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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5년만에 외화 EB 발행…조달금리 2.5%p 낮춰

    LG화학, 5년만에 외화 EB 발행…조달금리 2.5%p 낮춰

    LG화학이 5년 만에 외화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춘 덕분에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국내 우량 기업 EB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0억 달러(2조5786억원) EB 발행을 완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EB는 만기 5년과 7년 EB로 구성됐다. 각각 10억 달러씩 발행한다. 주당 교환가격은 각각 68만7500원과 7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거래는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HSBC가 주관사를 맡았다.LG화학이 외화 EB 발행에 나선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화학은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외화 EB를 발행했다. 6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을 0% 이자율로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중국, 폴란드 배터리 설비투자 등에 투입했다.LG화학이 외화 EB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향후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열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는 올해 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 금액을 투입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문제는 LG화학의 자금 사정이 빡빡해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현금흐름이 위축된 탓이다. 올해 1분기 기준 LG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별도)은 7975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3232억원) 대비 약 40% 감소했다.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50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유동성 확보가 시급했던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

  • '역대급' 금리 인상에도 물가 자꾸 오르는 이유 [Fed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여전히 경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높은 자연금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Fed가 기준 금리를 올려도 시장에서 통용되는 자연금리보다 낮아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자연금리가 예상보다 높아 Fed가 금리 인상 시기를 더 길게 끌고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경제학자 사이에서 금융 여건이 긴축적인지 느슨한지 파악하기 위해 Fed의 목표 기준금리보다 가상의 자연금리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연금리는 인위적인 정책과 관계없이 시장의 수요 공급에 따라 형성되는 금리를 뜻한다. 자연금리는 인구 성장이나 기술 발달 등으로 경제가 활발해지면 오른다. 이를 숫자로 집계하기는 어렵다. 자연금리 개념을 창시한 스웨덴 경제학자 크누트 빅셀에 따르면 자연금리가 은행이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의 대부금리보다 높으면 투자 수요는 증가한다. 돈을 빌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금리가 Fed 기준금리보다 더 높으면 긴축 정책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자연금리가 언급되는 것은 최근 Fed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기가 여전히 활황이기 때문이다. Fed는 지난해 1월 0~0.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5월 5~5.25%까지 단숨에 올렸다.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금리인상 속도다. 이러한 조치에도 이른바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있다.  노이버거버만의 비투자등급 신용 부문 글로벌책임자인 조 린치는 "지금까지 시장은 긴축 정책으로 인해 큰 마찰을 겪고 있는 것 같지 않다&q

  • 국부펀드 74% "채권 투자 유망"

    국부펀드 74% "채권 투자 유망"

    전 세계 주요 국부펀드와 중앙은행들은 하반기 유망 투자 자산으로 채권과 금을 꼽았다. 채권 중에서는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고위험·고수익 채권)이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했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국부펀드의 채권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베스코는 87개 국부펀드와 57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 국부펀드가 운용하는 자산은 총 21조달러에 이른다.인베스코에 따르면 국부펀드 중 74%는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신흥국 중에선 인도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평가했다.올 들어 세계 주식시장 수익률은 13%를 기록했지만, 채권은 0.4%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이 올 하반기에 역전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이 대거 유출돼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이유에서다.지난달 30일 공개된 JP모간의 미 국채 투자 민감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올해 2분기 채권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은 35%로 쇼트(매도) 포지션(9%)을 압도했다. 2016년 6월 이후 매수와 매도 격차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인베스코의 이번 조사에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하반기 유망 투자 자산으로 금을 꼽았다. 설문에 응답한 57개 중앙은행 중 58%는 하반기 금의 투자 매력이 상반기 때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오현우 기자

  • 美국채 금리 둘러싼 논쟁 격화 "앞으로 더 오른다 vs 상승 멈춘다"

    미 국채 금리의 향방을 두고 경제학계에서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를 해석하며 전망이 엇갈린 것이다. 공포에 질린 매도가 이뤄질 것이란 의견과 시장 환경이 급변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10년만기 국채 금리 전망 엇갈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30일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하반기 연 2~3%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연 3.85%대를 기록했다.모건스탠리의 채권전략팀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닛 딩그리 모건스탠리 채권전략팀장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지난 3월 은행 위기도 진정되며 시장이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모건스탠리가 이런 분석을 통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더들리 전 총재는 칼럼을 통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들리 총재는 2009~2018년 뉴욕 연방은행 총재로 재임했다. 2021년에는 미 중앙은행(Fed)이 최소 10번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한 인물이다.더들리 주장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안으로 연 4.5%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실질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국채 매도세가 가팔라지면서 명목 금리도 고공 행진한다고 내다봤다. 더들리 "실질 금리 오르고 인플레이션 고착화"더들리 전 총재가 제시한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10년 만기

