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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도 전면 중단
MBK파트너스가 추진하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이 중단됐다. 홈플러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멈춰섰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가 진행하던 홈플러스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은 이번 회생절차 돌입으로 전면 무산됐다. 앞서 국내 유통 대기업 한 곳이 인수를 두고 실사에 돌입했지만 모회사의 회생 결정으로 회사의 자산과 부채가 동결되면서 M&A도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이다.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2023년 매출은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은 1000억원안팎으로 매각이 성사되면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대 현금이 수혈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국내 기업형슈퍼마켓(SSM) 분야에서 점유율 20%대를 차지하고있어 기존 이마트, 롯데, GS등 SSM업체 입장에선 이를 인수하면 1위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됐다. 오프라인거점 확보를 꾀했던 중국 알리바바등 유통기업들도관심을 보여왔다.홈플러스 내부에선 신용평가사가 신용도 강등 과정에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등 회사의 자구안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유통업 전반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가 보수적인 기조로 선회하면서 최후의 수단인 회생절차로까지 번졌다는 시각이다.IB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분쟁에서도 이번 회생 사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경영진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단기 차익을 목표로하는 PEF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투자와 임직원의 고용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주장해왔다.시장에선 이번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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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초유의 사태에…'5000억 투자' 국민연금 어쩌나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MBK파트너스에 홈플러스 인수 자금을 지원한 국민연금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0시 3분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금융 조달 비용 상승 등 잠재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 법원은 대표자 심문 등을 거쳐 약 11시간 만에 회생 개시 결정을 내렸다.앞서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영국 대형마트 기업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10년째 엑시트(자금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자산 매각에 의존해 차입금을 상환해왔고, 이는 다시 수익 기반 약화로 이어졌다.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1월 기준 462%로, 리스 부채를 제외한 금융부채는 약 2조원에 달한다.국민연금은 홈플러스 인수 당시 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매년 대체자산 공정가치평가 등을 통해 운용 성과를 모니터링해왔지만, 갑작스럽게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실무단에서도 난감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실제 운용 수익률 성과와는 무관하게 다른 차원에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가 자칫 국민연금 투자 실패로 보여지거나 국민연금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봐 우려되는 게 사실"고 귀띔했다.부실자산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려는 연기금과 자산 가치에 따라 성과 보수를 받는 위탁운용사의 잣대가 크게 다른 점이 부실자산의 효율적인 정리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위탁운용사들이 비상장기업 밸류에이션을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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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 부회장 "버티는게 오히려 패착…홈플러스 위한 선택"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 신청을 두고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으로 인한 선제적 조치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용등급 강등으로 운영자금 대출까지 줄어들면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게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판단을 내린 취지에 대해 언급했다. -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것도 아닌데 회생 신청을 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홈플러스 매출이 10조원 정도 된다. 그러면 매출과 지급의 시간 차이가 한 6000~7000억원 정도 난다. 매출은 매일 발생하고 지급은 월 말에 보통 되니까. 우리가 테스코(영국 회사)한테서 샀지않나. 영국은 그걸 기업어음(CP)으로 막아왔다. 그 상태로 인수받아서 우리가 10년동안 운전 자금으로 충당해왔다. 이게 신용등급과 연계돼 있다."-신평사로부터 받은 A3- 등급은 CP발행이 불가능하다는 건가 "A3는 기업어음 발행할 수 있는 등급이지만 A3-는 거의 거래가 안 된다.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현격하게 줄어든다. 경제가 엄중한 환경에 A3-를 인수해줄까. 그렇지 않다. CP 재발행이 계속 회사의 현금이 빠져나가게 된다. 당장에는 부도가 안 나도 그렇게 2~3개월 버티면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차환이 안되는데 돈을 계속 내주면 곤란해진다. 그때 가서 회생을 하면 늦는다. 직원 월급도 못 주게 될텐데 어떻게 회생을 하겠나. 그래서 지급 가능한 시기에 선제적으로 회생을 하면 단기자금을 미리 갚을 수 있다. 자칫 방치했다가 상거래 채무 지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자 비용, 기업어음 돌아오는걸 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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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5% 결집해 주주환원 압박…커지는 밀리의서재 고민
