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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실리콘밸리은행에 물린 돈 1400억원

    국민연금, 실리콘밸리은행에 물린 돈 1400억원

    국민연금이 파산 사태를 맞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1400억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연금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SVB 주식 9600만달러(1218억원)을 보유했다. 직접 투자액은 2300만달러(294억원), 위탁 투자액은 7300만달러(923억원)로 집계됐다. SVB 채권에는 지난해 말 기준 17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직접 투자분은 없고 모두 위탁 투자금액이다. 환율을 1267.3원으로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투자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 미국 금융당국은 SVB의 예금 전액을 보장해주기로 했으나 주식과 채권은 보호 대상이 아니다.국민연금은 SVB 주식 보유에 “지난해 위탁투자분에서 투자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여오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유지분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었다”며 “SVB가 증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무산되면서 지난 9일 주가가 60% 급락했고 10일 개장과 동시에 거래가 정지돼 매도할 기회를 갖지 못한채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 파이낸셜 그룹을 전격 폐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거래 정지 조치에 따라 매도 등 단기 대응은 불가하다”며 “제3자 인수, 미국 정부의 대책 등에 따라 매도나 보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위탁운용사는 지난 10일 은행 폐쇄 결정 직전 해당 익스포저를 일부 매도했다”며 “잔여 보유종목에 대한 매도 진행사항 등을 직접 소통하면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 복지부, '국민연금 2기 수탁위' 인적 구성 마무리

    복지부, '국민연금 2기 수탁위' 인적 구성 마무리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 비상근 위원 3명을 위촉해 수탁위 위원 구성을 마무리했다.복지부는 14일 수탁위 인적 구성을 마무리해 2기 수탁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규로 위촉된 비상근 위원은 이인형·강성진·연태훈 위원 등 3명이다. 복지부는 전문가 단체, 학회, 협회 등에서 추천받아 위원들을 선임했다.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로 기금의 ESG 통합 전략 이행과 ESG 이슈 모니터링 등에 기여해 수탁위에 합류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경제, 기후위기 등 지속가능발전 관련 연구 실적이 있어 위원으로 위촉됐다. 현재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을 역임 중이다.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연금기금 투자정책전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현재 사학연금 리스크관리위원, 연기금투자풀 운영위원으로 기금운용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있어 선임됐다.관계 전문가 위촉에 따라 수탁위 구성이 마무리됐다. 앞서 원종현·신왕건 상근 전문위원은 연임을 확정했고 검사 출신인 한석훈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가 상근 전문위원으로 입성했다. 비상근 전문위원으로는 이연임 금융투자협회 박사(근로자단체 추천)가 위촉됐다.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상민 법무법인 에셀 변호사는 임기가 남아 있다.이스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만큼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있어 수탁자책임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전문·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

  • 현대차 "대주주 뜻 고려를"…KT 대표 선임안 반대할 듯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사의를 표명했다. KT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표 선임에 대주주들의 의견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KT 측에 전달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선정됐음에도 KT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KT는 10일 임 고문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일 KT는 임 고문과 함께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를 차기 사외이사 후보로 공시했다. 임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모두 재선임이다. 7일 사퇴한 벤자민 홍 전 라이나생명보험 이사회 의장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임 고문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로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경제특보를 맡기도 했다. 임 고문은 KDB생명보험 대표로 내정돼 이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KT 사외이사 자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8일 사외이사 후보 발표 직후 일각에선 임 고문이 KT와 대통령실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T와 대통령실의 분위기를 모두 알고 있는 인사라는 이유에서다.업계에선 KT가 임 고문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물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최대 8명을 둘 수 있다. 임기가 남은 3명과 이번에 재선임 승인을 받는 3명까지 총 6명의 사외이사가 남게 되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사외이사 공석 두 자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국민연금에 이

