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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Fed "올해 금리 낮출 이유 못 찾았다"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뉴욕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종료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Fed 총재(사진)는 이날 뉴욕경제클럽(ECNY) 연설에서 “우리는 금리 인상을 마쳤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Fed가 아직 금리 인상 중단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율을 낮추는 데 놀라운 진전을 이뤘지만, 추가적인 조치가 적절하다면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나는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2%대까지 낮추기 위해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올해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물가가 너무 높다며 “노동수요가 둔화되는 징후를 보았지만 전체 노동 수요는 여전히 공급보다 많다”고 설명했다.그의 발언은 Fed가 지난주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나온 발언이다. 윌리엄스 총재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위원장도 맡고 있어 그의 발언은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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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75%P 역대 최대…"경계감 필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미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며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Fed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75~5.0%에서 연 5.0~5.25%로 올리면서 한국 기준금리(연 3.5%)와의 격차는 1.5%포인트(상단 기준)에서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2000년 5~10월과 최근 몇 달간 나타난 1.5%포인트 격차를 넘는 ‘역대 최대 폭’의 금리 차다.이 같은 금리 차는 한국 경제와 외환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당장 수익률이 높은 미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1.75%포인트의 금리 차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1%포인트 내외가 직간접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미 간 금리 차”라고 했다.한·미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두고 고민에 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미 간 금리 차를 좁히기 위해 이달 말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소폭이라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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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금리 인하 부적절…은행 위기는 해결돼" [질의응답]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며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을 끝으로 Fed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연내 상당 폭으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는 상반된 발언이다. 실리콘밸리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 이후 추가 은행위기 가능성에 대해선 "이러한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질의응답이다.▶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고 해석해도 될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온화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수정했나-파월 의장(이하 파월): 오늘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동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아마 3월 성명서에서 위원회가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장을 봤을 것이다. 그 문장은 더 이상 성명서에 없다. 삭제했다. 대신 우리는 정책이 확정되는 정도를 애기할 때, 특정 요인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 이상 (정책 완화를) 예상한다고 말하지 않는 건 의미 있는 변화다 그래서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회의를 진행하고 6월 FOMC 회의에서도 그렇게 접근할 것이다. 위원들의 전망은, 나부터 말하자면 올해 경제가 완만히 성장할 것이라는 건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아니라는 점부터 말씀드린다. 대체로 경기 침체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나는 이를 현대 경기 침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보다 실업률 상승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의에서 나온 위원들의 전망을 특징짓고 싶지는 않지만 대체로 이와 비슷하다.▶부채 한도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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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인하 논의 아직 이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아직 피벗(금리 인하로 정책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이르다”며 시장에서 제기하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미국 중앙은행(Fed) 등 선진국 금리와 관련해서는 “몇 번 더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선진국의 긴축 사이클은 종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를 평가해야 할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한은 목표치(2%) 이상이고 근원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선진국 물가는 정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 불안 이슈를 고려할 때 선진국 중앙은행이 가파른 금리 인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이 총재는 현재 1.6%인 한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밝혔다.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낮췄다. 루이 커시 S&P 전무는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국에서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통제되는 상황”이라며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기간 내에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내년쯤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진규/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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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찾는 글로벌 IPO…亞 끌고, 유럽 밀고
긴축으로 얼어붙었던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 긴축 사이클이 끝물에 접어들면서 그간 사실상 ‘보류’됐던 대형 IPO들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덕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가 기대되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IPO 활황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빈사’ 상태에 가까웠던 유럽 증시에도 차츰 온기가 돌고 있다. ‘니켈 대국’ 인니 증시 두각23일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3~4월 세계 IPO 시장 규모는 약 250억달러(약 33조원)로 1~2월(138억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조달 자금의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나왔다. 4월의 경우 전체 조달액(100억달러) 중 80%에 가까운 76억달러가 이 지역 IPO에 기반한다. 아시아 지역 내 IPO 조달액은 올해 들어 1월 38억달러, 2월 57억달러, 3월 103억달러 등으로 급증했다.대형 IPO의 중국 쏠림 현상이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지역 범위가 넓어졌다. 세계 최대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만 광산 회사 2곳이 상장했다. 하리타그룹의 자회사인 하리타 니켈은 올해 인도네시아 IPO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지난 12일 상장한 이 기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9조9970억루피아(약 8987억원)를 끌어모았다. 18일에는 또 다른 니켈 생산 업체 메르데카 배터리 머티리얼스가 IPO로 9조2000억루피아(약 8271억원)를 조달했다.이 밖에 일본에선 라쿠텐그룹의 자회사 라쿠텐은행이 21일 상장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이 회사 주가는 공모가(1400엔) 대비 38% 급등한 1930엔에 마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홍콩 증시에선 중국 주류업체 ZJLD가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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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매파 "금리 年5.75%까지 올려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를 연 5.5~5.7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불러드 총재는 긴축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매파로 분류된다.