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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억달러 투자? 날 설득해보라" '경쟁PT' 벌인 글로벌 운용사 [ASK 2024]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세계 정상급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의 갑작스러운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벌어졌다. 사모투자 시장 GP 패널 세션에서 사회를 맡은 숀 이건 이건존스레이팅스 대표가 “5억달러의 투자금이 있다면 왜 당신의 하우스에 투자해야 하는지 설득해보라”는 도발적인 발언을 하면서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포고스 세이어던 그레이하운드캐피털 대표(맨 오른쪽)는 정보기술(IT) 산업군의 몸값이 조정된 상황을 설명하며 ‘그로스 에쿼티’ 전략을 강조했다. 세이어던 대표는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에 비상장 IT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할 기회가 열려 있다”며 “이들 기업의 성장 속도는 여전히 빠르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그레이하운드캐피털은 한국에선 핀테크 기업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운용사로 유명하다.  톰 애런슨 먼로캐피털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은 “먼로캐피털은 로 미들마켓을 집중 공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5만달러를 꼭 먼로캐피털에 맡겨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애런슨 부회장은 미들마켓(중소형 기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에 사모대출을 해주는 먼로캐피털의 투자 방식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차오산산 센터브리지파트너스 시니어매니징디렉터(가운데)는 다이렉트렌딩(직접 대출) 전략을 내세웠다. 차오 디렉터는 “대출 부실률은 하우스의 구조화 역량에 달려 있다”며 “센터브리지파트너스는 다양한 구조화 전략을 통해 부실률을 최소

  • "세컨더리 거래 폭증…10년간 4배 성장" [ASK 2024]

    "세컨더리 거래 폭증…10년간 4배 성장" [ASK 2024]

    “10여 년 전만 해도 출자자(LP)와 운용사(GP) 모두 감을 잡지 못하던 세컨더리(2차 거래) 시장이 어느덧 성숙기를 맞았습니다.”   이용석 렉싱턴파트너스 아시아총괄파트너(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세컨더리 시장이 지난 10년간 네 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렉싱턴파트너스는 세계 최대 규모 세컨더리 전문 운용사다. 이 파트너는 올해 글로벌 세컨더리 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세컨더리 시장 특성상 연말에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고려하면 올해 규모는 사상 최대인 1400억달러(약 190조원)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컨더리는 운용사가 투자한 기업이나 물건을 다른 운용사가 되사는 방식이다. 이 파트너는 “세컨더리 전문 운용사를 중고자동차 딜러라고 본다면 신차가 많이 팔렸다는 뉴스만큼 좋은 게 없다”며 “2022년 사모펀드(PEF) 약정액이 9900억달러로 사상 최고였기 때문에 앞으로 세컨더리 시장에도 매물이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PEF 시장에서 공동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린지 크리던 스텝스톤그룹 파트너는 “미국이 통화정책을 전환했지만 여전히 금리는 높고 조달 비용 부담이 크다”며 “밸류에이션도 높은 만큼 PEF 간 공동 투자가 더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 투자의 장점으로 자금 조달 용이성과 분산 투자 효과를 꼽았다. 크리던 파트너는 “공동 투자하면 단순하게 절반의 비용으로 투자를 할 수 있

  • "사모펀드는 기업의 위기 해결사…'돈 되면 다 한다'는 전략 벗어나야"[ASK 2024]

    "사모펀드는 기업의 위기 해결사…'돈 되면 다 한다'는 전략 벗어나야"[ASK 2024]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사진)는 16일 “사모펀드(PEF)는 ‘돈 되면 다 한다’는 전략에서 탈피해 확실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PEF는 앞으로 기업 밸류업 역량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PEF는 기업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해결사’ 역할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국 대표 PEF인 UCK파트너스는 그동안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 밀크티 업체 공차, 빙수 업체 설빙 등 19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UCK파트너스를 비롯한 국내 PEF는 그동안 비약적 성장을 이어갔다. 2004년 출범한 후 현재까지 전체 약정 금액은 매년 연평균 20% 안팎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136조원으로 불어났다. 초기 50개이던 운용사는 지난해 말 422개로 증가했다. 위상도 커졌다. 김 대표는 “PEF는 규모 기준으로 국내 상위 20대 인수합병(M&A) 거래의 60~80%에 관여하고 있다”며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PEF 사이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이 직면한 위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의 사업 모델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동시에 승계에 따른 경영권 위협도 커졌다”고 했다. &nbs

