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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오는 나델라 MS CEO…현대차·포스코·KT와 'AI 동맹' 맺나
2년 만에 한국을 찾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 포스코, 신한금융, KT 등 국내 간판 기업 경영진과 회동을 추진한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나델라 CEO가 딥시크 출현으로 주목받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에 맞선 MS의 AI 기술 청사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격 방한 이유는11일 업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다음달 26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 행사에 참석한다. 그가 한국을 찾는 것은 2022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글로벌 각국을 돌며 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는 자사 신기술과 AI 시장 전망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나델라 CEO가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AI 투어 가운데 특별히 서울 행사를 택한 것은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작년 4월에도 한 차례 열렸다. 당시에는 AI업계 관계자 및 개발자들이 참석해 신기술 소개, 체험형 워크숍 등의 행사만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서울 행사를 통해 MS의 AI 기술을 활용한 국내 기업의 성공 사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나델라 CEO가 직접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기술이 전 세계 산업에서 일으킨 변화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S, 韓 기업에 러브콜MS는 나델라 CEO의 전격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인들과 타운홀 미팅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 등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 제조·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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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철벽 관세'…韓 철강 '무관세 쿼터' 폐지 땐 6조 시장 직격탄
미국은 국내 철강기업에 ‘오아시스’ 같은 나라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통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인 데다 수요도 탄탄해 철강 제품 유통가격이 한국보다 20% 정도 높아서다. 지난해 한국의 미국 수출 물량(276만t)이 일본 수출 물량(367만t)보다 91만t 적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미국(6조3087억원)이 일본(5조5325억원)보다 7762억원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든 철강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해 국내 철강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져 ‘블루 오션’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관세 내면 미국산보다 비싸져국내 기업들은 현재 철강 제품 263만t(연간 기준)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꺼내 들며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자 협상을 통해 2015~2018년 연평균 수출량(약 383만t)의 70%인 263만t만 무관세로 수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무관세 쿼터를 초과한 수출량 13만t은 미국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제품으로 인정받은 예외 품목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를 시작하자마자 또다시 무역확장법 제232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업계는 이번에는 현재 무관세 쿼터로 인정받은 263만t에도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산 철강 제품 가격은 미국 현지 생산 물량보다 높아진다. 예를 들어 현재 t당 82만원 안팎에 국내 유통되는 열연강판이 미국으로 넘어가면 운송비 및 기타 비용을 포함해 9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25% 관세가 더해지면 112만5000원으로 뛴다.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이 t당 750달러(약 10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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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61개 사업·자산 구조조정"…체질개선 나선다
포스코 그룹이 올해 61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철강, 2차전지 양대 부문의 부진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 가깝게 줄어들어들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실적 컨퍼런스에서 "자산 효율성 향상을 위해 올해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서겠다"며 "지난해 45건의 사업 및 자산을 매각해 6625억원의 현금을 창출했고, 올해 61개의 구조조정으로 1조5000억원의 추가 현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그룹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동서울지하도로, 중국 지역 서비스센터, KB금융주식 등을 매각한바 있다. 올해 61개 구조조정 프로젝트에는 스테인리스를 제조하고 있는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2조6880억원, 영업이익 2조1740억원을 발표했는데, 구조조정을 통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적자사업 정리, 새로 창출되는 현금을 통한 신규투자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그룹은 미래 고수익사업이 될 부문에는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철강계열사 포스코의 인도 철강 시장 투자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인도 철강사 JSW와 50대 50의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법인(JV) 형태로 인도내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사업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연구개발 역량 확충 등에도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2차전지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는 동시에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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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연초 효과에 투자자 '북적'…LG엔솔 관심 집중
