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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CVC 1호 펀드 결성…탄소 저감 벤처 등에 투자
포스코그룹이 500억원 규모 ‘포스코 기업형벤처캐피털(CVC) 1호 펀드’를 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철강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포스코가 400억원, 포스코기술투자가 100억원을 출자한다. 운용은 포스코기술투자가 맡는다.CVC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일반 기업이 출자해 설립하는 벤처캐피털이다. 투자 수익과 더불어 기업의 관련 사업과 시너지를 낼 벤처기업에 투자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거나 기술 협력 및 신사업 창출 등 전략적 협업을 할 수 있다.포스코 CVC 1호 펀드는 디지털전환(DX), 에너지 절감, 탄소 저감, 재생에너지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한다.포스코기술투자는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연계 가능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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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장 근로자 감전사고' 포스코이앤씨 압수수색
경찰이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수사전담팀은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12일 오전 9시부터 인력 46명을 투입해 3개 업체, 5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발생 8일 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건설면허 취소 방안 검토 지시가 나온 지 6일 만이다. 양 기관은 사고가 발생한 양수기의 시공 및 관리에 관한 서류와 전자정보는 물론 현장의 안전관리 계획서,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앞서 4일 오후 1시 34분쯤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지하 물웅덩이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려던 30대 미얀마 국적의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에 빠졌다.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사고 현장을 수사하기 위해 포스코 그룹 관련 중대재해처벌법을 수사 중인 지방관서 7곳의 담당 과장이 참여하에 지방노동청과 긴급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사업 현장 사고를 전담하는 수사팀은 올해에만 두 번째로 꾸려졌다. 지난 4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 공사 중 터널과 상부 도로가 동시에 붕괴되며 작업자 2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50대 근로자는 사고 발생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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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주 쓸어담는 기관…中 감산에 연일 초강세
철강주가 연일 초강세다. 저가 물량 공세로 국내 철강산업을 위협해 온 중국 경쟁사들이 감산에 나서면서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철강지수는 2.8% 오른 2666.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에만 20.08% 급등해 거래소가 집계하는 39개 업종·테마지수 중 가장 큰 폭 상승했다.기관투자가가 철강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주식을 각각 2657억원, 11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순매수 종목 1위와 7위다.중국 업체들의 감산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게 시장의 기대다. 중국 공산당은 이달 초 철강을 포함한 공급 과잉 산업의 감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난해 생산량 10억t의 5%에 해당하는 5000만t의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증권가는 국내 철강 업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다. 현대제철(0.26배), 세아제강지주(0.45배) 등도 코스피지수 평균(1.07배)의 절반 이하다.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정부의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치와 중국 내 자체 감산이 하반기 철강 판매량 및 가격 회복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철강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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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우리금융·KT·포스코, 본주보다 ADR이 더 올랐다
미국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는 국내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가 올해 들어 한국 증시의 본주보다 눈에 띄게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DR의 낮은 거래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급등하는 한국 주식을 편리하게 취득하고 싶은 글로벌 투자자의 수요가 뉴욕증시로 몰린 결과다.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국전력 ADR은 13.87달러로 4.36% 상승 마감했다. 앞서 열린 국내 증시에서 한전 주식은 3만6500원으로 가격이 변동하지 않았지만 뉴욕증시에선 급등한 것이다. 올 들어 한국전력 ADR 상승률은 107.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본주 수익률 86.61%와 20%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최근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금융지주사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ADR 상승률은 73.01%로 본주(63.18%)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 신한지주 KB금융을 비롯해 KT SK텔레콤 등 대부분 미 ADR이 한국 주식 수익률을 추월했다.해외 기관투자가 관점에서 미국의 거래 규정을 따르고 달러로 거래할 수 있는 접근성이 프리미엄 지급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DR은 외국 기업이 자국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증서를 미국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한 대체 증서다. 기업 관점에선 현지 기업공개(IPO) 추진보다 용이하게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해당 종목이 미국 내 상장지수펀드(ETF) 구성 종목에 들어 있는 경우 관련 자금이 한국 증시보다 ADR에 먼저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 밖에 국가 기간산업의 외국인 취득 한도도 ADR 프리미엄을 키울 수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지분율 한도가 전체 발행 주식의 49%다. 한국전력은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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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中 거점 매각…장인화號 사업재편 본격화
