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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15조원+α' 특수채 쏟아진다…채권시장 블랙홀 되나

    매년 '15조원+α' 특수채 쏟아진다…채권시장 블랙홀 되나

    75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이 내년부터 매년 15조원어치 한도로 채권을 발행한다. 여기에 3500억달러(약 48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쏟아지는 공사채(특수채)가 채권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여 ‘구축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1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말 출범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은 내년에 채권 15조원어치를 발행한다.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10대 첨단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하는 이 기금은 당초 50조원에서 75조원으로 증액됐다. 75조원은 정부의 원리금 상환 보증을 바탕으로 채권을 찍어 조달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투자처가 많은 만큼 내년엔 발행 한도인 15조원을 꽉 채워서 발행할 전망”이라며 “만기는 2~20년으로 시장금리를 바탕으로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대미 투자펀드도 채권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3500억달러를 조성하는 이 펀드는 산은과 수은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금을 충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산은과 수은은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더 찍을 수밖에 없다. 연간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산은채·수은채 등 특수채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앞으로 시장에 새로 공급되는 특수채 15조원어치는 올 들어 이날까지 채권 순발행액(139조7339억원)의 10.7%에 달하는 물량이다. 특수채는 정부가 보증하는 만큼 최근 신용등급인 AAA급으로 발행된다. 그만큼 국고채·회사채로 몰리는 투자금 일부를 흡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시장금리를 밀어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장기

  • 환율·채권, 원·달러 1380원대 안팎 오르내릴 듯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 관세 정책과 주요국의 재정 불확실성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에 육박했다. 이번주는 달러 강세 압력이 약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 안팎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7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밤 한때 1398원50전까지 오른 뒤 1390원 안팎을 오갔다. 지난주 후반 들어선 하락세로 돌아선 뒤 6일 야간 거래에서 1388원40전에 마감했다. 8월 수출(584억달러)이 1년 전보다 1.3% 증가하면서 원화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지목됐다.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380원대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강(强)달러 압력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내적으로는 2026년 예산안의 확장 재정 편성으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원화 매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460%로 전 거래일 대비 0.012%포인트 하락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를 반영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주도 미국 시장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앙은행 독립성이 위협받으면 물가 안정 목표가 약화할 것으로 해석돼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을 유발한다”며 “미국 국채의 위상 약화로

  • 美 국채에 꽂힌 개미…7월 이후 1.6조원 쓸어담았다

    美 국채에 꽂힌 개미…7월 이후 1.6조원 쓸어담았다

    국내 투자자들이 만기 10년 이상인 미국 중장기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연 4%대 이자(이표금리) 지급 매력에 더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차익까지 챙길 것으로 기대해서다. ◇미국 중장기채 인기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국내 투자자는 미국 국채 11억4039만달러(약 1조5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2분기 순매수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36억9125만달러에 달했다.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투자 열기가 식지 않는 모습이다.미 국채를 담은 펀드에도 자금이 몰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석 달 사이 2조2425억원 증가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한 달 만에 739억원이 흘러들었다.인기의 중심에는 10년·30년 만기 중장기채가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의 유통금리는 11일(현지시간) 기준 연 4.845%로 한 달 새 0.128%포인트 하락했다. 10년 만기 금리는 한 달 새 0.140%포인트 떨어진 4.285%를 나타냈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투자자는 증가한 자본차익을 가져간다. ◇경기 부진에 힘 실린 금리 인하일부 글로벌 금융시장 전문가는 Fed가 예상보다 빠르고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고용을 비롯한 실물지표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관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Fed가 기준금리를 내려 중장기채 금리 하락을 야기하면 채권 투자자들은 평가차익을 인식한다.Fed가 금리 결정에 참고하는 주요 지표인 미국 비농업 신규 취

  • 美, 주담대 기관 민영화하나…'패니메이·프레디맥' 재상장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양대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보증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연내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두 기관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발행 주식의 5~15%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통합 기업가치를 5000억달러(약 695조원) 이상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를 합병해 상장할지, 개별 상장할지는 아직 협의 중이다. WSJ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미국 6대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워싱턴DC를 방문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상장 계획을 논의하고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도 관련 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부에서 가장 많은 구제금융을 받으며 사실상 국유화됐다. 미국 재무부는 두 기관 보통주의 약 80%를 헐값에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과 선순위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두 기관의 주식은 2010년 상장폐지됐다.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은행처럼 직접 대출을 내주지는 않지만, 대출채권을 매입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정부 보증을 받은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한다. 현재 미국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을 보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에도 두 기관의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재상장 추진 기대감에 패니메이 주가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까지 장외시장에서 일곱 배 넘게 상승했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상장 후 현재 10달러 수준인 두 회

