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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즈의 생각으로 부동산 운영을 바라보다 [이지스의 공간생각]
존 메이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 거시경제학의 창시자이자 현재 경제시스템의 근간을 만든 장본인. 최고의 명예를 얻은 경제학자와 공무원이자 성공한 주식투자자, 예술품 수집광, 극장 경영자까지 다방면에서 천재성을 드러낸 근현대사에 있어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 개인적으로 무척 부러운 캐릭터다. 케인즈는 많은 어록을 남겼는데, 그 중 필자가 유독 의미 있게 생각하는 문장이 있다.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가지고 있던 틀을 벗어나는 것이다.”코로나 19,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국제 분쟁 등의 거시적 이슈는 상업용 부동산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양상과 급격한 부침을 만들었다. 프롭테크(Proptech)라는 기술지향적 언어가 보수성이 강한 상업용 부동산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거대한 흐름이 부동산 업계에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투자의 근본 기준인 수익률과 자산 가치가 조정을 받으면서 이러한 시도와 자리매김은 경제성의 잣대로 보다 엄격하게 분석됐고, 당초 희망적인 평가는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여기서 고민이 커진다. 상업용 부동산에 새로운 아이디어 접목과 여러 분야와의 융복합 시도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십수년간 ‘관리(Management) 마인드’를 쌓아온 필자로서 근본 기준이 위협받으면 자연스레 움츠려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케인즈의 말처럼 새로움을 추구하거나 이에 대한 갑론을박을 하기에 앞서, 이전에 가진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오래된 기준 같은 틀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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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공실률 급등, 누군가에게는 기회이다 [마스턴 유 박사의 論]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공급량(182만 평)을 보였던 수도권 물류센터 공급량은 올해에도 109만 평이 신규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로써 최근 3년간 수도권에서 준공된 물류센터는 약 415만 평에 달하며, 이는 올해 말 예상 재고량(1,143만 평)의 36.3%에 달하는 면적이다. 물류센터 시장 현황물류센터의 공급량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공실률 또한 급격히 상승했다. 글로벌 부동산관리회사 JLL과 CBRE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수도권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각각 17.1%, 23.0%에 달했다. 양사의 조사대상 표본에 따라 공실률 집계가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양사 모두 공실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부동산관리회사 젠스타메이트와 알스퀘어의 경우 용도별 공실률을 별도로 집계하고 있으며, 양사 모두 저온이 상온에 비해 월등히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 현황'를 보면, 저온물류센터 공실률이 40% 초반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최근 준공된 저온 물류센터 대부분이 비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급격히 상승한 물류센터 공실률은 자연 공실률 수준까지 하락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이유는 급격히 증가했던 신규 공급물량이 감소해야 하고, 이미 준공된 물류센터들의 공실이 해소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내년부터는 공급 예정 물류센터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공급 측면에서의 우려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는 경기 성장 둔화와 민간 소비 감소 등 영향으로, 코로나 초기 급격히 증가했던 수준의 물동량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실률 급등시기 물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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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분쟁 격화되나…매각설에 이수연 대표 “경영권 지킬 것”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가 20일 “경영권을 포함해 회사를 지키고 목표대로 젝시믹스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최대주주인 강민주씨의 경영권 매각 보도가 나오자 개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국내 중저가 레깅스 1위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달 최대주주의 경영권 매각설이 보도됐다. 최대주주인 강민준씨가 자신의 지분을 포함해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내용이다. 강민준씨와 2대주주인 이수연 대표는 부부사이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을 공동 경영해왔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이들의 주도하에 지난 3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젝시믹스는 안다르, 뮬라웨어와 함께 대표 중저가 애슬레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매출은 2021년 1575억원, 2022년 2068억원, 2023년 2335억원으로 연평균 14%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회사 매출 중 93.17%를 차지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하지만 강민준씨와 이 대표가 지난해 이혼하면서 양 측간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씨는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이혼 과정에서 강씨는 이 대표에게 지분 12%(약 154억원)를 증여했다. 그 결과 강씨의 지분율은 30.05%로 감소했고, 이 대표 지분율은 14.54%로 늘었다. 이 대표는 부족한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내에서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이런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강씨가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을 내놨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주가는 8350원에서 지난 19일 종가 기준 6500원으로 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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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코드, 기술보증기금 M&A 플랫폼 파트너사 선정