밀리의서재를 향해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소액주주가 결집하고 있다. 상장 이후 2년 연속 순이익을 냈지만, 주가는 줄곧 공모가를 밑돌자 주주 불만이 커졌다는 평가다. 밀리의서재는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아직 성장기라는 점에서 배당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밀리의서재 소액주주이자 기관투자가인 서울에셋매니지먼트(서울에셋)는 “지난달 28일 기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가 4.2% 지분을 보유한 주주연대로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에셋(지분율 1.8%) 측 우호지분은 액트 소액주주연대를 합해 5%가 넘는다. 서울에셋은 지난 2월 밀리의서재에 주주제안을 한 곳이다. 주주제안에는 2023~2024년 순이익의 50%를 활용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별 개인 투자자 대상 IR 정례화, 직원 주식보상제도 도입, 경영진의 책임 경영 강화(이사 보수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 등이 포함됐다.황성민 서울에셋 펀드매니저는 “밀리의서재는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이 전무하다”며 “모회사 KT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KT는 밀리의서재 지분 38.71%를 보유한 지니뮤직의 최대주주다. KT가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계획으로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로 한 점을 주요 근거로 내세운 모습이다.밀리의서재는 2023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독서 플랫폼 운영사다. 상장 첫해 순이익 145억원을 거둔 데 이어 이듬해인 2024년 3분기까지 순이익 98억원을 올렸다.주가는 실적과 괴리가 컸다. 2023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30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1만3000원대에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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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공모가 하단 2만6000원 확정...수요예측 경쟁률 205대 1
서울보증보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상장을 위한 관문을 넘었다. 지난 2023년 이후 두 번째 도전만이다.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15년 만에 공기업이 상장한다는 의미도 있다.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2만6000원으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815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1조8154억원이다.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509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했다. 국내 1421곳, 해외 88곳 등이다. 최종 경쟁률은 204.8대 1로 집계됐다. 참여 기관의 81.51%가 희망 가격(2만6000~3만1800원) 하단인 2만6000원에 주문을 넣었다.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 확약 건수는 136건으로 집계됐다. 주식 수 기준으로 전체 주문 주식 수의 16.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3개월 이상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장기 확약 건은 전체 확약건의 54% 수준이다.지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상장에 도전하면서 기업가치를 낮춘 점이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당시 서울보증보험은 희망 공모가를 3만9500~5만1800원으로 제시했다. 이번에 재도전에 나서면서는 공모가를 30% 이상 낮추며 승부수를 던졌다.서울보증보험은 공모주식이 전량 구주매출이었음에도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서울보증보험 지분 93.85%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698만2160주를 시장에 내놨다.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회사가 꾸준히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한 점과 이번 IPO를 준비하며 수립한 신(新)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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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 "홈플러스 자금회수 문제없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개시하자 홈플러스의 리파이낸싱을 조달한 메리츠증권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융자)을 단독 주선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4일 "홈플러스에 대한 담보채권(신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탁사의 담보가치가 약 5조원으로 평가받는만큼 자금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3사(금융·증권·화재)는 홈플러스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부동산 신탁회사와 신탁계약의 수익증권을 맺어 담보로 제공했다. 해당 신탁계약은 홈플러스의 부동산 및 유형자산을 신탁재산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게 메리츠의 입장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모든 부동산은 신탁에 담보제공돼 있고, 메리츠그룹은 해당 신탁에 대한 1순위 수익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권 행사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무관하며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즉시 담보처분권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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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회사로 변신한 SM라이프디자인 “배당하고 자사주도 매입”
