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상, 후순위채 9000억 발행…자본확충 나서는 보험사들
현대해상이 9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해상을 비롯한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30일 사모 후순위채 9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55%다. 현대해상은 지난 6월 50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찍은 데 이어 지난 11월 4000억원 후순위채를 추가 조달했다. 이번 사모 시장 조달까지 포함하면 작년 6~12월에 발행한 후순위채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 보험사들은 지난해에 최대 자본성증권 발행액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웠다. 작년 8월 교보생명은 70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찍으면서 역대 최대 발행액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생명이 지난달 12일 80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조달한 데 이어 현대해상이 발행 규모를 더 키웠다. 보험사들이 지난 12월 조달한 자본성증권만 2조2750억원에 달한다.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선 건 대표적인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개선을 위한 취지다. K-ICS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재무지표 산정 과정에서 자본으로 인정받아 K-ICS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다.올해도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은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가 도래하면 보험사의 자본 감소가 빠르게 이뤄진다. 부채의 금리 민감도가 자산의 금리 민감도보다 커 자본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금리 100bp(bp=0.01%포인트) 하락 시 생명보험사는 25%포인트,
-
연다예 EQT파트너스 한국 대표, 글로벌 파트너로 승진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회사인 EQT파트너스가 신임 파트너로 연다예 EQT프라이빗캐피탈 한국대표를 임명했다고 2일 밝혔다. 연 대표는 국내 PE 부문 투자를 총괄하는 EQT프라이빗캐피탈 한국대표직을 유지하면서 파트너직도 맡게 됐다.연 대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금융학을 전공했고 모건스탠리 투자은행 사업부를 거쳤다. 2010년부턴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에서 근무했고 2022년 회사가 EQT와 통합되면서 EQT의 정착을 주도했다. 그는 로젠택배, 한라시멘트, 애큐온캐피탈, 신한금융지주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딜을 주도했다.EQT파트너스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가 국내에서 여성 파트너를 임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시아 전체로도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
"조금만 건드려도 울 것 같지만"…이 악문 제주항공 직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항상 마주하던 동료와 승객을 잃었습니다."무안 여객기 참사 여파에 제주항공 회사 임직원들도 참담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항공 한 직원은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를 통해 "조금만 건드려도 주저앉아 울 것 같지만 이 악물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승객을 안심시키며 탈출 준비를 했을 내 동료들을 존경한다”며 심정을 전했다.하지만 나빠진 여론에 제주항공 분위기는 한층 참담해지고 있다. 명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제주항공과 모기업 애경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출범 후 5년 동안 적자행진을 견뎠다. 코로나19로 공중분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여러 번 고비를 넘어선 제주항공이 재차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51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 16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제주항공은 하지만 코로나19로 공중분해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9~2022년에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충격이 컸다. 이 기간에 8634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에 60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는 등 재무구조가 큰 폭 훼손됐다.하지만 주주들의 지원으로 겨우 고비를 넘겼다. 2020년 1584억원, 2021년 2066억원, 2022년 2173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모회사인 AK홀딩스도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수천억원을 지원했다. 직원들은 무직휴급에 들어가거나 회사를 등졌다. 2019년 말 3306명에 달하던 임직원은 20
-
이랜드파크, 영구 CB 1500억 발행…자본확충 나선다
