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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점 PB가 돈 불려드립니다'…6개월간 잔고 20% 늘었다

    '지점 PB가 돈 불려드립니다'…6개월간 잔고 20% 늘었다

    메리츠증권의 지점운용형 랩(wrap) 상품 잔고가 1조원을 넘겼다. 작년 말에 비해 약 20% 급증한 규모다. 랩은 금융사가 주식·채권·펀드 등을 한 계좌 안에서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운용해 주는 일임형 자산 관리 서비스의 일종이다. 4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 증권사의 지점운용형 랩 잔고는 1조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예탁 자산 규모가 작년 말(8371억원)에 비해 20.9% 늘었다. 계좌 수로는 2862개로 작년 말(2471개) 대비 15% 이상 늘었다. 지점운용형 랩은 증권사 영업점 투자운용역이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목적 등에 따라 일대일로 맞춤식 자산운용을 해준다. 투자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할 수 있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통상 증권사는 본사 운용 부서에서 랩을 운용하거나 자문형 랩 상품을 통해 다른 운용사나 자문사에 '아웃소싱'을 주는 비중이 높다"며 "반면 메리츠증권은 지점에서 프라이빗뱅커(PB)가 직접 랩 상품을 운용하는 지점운용형 랩 상품이 주력"이라고 했다. 지점운용형 랩은 거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직접투자의 경우엔 매매 건별로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는 반면 랩은 통상 평가잔액에 대해 일정 비율로 정해진 기본 보수만 징수한다. 메리츠증권 최근 운용성과별로 우수 PB를 추려 브랜드를 만드는 등 자체 운용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엔 장기간 우수한 운용성과를 보인 최우수 PB들이 직접 운용하는 차별화 브랜드 'MVP 랩'을 내놨다. 운용규모, 성과, 경력 등을 평가해 뽑힌 운용역 8명이 운용한다. △여의도리더스센터 문필복 센터장, 박현규 이사, 권로운 부장 △강남프리미어센터 이

  • 안상훈 실장 "금리 추가인하 쉽지 않다…단기채 투자 유리"

    안상훈 실장 "금리 추가인하 쉽지 않다…단기채 투자 유리"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단기채 투자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안상훈 신한자산운용 채권운용실장(사진)은 19일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내렸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7월 10일 열린다.안 실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연 2.25%로 연초보다 0.25%포인트 올려 잡았다”며 “금리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확실한 이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단기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안 실장은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로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을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에 우려를 나타낸 데 이어 노무라증권 등도 같은 이유로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6월 셋째주 주간 기준으로 6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부동산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채권시장 영향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안 실장의 판단이다. 그는 “20조원 규모의 2차 추경에 따른 국채 발행 규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국채 비중이 높을수록 장기채 투자심리가 확연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채권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내놨다. 그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는 8월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투자 전략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가져갈 것을 조

  • 여전채 금리 상승에…카드업계 자금조달 '비상'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예고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여전채도 동반 상승하는 모양새다. 수익성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의 5개 신용평가사 평균 금리는 연 2.891%(16일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 4월 3일(연 2.953%) 이후 최고치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9일 연 2.803%를 기록한 뒤 5거래일 연속 올랐다.여전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힘입어 연초부터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연 3%대를 유지한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7일 연중 최저치인 연 2.72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여전채 금리도 상승 전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지난 16일 연 2.483%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0.12%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예고하는 등 확장 재정에 나서 대규모 국고채 발행 가능성이 커진 여파다. 통상 신용도가 높은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하위 등급인 여전채 금리도 상승한다.문제는 여전채 금리 급등세로 카드사들의 ‘돈맥경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는 예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자금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여전채 발행 규모도 급감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여전채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9420억원(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여전채 순발행액이 1조7186억원에 달했지만, 조달 비용 급증으로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 '2차 추경'에 뛰는 국채금리…개미 채권투자 열기 식었다

    '2차 추경'에 뛰는 국채금리…개미 채권투자 열기 식었다

    새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채권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6313억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 3월 3조9000억원을 웃돌던 채권 순매수액이 4월과 5월에 각각 2조583억원, 2조5235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이달엔 1조원대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새 정부 출범 이후 장기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이날 국고채 30년 만기 금리는 연 2.73%에 마감했다. 한 달여 전인 5월 초(연 2.47%) 대비 0.25%포인트 뛰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4일엔 연 2.78%로 치솟기도 했다.전문가들은 국고채 금리가 현재 20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선반영한 수준이라고 진단한다. 앞으로 추경 논의 과정에서 규모가 더 커지면 장기 금리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정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한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은 4일 “새로운 추경은 20조원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0조~40조원까지 불어났던 2차 추경 언급 규모가 20조원 내외 수준으로 줄었다”며 “앞으로 논의 과정과 국고채 발행 비중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추경의 윤곽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내수 부양을 위해 속도감 있는 추경을 편성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 전인 2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그 정도 규모(35조원) 이상의 추경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채권 가격이 급락한 현시점에서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

