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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분기 '영업이익 4배' 설비 투자
올 1분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 20곳의 설비투자 규모가 25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네 배가량 많은 돈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었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주요 상장사(금융회사, 공기업, 통신사 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25조4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6.3%(3조5695억원) 늘어난 규모다.이들 20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보다 81.5%(26조2709억원) 줄어든 5조9606억원이다. 영업이익이 급감해도 투자는 늘린 셈이다.세부적으로 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기)과 LG그룹(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연결기준 중복실적 제거) 투자 증가율이 돋보였다. 삼성 4개사의 올 1분기 투자는 11조7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2조8591억원) 증가했다. LG 4개사도 4조647억원으로 47.6%(1조3112억원) 늘었다.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0조7388억원을 투자해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1분기 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35.5%(2조8161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2조5303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1조8104억원)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1조7480억원), 현대차(1조5647억원), 포스코홀딩스(1조3535억원), LG디스플레이(1조3029억원) 등도 1조원 넘게 투자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영업적자를 냈지만 조(兆) 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와 배터리업계가 투자를 주도했다.실적이 쪼그라든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기업 투자를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지속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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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위기 속 10조 쏟아부었다…'투자왕' 삼성전자의 파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SK·LG·현대자동차·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의 올 1분기 설비투자 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16%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 대비 4배가량 많은 돈을 설비투자에 쏟았다.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투자왕' 삼성전자, 10조 쏟아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주요 상장사(금융회사, 공기업, 통신사 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25조4089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6.3%(3조5695억원) 늘어난 규모다. 조사 대상 20개 기업 가운데 4개 기업을 제외한 16개 기업이 투자를 늘렸다.세부적으로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기)과 LG그룹(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연결기준 중복실적 제거) 투자 증가율이 가장 괄목할 만큼 늘었다. 삼성그룹의 올 1분기 투자는 11조7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2조8591억원) 늘었다. LG그룹의 투자는 4조647억원으로 47.6%(1조3112억원) 늘었다.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10조7388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진행해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작년에 비해 35.5%(2조8161억원) 늘었다. 이 회사의 투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1분기 9조7877억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3328억원을 투자했다. 기타 부문 투자는 6183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에 이어 SK이노베이션(SK온 등 계열사 포함)의 투자 규모가 컸다. 이 회사는 1분기에 2조5303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302.7%(1조9020억원) 증가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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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株 급락…공매도 물량 급증
가파르게 상승하던 포스코그룹주가 동반 급락했다. 최근 공매도 물량까지 폭증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포스코퓨처엠 주가는 26일 4.32% 하락한 33만2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간 19.7% 떨어졌다. 같은 기간 포스코DX(-19.2%), 포스코인터내셔널(-13.4%), 포스코홀딩스(-9.8%) 등도 급락했다.포스코그룹주는 최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2차전지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에코프로에서 시작된 2차전지 투자 광풍이 포스코그룹주로 옮겨붙으면서 개인투자자가 몰렸다.증시 안팎에선 2차전지와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 낮은 계열사의 주가까지 급등하자 ‘과열 경고’가 나왔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차전지 등의 투자 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었다.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은 급증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차잔액은 지난 13일 18억원에서 19일 690억원으로 약 40배 늘었다. 포스코홀딩스의 대차잔액은 5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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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업은 포스코, 재계 빅5 첫 입성
포스코가 1987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처음으로 재계 5위로 올라섰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자산이 재평가되고 계열사의 2차전지 사업 호조로 자산이 급증한 결과다. 2010년 후 작년까지 5위였던 롯데는 올해 6위로 밀려났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로 이뤄진 ‘빅5 체제’가 13년 만에 깨진 것이다. 지난해 LG에서 분할된 LX와 2차전지 소재사 에코프로 등 여덟 곳은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이 됐다.‘재계 빅5’ 13년 만에 깨져공정위는 25일 지난 사업연도말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5월 1일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82곳을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작년보다 6곳 늘었다. 이들 기업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와 총수 일가의 계열사 주식 소유 현황, 계열사의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또 이들 기업 중 자산이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48곳)은 추가로 상호출자와 신규 순환출자가 금지된다.올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010년 후 계속된 5대 그룹 질서가 바뀐 것이다. 지난해 내부 순위가 변하긴 했지만 2010년 후 국내 5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였다. 하지만 올해는 포스코가 5위로 들어왔다. 포스코 자산총액은 지난해 96조3490억원에서 올해 132조660억원으로 35조원 넘게 증가했다.포스코의 약진과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자산 재평가에 더해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 계열사들의 자산 증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롯데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으로 자산총액이 약 8조원 늘었지만 5위 수성엔 역부족이었다.“외국인 총수 기준 보완”포스코와 롯데의 순위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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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2차전지로 '화려한 부활'… 올해 시총 33조 뛰었다
