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1조원대 투자…美 철강사 지분 인수한다
포스코그룹이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손잡는다. 이 회사 지분 10% 이상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응하는 ‘K스틸 얼라이언스’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 고율 관세(최대 50%)를 ‘미국 내 생산·판매’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장인화 회장의 승부수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포스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었다고 31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내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을 10% 이상 인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 계약은 올해 4분기 체결하고 거래는 내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조강 생산량 기준 미국 2위(연 1727만t) 기업이다. 일본제철이 인수한 US스틸(3위·1575만t)을 앞선다. 미국 내 자동차용 강판 시장 점유율 1위(45%)다. 포스코는 미국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이 미국의 무역·원산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새 제철소까지 4년 못기다려"…포스코, 美철강사 손잡고 관세 돌파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했지만 완공은 2029년…버티기 한계“2029년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지분 인수 결정을 앞두고 포스코그룹 고위 인사는 회의 중 이렇게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8조5000억원을 투자해 루이지애나에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지만 지금 건설한다고 해도 4년이 더 걸린다. 미국 시장에서 철강 고율 관세(최대 50%)가 부과된 상황에서 수출만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명확했다. 포스코그룹이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 내년까지 조(兆) 단위를
-
포스코 "사업 재편으로 2년내 2.6조 실탄 마련"
포스코그룹이 저수익·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2027년까지 2조6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한다. 확보한 자금은 철강과 2차전지소재·인프라 등 핵심 사업에 재투자해 그룹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추진해 온 구조개편 프로젝트를 통해 총 63건의 자산 매각과 사업 청산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매각 대상(126건)의 절반이 정리됐다. 이 과정에서 1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올 3분기(7~9월)에만 7건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일본제철 주식 매각으로 2464억원을 확보했고,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공장과 포스코이앤씨 충주 기술연구소 매각을 통해 573억원을 마련했다. 중국 청두 가공센터 1공장 매각(513억원)과 니켈솔루션 사업 청산(431억원)도 이뤄졌다.포스코홀딩스는 이날 3분기 매출 17조2610억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63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13.5% 감소했다. 다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약 320억원(4.9%) 증가했다.철강 부문은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로 3분기 매출이 14조7300억원으로 작년보다 6.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560억원으로 40.8% 증가하며 작년 4분기 저점 통과 이후 세 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양극재 판매량 증가 및 리튬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김진원 기자
-
美·印에도 합작공장…현지 철강수요 공략
포스코가 글로벌 생산망 재편 작업에 본격 나섰다.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인도에도 합작법인(JV) 형태로 제철소 건설에 나서는 등 수요가 있는 시장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식으로 큰 틀의 생산망 재편 전략을 마련했다.지난해 3월 장인화 회장이 취임한 뒤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세 곳이다. 포스코는 현대제철과 손잡고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를 투자해 합작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북미 자동차 강판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려는 전략이다.인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오디샤 지역에 현지 철강업체인 JSW스틸과 제강부터 열연, 냉연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했다. 연 500만t 규모로, 포항제철소 생산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인도는 철강 수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고속철도와 신항만 건설 등 인프라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자동차와 건설 수요도 불어나고 있어서다. 인도의 철강 수요는 한국(연 5000만t 안팎)의 두 배인 연 1억t에 달한다.인도네시아엔 2013년에 지은 연 300만t의 일관제철소에 이어 연 20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강 공장이 추가된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의 스테인리스강 생산거점은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건너간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급 과잉 시장인 중국을 대신하는 현지화 전략”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
[단독] 포스코, 中 거점 팔고 인니로…동남아 철강시장 뚫는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를 스테인리스강 신(新)생산 거점으로 점찍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수요.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 중 하나다.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행정수도를 옮기는 프로젝트 덕분에 각종 인프라 건설이 한창인 데다 경제 발전으로 오피스 빌딩과 공장 건설도 줄을 잇고 있어서다. 스테인리스강은 건물 외장재와 공장 배관 등에 주로 쓰인다.다음은 공급. 인도네시아는 스테인리스강의 핵심 재료인 니켈 생산량이 세계 1위다. 현지에서 생산한 니켈을 곧바로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중국 스테인리스강 회사 장자강포항불수강을 매각하자마자 인도네시아에 새 터를 잡은 건 수요와 공급이 모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포스코는 세계 1위 스테인리스강 기업인 중국 칭산그룹과 짓는 공장 부지를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로 낙점했다.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이전에 연 200만t 규모로 짓는 게 목표다.업계에서는 칭산그룹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합작공장 설립을 부른 원동력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에 본사를 둔 칭산그룹은 포스코의 국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연 170만t)보다 아홉 배 많은 연 1539만t을 생산하지만, 품질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선 판매에 애를 먹고 있다.포스코는 스테인리스강 생산 기술과 품질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997년 당시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강 회사였던 장자강포항불수강을 운영하면서 해외