코스닥 상장사 SM라이프디자인(SM Life Design)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성장을 노리고 있다. 2020년 이후 드라마 사업을 접고 앨범 제작 및 굿즈 물류 사업에 집중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최근에는 경기도 파주에 스튜디오를 신설완공해 콘텐츠 제작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했다. 한편으로는 와인 사업과 외식 자회사를 정리하며 수익성을 확 끌어올렸다. 남화민 SM라이프디자인 부사장(CFO)은 4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구조 변경에 매각 거듭SM라이프디자인은 복권 인쇄회사 KD미디어로 출발한 회사다. 민영화 정책이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1998년 말 서울신문사의 복권 인쇄사업이 분리됐다. 당시에는 적잖은 이익을 거뒀다. 복권 인쇄사업이 사실상 독점이었기 때문이다. SM라이프디자인은 이를 토대로 2002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하지만 회사는 상장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화투자 배급 등 다른 사업에서 손실이 커지면서다. 재무 상태가 꾸준히 악화하는 와중 경영권 분쟁까지 겪었다. 결국 회사는 2016년 FNC엔터테인먼트에 매각됐다.회사는 이때부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발을 걸쳤다. 사명을 KD미디어에서 FNC애드컬쳐로 바꾸고, 드라마 및 예능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2018년 경영권이 다시 바뀌면서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가 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SM C&C, 키이스트와의 역할 배분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앨범 인쇄사업이 이때부터 시작됐다.하지만 적자를 완전히 탈피하진 못했다. 수익을 가져다준 복권 인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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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인연합회 "세무사에 민간위탁사무 감사 허용한 대법원 판결 문제 있다"
민간 위탁 사무 ‘회계감사’를 ‘사업비 결산서 검사’로 바꿔 세무사의 검사를 허용한 조례 개정 관련 대법원 판결은 법리해석의 오해로 인한 잘못된 판단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한국감사인연합회는 4일 성명서를 내고 “회계감사를 사업비 결산서 검사로 바꿔도 본질은 ‘회계감사’”라며 “세무대리만 할 수 있는 세무사가 이를 담당하면 직역의 안정성을 파괴하게 되는 만큼 대법원은 전원재판부의 재심의로 원판결을 수정하고, 시의회는 조속히 조례를 원상회복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기존에 민간위탁 수탁기관의 회계감사는 회계사만 할 수 있었다. 지난 2019년 서울시의회는 해당 회계감사를 ‘사업비 결산서 검사’로 바꾸고 세무사도 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했다. 그러자 공인회계사회가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사업비 결산서 검사'가 회계에 관한 감사․증명 업무'가 아니며, 회계사법 위반이 아니므로 세무사가 사업비 결산서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한국감사인연합회는 “간이 검사도 명백히 회계감사의 일종이지 세무대리가 아닌데도, 대법원 판결에서는 세무대리만 할 수 있는 세무사에 ‘사업비 결산서 검사’를 허용했다”며 “변호사와 법무사간 구별에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되듯이 수탁기관의 자율선택 운운하며 전문직역간 혼선을 초래한 법리해석상 중대한 오류”라고 밝혔다.대법원이 세무사에 검사인 자격이 있다고 본 주요 근거도 잘못됐다고 봤다. 대법원은 세무사가 지방자치법 제150조에 의해‘검사위원’으로 이미 참여하고 있다는 만큼 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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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제2의 티몬 사태 가능성…정부 즉각 나서야"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자 사내에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측은 "수년간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졌다"며 "대책회의를 통해 입장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에 대해 꾸준히 비판해 했다. 지난 1일에도 신용평가사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낮추자 "무분별한 점포 매각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걸 입증한 사례"라는 취지의 논평을 낸 바 있다. 이들은 MBK파트너스가 2015년 레버리지바이아웃(LBO)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꾸준히 점포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해왔다고 주장했다. 최철한 홈플러스 노조 사무국장은 "MBK파트너스는 자기자본을 투입하지 않고 회사의 영업이익으로 채무 이자를 갚아 나갔다. 그런 방식으로는 회사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모펀드(PEF)는 단기적인 수익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홈플러스는 지점 직원만 2만명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위메프·티몬처럼 큰 일이 나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홈플러스는 2021년~2023년 1000억~2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까지 3분기 가결산 기준 적자도 1571억원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말 기준 리스 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실제 금융부채는 2조원 정도라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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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임차보증금 유동화까지…부채비율 낮추려 갖가지 방법 썼던 MBK