  • 美 증시 주춤하자 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美국채 샀다

    美 증시 주춤하자 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美국채 샀다

    서학개미가 미국 채권 매집에 나섰다.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뛰면서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결과다.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미국 국채를 15억2605만달러(약 2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월 대비 23.84% 늘어난 것이다.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 안팎으로 치솟은 점이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21일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5.09%까지 올랐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이날 연 4.60%로 뛰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아진 만큼 가격이 내려간 미국 국채를 저가 매수할 타이밍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서학개미의 미국 증시 순매수 2위(1억7504만달러)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3X 셰어즈’(TMF)였다.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 국채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따르는 상품이다.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TLT)는 순매수 4위(1억3410만달러)에 올랐다.반면 미국 주식은 매도세가 완연하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2억5073만달러(3421억원)를 팔았다. 올 1분기 테슬라(-35%)와 엔비디아(-19%)가 급락하면서 미국 주식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5월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13억1085만달러어치 순매도해 7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조아라 기자

  • 계엄 사태로 꽉 막힌 자본시장…'기업 돈맥경화' 해소 급선무 [이재명號 출범]

    계엄 사태로 꽉 막힌 자본시장…'기업 돈맥경화' 해소 급선무 [이재명號 출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자본시장과 투자은행(IB)업계에선 기업을 둘러싼 '돈맥경화'를 시급히 해소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전 정부의 계엄 사태 이후 금융권 대출에서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인수합병(M&A) 등 자금조달을 위한 모든 시장이 경색되면서 불거진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기 투자가 가능하도록 통로를 뚫어줘야 한다는 공통적인 조언이 나온다. 4일 IB 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 인사들은 새 정부가 기업의 자금조달을 둘러싼 전방위 악재들을 해소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회사채, 유상 증자, 상장(IPO) 등을 통한 직접 금융과 금융권 차입 등 간접금융 통로가 모두 막혀있는 상황을 해소해야한다는 호소다.SK그룹과 한화그룹 등 대규모 투자로 자금 소요가 큰 그룹을 포함해 석유화학, 배터리, 태양광, 철강 등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은행권 차입 한도는 이미 채워졌거나 축소되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100조원대 현금부자이자 차입을 꺼려오던 삼성전자마저 수십년만에 은행 차입 문화를 열면서 대출이 초우량 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이 벌어질까 우려하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대출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 직접 금융 시장에서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회사채 시장은 홈플러스 여파로 중·저신용 기업들의 진입이 여전히 막힌 가운데 MBK파트너스 등 PEF에 대한 '책임론'은 새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와 법정 공방 속에서 홈플러스의 실질

  • 연 10%대 이자수익에 비과세…다시 돈 몰리는 브라질 국채

    연 10%대 이자수익에 비과세…다시 돈 몰리는 브라질 국채

    연 10%대 이자 수익에 비과세 혜택까지 챙길 수 있는 브라질 국채에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헤알화 가치가 안정세를 되찾은 데다 브라질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높은 이자 수익에 매매 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브라질 국채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브라질 채권을 2261만달러(약 3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64만달러)보다 순매수액이 28%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876만달러가 몰렸다. 지난해 11월(162만달러)과 12월(203만달러) 대비 순매수 규모가 급증했다.브라질 국채는 높은 이자 수익에 비과세가 적용돼 고액 자산가에게 인기가 높은 투자처다. 한국과 브라질이 국제조세협약을 맺은 덕분에 국내 브라질 채권 투자자는 투자 한도 없이 이자와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지난 8일 기준 연 13.912%에 달한다. 1억원을 넣으면 세금 없는 이자 수익만 1년에 1000만원 이상 챙길 수 있는 셈이다.최근 브라질 국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헤알화 가치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헤알화 가치는 원화 대비 약 10% 폭락했다. 이자 수익만큼 환차손에 따른 손실을 본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약 3.7% 오르며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추세다.브라질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4.7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세 차례 회의에서는