이랜드그룹 호텔·리조트 계열사 이랜드파크가 15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적자 속에서 운영자금이 말라붙자 CB 발행 등 전방위 채널을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섰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이날 사모 영구 CB 1500억원어치를 특수목적회사(SPC)인 케이라이프밸류업을 통해 발행한다. 만기는 30년으로 CB 주당 전환가격은 9421원이다. SPC는 CB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CB 인수대금을 마련한다. 이 회사는 발행액 만큼을 자본으로 처리한다. 이랜드파크는 지난 6월에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로부터 4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만기는 1년으로 조달금리는 연 7.44%다. 올해 7월에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등으로부터 8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랜드월드 자회사인 이랜드파크는 가평과 경주, 서귀포 등지에 리조트인 '켄싱턴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켄싱턴 여의도호텔과 켄싱턴 평창호텔, 한국콘도, 베어스타운스키리조트 등도 운영 중이다. 사이판에서 켄싱턴호텔사이판·퍼시픽아일랜즈클럽(PIC)리조트·코랄오션포인트(COP)골프장 등도 보유하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리조트 사업은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적자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74억원, 2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들어 9월까지도 43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07.7%로 집계됐다. 올해 7월에 8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지난 9월 말 부채비율은 254.2%로 다소 낮아졌다. 이번에 재차 영구 CB를 발행하면 부채비율은 한층 낮아질 전망이다. 이랜드파크는 최상급 럭셔리 브랜드 '그랜
-
'빵지순례' 명소였는데…'명장' 홍종흔 베이커리 128억에 매각
'명장' 제과제빵 브랜드로 유명한 홍종흔 베이커리가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매각됐다. 매각 가격은 128억원이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캐피탈과 새로인베스트먼트 등이 만든 신기사조합은 최근 홍종흔 베이커리를 인수했다. 명장홍종흔, 브랑제리홍종흔, 테이스트스토리 등이 서울 등 수도권에 운영하는 직영 점포와 대형 제빵 공장이 인수 대상이다.홍종흔 베이커리는 대한민국 9대 제과명장인 홍종흔 씨가 만든 제과제빵 브랜드다. 서울 근교에 대형 베이커리 카페 형식의 매장을 운영해 입소문을 탔다. 빵 애호가들 사이에선 '빵지순례(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는 여행)' 명소로도 유명하다.새로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매매와 컨설팅, 프랜차이즈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직영 매장 위주의 홍종흔 베이커리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해외주식’ ‘인프라’ ‘크레딧’…韓 기관 큰손 새해 투자 화두
국민연금공단 등 국내를 대표하는 투자 기관들은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에 해외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어수선한 정국 속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투자 비중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광풍에 힘입어 안정적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금리 하락기에 크레딧(대출), 메자닌(중순위) 투자로 눈을 돌릴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투자가 늘어난 만큼 외환 관리도 연초 투자 수익성을 가르는 주요 과제 중 하나다. -0.8% vs 26.5%…국내 떠나 해외 가는 연기금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사학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은 일제히 2025년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비중을 33%에서 35.9%로 2.9%포인트 높인다. 늘어나는 기금 규모로 해외주식에 약 58조원이 추가 집행될 전망이다.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도 2025년 말 해외주식 비중을 각각 2.9%포인트, 1.6%포인트 상향했다.연기금들이 해외주식 늘리기에 여념 없는 것은 국내주식보다 기대 수익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2024년 성과도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10월까지 총 11.3% 수익률을 거둔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서 무려 26.5% 수익률을 냈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0.8%로 손실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수익성을 위해 홈 바이어스(국내 시장 편중)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도 해외 투자에 나서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2%에 불과해 더 적극적으로 비중 축소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기 안정 투자 위해 인프라 ‘방점’…‘AI 수요’ 맞춘다 큰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프라 투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인프라 투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 풋옵션 부메랑...롯데그룹 대규모 손실 위기
롯데지주가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공개(IPO) 결과에 따라 자칫 수천억원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놓였다. 롯데글로벌로직스 재무적투자자(FI)와 맺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계약에 따른 것이다. 공모가격이 풋옵션 행사가보다 낮으면 롯데그룹이 사모펀드(PEF)의 투자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한국거래소로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지난 27일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내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시장에선 내년 4월 도래하는 롯데글로벌로직스 풋옵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286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풋옵션 행사가격보다 낮은 공모가에 IPO를 할 경우 손실을 롯데에서 물어줘야 한다는 내용이다.에이치PE는 롯데글로벌로직스 지분 21.87%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취득단가는 3만7337원. 풋옵션 행사단가는 평균취득단가(3만7337원)에 연 복리 3%를 적용해 계산된다. 내년은 2017년으로부터 8년이 지난 만큼 연 복리를 반영할 경우 풋옵션 행사가격은 4만7298원으로 추정된다. 풋옵션 행사가(4만7298원)를 반영한 상장예정주식수 기준 기업가치는 1조9697억원에 이르게 된다.시장에서 평가받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가치는 1조원 미만이다. 이 경우 롯데그룹으로서는 지분을 되사기 위해 1500억~2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들여야 한다. 호텔롯데가 지난 9월 분기보고서에 평가한 풋옵션의 공정가치는 303억원 수준이다. 상장 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손실은 더 늘어난다.증권업계에서는 상장
