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 못 드는 현대인을 위한 혁신 기술, 슬립테크의 부상 [삼정KPMG CFO Lounge]
우리에게 돈키호테의 작가로 유명한 스페인의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는 ‘수면은 피로한 마음의 가장 좋은 약이다’는 말을 남겼다. 한국 속담에도 '잠이 최고의 보약이다'는 말이 있듯이 수면이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준다는 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된 인식으로 보인다. 특히 만성 피로와 두통, 소화불량 등이 일상화된 현대인에게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달콤한 숙면의 처방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하지만 많은 현대인은 수면부족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삶에 질을 넘어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수면부족 국가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 7시간 51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8시간 27분보다 30분 이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수면장애 환자 수는 2018년 86만 명에서 2022년 110만 명으로 연평균 6.5% 증가하는 등 수면질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이다.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자의 수면 및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했다. 동시에 많은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슬립테크(Sleep+Technology)’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수면산업 시장 규모는 2019년 4,320억 달러에서 2024년 5,850억 달러로 성장해 5년간 연평균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과거 수면산업은 수면장애 환자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 의료기기 또는 침구류를 중심으로
-
나쁜 아파트, 좋은 아파트먼트 하우스 [마스턴 김 박사의 說]
아파트는 아파트먼트 하우스(Apartment House)의 줄임말로 그 유래는 프랑스의 아파르트멍(Appartment)이다. 아파르트멍은 어원 그대로 집주인, 손님, 하인 공간이 분리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개념이나, 산업화와 함께 프랑스에서 5층 내외의 주택을 언급하였고, 이것이 미국을 거쳐 한국에 전파되었다.2021년 기준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먼트 하우스(이하 아파트) 거주자는 전 국민의 62.5%이다. 대한민국 제1의 주거 방식으로 정착되었으며, 사회,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담론까지 만들어내기에, “대한민국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용어는 익숙함을 넘어 진부한 표현이 되었다.칼럼에 논의하기도 조심스러운 대한민국 아파트에 대한 변론을 해보려고 한다. 대한민국처럼 좁은 국토가 아닌 좁은 주거 면적에서 아파트는 주거의 총비용이라는 경제성 관점에서 최선의 대안이다. 좁은 공간을 차지하고(낮은 건폐율)로 많은 호수를 건설(높은 용적률) 하면 가구당 주택 구입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동일한 형태로 대규모로 건설된 시설은 관리 비용에서 경쟁 우위가 있다. 유지 보수 비용의 절감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 단지는 전담 인력이 상시 근무하고 있어 시간 비용까지 절감이 가능하다. 개별 주택이나 소규모 단지는 설치하기 어려운 조경시설의 확보 등 제반 시설의 강점도 있다.대한민국의 아파트는 다양한 주거 수요에 대응하는 상품의 세분화도 매력적인 요소이다. 가계 부담을 최소화하는 공공 임대 주택에서 수십억을 넘어 100억 원을 상위하는 부유층을 위한 아파트까지 다양한 아파트가 존재하며, 지금 이 시점에도 동일 행정 구역에서도 동시에 신규로 공급되고 있다.아파트의 획
-
스틱, 글로벌 바닥재 기업 '녹수' 4500억 인수 SPA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바닥재 기업인 녹수를 품었다. 인수 협상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한 녹수 모회사 모림 지분 65%를 4500억원대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16일 체결했다. 4월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4개월 만에 인수 가격과 구조 등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쳤다. 모림의 지분 전량 기준 기업가치는 70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결합심사에 문제가 없을 경우 9월 내로 거래가 완료될 전망이다.나머지 지분 35%를 들고 있는 창업자 고동환 대표는 매각 없이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스틱의 인수 SPC에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당장의 투자회수보다는 스틱이 향후 녹수 경영권 매각에 나설 때 함께 프리미엄을 공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회사 경영과 함께 글로벌 영업, 볼트온 인수합병(M&A)을 도맡을 예정이다. TPG는 2017년 12월 녹수 모회사 모림을 인수한 후 약 6년 만에 투자를 회수하게 됐다. 당시 경영권 지분 65%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 기업가치 1조원에 매각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뒤 올해 다시 매각을 추진했다. 스틱은 작년 약 2조원 규모로 결성한 스틱오퍼튜니티3호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TPG가 과거 단행한 기존 인수금융도 비슷한 조건으로 승계받기로 했다. TPG는 당시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으로부터 2500억원을 연이율 3~4%에 대출받았다. 대주단은 현재 시장금리보다 낮은 조건이라도 계약 유지에 이점이 있다고 보고 스틱의 승계에 합의했다.&nb
-
"박스피 갇힌 국장 답없다"...美 상장으로 눈 돌린 韓유니콘
