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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여명 긴급 복구 구슬땀…포스코, 1주일 만에 쇳물 콸콸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받아 일제히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가 이르면 13일 모두 정상화될 전망이다. 태풍 피해로 휴풍(가동 중단)에 들어간 지 1주일 만이다.포스코는 지난 10일 포항제철소 3고로를 정상 가동한 데 이어 12일부터 4고로를 재가동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르면 13일께 2고로도 재가동할 예정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말 노후화로 가동을 중단한 1고로를 제외하고 2·3·4고로 3기가 가동 중이었다. 앞서 6일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와 인근 하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정전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 고로 3기가 동시에 가동을 멈춘 것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었다.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 포항·광양제철소와 협력사, 관계기관 임직원 등 하루 평균 8000여 명, 누적 3만여 명을 복구 작업에 긴급 투입했다. 고로는 5일 이상 가동을 멈출 경우 재가동에 수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조속한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포스코센터 임직원 200여 명과 광양제철소 직영·협력사 직원 300여 명도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경상북도와 소방청, 조선사, 해병대 등으로부터 대용량 방사포와 소방 펌프, 살수차 등 중장비와 인력을 지원받았다.포스코는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해 제강(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과 연주(쇳물로 슬라브를 만드는 작업) 설비 복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11일부터 2제강 4전로와 3제강 1전로의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는 이른 시일 내에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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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지나친 저평가…"2차전지 소재사업 전망 '맑음'"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을 발표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포스코홀딩스가 추진하는 2차전지 소재사업의 전망을 고려할 때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연휴 전날인 8일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틀새 4.2% 내렸다. 태풍으로 경북 포항제철소가 생산을 일시 중단한 영향이다. 지난 7일 포스코홀딩스는 공장 침수로 포항제철소의 제강과 압연 등 전공정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증권가에선 포스코홀딩스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기업이 추진하는 2차전지 소재산업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포스코홀딩스는 100% 자회사 PLSC, 포스코 아르헨티나 등을 통해 2차전지 소재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수행하는 PLSC는 지난달 폴란드 PLSC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배터리 재활용 재료인 ‘블랙매스’를 연 7000t 가량 생산할 예정이다. 블랙매스는 리튬이온배터리 스크랩을 파쇄한 뒤 선별 채취한 검은색 분말이다. 이 분말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2차전지 소재를 추출한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2차전지 소재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2030년엔 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포스코케미칼의 리튬 및 니켈 사용량의 약 40%, 10%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밖에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포스코 아르헨티나를 설립해 아르헨티나에 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5만t, 2028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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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직격탄' 포항제철소 고로 10일 재가동
태풍 ‘힌남노’로 49년 만에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3기가 10일부터 다시 쇳물을 생산한다.포스코는 가동 중단한 포항제철소 고로 3기(2·3·4기)를 10일께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한다고 8일 밝혔다. 침수됐던 전기 공급 시설 선강변전소는 이날 오전부터 정상 가동됐다. 담·정수 설비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설비도 9일까지 차례로 복구,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질소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압연변전소가 목표 시점인 10일까지 정상 가동되면 제철소 전력이 완전히 복구된다.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해 쇳물로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제강 공장도 추석 연휴에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100%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물질 제거, 망가진 전력 설비 교체 등의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포스코는 경북 소방청에서 대형 양수기 8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3사에서 양수기·비상발전기 78대 등을 지원받아 침수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철강 반제품)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보내 가공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려 침수 피해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방침이다.하지만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가 자동차와 조선을 비롯한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철소 가동 중단으로 조선용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가뜩이나 상승한 후판 가격이 재차 뜀박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업계 역시 후판 가격 오름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로부터 자동차 강판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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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전화오면 움츠러든다"…포스코 직원들 '공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항시에서 끊임없이 전화가 옵니다. 전화 올 때마다 움츠러들죠."올해 초 한 포스코그룹 계열사 직원은 '포항시 포비아(공포증)'를 호소했다. 잘못한 것은 없지만 트집을 잡을까 떨린다고도 했다. 포항시는 포스코그룹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올해 초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포항으로 옮기라는 압박을 가했다. 관변단체를 동원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퇴진도 촉구했다. 여기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최근 태풍 피해로 침수당한 것을 놓고 포항시 책임론도 돌고 있다. "포항시가 포스코를 너무 옥죄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7일 포항제철소 전 공정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제철소 곳곳이 침수된 결과다. 