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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한파에도 '몸값' 낮춘 공모주에 2兆 몰려
공모주 청약에 조단위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국내 증시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하면서 몸값을 낮춘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플랫폼 전문기업 온코크로스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은 1313대 1로 집계됐다.청약 건수는 6만1000여건이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날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신약 개발사 온코닉테라퓨틱스도 92대 1의 경쟁률을 확보했다. 청약 건수는 약 2만9000건, 청약증거금은 약 2300억원이다.이날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반등세를 보인 데다 두 회사가 공모가를 크게 낮춘 만큼 저가 매수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두 회사 모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희망 가격 하단보다 낮게 결정했다. 대다수 기관이 회사가 제시한 희망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주문을 넣었기 때문이다.온코크로스는 희망 가격(1만100~1만2300원) 하단보다 28% 낮춘 1만3000원에 청약받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희망 가격(1만6000~1만8000원) 하단보다 19% 낮은 73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두 회사의 공모금액이 비교적 적은 편이란 점도 청약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온코크로스의 공모금액은 104억원, 온코닉테라퓨틱스 공모금액은 202억원이다.IPO 업계 관계자는 “공모금액이 적은 IPO 기업의 일반 청약은 상대적으로 증시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온코크로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랩터 AI’를 활용해 임상 단계에 있는 약물을 분석하는 기업이다.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온코닉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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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패션' 스트리트 브랜드 '베이프' 매물로 나왔다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베이프'가 매물로 나왔다. 한국에선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즐겨 입어 유명세를 탄 브랜드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은 베이프 매각 작업을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다. 베이프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만큼 국내 PEF 운용사와 패션기업 등도 접촉해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베이프는 1993년 일본에서 시작된 하이엔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다. 2011년 홍콩의 패션기업 I.T가 이 브랜드를 인수했다. 2021년 I.T는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한 뒤 베이프 브랜드를 기존 사업에서 분할했다. CVC캐피탈은 이때 베이프의 지분 50%를 인수했다.CVC캐피탈이 희망하는 베이프 매각 가격은 지분 100% 기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베이프가 매니아층이 두텁고,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브랜드이긴 하지만 매각 측 눈높이가 다소 높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프는 일본과 미국, 홍콩, 영국, 한국 등 23개국에서 약 1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VC캐피탈은 지분 인수 이후 해외 사업 확대와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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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美법인, 3000억 신종자본대출 조달…RCPS 상환
CJ제일제당의 미국법인인 CJ아메리카가 신종자본대출 3000억원을 조달한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서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아메리카는 오는 18일 특수목적회사(SPC)인 케이양일차를 통해 신종자본대출 3000억원을 조달한다. 신종자본대출은 영구채처럼 대출 금액만큼 자본으로 회계처리한다. 통상 만기는 30년이지만 관례상 CJ아메리카는 조기 상환권을 5년 안에 행사한다. 모회사인 CJ제일제당도 오는 18일부터 5년 동안 CJ아메리카 신종자본대출에 신용보증을 제공한다.CJ아메리카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로 미국 식품 사업을 관할하는 회사다. 2023년 이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317억원, 29억원으로 집계됐다.CJ아메리카는 2019년 발행한 RCPS 3000억원어치를 상환하기 위해 신종자본대출을 받았다. CJ아메리카는 사모펀드인 '흥국US하이클래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 등을 대상으로 RCPS 3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투자자는 2024년 12월부터 CJ아메리카에 RCPS를 넘길 수 있는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에 RCPS 풋옵션을 행사하자, CJ아메리카도 RCPS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이다.연결기준이 아닌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는 CJ아메리카는 RCPS를 자본으로 분류했다. RCPS를 상환하기 위해 신종자본대출을 받으면서, 재무구조의 안정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지 않고 신종자본대출을 받은 것은 최근 '북 클로징(회계장부 마감)'으로 기관투자가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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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결국 사업재편 철회…계엄 여파 주가 급락 영향
