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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령·사고가 남긴 교훈, 통제의 제도가 아닌 실행  [EY한영의 비욘드 뷰]

    횡령·사고가 남긴 교훈, 통제의 제도가 아닌 실행 [EY한영의 비욘드 뷰]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 억제를 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은행 대출조차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횡령·배임 사건은 기업 신뢰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자와 시장의 불신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경제가 불안정할수록 기업 신뢰는 생존을 위한 핵심 조건이 된다.최근 기업들은 ‘내부회계관리제도’라는 형식적 틀을 강화해 왔다. 과거 단순 검토 수준에 머물던 제도가 외부감사를 거치도록 의무화되면서, 형식상 통제 수준은 높아졌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의무화는 일정 부분 횡령·배임 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제도가 가진 순기능이 분명히 입증된 셈이다.그러나 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부통제가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제도가 존재하더라도 사고는 반복된다. 최근 드러난 대규모 횡령 사건들 대부분은 자금 관리, 구매, 투자 등 핵심 재무 영역에서 통제가 실행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문서상 절차는 갖추었지만 실제 운영은 허술했고, 경영진의 무관심 속에 사고는 방치됐다.특히 선급금 지급이나 특수관계자 및 거래처에 대한 위장 대여금 등 영업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금 흐름은 대표적인 취약 지점이다. 일단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면 회수가 쉽지 않고, 결과적으로 회사 손실로 직결된다. 현행 ‘

  •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안전의 전략적 재정의 [이지스의 공간생각]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안전의 전략적 재정의 [이지스의 공간생각]

    "안전은 인간의 기본권이며, 사회의 제도적 성숙과 공동체의 배려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국제노동기구(ILO)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인간의 기본권으로 규정한다. 이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는 한 사회의 제도적 성숙도와 공동체의 품격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최근 반복되는 중대재해, 기후위기와 복합재난,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각종 사고들은 기존의 제도와 기업의 안전관리 방식만으로는 충분치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제 안전은 단순한 규정 준수나 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이고 실천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투자 영역에서도 '안전'은 오랫동안 재무적 개념, 즉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 수익 확보의 수단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ESG경영의 확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흐름 속에서 안전은 더 이상 비용 항목이 아니다. 이제는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특히 부동산 기반 대체투자 분야에서 안전은 자산가치와 수익성, 더 나아가 공공성을 함께 지켜내는 핵심 가치로 기능해야 한다. 따라서 형식적 준수를 넘어, 투자 전략과 운영 전반에 내재화되어야 하며 구조적 요소로 확립되어야 한다. 협력은 책임이 아닌 실천의 시작안전을 전략적으로 재정립한다는 것은 단순한 방향 제시가 아닌 운영 주체들의 실질적 참여와 협력을 요구하는 공동 과제다. 부동산 개발과 실물자산 운용은 복합적인 사업 구조를 지니며, 자산관리회사(PMC)를 비롯한 다양한 운영 주체의 협업이 성과를 좌우한다. 특히 안전관리에서의 긴밀한 협력은 자산가치 보전

  • 이지스운용, 사람인과 손잡고 빅데이터로 '차세대 오피스 탐색 플랫폼' 구축

    이지스운용, 사람인과 손잡고 빅데이터로 '차세대 오피스 탐색 플랫폼' 구축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16일 서울 마곡 업무복합시설 '원그로브'에서 사람인과 '기업의 차세대 오피스 탐색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오피스를 찾는 기업 고객에게 최적의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이지스자산운용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프라임 오피스 및 첨단 물류센터 등 임차 가능한 공간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람인은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기업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잠재 임차 수요가 있는 기업 풀을 선정하고, 이를 이지스자산운용과 공유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사업 확장, 인력 구성 변화 등 각자의 필요에 가장 적합한 오피스를 제때 추천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양사는 첫 협력 사업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개발 중인 '이오타 서울'(옛 힐튼호텔 부지) 등 대규모 프라임 오피스를 대상으로 시험 사업을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다.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문 임차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투자한 VTS(View The Space)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협력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임차인 유치 및 공간 솔루션 제공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이지스자산운용의 이철승 리얼에셋부문 대표는 "이번 협력은 전통적인 부동산 자산운용의 경계를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시도"라며 "사람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전에 없던