국내 플랫폼 유니콘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에 이어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미국 증시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선 유니콘 기업의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은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이 비교기업을 정해 증권신고서에 '조단위' 기업가치를 정한 논리를 적는 과정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대신 미국으로 가는 유니콘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가치 3조원대 무신사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과 북미 시장 확대를 노리는 만큼 해외 증시 상장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 6월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기업가치 3조8000억원에 나스닥에 입성한 점도 자극이 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시장을 특정 지역에 국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건수는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5년간 우회상장인 스팩(SPAC) 상장 기업을 포함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5곳으로 집계됐다. 쿠팡(2021년)과 네이버웹툰(2024년)이 직상장 방식으로 각각 NYSE와 나스닥에 입성했다. 더블유게임즈 자회사 DDI(2021년) 및 한류홀딩스(2023년), 캡티비전(2023년) 등도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0년~2016년까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유일하게 미국 NYSE에 상장한 것을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유니콘 기업, 한국 상장 쉽지 않아무신사와 야놀자의 미국행을 고려하는 건 '코리아 디스카운트' 직격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섬유·의복기업 P
-
'태영건설 리스크·올림픽 중계 손실' SBS, 4년 만에 공모채 복귀전
SBS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으로 복귀한다. 태영건설 리스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파리올림픽 중계료 지출에 따른 손실 등 악재 속에서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S는 오는 21일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 주관사단을 맡았다. 흥행 여부에 따라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된다. 2019년 발행한 8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오는 29일 도래한다. 지난해 찍은 5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만기도 대비해야 한다.SBS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SBS는 3년물 300억원에 1000억원, 5년물 400억원에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자금시장의 주목을 받는 요인이다. SBS는 연초부터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를 타진했다. 하지만 태영건설 사태가 터지면서 발행 시점을 하반기로 미룬 것으로 관측된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SBS 지분 36.9%를 소유하고 있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티와이홀딩스는 지난 2월 4000억원을 빌리기 위해 산업은행에 SBS 보유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관련한 자구책이 시행되면서 분위기가 다소 잠잠해지자 다시 자금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파리올림픽 중계권 지출에 따른 손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SBS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40억원, 영업손실은 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
-
[단독] 한세예스24그룹, 이래AMS 품는다…자동차 부품사업 진출
한세예스24그룹의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중견 자동차부품업체 이래AMS를 인수한다. 온라인 서점과 의류 사업을 양대축으로 그룹을 운영하던 한세예스24그룹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본업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이 부진하며 2009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한세예스24그룹이 생존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20억원에 이래AMS 품는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래AMS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본입찰에서 신화정공과 효림산업, 나라에이스홀딩스와 경쟁을 벌인 끝에 우협 자리를 꿰찼다. 인수 대상은 이래CS가 보유한 이래AMS 지분 80.6%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인수 가격으로 142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이래AMS는 한국델파이의 후신으로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한국GM의 1차 협력사로 자동차 구동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시스템 등을 생산해 납품한다. 최근에는 기아와 군용 차량 부품 납품 계약을 맺으며 현대자동차·기아 1차 협력사로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576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5377억원) 대비 7.3% 늘었다.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2022년(59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이 회사는 모회사인 이래CS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래CS가 회생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시장에 나오지 않았을 '알짜' 매물인 만큼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경쟁자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우협대상자로 선정됐다
-
불붙는 수도권 데이터센터…한투도 하남서 20㎿ 용량 개발 추진
