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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PEF가 인수한 기업에 보수적 접근 필요“
지난 2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던 한국기업평가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회피를 등급 강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향후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는 기업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29일 한기평은 ‘2025년 1분기 부도기업 분석’을 발표하고 홈플러스의 회생신청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자금보충 계획 등을 고려할 때 단기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았다“면서도 ”그럼에도 대주주는 책임을 지기보다 법원의 구조조정 시스템을 활용해 차입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차입금(1800억원)과 역팩토링 잔액(3800억원)이 보유 현금성 자산(1500억원)을 상회한다”면서도 “자산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 가능성과 주주사의 지원 여력을 고려할 때 유동성 위기가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기업회생 신청 당시 홈플러스는 약 15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총자산은 5조9000억원, 총부채는 4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한기평은 “이 정도면 단기적 유동성 대응 여력은 충분했다”며 “‘선제적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홈플러스 부실 원인을 크게 세가지 단계로 나눴다. 첫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수금융을 활용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축소됐다는 점이다. 둘째, 2017년~2019년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하면서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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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펀드에 출자했는데 저마다 다른 평가손실…구멍 뚫린 자산관리 [감사로 드러난 공제회 민낯①]
중소기업중앙회(노란우산공제회)와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국내 주요 공제회가 사모펀드(PEF)에 출자한 자산의 사후 관리에 소홀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왜곡되고 있다. 일부 공제회는 투자 자산이 손실 구간에 들어갔음에도 손실을 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PEF가 부풀려 제공한 자산의 가치를 외부 평가 절차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회원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은 공제회의 대체투자 자산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감사원이 지난 27일 공개한 '주요 연기금 등의 대체투자 운용 및 관리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9곳의 공제회가 대체투자한 전체 1918건(2023년 결산 기준)의 자산 중 외부 평가기관에서 가치 평가 및 검증을 받은 자산은 333건(17.4%)에 그쳤다. 나머지는 투자를 집행한 PEF가 제공한 공정가치를 검증 없이 받아들이거나, 취득원가를 그대로 회계장부에 반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감사는 중소기업중앙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한국교직원공제회, 한국지방재정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 등 9곳의 공제회를 대상을 지난해 5월 진행됐다.대체투자란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 등을 제외한 다양한 유형의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공제회는 PEF에 자금을 출자하고, 해당 자금으로 PEF가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해 거둔 수익을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대체투자를 한다. 자본시장법상 출자자(LP)인 공제회는 PEF에 투자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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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우스캔톤 회장 "싱가포르 패밀리하우스 성장 업고 10년간 40배 성장"
2014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라이트하우스 캔톤은 싱가포르 패밀리 오피스 산업의 성장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자산운용사다. 여러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을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로 출발해 일반 자산운용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도계인 실피 차우다리 회장(사진 가운데)은 싱가포르 공동 창업자들과 함께 이 사업을 설립했다. 그와 그의 팀이 인도, 싱가포르 현지 및 아시아 지역의 패밀리들과 강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초기 자본의 대부분은 그들의 네트워크에서 유입되었다. 부유한 해외 거주 인도인 및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싱가포르의 투자 프레임워크로 글로벌 자산을 관리할 기회를 라이트하우스 캔톤이 제공했다는 의미다. 차우다리 회장은 29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기자와 만나 싱가포르 패밀리오피스 산업과 라이트하우스 캔톤의 성장에 대해 설명했다.▷라이트하우스 캔톤의 지난 10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싱가포르에서 설립돼 아랍에미리트, 인도, 최근에는 영국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투자 회사로 발돋움 했습니다. 운용자산도 빠르게 늘어 2015년 1억달러에서, 2020년 10억달러, 2022년 30억달러에 이어 지난해말 기준으로는 40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운용인력은 200여명에 이릅니다."▷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초고액 자산가와 싱글 패밀리오피스 등과 다져온 신뢰 관계가 기초가 됐습니다. 주요 고객의 자산 규모가 큰 만큼 단순한 자산관리(WM)를 넘어 자산운용을 지원하며 △글로벌 자산 구조화 △사모시장 접근 △자본조달 기회 제공 등 일반적인 개인 상대 금융사가 하지 않는 분야까지 다양한 맞춤형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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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과 측근들 상장후 수천억 '잭팟'
