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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달러…엔캐리 추가청산가능 금액
지난달 ‘블랙 먼데이’를 불러온 요인 중 하나인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규모가 3조4000만달러(약 506조600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은행이 추산했다. 이 중 6.5%에 해당하는 2000억달러 정도가 수익률 하락에 따라 청산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24일 한은은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 가능 규모 추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35억달러 규모의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과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2737억달러, 일본인의 해외증권 투자 규모 3조999억달러 등을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규모로 봤다.한은은 이 중 투기적 성격이 강한 35억달러의 순매도 포지션은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과정에서 모두 정리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는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됐다.엔화 대출 중에선 866억달러가 청산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이런 대출은 4~5개 분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청산됐다.일본인의 해외증권 투자에서는 2181억달러 규모가 청산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속도는 가장 느리게 조정될 전망이다. 이는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 자금은 미·일 금리차가 여전히 상당해 엔캐리 유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위기를 직접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변동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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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월 피벗 가능성 높아져…美처럼 공격적으론 못 내릴 듯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다음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은 고민을 던 모습이다. 물가가 안정화하는 가운데 한·미 금리 차가 1.5%포인트로 좁혀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부담이 완화돼서다. 시장에선 한은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좁혀진 한·미 금리 차19일 한은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Fed의 금리 결정이 한국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 피벗이 시작돼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경기·물가와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Fed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연 3.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의 금리 차는 2.0%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4개월 만에 가장 가까워졌다.환율 상승을 야기할 수 있는 한·미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다른 지표들은 이미 금리 인하를 가리키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2%대로 하향 안정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만 보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성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과 달리 내수는 부진하다. 금리 인하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안 요인 중 하나이던 외환시장의 부담 요인이 Fed의 빅컷으로 완화된 상황이 더해진 것이다.시장에선 이런 점을 고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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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파적 빅컷'…글로벌 금융시장 '급변동'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으로 30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 사이클을 시작했다. 시장 전망에 비해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심은 더 커진 모습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 등이 부각되며 ‘매파적 빅컷’이라는 평가가 확산한 결과다. 글로벌 채권금리는 빅컷이 무색하게 오히려 상승세(채권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고 주식시장은 보합 수준에서 등락했다. 달러도 큰 폭의 약세로 전환하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0.5%포인트 내렸다. 시장 기대치인 0.25%포인트를 넘어서는 인하폭이지만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매파적 빅컷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이날 “0.50%포인트가 새로운 인하 속도가 아니다”고 언급한 게 이런 평가의 근거가 됐다. 빅컷이 계속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어서다. 미셸 보먼 Fed 이사가 소수의견(0.25%포인트 인하)을 낸 것도 주목받았다. Fed 이사의 반대표가 나온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Fed의 빅컷 결정이 고용시장 침체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 탓이다. Fed는 성명서에서 “FOMC는 이중의 통화정책 목표(물가와 고용)와 관련한 양쪽 모두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19일 장 초반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21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대폭 감소한 여파였다.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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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혀진 한·미 금리차…"한국도 금리인하 가시권" [강진규의 BOK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에 나서면서 한국과의 금리차가 1.5%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5월 1.75%포인트로 벌어진 이후 1년4개월만이다. 미국의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은행은 19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FOMC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Fed는 18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했다. 2022년 3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30개월만에 금리 인하로 '피벗'했다. 한은은 이번 회의 결과에 관해 "Fed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추고 실업률 예상치를 높였다"며 "정책금리 전망치도 시장 예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Fed의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1%에서 2.0%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2.6%에서 2.3%로 전망치를 각각 낮췄다. 반면 실업률은 4.0%에서 4.4%로 예상치를 높였다. 정책금리 전망은 올해말 5.1%에서 4.4%로, 내년말 4.1%에서 3.4%로 하향 조정됐다.한은은 빅 컷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매파적으로 평가됐다"며 "국채금리가 오르고, 미 달러화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연 3.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2.0%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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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통위원 "금리 정할때 美와 보조 맞출 필요 없어"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과 보조를 맞출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환율도 고려 대상은 아닙니다.”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은 지난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은 대표로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신 위원은 “(22일 금통위가) 아주 어려웠다”고 전했다.