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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락밴드를 통해 엿보는 경영 전략…'롤링스톤즈 경영 시크릿'
비틀즈의 라이벌로 불리는 영국 록 밴드 롤링 스톤즈를 경영 전략서의 주인공으로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저자 피용익이 집필한 신간 '롤링 스톤즈 경영 시크릿'은 록 밴드를 기업에 비유하며 그들의 생존 전략을 경영적 관점에서 풀어낸 독특한 책이다.1960년대 초 런던의 커버 밴드로 출발한 롤링 스톤즈는 반세기를 넘도록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해온 세계적인 밴드다. 저자는 이들이 단순한 뮤지션을 넘어 '걸어 다니는 기업', 더 나아가 '장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을 8가지 경영 전략으로 정리했다.책은 △기회를 잡는 미래 창조 △독보적 브랜드 전략 △수익 창출과 사업 다각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 △철저한 위기관리 △사람 중심 조직 △운·둔·근 정신 △레거시 구축 등 실제 기업 경영에 적용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앤디 워홀에게 앨범 커버를 맡긴 디자인 전략, 록 밴드이면서 디스코 장르를 수용한 혁신적 변화, 프랑스로 '세금 망명'을 떠날 정도의 비용 절감 노력 등 구체적 사례들이 풍부하다.이 책은 브랜드 전략과 리더십, 조직관리, 사업 모델 전환 등을 고민하는 기업가와 직장인들에게도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각 장 말미에 정리된 '시크릿 경영 노트'는 실천 중심의 경영서로서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저자 피용익은 영동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현재 이데일리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록코노믹스'에 이어 록 음악과 경제·경영을 접목하는 독창적인 시도를 이어가며 각종 방송과 강연 활동도 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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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대한전선 신용등급 A로 상향
한국기업평가는 대한전선의 신용등급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기평은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규모가 모두 확대되고 있고, 유상증자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영업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평가했다.한기평은 또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전선업계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이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앞서 대한전선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도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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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의 길목, 인프라의 미래를 다시 묻다 [삼정KPMG CFO Lounge]
KPMG는 매년 인프라 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Emerging Trends in Infrastructure」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2025년 보고서에서는 ‘The Great Reset(대전환)’을 주제로, 인프라가 단순한 물리 자산을 넘어 복합적인 경제·사회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 기술 혁신,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현재, 인프라는 회복탄력성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대전환기에 주목해야 할 10가지 인프라 트렌드를 제시했다.첫째, 인프라 자산의 민영화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자금조달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경제·환경·기술 변화로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탄력적 인프라 구축과 자금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정부가 보유한 인프라 자산과 민간의 장기 자본을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영화에 대한 우려와 공공성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한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자산 민영화 계획과 민간 자본 유치를 위한 전담 조직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둘째, 복잡해진 글로벌 공급망에 대응하기 위해 표준화와 규제 정비를 통한 대응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 소비자는 빠른 배송에 익숙하지만, 실제 글로벌 공급망은 인프라 격차, 규제 충돌, 표준 미비 등으로 인해 비효율적이며 탄소 배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산업 간 표준화와 규제 일치의 요구가 생겨나고 있으며, 해운·항공 등 자산 중심 산업을 시작으로 이러한 변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지속가능성의 이상과 실행 사이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ESG 목표를 내세우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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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 저울질하는 대한항공, 7년물 발행 만지작
HD현대(A)에 이어 대한항공(A)이 7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통상 장기물 발행은 기업 신용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SK그룹 등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기업 위주로 이뤄진다. 대한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은 A이지만, 시장에서는 AA급에 준하는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장기채를 발행해 차입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하반기 중 추가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약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하반기에 다시 회사채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 128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이자율 5.46%) 차환을 앞두고 있다. 같은 신용등급에서는 HD현대가 이달 조선업체 최초로 7년물을 발행한 바 있다. 7년물 100억원 모집에 830억원의 수요가 모여 4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당시 발행금리는 3.682%로 책정됐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7년물 회사채 금리를 3.2%대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중이며 회사채 만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할지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두 기업 모두 업황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회복과 국제선 운임 상승 등으로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3조9859억원, 영업이익은 3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3분기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다. 