-
이마고웍스, 230억 시리즈C 투자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신약 개발, 여행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방산 전문 스타트업도 주목받았습니다. 이마고웍스, 230억 시리즈C 투자 유치인공지능(AI)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 전문 기업 이마고웍스가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에 설립된 이마고웍스는 자체 보유한 3차원 CAD 기술, 3차원 의료 데이터에 특화된 AI 기술과 이를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SaaS 기술을 융합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2022년 치아 보철물 자동 디자인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Dentbird Solutions'를 출시하며 글로벌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및 관련 종사자들에게 디지털 치과 치료에 최적화된 웹 기반의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C 라운드는 스틱벤처스, K2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TS인베스트먼트와 IBK기업은행, 대만의 치과 분야 전문 PE사인 'Trianchor Capital Group(TCG)'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L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후속 투자를 진행하며 누적 투자 유치액은 380억원을 기록했다. 메이머스트, 7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AI 및 클라우드 보안 전문기업인 메이머스트가 7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자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삼성증권 등이 참여했다. 메이머스트는 2025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지난 5월에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메이머스트
-
불확실성을 혁신과 성장의 촉매제로 고려해야 할 때 [안진 클로즈업]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한국 경제와 기업은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환율 상승,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외 환경 악화뿐 아니라 인구 감소와 고령화, 내수 부진, 가계부채 상승, 그리고 정치 리스크 이슈까지 더해져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국내 30대 주요 그룹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90%의 응답자가 2025년 경영 환경이 지난해 보다 나쁠 것이라고 답했다.글로벌 기업들도 불확실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1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대규모 관세 부과와 같은 불확실성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대비 올해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글로벌 CEO들의 낙관론은 증가했다. 딜로이트가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20개 이상의 산업을 대표하는 140 여명의 글로벌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제를 낙관하는 CEO의 비율은 42%에 그쳤지만, 2024년 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비관론이 팽배한 한국 기업과 달리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5년을 기회의 해로 바라보는 글로벌 CEO들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딜로이트는 주요 요인으로 글로벌 CEO들은 불확실성을 단순히 위험보다는, 혁신과 성장의 촉매제로 해석하고 활용하려는 관점의 차이를 꼽았다.글로벌 CEO들은 위기 요인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에 따른 기업의 수익과 재무구조 변화, 글로벌 규제 등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정책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 개발, 관세 변화에 대비한 공급망 다각화 및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리스크
-
여러분은 똘똘한 한 채 투자를 하고 있나요? [마스턴 유 박사의 論]
똘똘한 한 채는 자산 가치가 높은 핵심 지역 주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을 말한다.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해 봐야 취득세와 양도세 중과, 보유세 등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으니 가치 높은 한 채에 집중하자는 얘기다. 그렇다면 똘똘한 한 채 트렌드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필자는 2020년 8월 이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2019년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자, 정부는 2020년 7월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다주택자 및 단기 거래에 대한 부동산 세제 강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요 내용은 아래 표와 같다.위의 개정 내용을 정리하면, 주택을 두 채 이상 취득할 경우(일시적 2주택자 제외) 취득세가 중과되고, 양도소득세 세율도 상향 조정되었다. 결과적으로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하는 것보다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는 것이 세금 부담 측면에서 유리해졌다.그렇다면, 실제 주택 매수자들은 세법 개정 이후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주요 지표를 통해 확인해 보자.먼저, 주택 유형별 거래량 비중을 살펴보면, 주택 가격이 회복하기 시작한 2022년 말부터 아파트 거래량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 시점부터 비아파트 거래량 비중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세법 개정 외에도 전세사기 대상이 되었던 다가구, 다세대, 연립 등 비아파트에 대한 거래 선호도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두 번째로 지역적인 선호도를 살펴보자.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아파트 거래량 비중은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