-
SK 8000명·현대차 7200명…신규채용 확대 나선 대기업
삼성 외의 국내 주요 그룹도 청년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기존 계획보다 최소 7000명 이상 많은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그룹까지 감안하면 실제 채용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그룹은 18일 내년 신규 채용 규모를 1만 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올해(7200명)보다 2800명 많다. 청년 인턴십도 400명 수준에서 내년엔 800명으로 확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분야에서 주로 채용할 예정”이라며 “자동차산업은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만큼 협력 업체와 지역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SK그룹은 상반기 4000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4000명을 뽑는다. 신규 채용은 연구개발(R&D),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신사업에 집중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신설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을 이어갈 예정이다.LG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 신입 7000명을 포함해 1만 명을 채용한다. AI·바이오·클린테크와 함께 배터리·전장(전자장치)·냉난방공조 등이 채용 분야다. 한화그룹은 상반기 2100명에 이어 하반기에 3500명을 선발한다. 올해 채용 인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00명, 한화오션 800명, 한화시스템 550명 등이다. 금융 계열사에서도 700여 명을 뽑는다.포스코그룹은 올해 채용 인원을 당초 계획(2600명)보다 늘린 3000명으로 결정했다. 이렇게 5년간 1만5000명을 뽑는다. 내년부턴 그룹 공개채용에 더 많은 계열사가 참여한다. 올해 1500명을 채용하는 HD현대그룹도 2029년까지 총 1만 명을 선발한다.기업들의 채용은 청년 고
-
[단독] '범용' 철근·형강만으론 승산 없다…中 꺾을 '스페셜티'로 체질개선
올초 주요 사업장의 작년 성적표를 받아 든 포스코 경영진은 충격에 빠졌다. 포스코의 상징인 포항제철소가 1973년 설립 이후 51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강판 등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광양제철소와 달리 선재, 후판, 열연강판 등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인 포항제철소의 한계였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5년이 한국 철강산업의 존폐를 가를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저부가 제품은 줄이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를 확대하지 않으면 국내 철강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범용에서 스페셜티로 전환 유도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올초 설치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보고서에도 이런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저렴한 가격과 일본의 높은 품질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 철강업계가 살아날 길은 고부가 제품 생산 구조로 변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TF는 한국 철강업계에 남은 시간은 5년 정도라고 했다.TF가 제시한 구조조정 방향은 ‘선(先) 제품 고도화, 후(後) 감산·통폐합’이다. 특히 중국과 제품군이 겹치는 철근과 형강, 후판, 강판 등은 부가가치를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TF 관계자는 “범용 제품(에틸렌)에서 품질 차별화가 불가능한 석유화학과 달리 기초 철강제품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품질을 차별화할 수 있다”며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이 수반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철근 시장이 그렇다. 국내 철근업계 1, 2위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값싼 중국산
-
정부, '공급 과잉' 철강도 구조조정
정부가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신음하는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저부가가치 철강 제품의 감산을 유도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게 핵심이다. 석유화학에서 시작한 주력 산업 구조조정이 철강업계로 확산한 것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민관 합동으로 구성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가 조선, 자동차, 건설 등 국내외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한 철강 제품 종류별 수요공급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TF에는 정부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학계, 국내외 컨설팅 업체 등 외부 전문기관이 포함됐다.철강 구조조정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을 잃은 철강 제품 생산을 줄이고, 중국이 따라오지 못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철강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만큼 일정 수준의 감산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국내 기업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피할 수 있도록 세제, 금융 등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강도와 내열성, 마모성 등을 끌어올린 고품질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기로 했다.TF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전체 철강 생산량은 10~20% 줄어들 것”이라며 “철강업계는 설비 조정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상 예외 적용을 건의했고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그러나 구체적인 감산 목표(최대 25%)를 내건 석유화학과 달리 철강산업 구조조정 때는 인위적인 고로
-
설자리 잃은 韓제조업…中 엑소더스 심화