두산그룹이 6개월간 추진해 온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포기하기로 했다. 계엄령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다 마지막 희망인 국민연금공단이 기권을 던지기로 한 결과다.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2일 열기로 한 임시 주주총회 철회를 의결했다. 이로써 당초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계약 안건을 상정해 승인을 구하려 했던 계획을 포기했다. 두산그룹이 사업 재편을 포기한 것은 급격한 주가 하락 탓이다. 계엄령이 선포된 뒤 탄핵 국면으로 이어지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관련주인 두산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계엄 선언 당일인 지난 3일만 해도 2만1150원으로 주식매수예정가액(2만890원)을 웃돌며 사업 재편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주가는 계엄 이튿날 10.1% 빠지더니 5거래일 연속 하락해 1만7000원선까지 주저앉았다.두산에너빌리티 주가 하락에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대거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분할합병 비용이 크게 불어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식매수청구권에 대비해 6000억원을 확보해놓았다. 시가총액의 약 4.5% 규모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 6.85%를 전량 행사하면 무산된다는 의미다.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 회사의 주주가 회사에 대해 주주총회 전 합병 반대 의사를 통지해 주식매수 예정가액으로 보유 주식의 매수 청구를 할 수 있는 권리다. 주총 표결 때 기권이나 반대를 표시해야 주식매수청구권을 가질 수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주가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간 괴리가 크게 확대돼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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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차바이오텍 EB 투자금 1200억 확정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차바이오텍에 대한 투자금을 1200억원으로 확정했다. 차바이오텍 자회사인 차헬스케어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회수를 돕기 위해 2027년까지 기업공개(IPO)에 나설 방침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는 차바이오텍 교환사채(EB) 1200억원을 매입할 계획이다. 차바이이오텍이 보유한 자회사 차헬스케어 지분을 기초로 발행한 EB를 매입하는 구조다. 이 EB는 만기가 5년이다. 쿠폰금리(표면이자)는 연 1%에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9%로 책정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차헬스케어가 IPO에 나서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사실상 차헬스케어에 베팅한 셈이다.스틱은 다음주까지 자금 납입을 마치고 거래를 종결할 방침이다. 양측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4개월 만이다. MOU에선 투자금이 1500억원으로 제시됐지만 협의 하에 투자금을 소폭 조정하기로 했다. 스틱은 이번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위해 MG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주요 캐피탈사들을 주요 출자자(LP)로 모집했다. 차헬스케어는 줄기세포 연구개발 업체인 차바이오텍으로부터 2013년 8월 물적분할돼 신설된 법인이다. 차바이오텍의 차헬스케어 지분율은 72.76%다.2018년 국내에서 처음 호주 난임치료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 저변을 넓혀왔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을 비롯한 7개국에서 90여개 병원을 운영 중이다. 2000년대 초부터 국내 병원과 기업들이 해외 병원 운영사업에 나서왔지만 차헬스케어는 해외 교두보를 마련한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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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 상실했다…지배구조 개혁할 것"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그동안 외면받은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최윤범 회장 중심 지배구조를 전면 개혁하겠습니다."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0일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어 "최윤범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고려아연 주주가치가 떨어졌는데 그 근본 원인은 지배구조에 있다"며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이사회는 고려아연에겐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MBK에 따르면 2019년까지 동종 기업과 비교해 견조했던 고려아연의 주가 성장률은 2019년 3월 최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이 경영을 한 뒤부터 고려아연 주가가 연평균 마이너스(-) 5.8% 수준으로 역성장했다"며 "이 기간 TSR(총주주수익률)도 꾸준히 감소했고 회장직에 오른 2022년 말부턴 TSR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동종업계 최하위가 됐다"고 분석했다. 주주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이사회의 관리 감독도 없이 최 회장이 투자를 무분별하게 집행한 탓이란 게 MBK의 진단이다. MBK는 그간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도 없이 최 회장과 사적 친분이 있는 신생 펀드나 친인척 회사에 자금을 집행했다고 비판해왔다.김 부회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이그니오홀딩스, 정석기업, 씨에스디자인그룹 등에 투입된 1조2000억원 투자금이 투자자본이익률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효율적으로 집행됐다면 2687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직전 기준 EBITDA 대비 기업가치 배수인 9.4배를 기준으로 보면 2조5000억원의 주주가치를 상실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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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 SFC 경쟁 다시 붙인다…흥행 실패에 ‘고육지책’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인수 희망자들을 상대로 가격 등을 포함한 제안을 다시 받기로 했다. 