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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 개미' 모두 울상?…단기채 펀드, 조용히 돈 번다
미국 단기채 펀드의 수익률이 약진하고 있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15%를 넘었다. 미국 장기채 펀드가 같은 기간 -10%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단기채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경제 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단기채 펀드가 투자 위험(리스크)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美 단기채 펀드 ‘수익률 질주’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미국 단기채 펀드 5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설정액에 따라 가중)은 16.09%다. 미국 장기채 펀드 15개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11.87%)과 상반된다.지난해 9월 말에는 장기채 펀드 수익률이 단기채 펀드를 앞질렀다. 작년 9월 말 당시 단기채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03%, 장기채 펀드는 11.29%였다. 그러나 3개월여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단기채 펀드의 수익률 개선에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해 9월 미국 기준금리를 연 5.5%(상단 기준)에서 연 5.0%로 낮췄다.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0.25%포인트 낮춰 현재 기준금리는 연 4.5%다. 이 영향으로 단기채에 속하는 1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8월 말 연 4.418%에서 이달 10일 연 4.223%로 0.195%포인트 낮아졌다.기준 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가 기존에 발행된 채권보다 낮아진다. 새로 발행된 채권보다 기존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채권 가격도 올라간다. 치솟는 미 금리에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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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형 펀드는 장·단기 모두 고공행진
국내 채권형 펀드는 최근 장·단기물 할 것 없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5.16%를 기록했다. 북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같은 기간 -5.12%인 것과 대비된다.국내 채권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는 장기채 상품이 많다. 최근 1년 수익률 1위(레버리지 펀드 제외)인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17.0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하이플러스채권3 펀드(16.20%),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15.60%)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단기채 위주로 운용하는 한화단기플러스(채권) 펀드, 우리단기플러스(채권) 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5.50%, 5.42%였다. 시장 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른 수익률의 변동 폭은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에 비례하기 때문에 금리가 예상대로 떨어지기만 하면 장기채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건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내렸고, 11월에는 연 3.0%로 추가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고점부터 최근까지 각각 0.860%포인트, 0.829%포인트 떨어졌다. 미국과 달리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2.3%)도 안정적이어서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데 변수가 없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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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위기 이후 '최대 악재'…"1976년 IMF 떠올라" 경고
영국 국채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가격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30년 장기 국채 가격도 1998년 이래 가장 낮다. 노동당 내각의 예산안 충격과 물가 반등 우려, 미 국채 매도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채권발행·물가 반등에 국채금리 급등 CNBC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10년물 영국 국채금리는 0.011%포인트 오른(국채 가격 하락) 연 4.82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달 간 약 0.6%포인트, 1년 간 1%포인트 가량 올라 2010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도 이날 0.095%포인트 오른 연 5.448%로 27년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앤드류 피스 러셀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세계적인 (국채) 매도세이지만 영국에서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고착화, 재정 전망 악화 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지난해 10월 노동당 내각이 발표한 2024회계연도(2024년4월-2025년 3월) 예산안은 국채 매도세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향후 5년간 공공지출을 연 700억파운드(약 125조6000억원) 늘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24회계연도에 2970억파운드, 향후 5년간 1420억파운드의 추가 국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보다 큰 국채 발행 규모는 채권 가격 하락을 유발했다.최근에는 채권 추가 발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레이첼 재무장관은 예산안 발표 당시 99억파운드 규모의 재정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400억파운드 규모의 증세로 성장이 정체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이러한 여유 자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채권 발행이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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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만기도래 올해 3조弗…물량폭탄 비상
미국 국채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물 폭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 이상 재정적자를 내면서 국채 발행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서다. 특히 이미 적정 발행량을 초과한 단기 국채(T-bills)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발행해야 하는 중장기 국채 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국채 ‘폭탄’CNBC는 1일(현지시간) “고정 수익(채권) 투자자들은 지난해 채권 시장 붕괴에 이어 올해도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며 “그중 하나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단기 국채의 만기 문제”라고 보도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국채 규모는 3조달러로 추산된다. 이 중 상당분은 미국 재무부가 최근 몇 년간 대량으로 발행한 단기 국채다.매년 재정적자가 누적되면 재무부는 이를 메우기 위해 계속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주로 단기 국채를 발행해 적자 자금을 충당해왔다. 부채 한도 및 예산 적자와 관련한 당파 싸움, 정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긴급 자금 필요 등이 원인이었다. 단기 국채는 상환 기간이 짧은 대신 이자율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문제는 이로 인해 시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단기 국채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이다. 투자자문사 스트라테가스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통상 총 국채 발행량의 약 20%를 단기 국채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안정적인 정부 부채 구조를 위해 선호되는 비율이다. 스트라테가스는 현재 28조2000억달러인 총 국채 발행 잔액에서 20% 비율을 넘는 ‘초과 단기 국채’가 2조달러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톰 치치우리스 스트라테가스 채권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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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단기 채권 부메랑 온다"…올해 국채 시장 '뇌관'