  • 국민연금·KIC "금리인하기 투자 재개 …테이터센터 ·레지덴셜 주목" [ASK 2024]

    국민연금·KIC "금리인하기 투자 재개 …테이터센터 ·레지덴셜 주목" [ASK 2024]

    국민연금공단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한국의 대표 연기금 수장들이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고금리 기조가 끝난 시기에 맞춰 대체 투자 비중을 대폭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광풍의 수혜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 등 유망 자산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금리 인하 맞춰 부동산 투자 확대”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오는 11월 총 6000억원 규모로 두 개 부동산 대출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펀드 출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바이오 기업 연구시설과 오피스를 포함한 라이프사이언스, 헬스케어 자산 등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도 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까지 고금리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신규 투자보단 기존 투자 물건의 회수에 방점을 찍어왔다. 해외 대규모 부동산 딜에 참여하는 사례는 사라졌고 국내에선 골든타워, 씨티뱅크센터를 차례로 매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대출형 펀드와 코어 플랫폼 펀드에 총 1조3500억원을 집행하기로 하는 등 투자 확대에 나서기 시작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펀드도 재개해 서울 광화문에 있는 더익스체인지 서울에 2500억원을 투자했다.  김 이사장은 금리 인하에 맞춰 사모 주식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 사모대출, 세컨더리(운용사가 투자한 기업과 물건 등을 다

  • "사모펀드, 사업 돕는 해결사 '약탈자 행보' 보이면 안된다" [ASK 2024]

    "사모펀드, 사업 돕는 해결사 '약탈자 행보' 보이면 안된다" [ASK 2024]

    “기업은 사모펀드(PEF)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떨쳐내야 합니다. 경영권을 뺏는 약탈자가 아니라 사업을 돕는 해결사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그 활용법을 익혀야 합니다.”(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아시아 최대 대체투자 포럼인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가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또 세계 12개국에서 온 글로벌 운용사 수장 41명이 발표와 토론을 맡아 전 세계 대체투자 분야의 유망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김 대표는 “양적·질적으로 성장한 PEF와 산업화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기업의 만남과 충돌은 필연적”이라며 “기업들이 마냥 회피하기보다는 PEF의 자금과 노하우를 활용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PEF에는 “돈 되면 다 한다는 식의 약탈 행보는 필패 공식”이라며 “기업 밸류업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한국의 대표 ‘큰손’들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부동산 등을 주목할 만한 투자 분야로 꼽았다. 박 사장은 “모든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AI 분야에 투자 기회가 여전히 열려 있다”며 “AI 스타트업 투자처를 초기에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시장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주거용 주택과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올해로 출범 11년을 맞은 ASK 콘퍼런스는 16~17일 이틀간 열린다. 첫날 ‘사모대출&사모주식’ 세션에는 국내외 80여 개 투자기관

  • 이건존스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세계 경제 리스크”[ASK 2024]

    이건존스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세계 경제 리스크”[ASK 2024]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숀 이건 이건존스(Egan-Jones)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전기차가 빠르게 성장해 전통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건존스는 미국의 독립 신용평가기관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 파산의 위험을 미리 예견해 포천지로부터 "금융위기를 위험성을 가장 먼저 인지한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건 대표는 "산업별로 봤을 때 자동차 기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엔진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전기차가 판매되면서 구조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부분은 많은 부채를 안고 있지만 시장 조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가파르게 늘고 있는 국가 부채를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유로존의 국가들은 재정 부채가 많이 증가했지만, 상환능력은 이에 비례하지 않았다"며 "유로존 국가 내 재정부채가 높은 국가들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일랜드와 그리스, 스페인을 위험 국가로 꼽으면서 "규모가 크지 않아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이미 금리가 낮아지면서 새 자금이 유입돼 완충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사모대출과 관련해서는 "작년 2500여개 사모대출에 대한 신용등급을 부여할 당시 2.4%(60건)의 부도율을 예상했지만, 실제 미상환은 두건이 전부였다"며 "사모대출 시장이 투자자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어