  • 美·英·EU·日 중앙은행장 "금리 더 올려야"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일제히 매파적(hawkish·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특히 연내 금리를 2회 연속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통화정책 포럼에서 “지난 분기에 나온 데이터를 보면 예상보다 경제 성장세가 강하고, 노동시장은 견고하며, 물가 상승률은 높다”며 “이는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한적(restrictive)이지 않았거나 제한적이었던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Fed가 긴축 기조를 지속하더라도 시장 영향을 주시하면서 인상과 동결을 반복할 거란 시장 예상을 뒤집는 발언이다. Fed는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점도표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매파적 입장을 같이했다. 그는 “7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금리 인상 중단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일본은행 총재로는 ECB 정책 포럼에 처음 참석한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내년에 더 가팔라질 것이란 합리적 근거가 나오면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10년 넘게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고수해 오고 있다.오현우/장서우 기자

  • IMF 부총재 "ECB 등 중앙은행들 금리 더 올려야"

    IMF 부총재 "ECB 등 중앙은행들 금리 더 올려야"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계속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성장이 둔화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고물가 고착화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는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1년간 이어진 금리 인상 사이클 속에서 최근 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로존의 지난달 근원 CPI 상승률은 5.3%로 전월(5.6%) 대비 소폭 하락했다.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경제 주체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급격하게 커지고, 금융위기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향후 이러한 금융 스트레스로 인해 물가와 금융 안정이라는 두 목표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각국 정부들이 재정확대 정책 대신 중앙은행과 함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뛰어들 것을 촉구했다. 물가를 빠르게 잡아야 금리 인상 사이클도 더 빨리 종료할 수 있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해설이다.고피나스 부총재는 “공급 충격이 광범위하고 경제의 주요 부문에 영향을 미치거나, 생산자가 비용 인상을 (가격에) 쉽게 전가할 수 있는 경제에서 중앙은행은 더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인플레이션이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더라도 ECB와 다른 중앙은

  • 유럽은 긴축 2라운드, 美는 금리 추가인상 준비…인플레 잔불 끈다

    유럽은 긴축 2라운드, 美는 금리 추가인상 준비…인플레 잔불 끈다

    약 1년간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서구권 중앙은행들이 다시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깜짝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튀르키예는 단번에 6.5%포인트를 올리며 금리 정상화에 나섰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미국 중앙은행(Fed), 8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 긴축이 새로운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에 경기 침체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물가부터 잡자” 잇단 금리 인상22일(현지시간) 유럽 중앙은행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렸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5.0%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노르웨이의 기준금리는 연 3.75%까지 올랐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유럽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각심이 최근 커졌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뺀 영국의 지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1%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 상승폭은 1월(5.8%)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대출을 받은 많은 이들이 걱정하겠지만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영국이 오는 8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인

  • "Fed가 금리 올리든 말든"…각국 중앙은행 '마이웨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행보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가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서다. Fed와의 동조화(커플링)를 벗어나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Fed는 지난 14일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Fed와는 상반된 정책을 결정했다.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에도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호주와 캐나다도 최근 시장 예상을 벗어나 ‘기준금리 동결 후 0.25%포인트 재인상’을 택했다.아시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기준금리 척도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연 2.75%에서 2.65%로 0.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의 인하다.반면 일본 중앙은행(BOJ)은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16일 결정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판단에서다.개발도상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베트남은 1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100%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금리를 6%포인트 올렸다.이처럼 중앙은행이 각자도생에 나선 배경은 위기의 근원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파르게 동반 상승했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서로 다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국가별로 다르게 관측되고 있다.미국은 인플레이션이 4%대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 GLOBAL

    미국 따라 안 간다…기조 달라진 각국 중앙은행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행보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가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서다. Fed와의 동조화(커플링)를 벗어나 각자도생에 이르렀다는 평가다.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금리 정책을 펼치며 각자도생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는 지난 14일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Fed와는 상반된 정책을 결정했다.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에도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호주와 캐나다도 최근 시장 예상을 벗어나 ‘기준금리 동결 후 0.25%포인트 재인상’을 택했다.아시아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 척도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연 2.75%에서 2.65%로 0.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의 인하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LPR)도 오는 20일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반면 일본 중앙은행(BOJ)은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지난 16일 결정했다. 장기간 양적완화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판단에서다.개발도상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베트남은 1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는 지난 8일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100%대의 인플레이션