다만 대기업들 사이에서 장기채 발행에 대한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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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스튜디오, 5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게임, 바이오,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콩스튜디오, 5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콩스튜디오가 5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기피 업종으로 꼽히는 게임 분야에서 대형 벤처캐피털(VC)들이 참여한 이례적 사례라는 평가다.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콩스튜디오는 2020년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의 성공으로 2021년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는 한국 개발 본부인 콩스튜디오코리아가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로, 신작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다.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100억 원을 투자하며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고, SV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도 50억~100억 원 규모로 공동 투자했다. 지난해 게임 업종 투자금이 999억 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단일 기업 대상 투자로는 이례적 규모다.콩스튜디오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후속작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콩스튜디오코리아는 매출 484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7%, 52% 증가했다. 이번 투자는 약 3500억 원 수준의 프리밸류로 진행됐으며, 콩스튜디오 지분과의 향후 스와프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오어, 225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항체 기반 신약 개발 기업 트리오어가 총 22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금은 약 415억 원이며, 이번 라운드는 다수 CVC의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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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ESG' 흐름에…돌고돌아 탄소기업 채권 흥행
석유·석탄·LNG 등 탄소 기반 에너지 기업 회사채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 속에서 금융기관들이 탄소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해왔으나 최근 이런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태양력·풍력 등 재생에너지보다 석유와 원자력발전을 선호하는 ‘반(反) ESG’ 정서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에너지기업 투자 몰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건설·공상은행과 일본계 미즈호은행 등이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탄소 기반 기업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관계자는 “2~3년 전에는 투자 한도가 있더라도 탄소 산업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외국계 은행이 많았다”며 “점점 ESG의 중요도가 낮아지면서 투자 검토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과거에는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회사채 자금이 집중됐다. 2023년 에코프로의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을 당시에는 1000억원 모집에 2060억원의 자금이 몰릴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2차전지 산업의 조정 국면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해 에코프로가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는 500억원의 수요만 확보하는 데 그쳤고, SK온은 회사채 발행 자체를 연기하기도 했다.국내 기업 전반의 실적 둔화 속에서 ESG보다 안정적 이익 창출 능력이 더 주목받는 모양새다. 지난달 SK가스 자회사인 울산GPS가 발행한 1200억원 규모 회사채에는 총 5800억원 주문이 몰리며 흥행했다.개인투자자들의 ‘반 ESG기업’의 투자 움직임도 뚜렷하다. 과거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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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 대여 서비스 '우리집은도서관' 누적 대여 300만권 돌파
국내 최대 도서 공유서비스 '우리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스파이더랩은 서비스 출시 5년 만에 누적 대여 도서 수가 300만 권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우리집은도서관은 회원들이 위탁한 책을 다른 고객에게 배송해주는 비대면 도서 공유서비스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책을 골라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교육부 권장 도서 목록과 수년간 쌓인 회원들의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필독서를 연령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추천 도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우리집은도서관이 보유한 책은 60만 권에 이른다. 전국 5만2413개 가정이 우리집은도서관을 통해 책을 빌려봤다. 연간 유료 대여량은 120만 권에 이르는데, 이는 공공 도서관 가운데 연간 대여량이 가장 많은 용인수지도서관보다 약 30만 권 더 많은 수준이다.도서 1권 구매 비용으로 8~10권 정도를 빌려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에 따르면 우리집은도서관 이용자들이 지난 5년간 절약한 책 구매 비용은 약 300억원에 이른다. 가정별로 약 57만원의 도서 구매비를 아낀 셈이다.원용준 ㈜스파이더랩 대표는 "인기 신간, 베스트셀러부터 절판된 희귀 도서까지 없는 책이 없는 풍요로운 도서 공유서비스"라며 "독서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먼저 찾게 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스파이더랩은 한국거래소(KRX), 더블유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원 대표가 2019년 5월 설립한 회사다. 2020년 카카오벤처스, 2022년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각각 10억원을 투자했고, 2023년에는 교보문고가 약 25억원을 투자했다. 총 누적 투자금액은 50억원이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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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감사委, 행동주의펀드 주주관여 더 세진다
태광산업 감사위원회를 둘러싼 행동주의펀드의 주주관여 강도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OK캐피탈과 지분을 3% 이하로 나눠 가지며 '개별 3%룰' 규제를 벗어나게 되면서다. 반면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측은 상법 개정으로 강화된 '합산 3%룰'을 적용받아 감사위원 선임 시 의결권이 최대 3%로 제한된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러스톤운용과 OK캐피탈은 태광산업 지분을 각각 2.97%, 2.73% 보유하고 있다. 지난 18일 트러스톤운용은 보유 지분 일부를 OK캐피탈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하고 공동보유약정을 맺었다. 두 회사는 합산 지분 5.69%에 대한 의결권을 트러스톤운용 주도로 공동 행사하기로 했다. 트러스톤운용은 2021년부터 태광산업에 투자하며 지배구조 개선, 주주가치 제고 등을 요구해왔다.트러스톤운용의 태광산업 지분 매각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에 반발하며 해당 EB 교환가액이 주당순자산가치(BPS)에도 못 미치는 '저가 발행'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블록딜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 행위는 처분 상대가 아무리 우군이라고 하더라도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다. 태광산업 주가는 이재명 정부 들어 소액주주 보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근 2~3개월 사이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다만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선 트러스톤운용의 지분 매각은 단순 차익실현용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분을 분산함으로써 감사위원 선임 시 '개별 3%룰' 회피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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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 싱가포르계 CCGI 투자 유치 무산