기술보증기금이 추진하는 민·관 협력 인수합병(M&A) 플랫폼의 파트너사로 브릿지코드가 선정됐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은 최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2024 M&A 컨퍼런스'에서 PWC 삼일회계법인, KPMG 삼정회계법인, 브릿지코드 등 10개 M&A 중개기관과 함께 '중소·벤처기업 M&A 파트너스' 발족식을 진행했다. 선정된 파트너사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중소·벤처기업 M&A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브릿지코드는 중소·벤처기업 M&A 분야의 선도적인 전문 자문사로 평가받는다. 연간 1260건 이상의 M&A 상담을 바탕으로 한 기업 풀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증권사와 회계법인 출신의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과 체계적인 매칭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이번에 구축되는 민·관 협력 M&A 플랫폼은 M&A 수요·공급 매칭부터 기술가치평가, 자금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전국 73개 영업점을 활용해 M&A 전담센터를 운영하고, 실제 M&A 중개는 브릿지코드를 비롯한 민간 파트너사들이 맡게 된다. 기술 신탁, 기술 임치 등을 통해 M&A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탈취 문제도 방지하고, M&A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할 예정이다.박상민 브릿지코드 대표는 "기술보증기금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이 성공적인 M&A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축적된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위한 최적의 M&A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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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식자재 유통 물류기업 매물로
대기업 협력사인 수도권 소재 식자재 유통 물류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와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기술 기업도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와 브릿지코드가 함께 제공하는 M&A 물건정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2일 M&A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거점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3PL(제3자물류) 전문기업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형 단체급식 업체들과 장기 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고, 대형 식자재 제조사와 3PL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안정적 사업모델을 확보하고 있다.물류 인프라도 탄탄하다. 수도권 핵심 물류 거점에 수천 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냉장·냉동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특히 주요 생산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물류센터가 있어 신규 거래처 발굴에도 유리하다.현 경영진은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장 인력은 도급 형태로 운영해 인건비 부담이 적고, 핵심 인력 중심의 슬림한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연 매출 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매각을 주관한 김대업 브릿지코드 파트너는 "A사는 대기업과의 안정적인 거래 기반과 전략적 요충지에 있는 물류 인프라를 갖춘 만큼 식자재 유통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AI 기반 스마트팩토리와 공유모빌리티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기술 기업 B사도 매각 중이다. B사는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해왔다.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2019년 설립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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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0억 뒷바라지…편의점에 골머리 앓는 이마트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1992년 6월. MBC 드라마 <질투>가 방영되면서 뜻하지 않은 '편의점 붐'이 일었다. 드라마 주인공인 최수종과 최진실이 컵라면과 김밥을 먹으며 데이트를 하던 편의점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 드라마 열풍을 바탕으로 편의점 업계 '터줏대감'인 세븐일레븐이 자리는 한층 단단해졌다. 이어 로손, 써클K LG25(현 GS25) 훼미리마트 미니스톱 등이 줄줄이 등장했다. 2013년 12월. 신세계그룹은 비교적 뒤늦게 편의점 시장에 진출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인 '위드미'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편의점 시장을 놓고 경쟁강도가 커지면서 이마트24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트는 적자행진으로 쌓인 이마트24의 부실을 털어내주기 위해 2014~2023년에 390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마트24의 부채비율은 600%를 넘어서는 등 여전히 재무구조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마트24는 부랴부랴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작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다음 달 12일에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마트24의 100% 모회사인 이마트가 1000억원의 신주를 전량 인수한다.이마트24는 오는 28일에 공모 영구채 1000억원어치도 발행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이 이번 영구채의 발행주관사다. 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30년 이상인 만큼 상환 의무가 크지 않아, 자본으로 분류했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와 영구채로 2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이마트24가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나쁜 재무구조와 맞물린다. 올 9월 말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649.8%로 작년 말보다 111.8%포인트 상승했다.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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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업체 T&W, 전환사채 250억 차환…긴급자금 ‘졸업’
