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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 인수 검토...주가는 급락
효성그룹이 매각에 실패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문 매각이 무산되자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 사업부에 대한 인수의향질의서를 수령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시에 이날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1시40분 기준 전일 대비 18.44% 급락했다.효성화학은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특수가스 사업 실적 부진을 포함해 회사의 3분기 실적이 급락하면서다. 효성화학의 3분기 누적 손실은 1117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급을 조정하자 실적을 지탱해온 특수가스 사업부문도 큰 폭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특수가스 사업 매출의 33%가 삼성전자에서 나올 정도로 특수가스 사업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다.스틱·IMM 컨소시엄은 실적이 고꾸라진 만큼 인수 가격을 낮추기를 원했다. 우협을 선정할 때만 해도 인수 가격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지만 인수 측의 희망가는 8000억원 수준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에서 입장 차이가 벌어지자 효성화학 측은 고심 끝에 우협 선정을 취소했다.업계에선 효성화학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만큼 계열사를 활용해 급한 불을 끌 것으로 예상해왔다. 효성화학이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조3765억원에 달해 현금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3분기말 유동자산은 약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여력이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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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 여의도 NH캐피탈빌딩 딜클로징…오케스트로 사옥 활용
코람코자산운용이 케이리츠투자운용에 여의도 NH농협캐피탈빌딩 매매대금 납입을 완료하고 빌딩소유권을 이전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7개월여 만에 이뤄진 딜 클로징(거래 종결)이다.매매대금은 약 1400억원으로 연면적 기준 3.3㎡당 2240만원선이다. 인근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사옥이 지난 6월 우리자산운용에 평당 3100만원대로 매각된 사례에 비춰볼 때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NH농협캐피탈빌딩은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27-8에 위치한 지하 6층~지상 11층, 연면적 2만700㎡(약 6300평) 규모의 중형 오피스빌딩이다. 1995년에 준공된 뒤 2011년 리모델링을 거쳤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과 인접해 있다. 최근 확정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에 포함돼 향후 800% 용적률을 적용받아 지금보다 약 250% 수준의 증축도 가능하다.코람코는 이번 거래를 위해 클라우드 전문기업 오케스트로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했다. 오케스트로는 이 빌딩을 통합 사옥으로 활용하기 위해 스틱얼터너티브펀드를 통해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했다. NH농협캐피탈의 임차가 종료되는 시점에 인근에 흩어져 있던 사무공간을 이곳으로 통합해 업무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코람코는 중심업무지역(CBD)에서 케이스퀘어 시티를 매각했고 국민연금이 3년여 만에 재개한 실물 부동산투자 건인 더익스체인지 서울 인수를 완료했다. 강남업무지역(GBD)에서는 올해 오피스 최대 거래로 평가되는 삼성화재 서초사옥 더에셋을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 아크플레이스는 블랙스톤에서 매입했다. 마곡업무지구에서도 프라임오피스 케이스퀘어 마곡을 준공시켰다.김태원 코람코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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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톤아시아·큐캐피탈, 프랜차이즈 노랑통닭 매각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큐캐피탈파트너스가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톤아시아·큐캐피탈은 노랑통닭(법인명 노랑푸드)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건 내년 초다. 매각 가격은 올해 실적 집계가 마무리된 뒤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코스톤아시아·큐캐피탈은 2020년 특수목적법인(SPC) 노랑홀딩스를 세워 노랑푸드 지분 100%를 인수했다. 노랑통닭은 전국에 75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노랑푸드는 매출 972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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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체불로 구속된 박영우 회장…가족회사 앞세워 대유에이텍 지배력 확대
임금 체불 문제로 구속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가족회사 명의로 대유에이텍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사재 출연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알짜 계열사에 대한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만 골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일이는 지난 11일부터 대유에이텍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이고 있다. 전날 기준 ㈜영일이가 보유한 대유에이텍 지분은 1.31%다. ㈜영일이는 박 회장의 부인인 한유진 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박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다. 사무실은 박 회장과 한 씨 소유의 아파트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두고 있다.㈜영일이의 대유에이텍 지분 매입 대금은 박 회장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영일이는 박 회장으로부터 17억원을 차입해 이 자금으로 대유에이텍 지분을 사고 있다. 사실상 박 회장이 가족회사 명의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위니아 등 가전 계열사는 포기하고 대유에이텍 등 자동차 부품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박 회장 일가는 대유에이텍에 대한 직접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박 회장은 앞서 지난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던 대유홀딩스로부터 대유에이텍 지분 일부를 장외에서 사들여 대유에이텍 최대주주에 올랐다. 박 회장의 차녀인 박은진 씨는 대유에이텍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여 대유에이텍 지분을 4.79%까지 늘렸다. 한 씨는 대유홀딩스가 보유하던 지분 4.0%를 장외에서 사들여 보유 중이다. 박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대유에이텍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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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조 빚더미'에 눌렸다…신용위기 덮친 롯데·SK 계열사들
