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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학자 64% “AI가 3년간 성장률 끌어올릴 것”

    경제학자 64% “AI가 3년간 성장률 끌어올릴 것”

    각국의 경제학자들이 미중 무역 분쟁 및 미국의 경제정책 등이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도입과 활용이 향후 3년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일PwC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학자대회(ESWC)에 참석한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이번 설문에는 아시아(59%), 유럽(14%), 북아메리카(14%), 아프리카(6%) 등 전 세계 경제학자 111명이 참여했다. 세계경제학자대회는 세계계량경제학회가 5년에 한 번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학 학술대회로 올해 처음 한국에서 열렸다.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향후 1년간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리스크로는 무역 분쟁(27%)와 미국 경제정책(26%)을 꼽았다. 그 뒤로 지정학적 갈등(17%), 인플레이션(11%) 등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위험은 단기간 내 세계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중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64%는 AI의 도입과 활용을 통해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AI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분야로는 △통신·미디어 △제조 △유통·물류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순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와 소비재 부문은 상대적으로 AI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이는 PwC의 경제학자들이 AI 도입 추정치와 최근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가 과거 전기 등 신기술의 발명과

  • 한신평, LG유플러스 등급전망 '긍정적' 상향

    한신평, LG유플러스 등급전망 '긍정적' 상향

    한국신용평가가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국내 통신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사업경쟁력이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봤다.LG유플러스의 알뜰폰(MVNO) 포함 무선통신 가입자 점유율은 2015년 말 20.2%에서 올해 6월 27.4%로 올랐다. 한신평은 “무선통신 가입자 기반의 양과 질 측면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과거보다 좁혀졌다”며 “핵심 사업인 무선통신 부문 사업경쟁력이 올랐다”고 설명했다.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단말기유통법 폐지 이후에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며 “중단기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출시 이후 확대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차입부담도 감소할 전망이다. 한신평은 “2019년 LG헬로비전 인수와 5G 상용화 이후 차입부담이 확대되었지만, 5G 네트워크 구축이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2024년부터 지출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효성, 伊 페라리와 합작사 세운다

    효성, 伊 페라리와 합작사 세운다

    ㈜효성이 이탈리아 자동차 완성차 업체 페라리와 손잡고 한국에 합작사를 설립한다. 페라리 본사에게 수입권을 맡기고 국내에서는 판매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6월 100% 자회사 FMK를 ‘페라리코리아’와 'FMK'로 인적분할했다. 이중 페라리코리아 지분 51%를 최근 이탈리아 페라리 본사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페라리는 이번 거래로 페라리코리아의 최대주주에 올라 국내 시장에 사실상 직접 진출하게 된다. 지분 매각가는 수십억원대로 전해졌다.효성은 2015년 동아원으로부터 FMK 지분 100%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를 ㈜효성·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하며 FMK는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 측으로 이관됐다. FMK는 앞서 마세라티 수입권도 이번 페라리와 동일한 방식으로 마세라티코리아에 매각했다.  지난해 마세라티 본사가 한국 법인 ‘마세라티코리아’를 세우고 직접 수입·유통을 맡으면서 기존 총판이던 FMK는 서울·분당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딜러로 전환했다. 수입·가격·마케팅은 본사 직할 법인이 맡고, FMK는 매장 운영과 AS를 통해 소매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이번 페라리 합작사도 마세라티와 비슷한 전략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 수익성이 낮고 환율·재고 리스크가 큰 총판(수입권) 기능은 본사에 넘기고, FMK는 딜러로서 전시장·정비·액세서리 판매 등 현금창출력이 뚜렷한 영역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FMK는 올 상반기 매출 1213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페라리코리아와 FMK의 역할을 명확

