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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채권 금리 최고치에도…'고금리엔 가치주' 공식 깨졌다

    고금리 시대에는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통 공식이 깨지고 있다. 미 채권 금리가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성장주의 상승세가 가치주를 뛰어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에 익숙해진 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고금리 우려를 압도할 만큼 커졌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 들어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증시와의 연관성이 약해졌다며 “주식시장의 저변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문이 (월스트리트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채권과 주식은 전통적인 대체재로 꼽힌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긴축에 나서면 이를 반영하는 채권 금리가 오르고, 시중 유동성이 위축되며 증시는 조정을 받는다. 이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가 현재 실적이 탄탄한 가치주보다 하락폭이 큰 경우가 많다.그러나 최근 장세는 다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 수준인데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수익률이 가치주 중심의 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올 들어 나스닥 상승률은 31.1%로, S&P500 상승률(15.5%)의 배를 넘는다. 대표적인 가치성장 지수 러셀1000도 올 들어 15.3% 올랐다.자산운용사 로베코의 팩터 투자책임자 귀도 발투센은 “단기적으로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베코는 기준금리가 이미 충분히 높아져 채권 금리가 움직여도 성장주와 가치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올 초 AI 붐으로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폭등하면서 성장주가 고금리라는 제약을 극복했

  • 기대 못미친 인민은행 금리 인하에…中 ETF들 줄줄이 하락

    기대 못미친 인민은행 금리 인하에…中 ETF들 줄줄이 하락

    중국 정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금리 인하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미진한 경기부양책과 중국 부동산 위기가 겹치며 중국 ETF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1일 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5.57% 하락한 6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 가장 낙폭이 컸다. 다른 중국 관련 ETF들도 줄줄이 약세였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5.41%, TIGER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은 4.03%, TIGER 차이나HSCEI는 2.40%, KODEX 차이나H는 1.9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로 통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ETF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1년만기 LPR을 기존 3.55%에서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선 것이다.그러나 시장에서는 LPR 인하 폭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다수다. 앞서 블룸버그는 전문가 조사를 토대로 인민은행이 8월 1년만기 LPR을 최대 0.15%가량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중국 ETF 설정액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ETF 37종의 설정액은 최근 1개월 사이 3257억원 줄어든 5조4335억원으로 집계됐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나온 경기 부양책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당분간 중국 ETF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부동산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지방 정부의 재정약화와 함께 국유

  • 中 경기 바닥? "화장품·유통株 주목"

    뉴욕증시가 최근 조정받으면서 중국의 경기 회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KODEX 차이나 CSI300 상장지수펀드(ETF)’는 8일 0.63% 오른 1만20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6.18% 올랐다. 중국 기술주를 담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도 같은 기간 13.32% 상승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이후 이 같은 중국 관련 투자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회의에서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산업생산 등 몇몇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면서 7월 이후 중국에서 변화의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가 트리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증권가는 화장품, 유통, 미디어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중국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반등 시 온기가 가장 빨리 퍼지는 데다 그동안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기 때문이다. 장기 부진에 빠진 화학산업도 중국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학제품 수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전제품,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화학 분야의 수급을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부품 섹터도 수혜 대상이다.한경우 기자

  • ECB 총재 "9월 금리 동결해도 인상 재개할 수 있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향후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향후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9월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수도, 일시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통화정책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9월이나 이후에 금리 동결이 이뤄지더라도 (동결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결정은 향후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들은 ECB가 9월이 아니더라도 한 번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ECB의 9월 금리 인상 여부는 오늘 발표될 유로존 물가와 경기성장률로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 시간 오후 6시 발표될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5.3% 오르며 전월(5.5%) 대비 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다.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유로존은 지난해 4분기(-0.1%)와 지난 1분기(-0.1%) 연속으로 GDP가 역성장하며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 통화정책 전환 나선 일본과 유럽…美 장기국채 가치 떨어질까

    일본과 유럽이 통화 긴축의 고삐를 조이는 가운데 미국 장기 국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재무부의 차입 한도는 증가하며 국채가 과잉 매도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 중앙은행(Fed)도 통화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같은 날 프랑스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거나,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에는 추가 긴축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통화 긴축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이다.다만 시장에선 ECB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5%대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경제가 반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면서 통화 긴축을 쉽게 전환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일본은행은 양적완화에서 통화 긴축으로 전환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 장기 기준금리는 0%±연 0.5%로 유지하면서도 “장단기금리 조작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가격 지정 공개시장조작의 실시 기준을 연 0.5%에서 1%로 상향 조정했다.지금까지 일본은행은 장기 기준금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변동 폭 상한(0.5%)을 넘어서면 연 0.5%의 금리에 국채를 무제한 사들였다. 장기금리를 연 0.5% 이하로 묶어둠으로써 경기 부양, 디플