‘한때 대한민국 산업화를 상징했지만, 성장동력이 서서히 꺼져가는 전통 기업.’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제계는 포스코그룹을 이렇게 평가했다. 올 들어선 ‘확’ 달라졌다. 한국의 ‘성장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2차전지 분야 계열사들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올해 늘어난 계열사 시가총액만 33조원을 웃돈다. 증권가 일각에선 포스코가 다시 ‘국민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그룹 시총 70조원 돌파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7일 75조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2월 29일) 41조5917억원에서 33조4391억원(80.39%) 급증했다. 계열사별로는 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이 올 들어 113.61% 올랐다. 포스코엠텍(알루미늄 탈산제조업체)과 포스코스틸리온(강판 생산)은 같은 기간 각각 310%, 87.57%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 여러 자원을 탐사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91.17% 올랐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까지 53.16% 올랐다.이런 포스코그룹 계열사의 상승세는 개미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 포스코홀딩스다. ‘수직계열화’로 성장성 증명포스코(현 포스코홀딩스)는 1988년 국민주 1호로 국내 증시에 상장됐다. 당시 정부 보유 지분 3128만 주가 국민 322만 명에게 매각됐다. 공모가는 1만5000원. 철강 사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포스코 주가는 2017년 76만500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50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 이후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주저앉았다. 중국 경쟁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쫓아왔다.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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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근로자, 원청 대기업에 첫 '불법파견' 소송
정보기술(IT) 업종 근로자가 대기업을 상대로 처음으로 ‘불법 파견’ 여부를 다투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주로 벌어지던 불법파견 소송전이 IT업계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줄 잇는 소송에 대기업들은 협력업체 근로자를 대거 직고용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IT업종까지 번지는 불법파견 소송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생산관리프로그램(MES) 전산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협력업체 S사 소속 근로자 39명이 최근 현대차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다. 조만간 열릴 예정인 1차 변론기일에서 현대차 측과 법리 다툼을 벌일 예정이다.개발자 등 S사 근로자들은 “현대차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현대차 정규직들로부터 직접적으로 지휘·명령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파견에 해당하므로 현대차가 자신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은 자신들이 정규직이었다면 받았을 임금과 현재 협력업체에서 받는 임금 간 차액도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견법은 2년 이상 파견근로자로 근무한 직원은 사업주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법조계에선 이번 소송을 계기로 불법파견 소송전이 IT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대기업 대부분이 현대차처럼 도급계약을 통해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전산 시스템이나 ERP, HR 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 등을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어서다. 삼성SDS, LG CNS, SK㈜ 등 시스템통합(SI) 계열사를 통해 외부 업체에 업무를 맡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열린 ‘소프트웨어(SW) 프리랜서의 불법파견 실태와 노동권 사각지대 해소 방안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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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PE·국민연금, 12년만에 남미 니오븀 광산 지분매각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와 국민연금이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남미 니오븀 광산 기업인 CBMM의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2011년 지분을 인수한지 12년만이다. CBMM의 주주 대상으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한투PE와 국민연금은 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CBMM 우선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법률자문에는 법무법인 세종이 선임됐다. 한투PE와 국민연금은 2011년 포스코와 함께 CBMM 지분 5%를 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희소 광물 확보 및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거둔다는 목적에서였다. 한투PE와 국민연금은 우선주 형태로 3600억원을 투자했고 포스코는 보통주 투자자로 나서면서 4000억원 가량을 책임졌다.이번 매각 대상은 한투PE와 국민연금이 투자한 우선주다. 그간 고배당을 챙기는 수익을 내왔지만 펀드 청산 등의 목적으로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보통주 지분 투자자로 남아 계속 사업 연관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수후보는 CBMM의 기존 투자자로 알려졌다. 회사의 대주주는 브라질의 모레이라 살레스패밀리 그룹으로 7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 일본 기업 등이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분 매입 의사가 없다는 뜻을 매각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PE와 국민연금 지난해 캐나다 철광석 광산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투자 자산을 현금화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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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19조·현대차 10조 "통큰 투자로 위기 돌파"