마스턴투자운용이 싱가포르계 사모펀드(PEF) CCGI를 투자자로 유치하려는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권 확보를 시도한 CCGI 측과 투자 목적에 대한 입장이 엇갈린 탓에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파악된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수개월 간 CCGI와 벌여온 투자 유치 협상을 중단하고, 해당 사실을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투자 유치 목적에 대해 서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 협상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앞서 마스턴투자운용은 신규 사업을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 영업과 기관투자가 대상 영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투자자로 CCGI를 낙점하고 협상을 진행해왔다.마스턴투자운용은 최대주주인 김대형 고문과 특수관계인(37.17%)을 비롯해 김 고문 개인 회사인 ㈜마스턴(8.55%), 마스턴인베스트먼트홀딩스(6.93%), 우리사주조합(6.36%), 디에스네트웍스(5.71%) 등의 지분 구조로 구성됐다. 이번 협상을 통해 CCGI를 2대 주주에 올려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김 고문이 보유한 지분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하지만 CCGI가 장기적으로 마스턴투자운용의 경영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투자 협상에 나선 만큼 이 같은 조건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CCGI는 협상 과정에서 향후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마스턴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아울러 마스턴투자운용은 ㈜마스턴에 대해 풋옵션(지분매도청구권)을 보유한 디에스네트웍스 보유 지분을 CCGI가 인수하는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CCGI가 디에스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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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S그룹, 에식스솔루션즈 9월 IPO 청구… 중복상장 논란 정면돌파
LS그룹이 미국 권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에 본격 시동을 건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기차용 특수 권선 시장 공략을 목표로 대규모 설비 투자에 활용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이 모회사인 ㈜LS 주주에게도 이로운 경영상의 결정이라는 점을 내세워 '중복 상장'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오는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최근 거래소와 물밑 소통을 이어가며 심사 청구 전 사전 협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상장 목표 시점은 내년 초다. 최소 2조원, 최대 4조원대 기업가치로 4000억원 가량을 공모하는 게 목표다.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만 모집할 계획이다.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가 미국 회사인 만큼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도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 국내에서 IPO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국부 유출을 막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에식스솔루션즈의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에식스솔루션즈는 권선 시장 세계 1위 기업이다. 변압기나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특수 권선이 주력 제품이다.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은 전기차용 특수 권선이다. 모터 등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차량용 특수 권선을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가 이번에 IPO에 나서는 이유도 전기차용 특수 권선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 자금 마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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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힘스 경영권 매각 본격화…티저레터 배포
코스닥 상장사인 선박블록 제조기업 현대힘스 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현대힘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는 잠재적 원매자들을 상대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발송하며 마케팅에 돌입했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앤PE는 매각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국내외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제이앤PE가 보유한 현대힘스 지분 52.88%다. 현대힘스 시가총액(전날 종가 기준 660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2008년 설립된 현대힘스는 선박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기자재인 선박 블록과 배관 도장 등을 생산한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국내 대형 조선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현대힘스는 HD현대가 보유한 선박 블록 제조 계열사였다. HD현대가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위해 제이앤PE에 현대힘스 경영권을 매각했다. 현대힘스는 지난해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제이앤PE는 보호예수가 해제된 올해 1월부터 경영권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제이앤PE가 HD현대로부터 현대힘스를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현대힘스 매출은 1000억원대 수준이었지만 적극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으로 작년 연결 기준 2231억원으로 성장했다. 제이앤PE의 볼트온(유사기업 인수) 전략 일환으로 현대힘스는 2021년 산업환경기계 제조회사 원하이테크를 인수해 조선기자재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노리기도 했다.다만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규정한 상법 개정 이후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최대주주에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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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오아시스 구주 매물로…IPO 대신 세컨더리 딜로 선회하는 FI들
