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관세 충격에도…한은, 기준금리 2.75%로 동결 [종합]

    관세 충격에도…한은, 기준금리 2.75%로 동결 [종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현행 기준금리 수준(연 2.75%)을 동결한다고 결정했다.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게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들썩인 가계대출과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 집행 시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 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방향으로 틀었다.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올해 1월 숨 고르기 동결을 거쳐 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한 차례 더 내렸다.2월 금통위 회의 이후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경기·성장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데도 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원인은 환율 변수 때문으로 추정된다.원·달러 환율은 이달 9일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되자 주간 종가 기준 1484원10전을 찍었다.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12일(1496원50전)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최근 들어 상호관세 유예 조치 등으로 1420원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될 경우 다시 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서울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추세 안정 여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시기,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 속도도 이번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전쟁의 충격,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다음 달에도 금리 인하를 미루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한 달간 원·달러 환율과 Fed의 통화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 "'관세 쇼크' 탓 올 성장률 1.3% 추락…추경 조기 편성해야"

    "'관세 쇼크' 탓 올 성장률 1.3% 추락…추경 조기 편성해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보면서도 인하 시점은 이달보다 다음 달이 낫다고 판단했다.15일 설문에 응한 전문가 20명 중 16명(80%)이 1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는데, 이 중 13명은 다음 달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이달 금리 인하를 예상한 4명을 포함하면 전체 전문가 중 85%(17명)가 상반기에 한 차례 금리를 내린다고 판단한 셈이다.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선 금리를 인하하기보다 관세 충격이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하면서 다음 회의에 금리를 인하할 것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남강 한국금융투자지주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영향에 미치는 편익 측면에서는 4월과 5월 금리 인하의 차이가 크지 않고, 비용 관점에서는 4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부동산시장 심리와 관세 불확실성 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이번 설문이 외환시장이 다소 안정된 시점에 나온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주 148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1420원대로 60원 가까이 떨어졌다. 환율 안정에도 불구하고 다수 전문가는 한은이 이번 회의 때 보수적인 결정(금리 동결)을 내릴 것으로 본 것이다. 4월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의견도 4명으로 적지 않았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면 성장 둔화 강도가 커지는 현시점에서 선제 인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경제 전문가들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금리 인하를 패키지로 추진해야 경기 부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

  • "17일 기준금리 동결, 5월 인하 유력"

    "17일 기준금리 동결, 5월 인하 유력"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연 2.75%)으로 동결하고 다음달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국내외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금리 인하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본 것이다.15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전문가 20명에게 17일 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의견을 물은 결과 16명(80%)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4명(20%)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 6월 말 예상 기준금리는 17명(85%)이 연 2.5%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이달 금리 동결을 점친 전문가도 대부분 5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29%로 한은 전망치(1.5%)를 밑돌았다. 지난 2월 전망(1.57%) 때보다 0.28%포인트 낮아졌다.좌동욱 기자 

  • 금융 밸류업 힘주다가…中企 돈줄 막혔다

    금융 밸류업 힘주다가…中企 돈줄 막혔다

    금융지주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대출·투자 확대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주주 환원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갉아먹는 위험자산(RWA)을 줄이기 위해 우량 기업 대출만 골라 내주면서다. 이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8조6312억원으로 전달 대비 9791억원 급감했다. 기업대출이 한 달 새 1조원 가까이 쪼그라든 것은 2016년 12월(1조4024억원) 후 8년 만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통상 대출이 본격적으로 늘어야 할 1분기에도 증가세가 예년 같지 않다고 한다.기업대출이 감소한 것은 금융지주마다 밸류업에 힘을 주다 스텝이 꼬였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는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 규모를 정한다. 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금융지주 내 위험자산이 많으면 그만큼 배당 등 환원 규모가 줄어든다.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비우량 대출을 확 줄이고 나선 이유다.은행에 기업대출은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힌다.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기업에 대출하면 대출액의 150%가 위험자산에 포함된다. 부동산담보대출(20~70%) 대비 가중치가 높다. 비상장주식(200%), 벤처투자(400%) 등도 밸류업 시대의 걸림돌로 전락했다.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말 연 4.90%에서 지난 2월 연 4.99%, 신용대출 금리는 연 5.51%에서 연 5.73%로 뛰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고환율에 대출 통로까지 좁아져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박재