현대자동차 SK온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국내 간판 기업 25곳이 60조원 규모의 투자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창고에 재고 물량이 가득 들어찬 데다 수출길도 좁아졌지만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친환경차·바이오 집중 투자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 SK온 포스코홀딩스 LG전자 현대제철 등은 58조622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놨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관계사 포함) 가운데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올 1분기 시설투자 공시를 내놓은 기업 25곳 기준이다. 투자 시작 시점은 올해부터다. 투자 종료 시점은 2023~2026년으로 기업별로 다르다.2011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설비 등에 10조4938억원을 투자한 SK온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19조3517억원(합작 투자 포함)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계획을 밝힌 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차(10조5267억원) 포스코홀딩스(8조209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9801억원) 현대제철(1조7201억원) HMM(1조4128억원) 현대오일뱅크(1조1463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1조1448억원) 롯데쇼핑(1조3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이들 기업의 투자는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차, 바이오 등 국내 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 산업에 집중됐다. 현대차는 올해만 10조5267억원을 연구개발(R&D) 등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작년 투자액(8조4897억원)보다 23.9% 많은 규모다. 이 회사는 올해 R&D에만 4조1502억원을 투자한다. 작년보다 17.6% 큰 금액으로 역대 최대다.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R&D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소재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부터 8조2093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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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해외 농장 인수하나…M&A 인력 뽑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식량 자산 인수합병(M&A)과 농장 운영을 맡을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해외 농장과 곡물 터미널(배에 싣기 전에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을 인수해 식량 부문 역량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21일 포스코인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경력 채용을 위해 22일까지 온라인 서류를 접수한다. 모집 분야는 △식량 사업 M&A △영농사업 기획·개발·운영 △곡물 거래지역 기상·기후 분석 △곡물 선물분석 등 식량 부문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밀·콩·옥수수 등을 생산하는 농장과 곡물 터미널을 비롯한 식량 자산 매물을 분석하고 인수·운영하는 것을 아우르는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포스코인터는 그룹의 7대 핵심사업(철강, 2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가운데 식량 사업을 관할하면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터미널도 운영 중이다. 이 터미널은 2019년 9월 준공 직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진 지난해 2월까지 누적으로 250만t 규모의 곡물을 한국과 유럽 등에 판매했다. 이 터미널은 전쟁으로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가 작년 6월 이후 판매를 재개했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이 터미널로부터 옥수수 6만t을 국내에 반입해 곡물 및 사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미얀마에서 연간 10만t가량의 쌀을 가공·수출하는 미곡종합처리장도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팜유(식용유, 화장품 등으로 쓰는 기름) 정제공장에 2억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처럼 식량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포스코인터는 식량 자산 M&A 인력 채용을 계기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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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다간 굶는다"…세계 식량전쟁에 뛰어든 포스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우크라이나 땅은 씨앗만 뿌려도 밀·옥수수 등이 잘 자란다. 국토 대부분이 영양분이 풍부한 '검은 흙(黑土·흑토)'으로 덮인 까닭이다. 미국 중부, 아르헨티나 팜파스와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로 통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각국의 식량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각국이 곡물 수출을 막고 식량자산에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식량의 60%가량을 해외서 들여오는 한국도 부랴부랴 식량자급률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식량기지를 운영하는 포스코인터도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농장을 비롯한 식량자산 인수·합병(M&A)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2일부 22일까지 경력 채용을 위한 온라인 서류를 접수한다. 모집 분야는 ▲곡물거래지역 기상분석 ▲곡물선물분석 ▲식량사업 M&A ▲영농사업 기획·개발·운영 등 식량부문이다. 밀·콩·옥수수 농장과 식량터미널, 식량업체 매물을 분석하고 인수해 운영하는 것을 아우르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다.이 회사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항구에 곡물 수출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2019년 9월 준공한 곡물 터미널을 통해 작년 2월까지 누적으로 250만t 규모의 곡물을 한국과 유럽 등지에 판매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터미널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가 같은 해 6월 이후 판매를 재개했다.포스코인터는 지난해 이 터미널로부터 옥수수 6만t을 국내에 반입해 곡물 및 사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식용유, 화장품 등으로 쓰는 팜유 정제공장에 투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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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된 합작사도 청산…대기업들 '헤어질 결심'
한화와 포스코, 효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30년 동안 유지한 합작회사를 청산하고 있다. 기업마다 사업의 지향점이 다른 탓에 시간이 지날수록 합작 관계를 유지할 유인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화학부문)은 50 대 50 비율로 합작한 화학업체 여천NCC를 분할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보유한 전남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합쳐 세운 합작사다.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통하는 기초원료 에틸렌 생산 능력이 연 228만5000t으로 LG화학, 롯데케미칼에 이어 업계 3위다.두 회사는 2007년 여천NCC 인사를 놓고 양측이 소송전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양측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작년 2월 발생한 여천NCC 폭발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진 사건이 분할 결정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이 합작해 세운 코리아니켈도 이달 주주총회를 열고 청산 절차 안건을 처리한다. 코리아니켈은 1987년 5월 출범했으며 스테인리스용 니켈을 생산해왔다. 두 회사는 2차전지용 니켈 사업을 강화하고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청산을 결정했다.효성과 코오롱도 사실상 동업 관계를 청산했다. 두 회사는 1974년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 카프로가 상장하는 과정에 지분을 매입해 공동 경영을 시작했다. 현재 효성티앤씨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카프로 지분을 각각 12.75%, 9.56% 보유한 1, 2대 주주다. 하지만 두 회사는 최근 카프로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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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래사업 지속 추진…지배구조 모범기업 거듭날 것"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은 17일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선진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이날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기업의 선진 사례와 비교해 포스코그룹의 지배구조를 보완할 점이 있다면 이를 적극 반영하겠다”며 “국내외에서 모범이 되는 지배구조를 갖춘 대표적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TF는 최고경영자(CEO) 및 사내·사외이사 선임 과정부터 이사회 운영 방식 등 포스코그룹의 지배구조 전반을 들여다보고 개선점을 찾아낼 계획이다. 