  • 신한은행, 외화채권 5억달러 발행 성공

    신한은행, 외화채권 5억달러 발행 성공

    신한은행이 5억달러(약 7133억원) 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5년 만기 선순위 소셜본드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기관투자가 220여곳이 총 44억달러(약 6조1833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고 9일 밝혔다. 소셜본드는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중소기업, 저소득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쓰도록 목적이 제한된 채권이다.신한은행은 모집금액(5억달러)의 아홉 배에 가까운 수요가 몰린 덕분에 희망금리보다 0.38%포인트 낮은 연 4.649%로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0.7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신한은행은 이번 소셜본드 발행으로 외화채권을 12회 연속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찍게 됐다. 이 은행은 2020년 하반기부터 모든 외화 공모채권을 ESG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그동안의 재무적 성과와 해외 투자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양호한 조건으로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신혜정 "중위험·중수익 노린다면 공모주·메자닌 펀드 베팅"

    신혜정 "중위험·중수익 노린다면 공모주·메자닌 펀드 베팅"

    “이제는 공모주 펀드와 메자닌(주식 관련 사채) 펀드의 시간입니다.”신혜정 DB증권 목동금융센터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에 더 이상 거품은 없다”며 “연 5~10%의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장기 투자자는 공모주와 메자닌 펀드에 적극 베팅할 때”라고 강조했다. 2005년부터 프라이빗뱅커(PB)로 일한 그는 DB증권의 최연소 여성 PB센터장 출신이다.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3300억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신 센터장이 공모주 펀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제도 개편 때문이다. 당국은 올해 초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을 연내 30%로 높이는 게 골자다. 주관사 역할도 강화한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면 공모주 투자는 숱한 거품론 속에서도 연간 3~15% 수익을 꾸준히 냈다”며 “하반기엔 합리적인 공모가격 산정과 운용사의 책임 투자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신 센터장은 “10개 이상 종목을 담은 대형 운용사의 메자닌 펀드 역시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 연 5~10%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코스피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에 불과한 만큼 고액 자산가가 선호한다”고 했다. 메자닌 펀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이자와 시세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이시은 기자

  • 금리 인하 앞두고…채권 발행 줄이는 은행

    금리 인하 앞두고…채권 발행 줄이는 은행

    은행들의 지난달 채권 순상환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 대기성 자금이 여전히 충분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줄여가는 분위기다. 경기 둔화와 정부 규제가 맞물려 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도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금액은 7조1010억원으로 상환금액(14조7802억원)보다 7조6792억원 적었다. 은행채 순상환액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7조41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통상 3월이 채권 발행 시장의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은행채는 지난해 2분기부터 순발행 기조를 유지했다. 6월(-5조6702억원)을 제외하곤 매달 발행액이 상환액을 웃돌았다. 순발행액이 10조원대(4월 10조4996억원)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2조2410억원)부터 순상환 기조로 전환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요구불예금이 600조원 규모로 적지 않다”며 “금리 하락을 앞두고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점도 은행들의 채권 발행을 줄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무역 환경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적잖은 기업이 자금 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가계대출도 지난달 1조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2월(3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유주택자의 주택담보·전세자금 대출 제한 등 강화된 정부 규제가 신규 대출 확대를 막고 있다는 분

  • 재산 줄자 관세유예?…NYT "트럼프 금융자산 60%가 채권, 주식 10%"

    ‘관세 폭탄’을 퍼붓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돌연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것은 보유 자산의 상당 부분이 채권이기 때문이란 의혹이 제기됐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최소 1억2500만달러 규모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전체 금융 자산이 2억600만달러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채권 비중은 약 60%다. 반면 주식 투자 비중은 10%에 못 미쳤다. 보수적 추정치를 적용하더라도 트럼프미디어를 제외한 주식 자산보다 채권이 두 배 이상 많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발표 직후 “채권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며 “이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국채값 급락(국채 금리 급등)이 상호관세 유예의 핵심 배경이었음을 시사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계의 비판과 주식 시장 폭락에는 요지부동이었지만 채권 시장이 패닉에 빠지자 움직였다”며 “그가 자산을 신탁하거나 통제권을 넘기지 않은 점이 이번 사태의 본질적 문제”라고 지적했다.내부자 거래 의혹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발표 당일 SNS에 “지금은 (주식을) 매수하기에 좋은 때”라는 글을 올렸고, 약 3시간 뒤 관세 유예 방침을 발표했다. 일부 측근이 해당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입한 뒤 시세차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임다연 기자