  • 치솟은 원·달러 환율…금융위기 이후 최고

    원·달러 환율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와 국내 정국 불안 장기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선 단기적으로 15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40전 오른 1472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2009년 3월 13일(1483원50전) 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내내 1460원에 머물면서 1470원을 위협하다가 이날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이후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 한때 1473원80전까지 올랐다.이날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다양한 경계 심리가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정부가 4월 2일 부과할 상호관세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측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이 글로벌 관세 전쟁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이날 공매도가 재개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5771억원어치 순매도한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국내 요인 등으로 이날 원화 가치는 글로벌 통화 흐름과 다르게 움직였다.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전날 104.26에서 103.88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도 이날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전문가 사이에선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국

  • "과도한 편중"…한은, 서학개미에 경고장

    한국은행이 미국의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 등 일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서학개미에게 “시장이 부진할 경우 손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26일 한은 블로그에 게시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투자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58.2%에서 지난 18일 기준 90.4% 수준으로 높아졌다. 투자 종목은 미국 상장주 중에서도 특정 종목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손실을 볼 경우 이를 만회하려면 오랜 기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2022년처럼 연간 -40% 평가손실을 입은 후 S&P500지수 추종 ETF에 투자해 원금을 회복하려면 최소 8.6년을 보유해야 한다.강진규 기자

  • '-35% 손실 잊었나'…한은 "서학개미, M7·레버리지ETF 줄여야" 경고

    '-35% 손실 잊었나'…한은 "서학개미, M7·레버리지ETF 줄여야" 경고

    한국은행이 매그니피센트7(M7)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나서고 있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추구 성향이 과도하다"며 경고에 나섰다. 한은은 "미 주식시장이 부진할 경우 손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여야한다"고 지적했다. 26일 이재민 한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블로그에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투자잔액 비중은 지난 2019년 말 58.2%에서 최근에도 90.4% 수준으로 높아졌다. 특히 미국 주식 중에서도 M7으로 대표되는 성장주와 지수의 2~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투자가 많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상위 5개 보유종목은 테슬라(147억달러), 엔비디아(105억달러), 애플(40억달러), 팔란티어(29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9억달러) 등 기술주였다. 6위는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ETF인 TQQQ(24억달러)였다. TQQQ의 전체 시가총액(204억달러) 중 한국 개인투자자의 지분율은 11.9%에 달했다. 테슬라 주가의 2배를 추종하는 TSLL의 한국 투자자 지분은 약 13억달러로 전체의 40.5%였다.   한은은 이같은 위험 추구 성향의 투자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주가가 오를 때는 큰 수익을 얻지만 내릴 때는 손실이 크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한은은 미국 주식시장이 고강도 긴축으로 무너진 지난 2022년과 같은 사례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미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겹치면서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19.4% 하

  • "금리만으론 성장률 못 높여…추경 필요하지만 20조 넘으면 부작용"

    "금리만으론 성장률 못 높여…추경 필요하지만 20조 넘으면 부작용"

    “경기 면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하만으로 성장률을 높일 수는 없습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재정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더 낮추면 환율과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과 물가 안정 기조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재정정책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재정·통화정책 공조 필요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2.75%로 인하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1.6~1.7%에서 1.5%로 낮췄다. 한은은 성장의 하방 위험이 더 커진 점을 추가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한은이 이날 제시한 올해 성장률 1.5%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 등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1.5% 성장률에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경로가 이미 반영돼 있다”며 “이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재정정책이 역할을 하기 위해 15조~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필요하다고 다시 언급했다. “성장률을 0.2%포인트가량 높일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추경을 할 때가 아니라는 KDI 주

