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판테온, 5호 인프라펀드 조성 시동…한국 '큰손' 관심
글로벌 펀드오브펀드 운용사 판테온이 5호 인프라 펀드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인프라 분야 세컨더리 거래에 집중하는 이번 펀드의 목표 조성 금액은 40억달러(약 5조5700억원)다. 한국에 펀드오브펀드 시장을 처음 알리고, 안정적으로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판테온이 새로운 펀드 조성에 나서자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판테온은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를 대상으로 '판테온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PGIF) 5호' 펀드 자금 모집에 나섰다. PGIF 펀드는 판테온의 주력 펀드로 인프라 분야 세컨더리 투자에 집중한다. 세컨더리 투자란 이미 투자를 진행 중인 다른 펀드나 출자자(LP)의 지분을 사오는 투자 방식이다. 초기 투자 때보다 할인된 가격에 투자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투자금 회수 기간도 짧다는 게 장점이다.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운용사 판테온은 한국 기관투자가들에게 펀드오브펀드라는 새로운 대체투자 모델을 처음 알린 곳이다. 판테온은 2014년 한국 법인을 세우고, 한국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은 하버베스트와 렉싱턴 등 글로벌 펀드오브펀드 운용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해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받아 운용하고 있지만 판테온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는 국내에선 펀드오브펀드라는 투자 개념 자체가 낯설었다.2014년 한국 시장 진출과 함께 2억9000만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PGIF 2호를 결성한 판테온은 2021년 결성한 PIGF 4호의 규모를 27억9700만달러(약 3조9000억원)까지 키웠다. PIGF 4호에서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PIGF 2~4호는 1
-
LG화학, LG엔솔 지분 이달부터 유동화 가능…증권사 ‘큰 장’ 선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추가 유동화 가능성에 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으로 묶여 있던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추가 유동화 금지 기간이 오는 15일 풀리는데 따른 것이다.손실이 불어나고 있는 석유화학 부문에 자금을 투입해야할 LG화학은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의 유동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추가 유동화 금지 기간 종료를 앞두고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LG화학은 지난 6월 보유 중이던 LG에너지솔루션 412만9404주(1.76%)를 활용해 1조4000억원의 EB를 발행했다. 기존 EB의 만기가 다가오며 차환 발행한 것이다. 당시 LG화학은 해외 투자자들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90일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에 대한 유동화를 하지 않겠다는 발행 계약을 맺었다. 지난 6월 16일 해당 EB를 발행한만큼 오는 15일부터는 다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가 가능해진다.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2%(1억915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G화학은 물론, LG그룹 입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시점이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분이 지난 2분기에만 9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를 통한 자금은 석유화학 부문의 구조조정과 추가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벌써 증권사들은 LG화학에 지분 유동화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과 EB 발행,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체결 등 크게 세 가지 방안이 거론된다. 블록딜은 신속
-
‘테슬라 상장’ 도전하는 크몽…높아진 거래소 문턱 넘을까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크몽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본격화했다.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으로 증시에 입성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적자 기업에 대해 높아진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몽은 지난달 29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182만 주를 신주 발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크몽은 국내 긱이코노미(gig economy) 분야 대표 플랫폼으로 꼽힌다. 긱이코노미는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임시직 형태로 고용하는 방식이다. 크몽은 디자인, 정보기술(IT), 영상, 번역 등 프리랜서 전문가들과 기업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497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크몽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 트랙을 밟는다. 상장요건에 미달하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미국 테슬라가 적자였음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0년 나스닥에 상장한 것을 벤치마킹해 2017년 도입됐다. 거래소가 올해 들어 적자 기업에 대해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점이 넘어서야 할 과제로 꼽힌다. 작년 ‘파두 사태’로 기술 특례 상장에 대한 시장 불신이 커진 여파다. 산업 전망, 매출 지속성, 기술 가능성 등을 과거보다 엄격하게 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채비와 세미파이브가 테슬라 트랙을 밟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아이티켐이 이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크몽은 거래소 예비심사 과정에서 매출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크몽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1년