흥행을 북돋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짧은 기간 동안 추가로 제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의미 있는 추가 제안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IC는 SFC 매각 주관사 CBRE와 11일 기존 입찰에 참여한 코람코자산신탁 리츠부문, 코람코자산운용, 벤탈그린오크(BGO) 등을 상대로 2차 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가격, 자금 조달 방안 등을 구체화한 계획을 제안해달라는 요청이다.지난 2일 입찰을 실시한 SFC는 예상과 달리 흥행에 실패했다. 당초 흥행이 몰리며 3.3㎡당 4000만원인 1조5000억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론 최고가 입찰액이 3.3㎡당 3500만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각 예상 가격도 최대 1조2000억원대로 떨어졌다.GIC는 인수 제안자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길 원하고 있다. 코람코 측은 가격을 높게 썼지만 에쿼티 자금 조달 방안이 부족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더라도 블라인드 펀드의 드라이 파우더(미소진 투자금)가 작아 딜 클로징(거래 종결) 능력을 더 보여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BGO는 코람코보다 낮은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BGO엔 가격 인상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시간상 2차 입찰을 통해 얻어낼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입찰 이튿날인 3일 밤 계엄령 선포 이후 정국이 요동치며 오히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서다. 1차 입찰과의 간격이 짧은 터라 제안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매도인이 협상에 불리해진 상황에서 2차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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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털 깎기' 시작됐나"…기업들 '250조 외화빚' 공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국제 투기 세력은 한국의 '양털 깎기'를 진행했다."2007년 6월. 중국인 금융전문가 쑹훙빙(宋鴻兵)은 '화폐전쟁'이라는 저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도 이 같은 '양털 깎기'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양털 깎기란 국제 투기자본이 유동성을 넣었다가 빼는 형태로 신흥국 자산가치를 끌어내린 뒤, 헐값에 신흥국의 부를 약탈한다는 이론이다. 음모론이라는 비판이 있는 양털 깎기 이론은 최근 계엄 사태로 재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한국 기업과 시장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일 발간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양털 깎기'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우려를 오롯이 담았다. 양털 깎기 이론은 양털을 수북하게 키우듯 신흥국 자산 가치를 끌어올린 뒤 이를 양털 깎듯 헐값에 쓸어 담는 투기 자본의 행태를 가리킨다.박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시가 이미 ‘외톨이 증시’ 현상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은 물론 국내 투자자들한테도 외면받고 있다"며 "계엄 사태를 비롯한 정국 불안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양털 깎기를 불러올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미국 경제 예외주의 현상 심화와 트럼프 2.0 리스크가 국제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국내 정국 불안 장기화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가 ‘양털 깎기’ 대상이 될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우려가 깊어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7원 80전 오른 1437원에 마감했다. 종가 환율 기준으로 2022년 10월 24일(1439원 70전) 이후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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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한다…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네 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MG손해보험의 새 주인 후보로 메리츠화재가 낙점됐다.예금보험공사는 9일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예보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2곳을 대상으로 자금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다른 1곳은 자금조달 계획이 미비해 차순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예보의 MG손해보험 매각 시도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2차례, 올해 7월과 8월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원매자와 직접 접촉이 불가능한 공개 매각과 달리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면 원매자와 직접 접촉할 수 있다. 서로 요구 사항을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협상 자체에는 한층 수월한 방식으로 여겨진다.다만 최종 매각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메리츠화재는 MG손해보험 입찰에 참여하면서도 실사 과정에서 MG손해보험의 부실 리스크가 예상보다 크면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M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완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단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수 비용 외에 수천억원 이상의 자본을 추가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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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품은 롯데렌탈…모빌리티 기업으로 육성"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48·사진)와 롯데렌탈의 인연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어피니티는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과 경합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어피니티의 실무 담당자가 민 대표였다. 