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프랑스 가스 제조사 에어리퀴드, '몸값 4조' DIG에어가스 본계약 체결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리퀴드가 DIG에어가스를 인수한다. 에어리퀴드는 이번 인수합병(M&A)으로 2014년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전량 매각한 뒤 10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출하게 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리퀴드는 맥쿼리PE와 이날 DIG에어가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가격은 4조원 초중반대로 잠정 합의됐다. 에어리퀴드는 본입찰 당시 브룩필드자산운용, 스톤피크 등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며 단독 후보로 협상에 나섰다.양측은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맥쿼리PE는 4조원 후반~5조원대를 희망했지만, 에어리퀴드는 DIG에어가스의 올해 실적 부진 가능성을 이유로 4조원 초중반을 제시했다. 주요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 LG화학,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등 석유화학·제철 업종의 업황 악화와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가능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른 유력 인수 후보가 마땅치 않았던 만큼, 양측은 4조원 초중반대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에어리퀴드의 한국 재진출은 의미가 크다. 프랑스 본사를 둔 에어리퀴드는 1979년 대성산업과 합작으로 DIG에어가스의 전신인 대성산업가스를 세워 한국에 진출했지만, 2014년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철수한 바 있다. 이번 거래로 에어리퀴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고객사로의 공급망 확대를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된다.IB 업계 관계자는 “에어리퀴드가 지난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에 실패한 뒤 DIG에어가스로 타깃을 옮겼다”며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처를 확보하려는 본사의 전략적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
DB그룹에 무슨 일이… 김주원 부회장 새 후계자로 부상
재계 서열 40위 DB그룹이 부자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여년 전 이미 승계 작업을 어느정도 진행한 DB그룹이지만 가족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준기 창업회장이 김남호 명예회장 대신 딸인 김주원 부회장을 새 후계자로 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김남호 명예회장 인사 배경은22일 재계에 따르면 DB그룹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심복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표 주자는 지난 6월 DB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전 DB손해보험 사장 이수광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79년 DB그룹에 합류해 김준기 명예회장을 오랜 시간 지근거리에서 모신 심복이다. 1944년생으로 김준기 명예회장과 나이도 같다.DB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DB손해보험과 DB증권, DB하이텍에서 각각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50년대생 트리오 김정남 보험그룹장과 고원종 금융사업그룹장, 이재형 제조서비스사업그룹장도 김준기 창업 회장을 오랜 시간 보좌해온 사람들이다. 김남호 명예회장의 측근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가사도우미·비서 성추행 문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는 득세했으나 2021년 김 창업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상당수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사인 DB에 남아있던 마지막 부사장급 인사도 최근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준기 창업회장이 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할 때부터 부자 간의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대신 DB그룹을 이끌게 된 김남호 명예회장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심복들과 갈등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둘의 사이가 껄끄러워진 상황에 김준기 창업회장의 부
-
조비, 대유 상장폐지 정리매매 동안 지분 18% 매입
비료 제조기업 조비가 동종업계인 비료·농약 제조업체 대유의 주요 주주에 올랐다. 상장폐지됐지만 알짜 기업인 대유를 인수하려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조비는 대유 지분 18.24%를 보유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지분 매입 목적은 단순투자라고 설명했다.조비는 지난 12일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조비가 지분 9.67%를 사들였다. 계열사인 경농(8.02%)과 이승연 조비 대표 겸 경농 사장, 이용진 경농 대표 겸 조비 사장, 이병만 경농 회장 등 특수관계인도 대유 지분을 매입했다. 전체 매입금액은 39억8000만원이다.대유는 김우동 전 조광ILI 및 대유 대표이사의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곳이다. 김 전 대표는 김 전 대표는 조광ILI와 대유가 지난 2021년 앤디포스의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거래소가 대유 등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이후 대유는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제기했으나 불발됐다. 이에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됐는데 이 기간에 조비가 주요 주주에 오른 것이다.대유는 상장폐지가 됐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실적을 올리던 곳이다. 상반기에 매출 218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올렸다. 보유한 알짜 자산도 적지 않다. 상장사인 앤디포스 지분 17.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비가 대유를 인수하면 상장 자회사를 손자회사로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유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 규모도 6월말 장부금액 기준 363억원으로 집계됐다.6월 말 기준 대유의 최대주주는 조광ILI다. 지분 27.33%를 보유했다. 다만 대유과 함께 상장폐지가 결정돼 조광ILI 역시 열흘간의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이날 상장