주요 화학업체들의 차입금이 3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새 차입금이 12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눈덩이 적자를 내면서 운영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신용등급이 줄강등될 것이라는 우려도 번지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개별기준)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SK지오센트릭 HD현대케미칼 대한유화를 비롯한 주요 화학업체 차입금은 9월 말 32조6152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6.28%(1조9278억원) 불었다. 2021년(19조7287억원)에 비해서는 65.3%(12조8865억원) 늘었다.이들 7개 기업은 플라스틱과 고무, 비닐 등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화학업계 근간을 이루는 이들 업체는 최근 현금창출력이 나빠지면서 차입금이 불었다. 올 9월 말 합산 영업손실은 7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으로 56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들 화학업체는 2021년에 6조44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지만 중국의 저가 화학제품이 쏟아지면서 제품가격이 폭락했고, 지난해 적자전환했다.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 이들 7개 업체의 부채비율은 평균은 2021년 말 91.1%에서 올해 9월 말에는 143.4%로 치솟았다. 롯데케미칼 실적 악화폭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으로 6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9월 말 차입금은 10조9570억원에 달했다. 7개 화학업체 가운데 가장 손실이 깊고, 차입금은 크다. 롯데케미칼의 9월 말 부채비율이 75.4%에 불과한 만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 회사 자산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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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선 그었지만…롯데그룹 회사채 '헐값' 거래 속출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 진화에 나섰지만, 채권시장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회사채가 유통시장에서 연일 '헐값'에 매물로 나오고 있어서다. 평판 훼손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CP(기업어음) 등 단기 조달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케미칼 회사채 498억원어치가 이 회사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67~75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롯데케미칼 회사채는 지난 20일에도 최대 86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2조원에 달하는 롯데케미칼 회사채가 재무특약 미준수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면서 기관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보유 중인 회사채를 처분한 것으로 관측된다.다른 롯데그룹 계열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지주는 이날 민평금리보다 71bp 높은 금리에 200억원어치 회사채가 팔렸다. 롯데렌탈은 지난 20일 민평금리 대비 56~60bp 오른 금리에서 400억원 규모 회사채가 거래됐다. 최근 금리 인하로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대부분 기업들의 회사채가 -10~10bp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유동성 위기설 확산에 롯데그룹이 선을 그었지만,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은 수익성보다 잡음 여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이들 기관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회사채 매도세가 뚜렷한 편”이라고 말했다.롯데그룹 신용도 하향 우려도 채권시장의 불안 요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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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IPO, 몸값 낮추는 대신 구주 매출 60~70%로
SK그룹의 윤활유 사업 계열사 SK엔무브가 기업공개(IPO)에서 기존 주주의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 한 구주 매출 비율을 60~7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다. 구주 매출은 회사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만큼 IPO 시장에서 환영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SK엔무브는 기업가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해 내년 IPO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는 지난 19~20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경쟁 PT에는 미래에셋·KB·NH투자·삼성·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만 참여했다.SK엔무브는 이번이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이다. 지난 2018년 마지막으로 상장을 도전했으나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목표 시가총액은 4조2979억~5조1915억원 수준이었다. SK엔무브는 기업가치를 무리하기 높이기보다 몸값을 낮추더라도 안정적으로 IPO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증권업계의 관심은 SK엔무브의 공모 구조로 쏠리고 있다. SK엔무브는 구주매출 비율을 60~70%대로 높여 구주매출 위주의 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엔무브는 IPO를 실패한 뒤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파트너스에 주식 1600만주(1조1195억원)를 매각했다. 5년 안에 SK엔무브를 상장시키되, IMM PE가 5.7% 이상의 수익률을 내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이다.SK엔무브의 모회사는 SK이노베이션으로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IMMPE로 30%를 가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지난달 10%인 400만주(1427억원)를 IMM PE로부터 되사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이번 IPO는 재무적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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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사채권자 집회서 특약사항 조정…유동성 문제 없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재무특약 미준수 사유가 발생해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한 조정에 나선다.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총 2조450억원 규모다.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30일 연결 기준으로 3개년 누적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조기 상환 우려가 나오자 롯데케미칼은 “미준수 사유 발생에 대해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사채권자 집회에 대한 세부 사항은 조만간 공시 예정이다. 이번에 재무특약 위반 사유로 해당한 이자비용 대비 EBITDA 수치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조항을 삭제하거나 5배 이상인 수치를 더 높게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잇따른 유동성 위기설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점도 강조했다. 지난 10월 기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롯데케미칼의 설명이다. 여기에 해외 자회사 지분을 PRS 방식으로 처분하면서 약 1조3000억원 자금을 선제 조달할 계획이다.현금 흐름도 개선한다. 공장 가동 최적화와 원가 절감을 위한 '오퍼레이셔널 엑셀런스 프로젝트'를 올 상반기 여수 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 공장까지 확대 운영 중이다. 전략적 관점의 사업 철수 계획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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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의 개과천선…웃는 SK하이닉스·LS·CGV