민 대표는 실패에 굴하지 않았다. KT렌탈을 가져간 롯데그룹은 물론 렌터카업계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 인수를 위해 SK그룹과도 끊임없이 소통했다. 그리고 10년 뒤 기회가 왔다. SK그룹과 롯데그룹에 공교롭게도 동시에 위기가 찾아왔다. 10년간 렌터카 사업을 지켜봐 온 민 대표는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 8월 SK렌터카를 품은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롯데렌탈 인수하기로 했다. 연타석 '빅딜'이다. 렌터사 사업 성장성·확장성 주목민 대표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KT렌탈 인수전에 만난 롯데그룹과는 그 이전부터 오랜 시간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며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단순 렌터카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민 대표가 렌터카 사업에 꽂힌 건 성장성과 확장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장성 측면에선 자동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민 대표는 "과거에는 자동차가 주택에 가까운 개념이라 한 번 차를 사면 폐차 직전까지 탔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바꾸듯이 자동차 교체가 익숙해지고 있다"며 "교체가 늘어나면 자동차에 대한 개념은 소유에서 대여로 바뀌고, 렌터카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확장성 측면에선 기존 렌터카 회사들이 하지 않던 사업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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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0억원대 '금속 재활용' 기업 M&A 매물로
금속 재활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프리미엄 가방을 만드는 업체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9일 M&A업계에 따르면 철스크랩을 가공하고 공급하는 A사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A사는 고철과 비철금속을 재질별로 분류·가공해 제강사에 납품해왔다. 연매출 규모가 200억원대로 대형 제강사의 1차 벤더로 선정을 앞두고 있어 매출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대 강점은 자체 개발한 고철압축장치 특허와 자원순환시설 등록 허가다. 수도권에 위치한 자체 사업장을 통해 물류 최적화와 운영 효율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매각을 주관한 M&A 브릿지코드의 김대업 파트너는 "A사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높은 진입장벽을 보유했다"며 "생산능력 확대와 사업 다각화 등 성장 요인이 많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가방 제조 분야에서 20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중견기업 B사도 매물로 나왔다. 안정적인 B2B 영업망과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춘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 업체다.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수 브랜드를 고객으로 보유했다. 해외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김 파트너는 "수도권 핵심 상권에 보유 중인 사옥은 향후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해볼만하다"며 "신규 브랜드 론칭이나 기존 브랜드 제품군 확장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저가 여성 제화 브랜드 C사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C사는 2017년 설립 이후 전국 주요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주요 판매 거점으로 삼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10만원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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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얼마나 올까요?"…상장 앞두고 고민 커진 LG CNS
LG CNS가 상장을 앞두고 '계엄 사태'라는 변수에 직면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권 시장에서 이탈하는 가운데 이 회사 상장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 외국인 자금을 몰고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모건스탠리·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 주관사단의 역할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계엄 사태가 불어닥친 지난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IPO 작업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쳐 2월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다.시장에서는 재무적 투자자(FI)인 맥쿼리자산운용 PE투자본부(맥쿼리PE)와 내년 4월까지 상장을 약속한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언제 완화될지 미지수인 만큼 일정을 연기하는 게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단 전략적 판단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LG CNS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만큼 '135일룰'에 따라 내년 2월 중순까지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135일 룰’이란 해외 투자 설명서(OC)에 포함되는 재무제표 기준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대금 납입 등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LG CNS는 올해 3분기 재무제표를 토대로 공모에 나선다.대규모 공모자금을 모집하는 대형 IPO의 경우 해외 투자자 모집이 최대 관문으로 꼽힌다. 공모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국내 투자자만으로 아직 역부족이다. 상장 이후 적정 시가총액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해외 투자자 유입이 필수적으로 여겨진다.LG CNS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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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자녀가 세운 PEF에 2170억 쏜 HL홀딩스 ‘대규모 손실’ 우려