  • 캠코 문 두드리는 BBB급 기업들…이랜드리테일‧한신공영 부동산 자산 활용해 금리 낮춰

    캠코 문 두드리는 BBB급 기업들…이랜드리테일‧한신공영 부동산 자산 활용해 금리 낮춰

    캠코 담보부사채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는 BBB급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신용 기업들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캠코의 AAA급 신용도 지원을 받으면서 조달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이날 500억원어치 2년물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공모채 400억원과 사모채 100억원 규모다. 확보한 금액은 차환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을 담보로 잡았다.이랜드리테일은 이번 담보부사채 발행을 위해 캠코의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기로 했다. 캠코는 담보부사채 총 발행금액(500억원) 80%인 400억원에 대한 지급 보증을 지원한다.AAA급 신용도를 갖춘 캠코의 지원으로 신용도를 높였다.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 수준이다. 하지만 500억원 가운데 캠코가 지급 보증을 한 400억원의 담보부사채는 ‘AAA(안정적)’ 신용도가 매겨졌다. 신용도가 높아진 만큼 조달 금리는 연 4.459%로 책정됐다. 한신공영도 지난 21일 캠코 지원프로그램을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사옥을 담보로 500억원을 조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매겼다.업계에서는 캠코의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는 BBB급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신용도가 흔들리거나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기업들은 공모 회사채보다 좋은 조건에서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예컨대 캠코의 지급 보증을 받은 한신공영의 400억원어치 담보부사채의 조달 금리는 연 4.781%로 책

  • 美경제 힘받는 연착륙론…'1년 내 침체 온다' 61%→54%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을 조기 종료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12일 경제학자 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응답자가 54%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앞선 두 차례 조사(각 61%)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8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1.5%(연율)로 이전 조사(0.2%)보다 대폭 높여 잡았다. 3분기 성장률도 종전 -0.3%에서 0.6%로 높였다.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든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해서다. WSJ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낙관론의 근거로 들었다.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12월 기준금리는 연 5.4%(중간값)로 정점을 찍은 뒤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기준금리(연 5~5.25%)와 비교하면 0.25%포인트 인상한 뒤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다.오현우 기자

  • LG화학, 5년만에 외화 EB 발행…조달금리 2.5%p 낮춰

    LG화학, 5년만에 외화 EB 발행…조달금리 2.5%p 낮춰

    LG화학이 5년 만에 외화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춘 덕분에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국내 우량 기업 EB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0억 달러(2조5786억원) EB 발행을 완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EB는 만기 5년과 7년 EB로 구성됐다. 각각 10억 달러씩 발행한다. 주당 교환가격은 각각 68만7500원과 7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거래는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HSBC가 주관사를 맡았다.LG화학이 외화 EB 발행에 나선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화학은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외화 EB를 발행했다. 6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을 0% 이자율로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중국, 폴란드 배터리 설비투자 등에 투입했다.LG화학이 외화 EB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향후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열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는 올해 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 금액을 투입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문제는 LG화학의 자금 사정이 빡빡해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현금흐름이 위축된 탓이다. 올해 1분기 기준 LG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별도)은 7975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3232억원) 대비 약 40% 감소했다.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50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유동성 확보가 시급했던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

  • '역대급' 금리 인상에도 물가 자꾸 오르는 이유 [Fed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여전히 경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높은 자연금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Fed가 기준 금리를 올려도 시장에서 통용되는 자연금리보다 낮아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자연금리가 예상보다 높아 Fed가 금리 인상 시기를 더 길게 끌고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경제학자 사이에서 금융 여건이 긴축적인지 느슨한지 파악하기 위해 Fed의 목표 기준금리보다 가상의 자연금리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연금리는 인위적인 정책과 관계없이 시장의 수요 공급에 따라 형성되는 금리를 뜻한다. 자연금리는 인구 성장이나 기술 발달 등으로 경제가 활발해지면 오른다. 이를 숫자로 집계하기는 어렵다. 자연금리 개념을 창시한 스웨덴 경제학자 크누트 빅셀에 따르면 자연금리가 은행이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의 대부금리보다 높으면 투자 수요는 증가한다. 돈을 빌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금리가 Fed 기준금리보다 더 높으면 긴축 정책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자연금리가 언급되는 것은 최근 Fed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기가 여전히 활황이기 때문이다. Fed는 지난해 1월 0~0.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5월 5~5.25%까지 단숨에 올렸다.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금리인상 속도다. 이러한 조치에도 이른바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있다.  노이버거버만의 비투자등급 신용 부문 글로벌책임자인 조 린치는 "지금까지 시장은 긴축 정책으로 인해 큰 마찰을 겪고 있는 것 같지 않다&q

  • 국부펀드 74% "채권 투자 유망"

    국부펀드 74% "채권 투자 유망"

    전 세계 주요 국부펀드와 중앙은행들은 하반기 유망 투자 자산으로 채권과 금을 꼽았다. 채권 중에서는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고위험·고수익 채권)이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했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국부펀드의 채권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베스코는 87개 국부펀드와 57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 국부펀드가 운용하는 자산은 총 21조달러에 이른다.인베스코에 따르면 국부펀드 중 74%는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신흥국 중에선 인도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평가했다.올 들어 세계 주식시장 수익률은 13%를 기록했지만, 채권은 0.4%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이 올 하반기에 역전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이 대거 유출돼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이유에서다.지난달 30일 공개된 JP모간의 미 국채 투자 민감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올해 2분기 채권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은 35%로 쇼트(매도) 포지션(9%)을 압도했다. 2016년 6월 이후 매수와 매도 격차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인베스코의 이번 조사에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하반기 유망 투자 자산으로 금을 꼽았다. 설문에 응답한 57개 중앙은행 중 58%는 하반기 금의 투자 매력이 상반기 때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오현우 기자

