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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룹이 장악한 빛과전자…알펜시아리조트 자금지원 시동
KH그룹이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빛과전자가 알펜시아리조트 자금지원에 시동을 걸었다. 빛과전자는 KH그룹이 계열사 자금을 모아 사들인 회사다. 원래 사업은 광통신 모듈 제조·판매로 리조트 운영과 관련이 없지만, KH그룹은 리조트 사업에 이 회사를 동원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계열사 지원 과정에서 빛과전자가 껍데기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빛과전자의 종속회사인 프레스티지개발은 KH강원개발이 보유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157-3외 20필지를 28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KH강원개발은 알펜시아리조트 운영사, 해당 부지는 리조트 인근이다. 취득 목적은 ‘신규사업 관련 부동산 매입’, 취득 예정일은 12월 31일이다.프레스티지개발은 지난 10일 자본금 10억원으로 신규 설립된 회사다. 김민호 빛과전자 대표가 대표를, 배기복 빛과전자 대표 등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토지 매입을 위한 280억원 조달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배회사인 빛과전자가 자금을 대줄 가능성이 크다.빛과전자는 KH그룹이 최대주주에 오르자마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KH건설 자회사 에스이에코가 출자한 케이헤드조합은 지난 22일 44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빛과전자에 납입했다. 이를 통해 케이헤드조합은 지분 11.0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KH그룹은 지분율을 더 높일 예정이다. 다음 달 케이헤드조합은 56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빛과전자에 낼 예정이다. KH필룩스가 99.9% 출자한 비엔에스조합도 오는 30일 2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빛과전자에 납입하기로 했다. 해당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케이헤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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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SK온 2조 PRS 투자 제안에 '큰손'들 난색 표하는 이유[SK 5兆 빅딜 전쟁③]
메리츠증권이 SK이노베이션의 LNG 자산을 기반으로 한 총 5조원 규모의 대출 거래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정작 자금 모집에선 한 발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KKR과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와의 경합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지만 '디테일' 측면에선 아쉬움이 보인다는 게 출자자(LP)들의 불만이다.메리츠 측은 총 2조원의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나눠 선순위 1조4000억원은 외부에, 후순위 6000억원은 자기자본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리스크 차이'를 명목으로 외부에 파는 선순위 금리는 4.5%로, 자신들이 얻을 후순위 금리는 7.8%로 차등을 뒀다. 하지만 보증을 설 SK이노베이션이 최우선 변재를 보장하지도 않은 PRS를 선순위와 후순위로 또 한번 나눠 금리에 차등을 두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게 LP들의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이 또 다른 자회사인 SK IET를 기초로 금리조건이 더 좋은 4% 후반대의 PRS를 병행하고 있는 점도 메리츠에겐 악재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총 5조원 규모의 LNG 담보대출에서 우선 SK온에 직접 제공하기로 한 2조원 규모의 자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조원 PRS 물량 중 1조4000억원을 선순위로 공제회 연기금, 은행, 증권사 등 기관들에게 선순위로 셀다운 하고, 나머지 6000억원은 후순위로 메리츠금융그룹이 직접 인수하는 구조를 짰다.메리츠증권이 SK온에 제시한 2조원 PRS의 전체 금리는 연 5.5%(부대비용 포함)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선순위 1조4000억원을 4.3~4.5% 금리로, 나머지 후순위 금리를 7.8%로 구조화했다. 선순위 금리는 민평금리 2.9% 대비 140bp 높은 수준이어서 기관에 따라 매력을 느낄 수 있고, 메리츠증권 입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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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집중호우 수해 복구 성금 20억원 기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대표 한상원)가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겪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20억원을 기부한다고 25일 밝혔다.한앤컴퍼니는 포트폴리오 기업들과 함께 성금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수재민에게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돕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이번 기부에는 한앤컴퍼니와 한앤컴퍼니가 투자한 모든 기업 13개사가 동참했다. 남양유업,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라한호텔, 사이노슈어 루트로닉, 솔믹스, 쌍용C&E, 에이치라인해운, 엔펄스, 케이카, 코아비스, SK마이크로웍스, SK스페셜티, SK해운 등이다.한앤컴퍼니는 국내 선도 PEF 운용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추후에도 대규모 재해 발생 시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재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성금을 마련했다"면서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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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운영자금 확보