  • 韓 대체투자 큰손들 “미들마켓 바이아웃 등 전략 다변화할 것”[ASK 2024]

    韓 대체투자 큰손들 “미들마켓 바이아웃 등 전략 다변화할 것”[ASK 2024]

    국내 대체투자 시장 ‘큰손’인 기관투자가들이 금리 인하기에 미들마켓(중견·중소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 다양한 전략의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안정적인 금리를 누렸던 사모대출(PD) 자산군에 대해서는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허윤혁 한국투자공사(KIC) 사모주식투자실장은 16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사모투자시장 분야 토론 패널로 참석해 “안정적이고 튼튼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바이아웃 펀드를 선호한다”며 “외부 시장 환경 영향을 덜 받고 가치 창출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내기 유리한 미들마켓 바이아웃의 매력도가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배홍균 군인공제회 기업금융3팀장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M&A(인수합병) 분위기 속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미들마켓 바이아웃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라지 마켓 대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아 투자실적, 투자전략, 투자철학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다양한 매니저를 발굴, 비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미들마켓은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을 뜻한다. 거대 기업을 거래하는 시장에 비해 인수할 때 자금 조달 우려가 크지 않고 자금 회수(엑시트)도 수월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윤삼 교보생명 해외대체투자팀 부장은 “경기 침체가 없다는 전제 하에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바이아웃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익성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소위 말하는 프라이싱 갭

  • 머서 "불확실성 속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한 건 사모대출" [ASK 2024]

    머서 "불확실성 속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한 건 사모대출" [ASK 2024]

    “사모대출은 코로나 펜데믹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한 대표적인 상품입니다.”조니 아지 머서 대체투자 대표는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머서는 1945년에 설립됐다. 전 세계 43개국 56개 도시에서 거점을 두고 있다. 조니 아지 머서 대표는 대체투자 부문에서 26년간 활동한 베테랑이다.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산으로 사모대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사모채권 시장의 성장성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일부 자산들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변동성이 컸지만, 사모채권은 3년간 8.3%의 수익률(IRR 기준)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사모대출 내에서는 담보부대출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은행들이 담보 대출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담보부대출을 통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제도권 은행 경쟁이 신디케이트 론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는 “직접 대출 대비 신디케이트 론(여러 금융사가 구성하는 집단대출) 비율은 2023년 4분기 12대1에서 2024년 2분기 4대1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뉴베스트 "사모시장에서도 패시브 투자 바람 불 것"[ASK 2024]

    뉴베스트 "사모시장에서도 패시브 투자 바람 불 것"[ASK 2024]

    “개별 펀드나 재간접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는 낮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모 패시브(지수 추종) 투자가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부각될 겁니다.”에드워드 탈머-제라 뉴베스트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사모펀드 패시브 투자 방식을 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패시브 투자는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투자 방식이다. 시장 평균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모펀드 패시브 투자는 규모가 큰 펀드를 묶어 지수화한 뒤 해당 지수에 투자하는 방식이다.탈머-제라 대표는 “공모 시장에서는 ETF 등 패시브 투자가 보편화된 것과 달리 사모 시장에서는 패시브 지수 투자가 전무하다”며 “사모 시장에서도 패시브 투자를 통해 낮은 리스크와 변동성으로 투자 자산 또는 하위 자산군의 통합 수익을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자산운용 매니저나 펀드별로 수익률 차이가 있지만, 해당 수익률이 매년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공적 연금기관의 수익률 순위를 2010년, 2015년, 2020년에 걸쳐 살펴보면 2010년 수익률 상위 기관이 2015년과 2020년에는 하위권으로 밀려나거나, 반대로 하위권이었던 기관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변동성이 컸다. 펀드 매니저 수익률 역시 마찬가지였다.탈머-제라 대표는 “과거 투자 성과가 왜 해당 펀드에 투자해야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척도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펀드의 30% 가량은 손실을 냈다는 과거 통계를 감안하면 단일 펀드나 재간접 펀드 투자