한국 기업의 ‘탈(脫)중국’이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 자급자족’이란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현지 기업이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려 한국 기업이 설 자리를 잃으면서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현지 ‘애국소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기업의 탈중국 범위와 강도가 더 크고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중국 진출 20년 만에 스판덱스 생산공장인 태광화섬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조만간 철수하기로 했다. 태광산업은 연말까지 현지 직원 500여 명의 고용 계약을 해지하고, 차입금 상환 등 청산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누적된 935억원의 영업손실과 55%로 주저앉은 가동률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한때 태광화섬은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안겨주는 알짜 회사였다. 태광산업은 이곳에서 연 3만2000t의 스판덱스를 생산했고, 2021년에는 스판덱스 브랜드 ‘엘라핏’을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스판덱스 수요가 주춤해진 데다 중국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자 적자기업으로 추락했고, 결국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금호석유화학은 중국 기업과 합작해 2009년 설립한 르자오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 지분 50%를 지난해 전량 매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합작사를 통해 종이 코팅용 접착제 등에 쓰이는 스티렌부타디엔(SB) 라텍스를 연 15만t 규모로 생산했다. 이곳 또한 중국 현지 기업들의 증설에 발목이 잡혔다. 중국 내 환경 규제가 까다로워진 것도 한몫했다. 롯데케미칼도 중국 기업과 합작한 롯데삼강케미칼,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2023년 전량 처분했다.중국 기업들의 증설에 몸살을
-
포스코, CVC 1호 펀드 결성…탄소 저감 벤처 등에 투자
포스코그룹이 500억원 규모 ‘포스코 기업형벤처캐피털(CVC) 1호 펀드’를 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철강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포스코가 400억원, 포스코기술투자가 100억원을 출자한다. 운용은 포스코기술투자가 맡는다.CVC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일반 기업이 출자해 설립하는 벤처캐피털이다. 투자 수익과 더불어 기업의 관련 사업과 시너지를 낼 벤처기업에 투자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거나 기술 협력 및 신사업 창출 등 전략적 협업을 할 수 있다.포스코 CVC 1호 펀드는 디지털전환(DX), 에너지 절감, 탄소 저감, 재생에너지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한다.포스코기술투자는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연계 가능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김진원 기자
-
경찰, '현장 근로자 감전사고' 포스코이앤씨 압수수색
경찰이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수사전담팀은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12일 오전 9시부터 인력 46명을 투입해 3개 업체, 5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발생 8일 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건설면허 취소 방안 검토 지시가 나온 지 6일 만이다. 양 기관은 사고가 발생한 양수기의 시공 및 관리에 관한 서류와 전자정보는 물론 현장의 안전관리 계획서,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앞서 4일 오후 1시 34분쯤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지하 물웅덩이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려던 30대 미얀마 국적의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에 빠졌다.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사고 현장을 수사하기 위해 포스코 그룹 관련 중대재해처벌법을 수사 중인 지방관서 7곳의 담당 과장이 참여하에 지방노동청과 긴급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사업 현장 사고를 전담하는 수사팀은 올해에만 두 번째로 꾸려졌다. 지난 4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 공사 중 터널과 상부 도로가 동시에 붕괴되며 작업자 2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50대 근로자는 사고 발생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
철강주 쓸어담는 기관…中 감산에 연일 초강세
철강주가 연일 초강세다. 저가 물량 공세로 국내 철강산업을 위협해 온 중국 경쟁사들이 감산에 나서면서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철강지수는 2.8% 오른 2666.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에만 20.08% 급등해 거래소가 집계하는 39개 업종·테마지수 중 가장 큰 폭 상승했다.기관투자가가 철강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주식을 각각 2657억원, 11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순매수 종목 1위와 7위다.중국 업체들의 감산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게 시장의 기대다. 중국 공산당은 이달 초 철강을 포함한 공급 과잉 산업의 감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난해 생산량 10억t의 5%에 해당하는 5000만t의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증권가는 국내 철강 업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다. 현대제철(0.26배), 세아제강지주(0.45배) 등도 코스피지수 평균(1.07배)의 절반 이하다.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정부의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치와 중국 내 자체 감산이 하반기 철강 판매량 및 가격 회복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철강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범진 기자
-
한전·우리금융·KT·포스코, 본주보다 ADR이 더 올랐다
미국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는 국내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가 올해 들어 한국 증시의 본주보다 눈에 띄게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DR의 낮은 거래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급등하는 한국 주식을 편리하게 취득하고 싶은 글로벌 투자자의 수요가 뉴욕증시로 몰린 결과다.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국전력 ADR은 13.87달러로 4.36% 상승 마감했다. 앞서 열린 국내 증시에서 한전 주식은 3만6500원으로 가격이 변동하지 않았지만 뉴욕증시에선 급등한 것이다. 올 들어 한국전력 ADR 상승률은 107.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본주 수익률 86.61%와 20%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최근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금융지주사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ADR 상승률은 73.01%로 본주(63.18%)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 신한지주 KB금융을 비롯해 KT SK텔레콤 등 대부분 미 ADR이 한국 주식 수익률을 추월했다.해외 기관투자가 관점에서 미국의 거래 규정을 따르고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접근성이 프리미엄 지급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DR은 외국 기업이 자국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증서를 미국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한 대체 증서다. 기업 관점에선 현지 기업공개(IPO) 추진보다 용이하게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해당 종목이 미국 내 상장지수펀드(ETF) 구성 종목에 들어 있는 경우 관련 자금이 한국 증시보다 ADR에 먼저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 밖에 국가 기간산업의 외국인 취득 한도도 ADR 프리미엄을 키울 수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지분율 한도가 전체 발행 주식의 49%다. 한국전력은 자본