-
한국공인회계사회 "어린이집 회계감사 추가 부담 없을 것"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에 따른 어린이집 회계감사 비용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1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외부 감사인의 회계감사가 의무화되면 교직원에게 이중의 업무부담을 주고 감사비용까지 추가로 떠안게 된다"는 세간의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여야 합의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했다. 해당 개정안은 민간 위탁 사업을 수행하는 모든 수탁 기관에 대해 공인회계사의 회계 감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남겼다.이에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외부감사인 회계감사가 의무화되면 교직원에게 이중의 업무부담을 주고 감사비용까지 추가로 떠안게 된다"며 법안 폐기를 촉구했다. "'회계투명성 확보'를 이유로 유치원당 600만원의 감사비용과 행정적 부담을 안기는 것은 사실상 어린이집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국고보조금과 지방보조금으로 운영되며 이미 매년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보조사업에 대한 회계검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검증을 받은 사업에 대해서는 재차 회계검증(회계감사)을 받지 않아도 되므로 교직원에게 이중 행정부담이나 추가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또 "회계검증 비용도 어린이집이 직접 부담하지 않는다"며 "검증 수수료는 지자체 예산에 반영하거나 사업비 항목에 포함해 처리할 수 있어 어린이집의 추가 비용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정안은 모든 어린이집을 일괄적으로 감사 대상으로
-
신주 먼저 찍고 한달 뒤 경영권 매각…SGA '앞뒤 바뀐' M&A
'한국판 스트래티지' 테마에 올라탄 코스닥 상장사 SGA의 석연치 않은 경영권 거래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기존 대주주는 대규모 유상증자와 가상자산 투자 등 사업 전환 계획 관련 호재를 띄워 한 달여간 주가를 끌어올린 뒤 새로운 대주주에게 보유 지분을 팔았다. 경영권 매각을 합의해놓고 인수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례적으로 신주를 먼저 발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SGA의 주가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미공개 정보가 먼저 흘러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A는 지난 7월 14일 이사회를 열고아시아스트래티지와 KCGI 등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인 651원에서 10% 할인된 586원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SGA의 최대주주가 바뀌고, 가상자산 투자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SGA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유상증자 발표 전 거래일 종가(701원)와 비교하면 약 40여일 만에 주가가 네 배 이상 급등했다.주가가 치솟자 SGA의 기존 대주주인 SGA홀딩스, SGA퓨처스, 액시스인베스트먼트, SGA솔루션즈 등은 지난달 26일 아시아스트래티지와 KCGI 등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지분 매각 가격은 주당 2496원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가격인 586원보다 네 배 이상 높다. SGA홀딩스 등 기존 대주주 입장에선 SGA의 주가가 600원대에 맴돌던 시절 아시아스트래티지와 KCGI 등에 유상증자 기회를 준 대신 자신의 구주는 주가가 네 배가량 뛴 다음에 매각하게 된 셈이다.업계에선 SGA의 기존 대주주인 SGA홀
-
대성하이텍, 60억 RCPS 발행…유럽 방산시장 공략 가속화
초정밀부품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6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 대성하이텍은 조달한 자금 전액을 루마니아 신설 법인 대성 디펜테크 (Defentech)에 투입해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성하이텍은 '펄프로젝트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에 6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한다. 대성하이텍은 60억원 전액을 루마니아 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기계장치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이번 RCPS 발행에서 주목할 점은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풋옵션은 발행 회사를 대상으로 하지만, 이번 계약에서는 대성하이텍의 최우각 회장과 최호형 대표이사가 주식 매수 의무를 부담한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 성장과 주가 상승에 대한 경영진의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대성하이텍은 내년 재도약을 목표로 방산 및 의료 산업 분야에서 영업 활동을 확대하고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루마니아 법인 설립 이후 유럽 방산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이번 CAPEX(시설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향후 3년간 400억~5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
EY한영 경영자문위원회 부회장에 정은영 전 HSBC코리아 행장
