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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키운 최정우 떠난다…포스코그룹株 앞날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퇴진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차전지 소재사업을 내세워 포스코그룹의 주가 부양을 추진했던 최 회장이 물러나면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면 포스코그룹이 이미 체질 개선에 성공한 만큼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무리한 주가 부양’ 후폭풍 오나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4% 오른 48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지만, 최 회장의 연임 무산 소식이 알려진 3일에는 3.18% 떨어졌다.최 회장은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사장 출신으로 2018년 취임 이후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왔다.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과 리튬을 확보·가공하는 데 투자를 늘렸고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와 양·음극재 등 2차전지 핵심 소재사업을 강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 구동모터 사업에 뛰어들었다.최 회장은 2022년 지주사 체제 출범 당시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 3배 키우기’를 목표로 내걸고 임원회의 때 계열사마다 주가 관리 상황을 보고받는 등 포스코그룹 주가에 각별한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때마침 불어온 2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80.7% 급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176.1%), 포스코퓨처엠(99.4%), 포스코DX(1087.2%) 등 계열사 주가도 수직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포스코홀딩스를 11조3323억원치 순매수했다. 이 덕분에 포스코그룹은 재계 순위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철강 경력이 약한 최 회장은 연임을 위해 본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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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3월 물러난다…포스코, 차기 후보서 제외
포스코그룹 회장이 오는 3월 바뀐다. 3연임 도전 여부가 미정이던 최정우 회장(사진)이 차기 회장 후보에서 제외된 데 따른 것이다.포스코홀딩스는 3일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내부 후보 8명을 ‘평판 조회 대상자’로 선정했다. 후추위는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스스로 포기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최 회장은 그동안 ‘3연임 도전’ 여부를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고 후추위를 구성한 뒤에도 잠행은 계속됐다. 현직 회장이 말을 삼가자 업계는 “사실상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최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빠진 건 후추위가 ‘최 회장의 3연임은 안 된다’는 정부의 의중을 감안해 제외했거나, 최 회장이 분위기를 감지하고 포기했거나 둘 중 하나란 해석이 많다. 문재인 정부 때 선임된 최 회장은 현 정부와 불편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포스코 최대주주(지분율 6.7%)인 국민연금공단의 김태현 이사장이 선출 절차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게 이를 방증한다. 김 이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장 선임 절차에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는 기존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며 “최 회장이 제외된 것과 무관하게 선임 절차를 꼼꼼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2018년 7월 취임해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임기 중 포스코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포스코퓨처엠을 키우는 등 ‘철강회사’였던 포스코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2차전지 소재 등으로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 회장이 3월 물러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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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친환경 미래건설' 선도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창립 30주년(12월 1일)을 맞아 향후 30년 지속성장 의지를 다지기 위한 엠블럼(사진)을 공개하고, 성공 스토리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포스코이앤씨는 “30주년 엠블럼은 자연 속에 굳건히 뿌리 내린 나무의 나이테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2일 밝혔다. 사명인 ‘Eco & Challenge’를 글자로 활용해 엠블럼을 구성했다.글자로 표현된 ‘0’ 부분은 움직이는 디자인으로 구현해 역동성과 진취성, 생동감을 나타냈다. 엠블럼 색상은 ‘오로라 그린’이다. 친환경적이면서 활기차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이 색상을 채택했다.포스코이앤씨는 연초에 30개의 성공 스토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사사를 두꺼운 책자 형식이 아니라 30개 성공 스토리 중심의 창의적 콘텐츠로 제작한다는 구상이다.선정된 30개 성공 스토리는 이미지 특화작업도 한다. 엠블럼 중 ‘Eco & Challenge’란 글자로 구현된 ‘0’의 이미지를 각 성공 스토리의 특징을 살린 이미지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 선도기업’이라는 목표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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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CEO 추천위 "최정우 3연임 도전은 개인 자유"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가운데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기존에 발표한 일정대로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후추위가 ‘마이 웨이’(내 갈 길 간다)를 선언하면서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6.71%)과 후추위 간 갈등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본지 12월 29일자 A1, 11면 참조후추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9일 발표한 지배구조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현 회장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며 “만약 (최정우)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고 덧붙였다.전날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선임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내부와 외부가 모두 공정하게 경쟁해 최적의 인사를 찾아야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선임) 과정을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대응했다. 내년 1월 8일까지 내부 후보자의 지원과 외부 후보자 등 20~30명 정도의 롱리스트를 만들고,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쇼트리스트로 압축하는 과정을 공개하겠다는 설명이다.