  • 한은 "올 성장률 1.5%…금리 1~2회 더 인하"

    한은 "올 성장률 1.5%…금리 1~2회 더 인하"

    한국은행이 25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기준금리는 연 3.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불안’을 이유로 동결을 선택한 한은이 한 달 만에 금리 인하를 재개한 것이다. 한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연 2%대에 진입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이 총재는 “시장의 다수 의견은 2월을 포함해 올해 2~3회 금리를 인하하는 것인데 저희(금통위) 가정과 다르지 않다”고 말해 연내 금리를 1~2회 더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하 속도와 관련해서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고, 나머지 2명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지난달 약식으로 전망한 1.6~1.7%보다 낮은 1.5%를 올해 성장률로 제시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56년(0.6%), 1980년(-1.6%),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2023년(1.4%) 등 여섯 번뿐이다. 이 총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며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진규 기자 

  • 한은 "올해 성장률 1.5%"…성장 전망 확 낮췄다

    한은 "올해 성장률 1.5%"…성장 전망 확 낮췄다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다. 경기 하방 우려가 심해지면서 잠재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장을 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한은은 2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같은 수정 경제전망을 의결했다. 1.5%의 새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1.9%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비상계엄 여파 등을 감안해 지난달 약식으로 재전망한 1.6~1.7%보다도 낮았다. 이번 한은 전망치 1.5%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1.6%)보다도 낮다.한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을 주요 변수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 위축과 환율 불안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기조 아래 추진 중인 주요 교역국 상대 관세 인상의 영향도 비중 있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내년 성장률은 1.8%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1.8%와 같았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1.9% 내년 1.9%로 제시됐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2%대 위로 올랐지만 향후 낮은 수요 압력 등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해 목표 수준(2%) 부근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한은 "딥시크에 미 증시 출렁…국내 파급영향 예의주시"

    한은 "딥시크에 미 증시 출렁…국내 파급영향 예의주시"

    한국은행이 설 연휴 기간 중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결정과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중국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 모델 발표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같은 현상이 국내에 어떻게 파급되는지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31일 오전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윤경수 국제국장,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등과 함께 설 연휴 및 미 FOMC 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설 연휴 중 이슈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한은은 설 연휴 기간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에서 국가별로 차별화된 결정이 나온 점에 주목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은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3연속 인하 후 숨고르기에 나선 반면 캐나다와 유럽은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유 부총재는 "FOMC 결과는 예상된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시장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연휴 기간 중 미국 증시 변동성이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 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에선 지난 27일 중국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발표한 이후 미 주요 빅테크 기업의 과잉 투자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가, 이후 다소 회복하는 등 큰 폭으로 출렁였다.유 부총재는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국내에 어떻게 파급되는지 영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Fed의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국내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관련 위험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 영향을 경계감을 갖고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한은, 2월 금리인하 이후 속도조절 나설듯

    미국 중앙은행(Fed)이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 4.25~4.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졌다. 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면서 한국은행도 통화 완화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연 3.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확인한 뒤 금리를 내려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서다.시장에선 일단 다음달 25일 금통위 회의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0.1%로 ‘성장률 쇼크’를 기록한 데다 원·달러 환율은 다소 안정세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147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설 연휴 전 1430원대로 내려왔다.그런데다 해외 투자은행(IB) 등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가 연 1.1%를 제시한 가운데 JP모간은 1.3%에서 1.2%로, 씨티는 1.5%에서 1.4%로 전망치를 내렸다.문제는 2월 금통위 회의 이후의 금리 인하 속도다. Fed가 금리를 상당 기간 동결하면 한은만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릴 수는 없다. 현재 1.5%포인트인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급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2월 인하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Fed의 결정을 계속 의식할 것”이라며 “Fed 점도표를 고려할 때 Fed