  • HMM, 자사주 공개매수 마무리… 산은·해진공 9000억씩 손에 쥐어

    HMM, 자사주 공개매수 마무리… 산은·해진공 9000억씩 손에 쥐어

    HMM이 2조1432억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마무리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공개매수에 응해 각각 약 9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HMM은 자사주 8180만1526주의 공개매수를 마쳤다고 17일 공시했다. 주당 공개매수 단가는 2만6200원으로 총 2조1432억원 규모의 공개매수다.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의 총수는 8억6126만6700주다. 산은과 해진공은 보유 주식 전량을 공개매수에 청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매수에 응한 수량이 목표 매수 수량을 넘어서 HMM은 안분비례 방식으로 주식을 매수했다.  산은과 해진공은 각각 HMM 주식 3506만5870주, 3472만3147를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매각했다. 산은은 9187억원, 해진공은 9097억원을 손에 쥐었다.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율은 각각 32.6%, 32.28%로 줄었다.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서 보유 지분이 줄어 부담을 던 산은은 지분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HMM 인수에는 포스코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연중 최저...기업들 자금조달 ‘숨통’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연중 최저...기업들 자금조달 ‘숨통’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우량 회사채 금리(신용등급 AA-, 3년물)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값을 뜻하는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16일 0.46%포인트까지 좁혀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부도 위험이 감소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비용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16일 2.88%를 기록해 지난 5월 이후(2.84%)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이 2022~2023년 3년물 회사채 기준 연 5%대 고금리에서 약 2년 만에 2% 후반대로 내려오면서 사실상 저금리 상황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업들은 금리 하락을 활용해 발행 물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회사채 발행액은 99조1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조3318억원) 대비 12조7941억원(14.81%) 증가했다.회사채 수요예측은 연일 흥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AA)는 지난 16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해 약 1조3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 회사(민평) 금리 대비 2, 3년 물 각각 –0.05%, -0.06%포인트 낮게 발행됐다. 이는 회사채 금리가 시장 금리보다 낮게 형성됐다는 의미로, 회사채 수요가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방증이다.금융사의 신종자본증권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지주, 메리츠증권은 이달 30년 만기, 5년 콜옵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해 각각 연 4.4%, 4.19% 금리로 확정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국내 증권사 신종자본증권(30년 만기, 5년 콜옵션)은 보통 연 5%대 중후반~6% 이상에서 발

  • 맥쿼리자산운용, 2조 유럽 인프라 대출 펀드 모집 마무리

    맥쿼리자산운용, 2조 유럽 인프라 대출 펀드 모집 마무리

    맥쿼리자산운용은 12억유로(약 1조9200억원) 규모의 유럽 인프라 대출 펀드 모집을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펀드는 맥쿼리의 첫 번째 유럽 인프라 대출 펀드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이번 펀드의 투자 분야는 재생에너지(태양광 및 풍력), 디지털(광섬유 및 데이터 센터), 교통 및 관련 자산(도로, 철도, 페리, 고속도로 서비스), 기타 에너지 자산 등이다.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인프라 대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펀드 모집이 흥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프라 대출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기업 대출과 비교해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고, 위험 조정 수익률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장점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아누아' 더파운더즈, 뷰티 디바이스 'M&A 카드' 만지작

    '아누아' 더파운더즈, 뷰티 디바이스 'M&A 카드' 만지작

    화장품 브랜드 ‘아누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한 더파운더즈가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 검토에 나섰다. 크레이머, 티르티르 등을 잇따라 인수한 구다이글로벌처럼 M&A를 통한 빠른 사세 확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파운더즈는 최근 대형 회계법인 등 외부 자문 네트워크를 통해 미용의료기기, 뷰티 디바이스 업체 등 스킨케어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검토 중이다. 이선형·이창주 공동대표가 2017년 설립한 더파운더즈는 기초화장품 브랜드 아누아를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매출 4278억원, 영업이익 145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년 매출(1432억원) 대비 무려 3배 가까이 성장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커진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36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5%를 차지했다. 올해는 더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파운더즈의 창업자들은 데이터 분석과 경영 전략을 무기로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컨설팅사 출신 인재들을 주요 직책에 영입하고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철저히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리뷰, 재구매율, SNS 반응 등을 분석해 제품 개선과 신제품 기획에 반영하고 틱톡·아마존 리뷰 같은 숏폼·이커머스 지표를 나침반으로 삼아 마케팅 방향을 설정하는 점도 특징이다. 판매 채널도 아마존·울타뷰티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선점하는 데 집중하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회사는 단일 카테고리에 중심의 성장만으로는 성장 속도 둔화

