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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 쇼크' 금융시장 발작 차단…정부·한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

    '계엄 쇼크' 금융시장 발작 차단…정부·한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

    정부와 한국은행이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발작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무제한 공급' 카드를 꺼내들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이창용 한은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F4 회의 직후 금융 공공기관 및 협회와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유동성 공급 방안으로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40조원대 채권시장 안정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그는 "시장안정조치를 언제든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또 "금융회사의 외환 건전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해 환율 상승 위험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 협회는 소속 금융사가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금감원은 이날만 두 차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여는 등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이 원장은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매일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한 모든 안정조치를 실행하겠다"며 "시장 불안을 조장하는 허위·풍문 유포에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은행은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내년 2월까지 환매조건부채권(RP)을 무제한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RP매입은 해당 채권을 금융회사가 다시 사

  • 꺼져가는 경기부터 살리자…15년 만에 2연속 금리 내린 이창용

    꺼져가는 경기부터 살리자…15년 만에 2연속 금리 내린 이창용

    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 10월에 이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기준금리가 두 달 새 연 3.50%에서 연 3.0%로 크게 낮아졌다. 이 같은 연속 인하는 한은 역사상 이례적인 것이다. 닷컴 버블 붕괴와 미국의 9·11테러가 겹친 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2009년을 제외하면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한은이 그만큼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예상보다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를 좀 더 빨리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美 레드스윕 예상 못 했다”지난 10월 금통위 때만 해도 한은은 당분간 연 3.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계획이었다. 이 총재는 당시 금통위원들의 3개월 이후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를 언급하면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고 했다. 하지만 약 한 달 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 총재는 이날 한 달 만에 금리를 추가로 내린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우선은 미국의 상황 변화다. 이달 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 의회를 장악하는 ‘레드스윕’이 나타난 것이다. 이 총재는 “예상을 빗나간 면이 있다”며 “이 결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점도 꼽았다. 이 총재는 “3분기 물량 기준으로 수출이 크게 줄었다”며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크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

  • 1.9%·1.8%…저성장 고착 예고한 한은

    1.9%·1.8%…저성장 고착 예고한 한은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내년과 2026년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2%)을 밑도는 1%대 성장에 그치는 등 저성장이 고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연 3.0%로 인하했다. 연 3.0% 수준의 기준금리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연 3.50%인 금리를 연 3.25%로 내리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한은이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그만큼 현재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내년 성장률은 2.1%에서 1.9%로 내렸다. 이날 처음 제시한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1.8%였다. 잠재성장률(2%) 미만의 저성장이 내년과 후년 연속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 것이다.한국의 성장률이 2% 미만을 기록한 것은 1956년(0.6%), 1980년(-1.6%),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2023년(1.4%) 등 여섯 번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 배경과 관련해 “구조적인 수출 부진과 관세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성장 하방 압력이 커졌다”며 “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날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에는 전체 금통위원 중 4명이 찬성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을

  • 20년 만에 나왔다…부총재 소수의견

    20년 만에 나왔다…부총재 소수의견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사진)가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한은 집행부의 의견으로 여겨지는 부총재의 결정이 ‘소수의견’이 된 것은 2004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인하 의견을, 2명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의견을 낸 두 명의 금통위원은 유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이라고 공개했다. 이들은 주로 환율 변동성 문제를 중점적으로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물가와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이견이 크지 않았지만 성장과 외환시장의 안정 간 상충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 인하로 결정한 만큼 이날 별도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 이 총재는 “집행부가 장단점을 보고했고, 금통위원들이 본인의 의견을 제시했다”며 “총재와 부총재 의견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용성 위원은 지난 10월에 이어 2연속 소수의견을 냈다.강진규 기자

  • 20년 만에 처음…"금리 인하 반대" 소수의견 낸 한은 부총재 [강진규의 BOK워치]

    20년 만에 처음…"금리 인하 반대" 소수의견 낸 한은 부총재 [강진규의 BOK워치]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사진)가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통상 한은 집행부의 의견으로 여겨지는 부총재의 결정이 '소수의견'이 된 것은 2004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로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인하 의견을, 2명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소수의견을 낸 두명의 금통위원은 유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이었다. 이들은 주로 환율 변동성 문제를 중점적으로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물가와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이견이 크지 않았지만 성장과 외환시장의 안정 간 상충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당연직 금통위원인 한은 부총재가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소수의견을 낸 것은 2004년 11월 이성태 당시 부총재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당시 이성태 부총재는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에 반발해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다른 금통위원 5인이 금리 인하에 찬성하면서 당시 금통위는 콜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인하했다.당시 박승 총재도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통위원 6명의 결정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난 만큼 별도로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 당시 금통위원들이 한은 집행부 의견과 반대되는 결정을 한 것을 두고 '금통위원의 반란'이라는 수사가 붙었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참고로 이성태 부총재는 박승 총재 후임으로 한은 총재