-
"인수회사 5년간 팔지마라" 악소리 나는 PEF 규제법안 쏟아져
국회에서 사모펀드(PEF)를 규제하는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4건에 달한다. PEF의 차입한도 규제나 보고·공시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일부 법안엔 PEF의 투자기업 경영권 매각 제한, 출자자(LP) 공개 등 논란 소지가 있는 내용도 담겼다. PEF 업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다.2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자본시장법 일부 개정을 통해 PEF를 규제하는 법안은 총 4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과 김남근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등이 각각 PEF 규제 법안의 대표발의자로 나섰다. 이들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회생 신청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PEF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주장해왔다.법안은 대부분 PEF의 공시나 보고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민병덕 의원안은 PEF의 운용 정보를 공모펀드 수준으로 개방하는 규제안이다. 현행법상 PEF는 분기별 자산운용보고서나 영업보고서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특례가 있지만 민 의원안에서는 해당 특례조항들이 삭제됐다. 김남근 의원안은 PEF의 차입매수나 자산매각, 배당, 이해상충행위 등에 대해선 LP와 금융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PEF가 보고를 하지 않거나 허위보고를 할 경우 금융위는 PEF의 해산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도 신설했다.유럽연합(EU)의 대체투자펀드운용지침(AIFMD)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 한창민 의원안은 다른 법안들보다 가장 폭넓은 규제안을 담았다. PEF의 차입 한도를 현행 펀드 순자산의 400%에서 200%로 하향 조정하고, PEF 운용사(GP)의 보수를 금융위에 보고·공시하도록 한다. 자산
-
4조 대어 DIG에어가스, 에어리퀴드 우협 선정...변수는 '석화 구조조정'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제조사인 에어리퀴드가 4조대 대어인 DIG에어가스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다. 유일한 후보였던 에어리퀴드가 막바지까지 거래를 진행하며 무산 고비는 넘겼지만 최종 계약까지 난관도 만만치 않다. 특히 에어리퀴드는 DIG에어가스의 주요 고객인 석유화학 업체들이 대규모 설비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실적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가격 조정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DIG에어가스의 매각 측인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는 글로벌 가스기업인 에어리퀴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본입찰엔 에어리퀴드 외에도 브룩필드자산운용, 스톤피크 등이 거론됐지만 대부분 에어리퀴드 측과 격차가 큰 가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양 측은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맥쿼리PE 측은 최소 수용가격을 4조원 후반~5조원 수준으로 정해놓고 협상에 나섰지만 에어리퀴드 측은 4조원 초중반 수준에 그쳤다. 제한적 경쟁입찰을 통해 마지막 단계에서 가격을 높이려 했지만 다른 후보들이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에어리퀴드 측은 우협 선정 이후에도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매각 측에 추가적인 가격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DIG에어가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연말까지 실적을 반영해 가격을 확정하자는 입장이다. DIG에어가스 동종업계 대비 반도체향(向) 비중이 적고 SK이노베이션, LG화학,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등 석유화학과 제철 등 비반도체 제조사 비중이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DIG에어가스의 주요 고객사인 석유
-
“추석 전 곳간 채우자” SK이노·현대건설·한화 등 6.7兆 조달
채권시장으로 ‘뭉칫돈’이 흘러들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오는 10월 추석 연휴 전까지 회사채를 발행해 현금을 넉넉히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채권 금리가 하락해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도 발행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다음 달까지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AA)은 오는 27일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2차전지 계열사 SK온과 윤활유 기업 SK엔무브의 합병 이후 진행되는 첫 조달로, 차입금 상환을 위한 목적과 함께 합병 완료 후 신용도를 점검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증권업계는 반기보고서를 제출을 마무리한 만큼 다음 달까지 기업들의 조달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AA-)이 오는 26일 