SK하이닉스와 ㈜LS, CJ CGV 등은 해외 계열사로 마음고생이 상당했다. 무더기 적자를 이어간 이들 계열사를 청산하거나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세 회사의 해외 계열사들은 올들어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작업도 저울질하면서 SK하이닉스와 ㈜LS, CJ CGV 등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은 올 3분기 누적으로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6조3856억원, 3656억원을 거뒀다.솔리다임은 지난해 매출과 순손실로 2조856억원, 3조6724억원을 기록한 데다 올 1분기에도 1496억원의 순손실을 이어갔다. 올 2분기부터 흑자를 이어가면서 실적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SK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로부터 솔리다임을 11조원가량에 인수한 바 있다. 중국에서 낸드 공장을 운영하는 솔리다임은 낸드 가격이 폭락하면서 손실이 깊어졌다. 적자 여파로 솔리다임은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그 탓에 '최악의 인수합병(M&A) 거래'라는 비판도 속출했다.하지만 올들어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세계 곳곳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저장장치인 '기업용 SSD(eSSD)'의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솔리다임은 낸드를 바탕으로 eSSD를 생산하고 있다. 솔리다임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는 만큼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eSSD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솔리다임은 올해 연간으로 '조(兆)단위' 현금을 창출할 전망"이라며 "솔리다임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않는 등 상장에는 여러 난관이 있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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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모던하우스 매각 재추진
MBK파트너스가 모던하우스 매각 작업을 재개한다. 2년 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당시엔 고금리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딜이 성사되지 않았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모던하우스 매각 절차를 준비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UBS다. 2년 전엔 골드만삭스가 주관 업무를 맡아 매각 작업을 진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MBK파트너스는 이랜드그룹의 홈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를 2017년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는 7000억원 초반이었다.모던하우스는 홈데코 시장 국내 1위 업체다. 시장 점유율은 38%에 달한다. 홈데코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2030년까지 홈데코 시장이 연 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 상반기 기준 모던하우스는 전국 핵심 상권에 18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모두 흑자 운영 중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전환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건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던하우스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온라인 매출액 연 평균 성장률은 28%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모던하우스 자사몰 회원수는 250만명에 달한다. 4년 전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모던하우스는 지난해 413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57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매출 4400억원, EBITDA 6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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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거래 물꼬 텄다" ‘레스큐 파이낸싱’ 등판하는 韓 큰손
기관투자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부동산에 대출을 집행하는 ‘레스큐 파이낸싱(Rescue financing)’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부동산 거래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은 지난 9월 3000억원 규모의 ‘메리츠글로벌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부동산투자신탁 1호’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 인수 물건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첫 집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펀드는 해외 부동산 대출채권과 에쿼티에 모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목표 내부수익률(IRR)은 연 10%다. 외부 출자자(LP) 자금 유치 없이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그룹 내에서 자금을 받아 조성됐다. 메리츠금융 4개사가 합심해 만든 첫 펀드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투자했던 해외 부동산 물건이 아니라 직접 신규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통해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메리츠대체운용은 해외 부동산 대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부동산 대체투자 하우스다.기관투자가들도 우량 해외 부동산 물건을 선별해 인수할 목적으로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보유한 프랑스 오피스 빌딩인 크리스탈 파크의 리파이낸싱(차환) 때 대출 400억원을 투자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연초에 임대차 계약을 12년 연장해 공실 우려가 적은 우량 자산이라는 판단에 레스큐 자금을 투입했다.과거 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물타기’ 투자에서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국내 투자자들은 메자닌(중순위) 대출이나 에쿼티에 투자한 물건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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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운용, NH리츠운용에 ‘디타워 돈의문’ 매각…8953억에 거래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이 NH농협리츠운용에 중심업무지구(CBD) 프라임급 오피스인 ‘디타워 돈의문’ 매각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딜은 지난 7월 NH농협리츠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약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매매금액은 약 8953억원으로 3.3㎡당 약 3430만원 수준이다. 삼성화재 서초사옥 ‘더에셋’ 딜과 함께 국내 상업용 부동산 업계의 대표적인 빅 딜로 평가된다.서울 종로구 소재 디타워 돈의문은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약 8만 6000여㎡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2020년에 완공됐으며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지하로 직접 이어져 있는 초역세권 건물이다.대규모 임차 공백이 발생할 예정이지만 소폭만 가격을 낮췄다. 