EY한영은 정은영 전 HSBC코리아 행장을 경영자문위원회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영입으로 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자문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정 부회장은 1989년 한국산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스위스 취리히, 홍콩 현지법인, 미국 뱅크보스턴과 호주 커먼웰스은행 아시아본부 등에서 국제금융 경력을 두루 쌓았다.2005년 HSBC코리아에 합류해 기업금융 전무, 금융기관 총괄, 기업금융 대표 등으로 일했다. 2017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HSBC코리아 행장에 올라 8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다. 재임 기간 동안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HSBC코리아의 경영성과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정 부회장은 HSBC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가교 역할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EY한영에서 기업과 금융기관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협력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정 부회장의 국제적 경험과 금융 전문성, 국내 기업과 두터운 신뢰 관계가 향후 고객 서비스 고도화와 전략적 자문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SM 주가조작' 구형에...펀드 자금줄 고려아연 출자 의혹 재점화
검찰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으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과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등에 중형을 구형하면서 당시 시세조종에 자금줄을 댄 고려아연으로 수사가 확대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카카오와 공모 혐의로 중형을 구형받은 원아시아가 SM엔터 주식 매집에 활용한 펀드는 고려아연의 자금이 대다수 투입된 펀드다. 이 펀드의 출자 결정과 분배 등이 고려아연 경영진의 결정으로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양측의 공모를 둘러싼 의혹이 다수 제기되기도 했다. SM엔터 이례적 중형에 '술렁'...투자 경위 도마위에31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9일 김범수 창업자에게 징역 15년,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에게는 12년을 구형했다. 시세조종의 공범으로 지목된 원아시아 지창배 대표에게는 10년, 김태영 부대표도 7년이 구형됐다. 징역 15년은 주가조작 혐의를 둔 대법원의 양형 기준 중 최대 형량에 해당하는 중형인만큼 투자은행(IB) 업계도 술렁였다.카카오와 원아시아간 공모 혐의의 중심엔 ‘하바나제1호 사모펀드’가 있다. 검찰은 공소장과 재판 과정에서 2023년 2월 10일(금요일) 하이브의 SM엔터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직후 원아시아가 이 펀드를 카카오 측과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12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하이브의 인수를 저지하는데 동원했다고 지목했다. 고려아연은 총 1112억원 규모로 만들어진 하바나제1호에 1016억원을 투입해 핵심 출자자(LP) 역할을 했다. 고려아연 최고 경영진과 원아시아 주요 인사간 친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과 검찰에 따르면 2월 10일 카카오 핵심 인사는 지 대표에게 1000억원 규모 SM엔터 주식을 장내
-
내년 상반기 의무공개매수 도입…"상장사 인수자금 2배로 뛴다"
정부가 의무공개매수 제도의 내년 상반기 도입을 공식화했다. 사모펀드(PEF) 업계에선 상장사 인수합병(M&A) 시장이 크게 위축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으로 잔여지분을 전부 공개매수할 경우, 매수자가 수천억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자자(LP)의 분산투자 요건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M&A가 불가능해졌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29일 정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금융위원회 추진 과제로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이 포함됐다. 의무공개매수는 기업 인수자가 기존 지배주주에게서 사들인 주식 매수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도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하게 하는 제도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집 등에 포함시켜 시행이 예상되던 제도지만, 이번에 구체적인 도입 시기가 나왔다.다만 세부적인 시행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지분 25% 이상을 매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매수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주식을 공개매수하도록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게 꼽힌다. 쟁점은 공개매수 대상 주식 수다. 현재 국회에는 잔여주식 전부를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하는 안(강훈식 전 의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수 이상'을 공개매수하는 안(강명구 의원) 등이 발의돼 있다. 강명구 의원안과 유사하게 지난 정부는 '50%+1주' 이상을 의무공개매수 법안으로 추진한 바 있다.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의무공개매수가 도입되면 당분간 상장사 M&A는 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M&A를 위한 자금이 대폭 늘어나기 때
-
[단독]'몸값 5조' 나스닥 상장 밀크티 기업 패왕차희, 韓 상륙…JV 설립 추진