웨딩업체인 T&W코리아가 전환사채(CB)를 리파이낸싱(차환)하면서 이자비용 절감에 나섰다. 실적이 기지개를 켠 만큼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던 시점에 조달한 정책자금을 차환하는 것이다. T&W코리아는 프랙시스캐피탈 등으로부터 25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W코리아는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270억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0월 발행한 CB 250억원어치를 갚기 위해서다. CB의 만기는 내년 10월이지만 조기상환을 추진하고 있다.T&W코리아는 서울에 있는 웨딩홀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 회사 웨딩사업부가 운영하는 웨딩홀은 △강남 그랜드힐 컨벤션 △서울숲 보테가마지오 △신도림 웨딩시티 등 3곳이다. 이 회사는 과거 프랜차이즈 해산물 뷔페인 토다이를 운영하며 이름을 알렸다. 프랙시스캐피탈이 투자한 2015년 이후 해산물 뷔페 인기가 식자 토다이를 비롯한 외식 사업부를 2020년 매각해 영업을 종료했다.웨딩홀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현재의 모습으로 바꾼 뒤 재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악재를 만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1년 7월 프리 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했다. 위기에 직면한 T&W코리아는 정책자금을 수혈 받았다. 2021년 10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SG PE로부터 250억원을 CB 형태로 지원 받은 것이다. 당시 한투PE와 SG PE는 한국성장금융 출자로 공동 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 자금을 집행했다. CB의 만기보장수익률(YTM)은 연 9.5%에 달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민간 주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성장금융, KDB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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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韓 기업 지배구조 개편 주도할 것"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이 바이아웃 펀드를 활용해 취약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을 집중 공략할 뜻을 내비쳤다. 한국컴퍼니와 고려아연 등의 투자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이끌어낼 것이라고도 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MBK파트너스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기업 지배구조는 중요한 투자 주제"라며 "일본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제이며, 한국이 뒤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지배구조를 겨냥한 사모펀드(PEF)들의 활발한 투자로 일본 전체 지배구조 시스템이 한층 투명해지고, 책임감 있고 역동적으로 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김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으로 한국엔 가족 소유 기업이 많다는 점을 강조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대기업 중심의 구조라는 점은 같지만 한국에선 가족 소유가 일반적이며, 대기업 재벌은 3세, 4세까지 소유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구조적 장애물이 있긴 하지만 한국은 일본보다 시장 성격이 역동적이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번 인터뷰는 향후 MBK파트너스의 투자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회장은 이달 초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고려아연 인수 추진 배경으로 지배구조와 주주가치를 꼽으며 지배구조 개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한편 MBK파트너스는 전날 일본 도쿄에서 기관투자가 대상 연차 총회를 열고 6호 바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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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 송영숙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7% 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사들인다. 송 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으로 구성됐던 3인 연합은 라데팡스를 포함해 4자 연합으로 확장된다.송 회장과 임 사장은 각각 라데팡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킬링턴 유한회사에 주식 79만8000주(지분율 기준 1.2%) 주식 37만1080주(0.54%) 를 매각한다고 18일 공시했다. 라데팡스는 이밖에도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 총 3.7%를 확보할 예정이다. 거래 종결일은 다음달 18일이다.라데팡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주당 인수 예정 가격은 3만5000원이다. 이날 종가(3만1600원) 대비 10.8% 높은 가격이다. 총 거래 규모는 약 886억원이다. 라데팡스는 송 회장과 임 사장, 신 회장 등 3자 연합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도 맺는다. 이번 거래는 송 회장과 임 사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 다만 지분을 인수하는 라데팡스가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을 계획이기 때문에 송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달라지지 않는다.라데팡스는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 김남규 대표가 2021년 창업한 PEF 운용사다. 라데팡스는 당초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송 회장과 임 사장 측 지분 일부를 사들일 계획이었으나 펀딩에 실패해 이 계획이 틀어지자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대주주 간 지분 맞교환 계약을 주선했다. 