한국투자금융그룹이 경기도 하남에 20㎿ 용량의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전력을 확보한 데이터센터의 가치가 치솟으며 데이터센터 개발이 속속 이뤄지는 추세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하남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해 시행 프로젝트금융회사(PFV)인 하남풍산개발제일차PFV로 700억~8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를 매입하고 향후 인허가를 받기 위한 성격이다. 대주단으로는 블라인드 펀드를 갖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하남풍산개발제일차PFV를 통해 경기 하남시 풍산동 590-2에 위치한 부지에 20㎿ 용량 규모의 데이터 허브 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PFV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들로 주주를 구성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10층으로 조성되며 연면적은 약 2만165㎡(6100평) 규모다.하남 데이터 허브 센터는 인근 하남 데이터센터의 수전 용량 40㎿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대 4000억~5000억원까지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총 사업비는 2000억~3000억원이며 준공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된다.한투금융그룹을 비롯해 여러 금융회사들이 수도권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 전력 공급을 확정받기 어려워질 수 있단 우려에 데이터센터 가치가 치솟고 있어서다. 맥쿼리인프라가 인수하는 하남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가 임차하는 이 데이터센터의 가격은 약 9180억원에 달했다. 맥쿼리인프라의 하남 데이터센터 인수에 이어 자산운용사간 데이터센터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수요예측 31대 1...아이스크림미디어, 올해 최저 경쟁률 찍은 이유
에듀테크 전문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올해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 가능성으로 불거진 오버행 이슈가 공모 흥행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8월 9일부터 16일까지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31.3대 1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코스닥 IPO 기업(스팩 제외)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나타낸 건 지난해 10월 큐로셀(20.88대 1)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561곳이 참여했다. 신청 수량의 60.03%가 희망 공모가(3만2000~4만200원)의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반면 33.79%는 하단 이하 가격에 신청했다.회사와 주관사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인 3만2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787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4180억원이다.최근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과거 아이스크림미디어와 같은 시공그룹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에듀 IPO에 대한 기억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단 분석이 나온다. 시공그룹은 시공테크를 정점으로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에듀, 아이스크림키즈, 시공문화 등을 둔 곳이다.아이스크림에듀는 201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오너 일가인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과 아들인 박대민 시공테크 부사장, 박효민씨 등은 아이스크림에듀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 6개월이 풀린 이후 대다수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했다. 해당 자금은 대부분 모회사인 시공테크 지분을 늘리는 데 활용됐다.아이스크림미디어도 박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 약 35%(공모 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
"PEF란 무엇인가" 질문 남긴 금융지주 투자 [차준호의 썬데이IB]
"레버리지까지 일으켜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상장주식에 투자하라고 우리가 투자금을 맡겼습니까. 개인들이 HTS로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투자를 PEF가 막대한 수수료를 받으며 하는 게 맞나요."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2016년 우리금융지주 투자에 이어 신한금융지주에까지 수천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한 2020년 무렵, IMM PE의 출자자(LP)였던 한 보험사의 대표는 IMM PE 측 인사를 불러 크게 호통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사석에서도 LP들의 불만들은 줄을 이었다. 대부분 비상장 알짜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막대한 차익을 얻는 전략을 구사하는 바이아웃 PEF가 상장된 금융주에 투자하는 게 적합한지를 성토하는 목소리였다. 바이아웃 PEF는 자본시장에 존재하는 여러 대체투자 중 가장 높은 수수료를 받는 전략으로도 꼽힌다.IMM PE는 2019년 주당 4만2900원에 신한금융지주의 전환우선주(CPS) 1748만주(3.7%)를 사들이며 금융지주사 투자에 발을 들였다. 약 7500억원을 쏟았다. 2020년 오렌지라이프로부터 380만여주(0.7%)를 주당 2만800원에 총 1000억원을 들여 추가 매입했다. 2020년 어피너티와 EQT파트너스(당시 베어링PEA)도 공동으로 주당 2만9600원 수준에서 총 1조원을 투자해 각각 지분 3%가량을 확보했다.내로라하는 PEF들의 금융지주 투자에 대한 러브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칼라일은 KB금융지주가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4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1월부터 주당 4만8000원 KB금융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구조였다. PEF들이 보장받은 건 이사회 1인 추천권이 사실상 전부였다.올 들어 예상치 않게 '밸류업' 정책 수혜를 받은 금융지주 주가가 잇따라 뜀박