하이브에 투자해 수천억원의 이익을 거두고 이를 방시혁 의장과 나눈 사모펀드(PEF)는 방 의장의 측근들이 설립한 곳들이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투자용 펀드를 운용한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이스톤PE)는 2019년 설립 당시부터 방 의장 지인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했다. 방 의장이 가장 신뢰하는 자본시장 인사로 꼽히는 김중동 전 상무와 하이브브랜드시너지본부를 이끄는 이승석 대표 등 절친들이 번갈아 이스톤PE 임원을 맡았다. 특히 김 전 상무는 방 의장이 가장 신뢰하는 자본시장 인사로 꼽힌다. 김 전 상무가 방 의장으로부터 하이브 투자건을 들은 뒤 양준석 이스톤PE 대표, 김창희 뉴메인에쿼티 대표 등과 함께 투자 계획을 짜며 이스톤PE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했다. 김 전 상무는 하이브와 PEF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이스톤PE에 합류한 이후 2020년 3월부터 하이브 CIO를 겸직하며 하이브 상장 작업에도 관여했다.PEF 키맨(핵심 운용인력) 세 명은 성과 보수로 약 2000억원을 벌었다. 김 전 상무가 절반인 1000억원가량을 받았고, 양 대표와 김 대표는 각 500억원가량을 수령했다. 가장 큰 현금을 손에 쥔 건 방 의장이다. 이스톤PE 등에서 2000억원 안팎을 분배 받은 등 총 4000억원가량을 받았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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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시혁, 투자자에 "상장 안해"...측근 PEF에 지분 팔도록 유도
금융당국이 하이브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은 방시혁 의장과 사모펀드(PEF) 관련 조사에 진전을 보였다. 본지가 관련 의혹을 보도한 지 6개월 만이다. 금융감독원은 처음엔 증권신고서 기재 위반 관련 하이브 사건을 다루다가 최근 불공정거래 조사로 전환했다. 담당국도 조사3국에서 조사2국으로 바꿨다. 뒤늦게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에 중점을 두고 빠르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이 패스트트랙(긴급조치)으로 조만간 검찰에 통보하면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 없다”면서 IPO 지정감사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조사2국은 하이브 IPO가 이뤄지기 이전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이 방 의장과 ‘이익 공유’ 계약을 체결한 측근 PEF에 매각된 과정에서 고의적인 정보 은폐 또는 왜곡이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하이브와 방 의장 등이 기존 투자자에겐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동시에 회사 상장 절차를 밟은 증거를 다수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은 2020년 10월 하이브(당시 빅히트) 상장 이전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이스톤PE), 뉴메인에쿼티 등과 순차적으로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방 의장은 계약을 통해 IPO 이후 이들 PEF의 매각 차익 중 약 30%를 받기로 하고, 기한 내 IPO에 실패하면 지분을 개인이 되사주기로 했다. 방 의장과 계약을 맺은 스틱과 이스톤PE·뉴메인에쿼티는 각각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벤처캐피털(VC) 등 기관으로부터 다수의 하이브 주식을 사들였다. 스틱은 2018년 10월 1039억원을 투입해 LB인베스트먼트(6.08%) 등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지분 12.4%를 매입했다. 이듬해 6월부터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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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움, 200억 원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의료, 금융,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큐라움, 200억 원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디지털 헬스케어 및 바이오 의료기기 전문기업 큐라움이 총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터베스트, 엔베스터, 현대기술투자 등 주요 벤처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큐라움은 국산 치과보철물 브랜드 ‘덴트리온(Dentrion)’을 기반으로 미국 등 주요 해외 DSO(치과 네트워크 그룹)와 협력하며 글로벌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기반 자동화 생산 시스템이 강점이다. 아울러 큐라움은 연세대 치과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과 산학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약 60억원 규모의 정부 대형 지원과제를 통해 센서 기반 매식형 보철물, 디지털 치료제 연동 시스템, 뇌혈류 분석 의료기기 등 차세대 정밀 치료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이트바겐 운영사 바리코퍼레이션, 시리즈 B 103억 원 투자 유치이륜차 금융·커머스 플랫폼 ‘라이트바겐’을 운영하는 바리코퍼레이션이 시리즈 B 라운드에서 103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SV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등 주요 기관이 참여했다. 바리코퍼레이션은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성장,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다. 핵심 서비스인 ‘라바페이’(무이자 할부 금융)와 ‘라바구독’(신용점수 영향 없는 월 납부 구독 서비스)가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라바구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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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시혁, 하이브 상장때 사기적 부정거래"
