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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건물 투자해 '잭팟'…국민연금 전략 또 통했다 [강영연의 뉴욕부동산 이야기]
뉴욕 하면 떠오르는 것은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야경입니다. 이 때문에 이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 역시 뉴욕의 명소 중 하나죠.뉴욕에는 총 5개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는 곳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와 록펠러센터의 탑 오브 더 록입니다. 9.11 테러 이후 들어선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의 전망대는 맨해튼 남쪽에 있어 브루클린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허드슨 야드의 엣지는 야외 전망대로는 가장 높습니다.지난해 10월 개장한 서밋은 전망대 가장 힙한 곳으로 꼽힙니다. 요즘 감성이 반영된 곳이라는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 달 평균 7만 5000명이 이곳을 찾는데요. 통유리와 거울, 풍선 등으로 꾸며진 실내는 소셜미디어용 사진을 찍기 위한 방문자가 특히 많다고 합니다. (참고로 유리와 거울로 바닥까지 꾸며져 있어 치마를 입으면 입장이 안 됩니다.)서밋이 있는 이 건물이 바로 원 밴더빌트 입니다. 건물에 들어간 밴더빌트라는 이름은 철도왕으로 불린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에서 따온 것인데요. 그 가족이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그를 기리기 위해서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고 합니다.밴더빌트는 1913년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센트럴 역을 만들어 철도와 운송 분야를 장악했습니다. 그랜드 센트럴은 뉴욕 시내와 외곽을 연결하며 주요한 거점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90년 전에 만들어진 건물임에도 지금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요. 가십걸 등 드라마 촬영장에서 BTS 신곡 발표 등 다양한 행사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설은 낙후됐고, 미드타운 이스트 전반에 대한 개발 필요성이 부각됐습니다. 그러면서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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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진칼 '경영참여'에서 손 뗀다…'단순투자'로 변경
국민연금이 한진칼 보유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2019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배임 논란을 계기로 주주제안을 위해 지분보유 목적을 변경한 이후 3년여만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제2차 기금위 회의를 열어 한진칼의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국민연금은 이달 초 기준 한진칼 지분 4.1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주주 구성은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20.79% △KCGI 17.27% △반도건설 16.89% △델타항공 13.10% △산업은행 10.50% 등이었지만 지난달 호반건설이 KCGI 보유 지분(당시 17.43%)을 사들이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국민연금은 2019년 2월 총수 일가의 횡령·배임 논란이 있던 한진칼에 대해 주주제안을 실시하기 위해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그 해 3월 주주제안은 부결됐지만 기금위의 별도 결정이 없어 현재까지 주식 보유목적이 경영참여로 유지됐다. 기금위는 2020년 6월에도 한진칼의 보유목적 변경을 두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논의 등을 거쳤지만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국민연금은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바꾸면서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수준의 기본적인 수탁자책임활동만 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일반투자'를 택했다면 회사에 자료 제출 요구와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 추진, 회사 임원 위법행위에 대한 해임청구권 행사 등 더 깊은 수준의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대표주주소송도 가능해진다.이번 기금위 회의 내에서도 참여연대 등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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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때문만은 아냐"…환율 급등 뒤엔 국민연금·서학개미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과거 ‘경제 위기’ 때나 볼 수 있었던 1240원 선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외환시장의 판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외환당국과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환율 급등은 표면적으론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이상 인상)으로 대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정책 때문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서학개미 증가 등이 구조적으로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Fed의 긴축이 일단락되더라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락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환율 상승 배후엔 국민연금·서학개미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후’ 중 하나로 국민연금이 꼽힌다.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이에 따라 환율 상승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2019년 수익률 증대를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기로 한 이후 해마다 200억~300억달러 이상을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295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외환시장 관계자는 “과거엔 무역수지 흑자로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가 유입돼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지금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가 이런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을 살 때 매수 타이밍이 오면 환율 수준과 무관하게 달러를 사들인다”고 말했다.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투자액 중 해외 주식·채권 비중은 2017년 말 21.2%에서 지난해 말 33.8%로 늘었다. 상당 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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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미래에셋 IFC 인수戰…고민 깊어진 연기금·공제회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값이 너무 올라 주요 연기금도 참여에 부담을 느낄 겁니다.”(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4조5000억원 이상에 팔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금융권 관계자)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을 둘러싸고 금융산업이 시끄럽다. 작년 말부터 오피스 3개 동과 콘래드호텔(사진)을 통으로 내놨는데 예상 매각 가격이 너무 올라버려서다. 