-
이노그리드, 1년 동안 상장작업 제동…거래소 재심사 '고배'
클라우드 기업인 이노그리드의 상장 작업이 1년 이상 제동에 걸릴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이노그리드의 상장예비 재심사에서도 예비심사 승인 취소 처분을 유지하기로 해서다.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19일 제18차 시장위원회를 열고 이노그리드의 상장예비심사 결과 효력 불인정 재심사에 대한 심의 결과 기존의 효력 불인정 의견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노그리드는 향후 1년 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없게 됐다. 이노그리드는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이후 최대주주의 분쟁 가능성을 누락했다는 이유로 승인 효력이 취소됐다. 이는 코스닥시장이 개장한 지 28년 만의 일이다. 이노그리드의 과거 최대주주와 현 최대주주 간 주식 양수도, 금융회사의 압류 결정과 관련한 분쟁 가능성을 상장예비심사신청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이노그리드는 의도적으로 해당 이슈를 숨긴 적이 없고 고의 미기재는 아니었다면서 코스닥시장위에 재심사를 신청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후순위채 투심 ‘가늠자’ 메리츠화재…수요예측에서 ‘완판’
메리츠화재가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에 이어 한화손해보험, KDB생명보험, 흥국화재 등 보험사들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가 줄줄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회사채 시장이 재가동된 가운데 보험사 후순위채 투자심리가 개선될지 주목된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열린 후순위채 4000억원어치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후순위채의 만기는 10년이지만 5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상할 수 있다. 공모 희망금리는 연 3.9~4.5%로 책정했다.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최대 6500억원까지 증액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단에 합류했다.메리츠화재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게 수요예측 흥행 배경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97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분기 당기 순이익은 5068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순익 5000억원대를 돌파했다.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 후순위채 카드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5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사모 조달 방식으로 발행했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후순위채 발행 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메리츠화재는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 작업에 나섰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4000억원어치 후순위채 조달 작업이 마무리되면 메리츠화재의 K-ICS은 226.9%에서 6.9%포인트 오른 233.8%로 오를 전망이다.K-ICS는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수치화한 지
-
[단독] 농심, 교환사채 1600억 발행…18년만에 자사주 정리
농심이 자기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 16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카카오 호텔신라 등에 이어 EB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행렬에 동참하기보다는 EB 발행으로 자사주를 '꼼수' 처분하고 나섰다는 지적이 많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9월 사모 EB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교환대상은 농심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30만19주·지분율 4.99%)이다.교환가격은 기준 주가에 약 15% 할증률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한 달간 평균 농심 주가는 약 45만원이다. 여기에 할증률을 더해 1500억원 후반대의 자금을 모집하겠단 계획이다. 조달하는 자금은 울산 삼남 물류단지 조성에 사용된다. 농심은 이 물류단지 구축에 22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표면·만기 이자율은 연 0%로 결정됐다. 투자자는 이자수익 없이 교환대상 주식가격의 시세 차익으로만 수익을 얻는 구조다. 농심은 2006년 말 807억원에 매입한 자사주를 이번에 처분하게 된다. 이처럼 자사주를 EB로 처분하려는 기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를 발행한 상장사는 2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카카오(2930억원)를 비롯해 호텔신라(1328억원), 제이오(500억원), 씨에스윈드(446억원), 자화전자(375억원) 등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했다.이들 상장사는 당시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EB를 발행했다.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하는 것보다 더 비싼 값에 팔았다는 의미다. EB 만기일까지 주가가 교환가격을 밑돌아도 이들 상장사는 손해보는 것이 없다. 연 0%대의 낮은 금리로 발행한 덕분
-
"백기사 투자 짭짤하네"…모처럼 웃은 LG·SKT·KCC
