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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동결에도…계속 낮아지는 은행 예·적금 금리

    기준금리 동결에도…계속 낮아지는 은행 예·적금 금리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에도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는 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지방은행이 선제적으로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낮추자 1주일 사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까지 연달아 수신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시에 향후 3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예·적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은행권 연달아 수신 금리 인하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17일 4개 주요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포인트 인하했다. 만기가 12개월인 ‘중도해지괜찮WA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3.05%에서 연 2.85%로 0.2%포인트 낮췄다. ‘행운박스예금’의 기본금리도 만기(6~36개월)에 따라 연 2.5~3.2%에서 연 2.4~3.1%로 일제히 0.1%포인트 내렸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한 이달 16일 이후 하루 만에 광주은행이 수신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우리은행도 20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의 약정이자율(기본금리)을 내렸다. 만기가 12개월인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에서 연 1.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만기에 따라 0.2~0.3%포인트 낮췄다.전북은행은 21일 ‘JB 주거래예금’을 비롯해 8개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를 0.1~0.3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같은 날 ‘코드K 정기예금’을 비롯한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만기별로 0.1~0.2%포인트 인하했다.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도 5000만원 초과 잔액만 연 2.8%에서 연 2.7%로

  • "올 성장률 1.6~1.7%…정치 불확실성이 0.2%P 낮춰"

    "올 성장률 1.6~1.7%…정치 불확실성이 0.2%P 낮춰"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6%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비 등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당초 전망한 1.9% 성장이 어렵다고 봤다. 정치 일정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여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추진 속도 등을 변수로 지목했다. 올해 성장률 1.6~1.7%한은은 20일 ‘1월 금통위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라는 제목의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1.7%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말 내놓은 1.9%보다 0.2~0.3%포인트 낮췄다. 기획재정부(1.8%)와 국제통화기금(IMF·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전망한 성장률보다 낮다. 글로벌 투자은행 8곳 평균치(1.7%)도 밑돌 수 있다고 봤다.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건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봐서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30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한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크게 높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 때 자체 산출한 정치 불확실성 지수 최고치는 약 14포인트로, 직전 두 차례 탄핵 때의 최고치(7~8포인트) 대비 두 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정치적 불확실성은 작년 4분기 말부터 경제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국장은 “작년

  • 한은 "올해 성장률 1.6~1.7%…정치 불확실성으로 -0.2%p"

    한은 "올해 성장률 1.6~1.7%…정치 불확실성으로 -0.2%p"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1.6~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월 말 발표한 종전 전망치 1.9%를 0.2~0.3%포인트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성장률 하락 폭은 0.2%포인트로 제시했다.20일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라는 제목으로 올린 블로그 게시글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국장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영향으로 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4분기 말 높아진 정치 불확실성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는 것을 전제했다.작년 4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2%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1월 말 전망한 분기 성장률 0.5%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관련 지표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한은에 따르면 카드 사용액은 12월말부터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고, 수입 자동차 판매도 12월 중 더욱 위축됐다. 건설투자도 아파트 분양실적이 당초 2만5000호 계획을 17.2% 하회하는 2만1000호 수준으로 줄면서 부진이 심화됐다.4분기 성장률은 올해 성장률에 이월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과 이월효과 등을 감안한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0.2~0.3%포인트 가량 하락한 1.6~1.7%로 전망됐다. 변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지속 여부다. 이 국장은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만약 예상했던 것보다 더

  • 환율에 발목 잡힌 기준금리 인하

    환율에 발목 잡힌 기준금리 인하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인하 후 숨 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고 말해 2월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한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한은은 11월에도 추가 인하를 단행하며 속도전을 폈지만 올 들어 첫 금통위에서는 동결을 택했다.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환율 변동성이 국내 물가와 금융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국내 정치 상황과 미국 등 주요국 경제정책을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보다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고환율 대응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금리를 동결했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다만 “성장 하방 압력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금통위원들이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에서 전원 일치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3월에는 금리 결정 회의가 없는 만큼 2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이번 금통위 결정에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동의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경기 부진을 근거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신 위원은 “환율 상승

  • "이창용 1년 평가 'B'…인하 타이밍 늦어"

    "이창용 1년 평가 'B'…인하 타이밍 늦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의 지난 1년간 통화신용정책 성과에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전문가들은 평균 69.5점(B등급)을 줬다. 다수 전문가는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중앙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끈 점을 높이 평가했지만 일부는 금리 인하 타이밍이 늦었다고 보거나 시장과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14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설문에서 ‘이 총재의 지난 1년에 대해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응답한 19명의 평균 점수는 69.5점이었다. A등급(80점)이라는 답변이 19명 중 13명(68.4%)으로 가장 많았다. B등급(60점)이 4명(21.1%)으로 뒤를 이었다. C등급(40점)과 F등급(0점)도 한 명씩 나왔다. S등급(100점)과 D등급(20점)은 없었다.통화정책에 대해선 긍정 평가가 많았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통화정책의 적절한 운용을 통해 물가와 금융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 타이밍에는 비판적 의견이 적지 않았다. 작년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렸어야 했다는 주장에 응답자 중 8명(40%)이 동의했다.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1월 ‘서프라이즈 금리 인하’는 시장과 소통이 크게 부족했던 사례”라고 지적했다.강진규 기자

