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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삼성전자였지만…" 자녀에 물려주는 것도 美주식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분할 매수할 계획입니다.”주부 이모씨는 다섯 살짜리 딸을 위해 2021년 5월 8만2000원에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 수십 주를 지난달 말 평균 단가 7만5000원에 대부분 처분했다. 주당 손실액은 7000원이다. 손해를 보면서 판 이유는 수익률 높은 해외 주식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 4월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며 “더 기다리긴 어렵고 하루라도 빨리 처분해 해외 우량주를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자녀 ‘주식 선물’ 선호 종목이 국내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 바뀌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같은 국내 대형주를 사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종목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9일 국내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가 미성년자(만 19세 미만) 계좌를 대상으로 올해 1~5월 순매수 상위 종목을 집계한 결과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1위에 올랐다.테슬라 다음으로 인기를 끈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와 ‘TIGER 미국S&P500’ 상장지수펀드(ETF)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에셋증권(3위) NH투자증권(5위) KB증권(4위) 등 세 곳에서 모두 5위권에 들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목받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성년자 계좌 순매수 1위 종목은 모두 국내 주식이었다. 지난해엔 포스코홀딩스, 2022년엔 삼성전자가 1위였다.자녀를 위한 투자 종목으로 해외 주식은 갈수록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연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반포WM1지점 과장은 “정보 유통량이 늘면서 개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등에서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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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조직개편 단행, 탄소중립팀 신설…女 임원 약진
포스코그룹이 수소환원 제철소 등 탄소중립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주사에 탄소중립팀을 만든다. 2차전지 사업 강화를 위해 통합 부서도 신설한다.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13개 팀을 9개 팀으로 줄이는 내용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2일 실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팀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포스코는 핵심 사업을 지주사에 있는 통합 부서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철강팀·수소사업팀과 포스코의 탄소중립전략실이 나눠 수행하던 탄소중립 업무는 지주사 전략기획총괄 산하에 신설하는 탄소중립팀에 통합된다. 2차전지 소재 분야도 마찬가지다. 소재별로 별도 관리 조직을 두는 현 조직 체계를 2차전지 소재사업관리담당 부서로 통합해 관리한다.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인 기술총괄 부문을 신설하고, 포스코 기술투자의 신사업 기획, 벤처 기능도 지주사로 이관할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팀과 법무팀을 기업윤리팀으로 통합하고,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이사회사무국도 신설한다.여성 임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유경 엔투비 사장은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으로 이동한다.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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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곳곳서 가족 분쟁, 행동주의펀드 공습…"주주환원 요구 어느 때보다 거세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곳곳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경영권을 둘러싼 공동 창업자나 그 일가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날로 격화하는 분위기다.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는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도 이슈다. 행동주의펀드도 주주 규합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있다는 점이 이번 주총 시즌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피붙이도 동업자도 경영권 분쟁 중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정관을 바꿔 2년에 걸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주주제안했다고 밝혔다. 차파트너스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박 전 상무의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금호석화가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8.4%에 달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추가적인 재원 지출 없이 즉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게 차파트너스의 설명이다. 차파트너스와 박 전 상무 입장에선 금호석화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박 회장이 우군과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강화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의결권 주식을 기준으로 박 회장(19.5%)과 박 전 상무(13.3%) 측 지분율 격차 6.2%포인트에 불과하다.한미약품그룹에서도 주총을 앞두고 가족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추진하는 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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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채 부진 속 대기업 계열은 탄탄"…포스코이앤씨 회사채 목표액 채워