주요 대형마트 체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자본시장의 관심은 홈플러스가 2019년부터 맺어온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쏠렸다. 기업회생 신청 발표가 ABS 강제 상환 조건인 신용등급의 'A3-' 강등을 기점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2019년 홈플러스는 동청주, 평촌, 서울남현, 인천송도, 울산동구, 파주운정, 센텀시티, 영등포점 등 9개 점포의 보증금을 바탕으로 ABS를 발행했다. 매장 임대인들로부터 받은 임차보증금을 유동화한 것이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부채비율 낮추기에 사활을 걸었다. 임차보증금 ABS는 이후 다른 점포로도 확대돼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만 해도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A1'이었던만큼 ABS 강제 상환 조건이 발동될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다.당시 해당 ABS는 국내에 전례가 없는 금융기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선진 금융 기법에 밝은 MBK니 가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문제는 ABS에 남아 있던 옵션이다.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전체 ABS를 상환해야 한다는 '강제 조기상환 트리거'가 붙어 있었다. 구체적인 기준은 장기신용등급 'BBB-' 이하 또는 단기신용등급 'A3-'이하다.만약 해당 ABS가 남아 있었다면 4일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A3-로 떨어지면서 해당 트리거가 작동하게 됐고, 수천억원의 자금을 바로 상환해야할 지경에 처할 수 있었다. 이를 의식한 MBK는 지난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메리츠금융 계열(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대주단과 총액 1조3000억원의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해 ABS를 상환한 것이다.MBK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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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신용등급 A3- 하향...총차입금 5.4조 부담에 선제적 회생절차 개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내려가자 MBK파트너스가 선제적으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저했다. 투기등급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건 아니지만 강제 조기상환 옵션 발동으로 연쇄적인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하향 조정 이유로 이익 창출력의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한신평은 "영업 활동 효율화,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의미 있는 수준의 손님 유인력 및 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점포 매각과 폐점 등에 따른 영업 중단에도 영업 비용 절감 폭이 크지 않아 외형 변동 대비 높게 유지되는 고정비 부담도 수익성 반등을 제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11월 기준 홈플러스의 총차입금 규모는 5조4620억원, 부채비율은 1408%에 달한다.한신평은 "지속된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재무 안정성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연간 창출되는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가 경상 CAPEX(설비투자), 임차료(리스부채 원리금 상환 포함), 자본 비용 등의 자금 지출에 대응하기 부족한 수준이고 현금 창출력 대비 순차입금 규모가 매우 과중하다"고 말했다.또 "주력인 대형마트는 변화된 가계 소비 행태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부진한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점포 정리가 향후 이익 창출력 회복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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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홈플러스 회생절차 돌입
MBK파트너스가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가 경영난을 이유로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일부 차입금에 대한 강제 조기상환이 발동하고 메리츠 등에서 빌린 차입금 금리가 치솟자 회생을 통한 채무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되면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도 1571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금리 인상과 차입금 증가에 따라 금융비용이 불면서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차입금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0.5배에 달했다. 연간 벌어들인 EBITDA가 금융비용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다.금융 부담이 이어지자 MBK와 홈플러스는 지난해 5월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3년 만기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빌려 만기도래한 인수금융과 운영자금 등을 갚았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운영자금이 마르고 차입금의 연쇄 상환 우려가 커지자 회생법원을 통한 채무재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홈플러스는 매년 보유 중인 오프라인 매장을 매각해 인수금융을 갚고 금융비용을 확보해왔지만 알짜 점포 대부분을 이미 매각한데다 부동산 침체까지 겹치며 현금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2024년 11월 말 순차입금은 5조 3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 대비 1194억원 늘었고, 총차입금은 5조 4620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60.3%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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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자산가치 높여야 할 시기…'신경제' 섹터 주목해야"