포항제철소는 힌남노 상륙 예정일인 전날 배수로를 정비한 데다 물막이 작업을 하는 등의 대비를 했다. 지난 6일 발생한 포항제철소 침수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시작됐다. 냉천과 포항제철소는 가깝게는 2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포항시가 침수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냉천 8.24㎞를 대상으로 시행한 하천 정비사업으로 하천 폭이 좁아들었다. 땅 위에 시멘트 등이 깔리면서 자연 배수 기능이 저하됐다. 주민들은 하천공사로 하천 범람을 우려해 상류에 댐 건설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묵살당했다.여기에 냉천과 연결된 하천 상류 저수지(오어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6일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오어지에 들어찬 물이 냉천으로 흘러들어갔다. 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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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참담한 모습 30년 만에 처음"…포항제철소 초유의 상황
“이처럼 참담한 모습은 입사한 지 30년 만에 처음 봅니다.”7일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나간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바라보는 직원들 표정은 어두웠다. 축구장 1245개 면적의 포항제철소 곳곳이 물에 잠겼다. 제철소 깊숙이 자리 잡은 일부 공장은 여전히 무릎에서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다. 제철소 정문 앞 6차선 도로는 버려진 승용차로 아수라장이 됐다. 제철소 입구 마다 침수 복구를 위한 소방차가 쉴새 없이 드나들었다. 침수 피해로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시설인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3기의 가동도 한꺼번에 멈췄다. 고로 가동이 모두 중단된 것은 포스코가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 매출 20조원에 달하는 제철소 가동이 멈추면서 한국 산업계도 ‘초비상’에 걸렸다. 복구·재가동 시점 가늠 어려워포스코는 7일 포항제철소 전 공정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포항제철소의 4개의 고로 가운데 노후화로 폐쇄한 1고로를 제외한 2·3·4고로는 물론 열연·강재·스테인리스 등 모든 공장이 멈췄다. 연간 1500만t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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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특사' 된 이재용…5대 그룹 총수 팔 걷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1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을 전후해 영국 등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5일 차기 영국 총리로 취임하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 엑스포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추석 연휴 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찾는다. 도쿄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지지를 부탁할 예정이다. 1970년에 이어 2025년 두 번째로 엑스포를 여는 오사카 방문도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한 포석이다. 정부는 각국 총리를 면담하는 이 부회장과 최 회장 등에게 ‘특사’ 자격을 줄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달 중 유럽과 미국을 방문해 주요 정부 관계자들에게 부산이 왜 엑스포 개최지에 적합한지 설명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폴란드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베트남 등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한 총리는 지난달 26일 엑스포 개최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할 유치 계획서를 확정하는 회의를 연 뒤 페이스북에 “역대 최대 드림팀을 꾸렸다”며 “삼성·SK·현대차·LG·롯데·CJ 등 재계 대표들이 이미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고 적었다.2030년 개최지는 내년 11월 투표로 정해진다. 나라별로 한 표씩만 행사하기 때문에 ‘외교 총력전’을 펼쳐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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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회사는 참 좋은데…이미지 올드해서 주가 안 오른다"
“포스코홀딩스 이미지는 올드하고 보수적입니다.”지난달 30일 인천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 주식시장에서 ‘염블리’로 통하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투자자 불만을 담은 프레젠테이션(PT)을 공개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 전 임직원이 참석한 포스코포럼에서다. 포럼 연사들은 임원들에게 “무거운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의 성과와 비전을 적극 알리고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열린 포스코포럼은 전 계열사 임원을 불러 토론하고 강의를 듣는 자리다. 올해는 염 이사뿐 아니라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조남진 딜로이트 리스크자문본부장,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대표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박기수 SK온 부사장, 강주엽 기아 신사업기획실장, 허윤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 수석부장 등 산업계 전문가들도 강연대에 올랐다.염 이사는 “주주들이 보는 포스코홀딩스의 부정적 이미지를 깨려면 소액주주들을 위한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추진하고 신사업의 성과와 계획을 정기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협력사와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교수는 “고객사와 비교해 협력사와의 협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포스코그룹의 특허를 일부 협력사에 공개하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에 협력사도 포함하라”고 제언했다.조 본부장은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공급 업체에도 탄소 감축을 요구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 리스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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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어느 때보다 크다"…'40년 포스코맨'의 경고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위기,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와 팬데믹 지속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열린 '2022 포스코포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변화하는 산업 지형과 미래 경쟁환경을 전망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 포스코그룹의 성장 비전을 달성하고 리얼밸류를 적극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포스코포럼은 2019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그룹사 전 임원이 참석해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조망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는 '리얼밸류 스토리로 친환경 미래를 열다'는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가치 창출을 위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스코포럼은 올해 그룹의 성장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참석 대상을 확대했다.