HL그룹(옛 한라그룹)이 정몽원 회장의 자녀가 세운 사모펀드(PEF) 로터스PE에 회삿돈 2170억원을 지원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로터스PE는 HL그룹 자금으로 투자에 나섰다가 4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HL홀딩스가 로터스PE와의 특수관계를 숨겨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열사를 통해 우회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특수관계인 공시 의무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몽원 회장의 장녀 정지연 씨와 차녀 정지수 씨가 설립한 로터스PE는 2170억원의 투자금 중 평가 손실액이 436억원에 달한다. 이 PEF 운용사는 공동운용사(GP)로 펀드를 조성해 더블유씨피(WCP)와 한국자산평가, 우성플라테크, 윌비에스엔티 등 4곳에 투자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한국자산평가에 340억원을 투자해 두 배 수준인 600억원의 수익을 거뒀지만 더블유씨피 단일 종목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가 800억원 가까운 평가 손실을 냈다. HL홀딩스는 2021년부터 계열사(HL D&I·HL위코)를 활용해 자기자본 18%에 달하는 회삿돈 2170억원을 로터스PE에 흘러가게 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1830억원을 지원받은 HL위코는 노앤파트너스가 2021년에 조성한 ‘넥스트레벨제1호’에 1000억원(지분 75.64%)을 출자했다. 로터스PE가 공동운용사로 있는 펀드로, 당시 더블유씨피 주식 169만6120주를 취득해 지금까지 한 주도 팔지않고 보유하고 있다. 나머진 830억원은 로터스PE가 공동운용사로 있는 클로버와 엘케이디1호 펀드에 투자했다. 건설 계열사 HL D&I도 지주사로 자금을 지원받아 로터스PE가 공동운용사로 있는 PEF에 투자했다. 로터스PE는 HL그룹 회삿돈을 운용하면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성과보수는 챙겼지만&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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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의 '부메랑'…日 은행 믿다가 당한 롯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한국이 망해도 롯데는 안 망한다고 본 거죠."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는 일본의 3대 '메가뱅크'로 꼽힌다. 이들 세 곳은 자체적으로 국가·기업별로 신용등급을 책정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들 은행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게 평가한 것을 전해진다. 롯데가 일본에서 폭넓게 사업을 전개하는 것 등을 반영한 조치다.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도 서울 롯데호텔과 롯데월드타워 건설 자금을 일본계 은행에서 조달했다. 롯데는 초저금리 자금을 제공하는 일본계 은행을 등에 업고 차입금을 대폭 늘렸다. 인수합병(M&A) 폭넓게 진행했다. 시장에서 '무차입 기업', '짠돌이'로 통했던 롯데그룹은 어느새 30조원으로 불어났다. 불어난 차입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곳곳에 허점이 드러났다. 자금순환이 막히거나 조기상환 계약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를 이어갔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계기를 스스로 제공했다는 비판도 불거졌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19일 회사채 2조450억원어치의 조기 상환을 막기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에 담긴 재무조건을 위반하면서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한 탓이다. 롯데케미칼이 위반한 조항은 '최근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이자비용보다 5배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눈덩이 손실에 직면하면서 이 같은 조항을 위반했다.IB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케미칼의 재무약정을 보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통상 이 같은 재무약정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기관 투자가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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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총 승리 자신하는 최윤범 회장… 대차거래로 자사주 의결권 되살리나
'자사주 대차거래' 카드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게 빌려줘 의결권을 되살린 뒤 다음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추천한 인사들의 이사회 진입을 막는 방식이다. 이 자사주는 당초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사들인 만큼 이를 경영권 방어에 활용하는 건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 자신의 우호 세력에게 자사주를 빌려주는 것 자체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법원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차거래 가능할 경우 지분 경쟁 역전될 수도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임시 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자사주 12.27%를 우호 세력에게 빌려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제3자에게 빌려주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예를 들어 최 회장의 우군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에 자사주를 빌려줘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뒤 이를 다시 돌려받는 식이다.고려아연이 지난 10월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사주 9.85%는 내년 4월 말까지 6개월간 제3자에게 처분도 불가능해 자사주의 의결권을 살리는 방안은 사실상 대차거래가 유일하다. 처분 금지 기한 동안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넘기는 건 예외적으로 가능하지만 이 역시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어 쉽지 않다.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17.5%로 MBK 연합이 확보한 지분(39.8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 회장의 백기사 추정 지분을 모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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