이날 후추위는 3차 회의를 열고 포스코홀딩스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회장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공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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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임원 인사…김지용 사장 승진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진)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 등도 교체된다.포스코그룹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임원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김 원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신소재사업실장, 자동차강판수출실장 등을 지냈으며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2차전지 소재와 인공지능(AI), 수소 분야의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포항제철소장은 천시열 포항제철소 부소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는다. 광양제철소장(부사장)엔 이동렬 포스코엠텍 사장이 임명됐다. 김기수 포스코 공정연구소장은 기술연구원장에 오른다.2차전지와 수소 등 신성장 역량 강화 기조에 따라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이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으로 이동하고, 홍영준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2차전지소재연구소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한다.김용헌 한국석유공사 기술전략팀장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임원급 연구위원으로, 삼성SDI 출신 윤태일 씨를 포스코퓨처엠 기술품질전략실장(전무)으로 각각 영입했다.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인적 역량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고 혁신을 도모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어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포스코홀딩스 임원 인사는 추후 이뤄질 예정이다.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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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현직 회장, 후임선정 과정서 빠진다
포스코그룹의 현직 회장은 앞으로 후임 회장 선출 과정에 관여할 수 없게 된다. 연임 때 현직 회장을 우선 심사하도록 하는 규정도 폐지된다. 이른바 현직 회장의 ‘셀프 연임’을 사실상 차단하는 쪽으로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와 규정이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가동 중인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는 1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제출한다. 이사회는 이 안을 심사하고 의결할 예정이다.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최정우 회장의 지시로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팀을 구성했고, 팀은 글로벌 선진 사례를 반영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했다. TF는 지난주 사외이사 등에게 사전 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TF가 만든 안은 CEO 승계카운슬에 당연직으로 들어가 있는 현직 CEO를 제외한다.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절차는 CEO 승계카운슬이 후보군을 발굴해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하면,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이 중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사실상 후보군을 정하고 회장 선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CEO 승계카운슬 멤버는 현재 이사회 의장과 이사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사, 그리고 현 회장 등이다. 개선안은 CEO 승계카운슬의 당연직 멤버인 현 회장이 빠지도록 했다.TF는 ‘현직 회장 우선 연임에 관한 심사 규정’도 개정한다. 현재는 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경쟁자 없이 이사회가 자격심사를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의뢰하고 7명의 사외이사로 꾸려진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결의하면서 선임을 마무리한다. 이 때문에 ‘셀프 연임’에 유리한 구조라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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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500억 지역혁신 벤처펀드 만든다
포스코가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전남형 지역혁신벤처펀드(가칭)'를 조성한다. 전남도 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펀드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총 500억원 규모 전남형 지역혁신벤처펀드 조성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와 전남도의 출자금은 각각 100억원, 50억원으로 알려졌다. 광양시(10억원), 지역은행(40억원), 기타민간(100억원) 등도 참여한다.나머지 200억원의 재원은 중소기업벤처부가 조성하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해당 공고는 2024년 1월 예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출자 신청을 위해 포스코와 전남도, NH농협은행 전남본부, 광주은행 등이 출자자를 구성해 협약을 마쳤다"고 말했다.전남형 지역혁신벤처 펀드는 투자 4년에 회수 3년을 더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7년 간 운용한다. 투자 분야는 바이오 및 의약, 이차전지, 반도체, 그린에너지 등 4개 분야이다. 전남도 내 유망 스타트업이나 전남도에 위치한 본사 및 연구소 기업, 투자 후 도내 이전기업 등이 대상이다.한편 포스코그룹은 그룹 내 벤처 육성 생태계인 '벤처 플랫폼'을 통해 포항, 광양 등 지역 기반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벤처 플랫폼은 산학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연구 성과를 벤처 창업으로 연결하는 '벤처밸리'와 자본의 매칭과 투자 지원을 위한 '벤처펀드'로 구성된다.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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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1대 주주' 포기한 국민연금…행동주의 펀드 공세 더 치열해졌다[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KT&G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D-데이’로 정하고, 다음 달부터 KT&G의 경영 전략과 지배 구조 이슈 등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올 3월 KT&G 경영진과 FCP의 주총 대결에서 현 경영진 편을 들었던 국민연금이 최근 KT&G 주식을 대량 매도, 1대 주주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맞대결은 결과를 예단할 수 없을 정도로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사장 후보 외부에 개방하라”…12월 총공세 선언한 FCP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CP가 KT&G를 상대로 지난 10월 10일 제기한 회계장부 등의 열람, 등사를 청구하는 가처분 소송의 결과가 다음 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FCP가 공개를 요청한 정보는 크게 두 가지다. 전자 담배의 매출과 이익 등을 국내와 해외 시장으로 구분해 정확히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라는 것이 첫 번째다. FCP측은 백복인 KT&G 사장이 미래 성장 사업인 궐련형 전자 담배 등 차세대 상품 투자에 집중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와 함께 FCP는 지난해 4분기에 KT&G가 컨설팅 수수료의 명목으로 1900만달러(약 257억원)를 지출한 것과 관련해 용처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KT&G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첫 번째 공세는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용두사미로 끝났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엔 SM을 공격한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먼트자산운용이 더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KT&G가 오랫동안 주가 변동이 거의 없는 ‘은둔의 배당주’인 터라 ‘이슈성’에서 SM에 밀렸다는 얘기다.KT&G가 2001년 민영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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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텍, 8년만에 코스피 재입성 도전…유암코 '잭팟' 기대