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진은 물론 협력사 대표 등도 포럼 현장에 직접 참석한다. 포럼 첫날에는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이후 세계 경제 재구성과 기업의 대응 과제'에 대한 기조 강연과 '세계 경제의 지정학과 지경학' 주제의 패널토론 등이 진행된다.포스코그룹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별 성장 방향과 해결 방안 등을 구체화해 중장기 전략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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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소각…2분기도 주당 4000원 배당 의결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6722억원 규모(11일 종가 기준, 장부가 기준 5675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소각하기로 한 자사주는 총 261만5605주로, 발행주식의 3%다.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소각해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고 주주이익을 제고하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전략이다. 이날 자사주 소각 결정에 따라 총 발행주식수는 기존 8718만6835주에서 8457만1230주로 감소한다. 포스코홀딩스의 이번 자사주 소각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01년 290만 주 △2002년 281만 주 △2003년 181만 주 △2004년 178만 주 등 네 차례에 걸쳐 총 930만 주를 소각했다.이날 이사회에서는 2분기 배당금 4000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로써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주당 8000원을 배당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1만7000원을 배당해 배당수익률 6.2%로,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의 배당전략을 유지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자사주 소각 6722억원, 배당 총액 6068억원 등 상반기에만 총 1조2800억원 수준의 주주환원을 시행했다. 내년 초에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3년간 중기 주주환원 전략을 새롭게 수립한다는 방침이다.포스코홀딩스는 2004년 3월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지배구조의 이념과 원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업 지배구조 헌장을 확정했다. 대외적으로는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제고하고, 대내적으로는 기업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주주 권익 보호 및 강화를 위해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를 도입한 데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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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 직접 만난 최정우 회장
포스코홀딩스는 최정우 회장(사진)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경영 성과와 미래 비전 등을 설명했다고 21일 발표했다.최 회장은 지난 19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의 투자 책임자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의 사업 정체성 변화를 위해 미래 신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우수한 사업 성과와 성장 비전을 앞세워 주주친화 정책 및 소통을 강화해 주주의 신뢰와 기대에 더욱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포스코홀딩스는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올 들어 672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6068억원을 배당하는 등 상반기 1조2800억원 수준의 주주환원을 시행했다.최 회장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미래차 전용 강판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친환경 생산 기술 역량을 높여 더욱 경쟁력 있는 사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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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의 포스코에너지 합병은 신용도에 긍정적"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키로 한 것은 포스코에너지의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도 즉각적인 단기 영향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론 사업경쟁력 강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2일 포스코홀딩스가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을 결의한 것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사업다각화 및 수직계열화 강화 등에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며 "포스코에너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포스코홀딩스가 공시한 내용은 내년 1월1일자로 양사가 합병하는 것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존속회사가 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주와 포스코에너지의 주식을 교환키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 62.9%를, 포스코에너지 지분 89.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합병 후 예상 지분율은 70.1%다. 한기평은 이번 합병 결정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미희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미얀마 가스전 운영 및 시추를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젠 발전 및 터미널 운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게 됐다"며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한 발전소에 LNG를 공급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액화터미널, 신규 LNG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병으로 인해 수익원 다변화, 사업 시너지 및 수직계열화 효과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재무적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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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M&A' 조롱 받던 사업…10년 만에 8000억 '대박'