대한항공과 SK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신용등급 A급 기업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 효과’와 1분기 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안정화되고 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2000억원 모집에 66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물 1500억 원 모집에 5790억 원, 5년물 500억 원 모집에 81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대한항공은 희망금리 범위로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는데 △3년물 -15bp △5년물 0bp(par)에 유효 수요를 채웠다. 대한항공 회사채 가을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오는 31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대한항공은 최대 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증권업계에서는 낮아진 금리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회사채는 작년 두 자릿수 언더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회사채 금리는 신용등급 A+에 가깝다”며 “과거에 비해 투자 메리트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같은 날 수요예측을 받은 SK케미칼도 1000억원 모집에 752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2년물 -7bp, 3년물 -10bp에 주문을 받았다. 같은 날 한화에너지는 총 1000억원 모집에 7060억원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0bp, 3년물 -13bp에 주문을 받았다.포스코가 지난 6일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한 뒤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발행사들이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모집액 대비 증액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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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도 위기감 고조…장인화 '고강도 쇄신' 꺼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사진)이 그룹 사령탑에 오른 지난 2월만 해도 포스코의 사정은 이 정도까지 나쁘지 않았다. “포스코의 저력을 감안하면 곧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란 얘기가 사내외에서 나왔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실적 추락폭은 계속 커졌다. 그룹 영업이익의 60%를 담당하는 포스코가 흔들린 탓이다. 2021년 8조4400억원이던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3245억원으로 쪼그라든 데 이어 올해는 1조679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소재 역시 전기자동차 부진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10개월 만에 주요 사장단을 바꾼 배경으로 ‘쇄신 인사를 통한 위기 돌파’가 거론되는 이유다. 고강도 조직 개편도 단행새로 선임된 이희근 대표는 포스코에서도 알아주는 ‘철강맨’으로 통한다.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안전환경본부장, 포스코엠텍 사장 등을 지냈다. 최근 장 회장 주도로 꾸린 설비강건화TF팀장도 맡았다. 얼마 전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연달아 두 차례 화재가 발생한 뒤 출범한 세계 포스코 공장을 관리하는 조직을 이끌며 장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엄기천 신임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포스코 베트남법인장,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을 거쳐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을 지냈다. 양·음극재 사업을 총괄하며 생산·전략·마케팅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 대표 모두 내부에서 승진했다”며 “각 사업을 잘 아는 전문가를 수장에 앉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조직 시스템도 수술대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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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위기 돌파'…7개社 CEO 조기 교체
포스코그룹이 포스코, 포스코퓨처엠 등 7개 계열사 대표를 조기 교체하는 고강도 사장단 인사를 23일 단행했다. 장인화 회장이 지난 2월 사장단 인사를 한 지 10개월 만에 주요 계열사 수뇌부를 대거 교체한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저가 공세 여파로 그룹 양대 핵심 사업인 철강(포스코)과 배터리 소재(포스코퓨처엠)가 위기에 빠진 만큼 쇄신 인사를 통해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포스코홀딩스는 23일 이희근 포스코 설비강건화TF팀장을 신임 포스코 대표(사장)로 임명하는 임원 인사를 했다. 포스코퓨처엠 대표(사장)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을,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대표(사장)에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은 포스코DX를 이끈다. 그룹 미래 전략을 짜는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은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에게 맡겼다.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과감한 세대교체, 안전사고에 대한 무관용, 내부 승진 확대가 이번 인사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2월 인사가 이시우 포스코 사장과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유임하는 등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인사는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얘기다. 포스코그룹은 위기 상황을 반영해 전체 임원을 15% 줄이고, 의사 결정 단계를 간소화하는 등 조직도 슬림화했다.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10개월간 그룹 사업 전반을 둘러본 뒤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에게 중책을 맡긴 것”이라며 “‘장인화식 포스코’는 내년 출범하는 셈”이라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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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새해 자금조달 속도…최대 1조 회사채 발행
포스코그룹이 새해 시작부터 자금조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핵심 부문인 철강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가 회사채 시장 첫 주자로 나서 최대 1조원 조달을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선제적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달 6일 5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1조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만기 구조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2년물, 3년물, 5년물, 7년물을 각각 발행할 예정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 주관사단에 포함됐다.포스코그룹은 대표적인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례적으로 보수적인 조달 기조를 보였다. 지난 3월 포스코이앤씨가 15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공모 조달 시장을 찾지 않았다. 올해 초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쇄신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차입 규모를 늘리는 대신 구조 개혁과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포스코그룹이 다시 자금조달 시장의 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고 있다. 배터리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7월 6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었다. 채무 상환과 함께 전남 광양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공장 투자금으로 활용됐다. 지난 11월에는 6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고전하는 가운데 선제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포스코그룹의 무역&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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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도 구매부문 전진배치…원가절감 힘주는 철강사