포스코그룹이 1997년 한국에 이어 ‘제2 K철강 메카’로 점찍어 설립한 중국 스테인리스강 회사를 팔았다. 중국 내 공급 과잉으로 적자가 지속되자 매출 3조원의 그룹 내 최대 해외 자회사를 과감히 정리한 것이다. 4000억원가량의 매각 자금은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新)생산거점에 즉시 투입한다. 비주력·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1위 스테인리스강 회사에 매각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중국 장자강포항불수강 지분 82.5%를 중국 칭산그룹에 양도하는 내용의 매매 계약을 지난 3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4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식엔 장 회장과 샹광다 칭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칭산그룹은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둔 중국 1위 스테인리스강 회사로 세계 최대 니켈 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생산량은 연간 중국 전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3000만t)의 3분의 1인 1000만t 정도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에서 생산량 연 110만t의 소규모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2023년부터는 가동률이 낮아져 생산량이 연 80만~90만t에 그치고 있다.포스코가 중국에 세운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중국의 작은 포스코’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철강 기술력이 낮았던 당시 중국에서 최초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세워서다. 포스코는 이 공장을 2006년 제강·열연·냉연까지 갖춘 중국 최초의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로 키웠다. 매년 수백억원 흑자를 꾸준히 내는 모범 사업장이었지만, 2020년대 들어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칭산그룹과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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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3대 新사업' 날았다
1975년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문을 연 종합무역상사가 50년을 맞은 가운데 종합상사의 변신 성공 사례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꼽힌다. 무역 중개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탈피해 에너지·자원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는 ‘에너지·식량·소재’를 3대 핵심 사업으로 삼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의 성과도 나와 2020년 474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1169억원으로 4년 새 135.4% 증가했다.특히 에너지 부문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55%(6117억원)를 차지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전체 영업이익(2702억원)의 절반가량인 1363억원을 기록했다.2000년부터 자원 개발에 뛰어든 포스코인터는 2014년 미얀마 가스전이 운영에 들어가며 2023년에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탐사·생산(E&P)부터 수송, 저장, 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해 경쟁력을 더 끌어올렸다. 지난 5월엔 첫 LNG 전용선을 도입해 안정적인 조달 기반을 구축했다. 전남 광양 LNG 터미널 저장 용량을 93만kL(킬로리터)에서 133만kL로 40% 이상 늘리는 증설 작업도 진행 중이다.식량 부문도 포스코인터 먹거리의 한 축이다. 포스코인터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팜유 사업을 통해 61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친환경 기조에 따라 팜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올 하반기엔 GS칼텍스와의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에 연산 50만t 규모 팜유 정제공장을 준공한다. 이곳에선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바이오 연료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소재 부문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와의 사업 연계를 통한 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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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시 관세폭주…"철강·알루미늄 25%→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25%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US스틸 공장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는 미국 철강산업을 더욱 탄탄하게(secure)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5%(기존 관세율)는 허점이 있었는데, 이 조치(50%)를 피할 방법은 없다”며 “누구도 이 (철강)산업을 훔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만 언급했으나 이후 SNS에 올린 글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모두 적시해 6월 4일부터 즉각 관세를 높여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 대신 품목관세 집중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철강 관세 인상은 지난주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이 상호관세 및 펜타닐 관세의 근거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사용에 제동을 건 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연방순회항소법원이 관세 효력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지만 IEEPA가 처음부터 법적 근거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관세 드라이브’를 이어갈 다른 협상카드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품목별 관세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를 둔다. 트럼프 1기부터 적용된 만큼 법적 리스크는 훨씬 적다. 상대국 상품 전체에 부과할 수 있었던 상호관세에 비하면 품이 많이 들지만 각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산업을 타깃으로 삼은 후 협상을 통해 일부 관세율을 낮춰주거나 해제하겠다고 유인하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특히 한국은 이 같은 전략에 취약하다.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인 자동차와 반도체는 대미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상호관세(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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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5위 뭉쳤다…친환경 제철소·배터리까지 '車 소재 원팀'
작년 말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 건립 여부를 검토할 때 내부에선 격론이 벌어졌다. “미국 진출이 필요한 건 인정한다. 하지만 고로가 아니라 전기로만 지을 수 있는데, 어떻게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만드느냐”는 반론에 부딪혀서다. 철광석이 아니라 고철(스크랩)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에선 구리 불순물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든 탓에 표면이 거칠고 강도가 약한 강판만 나온다. 고로 방식으로 지으면 품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탄소를 대거 내뿜는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는 고로 건립을 허용하지 않는다.고민 끝에 내놓은 현대제철의 해법은 이랬다. 전기로 방식으로 짓되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철 원료를 전기로에 투입하는 직접환원철(DRI)을 사용하기로 한 것. 여기에 DRI 기술에 강점이 있는 포스코와 함께 연구개발(R&D)에 나서면 해답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철강·2차전지 시너지 낼 것‘재계 3위 현대자동차그룹과 5위 포스코그룹 동맹’의 대상은 철강과 배터리 등 자동차 소재 분야다. 핵심은 현대차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금(58억달러)의 일부를 포스코가 대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루이지애나에 연 270만t(쇳물 기준) 규모 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여기에 최소 1조원 이상 투입해 일부 생산라인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은 포스코를 파트너로 확보해 8조원이 넘게 드는 투자 부담을 상당폭 덜게 됐다. 포스코는 미국과 멕시코에 세운 차량용 강판 가공공장에 활용할 열연·냉연제품을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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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의 현지화…'美제철소 꿈' 한발 앞으로
