…이달 동결 시사

    한국은행이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한은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0%포인트 인상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을 억제하고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긴축적인 수준까지 인상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긴축적’이라고 평가한 것은 중립금리를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립금리란 경제활동이 잠재 수준에서 이뤄져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하지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되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보다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 수준(2%)을 웃도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에는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 하방 위험,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23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 총재

  • 세계 각국, 이자로 GDP 20% 낼 판

    세계 각국, 이자로 GDP 20% 낼 판

    10여 년간 지속된 저(低)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자 세계 각국의 이자 부담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압박이 거세져 각국의 부도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1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지는 58개 선진국과 신흥국의 기업, 가계, 정부 부채를 추산한 결과 지난해 이자 비용이 총 13조달러(약 1경6820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10조4000억달러에서 1년 새 25% 급증했다. 조사 대상인 58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은 세계 경제의 90%를 차지한다.총부채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2019년 255조달러였던 부채는 지난해 300조달러로 늘었다. 각국이 코로나19 지원금을 제공하느라 재정을 무리하게 확장한 결과로 풀이된다.58개국의 GDP 대비 이자 비율은 2021년 12%에서 지난해 14.5%로 확대됐다. 금리를 급격하게 올려 이자 비용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2021년 1분기 연 2.6% 수준이었던 각국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 연 7.1%로 치솟았다.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27년 세계 각국의 GDP 대비 이자 비용은 17%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평균 1%포인트씩 인상하면 이 비중은 20%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정부 부채는 세계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는 대외 부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에 나서자 가계의 재정 상황도 빠듯해졌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임금 상승률 평균값은 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오현우 기자

  • Fed 고위 인사들 "인플레 둔화 속도 느려…더 오래 금리 높일 준비해야"

    "우리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금리 인상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발표한 직후 나온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이다. 지난 1월 CPI 상승률은 6.4%로 시장 예상치인 6.2% 보다 높았다.그러자 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인사의 입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말이 나왔다. 로건 총재는 올해 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필요한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CPI 상승폭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CPI 상승률은 여전히 Fed의 목표치(2%) 보다 높아 '물가와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5.5%)를 웃돌았다.이날 다른 Fed 고위 인사들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했다.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느린 속도로 둔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4.75%에 달한다. 'Fed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견고한 노동시장이 임금을 끌어올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날 "노동시장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