  • [속보] 장용성·유상대 금통위 "금리 인하 반대" 소수 의견

    [속보] 장용성·유상대 금통위 "금리 인하 반대" 소수 의견

    장용성·유상대 금융통화위원이 28일 기준금리 인하를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 인하, 2명이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한은 "성장률, 내년 1.9%·2026년 1.8%"…저성장 고착화 현실로

    한은 "성장률, 내년 1.9%·2026년 1.8%"…저성장 고착화 현실로

    한국은행이 2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2.1%)에 비해 0.2%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1%대 성장률을 예상했다.올해 성장률은 종전 2.4%에서 2.2%로 낮췄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0.5%가 아닌 0.1%로 집계되면서 악화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문제는 내년 이후에도 이같은 저성장 흐름이 고착화한다는 점이다. 한은은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1%대 저성장이 내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는 통상적으로 한국의 잠재성장률로 여겨지는 2%를 하회하는 수준이다.물가상승률도 1%대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1.9%로 물가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8월에 전망한 2.1%에 비해 0.2%포인트 낮췄다. 2026년 물가상승률도 1.9%로 제시됐다. 물가가 안정화된다는 의미이지만 저물가가 계속될 경우 명목 성장률이 악화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수출마저 꺾였다…0.1% '성장 쇼크'

    수출마저 꺾였다…0.1% '성장 쇼크'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내수가 다소 회복했지만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이 뒷걸음질 쳤다. 당초 예상한 3분기 성장률 0.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장 쇼크’가 나타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의 상당폭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1분기 1.3% ‘깜짝 성장’ 이후 2분기 -0.2%의 역성장을 거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하지만 증가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0.5%로 전망했다. 실제 성장률이 전망치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5%였다. 이 역시 전망치(2.0%)를 0.5%포인트 밑돌았다.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3분기 수출은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2022년 4분기(-3.7%) 이후 1년9개월 만에 뒷걸음질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이 조정받아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자동차와 화학 등 비(非)IT 부문의 수출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부진한 결과다.소비와 투자 등 내수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아이폰16 등 휴대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0.5% 늘었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을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6.9% 늘어나며 건설투자 감소분(-2.8%)을 상쇄했다.3분기 경제 부진으로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2.4%)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강진규 기자

  • 3분기 GDP 0.1% 성장 '쇼크'…한은 전망의 '5분의 1' 토막

    3분기 GDP 0.1% 성장 '쇼크'…한은 전망의 '5분의 1' 토막

    3분기 우리 경제가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내수가 다소 회복됐지만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이 쪼그라들었다. 당초 예상했던 0.5% 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쇼크'가 나타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0.1% 성장 쇼크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전분기 -0.2%에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성장했다.생산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0.5% 증가했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재화 소비와 의료, 운수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면서 6.9% 늘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2.8% 감소했다.0.1%의 성장률에 각 분야가 기여한 정도를 살펴보면 내수는 0.9%포인트 성장에 기여했다. 민간 소비가 0.2%포인트,  정부소비가 0.1%포인트, 총고정자본형성(투자)이 0.2%포인트 성장을 늘렸다.문제는 수출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0.8%포인트로 나타났다. 전분기 -0.1%포인트에서 악영향이 커졌다. 수출의 기여도가 -0.2%포인트, 수입의 기여도가 -0.6%포인트였다. 전분기에는 수출이 여전히 성장에 기여하는 가운데, 수입이 늘어 나타난 마이너스였지만 3분기에는 수출 자체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은은 "비IT 품목의 수출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IT품목의 성장세까지 둔화되면서 순수출의 마이너스 기여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이같은 부진흐름을 되돌릴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수가 부진하면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순수출

  • 한은 "수도권 주택가격 완만하게 오를 것"

    한은 "수도권 주택가격 완만하게 오를 것"

    한국은행이 수도권 주택가격이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한은은 14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 현황을 보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들의 기대심리와 함께 전세가격 오름세를 부동산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가격은 지난 6월부터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빠르게 확대됐으나 8월 중순 이후 둔화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와 은행의 대출 태도 강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11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과 관련한 질의가 많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로 민간 소비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느냐’라는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한 차례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차례 어떤 속도로 (금리 인하를) 하느냐에 따라 내수 진작 효과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한은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낮추면서 3년2개월 만에 피벗(금리 인하로 정책 전환)했다. ‘금리 인하로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재정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김영환 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 총재는 “공감한다. 기준금리 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대답했다.강진규 기자

  • 이창용 "금리인하 여력 있지만…가계부채 자극없이 속도조절할 것"