-
내년 증권사 IB 조직 재정비…기업금융 먹거리 경쟁 치열
증권사들이 내년에도 전통 기업금융(I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연말 인사철을 맞아 기업금융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 개편과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KB증권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주태영 전무를 IB부문장 겸 IB1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주 전무는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대기업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IB1그룹장을 맡았다. 기업금융1·2본부, 신디케이션본부, PE사업본부 등 포함돼 있다. 올해부터 주 전무가 IB부문장을 겸임하면서 DCM뿐 아니라 주식발행시장(ECM) 조직까지 이끌게 됐다. KB증권은 DCM 시장에서 줄곧 업계 1위를 유지하는 증권사다. DCM 시장에서 키운 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ECM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기업금융 부문에서 KB증권과 양강으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성 IB1사업부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LG투자증권에 입사해 20여년간 NH투자증권의 IB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신디케이션부도 신설했다. 조현광 인더스트리3본부장은 신디케이션본부장으로 새롭게 부임하면서 국내 기업 외화채 조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메리츠증권은 전통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간 약점으로 꼽힌 DCM, ECM 부문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BNK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한 김미정 전무가 메리츠증권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기업금융 경험이 풍부한 ‘올드보이’들이 메리츠증권으로 추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 관계자들의 설
-
'임기 종료' 앞둔 국민연금·행정공제회 CIO…인사 '촉각'
국내 기관투자가 ‘큰손’인 연기금·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줄줄이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탄핵 정국 속에서 공백 없이 인사를 채워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은 이사장이나 CIO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국내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은 서원주 CIO의 연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임기 종료일인 지난 26일 이전에 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계엄 및 탄핵 정국에 들어가면서 늦춰지는 분위기다. 서원주 CIO는 2022년 말 취임 이후 2년 동안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둔 것을 비롯해 긍정적 성과를 냈다. 당분간 연임 없이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등도 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2년 입성한 김성수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은 내년 1월 3년 임기가 종료된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자리는 1회에 한해 연임을 할 수 있다. 행정공제회는 내년 2월 도래하는 허장 CIO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31일까지 서류를 받은 뒤 운영위원회, 대의원회를 거쳐 내년 초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행정공제회는 연임 심사 없이 공개모집을 통해 연임이나 신규 선임을 결정한다. 3년 임기를 채운 허장 CIO도 공모에 지원할 수 있다. 6년간 행정공제회를 이끈 장동헌 전 CIO도 공모에 지원해 3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1년 6개월 동안 임원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7월 배용주 전 이사장 퇴임 이후 새 이사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이사장 공백에 따라 CIO도 선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공제회는 지난 10월
-