4000억원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고, 다음 달 1일에는 한화(A+·3000억원)가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AA-)가 오는 15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외에 현대제철(AA)도 미국 제철소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기업들은 시장에서 적잖은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동원 F&B(A+)는 지난 18일 12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3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SK(AA+·4500억원)는 지난 20일 2500억원 회사채 모집에 9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움츠러들었던 A급 이하 회사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민간 석탄화력발전 기업 삼척블루파워(A+)는 지난 13일 6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1320억원이 몰리는 등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두산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 두산
-
공시 '혁신'이 불러온 역설…XBRL에 가려진 정보 [XBRL 공시의 민낯③]
2023년부터 사업보고서 주석 공시에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가 의무화됐다. 그러나 정작 일반투자자가 읽는 공시는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XBRL 도입 취지는 데이터 표준화와 자동화를 통한 분석 편의성이었지만 사람이 보던 보고서의 가독성을 해치면서 상장사 공시의 본질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란 투성이 사업보고서에 가독성 저하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일부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부터 사업보고서의 표기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XBRL 주석 공시가 의무된 곳들이다. 양식이 바뀐 뒤 사업보고서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는 훨씬 어려워졌다. 예를 들어 과거 4행 5열로 정리되던 표가 XBRL 도입 이후에는 9행 14열짜리 표 여러 개로 흩어졌다. 각 표에는 대다수가 데이터가 없이 공란으로 표기됐다.금감원은 XBRL 문서를 사업보고서에 그대로 불러와 표시하도록 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공시된 정보간 불일치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XBRL은 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기계가 읽는 언어’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기계가 읽는 만큼 다차원 구조로 작성해도 문제가 없다. 문제는 이를 사람이 보는 평면 표로 구현하다보니 표 구조가 복잡해지고 필요없는 공란을 표기하게 됐다. 사람이 눈으로 보기엔 적합하지 않게 바뀐다는 의미다.이에 공시를 확인하려는 투자자는 어느 표에 어떤 금액이 대응되는지 일일이 찾아봐야한다. 한눈에 재무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감사보고서를 다시 찾아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감사보고서는 외부 감사인이 작성한 재무제표 검증용 자료로 사업보고서에 첨부되는 부속격 문서다. 주객이
-
이지스운용, 부동산 자산관리업계와 자율안전체계 구축 박차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대체투자 업계 최초로 부동산 자산관리회사(PMC)들과 함께 자율 안전 체계 구축에 나섰다. 처벌 회피 중심의 안전 관리에서 벗어나 예방과 자율이 핵심인 선진 안전관리 모델을 확산시키겠다는 각오다.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달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에서 '2025년 PMC 안전보건협의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PMC 간 안전 협력을 확대하고 안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율 안전 체계 운영 강화와 대형화재 예방체계 이행, 임차인과의 안전 협력 확대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젠스타메이트, JLL코리아, 세빌스코리아 등 국내 주요 PMC 안전 전담 조직 임직원 30여 명이 참석했다.안전관리 우수 사업장의 관리 사례도 공유됐다. 로보틱스와 전기차 인프라를 갖춘 팩토리얼 성수, 코리빙 시설인 누디트 홍대, 울산의 대형 복합 쇼핑몰 업스퀘어 등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에 담긴 자산들 가운데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이지스자산운용은 향후 반기마다 펀드 투자자산 관리회사를 평가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핵심 평가 기준은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보건 관리체계, 유해 위험요인 관리, 비상 대응 역량 등으로, 2022년 업계 최초로 설치한 안전보건관리실이 평가를 맡는다. 오는 10월에는 물류센터 화재 예방관리를 주제로 한 부동산 안전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이배근 이지스자산운용 안전보건대표는 "당사의 안전 평가체계는 단순한 법적 점검을 넘어 현장의 안전 문화 정착을 목표로 하는 컨설팅형 지원 평가"라며 "현황을 면밀히 진단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파트너사와 함께 찾아 개선함으로써 파트너사의 안전
-
국내 기업 83% "신외감법 도입 후 회계투명성 개선 체감"
