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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금리인하 직진…한은 '진퇴양난'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3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물가가 안정되고 고용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경로를 명확히 했다. 이와 달리 피벗(정책 전환) 시점을 놓고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고 가계부채는 급증해 한은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Fed는 지난달 30~31일 FOMC 정례회의에서 연 5.25~5.50%인 정책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Fed가 8회 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지만 9월 인하 기대는 더욱 커졌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며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경제 성장세와 고용 상황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라는 전제를 붙였지만 파월 의장이 구체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9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와 달리 한은의 금리 인하 경로는 안갯속이다. 물가상승률이 지난 6월 2.4%로 내려가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로 역성장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섣불리 인하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주요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조원 넘게 급증하며 3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한은 안팎에서는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하면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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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국채 꽂힌 외국인…3년물 금리 年 2%대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6개월 만에 연 2%대로 하락(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몰린 영향이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28개월 만에 연 2%대로 내려섰다. 2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978%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연 3.024%에서 0.046%포인트 하락하면서 2022년 5월 30일(연 2.942%) 후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연 2%대로 마감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55%포인트 내린 연 2.990%를 기록했다. 2022년 4월 1일(연 2.942%) 후 처음으로 연 2%대를 나타냈다.기준금리가 연 3.50%인 것을 감안하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내린 것보다 낮은 수준에서 3년·5년 만기 국고채가 거래된 것이다. 채권시장 일각에선 금리 낙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한국 국채를 4조2052억원 순매수하며 금리 하락을 주도했다. 전월 4조4838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4조원을 돌파했다.Fed가 정책금리를 조만간 인하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 베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의 경제 지표도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최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가 높아져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해져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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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식 더 사볼까'…달러화예금 올들어 첫 증가
지난달 외화예금이 5개월 만에 증가했다. 해외증권투자를 위해 투자자들이 예치금을 늘리면서 달러화 예금이 올들어 처음으로 늘어난 영향이다.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05억7000만달러로 5월 말보다 16억1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작년 12월 21억2000만달러 증가 이후 올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달러화 예금 추이와 비슷했다. 달러화 예금은 지난달 12억6000만달러 증가한 73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올 1~5월 감소하다가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한은은 "수입 결제 대금 일시 예치, 해외증권투자 목적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면서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유로화는 45억7000만달러로 1억달러 늘었다. 기업의 수출대금 입금이 있었다. 엔화는 101억3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예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15억3000만달러 늘어난 75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150억9000만달러)도 8000만달러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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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포퓰리즘'의 덫…주담대 누른 2년, 자영업자 연체율 치솟아
‘관치(官治) 금리’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 2년간 가계대출 확대를 방조해온 정부 정책이 결과적으로 자영업자의 살림살이를 더 팍팍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작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탓에 발생한 가계 빚 급증 현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내준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4.85%였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주담대 평균 금리(연 3.91%)보다 0.94%포인트 높다.2022년 5월까지만 해도 중소기업대출은 주담대보다 평균 금리가 낮았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 이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은행권에 주담대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가 주담대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주담대 금리가 낮아지자 가계대출 잔액은 빠른 속도로 늘었다. 국내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투자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문제는 가계 빚 우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언제 (기준금리의) 방향을 전환할지와 관련해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하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피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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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0% 유지…12연속 동결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연 3.25%에서 연 3.50%로 0.25%포인트 금리를 올린 후 2월부터 12차례 연속으로 동결을 결정했다.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4%까지 내려오는 등 물가가 둔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가계부채가 증가세로 전환하고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는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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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불안 더 커질 우려…8월 금리인하 쉽지 않다"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20명 중 14명(70%)이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10월 이후로 예상한 가장 큰 이유로는 통화정책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들 수 있다. 오는 9월로 예상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앞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먼저 내리면 지금도 부담스러운 원·달러 환율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다. 대다수 전문가(14명)가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400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한국은행이 하반기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선회하겠지만 환율 요인 때문에 금리를 내릴 여력은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10명 중 7명 “10월 이후 금리 인하”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띈 결과는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다. 최근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8월 인하는 소수 의견(5명)에 그쳤다. 10월을 선택한 응답자가 10명(50%)으로 가장 많았고 11월 이후를 택한 전문가도 4명(20%)에 달했다.