  • 아스토그 "제약 시장, 맞춤형 의약품으로 대전환"[ASK 2024]

    아스토그 "제약 시장, 맞춤형 의약품으로 대전환"[ASK 2024]

    “의약품의 개인화, 맞춤화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적인 변화다.”티에리 팀싯 아스토그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맞춤형 의학은 미래의 전망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스토그는 주로 바이오테크에 투자하는 유럽 사모펀드 운용사다. 팀싯 대표는 제약 모델이 맞춤형 의학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면역 항암제와 CAR-T 치료법은 이미 3만명의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며 “환자 개개인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맞춤형 의학”이라고 말했다.과거에는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매출 10억달러(1조3000억원) 이상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7000여개 희소 질환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신약 개발로 의약품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맞춤형 의학은 의료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고, 이 변화가 투자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아스토그는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임상시험 기간을 줄이는 사이틀이라는 기업에 투자했다”며 “전체 임상시험 기간을 단축해 신약개발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을 개발하는 데 15년이 걸렸으나 맞춤형 의학의 시대에는 소규모를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신약 시판단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전통적인 마케팅은 의사를 방문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전부였지만, 맞춤형 의약품 시

  • "5억달러 나에게 투자해달라"… 경쟁 PT한 글로벌 운용사들 [ASK 2024]

    "5억달러 나에게 투자해달라"… 경쟁 PT한 글로벌 운용사들 [ASK 2024]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세계 정상급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의 갑작스러운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벌어졌다. 사모투자 시장 GP 패널 세션에서 사회를 맡은 숀 이건 이건존스레이팅스 대표(사진 맨 왼쪽)가 "5억달러의 투자금이 있다면 왜 당신의 하우스에 투자해야 하는지 설득해보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면서다.먼저 마이크를 잡은 포고스 사이아단 그레이하운드 대표(맨 오른쪽)는 정보기술(IT) 산업군의 몸값이 조정된 상황을 설명하며 '그로스 에쿼티' 전략을 강조했다. 사이아단 대표는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에 비상장 IT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할 기회가 열려 있다"며 "이들 기업의 성장 속도는 여전히 빠르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그레이하운드는 한국에선 핀테크기업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운용사로 유명하다.마이크를 이어받은 톰 아론슨 먼로캐피탈 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먼로캐피탈은 자본을 아주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5만달러를 꼭 먼로캐피탈에 맡겨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론슨 부회장은 미들마켓(중소형 기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 사모대출을 해주는 먼로캐피탈의 투자 방식으로 이건 대표를 설득했다. 그는 "먼로캐피탈은 로우 미들마켓을 집중 공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샨샨 차오 센터브리지파트너스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가운데)는 다이렉트렌딩(직접 대출) 전략을 내세웠다. 차오 디렉터는 "대출의 부실률은 하우스의

  • AI 기업 라이너, 270억 추가 투자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AI,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재활용 관련 스타트업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라이너, 270억 원 시리즈 B2 투자 유치글로벌 AI 검색 스타트업 라이너가 2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2 투자 유치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의 주도로 삼성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캡스톤파트너스, IBK기업은행, SL인베스트먼트도 후속 투자했다. 라이너는 2023년 AI 에이전트 기술을 선보였고 출처 선별에 특화된 LLM을 자체 개발해 신뢰할 수 있는 AI 검색 서비스 출시했다. 라이너는 현재 글로벌 22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가입자 수는 1000만 명에 이른다. 라이너 유료 구독자의 60% 이상은 미국 이용자다. 미국 내 활성 구독자 수는 1년 사이 13.5배 성장했다. AI 스타트업 보이저엑스, 165억원 신규 투자 유치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스타트업 보이저엑스가 1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터베스트와 뮤렉스파트너스가 새롭게 참여했다. 보이저엑스는 2017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2021년 알토스벤처스,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옐로우독으로부터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보이저엑스는 영상 편집기 브루(Vrew), 모바일 스캐너 브이플랫(vFlat), 고객 상담 데이터 분석 솔루션 VOC 스튜디오(VOC Studio) 등을 선보이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서브컬처 커미션 중개 쿠키플레이스, 20억 프