  • 마크비전, 7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AI, 증권,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마크비전, 7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인공지능(AI) 기반 지식재산권(IP) 통합 서비스 기업 마크비전이 약 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Peak XV(세쿼이아캐피털 인디아 & SEA)가 주도했으며 HSG(세쿼이아캐피털 차이나), 세일즈포스 벤처스, 코럴 캐피털, 와이콤비네이터 명예 파트너 마이클 세이벨 등이 새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와이콤비네이터, 알토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2020년 설립된 마크비전은 주력 제품인 ‘마크AI'로 위협 탐지·제재 속도를 기존 대비 최대 100배 높였고, 상표 출원·관리 솔루션 ‘마크폴리오'는 글로벌 상표 업무를 신속하고 정밀하게 지원한다. 회사는 뷰티·패션·럭셔리·제약·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전 산업군으로 영역을 넓히며 올해 초 연간반복매출(ARR) 3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단순 브랜드 보호를 넘어 모든 판매 경로에 대해 능동적으로 접근하는 '브랜드 컨트롤'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브랜드 컨트롤은 브랜드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개념”이라며 “AI 기술과 IP 전문성으로 브랜드가 평판과 매출을 직접 통제·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686억원 규모 M&A 체결네이버페

  • 위기의 K-제조업, 더 복잡해진 회계 리스크 [삼일 이슈 프리즘]

    위기의 K-제조업, 더 복잡해진 회계 리스크 [삼일 이슈 프리즘]

    제조업은 우주항공, 방산을 비롯해 조선, 화학, 철강, 에너지, 건설, 기계장비,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 분야로 구성된다. 이 산업은 기술 집약적이며, 글로벌 공급망과 규제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한국 제조업은 중국 제조업의 부상, 미국발 관세 폭탄, 규제 강화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은 제조업계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규제 준수 비용 증가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와 리스크 관리 체계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복잡해진 사업모델은 또 다른 도전 과제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전기차 시장 확대, 글로벌 경쟁 심화, 공급망 재편 등 거대한 물결 속에서 산업 지형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의 수익 모델도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판매 중심에서 구독 중심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변화는 비즈니스 생태계 전체의 재편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회계 리스크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기업들의 재무 관리 역량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자동차 업계 수익인식의 복잡성완성차 업체는 온라인 판매, 공유 경제 등 유통 채널의 다변화 및 고객 약정과 판매 조건의 다양화에 따라 수익인식 회계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 차량 판매 시 적용되는 할인, 리베이트, 인센티브 등은 일반적으로 수익에서 차감해 회계 처리되지만, 새로운 형태의 조건이 등장할 경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환불, 반품, 보증 조건이 변화하면 수익 인식 시점과 금액의 적절성도 재검토해

  • 횡령·사고가 남긴 교훈, 통제의 제도가 아닌 실행  [EY한영의 비욘드 뷰]

    횡령·사고가 남긴 교훈, 통제의 제도가 아닌 실행 [EY한영의 비욘드 뷰]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 억제를 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은행 대출조차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횡령·배임 사건은 기업 신뢰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자와 시장의 불신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경제가 불안정할수록 기업 신뢰는 생존을 위한 핵심 조건이 된다.최근 기업들은 ‘내부회계관리제도’라는 형식적 틀을 강화해 왔다. 과거 단순 검토 수준에 머물던 제도가 외부감사를 거치도록 의무화되면서, 형식상 통제 수준은 높아졌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의무화는 일정 부분 횡령·배임 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제도가 가진 순기능이 분명히 입증된 셈이다.그러나 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부통제가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제도가 존재하더라도 사고는 반복된다. 최근 드러난 대규모 횡령 사건들 대부분은 자금 관리, 구매, 투자 등 핵심 재무 영역에서 통제가 실행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문서상 절차는 갖추었지만 실제 운영은 허술했고, 경영진의 무관심 속에 사고는 방치됐다.특히 선급금 지급이나 특수관계자 및 거래처에 대한 위장 대여금 등 영업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금 흐름은 대표적인 취약 지점이다. 일단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면 회수가 쉽지 않고, 결과적으로 회사 손실로 직결된다. 현행 ‘

