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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한 포스코 계열사, 유일 호재는 "민폐노총 손절"
포스코그룹의 강판 생산업체인 포스코스틸리온은 포스코 계열사 중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고부가가치 컬러강판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1432억원으로, 전년(169억원) 대비 8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소폭 줄긴 했지만 경쟁 업체들보다는 상황이 좋다. 하지만 주가는 딴판이다. 작년 6월 주당 8만8000원이었던 주가가 올 10월엔 2만원대 중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로 동일 업종 경쟁사들보다 훨씬 더 낮다.이랬던 포스코스틸리온 주가가 이틀째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일도 전날 대비 12.3% 오른 4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유가 뭘까. 한국경제신문이 ‘포스코, 민주노총 탈퇴 눈앞’ 기사를 단독 보도(11월 30일자 A1, 2면)한 날부터 ‘랠리’가 시작됐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전날까지 한 달 동안 주당 2만9000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특별한 재료도 없었다. 증권가에선 포스코지회가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이런 분위기는 소액주주들이 활동하는 종목 게시판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주주는 게시판에 “포스코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면서 ‘노조 리스크’가 사라지고 날아오를 시간만 남았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 대열에 가세했다. 원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포스코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직후 주가 급등은 민노총에 대한 개미 투자자들의 평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폐 노총’ 손절이 민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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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민주노총 탈퇴
포스코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를 탈퇴한다. 2018년 민주노총에 가입한 지 4년 만이다. 금속노조가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을 외면하고 조합비만 걷는다는 불만이 팽배해진 영향이다.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찬성률 69.9%로 가결됐다.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지회 형태의 조직을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는 등의 조직 형태 변경에 관한 투표는 재적 조합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조합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으면 가결된다.포스코지회는 지난 3~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탈퇴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 66.9%로 안건이 가결됐다. 하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투표 공지기간이 짧았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고,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재투표가 이뤄졌다.포스코지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금속노조는 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를 위해 존재하기를 원한다”며 “합법적으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이 직접 뽑은 노조 임원에게 징계를 내리는 등 폄훼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양대 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포스코의 복수노조 체제는 4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포스코노조는 1988년 처음 결성됐지만 3년 후인 1991년 노조 간부의 비리로 와해됐다. 그러다 2018년 복수노조로 재출범했다. 현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인 포스코노조와 민주노총 소속인 포스코지회가 활동 중이다.포스코지회는 이른 시일 내 산별노조에서 탈퇴하고 기업형 노조 신청을 할 계획이다. 포항지부와 달리 광양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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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노조 "민노총서 나가겠다"
포스코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 금속노조가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을 외면하고 조합비만 걷는다는 불만이 팽배해진 영향이다.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지난 28일부터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벌이고 있다.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지회 형태의 조직을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는 안건에 관한 투표다. 투표는 30일까지 이뤄지며 개표 결과도 이날 나온다. 전체 조합원 264명 중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 2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포스코지회의 금속노조 탈퇴 투표는 이번이 두 번째다. 3~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탈퇴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 66.9%로 안건이 가결됐다. 하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이의를 제기했고,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재투표가 이뤄지고 있다.포스코지회는 가결을 자신했다. 지회는 의견문을 통해 “금속노조가 조직 형태 변경은 불법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대다수 포스코 조합원은 탈퇴를 찬성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노조 "민노총, 태풍 피해 외면…우릴 ATM 취급"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의 탈퇴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금속노조의 공식 입장은 ‘탈퇴 불가’다. 노조 규약상 개인별 탈퇴만 가능하며, 하부 조직인 지회 단위의 집단 탈퇴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징계’ 카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집단 탈퇴를 막기 위해 포스코 조합원들이 선출한 지회장과 수석부지회장, 사무장을 제명하고 대의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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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금융비용 올해 2배 늘어 46조…"번 돈 절반 썼다"