    이창용 "금리인하 여력 있지만…가계부채 자극없이 속도조절할 것"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돈줄을 죄는 ‘긴축’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푸는 ‘완화’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속도는 시장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등 금융 불안과 서울 등 수도권 집값 불씨가 남아 있어서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다음달엔 추가 인상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 낮아져 연 3.50% 불필요”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연 3.25%로 인하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연 3.50%의 금리 수준에 대해 ‘불필요한 긴축’이라고 표현했다.이 총재는 “물가 목표(2%) 달성을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물가상승률이 2% 이하로 떨어지다 보니까 실질금리가 긴축적인 상황이 됐다”며 “물가가 다시 올라갈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이를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내수 부진도 금리를 인하한 이유로 꼽았다. 이 총재는 “내수가 회복 중이지만 잠재성장률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이전 금통위 때와 비교해 전망의 변화는 없지만 내수 개선이 빠르지 않은 편이라 고통받는 계층이 많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선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실질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아 당분간 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다”면서도 “금융 안정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미국처럼 50bp(0.50%포인트)씩 내릴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 기준금리 연 3.25%로…"매파적 인하"

    기준금리 연 3.25%로…"매파적 인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1년 8월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지 38개월 만에 금리 인하로 피벗(통화정책 전환)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를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인하”로 표현하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11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2% 이하로 떨어져 실질 기준금리는 상당히 긴축적인 수준”이라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긴축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고 인하 배경을 밝혔다.한은이 금리를 내린 것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0.75%로 올리며 긴축을 시작한 지 3년2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 연 3.50%로 금리를 인상한 뒤 2월부터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끝에 14번째 금통위에서 인하를 결정했다. 장용성 금융통화위원은 “연 3.50%로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수 의견을 냈다.이 총재는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9월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금융 안정이 확인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를 상당한 정도로 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인하는) ‘매파적 인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다음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연 3.25%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으로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추가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기준금리 인하에도 은

  • 기준금리 연 3.50→3.25%…3년2개월 만에 '피벗'

    기준금리 연 3.50→3.25%…3년2개월 만에 '피벗'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금리를 연 3.25%로 인하했다.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가운데 심각해지고 있는 내수 부진을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폭 둔화된 것도 이같은 결정의 근거가 됐다.이날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도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전환)'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21년 8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작된 긴축 사이클이 3년 2개월만에 인하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2월 금통위 때부터 시작한 금리 동결 기조도 1년 8개월만에 끝났다. 한은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경기와 성장 부진 우려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 등을 줄여줘야 민간 소비·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는 논리로, 정부와 여당이 끊임없이 한은에 인하를 압박하는 이유와 같다.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2% 감소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통화정책의 최대 목표인 '2%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달성돼 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크지 않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가계부채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5조6029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대 은행에서 9월 한 달간 하루 평균 3451억원 새로 취급됐다. 8월(3596억원)보다 4%가량 적

  • 통화주권 위협하는 스테이블 코인…개도국선 화폐 대체도

    통화주권 위협하는 스테이블 코인…개도국선 화폐 대체도

    달러 가치와 1 대 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 각국의 통화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각국 통화처럼 쓰이면서 전 세계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통화 대체)’이 심화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일부 개발도상국에선 법정화폐보다 스테이블 코인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는 ‘발등의 불’이 됐다는 지적이다. 통화 대체 가속화하나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 위협적인 것은 자국 통화 수요가 감소하는 데 따른 통화 대체 부작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자국 통화 수요가 줄어들면 통화 정책의 통제력이 약화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나 통화량 등을 조절해 경제를 안정시키려 해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자본의 국경 간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본 유출입을 통제하기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일반적으로 통화 대체는 정부 정책 실패나 내전 등 정치적 불안정, 금융·외환 위기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초인플레이션과 함께 나타난다. 역사적으로 짐바브웨, 베네수엘라처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달러라이제이션이 발생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도 저금리를 고수한 튀르키예,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달러 환전까지 막은 아르헨티나 등에서 스테이블 코인 수요가 급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진국에서도 ‘촉각’스테이블 코인은 거래가 빠르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통화 대체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절차가 복잡하고 고비용인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약점

  • 주식시장 떠나는 외국인…10개월만에 '순매도'

    주식시장 떠나는 외국인…10개월만에 '순매도'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의 경상수지가 지난 8월 66억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IT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외국인의 주식 투자에서는 10개월만에 '순매도'가 기록됐다.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7월 89억7000만달러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가 이어졌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65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전달(83억3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수출은 57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536억7000만달러)보다 7.1%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로 반등한 뒤 11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는 정보통신기기(44%), 반도체(38.3%) 등 IT품목의 증가세가 컸다. 다만 철강제품(-0.2%), 승용차(-3.6%), 화공품(-4.4%) 등 비 IT품목은 대부분 감소했다.수입은 508억6000만달러로, 1년 전(484억7000만달러)보다 4.9% 늘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두달 연속 일제히 증가했다.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월 23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큰 폭으로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12억6000만달러에서 14억2000만달러로 늘었지만 운송수지가 1억1000만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흑자 폭을 키웠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본원소득수지는 8월 16억9000만달러로 7월 31억5000만달러에서 흑자 폭이 줄었다.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급 영향으로 파악됐다.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49억3000만달러 늘었다. 7월 110억3000만달러 증가에서 증가폭이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