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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銀 앞다퉈 금 사들이는데…한은, 11년째 매입 '0'
금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전 세계 중앙은행이 지난 2년간 2000t 넘는 금을 순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매입국인 중국 폴란드 체코 등 다수 중앙은행이 대규모 수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예외다. 한국은행이 2013년 이후 11년째 금을 사들이지 않아서다.12일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지난 1월 39t의 금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2022년 1081.9t, 작년 1037.4t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도 매입세를 이어갔다.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중국 인민은행이다. 인민은행은 2022년 10월부터 금 매입을 시작해 약 1년3개월 동안 약 300t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다. 작년 말 기준 보유량은 2235.3t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1년 754.1t이던 금 보유량을 작년 803.5t으로 불렸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작년 4~11월 130t의 금을 매입했다.금 가격은 지난 8일 트로이온스당 2195.1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초 1800달러대이던 금 가격은 그해 말 1600달러대로 하락했다가 지난해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정확한 매입 가격을 알 수 없지만 시세를 감안하면 수익률이 3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이 같은 중앙은행의 ‘골드 러시’에도 한국은 조용하다. 한은은 2011~2013년 금을 90t 매입한 이후 더 이상 금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한은이 금 매입을 꺼리는 이유는 가격이 고점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투자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금 매입에 나섰다가 수년간 ‘투자 실패’ 꼬리표가 붙은 것도 금 매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은은 2011년 7월부터 여섯 번에 걸쳐 금 90t을 매입했다.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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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시기상조' 선그었지만…금리인하 첫 소수의견도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상반기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2분기 인하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처음으로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돼 시장에선 한은도 하반기부터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내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어 금리 인하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3개월 후 금리 인하’ 첫 의견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중 한 명이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의 판단 이유에 대해 이 총재는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수 부진에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해당 위원을 제외한 다른 5명의 금통위원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인 연 3.50%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3개월 후 금리 수준 전망에서 인하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전원이 연 3.5%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0월 ‘인하’가 언급됐지만 당시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를 유지했지만 내수 부진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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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상반기 금리인하 어렵다"
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연 3.25%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후 9연속 동결됐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부분 금통위원은 아직 금리 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 내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고 기존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성도 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라고 이 총재가 전했다.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모두 지난해 11월 발표한 수준과 동일하다.금통위원의 금리 전망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는 변화가 있었다. 금통위원 중 한 명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후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는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06%포인트 하락한 연 3.342%에 마감했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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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 유지…9연속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로 올린 이후 아홉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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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섣부른 금리인하는 물가·부동산 자극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섣부른 조기 금리 인하 시 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긴축 기조는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2024년 한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주요국 통화정책, 물가, 금융 안정 등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개최한 간담회에 대해선 “굉장히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며 “(시장이 예상한) 3월 금리 인하는 빠른 것 아니냐는 메시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 발언 후 시장 반응에 대해선 “미국 국채 금리는 곧바로 올라야 하는데 오히려 떨어졌다”며 “향후 미국 금리 움직임이 굉장히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작년 10월 1.5%로 예상했던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달 30일 2.1%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선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측면에선 좋은 뉴스”라면서도 “한국은행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가 좀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당 기간 높게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5~6%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굉장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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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간같은' 韓銀 이미지 탈피…이창용의 파격 인사