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10명 중 7명이 금리 인하를 10월 이후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시장의 예상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1~3.2%대로 이미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너무 이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직은 ‘너무 늦은 인하 가능성’보다는 약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국은행이 Fed보다 금리를 먼저 내릴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일반적인 통념과 거리가 있었다. 찬성과 반대가 10명씩으로 팽팽히 맞섰는데, 10월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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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올해 금리 한 차례 내릴 것"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대다수는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10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말 기준금리를 연 3.25%로 전망한 전문가가 13명(65%)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기준금리(연 3.5%) 수준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금리를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본 것이다.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의 잔불을 끄면서 나아가야 한다”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주요국보다 기준금리가 높지 않고, 대출금리도 이미 낮아져 있다”며 “주요국보다 적게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기준금리를 연 3.0%로 예상한 응답자는 6명(30%)에 그쳤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내리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연말로 갈수록 내수 부진이 심해질 것”이라며 “인하가 늦어진 만큼 연속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했다.한은 통화정책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에 연동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았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4분기 인하 시점에 맞춰 신중한 인하 스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좌동욱/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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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고삐 풀렸다…한달새 6.3조원 폭증 '10개월 만에 최대'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 증가 규모는 최근 3년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빚 폭증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오는 9월로 두 달 연기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당장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0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월 1조7000억원 줄었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해 주담대(잔액 876조9000억원)가 6조300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4조원, 국토교통부 디딤돌(구입)·버팀목(전세) 정책대출이 3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위가 관리하는 보금자리론은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디딤돌대출 금리는 연 2.45~3.55%로 보금자리론(연 3.95~4.35%)보다 낮다.은행 주담대의 올 상반기 누적 증가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가장 많았다. 2금융권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4조4000억원 늘었다. 5월(5조3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2금융권에서 신용대출(-1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1조6000억원이 줄어든 영향이다.금융당국은 오는 15일부터 은행권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를 면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날도 5대 은행 여신담당 실무자들과 회의를 열고 정책대출 현황을 점검했다.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정부 기조에 맞춰 이날 전세자금대출과 주담대 금리 인상 계획을 내놨다. 업계 일각에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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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에도 美株 쓸어담는 서학개미…"위기 땐 외환 방파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증가하고 있는 ‘서학개미’들이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고환율 상황에서도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린 결과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외환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있지만 서학개미를 바라보는 정부와 외환당국의 시선은 예상외로 우호적이다. 해외 투자 자산에서 나온 배당과 이자 소득이 국부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환율에도 멈추지 않는 서학개미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는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6월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액은 21억1300만달러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개인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도 357억달러로 1분기(430억달러)의 83%에 달했다.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가와 기업의 미국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8310억달러로 작년 말에 비해 207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가 8576억달러에서 9045억달러로 469억달러 증가한 게 주요 원인이다. 투자 잔액 기준 개인투자자 비중은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상당액이 미국 지역에 투자된 금액이다.전문가들은 원·달러 평균 환율이 올 1분기 1329원40전에서 2분기 1371원24전으로 높아진 요인 중 하나로 대미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를 지목한다. 실질금리 차 확대, 엔저 동조 등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수급 상황을 빡빡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외환당국은 서학개미들의 투자 쏠림이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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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된 고환율 … 1400원 상시 위협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야금야금 오르면서 2분기 평균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졌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운데 한국에서 조기 금리 인하설이 고개를 들며 양국 실질금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자국 경제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펴면서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경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시리즈 A3면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1원24전으로 1분기 1329원40전보다 약 42원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 평균 환율(1315원20전) 대비 1년 만에 56원가량 오른 것으로, 2009년 1분기(1418원30전) 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1364원30전)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2년 4분기(1357원20전)를 웃돈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대형 재난재해가 없는 상황에서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이 지속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 상승 이유로는 한·미 시장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게 우선 꼽힌다.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에 비해 0.663%포인트 낮았지만 지난 5일 격차가 1.112%포인트로 확대됐다. 엔화 등 아시아 통화 동조화 현상 강화, 기업과 가계의 대미 투자 확대 등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원화 가치는 올 상반기 약 7%(89원) 하락했다. 일본(-14.2%)을 제외하면 유럽연합(-3.0%), 중국(-2.4%), 영국(-0.6%) 등 주요국보다 낙폭이 크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국가 간 실질금리 차이”라며 “앞으로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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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8월 금리인하설'…韓銀 "환율·부동산 안정돼야" 신중