  • KT CEO 반대했던 국민연금, KT클라우드에 2000억 투자

    KT CEO 반대했던 국민연금, KT클라우드에 2000억 투자

    국민연금 반대로 KT 최고경영자(CEO) 교체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춤했던 KT클라우드 투자 유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잇따라 돈을 대기로 하면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ICS)이 조성 중인 6000억 안팎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에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승인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1500억 규모를 투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LP)들이 잇따라 참여키로 하면서 과학기술공제회 등 공제회들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KT클라우드에 대형 LP 자금이 몰리는 것은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관련 산업에 대한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다수 LP들이 인프라 투자 관련 부서에서 투자를 검토 중에 있다. KT클라우드는 IDC를 운영하며 기업 및 정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커지면서 고속 성장하는 분야로 꼽힌다. 작년 매출은 한해 전보다 17% 늘어난 4559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분야에선 아마존의 AWS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IDC 시장에선 1위 사업자다. KT클라우드는 전국에 걸쳐 14곳의 IDC를 보유하고 있다. 6곳을 보유한 2위 LG유플러스 대비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 조건도 다른 투자 건 대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알려졌다. 최소 7%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향후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 권리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KT클라우드 투자유치는 원래 계획보다 크게 지연됐다. 늦어도 연초 마무리 예정이었으나 국민연금이 구현모 전 KT대표의 연임

  • 국민연금, '대표소송 일원화' 또 보류

    국민연금, '대표소송 일원화' 또 보류

    국민연금이 대표소송 결정 주체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로 일원화하려는 계획이 또 다시 보류됐다.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수탁자책임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상정해 논의한 뒤 대표소송 수탁위 일원화 방안을 제외한 합의안만 의결했다. 대표소송을 수탁위로 일원화하는 방안은 소위원회에서 경영계와 노동계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의결되지 않았다. 중점관리사안에 기후변화와 산업안전을 추가하는 방안과 차등의결권 행사 기준을 신설하는 안은 지침 개정안에 반영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말 기업 이사 등의 위법행위로 주식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음에도 기업이 책임 추궁을 게을리하면 수탁위를 대표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대표소송 주체는 그간 원칙적으로 기금운용본부가 맡되 예외적으로 수탁위가 결정하도록 규정했으나 국민연금은 수탁위로 결정 주체를 일원화해 본격적으로 대표소송에 나서려 했다. 해당 안건은 지난 2021년 12월 기금위에 처음 상정됐다. 이후 일원화 추진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국민 노후자산으로 기업 벌주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소송을 제기해 패할 경우 피해는 가입자 몫”이라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여론을 의식한 국민연금은 지난해 2월 추진안을 보류했다.새 정부가 들어선 뒤 한동안 잠잠했던 대표소송 일원화 방안은 지난해 8월 소위원회를 꾸린 뒤 다시 논의가 재개됐다. 여러 차례 소위원회에서 논의를 했으나 경영계와 근로자단체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해 11월 논의를 중단했고 이날 양 측의 의견을 담아 기금위

  • 윤 대통령 "국민연금 수익률 높일 특단의 대책 마련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국민연금이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본지 3월 6일자 A1, 3면 참조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최근 발표된 작년도 국민연금 수익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큰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약 9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수익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연금개혁은 미래 세대의 부담을 완화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국가적 개혁 과제”라며 “제도적 차원의 개혁과 함께 국민 부담을 낮추는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금운용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와 집행 조직인 기금운용본부 혁신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주에 있는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법령 개정 사안으로 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부는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이전하거나 서울에 별도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와 별도로 국민연금 기금을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윤 대통령은 기금운용 조직 및 제도 개혁과 관련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말고 국민 입장에서 근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참모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8.22%, 평가 손실액은 79조6000억원에 달