지난달 2차 입찰 이후 알려진 예상 가격은 4조4000억원에 달한다. 토지 소유권 없이 임차권만 가져가는 거래인데도 오피스빌딩 거래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가격 상승을 이끄는 인수 후보는 두 곳이다. 하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지스자산운용, 다른 하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부동산 펀드 설정 금액 기준 국내 1위와 2위 자산운용사다. ‘초대박’을 눈앞에 둔 매각 주체인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 측은 경쟁을 부추기느라 혈안이다. 지난 15일엔 부동산 매각 관행상 유례를 찾기 힘든 3차 입찰까지 받았다. 브룩필드가 2016년 IFC를 사들일 때 지불한 돈은 현재 예상 가격의 절반 수준인 2조5500억원이다.매각 측의 불투명한 입찰 절차, 비상식적으로 비싼 가격 우려에도 두 자산운용사는 매수 의지는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마크 거래를 통해 부동산 금융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선 운용사 개인 오너가 있어야 가능한 대담한 입찰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입찰 초기 참여했던 싱가포르계 투자회사 ARA코리아자산운용을 비롯해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은 뜻밖의 과열 분위기에 발을 빼야 했다.문제는 지나친 경쟁이 최종적으로 국민 노후 자금을 갉아먹는 결과를 가져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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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사퇴 신호?…김용진 사표 제출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이 임기를 1년4개월 남기고 사표를 제출했다. 대선 이후 임기가 남은 주요 공공기관장이 사의를 밝힌 건 김 이사장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줄사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김 이사장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보건복지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선 “사표 수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퇴임 사유를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공단 관계자는 “퇴임식 등의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며 “사표가 수리되면 후속 절차를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사표는 아직까지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이사장은 2020년 8월 31일 취임해 임기가 16개월 남아 있다. 공단 안팎에서는 새 정부가 연금개혁을 공약했고, 새 인물을 통해 개혁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직 이사장이 임기를 채우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연금개혁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최근 감사원이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공공기관 감사 확대’를 보고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감사원은 올해 한국조폐공사 등 25개 공공기관을 감사할 예정이었지만 “공공기관의 부실·방만 경영을 해소하기 위해 재정건전성 점검을 확대 실시하겠다”고 인수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일각에선 김 이사장이 정치적 행보를 위해 사퇴 시점을 앞당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이사장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관료로 꼽힌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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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D&D-국민연금, 리츠 통해 남대문 일대 고층 오피스 개발
SK D&D가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출자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자회사를 통해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 고층 오피스빌딩 개발에 나선다.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디디아이브이씨위탁관리리츠(DDIVC리츠)와 디디아이브이씨제1호위탁관리리츠(DDIVC1호리츠)가 영업인가를 받았다. DDIVC1호리츠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63-1번지 일대 토지에 업무시설을 건설한 뒤 1년간 임대 운영한 후 매각하는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DDIVC리츠는 DDIVC1호리츠의 지분증권을 취득해 운용 후 매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DDIVC1호 리츠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남대문로 5가 일대 건물 29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매매가격은 262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역에서 남대문에 진입하는 지역인만큼 주거시설보다는 상업·업무기능을 갖춘 대형 오피스빌딩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이미 봉래 도시정비형 재개발 구역 6지구로 지정돼 있다. 봉래구역 정비계획에 따르면 건물은 용적률 80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DDVIC1호는 SK D&D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와 국민연금공단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설립한 합작사업 리츠 회사다. 디앤디인베스트먼트와 국민연금이 2000억원을 투자했고, SK D&D는 600억원을 출자했다. 이 리츠는 신축건물 개발, 증축이나 리모델링, 용도 변경 등을 통해 가치 제고 가능한 자산, 또는 핵심권역 또는 이면의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잠재 지역 등을 중심으로 투자한다.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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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민연금, 함영주 손 들었다... 하나금융 주총서 찬성표 던진다
국민연금공단이 25일 열릴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방침을 정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25일 열릴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함 부회장은 김정태 회장의 후임으로 신임 회장 자리에 내정돼 있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함 부회장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4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다만 징계 효력은 2심 선고가 나올 때까지 정지된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주총에서 함 부회장의 이사 선임 건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이사회가 함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가 외국인 투자자 역시 대부분 우호지분으로 분류됐다. 수탁위는 김정태 회장에 특별공로금을 지급하는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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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신한금융 이사 선임에 무더기 '반대'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24일 열릴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에 무더기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조용병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수탁위는 박안순 대성상사 회장,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 전 KorEI 대표,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레티지 대표 등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성재호 교수의 감사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 등이 이유다. 