  • "기업 성장세 여전히 견고…美 투자 비중 유지해야"

    "기업 성장세 여전히 견고…美 투자 비중 유지해야"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향후 몇 년간은 미국 투자 비중을 지금처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AB자산운용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간담회에서 이재욱 주식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하반기에도 미국 주식이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주가를 좌우하는데, 미국 기업들이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이 매니저는 “미국이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하는 한 유럽 신흥국 등에 비해 거시경제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며 “미국 주식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등 변동성 우려에도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9%, 내년엔 13.9% 각각 증가할 것”이라며 “유럽, 일본보다 높은 수치”라고 했다.상반기 미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도 매년 10% 넘는 조정을 보였으나 매번 극복했다”며 “단기 조정을 겪었다고 바로 비중을 줄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매그니피센트7’(M7) 등 소수 기술주 집중 현상은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봤다. 이 매니저는 “기술적 혁신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가치주와 성장주 전략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며 “여러 업종에 걸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채권 투자와 관련해서는 중·단기채가 적합하다는 게 AB운용의 시각이다. 유재흥 채권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시 금리를 낮추

  • 채권형 펀드에 뭉칫돈…1주일만에 1.8조 유입

    채권형 펀드에 뭉칫돈…1주일만에 1.8조 유입

    국내 채권형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의 진통 속에 안정적인 투자처에 관심이 늘어난 영향이다.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전날 95조300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 주 사이에 전체 유형별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1조8098억원이 흘러들었다. 국내 주식형과 해외 채권형 펀드의 유입액은 같은 기간 각각 7747억원, 1632억원에 그쳤다.다음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협상 실패 우려가 안전자산 매수를 자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 간 ‘2+2 통상 협의’는 하루 전 미국의 일방적 통보로 기약 없이 연기됐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한국 경기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의 급격한 침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고채 5년 만기 금리는 최근 연 2.6%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채권형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나타났다. 지난 한 주 사이 유입이 가장 많은 상위 5개 ETF 중 4개가 채권형이다. 1위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3382억원)로 초단기 채권, 기업어음(CP) 등 신용도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다음으로 잔존 만기 1~3개월 이내의 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하는 ‘1Q 머니마켓액티브’(1783억원)가 많았다. ‘KODEX 장기종합채권(AA-이상)액티브’(1079억원·3위), ‘TIGER 머니마켓액티브(618억원·5위)에도 자금이 흘러들었다.조아라 기자

  • 신한금융·수출입은행, 외화채권 1조 발행 성공

    신한금융지주와 한국수출입은행이 해외 채권시장에서 총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신한지주는 지난 7일 5년 만기 달러화 채권 5억달러(약 68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수요예측에 해외 기관투자가 130여 곳이 30억달러가량의 주문을 넣은 데 힘입어 연 4.597%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미국 국채 금리보다 0.6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국내 민간 금융회사가 발행한 외화 채권 중 가산금리가 가장 낮다.수출입은행도 같은 날 홍콩에서 ‘완탕본드’를 발행해 24억홍콩달러(약 4180억원)를 확보했다. 발행 금리는 연 2.969%(3년 만기)로 결정됐다. 완탕본드는 홍콩에서 현지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김진성 기자

