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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규모 금융완화 마침표…"글로벌 시장에 느린 쓰나미될 것"
“느리게 움직이는 쓰나미가 될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불구하고 완화적인 통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11년 만의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 폐기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이나 일본 증시는 일단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은행 예상 벗어난 물가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마이너스 금리, 수익률곡선통제(YCC), 주가지수펀드(ETF) 및 부동산투자신탁(REITs) 매입 중단을 결정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의 YCC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같은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은 그 역할을 다했다”고 말했다. 2022년 이후 물가 상승률이 2% 이상으로 올라서고, 실질 임금도 올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킬 때가 됐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금융 완화를 주도했던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는 2022년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적어도 2~3년간 대규모 금융 완화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글로벌 인플레 확산에 따른 파장은 예상보다 컸다.지난해 일본 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하며 1982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작년 1월 일본은행은 2024년과 2025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1.6%와 1.8%로 내다봤지만 1년 뒤인 지난 1월에는 예상치를 각각 2.4%와 1.8%로 대폭 올려 잡았다.일본은행은 그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금리 상승 허용폭이란 변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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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7년 만에 금리 인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지하던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연 0~0.1%로 인상했다. 2007년 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자 2016년 1월 이후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폐기다. 일본은행은 국채 무제한 매입을 통해 장기 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수익률곡선통제(YCC)도 종료하기로 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s)을 매입해 주식시장에 개입하는 질적 금융완화 정책도 중단한다. 2013년 이후 지속해 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끝내기로 한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임금과 물가가 선순환하면서 2% 물가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는 세계 중앙은행은 한 곳도 남지 않았다. 일본보다 앞서 2012~2014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덴마크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국립은행은 2022년 하반기 모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다.일본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에다 총재는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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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물가·임금 다 올랐다…17년 만에 금리인상 임박
일본이 17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금리 결정의 변수였던 물가 지표와 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2016년 이후 줄곧 이어져 온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종료되면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일본 증시는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고민 사라진 일본은행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비롯한 일본은행 정책위원 9명은 18~19일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리의 향방을 정한다. 올해 개최되는 여덟 번의 회의 중 두 번째 정책회의다. 위원 과반수가 금리 인상에 동의하면 마이너스 금리는 해제된다.회의를 앞두고 현지 언론들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 “통화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일 한때 연 0.2%까지 상승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조기 정책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15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일본은행의 고민거리였던 물가 하락과 임금 상승 둔화가 해결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의 의견은 금리 인상으로 기울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까지 22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해왔다. 올해 춘계 노사협상 평균 임금 인상률은 5%를 훌쩍 넘기며 3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임금 인상률은 통화정책 수정에 신중한 리플레이션파(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진영)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일본 증시도 조정 받을 듯일본은행은 금융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2016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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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이너스 금리' 끝…年 0~0.1%로 인상할 듯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8~19일 열리는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연 -0.1%인 단기금리를 연 0~0.1% 범위로 인상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꾸준히 달성했고 임금이 대폭 인상되는 등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했다. 일본은행은 2007년 2월 이후 한 번도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 2016년 1월부터는 단기금리를 연 -0.1%, 장기금리를 연 ±0.25%로 유도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고 있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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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기업, 임금 파격 인상 나섰다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 도요타 등 일본 대기업들이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요구를 전면 수용해 직종·계급별 최대 월 2만8440엔(약 25만원)을 올리기로 했다. 1999년 후 25년 만의 최대 규모다. 닛산자동차도 월 1만8000엔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6000엔 더 늘어난 것으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일본제철은 주요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많은 월 3만5000엔을 올린다. 노조 요구액(3만엔)보다 많으며 정기승급을 포함한 인상률은 14.2%에 달한다. 전자업계도 임금을 대폭 올렸다. 도시바와 파나소닉홀딩스가 1만3000엔 인상했다. 두 회사 모두 전년 인상액의 두 배 수준이다. IHI(1만8000엔) 히타치제작소(1만3000엔) 후지쓰(1만3000엔) 등도 모두 1만엔을 웃돌았다.지난해 일본 기업(1000명 이상) 임금 인상률은 평균 3.6%였다. 그러나 고물가가 지속돼 실질 임금은 2년 가까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일본 최대 노조 조직인 렌고는 올해 협상에서 1993년 이후 최대인 5.85%의 평균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인상 폭이 5%가량 되면 전례 없는 통화 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그동안 “정책 변화를 위해선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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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株 좇던 외국인, 코스닥 기술株 꽂혔다