구체적인 출범 시점이나 협업 기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지주사 중심의 경영체제를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 실현을 통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글로벌 통화 긴축,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스마트제철소 구현, 저탄소 철강 생산·판매 체제 조기 구축, 2차전지 소재인 리튬·니켈 생산 본격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주주총회에선 지주사 본점 주소지를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옮기는 안건이 최종 가결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전날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열고 해당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사외이사로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규 사내이사로 정기섭 전략기획총괄(사장)과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과 김학동 포스코 대표(부회장)는 각각 사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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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주고 끌어주고 '직업이 사외이사'인 그들
상장회사 사이에 사외이사의 ‘겹치기’나 ‘갈아타기’ 선임이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구인난 속에 기존 사외이사가 후임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관행이 자리 잡으면서 사외이사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정기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올린 85개 기업의 후보 180명을 분석한 결과, 35명이 다른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거나 맡을 예정이었다. 과거 사외이사 경험이 있는 ‘경력자’까지 합치면 49명(27.2%)이다. 사외이사 후보 직업은 교수가 76명(42.2%)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직 관료, 법조인, 금융인 순이었다. 사외이사는 동시에 2개 상장사까지 맡을 수 있으며 임기는 최대 6년(3년 연임)이다.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현 사외이사가 같은 학회 소속 교수나 동문을 후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런 양상은 포스코, 금융지주 등 소유 분산 기업에서 강하게 나타난다.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후보인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 사외이사인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는 국제중재실무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김 교수는 이 학회 7대(현재) 회장이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 교수는 2004년 SK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겪을 때 소버린 편에 섰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둘 사이에 친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경영진의 전횡과 방만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가 임기 보장을 무기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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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뽑고 억대 보수까지…책임 많은 사내이사보다 '꽃보직'
사외이사 제도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처음 도입된 이후 사외이사의 권한은 점점 더 막강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사회 중심 경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포스코홀딩스 지배구조를 보면 사내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CEO·회장)를 추천하고 선출한다. 회장 후보 결정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관할하는데,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만 구성된다. 상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가 차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를 대표하는 의장도 사외이사만 맡을 수 있다. 2006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정관을 이렇게 바꿨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는 총 7명으로, 사내이사(5명)보다 많은데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는다. 이렇다 보니 대규모 투자 등 주요 경영 사안은 모두 사외이사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재정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5개 전문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들 전문위원회 위원장도 모두 사외이사가 맡도록 하고 있다.사내이사 임기는 1년인 데 비해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이해 상충이나 큰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임기를 보장한다. 이런 막강한 권한에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의 연 평균 보수는 1억500만원이다. 이사회는 총 12번 열렸다. 회의 참석 때마다 875만원씩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만 뽑을 수 있다.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원로로 구성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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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적자…현대제철, 베이징법인 판다
현대제철이 최근 5년 동안 2200억원가량의 손실을 낸 중국 사업에 ‘메스’를 댄다. 베이징법인을 매각하고 톈진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 동국제강 등도 중국 사업 중 일부를 정리했다. 현지 제철업체들의 기술과 생산능력이 향상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설명이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한 업체와 자동차 강판을 가공하는 베이징스틸서비스센터(베이징법인)를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조만간 매수자 측이 자산 실사를 한 후 매매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톈진을 중심으로 중국 강판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 현대차·기아 중국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베이징과 톈진 등에 법인을 세웠다. 베이징·톈진법인은 국내에서 들여온 자동차 강판을 재가공해 현대차·기아 등에 납품하며 실적을 챙겼다. 베이징법인은 2016년까지 매년 80억~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거기까지였다. 2017~2021년 5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누적 순손실이 1058억원까지 늘었다. 2021년은 순손실이 496억원에 달했다.톈진법인의 사정도 비슷했다. 2017~2022년 누적으로만 114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549.2%로 전년 말보다 1035.7%포인트 치솟았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순손실이 이어지면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중국 사업이 휘청이는 것은 현대차·기아의 현지 상황과도 맞물린다. 중국의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된 2017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경우 2016년 중국에서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