하지만 이 역시 무산된 뒤로는 모녀 측의 숨겨진 책사 역할을 해왔다.라데팡스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이 속한 국내 제약산업에 맞는 전략적 접근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특정 대주주만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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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J, '모태' 6조 바이오 사업 매각…파격 승부수 띄웠다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분야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를 매각한다. 예상 몸값은 6조원대로 올해 들어 나온 인수합병(M&A) 매물 중 최대 규모다. 바이오사업부는 그동안 식품 사업과 함께 회사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CJ제일제당이 더 이상 이 분야의 ‘퀀텀 점프’가 어렵다고 판단해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6조원을 웃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 등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지난해 매출은 4조1343억원으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2513억원) 비중은 전체의 30%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1952억원, 영업이익 2792억원을 기록했다.IB업계에서는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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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낮춰도 못 피했다…에스켐·엠오티 20%대 하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기업 에스켐과 2차전지 장비 기업인 엠오티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20%대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기업공개(IPO)시장 부진을 고려해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의 하단 미만으로 책정했으나 상장 첫날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켐과 엠오티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각각 공모가 대비 각각 29.2%, 22.0%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OLED 소재기업 에스켐은 희망 공모가 범위(1만3000원~1만4600원)의 하단을 밑도는 1만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공모가 대비 상승 출발해 장중 1만660원(6.6%)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공모가 대비 2200원(22%) 하락한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켐은 손실 90%를 보전할 수 있는 환매청구권을 가지고 있는데다 유통금액도 200억원대에 크지 않아 상장 첫날 상승 기대감이 큰 종목이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다. 2차전지 장비기업 엠오티도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1만2000원~1만4000원)의 하단 미만인 1만원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 이 기업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한차례도 넘지 못하고 29.2%(2910원) 하락한 7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켐과 엠오티는 공모주 한파가 몰아닥친 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된 만큼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대비 대폭 낮췄다. 이 때문에 두 기업의 상장이 IPO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해석됐다. 한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은 “공모가를 내려도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상장이 시급하지 않은 기업은 대부분 공모 연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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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한파에 증권사 공모물량 줄이고 총력 대응
공모시장 침체가 계속되자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 공모 물량을 줄이고 최소 청약 단위를 늘리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실권주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KB증권은 오는 19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 ‘발해인프라펀드’의 공모물량을 기존 대비 20% 줄였다. 이어 청약 물량 전부를 비례방식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비례배정은 청약 증거금에 비례해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이다.발해인프라펀드는 증권 인수업무 등에 적용받지 않아 일반 공모주와 달리 공모물량 100%를 비례방식으로 배정할 수 있다. 증권사는 통상 공모주 청약물량의 50%를 균등방식으로 배정하고, 나머지 50%를 비례방식으로 배정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균등 방식으로 배정할 경우 미달 물량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비례배정 방식으로만 청약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자 대량 실권을 막기 위한 증권사의 대처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주 최소 청약 단위를 10~20주에서 50주로 높여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6월부터 청약을 진행한 씨어스테크놀로지, 에스오에스랩을 비롯해 엠오티, 파인메딕스 등 11개 종목에 대해 50주 기준으로 청약을 받았다.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고액자산가들이 수억원의 증거금을 납입해 공모주를 싹쓸이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균등배정 방식을 도입했다. 이후 증권사는 10주씩 균등배정했다.그러나 균등 배정 방식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하락할 때 문제가 생긴다. 청약 경쟁률이 낮으면 투자자들은 나머지 5주에 대한 청약증거금을 추가 납입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는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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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사채 활황 기현상…비우량기업도 현금 확보 총력전