한국을 대표하는 30대 상장사의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이 기간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고금리·고환율로 인한 금융비용이 기업 실적을 갉아먹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비용 급증에 기업 순이익 8%↓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화학 포스코홀딩스 등 시가총액 30대 주요 상장사(금융회사 등 제외)의 올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은 45조777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조9796억원(131.2%) 늘어난 금액이다. 이 기간에 이들 기업이 거둔 영업이익(99조9833억원)의 45.7%를 차지했다.영업 외 비용 중 하나인 금융비용은 이자비용과 외화환산손실, 파생상품손실 등으로 구성된다. 금융비용이 증가할수록 기업의 당기순이익과 현금창출력이 감소한다. 금융비용이 불어나면서 기업의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시가총액 30대 주요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9조7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조9833억원으로 11.5% 증가했지만 금융비용 탓에 순이익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금융비용을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14조2658억원) SK이노베이션(6조6353억원) 포스코홀딩스(4조6784억원) SK하이닉스(4조6158억원) 현대중공업(3조671억원) 등의 금융비용이 컸다. 이들 기업은 외환환산손실, 외환차손 등 외환 관련 비용이 큰 폭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90원32전으로 작년 평균(1144원79전)에 비해 145원53전(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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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경기 꺾이자 HMM 조기매각 선회…지분 '쪼개팔기'도 테이블에
산업은행이 예상과 달리 HMM 조기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당초 정부와 산은은 HMM의 경쟁력을 더 높일 때까지 민영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급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LX판토스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등 인수 후보군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해운업 경기 하락으로 HMM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은 매각 작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산은, “지금이 매각 적기”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산은의 해묵은 골칫거리였던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하는 ‘대형딜’을 성사시켰다. 강 회장은 산은이 보유한 민간기업 지분은 신속히 처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금을 통해 산은 본연의 정책금융기관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자칫하면 매각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해운업계에선 새로 건조된 선박이 대거 인도되는 내년부터 ‘치킨게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HMM 수익성도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HMM은 2015년 2분기부터 5년가량 적자를 내다 2020년 2분기 흑자전환한 뒤 최근까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HMM 실적이 꺾이기 전에 서둘러 매각하는 게 산은이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HMM 매각에 시동을 건 배경이다. 판토스, 현대, 포스코 등 후보군산은은 보유 지분 20.69%를 전량 매각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곳에 지분을 통째로 팔지, 2~3곳에 쪼개 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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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HMM 민영화 시동 건 産銀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HMM 지분(20.69%) 매각에 나섰다. 물류기업 판토스를 보유한 범(汎)LG 계열 LX그룹과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사전 접촉했고,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등과도 접촉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조기 민영화가 추진되는 것이다. 산은은 HMM의 최대주주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LX 측과 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만나 HMM 지분 매각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산은과 LX 측은 실무팀을 꾸려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실무팀은 자금 여력, 매각 지분 비율 등 쟁점을 모두 다룰 계획이다.산은은 LX 외에 HMM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있는 잠재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도 “복수의 기업을 상대로 HMM 매각과 관련한 시장 상황을 파악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산은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분을 한 회사에 모두 팔지, 2~3개 회사에 쪼개 팔지는 시장 상황과 인수 가능 기업의 자금 여력 등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한 기업이 산은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HMM은 산은과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19.96%) 등 정부 측 지분이 40%가 넘는데, 해양진흥공사는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조건으로 HMM 지분을 상당 기간 계속 보유할 방침이다.이지훈/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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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동아시아 최초로 글로벌 메탈 어워즈 '올해의 CEO'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제10회 ‘글로벌 메탈 어워즈’에서 동아시아 최초로 ‘올해의 최고경영자(CEO)’상을 받았다.포스코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달 27일 런던에서 미국 브라질 호주 등 각국 후보 11명과 경합한 끝에 올해의 CEO로 최종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상은 그간 미주·유럽 지역 철강사 CEO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회사 관계자는 “취임 후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경영 구조 혁신, 신성장 사업 추진 및 전략적 투자 실행, 지난해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8일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제44대 회장으로도 취임한 바 있다.세계 최대 정보 분석 기관인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는 2013년부터 전 세계 금속 산업 및 광업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17개 부문에 걸쳐 시상해 왔다. 포스코그룹은 올해의 CEO 외에 철강·금속·광산업 분야 ‘올해의 기업’ ‘최우수 철강사’ ‘올해의 딜’ 등 부문에서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올해의 기업은 철강·금속·광산업 분야를 아울러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둔 기업에 수여하는 상으로, 포스코홀딩스가 받았다. 또 포스코는 아시아 철강사 중 최초로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투자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아 최우수철강사에 올랐다. 포스코는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최우수철강사로 선정된 최초의 기업이 됐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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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공장 증설…전기차 年 100만대분 '세계 최대'