포스코홀딩스가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인 호주 로이힐(사진)을 통해 80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금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가격이 치솟으면서 로이힐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업계에서 로이힐 광산은 ‘고진감래’의 사례로 통한다. 인수 초기엔 실패한 인수합병(M&A)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지금은 실적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공급망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 상반기 로이힐 운영업체인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배당금으로 1486억원을 받았다. 2020년 1140억원, 지난해 5230억원을 합하면 누적 배당금은 7856억원에 달한다.포스코홀딩스는 2010년 로이힐 운영사인 로이힐홀딩스 지분 12.5%를 취득하며 3대 주주가 됐다.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자리 잡은 로이힐은 추정 매장량이 23억t에 달하는 세계 최대 단일 철광석 광산이다. 호주 자원업체인 핸콕(지분 70%)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중국 차이나스틸(2.5%)도 로이힐 주주다.인수 직후 철광석 가격이 출렁이면서 로이힐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지분을 사들인 2010년 국제 철광석 가격은 t당 200달러대까지 치솟았지만 2015년 12월에는 38달러로 떨어졌다. 검찰이 2015년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추진한 에너지·자원개발사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로이힐 투자도 구설에 올랐다.철광석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로이힐홀딩스는 2021년과 올 상반기 각각 3조7407억원, 1조36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만큼 배당수익도 불어났다.안정적 철광석 조달처를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그룹은 올 상반기에만 로이힐에서 2104억원어치의 철광석 등을 사들였다.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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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만 8000억…'골칫거리' 취급 받던 회사의 반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포스코그룹은 2010년 큰 결심을 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인 호주 로이힐 광산 지분 12.5%를 산 것. 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출렁이면서 로이힐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실패한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요즘 평가는 확 바뀌었다.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로이힐 실적이 폭증한 결과다. 포스코그룹은 로이힐로부터 누적으로 800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 상반기 로이힐 운영업체인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배당금으로 1486억원을 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2020년 처음 배당금으로 1140억원을 받은 데 이어 2021년에는 5230억원을 수령했다.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7856억원에 달했다.로이힐 광산은 추정 매장량이 23억t에 달하는 세계 최대 단일 철광석 광산이다.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자리 잡은 이 광산은 호주의 최고 갑부인 지나 라인하트 핸콕 회장이 1992년부터 개발을 주도했다. 포스코는 2010년 로이힐홀딩스를 1조520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포스코는 물론 호주 핸콕(70%)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중국 차이나스틸(2.5%)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라인하트 회장이 투자비 조달과 안정적 수급처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결과다.로이힐 투자를 놓고 초기에 비판이 상당했다. 지분을 사들인 2010년대 국제 철광석 가격은 200달러대에 육박하며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2015년 12월 t당 철광석 가격이 38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철광석 광산을 왜 샀냐"는 지적이 그룹 안팎에서 나왔다. 검찰이 2015년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추진한 각종 에너지·자원개발사업 수사를 하면서, 로이힐을 보는 시선도 싸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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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미운오리새끼' 포스코인터의 달라진 위상
종합상사 ‘맏형’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은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후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다. 포스코에 비해 덩치가 작은 데다 그룹과의 사업 시너지도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최근 그룹 내부에서 이 회사를 보는 시선이 확 바뀌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포스코인터와 관련해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는 내년 1월 1일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다. 포스코인터와 포스코에너지 합병비율은 1 대 1.16이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2일 합병 관련 보도자료에서 “이번 합병은 포스코인터를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안정적 실적을 내는 포스코에너지를 넘겨 포스코인터 실적·사업을 키우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핵심 자산 매각까지 검토했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포스코그룹은 2015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포스코인터의 미얀마 가스전 분할 매각 방안을 검토했다. 가스전을 처분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나왔다. 당시 전병일 전 포스코인터 사장이 매각에 반대하며 그룹 경영진과 갈등을 빚다가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포스코인터가 2017년 포스코피앤에스의 철강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한 것을 놓고도 뒷말이 많았다. 이 사업부는 차입금이 5000억원에 육박했고 부채비율은 253.9%에 달했다. 그룹이 부실덩이인 철강 사업부를 포스코인터에 강제로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왔다.업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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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랑 너무 안 맞네"…매각설까지 돌던 회사 확 달라졌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괜히 인수했다. 아무런 시너지가 안났다.""기업문화가 너무 안 맞는다. '점령군' 포스코의 일방통행이 괴롭다."포스코그룹은 2010년 종합상사 맏형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부터 감정싸움이 잦았다.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이후부터 계열사 부실을 처리하는 데 동원된 결과다. 정부가 포스코그룹에 "포스코인터를 팔라"고 권고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그룹에서 회사를 보는 시선은 달라졌다. 최근 이 회사와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낸 자료에서 "그룹의 핵심계열사로 육성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룹 핵심 계열사 육성"...달라진 포스코인터 위상포스코인터는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100원(9.31%) 오른 2만4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국내 최초·최대 민간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포스코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합병은 포스코인터를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가 그만큼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커졌다.이 회사는 종전까지 '그룹 뒷바라지'에 수시로 동원됐다. 2015년에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타워로 이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동북아무역타워는 포스코건설이 4900억 원을 들여 단독 시공했고 시행사에 PF 차입금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하지만 타워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시행·시공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