금융감독원이 하이브 창업자 방시혁 의장을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방 의장은 2020년 하이브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은 측근의 사모펀드(PEF)에서 약 4000억원을 받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조사2국은 방 의장 측이 2019년 하이브 기존 투자자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여 보유 지분을 방 의장 지인이 설립한 PEF에 팔도록 한 정황 증거를 확보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IPO 지정감사를 신청하는 등 상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팔게 했다는 의미다. 방 의장은 이 PEF와 투자 이익의 30%를 공유하기로 계약을 맺고 4000억원가량을 정산받았다. 이들의 주주 간 계약은 상장 과정에서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이른 시일 안에 관련 조사를 마무리한 뒤 패스트트랙(긴급조치)으로 검찰에 통보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강력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도 같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최석철 / 차준호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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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서울역 우량 오피스 'KDB생명타워' 딜 클로징
국내 1위 뷰티 유통업체 CJ올리브영이 서울 동자동 'KDB생명타워'의 새 주인이 된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오는 29일 KDB생명타워에 대한 소유권 이전(딜 클로징)을 진행할 예정이다. 취득가액은 6744억원이다. CJ올리브영은 딜 클로징을 앞두고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날 4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CJ올리브영은 2021년부터 KDB생명타워를 본사 오피스로 사용해왔다. 전체 임대 면적의 40%에 해당하는 14개 층을 사용하는 핵심 임차인이다. 임대차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다.KB자산운용은 올해 펀드 만기를 앞두고 이 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CJ올리브영은 본사 사옥 확보 차원에서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딜 클로징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CJ그룹에서 사옥을 소유한 5번째 계열사가 될 전망이다.2013년 9월 준공된 KDB생명타워는 지하 9층~지상 30층, 연면적 8만여㎡ 규모다. 지상층은 오피스로, 지하층은 리테일로 사용 중이다. KDB생명보험, 외국계 기업 등 우량 임차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서울 지하철, 공항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는 서울역과 지하로 연결됐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힐튼호텔 재개발 등 주변 개발 호재가 풍부해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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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지원행위에서의 정상가격의 증명 [Lawyer's View]
부당지원행위의 규제는 1996. 12. 30. 개정된 공정거래법에서 도입되어 1997. 4. 1.부터 시행되었는데, 그 유형으로는 크게 ① 상당히 낮거나 높은 대가로 거래하여 지원객체에게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는 경우(대가성 지원행위), ② 상당한 규모로 거래하여 지원객체에게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는 경우(규모성 지원행위), ③ 거래상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지원객체를 매개로 거래하여 지원객체에게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는 경우(거래단계 추가행위)로 나누어진다고 일반적으로 일컬어진다.대법원은 “구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2017. 4. 18. 법률 제14813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상의 부당한 인력지원행위에서 ‘상당히 낮거나 높은 대가로 제공 또는 거래하거나 상당한 규모로 제공 또는 거래하여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한 것인지, 부당한 거래단계 추가 등 행위에서 ‘다른 사업자와 직접 상품·용역을 거래하면 상당히 유리함에도 특수관계인이나 다른 회사를 거래단계에 추가하거나 거쳐서 거래하여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한 것인지를 판단할 때에도 급부와 반대급부의 차이, 지원성 거래규모, 지원행위로 인한 경제상 이익, 지원기간, 지원횟수, 지원시기, 지원행위 당시 지원객체가 처한 경제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구체적·개별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급부와 반대급부가 상당히 유리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정상가격’은, 지원주체와 지원객체 간에 이루어진 경제적 급부와 동일한 경제적 급부가 시기, 종류, 규모, 기간, 신용상태 등이 유사한 상황에서 특수관계가 없는 독립된 자 간에 이루어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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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사각지대' PEF 검사 확대...유증 중점심사 지속 강화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PEF) 검사 대상을 연 5곳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감독을 강화한다. 최근 조단위 유상증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신고서 중점심사 제도는 일관성있게 지속할 방침이다.