  • 기금위, 연금 수익률 좌우하는데…위원 20명 중 전문가는 4명뿐

    기금위, 연금 수익률 좌우하는데…위원 20명 중 전문가는 4명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구성하는 20명의 위원 가운데 금융이나 기금 운용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6일 파악됐다. 기금운용위는 국민이 납부한 국민연금 보험료를 어떻게 운용할지 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역대 최악의 운용 수익률(-8.22%)을 기록한 배경에는 기금운용위가 전문성 없는 공무원, 노동계 인사 등으로 채워진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측 위원 중에선 기금운용위 회의에 지난 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경우마저 있었다. 식품·노동 전문가가 기금운용에 참여국민연금 기금운용위 위원은 총 20명이다. 위원장은 국민연금법 규정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는다. 여기에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 차관 4명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1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해 정부 측 위원은 총 6명이다. 사용자 대표는 3명이고, 근로자 대표 3명, 지역가입자 대표 6명, 관계 전문가 2명이 기금운용위 위원으로 활동한다.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890조5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국민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선 높은 전문성이 필수다. 하지만 위원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다.정부 측 위원부터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기재부 재직 시절 주로 예산 업무를 담당했고, 금융 관련 경력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로 3년 동안 파견 근무한 것이 전부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 권기섭 고용부 차관,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 등 3명의 현직 공무원 위원은 사실상 금융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민간 위원

  • 전문가들 "기금본부 공사로 독립시키거나 기금 분할해야"

    윤석열 정부가 국민연금 기금운용 체계 개선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찔끔 개혁’에 그치거나 공염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내에서 부처 간 이해관계가 다른 데다 국민연금의 정치적 독립화에 대한 반대의견도 있기 때문이다.6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기금운용 제도 개선 등을 위해 기금운용발전 전문위원회를 꾸려 운용 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문위는 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당연직 위원(해당 부처 차관)을 제외하는 등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개편 방안은 과거에도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19년 기금운용체계 개편 과정에서도 현행 6명인 기금위 내 정부 인사를 3명으로 줄이는 안이 논의됐으나 결국 유야무야됐다. 정부 입김이 줄어드는 개혁안에 대해 관련 부처는 물론 여권도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2005년 이후 바뀌지 않고 있는 기금운용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기금운용본부를 공사로 독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기금운용의 효율성과 독립성을 높이려면 지배구조를 민간전문가 집단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하부 집행조직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기금운용공사’ 설립안은 2004년부터 정부가 검토했지만 본격적으로 추진된 적은 없다. 일각에서 보건복지부의 ‘밥그릇 넓히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다 기획재정부는 공사가 기재부 산하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부처 간 의견도 엇갈렸기 때문이다.

  • 文정부 때 도입 스튜어드십, 국민연금 정치화 수단 '악용'

    “너무 큰 힘이다 보니 권력을 잡은 쪽에선 그 칼을 쓰고 싶어 하기 마련입니다.”지난 정부에서 일한 한 인사는 6일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연금의 정치화’ ‘연금 사회주의’가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배경엔 스튜어드십 코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스튜어드십 코드는 고객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가 ‘충직한 집사(스튜어드)’ 같은 마음으로 따라야 하는 행동 지침을 말한다.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투자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주주로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스튜어드십 코드는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정과제로 채택돼 2018년 7월 도입됐다. 국민연금은 과거에는 투자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찬반을 결정하는 단순 의결권만 행사했다. 하지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저배당이나 지배구조 취약 기업 등에 대화를 요구하고,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를 해임하거나 원하는 이사를 추천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해졌다.국민연금은 2018년 ‘저배당 기업 블랙리스트’에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를 처음으로 올린 데 이어 이듬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대해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참여에 시동을 걸었다. 2019년 말에는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삼성물산 롯데하이마트 등 20여 개 국내 기업에 비공개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이 소송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기업이 절반 이상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국민연금의 주총 안건에 대한 반대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