제주항공은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연 이자율은 6.5%, 만기일은 2055년 7월 29일인 30년 만기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발행 시점으로부터 2년이 되는 날인 2028년 7월부터 가산 금리가 붙는 옵션이 포함됐다. 제주항공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이 단독 주관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 2분기 매출은 3531억원, 영업손실 3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859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33%까지 치솟았다. 무안공항 사고 등에 따른 손빌 반영 여파로 상승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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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NH투자증권 압수수색…직원 '공개매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금융위원회가 NH투자증권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소속 직원이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이 포착됐다.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전날부터 NH투자증권 직원의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정보이용 금지 위반 혐의와 관련해 NH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해당 직원은 NH투자증권이 상장사 공개매수 사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직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공개매수는 통상 경영권 분쟁이나 자진 상장폐지와 같은 이슈와 맞물려 이뤄진다. 시장에선 공개매수 계획 발표 직전에 대량 매수세가 나타나 해당 기업의 주식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공개매수 정보의 사전 유출 또는 미공개정보 이용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금융위는 올해 초에도 유사 사례를 적발한 바 있다. 금융위는 지난 1월 국내 대형 사모펀드 및 로펌 직원 등을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통보 조치했다.사전에 취득한 공개매수 정보를 활용해 주식 거래로 차익을 거둔 혐의다.이번 NH투자증권 직원이 연루된 사례는 지난 1월 금융당국이 적발한 공개매수 사건과는 다른 건으로 알려졌다.금융위는 NH투자증권 외에 2~3곳의 증권사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자문 로펌과 공개매수자 등 ‘준내부자’뿐 아니라 사무수탁사인 증권사로 조사 범위가 확대하는 것이다. 공개매수 주관사 또는 사무취급 경험이 많은 대형 증권사들이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국내 증시에서 공개매수 건수는 2023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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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 인수전 본격화…후보 4곳 추렸다
음악 콘텐츠 회사인 드림어스컴퍼니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YG플러스, 비마이프렌즈, 부산에쿼티파트너스(EP), 대명 GEC 컨소시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드림어스컴퍼니는 SK스퀘어의 자회사로, SK스퀘어의 사업 재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여러 후보와 동시에 지분 매각 협상을 하기 위해 여러 후보를 우선협상자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한 곳의 후보를 정해 집중적으로 협상을 벌이는 우선협상자와 다르다는 점에서, 이번에 선정된 네 곳은 사실상 숏리스트에 오른 것과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SK스퀘어는 드림어스컴퍼니의 지분 38.68%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드림어스컴퍼니의 시가총액이 1509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희망 매각가는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벤처투자(23.49%)와 SM엔터(13.36%) 등도 드림어스컴퍼니의 주요 주주다. 일단 이번 딜에서의 SK스퀘어 지분만 매각될 예정이지만, 신한벤처투자 지분도 같이 팔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스퀘어가 지분을 매각할 때 함께 팔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태그얼롱 권한을 신한벤처투자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매수 후보로 나선 YG플러스는 YG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로 음반과 음원 플랫폼 사업을 두루 영위하고 있다. 비마이프렌즈는 팬덤 플랫폼 기업으로 글로벌 팬 커뮤니티 운영 솔루션 '비스테이지'를 운영 중이다. 부산EP는 SK스퀘어와 이전에도 딜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지난 5월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법인 대상 대리운전 서비스 기업 굿서비스의 지분 전량을 부산EP에 매각한 바 있다. 대명GEC는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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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우량 오피스 'AP타워' 우협에 스마일게이트운용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프라임 오피스 빌딩 'AP타워'를 인수한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AP타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을 선정했다.인수 가격은 토지 기준으로 3.3㎡당 약 5억원, 총 3000억원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운용은 재무적투자자(FI)로 KB국민은행과 하나증권을 유치해 입찰에 참여했다.인수 대상은 AP타워(연면적 1만4432㎡)와 이 건물 뒤편에 인접한 아나호텔, 몽마르뜨모텔 등이다. 3개 건물의 소유주는 각각 다르지만, 매각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공동 매각을 추진해왔다.3개 건물의 대지면적은 약 1948㎡로 재건축 시 연면적 3만3000㎡ 이상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을 신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고시에 따른 인센티브 적용 시 현재 약 800%대 수준인 용적률이 최고 1250%까지 늘어나 개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스마일게이트운용도 향후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해 기존 건물들을 전면 철거하고 오피스 빌딩을 신축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앞서 지난 15일 입찰에는 자산운용사 7곳이 참여했고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가운데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숏리스트로 추렸다. 