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그간의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홈플러스 사태 등에서 불거진 사모펀드(PEF)에 대한 각종 문제가 발생한 만큼 PEF 감독·검사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함 부원장은 “그간 사모펀드 검사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각지대로 남아있었지만 문제가 있는 곳에 자원을 좀 더 할당해서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현행법상 PEF 검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공시나 정보 점검 등과 관련해 법 개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금감원은 지난 2021년 10월 PEF 운용사(GP) 검사권이 도입된 뒤 현재까지 총 18개 GP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투자 규모, 법규 준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사 범위와 수준을 차등화할 방침이다. PEF 검사 대상은 연 5곳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MBK파트너스 검사와 관련해 검찰에 이첩한 부분과 별도로 행정제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풍, 고려아연 회계 감리 프로세스 역시 진행 중이다.함 부원장은 “MBK 행정제재는 지침대로 처리 중”이라며 “고려아연과 영풍 모두에서 회계 위반 소지가 확인돼 감리로 전환된 만큼 올해 하반기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유상증자 중점심사 제도 도입 이후 4월 말까지 진행된 유상증자 16건 중 14건이 중점심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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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중소형 증권사 위한 세 가지 돌파구 [삼일 이슈 프리즘]
국내 증권업계는 경기 둔화 및 금융 시장 불확실성 증가라는 악재 속에서 최근 2년간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대형사(대형 투자은행 및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총 10개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는 2017년부터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자기자본수익율(ROE) 평균은 2017년 큰 차이가 없었으나, 2020년 약 11%까지 벌어졌으며 2024년에도 약 5%를 유지했다. 이러한 양극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증권업 시장 변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 증권업의 사업 영역은 크게 주식, 채권 등 중개(Brokerage),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자본시장과 관련된 홀세일(Whole Sale), 세일즈 앤 트레이딩(Sales & Trading), 부동산, 기업 금융 등과 관련된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업무로 나뉜다. 중소형사는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인적 자원의 수급, 금융상품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대형사보다 제한이 있다. 디지털 기술 혁신 속에서 주식, 채권 등 중개사업은 디지털 채널 기반의 플랫폼 사업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이는 기존 플랫폼 기업의 증권업계 진입, 디지털 채널 중심 증권사의 약진, 금융 그룹사의 슈퍼 앱 출시 등 일련의 시장 변화를 이끌었다. 동시에 이런 변화는 기존 플랫폼 고객 기반과 디지털 인프라 투자 재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의 입지를 위협하는 요인이 됐다. 물론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자산관리 또는 세일즈 앤 트레이딩 영역에서 특화된 역량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유지하는 회사가 존재한다. 그러나 악화되는 경쟁 환경에서 성장 동력이 필요했던 상당수 중소형 증권사에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없이 인적 자원을 영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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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1000억 출자' 국내 부동산개발 블라인드펀드 신규 조성
군인공제회가 국내 부동산 개발형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통해 투자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군인공제회는 국내 부동산 개발형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를 공개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선정 대상은 리츠, 부동산펀드, 기관 전용 부동산 사모펀드 등이다. 지원자 가운데 2곳을 선정해 각각 최대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펀드별 결성 총액은 최소 1000억원으로 정했다. 펀드 만기는 8년 이내이고, 3년 이내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투자 기간은 설립일로부터 2년 이내이고, 1년 이내에 1회 연장할 수 있다. 성과보수는 내부수익률(IRR 12%) 상회 시 초과수익의 15% 이하로 정했다. 투자 대상은 국내 수도권 또는 주요 광역시에 소재한 업무시설, 물류센터, 주거시설 등이다.군인공제회는 다음달 16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하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구술 심사 등을 거쳐 오는 7월 중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군인공제회는 투자 전문성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금융투자부문(기업금융·증권운용)과 건설투자부문(부동산투자·건설인프라)으로 나눠 회원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투자부문에서 프라이빗에쿼티와 벤처캐피탈, 크레딧 부문에서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 출자를 진행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건설투자부문에서도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다.군인공제회는 작년 7월부터 기존 부사관 이상 간부로 한정된 회원 자격을 병사와 국방 관련 단체까지 확대하면서 회원이 크게 늘게 됐다. 