  • 캐나다연금 CIO 연봉 39억 vs 국민연금 CIO 3억대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본부 대표는 2022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에 2332만홍콩달러(약 38억원)를 받았다. 기본급만 7억3000만원이었다. CPPIB의 존 그레이엄 최고경영자(CEO)는 535만캐나다달러(약 51억원)를, 애드윈 캐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09만캐나다달러(약 39억원)를 받았다.실장급만 돼도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CPPIB와 달리 국민연금 CIO는 3억원대 기본급을 받는다. 자산을 장기적으로 굴려야 하지만 국민연금 CIO는 운이 좋아야 연임에 성공할 수 있어 재임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해외 연기금은 투자 수장에게 긴 임기를 보장한다. 2015년 일본 공적연금(GPIF) 초대 CIO에 오른 미즈노 히로미치의 임기는 6년이었다. 마크 마신 전 CPPIB CEO는 5년간 재임했다.국민연금은 전임 안효준 CIO를 제외하면 대부분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류병화 기자

  • '수익률 좌우' 자산배분, 아무도 책임 안진다

    '수익률 좌우' 자산배분, 아무도 책임 안진다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률의 90% 이상을 좌우하는 자산배분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는 비전문가들이 자산배분을 최종 결정할 뿐 아니라 아무도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구조여서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배분은 보건복지부가 기금운용본부와 국민연금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초안을 만들고 투자정책전문위원회를 거쳐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하는 방식이다. 기금위는 정부와 사용자단체, 노동계, 지역가입자단체 등 비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다.권한과 책임이 분명하지 않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배분은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인 역할로 전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금운용본부 운용역들도 프런트에서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역할을 선호한다. 개인이 누리는 시장에서의 영향력과 성과에 대한 보상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기금위는 기준 포트폴리오만 제시하고 세부적인 중장기 자산배분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춘 운용 조직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전문위원회 위원들도 대부분 동의하는 내용이다. 기금운용발전전문위 한 위원은 “자산배분의 전문성을 강화하지 않으면 프런트에서 투자팀이 아무리 애를 써도 수익률을 높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를 위해서는 기금운용의 지배구조를 대폭 손봐야 한다. 이상적인 방안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처럼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하거나 스웨덴처럼 기금을 분할하는 것이다. 캐나다연금은 위험 한도를 감안해 ‘글로벌

  • 국민연금 운용역 '6년간 164명' 줄퇴사…"기금본부 서울로 옮겨야"

    국민연금 운용역 '6년간 164명' 줄퇴사…"기금본부 서울로 옮겨야"

    국민연금은 2020년 7월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기금운용 1000조원 시대를 준비한다는 명목이었다. 박능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계획의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금운용본부 내 우수 인력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국민연금의 운용역 이탈은 계속됐다. 운용역 한 명이 굴리는 자산은 당시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으로 더 불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의 1인당 운용 자산은 각각 2600억원과 6500억원이다. 매년 운용역 27명씩 줄퇴사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가 전북 전주로 이전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국민연금을 떠난 운용역은 164명에 달했다. 매년 평균 27.3명이 짐을 쌌다. 현재 운용역 319명의 절반 이상이다. 그러다보니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직 정원(380명)을 매년 채우지 못하고 있다.그중에서도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실장급이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것은 뼈아픈 손실이다. 국민연금 실장급 인력은 기금본부 전주 이전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태 당시 대거 퇴사했다. 이후에도 2020년 최성제 수탁자책임실장, 2021년 김현수 부동산투자실장, 김지연 인프라투자실장 등 핵심 운용역의 줄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배학진 미주사모팀장과 손상욱 인프라투자팀장이 각각 SK스퀘어와 IMM크레딧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겼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사상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 및 채권 시장이 동반 폭락한 데다 대체투자도 수익률 방어에 기여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8.22%(운용손실 금액 79조6000억원)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22.8%), 해외 주식(-12.3%), 국내 채