㈜LG SK텔레콤 케이씨씨(KCC) KT&G 등이 백기사(우호 주주) 투자 지분으로 적잖은 평가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KCC는 삼성물산·HD한국조선해양 지분가치가 올들어 3000억원가량 불었다. LG도 LS일렉트릭으로 올들어 10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뒀다. SK텔레콤도 하나금융지주 지분가치가 1500억원가량 늘었다.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뛰면서 이들 지분을 유동화하자는 주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가 지난 6월 말 보유한 LS일렉트릭 지분(2%) 가치는 1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05억원에 머물렀던 LS일렉트릭 지분가치는 6개월 새 1017억원(상승률 201.2%)가량 불었다.199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S일렉트릭 주가는 올들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당한 전력을 잡아먹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바람과 맞물린다. 이 회사는 전력망 구축의 필수품인 중·대형 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LG도 LS일렉트릭의 고공행진에 뜻하지 않은 평가차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LG는 2003년까지 LS일렉트릭(옛 LG산전) 지분 51.7%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2003년 LS그룹이 계열분리에 나서면서 LS일렉트릭도 품에서 떠났다. LS일렉트릭 보유지분 가운데 2%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LS그룹에 매각했다. LS일렉트릭 지분 2%는 그동안 큰 변동이 없었지만 올들어 AI 테마와 맞물려 지분가치가 폭등했다.KCC도 비슷한 경우다. 이 회사의 지난 6월 말 삼성물산 지분(9.57%)과 HD한국조선해양 지분(3.91%) 가치가 각각 2조4154억원, 4389억원에 이른다. 올들어 지난 6월 말까지 각각 가치가 2126억원, 1048억원어치 불었다. 두 회사의 지분합계액은 2조8543억원으로 지난 16일 KCC의 시가총액
-
한성크린텍 “국내외 사업다각화…하반기 체질 개선 주력”
한성크린텍이 매출처 다변화 및 이익 중심의 사업구조를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한다.한성크린텍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196억 원, 영업손실 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한성크린텍 관계자는 “전방산업의 시장환경 변화로 인한 주요 프로젝트의 공사 지연, 물가상승에 따른 투입원가 및 제반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앞으로 산업 변동성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민첩하게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중점 전략을 수립했다. △매출처 다변화 △이익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자회사의 반도체·2차전지 자원 재순환 신사업 추진 등이다.지난해 인수합병을 통한 사세 확장 및 조직 정비가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단 것이다.한성크린텍은 최근 3년간 수처리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21년 이엔워터솔루션(폐기물 및 폐수 처리 기업), 대양엔바이오를 차례대로 인수했으며, 액상 폐기물 전문기업 이클린워터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지난해 이엔코퍼레이션이 자회사였던 한성크린텍을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한성크린텍으로 확정하면서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향후 수익성이 낮아진 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과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산업용 수처리 영역에서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예정이다.한성크린텍 관계자는 “최근 세계 굴지의 수처리 전문 기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기자재를 상호 조달해 원가경쟁력 및 수처리
-
"삼성 주식 팔아서 나누자"…돌변한 '현대家 백기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물산 주식 팔아서 'N분의 1' 하자."KCC의 창업주인 고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KCC는 본업인 페인트 사업보다는 '백기사',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재계에 이름을 날렸다. 2003년 8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현 HMM) 등의 지분을 매입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현대가(家) 우호주주로 삼성물산, HD한국조선해양 지분을 적잖게 쥐고 있다. 주가가 치솟은 두 회사 지분을 처분하자는 주주들의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9.57%) 가치는 2조4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올들어 지난 6월 말까지 2126억원가량 불었다. 지난 6월 말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 지분 3.91% 가치는 4389억원에 이른다. HD한국조선해양 지분가치는 올들어 6월 말까지 1048억원어치가량 불었다. 보유한 미국 실리콘 자회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지분가치는 1조6750억원에 이른다. 모멘티브는 비상장사라 시장가치 변화는 없었다.이들 보유 지분의 가치합계는 4조2000억원을 웃돈다. 지난 16일 KCC의 시가총액(2조6882억원)을 넘어선다. 삼성물산을 비롯한 비주력 자산을 유동화해서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처음 사들인 것은 2012년 1월이다. 당시 비상장이던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지분 17.00%(42만5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2015년 삼성물산의 지분 674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2015년 매입은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은 삼성물산의 경영권 방어를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
NOTICE
- [공지] 한경 유료콘텐츠 이용 장애 안내 2024.11.15
- [사고]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4.09.24
- [알림] PC 알림 '허용 → 미허용' 으로 변경 방법 2024.09.09
CUSTOMER CENTER
-
02-360-4204
월~금요일 09:00~18:00 점심시간 11:30~13:30
- insight@hankyung.com 이메일 고객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