‘미국 제철소 건립’은 국내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의 오랜 꿈이었다. 하지만 워낙 큰돈이 드는 데다 현지 고객사 확보, 판매망 구축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탓에 항상 ‘검토’ 단계에서 접었다. 10여 년 전 검토한 앨라배마 열연·냉연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높은 인건비 등에 발목이 잡혔고, 얼마 전까지 들여다본 미국 철강사 지분 투자 및 합작법인(JV) 설립은 낮은 실현 가능성이 문제였다.포스코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루이지애나 프로젝트 참여가 해묵은 숙제를 풀어줄 카드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협상장에 들어갔다. 최종 지휘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했다. “미국, 인도 같은 고수익 시장에선 소재부터 제품까지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지론(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어서다.미국은 세계에서 철강재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되는 시장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8년 시행한 수입 철강재 관세 부과 및 쿼터제 때문이다. 철강재 수입량이 제한된 데다 가격도 높다 보니 열연·냉연강판이나 후판 같은 판재류 가격은 세계 평균보다 20% 이상 비싸다. 지난달 트럼프 2기 정부가 쿼터제를 폐기하는 대신 모든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물리면서 미국 내 철강재 판매가는 또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현지 생산의 이점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진 셈이다.루이지애나 프로젝트에 투입할 실탄은 넉넉한 편이다. 다 합치면 8조원에 이른다. 현재 포스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6조7679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장 회장 취임 후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 서울 행당동 상업용 건물 등 45건의 저수익 사업 및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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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깬다…현대차·포스코 '車·鐵 동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짓기로 한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 포스코그룹이 동참한다. 두 그룹은 전기로를 활용해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하고,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을 돌파하기 위해 국내 기업끼리 손을 잡는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본지 4월 14일자 A1, 3면 참조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서울 현대차 강남사옥에서 ‘철강 및 2차전지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쇳물 기준 연 270만t짜리 제철소를 짓는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금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 중 절반을 현대제철 등 계열사와 외부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기로 했는데, 포스코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구체적인 투자액과 지분율, 조건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포스코는 조(兆) 단위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을 현대차그룹과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그룹은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에서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R&D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원자재(리튬·니켈 등)→배터리 소재(양극재·음극재 등)→배터리 셀→완성차’로 이어지는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와 호주에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양·음극재를 생산한다. 현대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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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中 접고 美·인도에 新생산거점
포스코그룹이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 이은 제2 ‘K철강 메카’로 육성한 중국 사업은 대폭 축소하고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를 신(新)생산거점으로 키우는 게 골자다.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작년 3월 취임한 장인화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저수익 자산을 처분하기로 하고, 그 대상에 포스코의 유일한 중국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을 포함했다. 1997년 문을 열 때만 해도 이 회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테인리스강 제선과 제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관제철소였다. ‘중국의 포스코’로 불릴 정도로 각광받았지만, 이후 중국 현지기업들이 스테인리스강을 쏟아내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높은 관세 탓에 수출도 막혀 지난해 가동률이 69.8%로 떨어졌고, 영업수지는 12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포스코그룹이 정리에 나선 해외 사업장은 중국뿐이 아니다. 지난해에만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 피앤오케미칼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현금 6625억원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추가적인 자산 매각으로 2조7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이렇게 확보한 돈은 미국과 인도 시장에 투입한다. 철강산업 특성상 운송비가 많이 드는 만큼 수요가 큰 시장에는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미국의 ‘관세 폭탄’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2018년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한국은 협상을 통해 관세를 피했지만 ‘쿼터 부과국’으로 분류돼 2015~2017년 연평균 철강 수출량의 70%(268만t)만 미국에 팔 수 있었다. 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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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이 동지로…포스코·현대제철, 美관세 맞서 '쇳물' 합친다