이사 보수한도에 대해서도 반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앞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신입사원 채용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사진들이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일부 의결권자문사는 이들의 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또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사태와 관련해서도 의결권자문사들은 2020년부터 연이어 반대를 권고했다.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지만 주총에서는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8.78%)이지만 KT를 비롯해 IMM PE, 베어링PEA, 어피너티 등 사모펀드들의 우호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 지분율을 넘어선다. 조용병 회장 역시 채용비리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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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적 미래 예견된 국민연금…'세대 착취' 구조 뜯어고쳐야
현재의 국민연금 구조는 ‘세대착취’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젊은 세대들은 보험료만 납부하고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월 소득의 30% 이상을 고스란히 보험료로 내야 하는 등 파국적인 미래가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1월 한국경제연구원은 1990년생은 2055년 수령 자격을 얻고도 국민연금을 한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수급 체계로는 급증하는 노인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국민연금 지급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른 선택지도 암울하다. 시민단체 내가만드는복지국가의 지난 4일 추계에 따르면 현 수급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연금 요율이 36%까지 올라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2057년 국민연금 적립금이 모조리 사라지면서 현재 9%인 요율을 네 배나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고령화와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건강보험료 및 세금 부담을 감안하면 미래세대는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복지제도 유지를 위해 납부해야 할 전망이다.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국민연금 구조개혁을 위한 논의는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했다. 2017년 12월 구성된 관련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전문가들은 두 가지의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어느 것도 실현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충분한 의지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가 국민연금 개혁, 박근혜 정부는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큰 정치적 손실을 봤다”며 “극렬하게 대립하는 여야 정치 구도에서 인기 없는 정책을 밀고 나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2007년 이후 개혁이 멈추면서 이제는 보험료를 더 내거나, 지급액을 줄이는 식의 구조 개혁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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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멀티에셋 운용사로 올스프링, 블랙록, MSIM 등 선정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올스프링, 블랙록, MSIM 등 3곳을 멀티에셋 위탁운용사로 선정하고 각 5억달러(총 15억 달러)를 집행했다고 28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가 멀티에셋 위탁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멀티에셋 전략은 주식과 채권, 통화, 원자재 등 복수의 자산에 투자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자산배분변경을 실행함으로써 수익율을 높이는 투자기법이다. 다양하고 세밀한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국민연금은 작년 상반기 해외 멀티에셋 전략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1차 평가를 진행했다. 이어 2차인 정량‧정성 평가를 실시한 후 실사를 거쳐 하반기에 멀티에셋 위탁운용사 3곳을 최종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민연금이 멀티에셋 투자에 나선 건 전술적 자산배분 역량(TAA)을 키우는 동시에 전술적 자산배분 오버레이(Overlay) 도입을 위한 전 단계다.TAA 오버레이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연기금 등이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투자전략으로, 보유 중인 주식·채권 자산 등을 직접 매매하지 않고도 비중을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장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은 신규 위탁운용사들과 TAA 운용체계 고도화를 위한 경제·시장 판단지표, 자산배분 정량모델 개발 등 플랫폼 구축에 합의했다”면서 “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강화된 제휴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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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위 대표소송' 사실상 무산
노동계·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국내 기업에 대한 주주제안 권한과 대표 소송 권한을 쥐여주려던 정부 방침이 보류됐다. “‘무소불위’ 수탁위를 앞세워 기업 전반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여론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 측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25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논의한 끝에 결국 의결을 보류하기로 했다. 기금위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계속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이 사실상 현 정부의 마지막 기금위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통과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번에 다룬 개정안은 국민연금 수탁위에 기업의 주요 경영 사안 전반에 대한 주주제안 권한과 경영진에 대한 대표 소송 권한을 맡기는 내용이었다. 현재 주주제안은 기금운용위가, 대표소송은 기금운용본부가 맡고 있는데 모두 수탁위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수탁위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면서 2018년 설립됐다.한 기금위 참석자는 “기금 운용에 책임을 지지 않는 수탁위에 소송 권한을 준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의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국민연금 기금위원 중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 정부 측 위원이 모두 불참하고 1급 실장들을 대리 참석시켰다.‘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이 25일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통과됐다면, 수탁위는 국내 주요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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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위 대표소송, 주주제안 권한 안건 보류