  • '대부업 논란' 명륜진사갈비, 원육 납품하면서 강제로 빚 상환 받았다

    '대부업 논란' 명륜진사갈비, 원육 납품하면서 강제로 빚 상환 받았다

    지난해 4월 명륜진사갈비 점포를 낸 A씨는 약 4억원의 창업 비용 중 1억5000만원을 명륜당의 관계사인 대부업체로부터 빌렸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모자란 창업 비용을 빌려주겠다는 명륜당 영업사원의 설명에 점포를 낼 상가 계약까지 마치고 만난 대부업체는 연 15% 금리가 적힌 계약서를 내밀었다. A씨의 아내를 연대보증인으로 세우라고도 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던 A씨는 대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가맹본사가 대부업 핵심 고리 역할 맡아17일 본지가 확보한 대출 계약서에 따르면 명륜당이 관계사를 통해 주선한 대출의 상환 구조는 남달랐다. 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인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할 때 꼭 필요한 돼지갈비를 납품받으려면 원금과 이자도 같이 상환해야 했다. 예를 들어 한 박스에 납품가가 12만원인 돼지갈비를 주문하려면 4만원을 추가 결제해 원리금을 갚는 구조다. 일명 '물대(물품 대금) 상환' 방식이다.  명륜당은 가맹점주들이 돼지갈비를 주문할 때마다 함께 상환한 대출 원리금을 예수금 항목으로 갖고 있다가 예수반환 처리를 해 대부업체들에 다시 넘겨주고 있다. 가맹본사인 명륜당이 직접 채권 회수 역할을 담당하며 관계사인 대부업체들과 함께 대부업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명륜당의 대주주는 사실상 대부업체 실소유주로 대부업체의 실질적인 경영상의 결정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전문가들은 명륜당의 이런 사업 구조가 대부업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본다. 명륜당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꼭 필요한 재료를 주문할 때 빚을 강제로 갚게 하는 구조까지 짜놓은 건 가맹본사 자체가 등록 없이 대부업

  • "대세는 중형"…'6파전' 된 서울역 남산소월타워 매각

    "대세는 중형"…'6파전' 된 서울역 남산소월타워 매각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남산소월타워’(옛 SK남산그린빌딩) 매각전이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안정적인 임차 구조와 중형급 자산 특유의 부담 없는 몸값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하는 남산소월타워 입찰에 국내외 투자자 6곳 이상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현장 실사에 20여 곳이 몰린 데 이어 실제 입찰 단계에서도 원매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매각 자문은 세빌스코리아와 CBRE코리아가 맡고 있다.남산소월타워는 지하 4층~지상 20층, 연면적 5만8668㎡ 규모의 중형 오피스다. 지난해 착공한 리노베이션 공사가 이달 마무리되면서 시설 수준이 대폭 개선됐다. 로비와 화장실, 주차장 등이 새 단장을 거쳤고, 일부 주차 공간은 임대 면적으로 전환했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 ‘LEED 플래티넘’을 획득한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현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대기업 계열사가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도 보장된다.입찰자들은 7000억원에 근접한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 안팎을 호가하는 연면적 9만~10만㎡ 이상의 대형 자산에 비해 투자 부담이 적은 중형급 자산이라는 점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금리 고착화로 자금 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강북권 오피스 시장은 연이어 흥행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청계광장 초입에 위치한 ‘프리미어 플레이스’는 지난달 말 입찰에서 10곳 이상이 경쟁했다. 연면적 1만6442㎡의 중형 자산임에도 추가 용적률 인

  • 거래소, 중복상장 심사 고심...티엠씨·엘에스이 결론 임박

    거래소, 중복상장 심사 고심...티엠씨·엘에스이 결론 임박

    한국거래소가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진 기업들의 상장 심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심사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복상장 논란을 넘어 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첫 사례가 등장할 전망이다.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심사 결과가 사실상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주 달래기 나선 기업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티엠씨에 대한 심사 결과를 조만간 내놓을 전망이다. 티엠씨는 선박·해양용 케이블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프가 지분 68.37%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송현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케이피에프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이후 송현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지면서 송현홀딩스가 케이피에프를 통해 티엠씨와 에스비비테크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췄다.에스비비테크가 지난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티엠씨가 상장에 나서자 케이피에프 주주를 중심으로 케이피에프의 기업가치가 희석된다는 불만이 커졌다.케이피에프는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주주 간담회를 열고 환원책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 9일에는 대주주 등을 제외한 일반 주주에 한해 티엠씨 주식 40만주를 현물배당하기로 했다. 감액배당과 자기사채(45억원) 소각, 기업설명회 정례화도 발표했다.시장에서는 케이피에프와 티엠씨의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케이피에프는 볼트·너트 등 산업용 부품을, 티엠씨는 선박·해양용 케이블을 만든다. 회사 측은 티엠씨 매출이 케이피에프 연결 매출의 절반에 못 미쳐 영업 독립성을 확