기금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의 투자처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부동산 펀드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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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정용진, 화장품 사업 도전… 동생과도 경쟁 선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트 등을 중심으로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만큼 인수합병(M&A)을 통해 브랜드와 제조사를 확보하면 단숨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계열 분리가 진행 중인 만큼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도 뷰티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 투자팀은 최근 국내외 IB들에게 화장품 브랜드와 제조업체 매물을 물색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인디 브랜드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신세계그룹이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모펀드(PEF)에 출자하기로 약속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내린 결정이다. 그룹 내 어떤 계열사가 자금을 출자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에서 자금을 대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우선매수권을 받아 향후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최종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업계에선 정 회장이 화장품 사업에서 성공을 거둬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간 정 회장이 주도한 신세계그룹 M&A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1년 3조4000억원에 인수한 G마켓은 쿠팡의 공세에 밀려 부진을 거듭했다. SSG닷컴과 별다른 시너지도 내지 못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사를 만드는 방식으로 G마켓의 실적을 이마트 영업손익에서 제외하고, 영업권 손상 인식도 회피하는 방식으로 일단 수습을 해놓은 상황이다. 소주 시장에 뛰어들겠다며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는 지난해 OB맥주에 헐값에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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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PRS로 5000억 조달 추진…증권사 반응 ‘냉랭’
한화솔루션이 주가주식스왑(PRS) 방식을 이용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으나 증권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반 회사채보다 투자 위험은 큰데 금리 매력은 부족해 ‘어정쩡한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와 SK, 효성화학 등이 잇달아 같은 방식으로 조 단위 자금을 조달하면서 증권사 내부에서도 PRS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내세워 독일 법인의 지분을 활용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PRS 계약은 3년 후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한화솔루션 독일 법인의 지분가치가 기준가보다 높으면 매수자(금융사)가 매도자(기업)에게 상승분을 주고, 반대로 기준가 대비 주가가 내려가면 매도자(기업)가 매수자(금융사)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증권업계는 이미 PRS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와 SK 등 계열사가 PRS 방식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의 PRS 추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다수 증권사들이 이미 상당한 익스포져를 안고 있다. 이번 PRS의 금리 수준 역시 효성화학처럼 연 7~8%대의 고금리 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에서 5%대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효성화학처럼 수익률이 높다면 고려해볼 만하지만, 이번 PRS는 그렇지 않아 선뜻 손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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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파워넷, 신사업 효과 본격화, 종합 전력·에너지 기업 도약"
코스닥 상장사인 파워넷이 전자제조서비스(EMS) 및 배터리 신사업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사업 다각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이준석 한양증권은 연구원은 28일 “프리미엄 전원공급장치(SMPS) 매출 확대와 더불어 EMS, 배터리 신사업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기존 SMPS 사업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EMS 및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워 종합 전력·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파워넷은 SMPS를 주력으로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다. SMPS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TV, 모니터, 가전 등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파워넷은 2001년 삼성전자 협력사로 등록된 이후 삼성전자와 코웨이 등과 20년 이상 거래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 및 대형 생활용품 유통사로 신규 고객사를 확장했다.이 연구원은 “EMS와 배터리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 기반을 동시에 넓히고 있다”며 “베트남 제2공장 가동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도 강화되면서 성장 기반을 한층 다졌다”고 바라봤다.파워넷은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060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9%, 영업이익은 70.0%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프리미엄 SMPS 매출의 본격화와 함께 EMS 및 배터리 부문 등 신사업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베트남 제2공장의 생산 효율화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이익률 개선도 동시에 나타났다”고 봤다.국내 최대 생활용품 유통업체와의 B2C 공급이 확정돼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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