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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약세에 기름부은 美 투자 압박…"단기간 환율 더 오를 수도"

    원화약세에 기름부은 美 투자 압박…"단기간 환율 더 오를 수도"

    원·달러 환율이 26일 12원 가까이 급등한 것은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했다. 국내에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차질로 3500억달러 현금 투자 압박이 커져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간 1420원 안팎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美 경제지표 호조로 강달러 전환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1원80전 상승한 1412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4일(1420원20전)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23일 이후 사흘간 19원80전 뛰었다.최근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달러화 강세와 관련이 깊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자 최근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화 가치가 반등했다. 전날 밤 발표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3.8%로 지난달 나온 잠정치보다 0.5%포인트 상향됐다. 2023년 3분기(4.7%)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 Fed가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내리기보다 인플레이션 상황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화를 다시 강세 기조로 바꿔놓은 것으로 해석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98선을 넘어섰다. ◇ 3500억달러 유출 불안국내에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차질에 따른 불안 심리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간밤에 한·미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이 3500억달러(약 490

  • 통화정책 숨통 트인 한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좁혀졌다.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 환율 불안이 나타날 우려가 줄면서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은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 4.25~4.50%인 정책금리를 연 4.0~4.25%로 낮추면서 한·미 금리 차는 1.75%포인트(미국 금리 상단 기준)로 줄었다. 지난 4월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2.0%포인트까지 벌어진 금리 차가 다섯 달 만에 좁혀졌다.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Fed가 9개월 만에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경기·물가·금융 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한·미 금리 차는 자본 유출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기준금리가 미국 기준금리를 크게 밑돌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한은이 5월과 8월 금리를 동결한 이유 중 하나도 통화정책에 따른 환율 변동 우려였다.시장에선 한은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387원80전으로 7원70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 디지털화폐로 국고보조금 지급…기재부·한은, 은행들과 실험

    기획재정부가 한국은행, 국내 주요 은행과 함께 국고보조금을 디지털화폐로 지급하는 실험을 추진한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근 한은과 이 같은 내용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 은행에 참여를 요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사업은 정부가 국고로 지급 중인 보조금과 쿠폰(바우처)을 디지털화폐 형태로 수급자에게 전달하고, 제대로 사용되는지 점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기재부와 한은은 이르면 이달 중순 참여 의사를 보인 은행에 사업 일정, 주요 점검 내용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와 한은은 이번 사업을 통해 보조금을 부정 수급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처와 사용 기한 등을 미리 설계해둘 수 있어서다. 은행 또한 국고보조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고보조금 지출액은 112조3000억원으로 2015년(58조3000억원) 이후 10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김진성 기자

  • 이창용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 기조 유지"…두 차례 내릴 듯

    이창용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 기조 유지"…두 차례 내릴 듯

    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동결 조치로 수도권 집값 상승세 추이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수도권 집값 우려에 두 차례 연속 동결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 콘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주택시장 가격 상승 기대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고,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둔 상황을 고려했다는 취지다. 그는 “금리로 집값을 잡을 수는 없다”면서도 “유동성을 과다 공급함으로써 집값 상승 기대를 부추기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한·미 정상회담 결과도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거론했다. 이 총재는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이고 순조로운 협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달 초 관세협상 결과와 다르게 부정적으로 결과가 나왔다면 성장과 금융 안정 간 상충관계가 더 심해지면서 동결을 결정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도 지난 5월 0.8%에서 0.1%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를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 0%대 유지이번 통화정책방향회의는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여섯 중 다섯 명은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

  • 한은, 금통위서 연 2.50% 금리 또 동결…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1% 상향조정 [HK영상]

    한은, 금통위서 연 2.50% 금리 또 동결…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1% 상향조정 [HK영상]

    영상=한국경제TV, 로이터  / 편집=윤신애PD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2.50%로 동결한국은행은 28일 서울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포인트(p)내린 2.50%로 인하한 뒤, 7월과 이달까지 2회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세로 금융 불균형 우려가 커진 만큼 시장 과열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한은은 이달에도 금리를 묶어 두고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미국 금리 인하 재개를 확인한 뒤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P)가 유지됐다.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 회의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았다.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0.1%p 상향 수정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종전 전망치(1.6%)와 같다.윤신애 PD dramaniac@hankyung.com 