포스코이앤씨가 9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중견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 건설채에 대한 탄탄한 투자수요가 확인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9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열었다. 모집액 700억원인 2년물에 2300억원, 모집액 200억원인 3년물에 450억원이 접수됐다.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확보한 자금은 차환용으로 투입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음 달 14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을 'A+'로 매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대외 수주 경쟁력과 건축·플랜트 수주 증가로 풍부한 수주잔량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를 모으기 위해 희망 금리 상단을 높인 게 주효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희망 금리 상단을 민평금리 대비 최대 50bp(bp=0.01%포인트)로 책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포스코이앤씨는 2년물은 +10bp, 3년물은 +20bp에서 물량을 채웠다.건설채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고금리 메리트 등을 노리는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는 회사채 시장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탄탄한 매출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10조166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대를 넘어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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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 실적회복 기대…포스코 '청신호'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글로벌 철강사들이 올해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도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뉴코아,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올해 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1억6500만달러(약 1조55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5억달러가량 이익이 감소한 미국 철강사 뉴코아는 “글로벌 철강 수요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데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리쇼어링 정책 등으로 인해 수요가 반등할 것”이란 예상을 근거로 “올해 1분기부터 마진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다국적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도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올해 철강 소비량이 지난해 대비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철강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경기 불황이 변수이긴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올해는 제품 판매가에 반영하며 단기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만 해도 다음달 열연강판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하는 계획을 고객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연강판은 모든 판재류의 소재로 쓰이는 주요 철강재다. 올 1, 2월 두 차례 인상분까지 고려하면 올해만 t당 총 15만원을 올리는 것이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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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풀어야 할 세 가지 과제
지난 8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장인화 후보(69·사진) 앞에 놓인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주력 사업’ 철강과 ‘성장 동력’ 배터리 소재 등 그룹을 이끄는 양대 축이 모두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사외이사 황제 의전’ 등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결탁할 수 있는 소지 자체를 없애는 것도 차기 회장의 몫으로 꼽힌다.경제계에서 장 후보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로 ①철강 경쟁력 끌어올리기 ②신사업 경쟁력 다지기 ③의사결정 구조 재정비 등 세 가지를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방향타를 쥐었을 때는 본업인 철강보다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더 힘을 줬다”며 “장 후보가 향후 투자의 무게중심을 철강과 신사업 중 어느 곳에 둘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멈춰선 철강 생산량1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철강 사업이 주력인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557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줄었다. 2021년(8조4400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분의 1 토막이 됐다.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담당하는 철강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원가 구조가 낮은 중국과 엔저로 가격 경쟁력이 생긴 일본이 앞다퉈 싼값에 수출 물량을 쏟아낸 탓이다.장 후보가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철강 경쟁 강화가 꼽히는 이유다.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은 10년째 제자리다. 2013년 연 4300만t으로 올라선 뒤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해 조강 생산량 순위는 2021년 6위(4296만t)에서 2022년 7위(3864만t)로 떨어졌다. 1위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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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포스코 임원용 '호화 별장' 내사 착수
포스코홀딩스가 회삿돈으로 전·현직 회장 등을 위해 호화 별장을 매입·운영한 것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별장을 사외이사들이 이용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조사 중인 범위가 포스코 사내외 이사의 ‘호화 출장’에 이어 호화 별장으로 확대된 것이다.▶본지 1월 22일자 A1, 4면 참조30일 철강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포스코홀딩스에 다음주까지 호화 별장 구입 시기와 목적, 별장 이용자 내역 등이 담긴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포스코홀딩스가 극소수 임원만 쓸 수 있는 별장을 구입하고 회삿돈으로 재산세를 냈다는 점에서 경영진에 업무상 배임 가능성을 물을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7월 법인 명의로 ‘알펜시아 에스테이트’를 매입했다. 한 채에 40억원이 넘는 387.65㎡(약 172평)짜리 복층 별장이다. 일반 직원은 사용할 수 없는 독채 별장으로 대부분 전·현직 회장 등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사외이사들이 해당 별장을 이용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사외이사들이 차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선출하는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겸임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가성이 인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설 연휴 이후인 다음달 중순부터 이뤄질 전망이다.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사외이사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추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경찰은 사내외 이사들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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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의 수상한 '40억 초호화 별장'…경찰 수사 착수