포스코그룹의 소재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연간 9만t가량 생산할 기반을 마련했다. 양극재 9만t은 고성능 전기차 100만여 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포스코케미칼은 10일 전남 광양시에서 양극재 광양공장(사진)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가 생산된다.광양공장은 2018년 8월 연산 5000t 규모로 착공된 이후 4단계에 걸친 증설 작업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왔다. 총면적 16만5203㎡로 축구장 23개 크기에 달하는 지금의 공장을 완성하기까지 총 4년3개월이 걸렸다. 최종 증설로 광양공장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연산 3만t에서 9만t으로 확대됐다. 지속적인 공정 개선으로 라인당 생산량도 1단계 착공 당시보다 300% 늘었다. 전 공정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원료와 제품을 공기 파이프를 통해 초당 5m 속도로 옮길 수 있는 물류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구미 공장(연 1만t)과 중국 저장푸화 합작 공장(연 5000t)을 합해 연 10만5000t 수준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 생산량을 연 3만t으로 늘리고 포항에도 연산 6만t 규모의 공장을 세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캐나다 합작 공장(3만t)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까지 34만t, 2030년 61만t까지 생산 능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포스코그룹은 광양에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광양공장 인근에 연 4만3000t의 수산화리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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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책임실, 사실상 의사결정권 없다…재량 더 줘야"
“국민연금 수탁책임실은 주주권 행사를 담당하지만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권이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수탁책임실 실무진에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해야 합니다.”문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38기)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는 것이 원칙인 의결권 행사와 달리 비공개대화 기업 선정에 대한 판단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100% 맡기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공개 대화는 비합리적 배당, 과도한 임원 보수, 경영진의 위법 행위, 예상하지 못한 사건 발생 등으로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될 때 해당 기업의 이름을 외부에 밝히지 않은 채 이사회·경영진 면담과 서한 발송 등을 통해 개선책을 요구하는 조치다. 국민연금은 비공개대화 대상으로 정한 기업과 1년간의 소통을 벌인 뒤 지적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을 비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한다. 그래도 변화가 없으면 해당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는 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공개 중점관리 기업이 된 해가 끝날 때까지 지적받은 내용이 그대로인 경우엔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서기로 돼있다. 문 변호사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 주주권 행사팀장 출신으로 지난 3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라는 책을 발간해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3년간 주주권 행사팀에서 책임운용역과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6월 임기 종료와 함께 국민연금을 떠났다. 국민연금 재직 당시 매년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국내기업 700여곳을 모니터링하고 100여개 회사와 비공개 대화를 했다.문 변호사는 “수탁자책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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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철강사…먹구름 덮치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치솟던 철광석 가격이 올해 하반기 하락세를 거듭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1년도 채 못 가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급격하게 꺾인 국내 주요 철강사의 실적도 내년까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t당 79.5달러였다.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3월 7일(t당 162.75달러)과 비교하면 약 8개월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최저치인 데다 t당 80달러 이하까지 추락한 것은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철강 제품 원가에서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국내 철강사들이 철광석을 100% 수입해서 쓰고 있는 만큼 원가 하락은 일견 호재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 하락은 글로벌 철강 시장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산업 활동이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둔화한 영향이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봉형강 부문의 전방 산업인 중국 부동산 경기도 3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다. 원가가 내린다고 해도 제품값이 덩달아 하락해 마진이 좋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10년 만의 슈퍼 사이클로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빅3’ 철강사의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9200억원)은 전년 대비 71% 급감했고, 현대제철(3730억원)도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0.2% 쪼그라든 1485억원에 그쳤다.내년 전망도 어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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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3조 배상 위기 벗어나
“송도 리스크가 해소됐다.”포스코건설이 3년간 끌어오던 게일인터내셔널과의 ‘송도 분쟁’에서 이겼다. 최대 25억달러(약 3조5580억원)를 물어줄 수도 있던 리스크가 해소된 셈이다.포스코건설과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 간 분쟁이 벌어진 송도 국제업무단지(IBD·사진) 개발은 2002년 시작됐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두 배인 573만㎡에 24조원을 들여 주택·업무·문화·교육·의료 시설 등을 짓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건설은 시공사, 게일인터내셔널은 시행사로 참여했다.두 회사는 2002년 3월 합작사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세워 사업에 본격 나섰다. 게일인터내셔널이 NSIC 지분 70.1%, 포스코건설이 29.9%를 나눠 가졌다. 개발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주택(더샵 퍼스트월드) 공원(송도센트럴파크) 국제학교(채드윅국제학교) 쇼핑몰(커낼워크) 골프장(잭니클라우스CC) 등이 줄줄이 들어섰다.13년 후인 2015년부터 균열이 생겼다. NSIC 대표를 맡은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이 포스코건설에 자신의 개인소득세 중 1000억원 이상을 분담할 것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 포스코건설은 “개인 세금은 기업이 부담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게일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포스코건설이 NSIC 업무대행사인 GIK에 배당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하며 그해 6월 IBD 개발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갑작스러운 공사 중단에 포스코건설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7년 6월 말 기준 IBD 개발사업 관련 우발채무 규모만 1조9000억원에 달했다.포스코건설은 더 이상 함께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2018년 게일인터내셔널의 NSIC 지분(70.1%)을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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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에코프로, 加 퀘벡서 양극재 '정면 대결'