저주가순자산비율(PBR) 테마 강세로 한동안 외면받던 코스닥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저PBR주 열풍이 한풀 꺾이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투자자의 관심이 성장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코스피에서 대형주를 사들이던 외국인도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와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12일 코스닥지수는 1.57% 오른 889.71에 마감했다. 지난달 1일 종가 기준 798.73까지 떨어졌다가 약 한 달 반 만에 11.3%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4.28%),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4.63%)보다 더욱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이달 들어 저PBR주 테마 상승폭이 잦아들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상승폭이 큰 코스닥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코스피200은 이달 1.5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코스닥150은 5.8% 올랐다.저PBR주를 집중 매수하던 외국인도 돌아섰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85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623억원어치를 팔며 매도 우위로 바뀌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달 382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에도 27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성장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은행주의 상승세가 멈추고 헬스케어, 2차전지 등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한동안 소외된 성장주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했다.외국인의 관심은 바이오·반도체 종목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1개월(2월 13~3월 12일)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10개 중 바이오 기업이 3개, 반도체 장비 및 IT기업이 5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이 중 신약개발사 HLB는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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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자장사 끝물…"4대 금융 순이익 꺾여"
이자이익을 앞세운 은행권의 ‘실적 잔치’가 끝나가고 있다.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다.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은행권의 배상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권은 판매관리비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신규 채용 축소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4대 금융 1분기 순익 감소 전망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4조5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작년 1분기(4조9015억원)보다 6.5%(3197억원) 줄어든 수치다.‘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보다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의 순익은 지난해 1분기 1조49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127억원으로 5.7%(849억원)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도 1조3880억원에서 1조3606억원으로 2.0%(274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우리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4%(1150억원), 10.1%(924억원) 줄어든 9872억원과 8213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 전망이다.금융지주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은 작년 2분기 1.85%이던 NIM이 4분기엔 1.83%로 떨어졌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1.64%에서 1.62%로 내렸다. 하나·우리은행은 2022년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NIM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부실 대출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도 부담이다. 4대 금융이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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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파월 이어 라가르드는 '6월 금리인하' 신호…글로벌 피벗 움직임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확신이 들 때까지 머지않았다.”-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긴축 통화 기조를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이제 시작하고 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미국과 유럽 통화당국 수장이 7일(현지시간) 글로벌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들은 “경제 지표를 더 살펴봐야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가 긴축 통화 기조를 바꿀만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성급한 금리인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6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어느 시점→머지않았다…하루만에 달라진 파월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 들길 기다리고 있다"며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그리 멀지 않다. 그때가 되면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물가 하락세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확신이 더 필요하다는 그의 입장은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나왔다. 하지만 그 시점이 "멀지 않았다(not far from it)"는 전망은 "올해 어느 시점(at some point )"이라고 밝혔던 전날 발언보다 더 ‘비둘기적’(긴축 완화 선호)이었다는 평가다.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으로 시장은 6월 금리 인하설로 무게추를 옮기게 됐다. 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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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사채 발행 10% 늘어날 것…유통 신용등급 빨간불” [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국내 투자은행(IB) 전문가 절반 이상이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들이 쏟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유통·소매' 업종 등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6일 IB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1%가 ‘지난해 대비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5~10%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10%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25.0%에 달했다.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게 회사채 시장 활성화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가 치솟은 것도 고려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46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2019~2021년 저금리 환경에서 발행된 회사채의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온 여파다. 만기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개선이 시급한 DCM(채권발행시장) 관련 제도로는 ‘회사채 수요예측 개편’이 꼽혔다.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는 2012년 회사채 시장의 가격 적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관사단에 포함된 증권사들이 계열 기관을 수요예측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DCM 영업에 나서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수요예측으로 책정된 회사채의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게 IB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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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사…BOJ 심의위원 "인플레 목표 달성 가시권"
일본 중앙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데다 내달 진행될 주요 기업 임금 협상에서도 임금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다. 다카타 하지메 일본 중앙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의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29일 시가현 오쓰시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에서 밝혔다. 다카타 위원은 “2%라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통화 완화 정책 종료를 포함한 유연한 대응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정책을 위해 고려하는 또 다른 조건인 임금에 대해서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다카타 위원은 "작년보다 임금을 더 올릴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다수 보이는 등 임금 인상 기운이 고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주요 기업의 임금협상인 '춘투'는 내달 진행된다. 다카타 위원은 일본 경제에는 춘투 외에도 물가를 끌어 올리는 구조적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일본 수입 물가도 지난 2022년부터 이에 동조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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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근접