  • 경제전문가 60% "1월 기준금리 인하할 것"

    한국은행의 1월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경기 부진 우려를 고려해 3연속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고환율 부담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14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전문가 20명 중 12명(60%)은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0.25%포인트 내린 연 2.75%로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비상계엄과 여객기 사고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며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힘을 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반면 8명(40%)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고용 등 미국 경제가 탄탄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영향이다.경제전문가 20명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평균)는 1.65%였다. 한은(1.9%)과 정부(1.8%)가 제시한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강진규 기자

  • 한은, 계엄 직후 유동성 47조 공급

    한국은행이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시중에서 매입한 환매조건부증권(RP) 총액이 47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수요가 몰린 2020년 1년 치 매입액(42조3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13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비상계엄 이후 지난달 말까지 47조60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 한은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06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RP 매입은 한은의 단기 원화 유동성 공급 장치다. 금융회사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채권을 되팔아 유동성을 회수한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선언했고, 이튿날인 4일부터 RP 매입에 착수했다.정 의원은 “지난달 RP 매입 평균 잔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직전 최고치인 2020년 6월(14조원)보다 많았다”며 “내란으로 인한 금융시장 악영향이 코로나19 팬데믹보다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코로나19 때는 91일물 RP를 매입하는 등 중장기에 걸쳐 자금을 공급한 반면 이번엔 14일물 등을 여러 번 매입하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강진규 기자

  • 이창용, '최상목 대행' 대신 F4회의 첫 주재

    이창용, '최상목 대행' 대신 F4회의 첫 주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30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국정 불안이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F4 회의’로 불리는 이 회의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신 이 총재가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유의 대통령·국무총리 탄핵에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겹쳐 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팀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이 총재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회의하면서 “국제사회가 한국의 국정 컨트롤타워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 권한대행은 같은 시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4차 회의를 했다. 최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에 국무총리 직무대행,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까지 ‘1인4역’을 맡고 있다. 정부 안팎에선 F4 회의가 당분간 이 총재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강진규 기자

  • 무안 달려간 '1인4역' 최상목 대신에…F4도 이창용 대행 체제

    무안 달려간 '1인4역' 최상목 대신에…F4도 이창용 대행 체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주재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회의를 이끌어야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안공항 참사 대응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초유의 국무총리 탄핵에 재난 상황까지 겹치면서 경제팀 공백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이날 이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지난 27일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통과 뒤 환율 상승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예의주시하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 간담회는 일명 F4 회의로 금융경제당국 수장 4명이 모여 현안을 의논하는 자리다. 하지만 회의를 이끄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발의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게 되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 권한대행은 무안 공항 참사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F4회의가 탄핵정국과 재난상황과 맞물려 'F3'가 된 셈이다. 당분간 이 총재가 총대를 메고 경제팀을 이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참석자들은 "국제사회가 한국의 국정 컨트롤타워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외환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한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 환율 장중 1460원 돌파…"정치리스크 장기화 우려탓" [한경 외환시장 워치]

    환율 장중 1460원 돌파…"정치리스크 장기화 우려탓" [한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24일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하기 환율 상승과 변동성 확대로 인한 대외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4원40전 오른 1456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달러당 1452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환율은 이날 재차 수준을 높였다. 오후 7시 40분께 달러당 1460원 20전으로 오르기도 했다.환율이 상승한 데는 달러 강세의 영향이 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전날 107 중반에서 이날 108 초반으로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영향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을 추진하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여겨진다.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환율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금리가 인하되는 상황에서 대외 부문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은 “환율 변동의 방향성과 폭은 한국의 금리 조정뿐 아니라 미국과의 금리 차에 영향을 받는다”며 “한은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완화 속도 차이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환율이 가파르게 변동할 때 금융회사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통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외환

  • 위안화 약세, 원화엔 악재…"환율 1500원 뚫릴 수도"