미국 경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물가도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8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다음달 22일 열릴 통화정책방향 회의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8월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대신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되고 있고 미국의 연내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환율 변동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한은이 8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8월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봤다.5일 국내 한 언론사가 국내 금융회사 2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9곳(40.9%)이 8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채권시장은 향후 연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 3.5% 안팎이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일 3.227%까지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115%까지 떨어졌다.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연 3.5%)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다.한국은행은 이런 시장 전망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부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환율과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선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경우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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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5곳 중 4곳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해야"
중소기업 5곳 중 4곳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8∼27일 소상공인을 포함해 중소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고금리 부담 실태조사'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0.6%에 달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2%에 그쳤고 '보통'이라는 응답은 16.2%였다.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77.4%)를 가장 많이 rHQDKtEK. 이어 '2%대 목표 물가 달성'(47.4%), '투자·고용 확대'(40.4%), '소비 여력 확충'(22.6%)순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처별 평균 대출금리는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 4.6%,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7.2%, 보험사·카드사 등 기타 5.4%였다.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부담 정도에 관해서는 '부담된다'는 응답이 58.2%로 절반을 넘었다.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4%, 보통이라는 응답은 25.4%다.고금리 부담 대응 방안(복수 응답)으로는 '비용 절감'(42.4%),' 대응하지 못함'(30.0%), '저금리 대환대출 활용'(20.0%), '금리인하 요구권 사용'(11.4%) 등 순으로 조사됐다.이민경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지난 달 초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한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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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금리인하"에…이창용 "금통위가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8일 기준금리 결정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지만 금리는 금융통화위원이 독립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황에 대해선 “5월 전망의 경로대로 가고 있지만 목표 수준(2%)에 수렴했다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한은 별관에서 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6일 방송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 데 대해 “다른 여러분이 금리에 대해 말씀하는 것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하라는 메시지가 아니고 정보를 주는 거라면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기다려야 금통위원들과 같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 데이터도 좀 더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물가설명회는 물가 목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현황을 국민에게 공개하기 위해 한은이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여는 행사다. 이날 나온 물가 점검 보고서에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추세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표현이 담겼다. 이 총재는 “우려한 것보다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떨어졌다”며 “예상하는 추세로 가고 있고, 5월 발표와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이번 보고서엔 한국의 식료품 물가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은 물가동향팀이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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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發 금융 불안에…韓銀 "유동성 지원"
새마을금고발(發) 금융 불안정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자 한국은행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상시대출 제도화 등 근본적 예방책을 검토하고 나섰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은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은법상 상시대출이 가능한 금융기관은 은행과 은행지주회사로 한정돼 있다. 이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으로 확대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작년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지면 비은행에도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해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서다.현재도 한은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 대출을 해줄 방법은 있다. 한은법 80조에 따라 비은행의 자금 조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대출할 수 있다. 하지만 금통위 의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뱅크런에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또 금통위 의결 사항은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해당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 상황이 드러나 불안심리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한은이 비은행 상시대출을 제도화하면 적격 담보에 대출채권을 포함할지도 관건이다. 한은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할 때 국고채 공사채 은행채 등을 담보로 잡는다. 최근에는 적격 담보 범위에 대출채권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시장 가격이 명확한 국고채 등과 달리 대출채권은 한은이 직접 금융기관 검사를 통해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비은행은 보유 자산이 대부분 대출채권 형태여서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을 위해선 적격 담보로 대출채권을 인정하는 것이 핵심이다.이를 위해 한은은 비은행에 대한 공동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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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리인하 시점 올 4분기로 미룰 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올 4분기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 높은 수준 유지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는 올해 9월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까지 늦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연구소는 이런 전망의 근거로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예상을 웃돈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원화 약세 부담 등을 거론했다. 연구소는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한 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금리 인하 전망을 뒤로 미루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IB 일곱 곳 중 네 곳이 4분기부터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세 곳은 3분기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노무라, 모건스탠리, JP모간, 소시에테제네랄 등 네 곳은 한은이 올 4분기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노무라, 모건스탠리, JP모간 등 세 곳은 연말 금리가 현행 연 3.5%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 등 세 곳은 한은이 3분기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연말까지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좌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