2018년 도입된 신(新)외부감사법(신외감법)이 기업 회계투명성 강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다만 회계 부정 예방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8월 진행한 ‘2025 EY한영 AI, 신외감법과 회계감사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 기업의 재무·회계·세무 부서 임직원 575명이 참여했다. 신외감법이 회계투명성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분석이 이뤄졌다.신외감법은 회계부정 방지 및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표준감사시간,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등을 규정한 법률이다. 2018년 말부터 시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는 신외감법 시행 이후 회계투명성에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 조사(73%) 대비 10%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신외감법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기업 현장에서 신외감법 효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응답자의 83%는 신외감법 도입으로 재무보고 관련 프로세스 및 내부통제가 개선됐다고 봤다. 78%는 신외감법상의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이 기업 내 횡령·부정 예방 또는 적발에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회계투명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응답자의 88%는 회계투명성은 기업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회계투명성이 단순한 신뢰 확보를 넘어 기업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봤다는 의미다.다만 이런 인식과 달리 국내 회계투명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회계투명성 순
-
[단독] 재무건전성 '빨간불' 동양생명, 지점·연수원까지 무더기 매각 착수
동양생명이 전국 주요 지점 사옥과 연수원을 포함한 영업용 부동산을 대거 매각한다. 지난달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직후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선택한 고강도 구조조정 카드다. 상반기 실적 급락과 함께 금융감독원의 1400억원대 과징금 리스크까지 현실화하면서 자본 여력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서울 종로지점 사옥을 비롯해 전국 9개 부동산 매각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부동산 자문사들에 발송했다. 제안서를 취합해 주관사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수도권 자산으로는 서울 창신동 종로지점, 경기 성남 새분당지점, 고양 일산지점이 포함됐다. 모두 연면적 7000~8000㎡ 규모의 중소형 빌딩으로, 역세권 입지와 안정적 임차 구조를 갖춘 덕분에 리츠·부동산 펀드·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991년 문을 연 고양 인재개발원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지방에서는 대구 남산동 대구지점(구분소유), 울산 달동 울산지점, 경남 창원 상남동 창원지점·여좌동 진해지점(구분소유), 전남 순천 저전동 순천지점이 포함됐다.동양생명의 재무지표는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됐다. 상반기 순이익은 868억원으로 핸해 전보다 47.1% 감소했다. 보험수익은 704억원으로 48.5% 줄었고, 투자수익도 310억원으로 57.3% 급락했다. 본업과 자산운용 양측 모두 부진에 빠진 셈이다.여기에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최근 신용정보법 위반에 대해 약 1400억원 과징금 부과를 의결하면서 부담이 더해졌다. 2022년 검사에서 고객 동의 없이 자회사 GA(보험대리점)에 개인 신용정보를 넘긴 사실이 적
-
SK E&S, 보령LNG 숏리스트 4곳 선정...IMM인베·맥쿼리 등 포함
SK이노베이션E&S가 매각 중인 보령LNG터미널 지분 50% 매각이 후보 4곳간 경쟁으로 치러진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측은 이날 IMM인베스트먼트, 맥쿼리자산운용, 노앤파트너스, 퀘백주연기금(CDPQ) 4곳을 보령LNG터미널 지분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해 통보했다. 매각 측은 약 두달간 실사를 거쳐 10월 경 본입찰을 진행할 전망이다.보령LNG터미널은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한 SK E&S가 GS에너지와 2013년 설립한 합작사다. 이번 매각 대상은 SK이노베이션E&S가 보유한 보령LNG터미널 지분 50%다. 회사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측은 이번 매각으로 6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이 맡았다.앞서 예비입찰엔 숏리스트로 선정된 후보 외에도 10곳의 인프라 펀드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LNG터미널이 SK와 GS그룹 내 주요 에너지 계열사들과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인프라자산인 점을 눈여겨봤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운영권 등을 보유하는 대신 투자사에 최소 20년간 IRR 7~8%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장할 계획이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
SK·두산퓨얼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SK와 두산퓨얼셀이 나란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SK(AA+)는 목표액의 약 4배인 9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BBB급인 두산퓨얼셀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400억원을 넘어 63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총 2500억원 모집에 9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51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4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고, 3년물은 파(par), 5년물은 –6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SK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인 두산퓨얼셀은 2년물 150억원 모집에 200억원, 3년물 250억원 모집에 43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고, 2년물은 –30bp, 3년물은 –16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고려아연 중간배당 약속 불이행…"배당가능이익 마이너스 전환"