이례적인 연말 회사채 시장 활황으로 기업들의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은 신용등급 A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연말 기관투자가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에 따른 회사채 시장 위축 현상이 올해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는 19일 500억원어치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BBB+’로 책정했다. 한화오션이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 건 9년 만이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상환에 투입할 방침이다. 신용등급 A급 기업들의 조달 작업도 활발하다. 신용등급이 ‘A’인 HS효성첨단소재는 3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오는 27일 최대 1200억원어치 회사채를 조달하는 게 목표다.연말을 앞두고 회사채 시장 복귀를 검토하는 A급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 돌아온 A급 기업들이 대부분 목표 물량 확보에 성공한 효과다. 지난달 팬오션(신용등급 A)과 HK이노엔(신용등급 A)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기업 자금 조달 여건을 가늠하는 지표인 크레디트 스프레드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3년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무보증·AA-) 간 금리 차이를 일컫는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약 56bp(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연초에 75bp까지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는 건 그만큼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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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 침체에 증권사 IPO 풋백옵션 '부메랑'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자 주관사가 공모주 투자 손실 리스크를 떠안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 부담이 커졌다. 풋백옵션을 부여했던 증권사는 공모 흥행 실패 뿐 아니라 손실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공모 흥행을 위해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내거는 증권사도 사라졌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켐 주가는 오후 2시 공모가 대비 21.70% 하락한 7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자 일반 청약 투자자 일부가 에스켐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풋백옵션을 문의하고 있다. 에스켐은 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사로 풋백옵션 행사가 가능하다.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내에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밑돌면 일반청약 투자자가 공모가의 90%의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공모주 손실률이 최대 10%로 제한되는 셈이다.사업모델 특례, 이익미실현 특례 등은 주관사가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 풋백옵션을 부여해야한다. 당장 실적이 부진한 기업이 성장성을 내세워 상장하는 경우에 일반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와 무관하게 의무 대상이 아니어도 공모 흥행을 위해 주관사가 자발적으로 부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10월 중순 공모주 시장이 침체한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닷밀, 노머스, 에이치이엠파마, 웨이비스 등이 주관사가 풋백옵션을 부여한 곳이다. 이익미실현 특례를 선택한 닷밀을 제외한 노머스, 에이치이엠파마, 웨이비스 등은 주관사가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했다.이들 기업의 상장 첫날 주가 등락율을 살펴보면 닷밀 –33.77%, 노머스 –35.76%, 에이치이엠파마 –28.70%, 웨이비스 –27.40%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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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대우그룹이라니"…루머에 두번 우는 롯데그룹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받은글] 롯데 제2의 대우그룹으로 공중분해 위기."지난 16~17일 주말. 휴일에 이 같은 이 같은 속칭 '찌라시'가 확산됐다. 롯데그룹이 많은 차입금 탓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신용평가사와 증권사 기업금융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롯데그룹에 빚이 많지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소문은 일파만파 번지면서 18일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부랴부랴 롯데그룹이 "사실무근"이라는 공시를 내놓기까지 했다. 롯데그룹은 2022년에도 롯데건설·롯데캐피탈의 위기설 루머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쇼핑은 18일 오후 12시 30분께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롯데그룹이 지목한 루머는 지난 주말에 퍼진 찌라시 내용이다. 여기에는 "롯데홀딩스, 지주 및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의 차입금이 29조9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 촉발했다"며 "그룹 소유 부동산 매각해도 빚 정리 쉽지 않고 유통계열사 중심으로 전체 직원 50% 이상 감원을 예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이 같은 소문에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해명 공시를 냈지만 주가 하락세는 이어졌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7.49% 떨어진 6만7900원에 거래됐다. 롯데지주는 6.14% 떨어진 2만650원, 롯데쇼핑은 5.96% 내린 5만8400원에 거래 중이다.롯데그룹은 2022년에도 비슷한 루머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2022년 10월 퍼진 찌라시에는 "롯데캐피탈이 15%에도 기업 어음이 소화가 안 된다...지금 시장은 완전히 냉각 상태...A건설, B건설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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