국내 철강업계 1, 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관계는 가전업계 삼성·LG, 유통업계 롯데·신세계와 비슷하다. 같은 시장을 놓고 싸우는 라이벌이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부딪친다. 2004년 현대제철(당시 INI스틸)이 포스코가 독점하던 고로 건설에 나섰을 때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으로 쓰이는 열연제품 공급을 끊어버린 게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두 회사는 고강도 강판 성형 기술인 ‘핫스탬핑’ 특허 소송으로 맞붙는 등 여러 차례 충돌했다. ◇ 라이벌이 손잡고 ‘관세폭탄’ 돌파이런 두 회사의 관계를 ‘파트너’로 돌려세운 건 바로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달 발효된 ‘수입 철강재 25% 관세’를 이겨내려면 현지 생산 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서다. 미국 루이지애나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한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힘을 합치면 투자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고, 포스코 역시 미국 진출 숙제를 단번에 해결한다. 윈윈이란 얘기다. 두 회사의 공동 투자가 성사되면 “국내 산업계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코리아 원팀’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포스코는 오래전부터 미국 제철소 건립을 놓고 고심해왔다. 10여 년 전 검토한 앨라배마 열연·냉연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높은 인건비 등이 부담돼 접었고, 얼마 전까지 들여다본 미국 철강사 지분 투자 및 합작법인(JV) 설립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져 흐지부지됐다.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프로젝트가 터져 나오자 포스코는 ‘경쟁사에 선수를 빼앗겼다’는 반감을 갖기보다 새로운 기회로 봤다. 미국 시장 진출이란 해묵은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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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美 '루이지애나 동맹'
국내 1위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넘버2’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짓는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포스코가 제철소 건립 자금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생산량 중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국내 1, 2위 철강업체가 처음으로 해외 공동 투자·생산 검토에 나선 것이다.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금 8조5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현대제철 등 계열사와 외부 투자자에게서 조달한다고 밝혔는데, 핵심 외부 투자자로 포스코가 나선 것이다. 나머지 투자금은 차입을 통해 마련한다.두 그룹은 포스코의 참여 방식과 투자 금액 등 세부 사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에는 세계 2위 철강기업인 인도 아르셀로미탈 등도 관심을 보이는 만큼 포스코와의 협상 과정에서 현대제철의 파트너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현대제철과 포스코의 ‘루이지애나 동맹’이 성사되면 동종업계에서 경쟁하는 국내 라이벌 기업이 해외에서 손을 잡은 첫 번째 사례다. 두 회사가 공동 투자 아이디어를 떠올린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돌파할 방법은 현지 생산뿐이지만 ‘나 홀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커서다. 공동 투자·생산을 하면 현대제철은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포스코는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윈윈이 된다고 본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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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선언 포스코…1년 넘게 신중한 이유
지난해 초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포스코그룹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수많은 인수합병(M&A) 매물과 대형 투자처를 검토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투자 대상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6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대형 M&A 아이템과 투자 매물을 검토했다. 결과가 안 나온 건 최고경영진이 가격, 리스크 등을 살핀 뒤 ‘적당한 타깃이 아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경영진은 양대 사업인 철강과 2차전지 분야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사업 진출에 대해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은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신사업 진출을 공언했다. 당시 장 회장은 “철강과 2차전지에 버금가는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현금 마련 작업도 추진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 피앤오케미칼, 신일본제철 지분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현금 6625억원을 마련했다. 추가 자산 매각으로 2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진 데 비해 신사업 진출은 아직 유력 매물을 좁히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장인화호 2년 차에 들어선 만큼 포스코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 회장 임기인 2026년까지 신사업 성과를 내려면 올해는 승부수를 던져야 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2차전지 소재가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신사업 역시 미래 소재 분야일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그룹 역시 미래 소재와 관련된 원재료 공급처나 관련 유망 기업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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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연강판 값, 트럼프 취임 이후 33% 뛰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여파로 미국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한 달 반 사이 33%나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이후 6주 연속 상승하며 t당 10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이 덕분에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씨엠,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사의 미국 시장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매긴다.9일 원자재 분석기관 CRU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999달러로, 지난해 2월 14일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t당 924달러)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8.1%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20일) 직후인 22일 열연강판 가격이 t당 750달러이던 데 비하면 6주 만에 33.2%나 상승한 것이다. 관세 전쟁을 처음 시작한 트럼프 1기 시절(2017년 1월 3일 t당 775달러→3월 21일 944달러)보다 상승폭이 훨씬 크다.수입 철강 관세를 반영해 미국 철강사들이 열연강판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 압연사들이 철강재 가격 인상을 우려해 미리 열연강판을 주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열연강판은 냉연강판, 자동차용 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여러 철강재의 기초 소재로 쓰인다. 열연강판 가격이 오르면 다른 철강재 가격도 자연스레 뛴다.국내 시장에서 국산 열연강판은 7일 t당 81만원으로 1월 초(t당 82만원)보다 소폭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으로 가는 물류비(t당 50달러)와 관세(25%)를 더해도 약 760달러로 미국산보다 24% 저렴하다. 미국 기업들이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철강재를 쓸 이유가 생겼다는 얘기다.그동안 포스코(열연강판·후판·전기강판 등), 현대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