  • 이지스 '아레나스 영종' 입찰 흥행…확실히 고개 든 물류센터 투심

    이지스 '아레나스 영종' 입찰 흥행…확실히 고개 든 물류센터 투심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천 영종도 소재 항공물류센터 '아레나스 영종' 매각 작업이 순항 중이다. 가격 눈높이 차이 탓에 매각에 실패한 2년 전과 달리 물류센터 공급 감소와 투자 심리 회복세에 힘입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아레나스 영종 입찰을 진행했다. 투자자 3곳 이상이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도인 측은 원매자들을 상대로 딜 인터뷰 등을 진행해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매각 주관은 딜로이트안진·JLL코리아 컨소시엄이 맡고 있다.아레나스 영종은 인천 운북동 1328의 1 일원에 2021년 준공됐다. 지상 6층, 연면적 18만6095㎡(약 5만6000평)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다. 물류센터 양측에 설치된 램프(층간 연결 구간)를 통해 모든 층으로 차량이 이동할 수 있다. 옥상 태양광 발전 시설을 비롯해 카페테리아, 식당 등 부대시설도 풍부한 편이다.'아레나스'는 이지스자산운용의 프리미엄 물류센터 개발 브랜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해외 투자자와 직접 투자계약을 맺고 물류 개발 펀드를 조성해 첫 프로젝트로 아레나스 영종을 개발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입지 조건을 활용한 민간 임대 항공 물류센터를 콘셉트로, 준공 이후 글로벌 명품 브랜드, 물류기업, 바이오기업 등을 임차인으로 유치해 수익 흐름이 안정적인 자산이라는 평가다.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2022년에도 아레나스 영종 매각을 추진했으나, 당시 원매자들과 가격 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매각이 불발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물류센터 공급이 급격히 늘면서 2022년부터 물류센터 공실률이 치솟는 등 공급과잉 이슈

  • 김충호號 바이아웃 10년 결실과 한계… 500억 증자에 쏠린 눈 [그늘진 리딩증권 지배구조②]

    김충호號 바이아웃 10년 결실과 한계… 500억 증자에 쏠린 눈 [그늘진 리딩증권 지배구조②]

    리딩투자증권은 2000년에 설립된 중소형 증권사다. 박대혁 전 부회장이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하며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한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다 2016년 김충호 리딩투자증권 총괄부회장 등이 경영자 인수(MBO) 방식으로 인수하며 현재의 틀이 만들어졌다.새 지배구조 체제에서 사세 확장을 추진했다. 2017년에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2018년에는 투자자문업 등록을 마치고, 리딩자산운용을 인수했다. 2019년 리딩에이스캐피탈을 설립하는 등 국내외 계열사도 늘리며 리딩금융네트워크 그룹으로 외연을 넓혔다.사세 확장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리딩투자증권은 최근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연결 매출 3502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올렸다. 순이익은 232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직후인 2017년 실적(매출 543억원, 영업이익 101억원)과 비교하면 실적이 좋아졌다.수익구조를 살펴보면 부동산 금융 관련 자문 및 주선 등 IB부문이 전체 순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 및 판매수수료, 투자운용자산을 통한 자기매매수익 등 일부 수익다각화도 나타나고 있다.실적 호조세와 달리 현금 여력은 충분하지 않다.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리딩에이스캐피탈에 2019~2021년 325억원, 리딩자산운용에 2020~2024년간 115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금을 사용했다.드림PE가 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을 요구했을 당시 리딩투자증권와 씨케이케이파트너스 등이 SPC를 활용해 대응에 나서야 했던 이유다. 시장에선 리딩투자증권이 5년 만에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오는 9월 말 주주배

  • 낮은 금리에도 투자자 몰린 에코프로 PRS…열쇠는 ‘이익 공유’

    낮은 금리에도 투자자 몰린 에코프로 PRS…열쇠는 ‘이익 공유’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가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발행했다. 이번 PRS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책정됐음에도 증권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흥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만기 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상승하면 기업과 증권사가 초과 수익을 공유하는 비공개 조건이 포함된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증권사는 에코프로비엠의 주식을 기초로 한 PRS 계약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금리 연 5.85%대에 7000억원 규모다. 당초 금리가 낮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겠다던 입장은 최근 에코프로와 협상 과정에서 뒤집혔다. 이번 PRS에는 A증권사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가 참여했다.에코프로(BBB+)와 에코프로비엠(A-)이 모두 A등급 이하로 증권사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의 참여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다.증권업계는 PRS의 금리에 이목이 쏠렸다. 에코프로는 지난 2월 2년물 회사채를 연 5.2%에 발행했는데, 이번 PRS는 여기에 65bp(1bp=0.01%)를 더한 5.85%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PRS 금리가 보통 일반 회사채보다 1~1.5%포인트 높게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메리트가 크지 않은 셈이다.그럼에도 증권사들이 몰린 이유는 차익 공유 구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PRS는 만기 시 기초 자산의 주가가 기준가를 초과하면 이 차익은 모두 기업의 몫이 된다. 하지만 이번 PRS는 초과분을 증권사와 나눠 갖도록 설계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초과 이익 기회를 얻고, 기업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점