  • 美국채 금리 둘러싼 논쟁 격화 "앞으로 더 오른다 vs 상승 멈춘다"

    미 국채 금리의 향방을 두고 경제학계에서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를 해석하며 전망이 엇갈린 것이다. 공포에 질린 매도가 이뤄질 것이란 의견과 시장 환경이 급변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10년만기 국채 금리 전망 엇갈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30일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하반기 연 2~3%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연 3.85%대를 기록했다.모건스탠리의 채권전략팀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닛 딩그리 모건스탠리 채권전략팀장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지난 3월 은행 위기도 진정되며 시장이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모건스탠리가 이런 분석을 통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더들리 전 총재는 칼럼을 통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들리 총재는 2009~2018년 뉴욕 연방은행 총재로 재임했다. 2021년에는 미 중앙은행(Fed)이 최소 10번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한 인물이다.더들리 주장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안으로 연 4.5%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실질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국채 매도세가 가팔라지면서 명목 금리도 고공 행진한다고 내다봤다. 더들리 "실질 금리 오르고 인플레이션 고착화"더들리 전 총재가 제시한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10년 만기

  • 美·英·EU·日 중앙은행장 "금리 더 올려야"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일제히 매파적(hawkish·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특히 연내 금리를 2회 연속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통화정책 포럼에서 “지난 분기에 나온 데이터를 보면 예상보다 경제 성장세가 강하고, 노동시장은 견고하며, 물가 상승률은 높다”며 “이는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한적(restrictive)이지 않았거나 제한적이었던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Fed가 긴축 기조를 지속하더라도 시장 영향을 주시하면서 인상과 동결을 반복할 거란 시장 예상을 뒤집는 발언이다. Fed는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점도표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매파적 입장을 같이했다. 그는 “7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금리 인상 중단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일본은행 총재로는 ECB 정책 포럼에 처음 참석한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내년에 더 가팔라질 것이란 합리적 근거가 나오면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10년 넘게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고수해 오고 있다.오현우/장서우 기자

  • IMF 부총재 "ECB 등 중앙은행들 금리 더 올려야"

    IMF 부총재 "ECB 등 중앙은행들 금리 더 올려야"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계속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성장이 둔화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고물가 고착화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는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1년간 이어진 금리 인상 사이클 속에서 최근 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로존의 지난달 근원 CPI 상승률은 5.3%로 전월(5.6%) 대비 소폭 하락했다.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경제 주체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급격하게 커지고, 금융위기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향후 이러한 금융 스트레스로 인해 물가와 금융 안정이라는 두 목표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각국 정부들이 재정확대 정책 대신 중앙은행과 함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뛰어들 것을 촉구했다. 물가를 빠르게 잡아야 금리 인상 사이클도 더 빨리 종료할 수 있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해설이다.고피나스 부총재는 “공급 충격이 광범위하고 경제의 주요 부문에 영향을 미치거나, 생산자가 비용 인상을 (가격에) 쉽게 전가할 수 있는 경제에서 중앙은행은 더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인플레이션이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더라도 ECB와 다른 중앙은

  • 유럽은 긴축 2라운드, 美는 금리 추가인상 준비…인플레 잔불 끈다

    유럽은 긴축 2라운드, 美는 금리 추가인상 준비…인플레 잔불 끈다

    약 1년간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서구권 중앙은행들이 다시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깜짝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튀르키예는 단번에 6.5%포인트를 올리며 금리 정상화에 나섰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미국 중앙은행(Fed), 8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 긴축이 새로운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에 경기 침체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물가부터 잡자” 잇단 금리 인상22일(현지시간) 유럽 중앙은행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렸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5.0%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노르웨이의 기준금리는 연 3.75%까지 올랐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유럽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각심이 최근 커졌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뺀 영국의 지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1%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 상승폭은 1월(5.8%)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대출을 받은 많은 이들이 걱정하겠지만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영국이 오는 8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인

  • "Fed가 금리 올리든 말든"…각국 중앙은행 '마이웨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행보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가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서다. Fed와의 동조화(커플링)를 벗어나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Fed는 지난 14일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Fed와는 상반된 정책을 결정했다.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에도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호주와 캐나다도 최근 시장 예상을 벗어나 ‘기준금리 동결 후 0.25%포인트 재인상’을 택했다.아시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기준금리 척도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연 2.75%에서 2.65%로 0.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의 인하다.반면 일본 중앙은행(BOJ)은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16일 결정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판단에서다.개발도상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베트남은 1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100%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금리를 6%포인트 올렸다.이처럼 중앙은행이 각자도생에 나선 배경은 위기의 근원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파르게 동반 상승했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서로 다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국가별로 다르게 관측되고 있다.미국은 인플레이션이 4%대로 내려갔지만,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