유니콘 기업의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물밑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이미 몸값이 높아진 상황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신규 투자 라운드를 열기 어려워지면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의 일부 투자자들은 지분 5% 안팎을 매각하기 위해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와 IMM인베스트먼트, 네이버 등 버킷플레이스 초기 투자자들이 지분 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펀드 만기 등을 고려해 지분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세컨더리 딜은 직전 투자 라운드보다 낮아진 밸류에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의 집은 2022년 기업가치 1조8000억원을 평가받으며 2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IPO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고, 당장 2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으로 추가 투자 유치를 받기에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 초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구주 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식자재 유통기업 오아시스도 지난해부터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 세컨더리 딜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이중 오아시스 2대주주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PE도 보유 지분 15%를 매각 중이다. 한투파PE는 딱히 밸류에이션을 정해두지 않고 원매자를 찾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플랫폼 마켓 컬리도 지난해부터 초기 투자를 한 국내 VC 중 일부가 최근 네이버를 만나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이들 모두 IPO 일정이 지연되면서 FI들이 지분 정리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몸값이 높아진 스타트업은 기업가치가 이미 조단위로 올라 원하는 밸류에 신주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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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GI홀딩스 매각 초읽기…미래에셋·MBK, CGV에 동반매도권 행사 통보
CJ CGV의 아시아 지역 영화관을 관리하는 CGI홀딩스의 경영권이 CJ CGV의 의사와 상관 없이 강제 매각될 처지에 놓였다. CGI홀딩스의 2대 주주인 미래에셋증권과 MBK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동반매도권(드래그얼롱) 행사 의사를 CJ CGV에 통보했기 때문이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과 MBK는 이날 CJ CGV 측에 CGI홀딩스 지분에 대한 동반매도권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두 회사가 2019년 CGI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며 맺은 주주간계약에 따라 이달 19일부터 동반매도권 행사가 가능해졌다.계약에 따르면 통보 이후 10영업일 동안 CJ CGV는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까지 CJ CGV가 콜옵션 행사를 결정하지 않으면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돼 FI들은 CJ CGV 보유 지분까지 제3자에 동반 매각할 수 있게 된다.미래에셋과 MBK는 2019년 3336억원을 들여 CGI홀딩스 지분 28.57%를 인수했다. 당시 CJ CGV는 2023년 6월까지 기업가치 2조원 이상으로 홍콩증시에 CGI홀딩스를 상장시키고, 실패 시 일정 수익률을 붙여 지분을 되사들이거나(콜옵션) FI가 최대주주 지분까지 제 3자에 동반 매각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영화관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CGI홀딩스는 정해진 시일 내 상장에 실패했다. 이에 CJ CGV는 지난해 7월 FI들이 보유한 지분 중 8.7%를 1263억원에 재매입하고 드래그얼롱 행사 시점을 올해까지 연장했다.IB업계는 CJ CGV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CJ CGV의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93억원에 불과하다. CJ CGV는 지난 11일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단 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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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프로티나 코스닥 IPO 청약에 증거금 4.7兆
바이오 데이터 분석기업 프로티나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4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프로티나는 지난 18일과 이날 실시한 일반 청약에서 1797.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청약 건수는 24만4640건이다.청약금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으로는 4조7187억원이 모였다. 공모 자금은 210억원이다. 프로티나는 오는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1510억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프로티나는 신약 개발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2015년 KAIST 교원창업으로 설립됐다. 단일분자 수준의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상용화했다. 프로티나는 SPID를 고도화하는 데 공모자금을 투입한다. 미국의 랩(연구실)을 인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대할 계획이다.윤태영 프로티나 대표이사(사진)는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테크와의 협력을 한층 확대해 빠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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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태광산업 2.3% OK캐피탈에 매각…"의결권 공동행사 합의"
트러스톤자산운용이 OK금융그룹 계열사 OK캐피탈에 태광산업 주식 절반 가량을 매각하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했다. 트러스톤운용은 2021년부터 태광산업을 상대로 행동주의 전략을 펼치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요구해왔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18일 태광산업 주식 2만5970주(2.33%)를 당일 종가인 주당 115만5000원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OK캐피탈에 매각했다. 블록딜 결과 트러스톤운용의 태광산업 지분은 약 5.3%에서 2.97%로 줄었고, OK캐피탈은 2.73%로 늘었다. 두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5.69%다.트러스톤운용과 OK금융그룹은 태광산업에 대한 의결권과 주주권을 공동 행사하는 공동보유약정을 이날 체결했다. 주주권 공동 행사는 트러스톤의 주도로 진행될 예정이며, 계약 기간은 오는 2027년 3월 31일이다.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주주활동을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펀드 만기와 행동주의 캠페인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태광산업의 2대 주주로서 지난 2021년부터 약 5년간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태광산업의 공동보유자 및 대표보고자로서 태광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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