  • 대출·SPC에 얽힌 돌려막기식 '차입 경영'[그늘진 리딩증권 지배구조①]

    대출·SPC에 얽힌 돌려막기식 '차입 경영'[그늘진 리딩증권 지배구조①]

    리딩투자증권이 경영진 인수(MBO) 방식으로 주인이 바뀐지 10년차를 맞이했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MBO로 임직원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그러나 주요 주주들의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차입과 담보에 의존하며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기형적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 신뢰 확보와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어려운 지배구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씨케이케이파트너스와 특수관계인인 SPC들은 지난해 지분 매입 및 상환 과정에서 서로 보증을 서며 자금을 돌려막고 있다.리딩투자증권은 2016년 MBO 방식으로 주인이 바뀌었을 당시 김충호 전 리딩투자증권 부사장을 포함한 리딩투자증권 임직원들이 만든 씨케이케이파트너스가 지분 약 30%를 인수했다.씨케이케이파트너스는 리딩투자증권 임직원이 설립한 유한회사로, 최대주주는 지분 약 60% 보유한 케이엘이스테이트다. 케이엘이스테이트 최대주주가 김충호 총괄부회장이다.증권업계 첫 MBO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사업 정상화 및 확장 과정에서 외부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지배구조 불안정성이 불거졌다. 2020년 추진한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대거 발생하자, 리딩투자증권 출신 임직원이 세운 사모펀드(PEF)인 드림PE가 5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떠안는 식으로 자본을 확충했다.리딩투자증권 출신이 의기투합한 모양새였으나 동거 기간이 오래가진 못했다. 지난해 초 드림PE가 리딩투자증권에 RCPS 상환을 요구하면서 리딩투자증권 지배구조는 또 한 차례 변화를 맞이했다. 비슷한 시기에 씨케이케이파트너스를 설립할 때 참여한 출자자 역시 씨케이케

  • 삼강에스앤씨 매각 밑작업…SK오션플랜트, 지분 100% 확보

    삼강에스앤씨 매각 밑작업…SK오션플랜트, 지분 100% 확보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오션플랜트가 보유 중인 삼강에스앤씨 지분을 100%까지 끌어올리며 완전 자회사로 전환시켰다. SK오션플랜트는 새 주인을 찾는 중으로 신생 운용사 디오션자산운용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상태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지난 11일 삼강에스앤씨 보통주 20만주(지분율 3.44%)를 추가 취득했다. 이번 거래로 보유 지분은 기존 562만주(96.56%)에서 582만주(100%)로 확대됐다. 주당 취득 가격은 2만2000원이다.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의 경영권 지분 36.98%를 약 5000억원에 매각 추진 중이다. 디오션자산운용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기업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지분 매입도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공정거래법상 대규모 기업집단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SK㈜의 손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는 2022년 12월에 증손회사가 되는 삼강에스앤씨를 인수했다.해당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공정위는 3~4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시정 명령을 통해 지분 정리를 요구한다. 지분 정리까지는 최대 15개월의 여유기간이 있지만 SK오션플랜트는 매각 작업을 위해 조기에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타 법인에 인수된 이후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한 IB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에 소수 주주 지분이 남아 있으면 실사 과정에서 리스크로 지적되고, 거래 이후 구조조정에도 장애물이 되기 때문에 매각 전에 지분을 정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디오션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 설립된 운용사로, 자본금 규모는 26억원이다.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최측근들이