포스코홀딩스가 회삿돈으로 전·현직 회장 등을 위해 호화 별장을 매입·운영한 것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별장을 사외이사들이 이용했는 지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범위가 포스코 사내외이사의 ‘호화 출장’에 이어 호화 별장으로 확대된 것이다. ▶본지 1월22일자 A 1,4면 참조 30일 철강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포스코홀딩스에 다음 주까지 호화 별장 구입 시기와 목적, 별장 이용자 내역 등이 담긴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포스코홀딩스가 극소수 임원들만 쓸 수 있는 별장을 구입하고 회삿돈으로 재산세를 냈다는 점에서 경영진에게 업무상 배임 가능성을 물을 수 있는 지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7월 법인 명의로 ‘알펜시아 에스테이트’를 매입했다. 한 채에 40억원이 넘는 387.65㎡(172평)짜리 복층 별장이다. 일반 직원은 사용할 수 없는 독채 별장으로 대부분 전·현직 회장 등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외이사들이 해당 별장을 이용했는 지도 들여다볼 것으로&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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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내변호사 3인방, 법무법인 화우·대륜 합류
대기업 사내 변호사들이 연이어 로펌으로 옮기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8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전재우 대우건설 국내법무실장(사법연수원 32기)과 박삼근 삼성전자서비스 법무팀장(33기)은 최근 법무법인 화우에 합류했다. 전 변호사는 대우건설에서 15년간 부동산 개발 및 계약에 관한 법률 검토와 공사에 얽힌 분쟁 등을 다뤄왔다. 노사분쟁 전문가인 박 변호사는 고용노동부에서 퇴직한 201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인사팀과 법무팀을 거쳐 삼성전자서비스에서 협력업체 직원 직접고용 태스크포스(TF)를 총괄했다.원형일 전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법무실장(28기)도 최근 중견급 로펌인 대륜에 입사했다. 판사 출신인 원 변호사는 2012년부터 포스코그룹에서 근무해왔다. 포스코(현 포스코홀딩스) 법무실 상무와 실장을 거쳐 2019년부터 포스코퓨처엠에서 근무했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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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CEO 후보, 12명으로 압축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가 위원들의 ‘해외 호화 출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12명의 쇼트리스트(적격 예비후보)를 확정했다.후보추천위는 24일 7차 회의를 열고 내외부 회장 후보군을 18명에서 12명으로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그룹 내부 후보는 5명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 내부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7명인 외부 후보군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대표, 장인화 전 포스코 대표 등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추천위는 지난 17일 내외부 회장 후보군을 22명에서 18명으로 압축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 내부 후보는 6명이었는데 이번에 1명이 탈락했다.후보추천위는 외부 인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의 자기소개서와 평판조회서 등을 토대로 심사 작업을 진행했다. 후보추천위는 오는 31일께 5명의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할 방침이다. 명단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정해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그러나 포스코 후보추천위가 뽑은 1인이 3월 주총에서 회장에 오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들의 해외 ‘호화 출장’에 대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수사하고 있어서다. 위원들은 작년 8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함께 캐나다에서 5박7일 일정으로 해외 이사회를 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수사 과정에서 추가 의혹이 나오거나 이들이 기소될 경우 자격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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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기업서 주인 행세…'권력 공동체' 된 경영진·사외이사
“‘호화 출장’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회장 등 경영진은 사외이사들에게 잘 보여야 평소 경영활동을 할 때 ‘딴지’를 덜 걸 테고, 차기 회장을 뽑을 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테니까요.”포스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일한 전직 ‘포스코맨’은 “해외 이사회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 정도 호화 출장은 아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사외이사의 힘이 너무 세졌다”는 말을 반복했다. 사내이사(5명)보다 사외이사(7명)가 많은 데다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다 보니, 이들이 반대하면 웬만한 투자 결정이 물 건너가는 구조여서다. 차기 회장을 고르는 CEO후보추천위원회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그러다 보니 경영진은 사외이사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출장 등에 회삿돈을 풀면서 끈끈한 관계가 된다. ‘주인 없는 기업’에서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하나로 뭉치면 누구도 견제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힘 세진 사외이사한국경제신문이 21일 국내 대표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와 KT, KT&G,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회장 선임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4개 회사 모두 비슷했다. 내부 임원과 헤드헌팅회사를 통해 응모한 외부 후보들을 대상으로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추려나가는 구조다. 외부인으로 꾸린 ‘회장 후보 인선 자문단’의 역할은 권고에 그칠 뿐 모든 권한은 사외이사가 갖는다.특정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났을 때 새 사외이사를 뽑는 권한도 현직 사외이사가 갖는다. 포스코홀딩스는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이사 후보 추천위원회’가 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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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없는 권력'된 사외이사