  • '지점 PB가 돈 불려드립니다'…6개월간 잔고 20% 늘었다

    '지점 PB가 돈 불려드립니다'…6개월간 잔고 20% 늘었다

    메리츠증권의 지점운용형 랩(wrap) 상품 잔고가 1조원을 넘겼다. 작년 말에 비해 약 20% 급증한 규모다. 랩은 금융사가 주식·채권·펀드 등을 한 계좌 안에서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운용해 주는 일임형 자산 관리 서비스의 일종이다. 4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 증권사의 지점운용형 랩 잔고는 1조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예탁 자산 규모가 작년 말(8371억원)에 비해 20.9% 늘었다. 계좌 수로는 2862개로 작년 말(2471개) 대비 15% 이상 늘었다. 지점운용형 랩은 증권사 영업점 투자운용역이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목적 등에 따라 일대일로 맞춤식 자산운용을 해준다. 투자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할 수 있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통상 증권사는 본사 운용 부서에서 랩을 운용하거나 자문형 랩 상품을 통해 다른 운용사나 자문사에 '아웃소싱'을 주는 비중이 높다"며 "반면 메리츠증권은 지점에서 프라이빗뱅커(PB)가 직접 랩 상품을 운용하는 지점운용형 랩 상품이 주력"이라고 했다. 지점운용형 랩은 거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직접투자의 경우엔 매매 건별로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는 반면 랩은 통상 평가잔액에 대해 일정 비율로 정해진 기본 보수만 징수한다. 메리츠증권 최근 운용성과별로 우수 PB를 추려 브랜드를 만드는 등 자체 운용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엔 장기간 우수한 운용성과를 보인 최우수 PB들이 직접 운용하는 차별화 브랜드 'MVP 랩'을 내놨다. 운용규모, 성과, 경력 등을 평가해 뽑힌 운용역 8명이 운용한다. △여의도리더스센터 문필복 센터장, 박현규 이사, 권로운 부장 △강남프리미어센터 이

  • 안상훈 실장 "금리 추가인하 쉽지 않다…단기채 투자 유리"

    안상훈 실장 "금리 추가인하 쉽지 않다…단기채 투자 유리"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단기채 투자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안상훈 신한자산운용 채권운용실장(사진)은 19일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내렸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7월 10일 열린다.안 실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연 2.25%로 연초보다 0.25%포인트 올려 잡았다”며 “금리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확실한 이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단기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안 실장은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로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을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에 우려를 나타낸 데 이어 노무라증권 등도 같은 이유로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6월 셋째주 주간 기준으로 6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부동산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채권시장 영향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안 실장의 판단이다. 그는 “20조원 규모의 2차 추경에 따른 국채 발행 규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국채 비중이 높을수록 장기채 투자심리가 확연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채권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내놨다. 그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는 8월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투자 전략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가져갈 것을 조

  • 여전채 금리 상승에…카드업계 자금조달 '비상'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예고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여전채도 동반 상승하는 모양새다. 수익성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의 5개 신용평가사 평균 금리는 연 2.891%(16일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 4월 3일(연 2.953%) 이후 최고치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9일 연 2.803%를 기록한 뒤 5거래일 연속 올랐다.여전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힘입어 연초부터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연 3%대를 유지한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7일 연중 최저치인 연 2.72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여전채 금리도 상승 전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지난 16일 연 2.483%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0.12%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예고하는 등 확장 재정에 나서 대규모 국고채 발행 가능성이 커진 여파다. 통상 신용도가 높은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하위 등급인 여전채 금리도 상승한다.문제는 여전채 금리 급등세로 카드사들의 ‘돈맥경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는 예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자금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여전채 발행 규모도 급감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여전채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9420억원(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여전채 순발행액이 1조7186억원에 달했지만, 조달 비용 급증으로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 '2차 추경'에 뛰는 국채금리…개미 채권투자 열기 식었다

    '2차 추경'에 뛰는 국채금리…개미 채권투자 열기 식었다

    새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채권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6313억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 3월 3조9000억원을 웃돌던 채권 순매수액이 4월과 5월에 각각 2조583억원, 2조5235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이달엔 1조원대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새 정부 출범 이후 장기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이날 국고채 30년 만기 금리는 연 2.73%에 마감했다. 한 달여 전인 5월 초(연 2.47%) 대비 0.25%포인트 뛰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4일엔 연 2.78%로 치솟기도 했다.전문가들은 국고채 금리가 현재 20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선반영한 수준이라고 진단한다. 앞으로 추경 논의 과정에서 규모가 더 커지면 장기 금리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정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한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은 4일 “새로운 추경은 20조원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0조~40조원까지 불어났던 2차 추경 언급 규모가 20조원 내외 수준으로 줄었다”며 “앞으로 논의 과정과 국고채 발행 비중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추경의 윤곽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내수 부양을 위해 속도감 있는 추경을 편성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 전인 2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그 정도 규모(35조원) 이상의 추경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채권 가격이 급락한 현시점에서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