  • 그레이하운드 "지속가능한 성장 기업 발굴해야" [ASK 2024]

    그레이하운드 "지속가능한 성장 기업 발굴해야" [ASK 2024]

    “당장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오랜 기간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야 합니다.”포고스 사이아단 그레이하운드 대표는 16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그로스 에쿼티(Growth Equity)’ 성장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그로스 에쿼티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자본을 투입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장기적인 투자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 전략을 뜻한다. 그레이하운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투자 철학으로 가진 투자전문회사다. 그는 그로스 에쿼티 투자 전략을 '새'로 비유해서 설명했다. 그는 "손안에 있는 새 한 마리를 잡는 것에 그치지 말고 숲속에 있는 새 무리를 찾는 방식이 그로스 에쿼티"라고 말했다.그레이하운드가 2019년 국내 핀테크기업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그레이하운드가 투자한 19개 기업 가운데 5곳이 데프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토스도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면 새로운 데프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그로스 에쿼티 투자전략에 적합한 기업을 찾는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특정한 지역이나 투자단계(시리즈 A·B·C 등)에 매몰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투자 섹터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회사 내부 구성원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세컨더리 거래 재고 대거 쌓였다…올해 역대 최대 경신할 것"[ASK 2024]

    “세컨더리 거래 재고 대거 쌓였다…올해 역대 최대 경신할 것"[ASK 2024]

    "10여년 전만 해도 LP(출자자)와 GP(위탁운용사) 모두 세컨더리(2차 거래)라는 개념에 대해 감을 잡지 못했지만 경험들이 쌓이면서 어느덧 이 시장도 성숙기를 지나고 있습니다."이용석 렉싱턴파트너스 아시아 총괄 파트너(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세컨더리 시장이 지난 10년간 4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렉싱턴파트너스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글로벌 세컨더리 사모투자 법인으로 세컨더리 시장에선 글로벌 최대 운용사다. 약 1000건의 거래를 통해 5000건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다. 현재는 230억달러(약 30조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 중이다. 이용석 파트너는 세컨더리 거래에 나서려는 LP들이 많아졌다며 그 이유를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최고투자책임자(CIO) 교체 등 전략의 변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유동성 확보 △PE에 대한 과도한 할당 조정을 꼽았다. 특히 2022년 초부터 유동성 위기가 촉발하면서 LP들 사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세컨더리에 나서는 사례가 특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용석 파트너는 올해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파트너는 "세컨더리 시장 특성상 연말에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추정으론 올해 사상 최대치인 1400억달러(약 190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0년 30억달러(약 4조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1280억달러(약 174조원)까지 성장했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가 2022년 1050억달러(약 143조원)까지 떨어진 후 2023년 1130억달러(약 153조원)로 소폭

  • "中, 부진 속에도 투자 기회…경기 부양 기대"[ASK 2024]

    "中, 부진 속에도 투자 기회…경기 부양 기대"[ASK 2024]

    “중국, 상대적으로 인기 떨어졌지만 기회 있다.”링컨 팬 PAG 공동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아시아 사모펀드(Private Equity, PE) 시장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산업화,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사모펀드 시장은 20여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본, 인도, 호주와 같은 주요 시장도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풍부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아시아의 성장 잠재력은 단순한 경제적 성장을 넘어선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시장은 정보기술(IT), 신재생 에너지,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제공하며 투자자들에게 다각적인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아시아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중국이지만, 지난 10여 년간 중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투자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탈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사모펀드 시장은 여러 도전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 정책 변화와 외환 리스크, 공급망 변화와 같은 외부 요인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의 정책적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에게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 결정을 더욱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한다”고 했다.배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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