불러드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있지만, 월가의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같은 불러드 총재의 주장은 미국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시각과 상반된다. 월가에서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FOMC가 기준금리를 지금의 연 5.0%에서 0.25%포인트 올린 이후 하반기에는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19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84.6%, 유지할 가능성은 15.4%다.불러드 총재는 금리를 올려야 하는 근거로 굳건한 미국 고용 시장을 들었다. 그는 “노동 시장은 매우, 매우 강해 보인다”며 “강한 노동 시장이 강한 소비로 이어지고 그것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지역은행 위기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게 봤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달 두 건(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미국 은행 실패가 위기를 촉발했다면 세인트루이스연은의 금융 스트레스 지수와 같은 것에서 (위기가 수치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수는 지난달 10일 SVB 붕괴 이후 급등했지만 곧 정상 수치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불러드 총재의 이 같은 생각은 미국 정부의 입장과 대조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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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 매파' 불라드 총재 "금리 최대 5.75%까지 올려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를 5.5~5.75%까지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불라드 총재는 긴축적 통화정책에 무게를 두는 매파로 분류된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있지만, 월가의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불라드 총재의 주장은 미국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시각과 상반된다. 월가에서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FOMC가 기준금리를 지금의 5%에서 25bp(0.25%) 올린 이후에 하반기에는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달 FOMC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은 83.2%, 유지할 가능성을 16.8%로 집계된다. 6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5.25%로 결정할 가능성이 65.9%로 가장 높았고 5.5%(21.7%), 5%(12.4%) 순이었다. 불라드 총재는 금리를 올려야 하는 근거로 굳건한 미국 고용시장을 들었다. 그는 "노동 시장은 매우, 매우 강해 보인다"라며 "강한 노동 시장이 강한 소비로 이어지고 그것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지역은행 위기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달 두 건의 미국은행 실패(SVB·시그니처은행)가 위기를 촉발했다면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금융 스트레스지수와 같은 것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수는 지난달 10일 SVB 붕괴 이후 급등했지만 곧 정상 수치로 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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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금리 동결…韓銀 긴축종료 수순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건 이후 첫 2회 연속(올해 2월, 4월) 금리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시장의 기대는 과도하다”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긴축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 부문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겠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이날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정보기술(IT) 부문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2월 전망치(1.6%)를 소폭 밑돌 것”이라며 “경기가 나빠지면서 금융 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이날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2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낸 조윤제 금통위원도 이번에는 동결에 동의했다.이 총재는 시장의 ‘긴축 종료’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세계적으로 근원인플레이션(석유류·농산물 등을 제외한 물가상승률) 둔화가 더디게 나타나는 등 하반기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하면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는 1.5%포인트를 유지했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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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기 시들…대출·주식투자 '동반 감소'
가계의 대출과 주식투자가 지난해 동반 감소했다. 고금리에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대출을 받아 주식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사그라든 결과다.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순자금운용 규모는 3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87조9000억원에 비해 48조7000억원 줄었다. 순자금운용은 지난해 예금과 주식투자 등 자금운용액에서 대출 등 조달액을 뺀 수치다.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21년 146조9000억원에서 작년 182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주식 투자와 예금 등이 줄었지만 은행 대출 등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서다.금융회사 차입 규모는 2021년 189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66조8000억원으로 64.7% 줄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액은 95조9000억원에서 18조6000억원으로 80.6% 급감했다. 대출 금리가 크게 올라 차입에 따른 부담이 커진 데다 주가가 하락해 주식투자의 유인이 줄어들어 빚투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개인과 비영리단체의 작년 말 기준 주식 잔액은 98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134조1000억원에 비해 13.4% 줄었다. 주식 투자 감소와 주가 하락으로 인한 평가액 하락이 동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말 주식 잔액 규모는 코로나19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된 2020년 말 985조2000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가계의 금융자산 구성에서도 주식 비중이 20.8%에서 17.8%로 크게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역대 가장 큰 주식 비중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예금 비중은 41.0%에서 43.5%로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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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에 쪼그라든 글로벌 M&A…거래액 10년 만에 최저
지난 1분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비관론이 득세한 여파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발 은행 위기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휘청이면서 M&A가 잇따라 미뤄진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1분기 글로벌 M&A 규모가 5751억달러(약 753조원)로 1조1000억달러(약 1441조원)를 기록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5657억달러를 나타낸 2012년 이후 최저치다. 딜로직은 “100억달러 이상 대형 딜 거래 건수가 특히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유럽이 큰 타격을 받았다. 1분기 유럽의 M&A 규모는 81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미국의 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2827억달러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이 기간 29% 줄었다.지난해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1분기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Fed는 올 들어 두 차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다. 지난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하며 ‘제로 금리’에서 벗어난 지 1년 만에 4.5%포인트를 올렸다.급격한 금리 인상은 은행 위기를 촉발했다.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뱅크가 잇따라 파산하며 공포 심리가 확산했고, 이전부터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던 세계 9위 IB인 크레디트스위스의 파산으로 이어졌다. 이후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등도 위기설에 휩싸였다. 은행 위기가 신용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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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택시장 석달째 훈풍…모기지금리 떨어져