이 빌딩이 준공된 2020년부터 본사 사옥으로 임차 면적의 75%를 써온 DL그룹이 짐을 싸기로 결정해 가격을 낮출 요인이 발생했다. 당초 NH의 인수가는 9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산됐다. NH농협리츠운용이 인수가를 확 낮추고 싶지만 매각 펀드인 마스턴투자운용 펀드 주요 출자자(LP)에 농협중앙회가 들어가 있어 가격 할인을 크게 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디타워 돈의문은 더 좋은 입지와 환경의 건물에 임차하려는 경향인 ‘플라이트 투 퀄리티(Flight to Quality)’ 현상이 가속화되며 거래 성사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준공된 지 20~30년이 넘은 구축 오피스가 많은 CBD의 몇 안 되는 신축 건물이어서다.또 디타워 돈의문은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리드(LEED)에서 기존 건물의 운영 및 유지 관리에 대한 O+M(Building Operations and Maintenance) 부문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고 글로벌 실물 자산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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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VC와 국내 첫 산학협력 벤처펀드 조성
연세대학교가 국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와 손잡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동문 기업가들과 기업, 금융사로부터 지원받아 펀드를 꾸리고 수익 일부는 학교와 병원 연구개발에 쓰기로 했다. 산학협력 벤처펀드는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바이오헬스 기술지주가 국내 VC인 리젠트파트너스와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해 공동 운용(Co-GP)하기로 했다. 연세대 동문 기업가와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아 1차 클로징을 마쳤고 연기금과 공제회, 캐피탈사 등 국내 기관과 기업들로부터 추가 출자받아 멀티클로징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인 펀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연세대 바이오헬스 기술지주는 연세의료원에 기반한 기술 지주회사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전문기술을 사업화하는 기관이다.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통상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다.리젠트파트너스는 헬스케어와 소부장 투자에 주력하는 신기사다. SCL그룹과 미래컴퍼니가 주요 주주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1800억원 수준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특히 미국 내 투자업계 경험을 통해 보유한 강한 네트워크로 설립 초부터 미국 지역 투자에 주력했다. 펀드 출자자들도 미국 딜 발굴 역량을 높이 사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와 리젠트파트너스는 합작 펀드를 통해 딥테크 기술이 접목된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 스타트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국내 헬스케어 분야의 극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대학과 세브란스병원의 연구개발 역량과 임상 인프라를 활용해 밸류업을 주도하기로 했다. 리젠트는 시리즈A-B 단계 회사를 발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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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IPO 大漁들도 고평가 논란 직면
방산 부품 업체 MNC솔루션을 비롯해 내년 초 상장 예정인 SGI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기업가치 산정을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시가총액 기준 1조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근 시장 상황에서 조단위 ‘대어’ 상장은 무리라는 기관투자가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기업들은 기업가치를 놓고 기관투자가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MNC솔루션은 희망 공모가 범위 8만~9만3300원을 제시한 뒤 오는 26일부터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예상 시가총액 기준 최대 8800억원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방산주’가 주목받고 있으나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기대치에 비해 공모가가 다소 높게 책정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MNC솔루션은 시가총액을 순이익을 나눠 피어그룹과 비교하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이 아닌 감가상각비용이 큰 기업에 쓰이는 EV/EBITDA 방식을 사용했다. 기업가치(EV)를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비율이다. PER 방식과 비교하면 감가상각이나 이자비용이 큰 기업이 쓰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고평가될 수 있다. 한 공모주 투자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IPO시장 분위기에 맞지 않은 기업가치라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업체의 유무형 감가상각비가 영업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EV/EBITDA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택배기업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면서 상장에 영향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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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스타트업 파네시아, 800억 유치 [VC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반도체 활용,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바이오 벤처도 주목받았습니다. 반도체 스타트업 파네시아, 800억 유치반도체 성능을 높여주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Compute eXpressLink) 개발사 파네시아는 시리즈A(사업화 단계)로 8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시리즈A 단계에서 확보한 금액 기준으로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3400억원이다. 이번 투자에는 인터베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BSK인베스트먼트 등 15개 벤처캐피털(VC)이 참여했다. 주요 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늘리면서 관련 설비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파네시아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서로 다른 반도체를 연결해 컴퓨팅 시스템의 성능을 높이는 CXL 반도체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이다. 업계에서는 CXL을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AI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는다. CXL D램을 사용하면 서버 한 대당 메모리 용량을 최대 10배까지 늘릴 수 있다. AI 연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처리의 병목 현상도 줄일 수 있다. 진에딧, 시리즈B에서 473억원 투자 유치유전자 의약품 개발업체 진에딧이 3500만 달러(약 473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DSC인베스트먼트가 우리벤처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앞서 진에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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