노동계·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국내 기업에 대한 주주제안 권한과 대표 소송권한을 쥐어주려던 정부 방침이 보류됐다. “‘무소불위’ 수탁위를 앞세워 기업 전반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여론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측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25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논의한 끝에 결국 안건 의결을 보류키로 했다. 이번이 사실상 현 정부의 마지막 기금위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통과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은 국민연금 수탁위에 주요 경영 사안 전반에 주주제안 권한과, 경영진에 대한 대표소송 권한을 맡기는 내용이었다. 현재 주주제안은 기금운용위가, 대표소송은 기금운용본부가 맡고 있는데 이를 모두 수탁위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수탁위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면서 2018년 설립됐다.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가 내세운 공약의 결과물이다.한 기금위 참석자는 “기금 운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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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10.77%... 본부 설립 이후 역대 2위 기록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10.77%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 11.3%에 이어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은 10.57%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잠정 수익률은 10.77%, 기금운용을 통한 수익금은 91조2144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금은 지난해 전체 국민연금의 보험료 수입(53조5000억원)의 1.7년치, 연금 급여 지급액(29조1000억원)의 3.1년치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전체 기금자산은 2020년보다 115조원 늘어난 948조7000억원이 됐다. 2016년(558조3000억원)과 비교해 70%가량 불어났다.수익률을 자산별로 보면 해외주식이 29.77%로 가장 높았고, 대체투자도 23.97%로 호실적을 이끌었다. 해외채권(7.26%), 국내주식(5.88%), 국내채권(-1.25%) 순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양호한 기업실적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돼 주식분야 수익률이 좋았다는 분석이다.자산별 투자 비중은 국내채권 36.1%, 해외주식 27.1%, 국내주식 17.5%, 대체투자 12.6%, 해외채권 6.8%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해외투자가 7.3%포인트 증가했고, 해외주식은 3.9%포인트 늘어났다. 국내주식은 3.7%포인트 줄어들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선제적 위기대응 전략과 투자 다변화,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달성한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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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주대표소송 안건 부결되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최근 논란이 되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관련 안건을 25일 다루기로 예정한 가운데 정작 기금위 멤버인 정부부처 차관들은 대거 불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굳이 경영계와 노동계, 자본시장까지 얽혀 있는 ‘뜨거운 감자’에 손을 대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논의 사항은 제대로 다뤄지지 못하고 다음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을 비롯해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 등은 25일 오후 열리는 기금위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보건복지부에 통보했다. 이 차관과 박진규 차관은 해외출장 때문에, 박화진 차관은 다른 일정과 겹쳐 빠지게 됐다는 입장이다.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불참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까지 빠지면 당연직 위원 전원이 불참하는 것이다. 이외에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이한나 법무법인 허브 변호사 등도 회의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위는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각 부처 차관 5명이 당연직을 맡는다. 이밖에 사용자 대표 3명, 근로자 대표 3명, 지역가입자 대표 6명, 관련 전문가 2명 등으로 구성된다.이번 기금위가 주목받는 이유는 안건 중 하나인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 내 기금운용본부가 갖고 있는 대표소송 권한을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수탁위에 넘기는 내용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수탁위는 국내 주요 상장사들에 거의 모든 경영 간섭을 할 수 있는 전권을 갖게 된다.△법령 위반 우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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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위에 주주제안 결정권 부여하나
국민연금이 비경영참여 주주제안 결정 주체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로 변경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한다. 논란이 됐던 주주대표소송 권한을 수탁위에 넘기는 방안은 통과시키지 않는 대신 주주제안 결정 권한을 수탁위로 넘기는 데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오는 25일 회의를 열고 '비경영참여(단순투자, 일반투자) 주주제안' 결정 주체를 기금운용위에서 수탁위로 이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 개정 안건을 상정한다. 수탁위는 지금까지 중점관리사안 중 △배당△임원보수에 대해서만 주주제안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활동 지침 개정이 통과되면 수탁위는 그동안 기금운용위가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법령상 위반 우려 △지속적 반대 의결권 행사 △기후변화·산업안전 관련 사안에 대해서까지 주주제안 결정 권한을 갖게 된다. '수탁위 결정에 따라' 중점관리사안에 대한 주주제안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개정 지침에 포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국민연금법상 수탁위의 권한은 검토·심의로 한정되며, '의결' 권한은 없다"며 "이번 지침 개정은 수탁위가 실질적으로 주주제안을 결정하는 주체가 되면서도 주요 결정에 대한 책임은 묻기 어려운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현행 중점관리사안 항목을 변경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정기 ESG 평가결과가 하락한 사안'을 삭제하고 '기후변화와 산업안전 관련 리스크 대응에 관한 사안'을 추가하는 것이 골자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