  • 안전자산 '대이동'…달러 빈자리, 유로화·獨국채가 채운다

    안전자산 '대이동'…달러 빈자리, 유로화·獨국채가 채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던 미국 국채와 달러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변화 파고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금은 독일과 일본 국채,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 등으로 흩어지고 있다. 미국 중심인 ‘하나의 안전 자산’ 시대가 저물고 비(非)미국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美 장기채·달러 인기 ‘휘청’최근 미국 장기채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최근 한 달 국내에 상장된 국공채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다. 수익률은 -7.31%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PLUS 미국채30년액티브’ 등도 각각 -7.26%, -5.5%로 낮았다. 모두 미국 30년 만기 국채가 기초자산인 상품이다.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로 금리가 5% 넘게 튄 것이 직격탄이었다. 그간 금리가 오를 때마다 수십억원어치씩 미국 국채를 사들이던 강남권 고액 자산가도 최근 들어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후문이 나온다.달러화 역시 휘청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종가 기준 줄곧 100 이하를 맴돌고 있다. 올 들어 처음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같은 관련 ETF는 10일부터 6거래일 하락 폭이 8.39%에 이른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본부장은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미국 자산 신뢰가 꺾인 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며 “미국 국채와 달

  • 안예하 "美국채 금리 연 4.4% 넘으면 분할매수"

    안예하 "美국채 금리 연 4.4% 넘으면 분할매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4% 정도면 매수, 연 3.9%를 밑돌면 매도 타이밍입니다.”안예하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사진)은 18일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우려로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당분간 단기 트레이딩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달러화 약세 기조를 고려할 때 환 헤지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을 밑돌 정도로 약세다. 10년 만기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34%였다.안 연구원은 “상호관세 충격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저금리 환경으로 돌아가기 힘든 만큼 시장금리 하락폭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예상한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의 하단은 연 3.6% 정도다.안 연구원은 “국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미국 경기가 당장 침체에 빠지기보다 둔화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장기 국채 중심으로 투자하다가 회사채로 조금씩 옮겨가는 게 적절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채권 투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 동조할 필요 없다”며 “10년 만기 금리가 연 4.4%를 넘어서면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했다.류은혁 기자

  • 롤러코스터 증시에 질렸다…버핏도 담는 美 단기채 '질주'

    롤러코스터 증시에 질렸다…버핏도 담는 美 단기채 '질주'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미국 단기 채권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피난처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널뛰고 있는 데다 안전자산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채 앞선 단기채 수익률13일 ETF체크에 따르면 1년 미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6개월간 9.77%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장기채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0.61%)를 훌쩍 웃도는 수익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경기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변동성이 극심했던 최근 한 달간 기준 수익률도 각각 -0.21%, -4.67%로, 단기채가 장기채를 앞섰다. 단기채는 달러 가치 상승분과 이자수익을 챙겼지만 장기채는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한 탓이다.미국 증시에서도 단기채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3년 만기 미 국채에 투자하는 ‘뱅가드 단기채’(VGSH)는 6개월간 2.23%의 수익률을 올렸다. 1년 미만으로 만기가 짧은 미 국채를 담은 ‘아이셰어즈 단기채’(SHV)는 같은 기간 2.19% 상승했다. 반면 미 장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TLT)는 이 기간 3.91% 하락했다. 환율을 배제한 수익률 측면에서도 단기채가 더 높은 성과를 낸 것이다.글로벌 자금은 단기채 ETF에 몰리고 있다. 변동성이 컸던 한 달간 SHV에 12억6520만달러(약 1조8398억원)가 들어왔다. 잔존 만기 3개월 미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파킹형 상품 ‘SPDR 블

  • 증시 변동성 4년만에 최고…RP·현금 늘린 큰손

    증시 변동성 4년만에 최고…RP·현금 늘린 큰손

    이달 국내 증시 변동성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종잡을 수 없이 변화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자산 3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는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은 늘리고 주식과 파생상품 등 위험자산은 줄이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머니무브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지수의 일중 변동률은 1.97%다. 2021년 2월(2.03%) 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평균값 대비 고가와 저가의 변동폭이 얼마나 컸는지를 나타낸다. 변동률이 클수록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는 의미다.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이 증권사 계좌에서 30억원 이상을 굴리는 고액 자산가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일 기준 고액 자산가들의 금 현물 보유액은 556억원으로 1년 전(274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투자 자산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투자 수요가 증가한 데다 금 현물 가격(KRX 금시장 기준)이 이 기간 39.14% 올라 평가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현금성 자산인 환매조건부채권(RP) 보유금액은 2327억원에서 3481억원으로 늘어 2위(49.6%)를 차지했다.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RP 비중을 늘린 영향이다. RP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채권을 판매하고 일정 기간 후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거래하는 금융 상품이다. 국공채나 특수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이 높다. ◇“위험자산 회피 이어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