그는 “물가와 경제 전반을 보면 인하해야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찾느냐 여부는 가계 가처분소득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결정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신 위원은 한은의 통화정책에서 미국 등 다른 중앙은행의 움직임보다는 한국의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를 더 우선해서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환율이 고려 대상이 아닌 이유에 대해 신 위원은 “한·미 금리 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이제는 크지 않다”고 했다. 과거는 한국 정부의 외환보유액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고려할 만한 부분이었으나 이제는 우리 경제가 그런 부분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잭슨홀=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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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파월" 연호…글로벌 증시 급등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선언하자 글로벌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쳤다.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AC 글로벌지수(WI)는 지난 23일 1.2% 상승하며 지난달 1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세계 증시가 요동친 ‘블랙 먼데이’(5일) 대비 9% 이상 뛰었다. MSCI ACWI는 23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의 주요 기업을 추종하는 지수다. 세계 시가총액의 85%를 차지하는 기업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23일 미국 S&P500지수는 1.15% 오른 5634.61로 직전 최고치(5669.9)에 근접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0%, 영국 FTSE100지수는 0.48% 올랐다.이날 미국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3.795%로 전일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3.909%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 미만으로 떨어져 100.68을 기록했다.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데이터 양상에 따라 금리 인하의 시기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며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열어놨다. 유럽 영국 캐나다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미국이 합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 경제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시간’에 접어들고 있다.잭슨홀=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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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금리인하" vs "11월 이후"…통화정책 '딜레마'에 빠진 韓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와 성장, 외환시장과 가계부채 등 고차방정식을 풀어내야 하는 가운데 정부의 금리 인하 요구는 거세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딜레마에 빠진 한은이 10월에도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23일 한은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 전망 리포트를 낸 19개 증권사의 금리 전망을 종합한 결과, 12곳(63.2%)이 다음 금통위인 10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6곳(31.6%)은 11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고, 1곳은 10월 인하를 전망하면서도 “지연 가능성이 높다”고 유보적인 의견을 냈다.애초 시장에선 10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이 9월에 금리를 내리는 것을 확인한 뒤 한국도 따라갈 것이라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8월 금통위 이후 이 같은 기대가 다소 꺾이는 모습이다. 한은이 지표 간 상충관계를 강조하면서다.한은이 금리 인하를 위해 확인하려는 지표는 크게 네 가지다. 물가와 성장, 외환시장과 가계부채다. 한은은 8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우려 때문에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의견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 안정 측면에서 부동산 가격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위험 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지금 막지 않으면 위험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10월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본 증권사들은 한은의 이 같은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는 시점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급대책과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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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반응 내놓은 대통령실 "인하 타이밍 놓친 것 아니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연 3.50%인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자 대통령실이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가 금통위 결정에 의견을 밝힌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대통령실 내부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높게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금리 결정은 금통위 고유권한이지만 내수 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짧은 메시지를 냈지만, 행간에는 금리 동결에 대한 상당한 불만이 깔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대통령실 한 참모는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2.5%에서 2.4%로 낮추면서 금리를 동결한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금통위 결정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동결한 것은 안이한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다음주 소비 진작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의 기준이 되는 물가, 환율 등의 지표가 안정된 상황에서 굳이 동결할 이유가 없었다”며 “다른 나라들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위해 준비하는 분위기에서 금통위가 실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달에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 만큼 10월까지는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내리지 못한다는 얘기다.금통위가 금리 동결 이유로 집값 및 가계부채 불안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정부 인사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가산금리 등을 통해 충분히 정책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다만 대통령실과 정부는 더 이상의 대립각은 세우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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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피벗 조건' 갖췄다면서…"부동산 정책 효과 보고 결정"