철강 및 물류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플랜텍이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에 도전한다. 2016년 4월 워크아웃으로 상장 폐지된 지 약 8년 만이다. 2020년 플랜텍을 인수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5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유암코 지원으로 기사회생한 플랜텍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플랜텍은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이 회사는 1989년 성진기계(성진지오텍)로 시작해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됐다. 이후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고 올해 9월 사명에서 포스코를 떼고 플랜텍으로 다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용광로의 설비를 고도화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고로 개수'가 주력 사업이다. 200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연 매출 5000억원, 시가총액 7000억원 이상의 우량 기업이었지만, 조선업황이 고꾸라지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2013년부터 적자에 시달리다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포스코그룹이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2016년 4월 상장 폐지됐다. 플랜텍은 5년간 워크아웃을 거쳐 2020년 6월 유암코에 매각됐다. 비슷한 시기 채권단도 채무를 출자전환해 자본 확충을 도왔다. 현재 유암코가 지분 7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 포스코홀딩스 11.0%, 포스코건설 2.4% 등이 주요 주주다.회사 측은 유암코의 기업 재무안정펀드를 통해 빠르게 영업 정상화를 이룬 만큼 재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암코에 인수되기 직전인 2020년부터 2년 간 3000억원 안팎의 매출과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엔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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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55년 만의 파업' 위기 벗나
포스코 노사가 31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포스코는 창사 55년 만에 닥친 파업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포스코 노사는 지난 30일 열린 조정회의에서 오후 3시부터 밤 12시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중노위는 협상 결렬에 따라 ‘조정 중지’를 결정했고, 노조는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었다. 그러나 김태기 중앙노동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막판 조정에 참여하는 등 31일 오전 3시까지 교섭을 벌인 끝에 합의안을 마련했다.합의안에는 △기본급 17만원(호봉 상승분 포함) 인상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 2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 △경영성과금제도, 직무급제 도입, 복리후생 재설계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이 포함됐다. 사측이 최종 제시한 기본급보다 8000원 인상됐고, 일시금은 100만원 올랐다.극적인 합의 덕에 포스코는 파업 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고로(용광로)는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기 때문에 파업으로 조업을 멈추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5일가량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하는 데 수개월이 걸려 고객사 납품이 어려워진다. 포스코 철강재를 납품받아 가공하는 중소 규모 철강사의 생존도 위태로워질 것으로 우려됐다.일각에선 회사 측이 지나치게 퍼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노조가 요구한 임금·복지 조건은 인당 9500만원 수준”이라며 “수만 명에 달하는 협력사, 그룹사 직원 등을 볼모로 잡아 ‘파업 카드’를 내건 것”이라고 지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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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충격, 포스코그룹株 급락
올 상반기 국내 증시를 달군 포스코그룹주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와 함께 조정받으면서 시가총액이 지난 7월 고점 대비 50조원 넘게 증발했다.31일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4.97% 내린 4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7.44%) 포스코인터내셔널(-7.05%) 포스코엠텍(-5.36%) 포스코DX(-1.80%) 포스코스틸리온(-4.55%) 등 모든 상장 계열사가 하락 마감했다.국내 첫 포스코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도 지난 17일 상장 첫날 9165원에 출발해 이날 7055원으로 급락했다.철강회사에서 2차전지 소재 업체로 변신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상반기 내내 증시에서 승승장구했다. 2차전지주 열풍이 한창이던 7월 25일 포스코그룹 상장사 여섯 곳의 시총 합산은 122조4024억원까지 불어났다. 현재 시총은 70조528억원으로 불과 석 달 만에 52조3495억원 증발했다.최근 주가 급락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테슬라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4.8% 급락한 197.36달러로 마감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도 최근 전기차 생산 목표를 하향했다. 실적 우려는 전기차 업체→배터리 셀 업체→배터리 소재 업체로 전이되고 있다.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2차전지 등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은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2차전지 소재사업을 하는 포스코퓨처엠도 영업이익이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스코 노조는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놓였다. 이날 노사의 잠정 합의 소식이 전해졌지만 파업 리스크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전문가들은 2차전지의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봤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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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에 철근값 급락…철강업계 '울상'