  • DB하이텍, 1267억 규모 자사주 EB 발행...소각 및 임직원 보상 병행

    DB하이텍, 1267억 규모 자사주 EB 발행...소각 및 임직원 보상 병행

    DB하이텍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교환사채(EB)를 발행해 1267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다.DB하이텍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1267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자율은 0%이며 만기는 5년이다.이번 교환사채는 DB하이텍이 보유한 자사주 222만주(지분율 5%)를 교환 대상으로 한다.교환가격은 주당 5만6562으로 결정됐다. 기준 주가에 10% 할증률을 적용한 가격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라이언자산운용, 에스피자산운용, 인피니티글로벌자산운용, 코어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DB하이텍은 조달한 자금으로 상우공장 클린룸 확장 및 유틸리티 공사 등에 1006억원을,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 투자에 2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DB하이텍은 보유한 자사주 415만986주를 연내 모두 처분할 예정이다. 222만주는 이번 EB 발행을 위해 사용되고, 잔여 자사주 중 146만8000주는 소각한다. 나머지 44만주는 종업원 보상 및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에 활용한다.자사주 소각의 경우 오는 30일 89만4000주를 1차 소각할 계획이다. 전날 종가(5만1500원) 기준 460억원 규모다. 59만2000주는 내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마저 소각한다.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EB 발행에 사용하면서 소각과 임직원 보상 방안을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더불어민주당이 연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 전에 자사주를 상당부분 처분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SK증권, 수협은행에 트리니티자산운용 매각

    SK증권, 수협은행에 트리니티자산운용 매각

    SK증권이 계열 자산운용사인 트리니티자산운용을 SH수협은행에 매각했다. SK증권은 트리니티자산운용 경영권을 169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5일 공시했다.트리니티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SK증권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SK증권은 올해 6월 말 기준 트리니티운용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트리니티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569억원으로, 하이일드 펀드 등을 기반으로 신규 펀드를 지속 출시하며 메자닌, 채권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SK증권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 운용사를 정리했다. SK증권은 지난해 1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는 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협은행은 이자 이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매수했다.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올리지오' 원텍, 경영권 매각설 "사실무근"

    '올리지오' 원텍, 경영권 매각설 "사실무근"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미용 의료기기 업체 원텍이 경영권 매각설을 공식 부인했다. 원텍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 중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있는 마지막 '대어'로 꼽혀왔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앞다퉈 원텍 대주주를 찾아가 경영권 매각 의사를 타진했으나 최종적으로 당분간은 경영권을 매각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원텍 관계자는 15일 한국경제신문에 "원텍은 현재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 원텍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보도된 당사 경영권 매각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앞서 한 자본시장 전문매체는 원텍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원텍이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했으나 삼정KPMG 관계자 역시 "주관사 선정 사실이 없다"고 했다.원텍은 1999년 설립된 미용 의료기기 업체다. 피부 재생과 리프팅 의료기기인 올리지오가 주력 제품이다. 원텍은 최근 미용 의료기기 열풍을 타고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72억원으로 전년 동기(516억원) 대비 4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1년 전(137억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원텍은 최근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 중 창업주가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마지막 잠재 매물로 꼽힌다. 클래시스와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 비올 등 국내 주요 미용 의료기기 업체는 이미 PEF로 경영권이 넘어간 상황이다. 원텍은 창업주인 김종원 회장과 아들인 김정현 대표 등 최대주

  • 중기중앙회 노랑우산공제, 국내 PEF 6곳에 3000억 출자

    중기중앙회 노랑우산공제, 국내 PEF 6곳에 3000억 출자

    소기업·소상공인의 공적 공제 제도인 노란우산공제를 운용하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6곳을 선정해 총 3000억원을 출자한다.중기중앙회는 15일 2025년도 국내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리그별로 일반형의 경우 3개 운용사를 선정해 각 700억원씩 총 21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중·소형은 3개 사에 300억원씩, 총 900억원을 출자한다.일반형의 펀드 결성 규모는 4000억원 초과, 중·소형은 4000억원 이하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선정이 취소될 수 있다. 펀드 결성 기한은 선정 후 9개월 이내다. 펀드 만기는 펀드 설립일로부터 10년 이내로 1년씩 2회 연장할 수 있다. 투자 기간은 5년 이내로, 연장도 가능하다.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가 확약된 사모펀드(PEF) 운용사만 참여할 수 있으며, 운용사는 펀드 약정 금액의 1% 이상을 출자해야 한다.중기중앙회는 제안서를 토대로 △경영안정성 △운용역량 △운용성과 등을 평가해 선정한 후보사들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 및 정성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성평가에서는 △운용안정성 △투자운용전략 △투자의사결정체계 △리스크관리체계 △보수 및 수익구조 등을 두루 검증할 예정이다.중기중앙회는 다음달 1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해 이르면 11월에 최종 선정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중기중앙회는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을 위해 2017년 이후 매년 사모투자펀드(PE)·벤처캐피탈(VC)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왔다. 올해 VC에선 일반·소형 리그를 합쳐 11개 내외의 운용사를 선정해 총 18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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