  • 국민연금 기금운용 싹 뜯어고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싹 뜯어고친다

    정부가 900조원 규모의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제도 전반을 수술한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손실을 낸 것을 계기로 기금운용에 대한 비판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갈수록 약화하는 운용 전문성과 핵심 인력의 대거 이탈로 기금운용 체계가 위기에 빠졌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5일 정부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기금운용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와 집행 조직인 기금운용본부 등 조직과 제도 전반을 들여다본 뒤 개선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2017년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이전한 뒤 조직과 인력에 나타난 문제점도 종합적으로 따져볼 계획이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민이 맡겨 놓은 노후자금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면서 연금개혁에 따른 고통 분담을 국민에게 요구할 수 없다”며 “기금운용 제도 개혁은 연금개혁의 한 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8.22%, 평가 손실액은 79조6000억원에 달했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후 최악의 성적표다. 최근 10년(2012~2022년) 평균 수익률도 4.9%로 캐나다 국민연금(CPPIB·10.0%) 등 주요 글로벌 연기금 수익률을 밑돌았다.복지부는 그동안 기금운용발전전문위원회를 통해 기금운용 체계 개선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제도 개혁엔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를 다시 서울로 옮기는 등 근본 대책을 고민할 때가 됐

  • SM엔터 경영권 분쟁에 주가 치솟자 국민연금은 던졌다…지분율 8.9%→4.3%

    SM엔터 경영권 분쟁에 주가 치솟자 국민연금은 던졌다…지분율 8.9%→4.3%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절반 가량을 지난달 장내 매도했다고 3일 공시했다. 국민연금기금의 SM엔터 보유주식 수는 213만2822주에서 102만8309주로 절반 넘게 줄었다. 보유 지분율은 8.96%에서 4.32%로 감소했다. 국민연금기금은 SM엔터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지난달 초부터 꾸준히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카카오가 SM엔터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공시가 나온 지난달 7일에는 29만435주를, 9일에는 32만1772주를 각각 팔았다.하이브가 SM엔터 공개매수를 진행한 기간에도 매도했다. 하이브가 SM엔터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밝힌 지난달 10일 이후 SM엔터 주가가 급등하자 13일과 21일에 각각 24만994주와 24만6313주를 팔았다. 각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국민연금의 SM엔터 주식 처분 금액은 1166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7일과 9일에는 주가가 9만원대였지만 공개매수가 시작된 이후인 13일과 21일에는 각각 11만6000원과 12만3500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이달 말 열리는 SM엔터 주주총회에선 종전 수준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명부는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작성하기 때문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 국민연금, 지난해 80조 손실…수익률 –8.2% ‘사상 최저’

    국민연금, 지난해 80조 손실…수익률 –8.2% ‘사상 최저’

    국민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운용수익률은 –8.2%로 80조원 가까운 손실을 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이 –8.22%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만 해도 연초 이후 운용수익률이 –4.93%였으나 연말 국내외 주식시장 부진에 한 달 새 3.2%포인트 넘게 낮아졌다. 기금 적립금은 2021년 말 948조원까지 불어났으나 지난해 말 890조5000억원으로 다시 900조원 아래로 줄어들었다.국민연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세 번째다. 국민연금은 2008년과 2018년 각각 –0.18%, -0.92%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각각 4270억원, 5조9000억원이었다.지난해 이례적으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운용손실을 키웠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코로나19 사태로 풀었던 유동성을 다시 조이면서 고공 행진했던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고강도 긴축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며 채권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은 반대로 움직이며 서로 보완하는 경향을 갖지만 지난해 이 경향성이 무너졌다.국내외 주식과 채권시장 부진에 따라 국민연금의 전통 자산군 수익률도 크게 떨어졌다. 자산별 군별로 보면 금액 가중수익률 기준 국내 주식 -22.8%, 해외주식 –12.3%, 국내 채권 -5.6%, 해외채권 –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은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 기준 수익률로 보면 해외주식 -18.2%, 해외채권 -11.2%으로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낮아진 전통 자산 수익률을 대체투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