지난 19일 찾은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엔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입구에서 차를 타고 5분가량 들어가자 으리으리한 저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채에 40억원이 넘는 387.65㎡짜리 복층 별장 189채 중 하나는 포스코 법인 소유다. 전·현직 회장 등 포스코 최고위급 임원만 쓰는 ‘그들만의 별장’(사진)이다.포스코가 2018년 7월 법인 명의로 ‘알펜시아 에스테이트’를 매입해 전·현직 회장 등을 위한 전용 별장으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극소수 임원이 쓴 만큼 개인이 부담해야 할 별장 구입비와 재산세 등을 회사가 냈다는 점에서 법적·도덕적 논란이 생길 것으로 법조계는 내다보고 있다.경제계에선 포스코 경영진이 작년 8월 캐나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5박7일 동안 6억8000만원을 쓴 ‘호화 출장’에 이어 최고급 리조트를 개인 소유처럼 사용한 ‘호화 별장’ 논란이 불거진 이유 중 하나로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지나치게 끈끈한 관계’를 꼽는다. 차기 회장을 뽑는 권한이 전적으로 7명의 사외이사 손에 달린 만큼 현 경영진은 이들에게 잘 보여야 유리한 구조여서다. 포스코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의 업무 수행 적법성을 감시하는 감사위원회도 맡는데, 호화 별장 구입 및 운영은 걸러지지 않았다.경제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주인 없는 기업’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 판단은 물론 사익 추구 등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라며 “그런 사외이사들이 경영진과 호화 출장을 가는 등 지나치게 깊은 관계를 맺어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무너뜨린 게 포스코 사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성벽 쌓듯 '3m 펜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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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회장 후보 18명 압축…후추위 "KT와 달라, 끝까지 간다"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권한을 부여받은 CEO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위원들의 ‘해외 호화 출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총 18명의 내외부 잠정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했다. 후보추천위 측은 17일 “주주 이익, 국가 경제의 미래와 회사의 지속적 발전을 책임질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는 이날 내외부 회장 후보군을 22명에서 18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이 중 포스코그룹 내부 후보는 6명이다. 외부 후보군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대표, 장인화 전 포스코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후보추천위는 오는 24일 10명 내외의 ‘쇼트리스트’를 결정한 뒤 이달 말 5명의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할 방침이다. 다음달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정해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박희재 포스코 후보추천위원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후보추천위는 끝까지 갈 것”이라며 “KT 회장 인선 때와는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포스코는 매출의 3분의 2가 해외에서 나오는 글로벌 경쟁 기업이기 때문에 CEO의 경영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회장 인선에 외부 개입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한 외부 개입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후보추천위 측은 회장 선임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 생길 경영 공백도 우려하고 있다.후보추천위 위원들은 작년 8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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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SK온 동반 외화조달 성공…연초 한국물 흥행 릴레이
포스코와 SK온의 외화채 발행 작업이 줄줄이 흥행했다. 한국 외화채를 사들이려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요가 갈수록 강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열린 외화채 수요예측을 통해 3년물 5억달러(약 673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서 40억달러의 매수 주문이 접수되는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었다. 발행일은 이달 23일이다.금리 부담도 다소 줄였다. 기관투자가의 주문이 몰리면서 최초 제시한 금리(IPG)보다 0.4%포인트가량 낮췄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 차환에 쓴다.SK온의 미국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도 이날 3년 만기 5억달러 외화채 발행을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의 보증을 받아 신용도를 높인 게 흥행 비결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무디스가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신용등급으로 부여한 ‘Aa3’ 등급으로 평가됐다.SK온은 국내외 채권발행시장(DCM)을 뚫는 등 조달채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설비를 꾸준히 구축하는 만큼 투자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에서다.SK온은 지난해에도 국내 회사채 시장과 외화채 시장을 모두 찾았다. 지난해 5월에는 수요예측에서 50억달러가 넘는 주문을 받으면서 3년 만기로 9억달러 규모 외화채를 발행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의 문도 처음으로 두드렸다. SK온은 지난해 10월 2년물 650억원 3년물 135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찍었다.포스코와 SK온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의 외화채 조달 바람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부각되자 그 대체재로 한국 기업의 외화채를 담으려는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커진 결과다. 올들어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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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 22명으로 압축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이 내부 직원 7명과 외부 인사 15명 등 총 22명으로 좁혀졌다. 포스코그룹은 이달 말 최종 후보를 5명으로 추린 뒤 다음달 차기 회장을 정할 예정이다.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10일 5차 회의를 열고 내부 직원 중 차기 회장 후보 7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후추위는 지난 3일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 8명을 선발한 바 있다. 평판 조회 결과와 심사를 통해 이날 내부 후보 1명을 탈락시켰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평판 조회 대상에서 제외됐다.외부 후보자 15명도 뽑았다. 후추위는 8일까지 지분 0.5% 이상 보유 주주와 10개 서치펌으로부터 외부 후보 20명을 추천받았다. 후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외부 전문기관 평판 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5명을 탈락시켰다.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자는 이로써 외부 인사 15명, 내부 인사 7명 등 총 22명으로 정해졌다.후추위는 오는 17일 외부 후보군을 한 차례 더 압축한 뒤 내·외부 롱리스트(후보 명단)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달 말엔 외부 인사 5명으로 구성된 CEO 후보 추천 자문단의 자문을 거쳐 5명의 쇼트리스트(적격 예비후보)를 정한다.후추위는 22명의 후보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회사 안팎에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 내부 후보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포스코그룹 출신 퇴직자 중에선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