이후 제안 가격, 딜 클로징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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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회장 구속 여파로 에어프레미아 M&A 무산 위기… 대명소노의 선택은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순항하던 에어프레미아 딜에 변수가 생겼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인수하기로 했던 타이어뱅크가 이를 포기하면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그룹은 타이어뱅크가 보유한 지분까지 가져와 경영권을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지만 티웨이항공 인수에 많은 자금을 투입한 만큼 에어프레미아까지 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P홀딩스, 국토부 문턱 넘기 쉽지 않아김 회장은 회사 직원을 판매점 점주인 것처럼 위장해 수십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고 지난 23일 법정 구속됐다. 예상치 못한 법정 구속 소식에 타이어뱅크는 물론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그룹 측도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프레미아 딜이 아직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김 회장의 개인 회사인 AP홀딩스는 지난 5월 JC파트너스·대명소노그룹으로부터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약 122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존에 에어프레미아 지분 약 46%를 보유한 AP홀딩스는 JC파트너스 측 지분을 사들여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 자리를 공고히 하고, 단독 경영에 나서겠다는 구상이었다. 계약금 200억원을 먼저 납부했고, 오는 9월 말 잔금을 치르고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었다.하지만 김 회장이 구속되면서 거래 자체가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항공사를 인수할 때 담당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명시적으로 필요한 건 아니지만 항공업은 국토부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만큼 대주주 변경 시 사실상 국토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탈세 혐의로 구속된 김 회장의 개인 회사에 에어프레미아가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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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학회, 고려아연 후원 '펀드자본주의' 학술사업 중단했다 재개
한국경영학회가 사모펀드(PEF)를 주제로 학술지원사업 연구과제를 진행하던 중 중립성 훼손 논란으로 하루 만에 중단했다가 25일 재공고했다. 한국경영학회가 추진하던 학술사업에 후원사로 나선 곳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이다. 학회 내부에서도 학문적 순수성 훼손 우려가 제기되면서 학술지원사업이 잠정 중단됐던 것으로 파악된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영학회는 지난 21일 학회 홈페이지에 '2025년도 학술연구지원사업 「펀드자본주의의 도래와 점검」 공모 안내'라는 공지사항을 올렸다가 하루 만인 22일 삭제했다. 학회 회원들에게는 별도로 메일을 발송해 해당 연구사업을 잠정 중단한다는 방침을 전했다.한국경영학회는 공지사항에서 해당 연구사업을 추진하게 된 데 대해 "한국경제에 펀드자본주의가 도래하는 즈음에 공모펀드 및 사모펀드가 기업경영과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성장과 효율적인 운영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례연구 내용으로 PEF의 기업 인수 연혁과 계약조건, 인수된 기업의 경영 실태, PEF의 성과 등을 포함할 것을 권고했으며, 첨부된 연구 응모신청서에는 구체적인 투자 사례도 제시했다. 국내 사례로는 △IMM PE의 태림포장·한샘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PE)의 엠넷미디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OB맥주 △맥쿼리PE의 LG CNS △KDB PE의 두산인프라코어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고려아연 △KCGI의 한진칼 등 10건이 예시로 언급됐다.고려아연과 직접적으로 다투고 있는 MBK를 제외한 다른 PE들은 내색하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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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11번가 콜옵션 행사 압박…SK스퀘어의 복잡한 속내
SK스퀘어가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를 어떻게 정리할지 결단을 내려야하는 시점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국민연금과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를 지원할지, 이번에도 거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자본시장과의 신뢰를 고려하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지만,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를 생각하면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주주와의 이해충돌 문제도 얽힐 수 있다. 이래도 부담스럽고, 저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올해 10월부터 FI 지분에 대한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2023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 2년만이다. 