국내 철강기업들이 구매 부문 강화에 일제히 나섰다. 조직개편을 통해 구매팀 위상을 강화하는가 하면 오너 일가를 구매 부문에 배치하기도 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지자 원료 구입비 절감에 힘을 쏟기로 한 것이다.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의 동국씨엠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구매팀을 구매실로 승격했다. 그러면서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동국제강 구매실 전무에게 동국씨엠 구매실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그룹 후계자인 장 전무가 회사 내 모든 철강제품 구매 부문을 총괄한다. 장 전무가 열연제품(동국제강)과 냉연제품(동국씨엠) 생산에 필요한 철스크랩, 슬래브, 열연강판 등 원재료 구매를 아우르며 비용을 직접 챙긴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그룹의 올해 인사와 조직개편을 보면 이 회사가 지금 가장 힘을 주는 부문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제철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구매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각 철강제품 사업본부 산하에 부장급이 이끄는 구매팀을 별도로 뒀는데 이번에 하나로 통합해 전무급 구매본부로 재편했다. 구매본부의 첫 수장으로 호주 광산기업 사우스32와 BHP 출신 박태현 전무를 영입했다. 현대제철이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를 호주에서 수입하는 걸 감안한 인사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조직개편을 앞둔 포스코도 구매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부사장급이 이끄는 구매투자본부를 두고 있는데 구매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국내 철강업체들이 일제히 구매 부문 강화에 나선 건 철강산업 불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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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꼴찌한 포스코 ETF…2차전지 업황 부진에 급락
포스코그룹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상장 ETF 중 올해 들어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2차전지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24일 ETF CHECK에 따르면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올해 들어 47.06% 하락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국내 ETF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지난해 10월 17일 상장된 후 상장 첫날 종가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날은 6일에 불과하다. 출시 이후 계속 손실이 불어난 셈이다.포스코그룹 ETF가 수익률 최하위에 오른 것은 포스코그룹주 대부분이 2차전지 테마로 묶이며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16.64%) 포스코홀딩스(-37.81%) 포스코퓨처엠(-49.52%) 포스코DX(-69.04%) 등 주요 계열사는 올 들어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수익률 하위 1~9위 ETF는 모두 2차전지 관련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일 만큼 2차전지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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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중국 대신…포스코, 인도서 성장 돌파구 찾는다
포스코는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중국을 대신할 시장으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가파른 경제 성장에 따라 인도의 철강 수요가 빠르게 늘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손잡고 인도 오디샤에 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JSW그룹과는 지분 50 대 50의 합작사를 설립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지 사정을 고려해 제철소 준공 시점을 조율 중이다. 공장 건설 이후에도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포스코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180만t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델리, 첸나이 등에 5개 철강 가공 공장도 있다.포스코가 인도 투자를 늘리는 건 시장 성장성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경제는 2030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를수록 철강 수요도 늘어난다.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연평균 7% 증가해 2030년에는 1억90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 수요 전망치는 3억3000만t이다.현재 국내 철강 수요가 연평균 5000만t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6배 넘는 시장으로 커진다는 의미다. 포스코는 인도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면 내수 수요 부진에 따른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인도 정부가 저가 중국 제품 수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인도에 진출한 이유다. 인도는 중국산 철강 제품에 7.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를 15%까지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양국 관계가 악화하고 있고 전 세계가 블록화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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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악몽 재연되나…관세에 떠는 철강업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국내 철강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강산업은 트럼프가 미국 산업 부흥을 위해 관세장벽을 높이겠다고 선언한 ‘트럼프노믹스’의 대표적인 산업군이다. 국내 철강기업은 트럼프가 추가 관세 조치를 예고한 중국 내 생산기지를 대폭 정리하는 동시에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대표 철강기업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장벽과 쿼터 축소 여부 등에 촉각을 세우고 대응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당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기습 부과해 국내 기업에 막대한 부담을 안겼다.한국은 관세를 피했지만 2018년부터 수출 물량을 자발적으로 줄이는 ‘쿼터 부과국’으로 분류됐다. 2015~2017년 연평균 철강 수출량의 약 70%를 수출 최대 물량으로 적용받아 약 268만t만 수출이 가능하다. 정부와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에 재협상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해법을 찾지 못한 채 맞이한 트럼프 2기에선 철강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보다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기간에 철강산업에서 강력한 반중국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중국산 철강 수입품에 60% 이상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국내 기업들은 미국이 부과할 고율 관세의 유탄이 튈지 모른다는 판단에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생산기지를 하나씩 정리하는 동시에 ‘보릿고개’를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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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불황에…'매출 3조 생산거점' 정리하는 포스코