한국은행이 26일 정기 인사에서 관례를 깨는 파격 인사를 또 단행했다. 보수적인 한은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이창용 총재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한은 정기인사에서 최창호 조사국장은 통화정책국장에 임명됐다. 조사국과 통화정책국은 한은의 양대 축이다. 두 조직 간 관리자급 교류는 이주열 전 한은 총재가 2005년 당시 조사국장에서 정책기획국장(당시 통화정책 담당)으로 이동한 후 19년 만이다.한은 내부는 이번 최 국장 인사에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다. 최 국장은 한은 내에서 대표적인 거시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조사국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쳐 지난해 3월 조사국장에 올랐다. 최근 9년 연속 조사국에서 근무하는 등 조사국 전반의 업무에 관해 이해도가 높다. 하지만 통화정책 경험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한은은 “핵심 업무인 통화정책·경제전망 부서 간 융합인사를 통해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신임 조사국장에는 이지호 전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이 임명됐다. 경제부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한은 조직문화와 업무 관행을 바꾸라는 취지로 해석된다.한은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총재 직속으로 지속가능성장실을 신설해 나승호 실장을 임명했다. 탄소중립 등 지속가능 성장 이슈에 대한 영향 분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런 분야는 한은이 그동안 큰 관심을 두지 않은 분야다.한은의 파격 인사는 이 총재 취임 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채병득 부총재보가 상업계 고등학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원 자리에 올랐다. 경제연구원장 지위를 임원급으로 높이고 이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영입한 것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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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극 우려…6개월내 금리인하 힘들다"
“금리 인하는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큽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마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통위원 전원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다고 밝히는 등 한은은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임을 사실상 공식화했지만, 이 총재는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선을 긋는 발언을 쏟아냈다.그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갈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변화에 따른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 국제 유가 안정 여부, 소비 경로 등도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 이상이라는 기간은 금통위원의 공통된 견해는 아니고 개인적 의견”이라고 부연했다.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금이 부동산에 몰릴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 총재는 “다양한 투자처가 있는 경우라면 금리를 인하했을 때 경기 부양 효과가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조정되는 국면에 있는 부동산 가격을 다시 상승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를 대체적으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크게 확대된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지만 이 총재가 금리 지속 기간을 재차 ‘6개월 이상’으로 언급하면서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7월부터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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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태영건설 사태, 소총 쏠 정도도 아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태영건설은 특수한 사례이며 “한은이 나설 때는 아니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은 특정 산업이나 특정 기업의 위기에 대응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태영건설 사태에 대해 “태영건설은 부채비율과 자기자본 대비 보증액 등이 다른 건설회사에 비해 차별화되게 높은 수준”이라며 “위험관리가 잘못된 대표적인 케이스로, 부동산이나 건설업 위기로 번져 시스템 리스크로 변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설명했다.한은의 유동성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개별 산업과 기업은 정부가 잘 관리하고 있다”며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과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한 유동성 지원은 용어는 같지만 아예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또 “한은의 개입이 가능한 시점은 개별 사례가 시장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경우”라며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장 안정조치를 ‘대포와 소총’에 비유하면서 “대포를 쏠 수도 있고 소총으로 막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소총도 쓸 정도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한은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금통위 결정문에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증대됐다’는 문구를 처음으로 포함하는 등 금융시장에 어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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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상 종료 선언
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전원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다고 밝혀 2021년 8월 시작된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연 3.25%에서 연 3.5%로 인상된 이후 8회 연속 동결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는 약 1년간 포함됐던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3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 5명 모두 연 3.5%를 제시하며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번 금통위에서는 연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이 4명으로 연 3.5%를 유지해야 한다는 위원(2명)보다 많았다. 이 총재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 총재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면서 물가 안정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미국 노동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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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눌린 신흥국·金 투자 고려해야"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시장 기대보다 더 적은 횟수로 (금리를) 인하할 것입니다.”오건영 신한은행 웰스매니지먼트(WM)추진부 팀장은 지난 10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올해 3월 (금리) 인하도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Fed를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일반인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진 이코노미스트다. 유튜브에선 ‘Fed 일타강사’로 불린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치 너무 높아오 팀장은 시장이 Fed 결정보다 다소 빨리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그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한 경제전망(SEP)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에선 금리 인하를 2024년 3회, 2025년 4회로 전망했는데, 시장은 이미 2025년까지의 인하 폭을 올해 반영하고 있다”며 “빨리 움직일수록 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Fed보다 앞서 움직이는 시장을 ‘갯벌에 숨은 꽃게’로 비유했다. 오 팀장은 “사람들이 갯벌에 발을 내딛는 순간 꽃게들은 싹 숨었다가 사람들이 떠나면 다시 갯벌에 등장한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완전히 떠나길 기다리기보다는 떠날 채비를 꾸릴 때쯤 갯벌에 나와야 남들보다 먼저 먹이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인데도 투자자들이 이미 공격적으로 자산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얘기다.문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아직 다 사라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오 팀장은 “시장이 과도하게 빨리 움직인 측면이 있다 보니 실제 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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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은, 기준금리 연 3.5% 유지…8연속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현재 수준으로 인상한 후 8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동결을 선택했다.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아 긴축적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는 인하를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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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느라…가계 여윳돈 2조 줄었다