미국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지난달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전달보다 0.8% 상승한 83.2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1% 감소했다.잠정 주택판매지수는 매매 계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대금 지급은 끝나지 않은 주택 수(신규 주택 제외)의 변동을 측정한다. 2001년 잠정 주택판매 계약 건수를 100으로 둔다.전월 대비 6.5% 오른 북동부 지역이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남부와 중서부 지역은 각각 전달보다 0.7%, 0.4% 올랐다. 서부 지역만 2.4% 떨어졌다.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매입 수요가 살아났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뛰어올랐다가 떨어진 것은 최근 들어 주택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택 매입 수요가 개선됐다”고 전했다.최근 은행 위기 여파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다면 모기지 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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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연내 기준금리 인하할까…월가는 논쟁 중
지난 21~22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은행 위기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오는 9월 내에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상 지속에 무게를 실었다.28일(현지시간) 페드워치는 오는 5월 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4.75~5.0%로 동결할 확률을 한때 약 58%로 집계했다. 한 달 전 0%였던 상황에서 급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상품 트레이더들의 예측을 반영하는 페드워치 툴로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Fed가 연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주장도 중론이 됐다. 이날 페드워치의 9월 미 기준금리 예측을 보면 연 4.75~5.0% 의견은 28.6%, 연 5.0~5.25%는 6.8%에 불과했다. 나머지 약 64.6%는 현 수준보다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7월 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것”이라며 “Fed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27일 투자전문매체 모닝스타도 채권시장에서 드러나는 경기침체 징후로 인해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모닝스타는 경기침체 징후 세 가지로 △단기 국채 수익률 급락 △장단기 금리 수익률 역전 현상 완화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 간 스프레드 확대 등을 꼽았다. 8일 연 5.06%까지 치솟았던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8일 4.09%로 1%포인트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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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월가 금리 전망…채권시장 "연내 인하" vs 블랙록·골드만 "인상"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월가 예측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채권을 비롯한 금융시장에선 오는 9월 내에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실었다.28일 오후 12시께(현지시간) 페드워치는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4.75~5.0%로 동결할 확률을 57.8%로 집계했다. 한 달 전 0%였던 상황이 급변했다. 25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같은 기간 73.2%에서 42.2%로 31%포인트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상품 트레이더들의 예측을 반영하는 페드워치 툴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Fed가 연내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주장도 중론이 됐다. 이날 페드워치의 9월 미 기준금리 예측을 보면 연 4.75~5.0% 의견은 28.6%, 연 5.0~5.25%은 6.8%에 불과했다. 나머지 약 64.6%는 현 수준보다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2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내에 미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것”이라며 “Fed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27일 투자전문매체 모닝스타도 채권시장에서 드러나는 경기침체 징후로 인해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모닝스타는 경기침체 징후 세 가지로 △단기 국채 수익률 급락 △장단기 금리 수익률 역전 현상 완화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 간 스프레드 확대 등을 꼽았다. 지난 8일 연 5.06%까지 치솟았던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8일 4.09%로 1%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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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또 다른 위기 경고한 머스크 "상업용 부동산 대출부실 가장 심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최근 불거진 은행 위기와 관련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 위험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와 부동산 경기 위축이 맞물려 지역은행의 또 다른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머스크 CEO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자본시장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코베이시레터의 게시글을 게재하며 논평을 덧붙였다.코베이시레터는 “5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는 2조5000억달러(약 3250조원)가 넘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이에 비해 금리는 두 배 이상 올랐고 상업용 부동산 임대 비율은 60~70%에 불과하다”고 했다. 금리 상승으로 차입자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평가가치가 추락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이는 곧 미국 지역은행의 유동성 위기로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70%를 소규모 지역은행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베이시레터는 “재융자 비용은 아주 높을 것이고 결국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도 “상업용 주택담보 대출의 약 21%가 최종적으로 채무불이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한편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은행권을 감독하는 마이클 바 부의장은 28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발언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은 부실 관리의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SVB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늘어난 예금을 장기 국채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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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 숨 고르자…국채금리·유가 급등
미국과 유럽의 은행 위기에 대한 불안이 다소 잦아들면서 미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가 동반 상승했다. 은행 위기발 실물 경기침체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완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27일(현지시간)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전장보다 0.2%포인트 넘게 상승해 연 4.0%를 웃돌았다. 지난 24일 연 3.55%까지 하락하며 최근 6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낙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소폭 상승한 연 3.536%에 거래됐다.국내 장·단기 국채 금리도 대부분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장금리 바로미터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8%포인트 오른 연 3.258%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23%포인트 상승한 연 3.281%에 장을 마쳤다.국채 금리 상승은 전날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한다는 발표가 나온 영향이다. 유럽과 미국의 은행 불안을 키운 크레디트스위스에 이어 SVB가 인수자를 찾자 은행 위기가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보다 3.55달러(5.12%) 오른 배럴당 72.81달러에 장을 마쳤다.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4.25% 올랐다.시티인덱스의 금융시장 수석분석가 피오나 신코타는 “투자자가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는 당국의 노력에 무게를 두면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5일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가 원유 수출을 중단하며 공급 우려도 제기됐다.달러 가치는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