환율 1500원 위협…70조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발동 임박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70조원에 달하는 달러를 공급할 국민연금공단의 전략적 환헤지 발동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간 시장 평균환율(MAR)은 지난 26일 1462.9원까지 상승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첫 발동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이상 치솟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 수준을 유지하면 연초를 전후로 전략적 환헤지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관측된다.전략적 환헤지란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10%까지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국민연금은 2022년 말 전략적 환헤지를 도입한 뒤 제도를 운영해왔다. 아직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한 번도 실행된 적이 없다. 전략적 환헤지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환율 분포도가 99% 신뢰구간(2.58σ) 바깥인 극단값이 5거래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MAR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매일 변동되는 수치다.전략적 환헤지는 최대로 가동하게 되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 자산의 10%인 485억 달러(약 70조원)까지 달러를 시중에 공급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통상 은행에 선물환을 매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미래에 받을 달러를 일정한 환율로 고정해 은행에 파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선물환을 매수하는 은행도 헤지를 위해 그만큼의 달러 현물을 해외에서 차입해 외환시장에 판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불러온다. 환율 펀더멘털을 바꿀 요인이 되진 못하지만 달러 강세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
-
[2024년 리그테이블]한국투자증권, 2년 연속 ECM 왕좌
한국투자증권이 2024년 주식발행시장(ECM) 대표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다.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가 모두 주춤한 가운데 여러 건의 딜을 마무리한 증권사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2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 결과, 올해 IPO와 유상증자를 포함하는 ECM 대표 주관 실적은 전체 증권사 합산 전체 증권사 합산 7조6083억원이다. 스팩(SPAC)과 리츠, 인프라펀드를 제외하고 산정했다. ECM 주관 실적은 작년 10조3231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2021년 29조79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 추세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총 30건, 1조5829억원 규모 주식발행을 대표로 주관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주관 실적과 주관 건수 모두 1위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공모액 1조2924억원)와 시프트업 IPO(4350억원), 더본코리아 IPO(1020억원) 등 대형 거래를 소화했다. ECM 2위는 KB증권이 차지했다. 올해 15건, 1조3217억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대한전선(4625억원), LG디스플레이, 신라젠(1031억원) 등 유상증자뿐 아니라 HD현대마린솔루션 IPO(7422억원), 엠앤씨솔루션 IPO(1560억원) 등 대형 거래를 잇달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0건, 1조993억원 규모의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 그 뒤로 미래에셋증권이 14건을 대표 주관해 8856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1000억원 이상 유상증자 중 대한전선, 펩트론 단 2건만 소화하며 전체 순위 경쟁에선 밀렸다. 대신증권(14건·8048억원)은 5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1조2924억원)과 에코프로에이치엔(1749억원) 유상증자 등을 맡았다
-
[2024년 리그테이블]금리 인하기 회사채 흥행…DCM 왕좌는 KB증권
올해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에서는 KB증권이 왕좌에 올랐다.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하면서 회사채 발행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솟는 등 주관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는 분석이다. 그룹별로는 SK와 한화, LG 등이 회사채 시장을 이끈 것으로 확인됐다.27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부문에서 269건, 16조4184억원어치 거래를 주선해 DCM 1위를 차지했다. 주관사단 대형화 추세 속에서 넷마블, 한국자산신탁, SK렌터카 등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201건, 12조8631억원 규모 일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해 2위에 올랐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부문에서는 KB증권을 제치고 가장 많은 발행 실적을 기록했다.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92건, 10조4362억원어치 발행을 주관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60건, 8조1843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SK증권은 95건, 6조9526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그룹별로 살펴보면 SK그룹이 회사채 시장을 주도했다. SK그룹은 올해 64건 7조415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SK㈜,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 E&S 등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한화그룹이 회사채 시장의 새로운 ‘빅 이슈어’로 떠오른 점도 시선을 끌었다. 한화그룹은 올해 33건 5조2740억원을 조달해 SK그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 한화시스템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이 회사채를 찍었다.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
NOTICE
- [공지] 한경 유료콘텐츠 이용 장애 안내 2024.11.15
- [사고]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4.09.24
- [알림] PC 알림 '허용 → 미허용' 으로 변경 방법 2024.09.09
CUSTOMER CENTER
-
02-360-4204
월~금요일 09:00~18:00 점심시간 11:30~13:30
- insight@hankyung.com 이메일 고객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