작년 3분기 주택 매매가 늘면서 가계 여윳돈이 2조원가량 감소했다. 기업은 비용 증가로 인해 끌어 쓴 자금이 10조원 넘게 불어났다. 다만 국내총생산(GDP)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5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려갔다.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2분기(28조6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 작은 규모다.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가계가 예금 등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이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다.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이 감소한 것은 예금 등으로 쌓아둔 여윳돈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완화된 대출 규제에 따라 주택 매매 증가세가 지속돼 여윳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비금융법인(기업)은 3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3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3000억원 불어났다. 송 팀장은 “유가 상승과 임금 증가 등으로 비용이 늘어 순이익이 줄면서 순자금 조달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정부는 2분기 순자금 조달(-8조7000억원)에서 순자금 운용(7조1000억원)으로 전환했다.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25.6%로 나타났다. 가계신용 비율이 101.7%에서 101.5%로 0.2%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신용은 124.0%에서 124.1%로 올랐지만 가계신용 하락폭보다 작았다. 올해부터 적용된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제거한 민간신용 비율은 227.8%로 2분기 228.0%에서 0.2%포인트 내려갔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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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디지털화폐, 적절히 규제돼야"…韓 정부·IMF, 공동 컨퍼런스
기획재정부는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14일부터 이틀간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에서 '디지털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연다고 발표했다.이번 행사는 한국 정부와 IMF가 2017년 이후 6년 만에 함께 개최하는 콘퍼런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이창용 한은 총재,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등 주최 기관 수장들과 국내외 디지털 화폐 전문가들이 참석한다.추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디지털 화폐가 혁신성과 불안정성을 동시에 가진 '양날의 검'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화폐가 현재의 경제·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경제 성장과 새로운 산업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부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글로벌 규제 동향과 이에 맞춘 국내 가상자산법 시행 등 정책 현황을 소개했다. 초 국경적 거래가 빈번한 거래 특성상 효과적인 규율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제 협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방식의 금융 시스템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와 거래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적절하게 규제되지 않으면 통화 정책과 자본 유출입 관리 조치의 유효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려면 암호자산 발행자와 발행 기관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규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번 콘퍼런스 첫째 날에는 디지털 화폐를 주제로 논의가 이뤄진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게오르기에바 총재, 김 부위원장 등이 디지털 화폐가 거시경제 및 금융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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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2.1%로 낮췄다
한국은행이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4%에서 2.6%로 높였다. 성장은 예상보다 둔화하는데 고물가가 더 지속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2월 전망 때 2.4%로 제시한 이후 5월 2.3%, 8월 2.2%에 이어 이번에 2.1%로 내렸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를 유지했다.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6%, 내년 2.6%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높였다. 9, 10월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고물가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한은은 2025년 경제전망도 처음 제시했다. 성장률은 2.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마지막 회의인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1월 이후 7회 연속 동결이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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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긴축 기조, 6개월 이상 갈 수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가져갈 계획”이라며 “현시점에서 생각하면 6개월 이상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긴축 기간을 언급할 때 쓴 ‘상당 기간’ 대신 ‘충분히 장기간’이란 표현을 썼다. 한은의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였다. 향후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금통위원은 없었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인상’ 고려이 총재는 “최근 오른 물가가 향후 2~3개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동산 가격 조정과 소비 둔화 조짐 등을 보면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긴축을)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느냐에 따라 효과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낮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1년 사이 흐름을 봤을 때는 긴축 수준”이라고 답했다.향후 금리 수준에 대해선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연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비용 상승 파급 효과의 지속성, 향후 국제 유가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두 명은 “물가뿐만 아니라 성장과 금융안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현재 수준인 연 3.5%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금통위원은 없었다. 이 총재는 “지난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