  • 美 증시 주춤하자 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美국채 샀다

    美 증시 주춤하자 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美국채 샀다

    서학개미가 미국 채권 매집에 나섰다.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뛰면서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결과다.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미국 국채를 15억2605만달러(약 2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월 대비 23.84% 늘어난 것이다.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 안팎으로 치솟은 점이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21일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5.09%까지 올랐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이날 연 4.60%로 뛰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아진 만큼 가격이 내려간 미국 국채를 저가 매수할 타이밍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서학개미의 미국 증시 순매수 2위(1억7504만달러)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3X 셰어즈’(TMF)였다.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 국채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따르는 상품이다.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TLT)는 순매수 4위(1억3410만달러)에 올랐다.반면 미국 주식은 매도세가 완연하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2억5073만달러(3421억원)를 팔았다. 올 1분기 테슬라(-35%)와 엔비디아(-19%)가 급락하면서 미국 주식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5월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13억1085만달러어치 순매도해 7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조아라 기자

  • 계엄 사태로 꽉 막힌 자본시장…'기업 돈맥경화' 해소 급선무 [이재명號 출범]

    계엄 사태로 꽉 막힌 자본시장…'기업 돈맥경화' 해소 급선무 [이재명號 출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자본시장과 투자은행(IB)업계에선 기업을 둘러싼 '돈맥경화'를 시급히 해소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전 정부의 계엄 사태 이후 금융권 대출에서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인수합병(M&A) 등 자금조달을 위한 모든 시장이 경색되면서 불거진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기 투자가 가능하도록 통로를 뚫어줘야 한다는 공통적인 조언이 나온다. 4일 IB 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 인사들은 새 정부가 기업의 자금조달을 둘러싼 전방위 악재들을 해소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회사채, 유상 증자, 상장(IPO) 등을 통한 직접 금융과 금융권 차입 등 간접금융 통로가 모두 막혀있는 상황을 해소해야한다는 호소다.SK그룹과 한화그룹 등 대규모 투자로 자금 소요가 큰 그룹을 포함해 석유화학, 배터리, 태양광, 철강 등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은행권 차입 한도는 이미 채워졌거나 축소되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100조원대 현금부자이자 차입을 꺼려오던 삼성전자마저 수십년만에 은행 차입 문화를 열면서 대출이 초우량 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이 벌어질까 우려하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대출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 직접 금융 시장에서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회사채 시장은 홈플러스 여파로 중·저신용 기업들의 진입이 여전히 막힌 가운데 MBK파트너스 등 PEF에 대한 '책임론'은 새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와 법정 공방 속에서 홈플러스의 실질

  • 연 10%대 이자수익에 비과세…다시 돈 몰리는 브라질 국채

    연 10%대 이자수익에 비과세…다시 돈 몰리는 브라질 국채

    연 10%대 이자 수익에 비과세 혜택까지 챙길 수 있는 브라질 국채에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헤알화 가치가 안정세를 되찾은 데다 브라질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높은 이자 수익에 매매 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브라질 국채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브라질 채권을 2261만달러(약 3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64만달러)보다 순매수액이 28%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876만달러가 몰렸다. 지난해 11월(162만달러)과 12월(203만달러) 대비 순매수 규모가 급증했다.브라질 국채는 높은 이자 수익에 비과세가 적용돼 고액 자산가에게 인기가 높은 투자처다. 한국과 브라질이 국제조세협약을 맺은 덕분에 국내 브라질 채권 투자자는 투자 한도 없이 이자와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지난 8일 기준 연 13.912%에 달한다. 1억원을 넣으면 세금 없는 이자 수익만 1년에 1000만원 이상 챙길 수 있는 셈이다.최근 브라질 국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헤알화 가치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헤알화 가치는 원화 대비 약 10% 폭락했다. 이자 수익만큼 환차손에 따른 손실을 본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약 3.7% 오르며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추세다.브라질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4.7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세 차례 회의에서는

  • 신한은행, 외화채권 5억달러 발행 성공

    신한은행, 외화채권 5억달러 발행 성공

    신한은행이 5억달러(약 7133억원) 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5년 만기 선순위 소셜본드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기관투자가 220여곳이 총 44억달러(약 6조1833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고 9일 밝혔다. 소셜본드는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중소기업, 저소득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쓰도록 목적이 제한된 채권이다.신한은행은 모집금액(5억달러)의 아홉 배에 가까운 수요가 몰린 덕분에 희망금리보다 0.38%포인트 낮은 연 4.649%로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0.7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신한은행은 이번 소셜본드 발행으로 외화채권을 12회 연속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찍게 됐다. 이 은행은 2020년 하반기부터 모든 외화 공모채권을 ESG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그동안의 재무적 성과와 해외 투자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양호한 조건으로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