  • 식어가는 中…소비·생산 모두 부진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유동성 확대 조치에 나섰다.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2.7%, 3.5% 늘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로이터통신 예상치(13.6%)보다 낮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3.6%)를 밑돌았다.5월 중국 소매판매는 총 3조7803억위안(약 676조원)으로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4월(18.4%)에 비해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집계한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5월 수출입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소비 심리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했다. 중국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준다. 5월의 도시 실업률은 5.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6∼24세 청년실업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 높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보다 연 0.1%포인트 낮춘 연 2.65%로 변경했다. 10개월 만의 금리 인하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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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저금리 통화정책 철회 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이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거론했다.15일 튀르키예 현지 매체인 데일리사바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장관의 판단에 따라 우리는 그가 중앙은행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취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고물가 상황에서도 저금리 정책을 고수해 튀르키예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심셰크 장관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 출신의 경제 전문가다. 그가 재무장관직에 복귀하자 시장에선 튀르키예의 통화정책이 정상화 과정을 밟을 것이란 기대가 번졌다. 심셰크 장관은 에르도안 정권에서 재무장관과 부총리 등을 지낸 이력이 있다.심셰크 장관은 현재 8.5% 수준인 튀르키예 기준금리를 18개월에 걸쳐 최고 25%까지 점진적으로 끌어올리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전문 매체인 미들이스트아이(MEE)는 “심셰크 장관이 2시간30분 동안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금리 인상 필요성을 설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튀르키예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22일 열린다.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 한은, 금리 年 3.5%로 3연속 동결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내렸다.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나빠진다고 본 것이다. 기준금리는 연 3.5%로 동결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회복과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성장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다섯 번째다. 지난해 2월 올 성장률을 2.5%로 전망한 이후 5월 2.4%, 8월 2.1%, 11월 1.7%로 내렸고 올 들어서도 2월에 1.6%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내린 것이다.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5%를 유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3.0%에서 3.3%로 오히려 높였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3% 내외로 수렴할 가능성이 지난달보다 더 명확해졌다”면서도 “근원물가 상승 움직임을 볼 때 연말 이후에 (한은) 목표인 2%로 내려갈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확신이 좀 줄었다”고 말했다.기준금리는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이다.강진규 기자

  • "소비자물가 2% 수렴 전엔 금리인하 시기상조"

    “한국이 (금리 인상을) 절대로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3연속 동결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금리 인상이 종결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호주도 포즈(동결)하겠다고 한 뒤 지난달에 (금리를) 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연말 최종금리 수준은 모든 금통위원이 연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이 총재는 전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에 대해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지속할지, 이것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 따른 기계적인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 격차가 환율을 결정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달라”며 “(한·미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로 벌어지면 절하 우려가 많다는데, 이자율 격차가 커졌음에도 Fed가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몇 주간 환율이 내렸다”고 전했다.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물가가 확실하게 (상승률) 2%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를 30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린 상태에서 물가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Fed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선제

  • 美기업 이자비용 20% 급증 '비상'

    美기업 이자비용 20% 급증 '비상'

    미국 기업들이 ‘금리 스티커 쇼크’에 빠졌다. 이달까지 10차례 연속 인상된 기준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금융정보업체 캘크벤치가 미국 17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1분기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평균 2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1분기(2022년 12월~2023년 2월) 이자비용이 9억800만달러(약 1조2063억원)로 6억6700만달러인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지난해 3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작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당시 연 0~0.2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 5월 연 5.0~5.25%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소비자가 상점에 갈 때마다 더 비싼 가격표를 마주하는 ‘스티커 쇼크’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에 닥친 것이다.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일수록 타격이 크다. 이들은 현금 여력이 이미 많지 않고 부채 부담이 클 가능성이 높다. 크루즈 기업 카니발은 1분기 이자비용이 5억39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억6800만달러)보다 46.5% 급증했다.이 때문에 기업에 직접대출을 해주는 사모크레디트 등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찾는 기업도 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이자비용이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행사 인터노바 여행그룹은 올초 모건스탠리에서 빌린 2024년에 만기되는 부채를 사모신용시장에서 리파이낸싱(재융자)했다. 이자율은 두 배로 뛰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신규 채무를 받거나 부채를 리파이낸싱하려는 기업들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 '현금 115조' 들고 있는 삼성…'채권 146조' 굴리는 애플

    '현금 115조' 들고 있는 삼성…'채권 146조' 굴리는 애플

    스마트폰 시장 맞수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상반된 재무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보유한 유동성 상당액을 단기 현금성 자산에 묻어둔 반면 애플은 회사채 등으로 자금을 적극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십조원을 설비투자금으로 쓰는 만큼 현금이나 1년 미만 단기상품 위주로 자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애플은 생산을 전부 하청업체에 맡기고 있어 말 그대로 ‘여윳돈’을 굴리는 셈이다.애플, 올 들어 채권 14조원 매입15일 애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말 보유한 금융자산은 1663억3300만달러(약 22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금성 자산(현금 및 만기 1년 미만 금융상품)은 558억7200만달러(약 74조300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1104억6100만달러(약 146조9000억원)는 만기 1년 이상의 금융상품으로 운용했다.애플이 보유한 만기 1년 이상의 금융상품을 세부적으로 보면 회사채(650억1800만달러), 주택저당증권(MBS·202억2500만달러), 미국 국채·기관채(184억8800만달러), 해외 국채(62억1700만달러), 미국 지방채(5억1300만달러) 등으로 구성됐다.애플의 채권 수집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만 111억9700만달러(약 14조8900억원) 상당의 채권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241억6000만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1분기 설비투자액(67억300만달러)보다는 두 배가량 많았다. 애플의 자금 운용 방식은 제조업체보다는 자산운용사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나온다.삼성전자의 재무전략은 애플과 상반된다. 주로 예금 등 현금성 자산에 자금을 묻어두고 있다. 지난해 말 보유한 금융자산은 128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은 115조2273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