  • [속보] '금리인하' 소수의견 나왔다…10월 인하 가능성 높아져

    [속보] '금리인하' 소수의견 나왔다…10월 인하 가능성 높아져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신성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인하하는 게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다.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다음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연 2.50% 유지

    [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연 2.50% 유지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선택한 이후 2연속 동결이다. 지난달 금리 동결 이유로 들었던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아직 잡히지 않은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리지 않아 한미 금리격차에 대한 부담도 여전한 상황인 탓으로 여겨진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인구 고령화가 실질금리 낮춰…계속고용 등 구조개혁 필요"

    “인구 고령화는 구조적으로 실질금리를 낮추는 요인입니다. 큰 구조적 변화나 개혁이 없다면 금리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입니다.”황설웅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학자대회에서 ‘초고령사회에서의 거시경제 정책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렇게 진단했다. 이재원 한은 경제연구원장과 황 위원 등 연구진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가 실질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한국의 실질금리는 1991~2019년 다른 국가보다 높게 유지되다가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는데, 주요 요인을 고령화로 설명한 것이다.연구진은 출산율과 기대수명이 1991년 수준(합계출산율 1.71명, 기대수명 72.2세)으로 유지됐다면 지난해 기준 균형 실질금리는 현재보다 약 1.4%포인트 높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황 위원은 “실질금리를 낮추는 핵심 요인은 출산율 하락보다 기대수명 증가”라며 “기대수명이 늘어나면 은퇴 후를 대비한 저축이 증가하고, 결국 총저축률 상승이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출산율 하락은 저축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둔화를 심화하는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황 위원은 인구 구조는 한번 변화하면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이 성장해 노동시장에 진입하기까지 수십 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복 효과가 나타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이런 조건들은 중앙은행이 필요할 때 금리를 인상하는 능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단기적 경기 부양책이 아니라

  • 韓 성장률 높이는 글로벌 IB, 골드만·JP모간 "내년 2% 성장"

    韓 성장률 높이는 글로벌 IB, 골드만·JP모간 "내년 2% 성장"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소비 회복세 등을 반영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끌어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일부 IB는 내년 성장률을 2%대로 예상했다.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1.0%다. 지난 4월 1.4%에서 5월 0.8%로 내려간 뒤 줄곧 0%대에 머물던 전망치가 4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8개 IB 중 골드만삭스, JP모간, 씨티가 최근 한 달간 전망치를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보다 0.1%포인트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무역 협상 발표로 반도체 등의 품목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줄었다”며 “한국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불리한 조건도 아니다”고 평가했다.한국 경제를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JP모간도 올해 전망치를 0.6%에서 0.7%로 높였다. 씨티는 0.6%에서 0.9%로 눈높이를 높였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수출 호조와 제조업 성장으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0.6%)이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며 “3분기에는 이로 인한 반작용이 있겠지만 재정 부양책 효과가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1.2%), 바클레이스(1.1%),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1.0%), 노무라(1.0%), HSBC(0.7%) 등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골드만삭스, JP모간, 씨티 등 세 곳은 내년 성장률 전망도 각각 0.1%포인트 상향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회복 흐름이 내년엔 더 뚜렷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씨티와 JP모간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1.6%, 2.0%로 높아졌다. 골드만삭스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2.2%로, IB 8곳 중 가장 높았다.이 같은

  •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하려면 자본금 50억 넘어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하려면 자본금 50억 넘어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을 구체적으로 제도화한 법안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 발의됐다. 자기자본 50억원 이상인 금융회사와 주식회사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의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금융회사나 상법상 주식회사가 자기자본이 50억원 이상이고, 전산 설비 및 전담 인력을 갖춰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안 의원은 이번 법안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할 때는 반드시 금융위원회에 총발행 한도와 유통 계획, 준비자산의 구성 및 상환 방식 등을 담은 백서를 사전 신고해 인가받아야 한다는 규정도 넣었다.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은 현금, 요구불예금, 만기가 1년 이하인 국채와 지방채 등 유동성이 높은 실물자산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준비자산 규모는 발행 잔액 이상을 유지하도록 했다.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지니어스 법’(GENIUS Act)과 비슷하다. 지니어스 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미국 달러와 국채로 준비금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정도 마련했다. 이번 법안은 업비트와 빗썸 등 암호화폐거래소들이 스테이블코인 상장 전후로 발행인의 적격성, 공시 의무 이행, 법률 위반 사실 등을 주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를 위반해 발행인이 파산하면 거래소도 함께 손해배상 책임을 지도록 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인이 파산해도 코인에 연동된 준비자산은 투자자가 우선 배정받도록 했다.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이 교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의 이자 지급은