한국투자공사(KIC)가 싱가포르에서 국내 기관투자가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함께 글로벌 및 아시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한국투자공사는 싱가포르 지사 주관으로 3일 현지에서 '2025년 싱가포르 국제금융협의체'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회의에는 주싱가포르 한국 대사관 재무관을 포함해 정부, 공공 투자기관, 증권·은행·보험사 등 투자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주제 발표는 글로벌 대형 부동산 자산 운용사 PGIM Real Estate의 레이몬도 아마빌레 공동대표 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맡았다.아마빌레 대표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상당폭의 자산 가치 조정을 거쳤다"며 "최근 조달 금리가 안정되고 수요가 견조해지면서 부동산 시장 유동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그는 "현재는 적극적인 자산 관리로 운용 수익과 자산 가치를 제고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신규 투자에 있어서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 데이터센터 등 신경제(New Economy)의 구조적 성장을 이끌 대표적인 섹터를 중심으로 우수한 투자 기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PGIM Real Estate는 푸르덴셜파이낸셜 산하 부동산 자산 운용사로서 1970년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약 1370억 달러(약 200조원)이며, 전 세계 37개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정수용 한국투자공사 싱가포르 지사장은 "아시아 지역은 세계 부동산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라며 "세계 부동산 시장 동향을 폭넓게 살펴보고, 아시아 부동산 시장 투자 기회와 위험을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한국투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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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투자운용,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플라자' 딜 클로징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은 그래비티자산운용에 강남업무지구(GBD) 주요 오피스 자산인 '강남파이낸스플라자(GFP)'를 매각했다고 4일 밝혔다.앞서 작년 11월 말 그래비티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매각 작업을 최종 완료했다. 매매 금액은 약 2800억원으로, 3.3㎡당 약 3800만원 수준이다.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19에 자리한 강남파이낸스플라자는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연면적은 약 2만4179.5㎡, 대지면적은 1762.4㎡ 규모다. 1994년 준공된 이 빌딩은 최근 10년간 수변전 설비 교체, 로비 리모델링, 엘리베이터 전면 교체, 화장실 리모델링 등 체계적인 시설 개선을 진행해왔다.이 빌딩은 서울지하철 2호선·수인분당선 선릉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테헤란로와 바로 맞닿아 있어 차량 접근성이 편리한 게 특징이다. 4.5m 높이의 여유로운 천정고로 개방감과 공간 효율성을 확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선정릉에 조성된 녹지공간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남궁훈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는 "강남 업무지구 핵심 입지에 있는 강남파이낸스플라자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향후 매크로 경제지표와 부동산 시장 사이클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자산의 라이프사이클별 최적 운용 및 회수 전략을 구현하는 전략적 운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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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이번주 향방 갈린다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가 이르면 이번주에 나온다.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1월 23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가결된 안건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기각할 경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승리 기조가 유지된다.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합의부(김상훈 부장판사)는 이르면 이달 7일 전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달 중후반 열릴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을 감안해 되도록 3월 첫 주에 가처분 인용·기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영풍·MBK 측이 제기한 가처분은 3건이다. △영풍의 의결권이 배제된 임시주총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당시 임시주총 결의로 선임된 이사들의 직무집행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영풍·MBK의 주주제안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의안상정 가처분 등이다. 임시주총 결의 효력정지와 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은 병합돼 지난 21일 심문기일이 열렸고, 의안상정 가처분 사건 심문기일은 지난 24일 진행됐다.가처분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고려아연의 손자회사 ‘SMC’를 두고 해외 기업도 국내 상법상 상호주 제한 규제가 적용되는지와 SMC가 유한회사인지 주식회사인지 여부다. MBK·영풍 측은 SMC가 호주에 설립된 해외 법인이자 유한회사여서 한국 상법의 상호주 규제를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국내 상법이 규정하는 상호주 의결권 제한이 해외 법인에도 적용된다는 규정이 없으며 주식회사에만 적용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고려아연이 SMC를 통해 영풍 주식을 매입하고 영풍의 의결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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