    위안화와 엔화 환율이 나란히 약세로 돌아서며 원·달러 환율이 3일째 1450원을 웃돌았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져 위안화 약세가 예상되면서 외환당국의 원·달러 환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75전 상승한 1452원15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째 1450원을 웃돌았다. 23일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원40전 내린 1446원에 개장했다. 오전 11시30분께 1450원을 넘어섰고 장 막판까지 상승 폭을 확대해 19일 연고점(1453원)에 바짝 다가섰다.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환율이 강보합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정치권에서 또 돌발 사태가 발생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곧바로 강력한 정책을 꺼내 들면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세로 횡보하던 환율이 상승한 이유는 장중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이 장 초반 7.28위안대에서 7.30위안대로 급등하고 달러·엔 환율이 156엔대 중반으로 오르자 원·달러 시장에서도 강한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다.이날 중국·일본 증시 역시 소폭 상승했으나 중국은 채권 시장에서 단기 국채 수익률 하락이 지속됐고, 일본에선 헤지펀드들이 옵션 시장에 몰려가 엔화 약세에 베팅하며 환율이 상승했다. 사가르 삼브라니 노무라증권 런던지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 중앙은행(Fed)과 일본은행(BOJ)의 기대치 차이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

  • 고민 커진 한국은행…내년 1월 금리인하 어려울 듯

    고민 커진 한국은행…내년 1월 금리인하 어려울 듯

    미국 중앙은행(Fed)의 내년 금리 인하 폭이 반토막 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경로에도 걸림돌이 생겼다. 탄핵 정국으로 경기 부진이 심해지면서 최근 ‘1월 금리 인하설’이 제기됐지만, 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아 한국만 인하를 서두르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19일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Fed의 통화정책 완화가 상당히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ed는 새 점도표에서 내년 말 정책금리 전망치로 기존(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를 제시했다. 추가 인하폭은 당초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축소됐다.이런 상황에서 한은만 빠르게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벌어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면 이날 1451원90전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시장에선 전날까지만 해도 내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탄핵 정국으로 경기가 큰 부진에 빠질 위험이 있는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를 통화정책의 중요 요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날 Fed가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제시하면서 한은은 경기 부진과 환율 급등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한은이 1월 금리 인하에 나서긴 어렵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매파적 인하가 한은의 금리 동결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

  • 한은 "비상계엄 사태, 국제수지 큰 흐름 바꾸지 않을 것"

    한은 "비상계엄 사태, 국제수지 큰 흐름 바꾸지 않을 것"

    한국은행이 비상계엄 사태가 국제수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인 심리에는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대외 여건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6일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0월 국제수지(잠정) 통계 발표 후 설명회에서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국제수지 영향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송 부장은 "국제수지는 대외 여건, 수출 경기와 대외 경제정책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큰 흐름이 중요한 것인데, 일시적인 정치적 이벤트가 현재 상황에서 큰 흐름을 바꿀 정도로 영향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비상계엄이 조기에 수습된 측면이 있다"며 "시장심리, 투자심리에는 영향이 있었지만 단기적 영향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은은 10월 경상수지가 9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역대 10월 중 3번째로 큰 규모의 흑자였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90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전망에 대해 송 부장은 "지난달 전망한 8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정책으로 인해 우리 국제수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승리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엔 1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송 부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등에 따라 글로벌 무역갈등이 격화돼 교역이 위축될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이창용 "계엄사태, 성장경로 바꿀 상황 아냐"

    이창용 "계엄사태, 성장경로 바꿀 상황 아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5일 “이번 계엄 사태로 성장 경로 전망을 바꿀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 금리 인하는 경제 전망이 바뀌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새로운 정보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계엄 사태가) 올해 2.2%, 내년 1.9% 성장 경로를 바꿀 정도의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미국 새 정부의 경제 정책과 수출 모멘텀, 경쟁국과의 관계 등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어도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선 “약간 오른 상태지만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5원 오른 1415원10전을 기록했다.이 총재는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한 해외의 충격이 더 큰 것 같다”며 “국내에서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 해외에선 전혀 기대하지 않은 일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사태가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줄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이 총재는 “정치적 이슈가 경제 펀더멘털 문제와 완전히 분리된 상황”이라고 했다.강진규 기자

  • "시장 정상화 때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시장 정상화 때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정부와 한국은행이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에 따른 금융시장 발작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무제한 공급’ 카드를 꺼내 들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이창용 한은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F4 회의 직후 금융 공공기관 및 협회와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유동성 공급 방안으로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40조원대 채권시장 안정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그는 “시장 안정 조치를 언제든 가동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또 “금융회사의 외환 건전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해 환율 상승 위험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 협회는 소속 금융회사가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금감원은 이날만 두 차례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여는 등 비상 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이 원장은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할 때까지 매일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실행하겠다”며 “시장 불안을 조장하는 허위·풍문 유포에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은은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내년 2월까지 환매조건부채권(RP)을 무제한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RP 매입은 해당 채권을 금융사가 다시 사가는(환매) 조건으로 한은이 사주는 유동성 조절 장치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