국내 최대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캐나다 퀘벡주에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미국 자동차업체인 포드 및 SK온과 함께 조성하는 1조원 규모의 합작공장이다. 경쟁업체인 포스코케미칼이 제너럴모터스(GM)와 짓고 있는 합작공장도 퀘벡주에 들어선다. 국내 양대 양극재 업체가 퀘벡주에서 북미 시장 선점을 위한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포드와 SK온, 에코프로비엠은 캐나다 남부 퀘벡주 산업도시인 베캉쿠아에 양극재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본계약을 연내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세 회사는 지난 7월 북미 지역 양극재 생산시설 설립과 투자를 위한 1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들 회사는 논의를 거친 끝에 캐나다 퀘벡주를 최적의 공장 부지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SK온과 포드의 합작 배터리 법인인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유럽 이어 북미로 진격하는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에코프로에서 2차전지 사업 부문을 분할하면서 설립됐다.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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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GS에너지와 '배터리 재활용' 1700억 합작
포스코홀딩스가 GS에너지와 2차전지 재활용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한다. 두 회사는 앞으로 2차전지 사업 협력 범위를 넓히는 등 ‘사업동맹’을 강화할 계획이다.포스코홀딩스는 6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GS에너지와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JVA)을 열었다고 발표했다.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합작사에 1700억원을 공동으로 투자해 각각 지분 51%, 49%를 확보한다. 합작사는 폐배터리를 거둬들여 2차전지 원료를 추출할 계획이다. 올해 설립을 목표로 한다.두 회사는 지난해 9월 경영진 교류회를 시작으로 2차전지 재활용을 비롯한 핵심 신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합작사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은 물론 2차전지 진단, 평가, 재사용 등과 같은 BaaS(Battery as a service·배터리 관련 서비스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이날 서명식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 등 포스코그룹 경영진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왼쪽), 홍순기 ㈜GS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GS그룹 경영진이 참석했다.최 회장은 “유럽을 필두로 2030년부터 2차전지 재활용 원료 사용을 의무화한다”며 “2차전지 재활용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은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폐배터리를 확보하고 2차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허 회장은 “두 그룹의 사업역량을 모으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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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추궁한 與 ... 이강덕 시장 질책한 野
"뻔뻔합니다. 역대 최악의 참사를 겪고도 책임이 없습니까."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에 "역대급 태풍이 오기 직전인 지난 9월 3일에 최 회장이 골프장에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포항제철소는 선배들이 장화신고 철모신고 만들었다"며 "지난달 포항제철소가 6일 어마어마한 피해가 있었는데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이 지난달 5~6일 태풍 '힌남노'가 포항제철소를 덮치기 직전인 3일에 골프장을 찾았다. 태풍이 덮친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 전시회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은 현장을 찾지 않은 최 회장에 대해 여러차례 비판했다. 최 회장은 오는 12월에 포항제철소 복구로 국내 철강 제품 수급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복구 직전 동안 재고와 수출물량, 광양제철소의 생산 증대로 국내 수급상황에 대응할 것"이라며 "470여개 고객사 접촉해 수급 우려 완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 차질로 매출 2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복구비용은 상당금액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포항제철소 침수 원인으로 하천인 냉천 관리를 담당하는 포항시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강덕 포항시 시장을 여러차례 질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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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연내 정상화"라더니…내년 1분기에나 가능
포스코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받은 포항제철소의 완전 정상화가 내년 1분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당초 연말까지 3개월 내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불과 2주 만에 뒤바꾼 것이다. 공장을 재가동하는 것은 연말까지 가능하지만 태풍 피해 이전 수준으로 공장이 정상화되는 시점은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포스코 측 설명이다.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항제철소 18개 공장 중 13개가 연내 정상화되고 나머지 공장은 내년 1분기 정도에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철소 정상화에 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도 “나머지 5개 공장을 태풍 이전 수준으로 정상 가동하는 것은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내용을 최근 산업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포스코가 올 연말까지 3개월 내 포항제철소를 정상화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16일 ‘3개월 내 포항제철소 정상가동 추진’이란 제목의 보도 자료를 냈다. 이달 말 1냉연과 2전기강판, 다음달 1열연과 2·3후판, 11월 1·4선재 및 2냉연, 12월 초 3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했다. 이후에도 수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3개월 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이 때문에 태풍 피해를 놓고 산업부와 포스코 간 진실 공방이 가열되기도 했다. 당시 산업부는 포스코가 제철소 피해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포스코 열연2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