-
포스코, 中 거점 매각…장인화號 사업재편 본격화
포스코그룹이 1997년 한국에 이어 ‘제2 K철강 메카’로 점찍어 설립한 중국 스테인리스강 회사를 팔았다. 중국 내 공급 과잉으로 적자가 지속되자 매출 3조원의 그룹 내 최대 해외 자회사를 과감히 정리한 것이다. 4000억원가량의 매각 자금은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新)생산거점에 즉시 투입한다. 비주력·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1위 스테인리스강 회사에 매각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중국 장자강포항불수강 지분 82.5%를 중국 칭산그룹에 양도하는 내용의 매매 계약을 지난 3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4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식엔 장 회장과 샹광다 칭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칭산그룹은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둔 중국 1위 스테인리스강 회사로 세계 최대 니켈 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생산량은 연간 중국 전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3000만t)의 3분의 1인 1000만t 정도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에서 생산량 연 110만t의 소규모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2023년부터는 가동률이 낮아져 생산량이 연 80만~90만t에 그치고 있다.포스코가 중국에 세운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의 작은 포스코’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철강 기술력이 낮았던 당시 중국에서 최초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세워서다. 포스코는 이 공장을 2006년 제강·열연·냉연까지 갖춘 중국 최초의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로 키웠다. 매년 수백억원 흑자를 꾸준히 내는 모범 사업장이었지만, 2020년대 들어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칭산그룹과 세계 1위
-
포스코인터 '3대 新사업' 날았다
1975년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문을 연 종합무역상사가 50년을 맞은 가운데 종합상사의 변신 성공 사례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꼽힌다. 무역 중개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탈피해 에너지·자원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는 ‘에너지·식량·소재’를 3대 핵심 사업으로 삼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의 성과도 나와 2020년 474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1169억원으로 4년 새 135.4% 증가했다.특히 에너지 부문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55%(6117억원)를 차지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전체 영업이익(2702억원)의 절반가량인 1363억원을 기록했다.2000년부터 자원 개발에 뛰어든 포스코인터는 2014년 미얀마 가스전이 운영에 들어가며 2023년에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탐사·생산(E&P)부터 수송, 저장, 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해 경쟁력을 더 끌어올렸다. 지난 5월엔 첫 LNG 전용선을 도입해 안정적인 조달 기반을 구축했다. 전남 광양 LNG 터미널 저장 용량을 93만kL(킬로리터)에서 133만kL로 40% 이상 늘리는 증설 작업도 진행 중이다.식량 부문도 포스코인터 먹거리의 한 축이다. 포스코인터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팜유 사업을 통해 61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친환경 기조에 따라 팜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올 하반기엔 GS칼텍스와의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에 연산 50만t 규모 팜유 정제공장을 준공한다. 이곳에선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바이오 연료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소재 부문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와의 사업 연계를 통한 내재
-
트럼프, 다시 관세폭주…"철강·알루미늄 25%→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25%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US스틸 공장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는 미국 철강산업을 더욱 탄탄하게(secure)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5%(기존 관세율)는 허점이 있었는데, 이 조치(50%)를 피할 방법은 없다”며 “누구도 이 (철강)산업을 훔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만 언급했으나 이후 SNS에 올린 글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모두 적시해 6월 4일부터 즉각 관세를 높여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 대신 품목관세 집중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철강 관세 인상은 지난주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이 상호관세 및 펜타닐 관세의 근거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사용에 제동을 건 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연방순회항소법원이 관세 효력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지만 IEEPA가 처음부터 법적 근거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관세 드라이브’를 이어갈 다른 협상카드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품목별 관세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를 둔다. 트럼프 1기부터 적용된 만큼 법적 리스크는 훨씬 적다. 상대국 상품 전체에 부과할 수 있었던 상호관세에 비하면 품이 많이 들지만 각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산업을 타깃으로 삼은 후 협상을 통해 일부 관세율을 낮춰주거나 해제하겠다고 유인하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특히 한국은 이 같은 전략에 취약하다.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인 자동차와 반도체는 대미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상호관세(25%

![[단독] 포스코, 中 거점 팔고 인니로…동남아 철강시장 뚫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509/AA.41858461.3.jpg)

![[단독] '범용' 철근·형강만으론 승산 없다…中 꺾을 '스페셜티'로 체질개선](https://img.hankyung.com/photo/202509/AA.39463798.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