이머커스 업황 부진 속에 11번가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콜옵션 행사 시점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콜옵션 기한은 2개월로, 12월까지 행사 가능하다. 11번가 지분은 SK스퀘어가 80% 이상, 나머지 18%를 FI들이 갖고있다. 2018년 PEF H&Q코리아가 조성한 '나일홀딩스' 펀드를 통해 11번가에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금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양측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5년 내 IPO에 실패할 경우 FI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거나, 행사하지 않을 경우 드래그얼롱을 통해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2023년 SK스퀘어는 예상을 깨고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나일홀딩스 펀드에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출자에 참여했다. 특히 자본시장 업계 '큰손'인 국민연금은 펀드 LP로 3500억원을 투자하고, PEF에 간접투자로 500억원을 투자해 총 4000억원을 11번가에 태웠다. 당시 이커머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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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1조 대어' 을지로 시그니쳐타워 품는다
KB자산운용이 올해 서울 도심(CBD) 오피스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시그니쳐타워를 품는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시그니쳐타워의 우섭협상대상자로 KB자산운용을 결정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매각 관련 내부 내용 협상을 거쳐 조만간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매각 자문사는 컬리어스가 맡고 있다.KB자산운용은 3.3㎡당 3000만원 초·중반대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으로 환산한 총 인수 가격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CBD에서 거래된 오피스 빌딩 가운데 최고가로 기록될 전망이다.KB자산운용은 KB그룹 차원에서 조성한 코어 플러스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일부 자금을 조달하고, 나머지 보통주를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그룹에 남아 있는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하는 만큼 특별한 의사결정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아 자금조달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2011년 준공된 시그니쳐타워는 서울 중구 수표동에 있다. 지하 5층~지상 17층, 2개 동, 연면적 9만9997㎡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고 세븐일레븐 및 코리안리, LVMH 등도 임차하고 있다.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신한자산운용(옛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부터 약 7200억원에 이 빌딩을 인수했다. 당시 국민연금이 출자한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를 통해 1400억원을 지원받았는데, 펀드의 만기를 앞두고 8년 만에 빌딩을 매물로 내놨다.시그니쳐타워는 CBD 일대에서 보기 드문 신축급 대형 자산으로, 연초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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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IB투자, AI 전환·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시너브릿지’ 출범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시너지IB투자가 오픈이노베이션 기획 플랫폼인 ‘시너브릿지: SYNERBRIDGY’를 출범했다고 24일 밝혔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과 스타트업-중견기업-대기업을 잇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지원한다.이 플랫폼은 스타트업-대기업 연계를 위한 행사성 오픈이노베이션을 넘어 지역 내 다양한 규모의 기업 및 기술을 수요 기반으로 연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동사업 발굴 및 신산업 진출을 위한 투자와 기업금융 지원까지 아우르는 실질적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첫 기획으로 시너지IB투자의 주도 하에 부산시 및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부산 제조업 기업인 매뉴콘 기업 대상 ‘매뉴콘 X SYNERBRIDGY : 제1차 부산 pOInt 세미나(매뉴콘 오픈이노베이션 포럼)’를 이날 시그니엘 부산 볼룸에서 개최한다. 매뉴콘은 제조(Manufacture)와 유니콘(Unicorn) 합성어로, 제조업을 기반으로 미래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을 의미한다.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참석해 지역 제조업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부산형 앵커기업 육성 지원사업’의 2025년 신규선정 기업 6개사인 △㈜모플랫 △㈜일주지앤에스 △선보공업㈜ △㈜아셈스 △효성전기 △㈜조광페인트에 대한 인증서 수여식도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세미나에서는 최진영 삼정KPMG 상무의 ‘AI 전환을 통한 제조업 기업의 가치창출 전략’ 강연을 비롯해 대기업 및 공공기관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조업 기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전략을 공유한다.시너지IB투자는 국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최초로 액셀러레이터를 겸영하며 관계사인 시너지투자자문와 함께 중소·중견 기업 대상으로 5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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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AP타워' 숏리스트에 스마일게이트·코람코·신한리츠·하나대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중형 오피스 빌딩 'AP타워'의 숏리스트 명단이 확정됐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AP타워 및 인접 부지 입찰에 참여한 국내 자산운용사 7곳 가운데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숏리스트에 올렸다.