비트코인이 7800만원을 넘어섰다. 2021년 기록한 역대 최고점(8270만원)까지 넘보고 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유입액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7일 오후 5시 기준 전일 대비 3.2% 오른 7711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782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2년3개월여 만의 최고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5만6000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 규모는 1조1100억달러(약 1478조원)였다.같은 시각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1.65% 오른 443만원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3223.9달러를 기록하면서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3200달러 선을 넘겼다.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ETF 거래량이 늘어나면 ETF 운용사가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가격도 영향을 받는다.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은 32억달러(약 4조2610억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ETF 출시 당일인 지난 1월 11일 거래량(46억달러·약 6조126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여기에 로이터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3000개를 추가로 매집했다고 보도했다.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인 2021년 11월의 8270만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에는 넘쳐나던 시장 유동성이 비트코인으로 대거 유입됐다.이번에는 세계적인 긴축 기조 속에도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1억원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데다 오는 4월 반감기(비트코인 공급 축소기)까지 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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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기존주택 거래량 3.1% 늘었지만…모기지 금리 상승에 시장 둔화 우려
미국 주택 거래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400만건(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감소해 아직 예년보다 낮은 수준이다.기존주택 거래량은 미국 주택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작년 10월에는 고금리 여파로 2010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리가 높아 주택 매매 수요가 줄었고 기존주택의 공급도 감소한 것이다.미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전체 주택을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있는 주택의 가격)은 37만91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다. 7개월 연속 상승세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월 거래량 증가는 추가적인 거래 확대의 시작”이라며 “등록 매물이 늘고 있고 구매자들도 작년 말보다 이라며 모기지 금리가 낮아졌다는 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거래량이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고, 미국 모기지 금리가 최근 3주 연속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도 불분명하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책 담보대출기관 프레디맥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주 6.77%에서 이번주 6.9%로 올랐다고 22일 전했다.미국 부동산 중개플랫폼 리얼터닷컴의 지아이 쉬 이코노미스트는 “상당수 소비자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아닌 하락을 예상한다”며 “최근의 모기지 금리 인상은 구매자의 계획을 방해해 시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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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시기상조' 선그었지만…금리인하 첫 소수의견도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상반기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2분기 인하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처음으로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돼 시장에선 한은도 하반기부터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내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어 금리 인하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3개월 후 금리 인하’ 첫 의견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중 한 명이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의 판단 이유에 대해 이 총재는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수 부진에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해당 위원을 제외한 다른 5명의 금통위원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인 연 3.50%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3개월 후 금리 수준 전망에서 인하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전원이 연 3.5%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0월 ‘인하’가 언급됐지만 당시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를 유지했지만 내수 부진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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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상반기 금리인하 어렵다"
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연 3.25%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후 9연속 동결됐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부분 금통위원은 아직 금리 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 내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고 기존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성도 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라고 이 총재가 전했다.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모두 지난해 11월 발표한 수준과 동일하다.금통위원의 금리 전망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는 변화가 있었다. 금통위원 중 한 명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후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는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06%포인트 하락한 연 3.342%에 마감했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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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힘못쓰는 금 ETF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금 관련 펀드·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기존 전망 대비 더 늦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국제 금 가격은 물론 금광 관련 주식도 부진하면서다.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12개 금 펀드 수익률은 평균 -7.86%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분류하는 테마형 펀드 가운데 원자재 펀드(-9%)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금 펀드는 지난해 중동 정세 불안과 달러 안정 등으로 국제 금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금 펀드 12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01%에 달했다.그러나 올 들어 Fed가 기존 예상보다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금 가격이 하락 전환하자 금 펀드 수익률도 함께 내려가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4월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28일 트로이온스당 2095.8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 16일 기준 2024.1달러로 약 3.3% 하락했다.금 펀드 수익률은 펀드마다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국내 금 펀드 중 ‘하이월드골드’의 수익률이 -19.1%로 가장 부진했다. 이 펀드는 블랙록의 ‘BGF 월드골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BGF 월드골드 펀드는 글로벌 금광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금광 관련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수익률이 특히 저조했다. 금광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 펀드 역시 올해 수익률이 -14.4%에 그쳤다. 금광 기업과 해외 금 ETF로 분산투자하는 ‘신한골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5%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