  • 韓 작년 '2% 성장' 턱걸이…계엄 쇼크에 4분기 0.1%

    지난해 4분기 경제가 0.1% 성장하는 데 그치며 작년 연간 성장률이 2.0%에 턱걸이했다.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 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건설투자가 급감해 ‘성장 쇼크’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3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0.1%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 한은이 전망한 분기 전망치 0.5%의 5분의 1 수준이다. 최근 한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0.2% 또는 이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 비해서도 낮았다.성장 쇼크가 나타난 것은 비상계엄 이후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이 심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4분기 민간소비는 당초 전망(0.5%)의 절반도 안 되는 0.2%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 말부터 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하는 등 계엄 이후 소비 약세가 그대로 반영됐다. 건설투자는 3.2% 감소했다. 건설투자 부진이 예상됐지만 강도가 예상보다 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치 불확실성이 성장률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4분기 성장률이 고꾸라지며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은 2.0%에 그쳤다. 2023년(1.4%)에 비해서는 소폭 반등했지만, 잠재성장률(2.0%)을 간신히 달성한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도 저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인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강진규 기자

  • 두 분기 연속 0.1% 성장 그쳐…경기침체만 간신히 면했다

    두 분기 연속 0.1% 성장 그쳐…경기침체만 간신히 면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전 분기 대비)에 그친 것은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제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에서 악영향이 특히 크게 나타났다.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도 이 같은 경기 부진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꽁꽁 얼어붙은 투자와 소비한은은 작년 11월 말에 4분기 성장률을 0.5%로 전망했다. 23일 발표된 성장률은 0.1%로 전망치의 5분의 1에 그쳤다. 3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0.5% 전망’이 ‘0.1% 실적’으로 나타났다.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컸다. 작년 3분기 0.5% 증가한 민간 소비가 4분기에는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 전망(0.5%)에 비해서도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의료, 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심리가 위축돼 민간소비에 영향을 줬다”며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3분기 휴대폰과 자동차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진 점, 따뜻한 날씨로 겨울철 난방 수요가 감소한 점을 꼽았다.건설투자는 3.2% 급감했다. 경기 악화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었다. 신 국장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주택 매매 둔화, 인건비와 공사원가 상승이 투자 감소의 원인”이라며 “계엄으로 인한 심리 악화도 분양 실적 등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1.6% 늘었다. 수출은 0.3% 증가, 수입은 0.1% 감소를 기록했다.내수는 소비지출(0.2%포인

  • 작년 韓경제 성장률 '2.0%' 턱걸이…4분기 GDP 0.1% 증가

    작년 韓경제 성장률 '2.0%' 턱걸이…4분기 GDP 0.1% 증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상 계엄과 여객기 사고 등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데다 건설투자가 급감하면서 당초 전망치인 0.5%를 크게 하회했다. 연간 성장률은 2.0%에 턱걸이 했다. 4분기도 5분의 1토막한국은행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자료를 발표했다. 4분기 성장률은 0.1%로 3분기와 같았다. 이는 지난 11월말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 분기 전망치 0.5%의 5분의 1에 그치는 수준이다. 4분기 성장률을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0.2% 증가했다.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의료, 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전분기 0.5% 증가에서 증가 폭은 축소됐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건설투자는 3.2% 감소했다. 건설경기 악화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을 중심으로 1.6% 증가했다. 수출은 0.3% 증가, 수입은 0.1% 감소를 기록했다.성장기여도는 민간이 0.2%포인트, 정부가 0.0%포인트로 나타났다. 내수는 소비지출(0.2%포인트)이 성장에 기여했지만 총고정자본형성(-0.3%포인트)이 크게 감소해 종합적으로 성장에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출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전분기 -0.8%포인트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4분기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까닭은 비상계엄과 연이은 탄핵정국으로 인한 심리 위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은은 최근 4분기 경제 흐름을 설명한 보고서를 통해 "내수 소비와 건설투자 등이 위축되고 있지만 수출은 당초 전망에 부합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