이지스자산운용은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캡스톤자산운용, 이화자산운용, 한국교통자산운용은 숏리스트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매도인 측은 토지 기준으로 3.3㎡당 5억원, 총 3000억원 이상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입찰 과정에서 3000억원 이상을 제안한 운용사만 최종 인수 후보로 추려진 것으로 파악된다.AP타워는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1만4432㎡ 규모다. 1994년 준공해 2020년 리모델링을 거쳤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 이 자산을 페블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당시 최고가인 3.3㎡당 4010만원에 인수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AP타워와 인접한 아나호텔(준공 2002년)과 몽마르뜨모텔(1988년)을 함께 묶어 매각할 계획이다. 3개 건물의 소유주는 각각 다르지만, 매각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공동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3개 건물이 깔고 있는 대지면적은 약 1948㎡로 테헤란로 일대에선 보기 드문 대형 부지인 데다 정방형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테헤란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고시에 따라 인센티브 적용 시 최고 1250%의 용적률을 확보할 수 있어 개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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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코스피 IPO 청약 흥행…증거금 17兆 모아
조선업체인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서 17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앞서 진행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참여가 저조했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인기를 끄는데 성공했다. 최근 증시 활황과 조선업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이뤄진 대한조선 공모주 청약에 약 17조8608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 건수는 약 51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38.14대 1이었다.대한조선의 공모 금액은 5000억원으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내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1조9263억원이다.IB업계는 대한조선 IPO 청약 흥행 여부에 주목해 왔다. LG CNS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모였기 때문이다. 앞서 수요예측을 했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가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상장을 철회한 직후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대한조선은 전날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흥행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약 1000억원이지만, 주문이 들어온 물량은 33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우리사주 실권이 화두에 올랐던 더본코리아(청약률 35.38%)보다 저조한 결과다.그럼에도 대한조선이 목표한 자금을 무난히 모은 것은 최근 증시 활황이 이어진 여파로 분석된다. 조선업이 ‘수퍼사이클’에 올라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북돋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도우인시스가 공모가(3만2000원) 대비 38.59% 오른 4만435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신규 상장주의 주가 상승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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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조선, 매각주관 삼일PwC 선정… 연내 우협 뽑는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컨소시엄이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조선업 훈풍이 불어오고 있는 만큼 매각 작업을 서둘러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케이조선 인수를 계기로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방산업체와 중공업 기반 대기업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 컨소시엄은 최근 케이조선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했다. 매각 측은 다음달 말까지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고, 오는 9월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기로 했다. 입찰 절차를 밟아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게 목표다.케이조선은 1967년 동양조선공업으로 출발한 국내 중견 조선소다. 2001년 STX그룹이 인수해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 조선소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2021년 유암코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유암코 컨소시엄은 4년여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케이조선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건 중공업 기반 대기업과 주요 방산업체를 비롯해 조선업을 신사업으로 키워보고 싶은 중견기업 등이다. 이들은 케이조선을 통해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신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케이조선은 주로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을 건조하는 조선사로 아직까지 MRO 사업엔 진출하지 않았다. 다만 케이조선의 입지 조건은 MRO 사업을 펼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 진해에 있는 케이조선 조선소는 미군 방공망의 영향권 안에 있다. 케이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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