시가총액 5조 원에 달하는 중국 밀크티 브랜드 패왕차희(覇王茶姬)가 한국 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기업과 합작사(JV) 설립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마라탕·탕후루로 이어진 ‘차이나 푸드’ 열풍이 이번엔 음료시장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사업 전략, 해외 진출까지 스벅 벤치마킹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밀크티 브랜드 패왕차희 운영사인 차지홀딩스는 ‘패왕차희코리아’ JV 설립을 위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및 유통 대기업 등과 협상 중이다. 현재 최종 파트너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하반기 중 법인을 설립한 뒤 국내 1호점 오픈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지홀딩스는 올해 4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시가총액은 41억 달러(약 5조원) 수준이다. 1993년생인 창업자 장쥔제가 2017년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첫 매장을 연 이후 8년 만에 중국 내 점포 수만 6600여 개로 늘리며 ‘차 업계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2022년 매출 4억6400만 위안(904억원)에서 2년 만인 2024년 124억 위안(2조410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장 수도 1087곳에서 6440곳으로 늘어났다. 패왕차희는 ‘차 업계의 스타벅스’를 지향하며 성장해왔다. 중국 전통 잎차를 기반으로 한 건강 음료 이미지를 강조하고, 브랜드명·로고는 중국 경극 및 영화인 '패왕별희'에 빗대어 전통 문화를 부각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 직영점을 열어 브랜드 경험과 이미지를 먼저 구축한 뒤, 이를 기반으로 매장을 빠르게 확장하는 방식을 취해온 점이 스타벅스와 유사하다. 말레
-
[단독]SK가 인수한 대경오앤티, 2년만에 다시 매물로
SK그룹이 2023년 사모펀드(PEF)와 함께 인수한 대경오앤티가 다시 매물로 나왔다. SK 측은 동물의 뼈·가죽 등 부산물로부터 뽑아낸 기름을 선박 및 항공유로 활용하는 친환경에너지 진출을 위해 대경오엔티를 인수했지만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분을 보유한 SK온의 재무구조 개선까지 시급해지자 결국 2년여만에 다시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지분을 나눠 보유한 SK온과 산은프라이빗에쿼티(PE)실, 유진PE는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경영권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세 주주는 2023년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4000억원에 대경오앤티를 인수했다. 당시엔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SK TI)이 SPC 지분 40%, 산은PE와 유진PE가 나머지 60%를 보유하는 구조를 짰다. 지난해 SK TI가 SK온에 합병되면서 SK온이 SPC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대경오앤티는 동물 도축과정에서 나오는 폐유 등을 자동차 및 선박 연료와 지속가능항공유(SFA)의 생산에 활용하는 바이오디젤 원료를 주력으로 한다. 인수 당시만 해도 세계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테마에 힘입어 친환경 바이오디젤 수요가 대폭 늘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특히 유럽연합(EU)에서 재생에너지지침(RFD) 규정이 시행되며 유럽 현지에 바이오에너지 수출이 늘며 몸값이 폭등했다. 이를 등에 업고 스틱도 대경오앤티를 인수 가격 대비 3배 이상에 매각했다.하지만 재생에너지 전환에 소극적인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고 유럽 각국도 에너지 전환 계획에 속도조절에 돌입하면서 이후 성장폭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23년 매출 5845억,&
-
[단독] 반포 4500억 실버타운 개발 또 좌초 위기…계약 직전 분할 매각 논란
서울 반포동 옛 쉐라톤 팔레스 호텔 부지 개발 사업이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매도인인 부동산 개발사 더랜드가 본계약 체결 전 사업지 핵심 토지를 별도 법인에 넘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수자로 나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폴캐피탈코리아가 반발하고 있어서다. 이미 수백억원대의 계약금이 오간 가운데 인수자 측은 매각된 토지를 되찾기 위해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더랜드의 자금 조달 실패로 5년 가까이 방치된 ‘강남 금싸라기 땅’이 공매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주단, 수천억원대 손실 우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캐피탈코리아는 지난 6월 말 옛 쉐라톤 팔레스 호텔 부지(대지면적 8953㎡)를 약 4500억원에 매입하기 위해 신한자산신탁에 조건부 계약금 명목으로 225억원(매매가의 5%)을 지급했다. 해당 부지는 대주단의 담보 자산으로 신탁사 명의로 관리돼 왔기 때문에 땅 소유주인 더랜드가 아닌 신탁사에 조건부 계약금을 지급한 것이다.폴캐피탈코리아는 해당 부지를 인수해 지하 4층~지상 35층 2개 동, 총 73가구 규모의 최고급 실버타운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의 협업 계획을 내세워 투자자 모집에도 나섰다. 하지만 이달 등기부등본 확인 과정에서 사업지 중앙에 위치한 서초구 소유 도로부지(약 270㎡)가 별도 법인으로 넘어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매도인인 더랜드가 조건부 계약금이 오고 가고 닷새 후인 7월 4일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자신들이 세운 별도 법인으로 소유권을 이전한 것이
-