“물가만 봤을 때는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은이 고려하는 주요 지표인 물가에 대해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했다.하지만 금융 안정을 언급할 때는 톤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의 위험 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금융 안정 측면에서 지금 들어오는 시그널(신호)을 막지 않으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현재는 금리 동결이 좋다는 게 금통위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충하는 지표…금융 안정에 무게이날 이 총재는 어느 지표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를 올리던 시기에는 모든 지표가 금리 인상을 가리켰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이날 이 총재가 가장 무게를 둔 것은 금융 안정이었다. 그는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 중 하나가 금융 안정인데, 금융 안정의 중요한 요소가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라며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한은은 정부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DSR 강화 가능성이 커졌고, 금융위원장도 대책이 부족하면 추가로 대응하겠다고 했다”며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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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은 "올해 성장률 2.5→2.4%"…내수 우려 커졌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발표한 2.5%에서 0.1%포인트 낮췄다.성장 전망이 낮아지면서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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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0% 유지…13연속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2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을 선택했다.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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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긴급 회동…최상목 "실물·외환 충격 없어, 주식시장 불안은 과도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국내 증시 폭락은 실물경기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충격 없이 해외발(發) 주식시장만 조정됐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이례적 상황”이라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최 부총리는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를 개최한 자리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지나친 불안심리 확산에 유의하며 차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이날 회의에 참석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참석자들은 전날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한 것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증시 급락을 촉발한 요인을 △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주요 빅테크의 실적 부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으로 분석했다. 이런 요인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 증시가 먼저 시작되자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참석자들은 아직 미국의 실물 경기가 견조한 가운데 외환과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정부와 한은은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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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올 성장률 전망치 속속 낮춘 글로벌 IB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해 크게 높인 전망치를 다시 낮춘 것이다.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평균 2.5%로 집계됐다. 한 달 전 2.7%에서 0.2%포인트 낮아졌다.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3%에서 2.3%로 전망치를 0.7%포인트 내려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2.5%에서 2.3%로 0.2%포인트 조정했다. 바클레이스(2.6%)와 씨티(2.4%), JP모간(2.7%)은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3%)와 HSBC(2.4%), 노무라(2.5%)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글로벌 IB가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것은 지난달 25일 발표된 2분기 성장률(-0.2%)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역성장이 나타난 만큼 기술적으로 전망치를 낮췄다는 것이다.한국은행은 1분기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가 크게 개선됐지만 2분기 들어 전 분기 내수 회복을 이끈 일시적 요인들이 소멸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역성장이라는 설명이지만 내수는 완만한 회복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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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률 낮춘 글로벌 IB들…UBS 3.0→2.3% 하향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성장 서프라이즈를 반영해 크게 높였던 전망치를 다시 조정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 하향해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2.5%로 나타났다. 한 달 전 2.7%에서 0.2%포인트 내렸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3.0%에서 2.3%로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 내려잡았다. 골드만삭스가 2.5%에서 2.3%로 0.2%포인트 조정했다. 바클레이즈(2.6%)와 씨티(2.4%), JP모간(2.7%)도 한달 전에 비해 0.1%포인트씩 내린 전망치를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3.0%)와 HSBC(2.4%), 노무라(2.5%)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글로벌 IB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것은 최근 발표된 2분기 성장률(-0.2%)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역성장이 나타난만큼 기술적으로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1분기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가 크게 개선됐으나, 2분기 들어 전 분기 내수 회복을 이끈 일시적 요인들이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역성장이라는 설명이지만 내수는 완만한 회복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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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렸다간 가계빚 폭발…동결하자니 소비·투자 침체 불보듯
‘미국의 9월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10월에 내린다.’직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지난달 11일 이전까지 대다수 시장 전문가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이런 전망을 내놨다. 올 들어 물가가 둔화하고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것은 금리 인하 요인이지만 자본 유출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는 것은 한은이 부담스러워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최근 들어 한은이 풀어야 할 ‘피벗(정책 전환) 방정식’은 훨씬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지만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에 외환시장 변동성 우려 변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금리를 내리자니 부동산 폭등이, 동결을 이어가자니 내수 악화가 우려돼 한은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부동산 안 잡히면 인하 어렵다한은은 1일 ‘FOMC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딜레마를 언급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물가와 경기 상황에 따라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한국엔) 수도권 중심의 주택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2%대로 내려온 물가 상승률과 내수 부진 등 경기를 고려하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금융불안 때문에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들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최근 공개된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전원이 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