  •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안전의 전략적 재정의 [이지스의 공간생각]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안전의 전략적 재정의 [이지스의 공간생각]

    "안전은 인간의 기본권이며, 사회의 제도적 성숙과 공동체의 배려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국제노동기구(ILO)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인간의 기본권으로 규정한다. 이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는 한 사회의 제도적 성숙도와 공동체의 품격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최근 반복되는 중대재해, 기후위기와 복합재난,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각종 사고들은 기존의 제도와 기업의 안전관리 방식만으로는 충분치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제 안전은 단순한 규정 준수나 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이고 실천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투자 영역에서도 '안전'은 오랫동안 재무적 개념, 즉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 수익 확보의 수단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ESG경영의 확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흐름 속에서 안전은 더 이상 비용 항목이 아니다. 이제는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특히 부동산 기반 대체투자 분야에서 안전은 자산가치와 수익성, 더 나아가 공공성을 함께 지켜내는 핵심 가치로 기능해야 한다. 따라서 형식적 준수를 넘어, 투자 전략과 운영 전반에 내재화되어야 하며 구조적 요소로 확립되어야 한다. 협력은 책임이 아닌 실천의 시작안전을 전략적으로 재정립한다는 것은 단순한 방향 제시가 아닌 운영 주체들의 실질적 참여와 협력을 요구하는 공동 과제다. 부동산 개발과 실물자산 운용은 복합적인 사업 구조를 지니며, 자산관리회사(PMC)를 비롯한 다양한 운영 주체의 협업이 성과를 좌우한다. 특히 안전관리에서의 긴밀한 협력은 자산가치 보전

  • 이지스운용, 사람인과 손잡고 빅데이터로 '차세대 오피스 탐색 플랫폼' 구축

    이지스운용, 사람인과 손잡고 빅데이터로 '차세대 오피스 탐색 플랫폼' 구축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16일 서울 마곡 업무복합시설 '원그로브'에서 사람인과 '기업의 차세대 오피스 탐색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오피스를 찾는 기업 고객에게 최적의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이지스자산운용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프라임 오피스 및 첨단 물류센터 등 임차 가능한 공간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람인은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기업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잠재 임차 수요가 있는 기업 풀을 선정하고, 이를 이지스자산운용과 공유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사업 확장, 인력 구성 변화 등 각자의 필요에 가장 적합한 오피스를 제때 추천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양사는 첫 협력 사업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개발 중인 '이오타 서울'(옛 힐튼호텔 부지) 등 대규모 프라임 오피스를 대상으로 시험 사업을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다.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문 임차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투자한 VTS(View The Space)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협력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임차인 유치 및 공간 솔루션 제공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이지스자산운용의 이철승 리얼에셋부문 대표는 "이번 협력은 전통적인 부동산 자산운용의 경계를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시도"라며 "사람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전에 없던