‘중국에 세운 작은 포스코.’포스코그룹 직원들은 1997년 설립한 중국 장자강포항불수강을 이렇게 불렀다. 당시만 해도 부가가치가 높았던 스테인리스강을 제선과 제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관제철 형태로 해외에 지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시설을 세우는 데 쏟아부은 돈만 1조원이 넘었다.그렇게 태어난 장자강포항불수강은 매년 수십억~수백억원의 이익을 내며 2010년까지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중국 철강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다시 10여 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스테인리스 총수요보다 10~20% 많은 제품을 찍어내고 있다. 중국 업체의 기술력도 포스코에 맞먹을 정도로 높아졌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그렇게 설 땅을 잃었다.포스코 관계자는 “장자강포항불수강의 경쟁력을 되살리려면 큰돈을 들여 설비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국 시장의 공급 과잉을 감안할 때 매각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中 ‘저가공세’에 직격타올 3월 취임한 장인화 회장은 지난해 38개 해외 사업장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낸 장자강포항불수강에 곧바로 ‘메스’를 댔다. 중국 진출의 전초기지이자 지난해 3조3591억원의 매출을 낸 대형 사업장이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에 과감히 정리에 나선 것이다.장자강포항불수강 실적은 매년 악화했다. 직격탄은 2015년 이후 시작된 중국의 건설경기 침체다. 스테인리스강은 건설 자재와 자동차, 가전, 항공기 재료 등으로 쓰인다. 포스코도 장자강포항불수강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식으로 대응했지만 시장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나빠졌다.장자강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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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中 공략 전초기지' 결국 판다
▶마켓인사이트 11월 7일 오후 3시 13분포스코그룹이 1997년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현지에 세운 스테인리스강 공장을 매각한다. 한국 연간 스테인리스강 생산량(200만t)의 절반이 넘는 11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다. 중국 정부가 ‘철강 자립화’를 추진해 공급 과잉에 내몰리자 정리에 나선 것이다. ‘적자 사업 매각’을 공언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업 재편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중국 합작법인인 장자강포항불수강(PZSS)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투자자 접촉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국내 대형 회계법인 한 곳을 매각 주관사로 정했다. 매각 가격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전체 지분 매각이 어려우면 50%만 판 뒤 공동 경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차이나는 이 회사 지분을 82.53% 들고 있다. 나머지는 중국 2위 철강회사인 사강그룹이 보유하고 있다.포스코가 장자강포항불수강 매각에 나선 것은 지난해 영업적자 1698억원을 내는 등 수익성이 악화돼서다. 포스코 해외법인 38곳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냈다. 공급 과잉과 중국 경기 둔화로 건설 자재 등에 주로 쓰이는 스테인리스강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매각 결정을 내리는 데 한몫했다.올 들어 9월까지 중국 43개 업체의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은 2821만t으로 소비량(2417만t)보다 15% 많았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체의 실력이 좋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장자강포항불수강이 밀리는 형국”이라며 “이런 상황을 역전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은/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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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인화號 사업재편 시작됐다…"주력도 돈 안 되면 정리"
배터리용 음극재 코팅 소재를 생산하는 피앤오케미칼은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 체제에서 대표적인 신사업 확장 성공 사례로 분류됐다. 최 전 회장이 강조한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 투자인 데다 그룹이 원료부터 중간소재, 제품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 가치사슬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었기 때문이다.이런 기대 속에 OCI와 손잡고 큰돈을 투자했지만 결과는 다소 미진했다. 여기에 공장 가동 초기 비용 증가와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소재인 과산화수소 판매 부진으로 6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재편 신호탄 쏜 포스코피앤오케미칼이 2020년 설립된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자 장인화 회장(사진) 체제의 포스코그룹은 빠르게 ‘메스’를 댔다. 장 회장이 그룹의 주력인 철강과 배터리 소재 분야라도 돈이 안 된다면 과감히 정리할 것이란 신호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업계에선 포스코그룹이 음극재 밸류체인에는 손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관련 밸류체인을 완성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OCI와는 합작사 운영을 통해 신뢰 관계를 쌓았기 때문에 굳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전체 밸류체인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지분(51%) 매각으로 500억원이 유입되고 연결 자회사인 피앤오케미칼의 부채도 회계상으로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피앤오케미칼의 부채가 지난해 말 164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 대금을 더해 2000억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둔다는 얘기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분기 11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채는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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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비핵심 자산 정리…피앤오케미칼 OCI에 판다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소재사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공동 투자사인 OCI(지분 49%)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500억원이다. OCI가 피앤오케미칼 부채를 떠안는 구조여서 포스코퓨처엠은 2000억원 이상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장인화호(號)’의 사업 재편이 본격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피앤오케미칼 지분 양도 및 인수를 의결할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불필요한 자산 120개를 2026년까지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에 조 단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부문 실적 악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을 겪고 있는 포스코가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