이지스운용 인수전 숏리스트에 한화생명·흥국생명·외국계 PE 포함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을 필두로 외국계 사모펀드(PE) 운용사들까지 뛰어들어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전날 예비입찰 참여자들에게 숏리스트(인수 적격 후보)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이번 숏리스트에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을 비롯해 복수의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사실상 인수전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파이낸셜은 계열사인 대신증권(9.13%)과 대신에프앤아이(3.26%)가 이미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인수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본입찰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대체투자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자문사로 선임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힘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역시 모기업 태광그룹이 최근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태광그룹은 올해 태광산업을 앞세워 애경산업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이지스자산운용의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창업주 고 김대영 회장의 부인 손화자 씨(12.4%)와 주요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포함한 약 66%다. 시장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를 지분 100% 기준 8000억~8500억원으로 평가한다.매도인 측은 오는 10월께 숏
-
삼성증권의 스팩 전략 전환…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몸집 줄이기’
삼성증권이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에서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공모금액 200억원 이상 중대형 스팩 위주의 전략을 고수했지만, 최근에는 100억원대 중소형 스팩으로 방향을 전환했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만 세 개의 스팩을 신규 상장한다. 지난 21일 삼성스팩10호가 상장한 데 이어, 22일에는 삼성스팩11호가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어 삼성스팩12호도 예심을 청구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단기간에 연달아 스팩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에 삼성증권이 상장한 스팩의 전체 물량이 줄고 있어서다. 지난 6월 삼성스팩9호가 이차전지 소재 기업 케이지에이와 합병을 마쳤다. 삼성스팩7호는 청산됐으며 8호도 곧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법인으로, 상장 후 3년 이내에 합병을 성사시켜야 한다. 합병에 실패하면 기한 도래 6개월 전부터 청산 절차를 거쳐 상장폐지 된다.삼성증권은 올해 삼성스팩9호 합병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합병 실적을 올렸다. 그동안 4·5·6·7호 스팩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차례로 청산돼 스팩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이 유독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합병 성과를 발판으로 다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주목할 점은 공모 규모 변화다. 삼성증권은 2022년 이후 상장시킨 스팩7호(300억원), 8호(400억원), 9호(200억원)까지 모두 200억원 이상 중대형 스팩을 내세웠다. 하지만 올해 신규 상장하는 스팩10호부터 12호는 공모액이 100억~14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이는 대형 스팩이 합병 대상을 찾기 어렵고, 합병 성사 과정에서 주주 동의를
-
여천NCC 채권…위기 한달 전 기관 던지고 개인 받았다
대주주간 갈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몰렸던 여천NCC의 회사채를 지난달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물량은 개인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떠안아 손실 위험이 개인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 자산운용사는 여천NCC 위기가 오기 한달전 만기 1년이 남은 회사채 약 50억원 어치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6월 A에서 A-로 하락하자 수익자(LP)가 매도를 요청했다”며 “다른 운용사들도 등급 하락 후 대부분 보유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지난 6월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투자 가이드라인상 A- 이하 회사채를 보유할 수 없는 LP들을 중심으로 여천NCC 회사채 매도 요구가 줄을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은 손실을 피했지만 고금리에 이끌려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받았다. 당시 여천NCC 회사채의 금리는 연 6~7%였지만,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며 연 15%까지 금리가 올라,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여천NCC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여천NCC가 지난해 3월 진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운용사가 100억원, 증권사 150억원을 참여하는 등 총 기관 자금은 25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물량은 개인 및 일반 법인들이 소화했다. 이들 중 일부 투자자는 지난달 유통수익률이 최고 20%대까지 급등하자 회사채 매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폴트 관련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천NCC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할 수
NOTICE
- [사고] ASK 2025 콘퍼런스 글로벌 대체투자 '나침판' 제시 2025.10.13
- [사고] ASK SINGAPORE 2025 '싱가포르 큰손' 자금 잡아라 2025.08.04
- [사고]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가들 '트럼프 시대' 투자법 공개 2025.04.21
CUSTOMER CENTER
-
02-360-4204
월~금요일 09:00~18:00 점심시간 11:30~13:30
- insight@hankyung.com 이메일 고객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