  • 하반기 국채 수급 우려…금리 상승 압력 커질듯

    한국은행이 하반기 국채 수익률곡선이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드는 가운데 예산안 발표 후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어서다.한은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수익률곡선 변화의 주요 동인 및 전망’ 자료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4월 하방 이동했던 국채 수익률곡선은 5월 이후 다시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국채 금리를 만기별로 늘어 놓은 것으로, 곡선이 상방 이동했다는 것은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뜻이다.한은은 1~4월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 수준이 내렸고, 5월 이후엔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에 따른 국채 수급 부담으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엔 국채 수익률 곡선이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우선 재정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면 연말로 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0%포인트 오른 연 2.47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금리는 0.028%포인트 상승해 연 2.905%까지 올랐다.강진규 기자

  • 비은행 공동검사권 필요하다는 한국은행…금융권 "이중 규제"

    비은행 공동검사권 필요하다는 한국은행…금융권 "이중 규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6일 “중앙은행의 거시건전성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감독기구 재편 논의 과정에 한은의 리스크 관리 기능도 보강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사실상 이중 규제가 될 수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이 총재는 이날 한은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금융저널(JIMF)이 공동 주최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한은은 주요국과 달리 직접적인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과 미시감독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법적·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한은은 이번 금융당국 조직개편 과정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담보인정비율(LTV),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등 거시건전성 규제를 결정할 때 정부와 협의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정부와 정책 강도 및 방향에 관해 이견이 있을 경우 정책 대응의 신속성과 유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한은은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공동 검사할 권한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은 안팎에선 레고랜드 사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 과정을 거치면서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한은의 금융 리스크 관리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최근 비은행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만큼 한은이 해당 회사의 정보를 세세하게 알 필요가 있다”며 “단독 검사권인지 공동 검사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도 기조연설 후 기자와 만나 “거시건전성 정

  • 이창용, 금리인하 속도조절 시사…"집값 하락 확인해야"

    이창용, 금리인하 속도조절 시사…"집값 하락 확인해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더라도 집값이 내려올지를 봐야 합니다. 8월이면 그 부분(집값)이 해결돼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느냐,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집값 문제가 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이 총재는 “작년 8월보다 수도권 집값 상승 속도가 빠르다”며 “당시엔 (금리 인하를) 한 번 쉰 후 ‘(집값이) 잡혔구나’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런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 총재가 언급한 지난해 8월 당시 한은은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저성장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만 놓고 보면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었지만 가계부채 급증세를 더 고려한 결정이었다. 당시 대통령실에서 ‘아쉽다’는 언급이 나오고, 이 총재에겐 금리 인하 시점을 놓쳤다는 ‘실기론’ 꼬리표가 붙었다.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수도권 집값 상승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작년 8월보다 지금 걱정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당시 한은은 다음 금통위(작년 10월) 때 금리를 내렸지만 이번엔 인하 시점이 더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6·27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집값이 안 잡히면 추가 대책을 내놔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가계부채는 2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 거래량이 줄었다”며 “두 달

  • 금리 동결한 한은 "가계부채 우려 늘고 성장부진 완화"

    금리 동결한 한은 "가계부채 우려 늘고 성장부진 완화"

    한국은행이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나온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금통위 때 고려사항이던 성장 부진이 완화된 점도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았다.한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내린 후 한차례 동결로 쉬어가는 것을 선택했다.이날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한은은 주택시장의 과열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대출은 그간 확대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국내 경제에 대해선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소비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도 이어졌다"는 것이다.향후 전망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한은은 "소비가 경제심리 개선, 추경 등으로 점차 회복되고 수출은 미 관세부과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경로는 대미 무

  • 가계대출부터 잡는다…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 [영상]

    가계대출부터 잡는다…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 [영상]

    한국은행이 10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 인하한 뒤 한차례 동결을 선택했다.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출이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지난달부터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높이는 기관이 나오는 등 저성장 우려가 다소 진정된 점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이같은 결정은 최근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경제전문가 설문 결과에서 응답자의 95%가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과도 같았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