고려아연이 2023년 개시한 중간배당을 올해 건너뛰었다. 지난해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 여파로 자본총계가 줄어들어 중간배당 몫으로 떨어지는 배당가능이익 한도가 음수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상법으로 규정된 결산배당 가능 이익 한도 산정방식과 별도로 고려아연은 중간배당에 한해선 정관으로 한도 산정방식을 정해놓고 있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023년 2월 '매년도 중간배당 실시'를 원칙으로 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통해서도 "향후 3년간(2023~2025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유지하고 연 1회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3년과 2024년 8월 중간배당으로 각각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했으나, 올해는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중간배당을 집행하려면 6월 말부터 45일 이내 이사회 결의가 있어야 한다. 올해는 해당 기한 내 중간배당 결의를 위한 고려아연 이사회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려아연이 중간배당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놓고 이익 한도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고려아연 정관에 따르면 중간배당은 직전 결산기 자본총계(순자산)에서 자본금, 준비금, 직전 결산배당 총액, 임의적립금 등 공제항목을 차감한 금액 내에서만 가능하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한도를 산정할 때는 임의적립금을 차감하지 않지만, 고려아연은 정관으로 중간배당에 한해서는 임의적립금을 차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2024년 사업연도의 자본총계는 약 6조7000억원이며, 공제 항목들의 총합은 8
-
업스테이지, 620억원 규모 시리즈B 브릿지 투자 유치 [VC 브리핑]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지난 한 주간 AI, 의료,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업스테이지, 620억원 규모 시리즈B 브릿지 투자 유치업스테이지가 62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산업은행이 리드로 참여했으며, 글로벌 기업 아마존과 AMD가 새롭게 합류했다. 인터베스트, KB증권,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업스테이지는 자체 언어모델 ‘솔라(SOLAR)’와 문서 처리 솔루션 등 핵심 인공지능(AI) 제품군의 고도화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AWS를 우선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선정했다. 세이지메이커, 트레이니움, 인퍼런시아 칩 등 AWS 인프라를 활용해 모델을 고도화하고, 베드록 마켓플레이스 등에서 공급을 확대한다.이번 투자로 업스테이지 누적 투자금은 2,000억 원 규모로 늘었다. 이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중 최대 수준으로, 유니콘 기업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업스테이지는 앞서 2021년 316억 원 규모 시리즈A, 2024년 1,0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아마존, AMD가 합류한 이번 투자는 글로벌 AI 무대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라며, “경쟁력 있는 ‘K-AI’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주관사로 최종
-
테라뷰, 코스닥 상장 예심 승인...英 기업 최초 국내 증시 도전
초정밀 검사장비 기업 테라뷰가 영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국내 증시 상장에 다가섰다.테라뷰홀딩스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테라뷰홀딩스는 테라뷰가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회사로 테라뷰홀딩스가 테라뷰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다.2001년 영국에서 설립된 테라뷰는 테라헤르츠 기술에 기반을 둔 검사장비와 솔루션을 만드는 곳이다. 테라헤르츠는 1초에 1조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를 뜻한다.엑스레이(X-ray)처럼 물질을 투과할 수 있지만, 인체에 무해해 의료 검사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초음파 등 기존 검사 방식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등의 결함을 찾아내는 비파괴 검사 방식으로 주목 받고 있다.테라뷰는 테라헤르츠 기술 분야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연구단계를 넘어 실제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다만 아직 적자 기업인 만큼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상장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테라뷰는 최근 회계년도(2024년 5월~2025년 4월)에 매출 76억원, 영업손실 65억원을 올렸다. 국내 상장 주체인 테라뷰홀딩스는 지난해 7월 설립 이후 올해 4월까지 연결 매출 38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나타냈다.반도체와 2차 전지, 자동차 등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은 극히 미세한 흠집이나 불량이 제품성능을 좌우할 수 있다. 제품 내부에 불량이 발생할 경우 육안검사 또는 기존 검사방식으로는 검사하기 까다로운 만큼 초정밀 검사장비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테라뷰의 검사장비와 솔루션은 제품의 외부형태와 표면상태 등 외관상 결함은 물론 제품 내부의 문제도 잡
NOTICE
- [사고] ASK SINGAPORE 2025 '싱가포르 큰손' 자금 잡아라 2025.08.04
- [사고]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가들 '트럼프 시대' 투자법 공개 2025.04.21
- [공지] 한경 유료콘텐츠 이용 장애 안내 2024.11.15
CUSTOMER CENTER
-
02-360-4204
월~금요일 09:00~18:00 점심시간 11:30~13:30
- insight@hankyung.com 이메일 고객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