  • '대부업 논란' 명륜진사갈비, 원육 납품하면서 강제로 빚 상환 받았다

    '대부업 논란' 명륜진사갈비, 원육 납품하면서 강제로 빚 상환 받았다

    지난해 4월 명륜진사갈비 점포를 낸 A씨는 약 4억원의 창업 비용 중 1억5000만원을 명륜당의 관계사인 대부업체로부터 빌렸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모자란 창업 비용을 빌려주겠다는 명륜당 영업사원의 설명에 점포를 낼 상가 계약까지 마치고 만난 대부업체는 연 15% 금리가 적힌 계약서를 내밀었다. A씨의 아내를 연대보증인으로 세우라고도 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던 A씨는 대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가맹본사가 대부업 핵심 고리 역할 맡아17일 본지가 확보한 대출 계약서에 따르면 명륜당이 관계사를 통해 주선한 대출의 상환 구조는 남달랐다. 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인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할 때 꼭 필요한 돼지갈비를 납품받으려면 원금과 이자도 같이 상환해야 했다. 예를 들어 한 박스에 납품가가 12만원인 돼지갈비를 주문하려면 4만원을 추가 결제해 원리금을 갚는 구조다. 일명 '물대(물품 대금) 상환' 방식이다.  명륜당은 가맹점주들이 돼지갈비를 주문할 때마다 함께 상환한 대출 원리금을 예수금 항목으로 갖고 있다가 예수반환 처리를 해 대부업체들에 다시 넘겨주고 있다. 가맹본사인 명륜당이 직접 채권 회수 역할을 담당하며 관계사인 대부업체들과 함께 대부업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명륜당의 대주주는 사실상 대부업체 실소유주로 대부업체의 실질적인 경영상의 결정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전문가들은 명륜당의 이런 사업 구조가 대부업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본다. 명륜당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꼭 필요한 재료를 주문할 때 빚을 강제로 갚게 하는 구조까지 짜놓은 건 가맹본사 자체가 등록 없이 대부업

  • "대세는 중형"…'6파전' 된 서울역 남산소월타워 매각

    "대세는 중형"…'6파전' 된 서울역 남산소월타워 매각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남산소월타워’(옛 SK남산그린빌딩) 매각전이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안정적인 임차 구조와 중형급 자산 특유의 부담 없는 몸값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하는 남산소월타워 입찰에 국내외 투자자 6곳 이상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현장 실사에 20여 곳이 몰린 데 이어 실제 입찰 단계에서도 원매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매각 자문은 세빌스코리아와 CBRE코리아가 맡고 있다.남산소월타워는 지하 4층~지상 20층, 연면적 5만8668㎡ 규모의 중형 오피스다. 지난해 착공한 리노베이션 공사가 이달 마무리되면서 시설 수준이 대폭 개선됐다. 로비와 화장실, 주차장 등이 새 단장을 거쳤고, 일부 주차 공간은 임대 면적으로 전환했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 ‘LEED 플래티넘’을 획득한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현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대기업 계열사가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도 보장된다.입찰자들은 7000억원에 근접한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 안팎을 호가하는 연면적 9만~10만㎡ 이상의 대형 자산에 비해 투자 부담이 적은 중형급 자산이라는 점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금리 고착화로 자금 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강북권 오피스 시장은 연이어 흥행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청계광장 초입에 위치한 ‘프리미어 플레이스’는 지난달 말 입찰에서 10곳 이상이 경쟁했다. 연면적 1만6442㎡의 중형 자산임에도 추가 용적률 인

  • 거래소, 중복상장 심사 고심...티엠씨·엘에스이 결론 임박

    거래소, 중복상장 심사 고심...티엠씨·엘에스이 결론 임박

    한국거래소가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진 기업들의 상장 심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심사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복상장 논란을 넘어 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첫 사례가 등장할 전망이다.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심사 결과가 사실상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주 달래기 나선 기업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티엠씨에 대한 심사 결과를 조만간 내놓을 전망이다. 티엠씨는 선박·해양용 케이블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프가 지분 68.37%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송현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케이피에프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이후 송현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지면서 송현홀딩스가 케이피에프를 통해 티엠씨와 에스비비테크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췄다.에스비비테크가 지난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티엠씨가 상장에 나서자 케이피에프 주주를 중심으로 케이피에프의 기업가치가 희석된다는 불만이 커졌다.케이피에프는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주주 간담회를 열고 환원책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 9일에는 대주주 등을 제외한 일반 주주에 한해 티엠씨 주식 40만주를 현물배당하기로 했다. 감액배당과 자기사채(45억원) 소각, 기업설명회 정례화도 발표했다.시장에서는 케이피에프와 티엠씨의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케이피에프는 볼트·너트 등 산업용 부품을, 티엠씨는 선박·해양용 케이블을 만든다. 회사 측은 티엠씨 매출이 케이피에프 연결 매출의 절반에 못 미쳐 영업 독립성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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