국내 철강업계가 글로벌 건설 경기 둔화, 원자재값 상승, 수입 철강재 공습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엔 상반기 업황이 부진했다가 하반기 개선되는 ‘상저하고’로 예상했으나, 3분기 들어서도 시황이 부진하며 ‘상저하저’에 직면했다. 내년 철강재 수요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까지 나온다.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표 철강재인 열연강판은 지난 20일 기준 t당 91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6월 초만 해도 t당 99만원에 팔렸지만, 5개월여 만에 8.1% 떨어졌다. 연초 가격(t당 105만원)과 비교하면 13.3% 빠졌다. 열연강판은 냉연강판, 전기강판 등 거의 모든 판재류의 소재로 쓰이는 주요 철강재다.건설 경기 악화에 따라 철근 가격은 더 빠졌다. 20일 기준 도매로 유통되는 철근 가격은 t당 85만원으로 6월 초(t당 97만원)보다 12.4%, 연초(t당 99만5000원)보다 14.6% 떨어졌다. 아파트 건설 현장이 얼어붙으면서 철근과 봉·형강 재고가 쌓이고 있다.철강 기업들은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철강재 시황이 약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엔 2분기 판매 가격이 점차 상승해 3분기엔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 둔화 장기화에 따라 좀처럼 시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철강 시황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따라 부동산 거래가 잠시 회복됐지만, 점차 상승세가 더뎌지고 있다”며 “중국 철강사가 예상만큼 감산하지 않은 점도 시황 악화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 경기도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은 25일 콘퍼런스콜에서 “봉·형강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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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 계열사 담은 '포스코 그룹 ETF' 상장
포스코 그룹주를 담은 ETF가 처음으로 출시됐다. 2차전지, 철강, 친환경 인프라 등에 동시에 투자하는 ETF다. 17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를 상장했다. POSCO홀딩스(25.58%), 포스코인터내셔널(24.52%), 포스코퓨처엠(23.68%), 포스코DX(16.54%), 포스코엠텍(3.6%) 등 주요 포스코 계열사를 모두 담고 있다. 이밖에도 LS인터내셔널(1.3%), 현대제철(1.29%), 삼성엔지니어링(1.26%), LG에너지솔루션(1.34%) 등 같은 업종 기업들도 조금씩 포함됐다.포스코 그룹의 최대 강점은 주력 산업인 2차전지 소재사업의 수직 계열화다. 포스코 그룹은 배터리 생산에 필수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원료인 리튬 등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리사이클 산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최종 배터리 셀 생산을 제외하면 2차전지 벨류체인에 모두 진출해 있는 셈이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의 성장 출발선에 서 있다"면서 "중요한 시점에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2차전지 산업이 여전히 초기 산업단계인 만큼 장기투자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친환경 소재, 인프라 등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만큼 수소, 친환경 건축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경우 새로운 주가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최근 2차전지 테마의 하락세는 투자자로서 리스크다. 올해 포스코 그룹주는 2차전지 테마 열풍을 타고 급등했지만 최근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우려가 커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의 기초지수인 FnGuide 포스코지수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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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株 ETF, 이달 중순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포스코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첫선을 보인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7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상장을 승인했다. 상장 승인 효력 발생 기간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 출시될 전망이다.리튬 염호와 광산을 보유한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ETF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상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2차전지 투자를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를 겨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3.3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25.83%, 23.57% 급락한 것에 비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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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조정에도 선방하는 포스코…그룹주 ETF도 나온다
한동안 증시를 달궜던 2차전지 관련주의 조정 속에서도 포스코홀딩스가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의 매수세가 주가를 받쳐주며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포스코그룹주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첫선을 보인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최근 한달 간 13.38% 하락했다. 이 기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25.83%, 23.57%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개인의 매수세가 주가를 지지했다. 9월 기관과 외국인이 포스코홀딩스를 팔아치울 때 개인만 순매수를 이어갔다.2차전지주는 지난 7월 26일 고점을 기록하고 대부분 하락세다. 시장에서 2차전지 업종의 과열론이 퍼진 데다 주가가 너무 높다는 인식이 일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주당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로 등극한 에코프로는 현재 8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증권업계에서도 2차전지 종목에 대한 추가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둔화한 데다 시장의 관심이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른 테마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여전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이 요구하는 공급망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은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포스코퓨처엠을 양극재 최선호주로 꼽았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염호와 광산 등을 보유한 포스코홀딩스를 주축으로 2차전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포스코홀딩스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전구체 및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중간 단계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대표적이다.포스코그룹주에 투자하는 ETF도 이르면 이달 출시된다. 그간 삼성, LG, 현대차그룹 등을 담은 상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