글로벌 채권 시장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매물 폭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예산 적자 규모가 연간 1조 달러가 넘는 상황이 지속되면 이미 기준선을 초과한 단기 국채(T-bills) 발행량이 중·장기 국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채권 가격 하락(금리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CNBC는 1일(현지시간) "고정 수익(채권) 투자자들은 지난해 채권 시장 붕괴에 이어 올해도 다수의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그 중 하나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단기 국채의 만기 문제"라고 보도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국채 규모는 약 3조 달러로 추산된다. 이 중 상당수는 미 재무부가 최근 몇 년간 대량으로 발행한 단기 국채다.매년 1조 달러 이상의 예산 적자가 지속되면 미 재무부는 이를 메우기 위해 계속해서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주로 단기 국채를 발행해 적자 자금을 충당해왔다. 부채 한도 및 예산 적자와 관련한 당파 싸움, 정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긴급 자금 필요 등이 원인이었다. 단기 국채는 상환 기간이 짧은 대신 이자율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문제는 이로 인해 시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단기 국채의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이다. 투자자문사 스트라테가스 리서치 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통상 총 국채 발행량의 약 20%를 단기 국채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안정적인 정부 부채 구조를 위해 선호되는 비율이다. 스트라테가스는 현재 28조2000억달러인 총 국채 잔액(미국 정부의 부채 총량)에서 해당 비율을 넘는 '초과 단기 국채'가 2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톰 치치우리스 채권 부문 책임자는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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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떨어진다"…'채권 개미' 투자 열기 후끈
‘채권 개미’의 매수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액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금리 인하기가 본격 도래하면서 채권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채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액 40조원 돌파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액은 41조644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37조562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순매수 규모를 더 키웠다.채권 종류별로 살펴보면 국채 순매수액이 12조474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등 기타금융채와 회사채 순매수액이 각각 9조8873억원, 9조863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전력 채권 등 특수채 순매수액도 5조2245억원에 달했다.금리 전환기를 맞아 채권으로 ‘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채권 투자가 유망하다. 안정성도 주식 투자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자 수익은 물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값이 오르기 때문에 만기 전 매도해 매매 차익을 노릴 수도 있어서다.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예고돼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11월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했다. 올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경기 하방 위험을 고려해 연 3%인 기준금리를 올해 더 낮추겠다고 예고한 상태다.올해부터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이 예정된 것도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 호재로 꼽힌다. 세계국채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 규모는 시장에서 2조500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즉 편입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500억~600억달러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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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돌려막기' 증권사들, 영업정지 피할듯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랩어카운트와 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9개 증권사가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7일 임시 증선위를 열고 9개 증권사의 징계 수준을 금융감독원 원안보다 일부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앞서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에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통보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정지 1개월, SK증권은 기관경고 조치를 예정했다. 각 사엔 억대 과태료 부과도 예고했다.이에 대해 증선위는 사실상 모든 증권사에 내린 영업정지 조치가 과도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증권사가 수개월간 채권 거래 등 영업을 중지하면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9개 증권사가 랩·신탁상품을 통해 각사 안팎으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것을 적발했다. 이들은 단기간 내에 환매해줘야 하는 랩·신탁 계좌에도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편입해 운용하고, 기업·기관이 돈을 찾아갈 땐 보유 채권을 매도하는 대신 신규 고객의 자금을 기존 고객에게 지급하는 식으로 만기 불일치를 해결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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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효과' 채권펀드 흥행…유입액 6000억달러 '신기록'
올해 글로벌 채권 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 자금이 모였다.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투자 자금이 급증했지만 가격 상승 폭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22일(현지시간) 펀드 투자 정보 업체 EPFR에 따르면 올해 들어 채권 펀드에 총 6000억달러(약 870조원)가 유입됐다. 이전 최고치인 2021년 액수(약 5000억달러)를 넘었으며 전년도(약 3000억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채권 투자 자금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올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경기가 가라앉자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고 예측한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올스프링의 마티아스 샤이버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채권 금리를 뒷받침해온 통화정책의 상당한 변화에 큰 베팅을 했다”고 평가했다.안전자산 수요도 채권 투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거론된다. 올해 미국 등 주요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주식시장이 단숨에 꺾일 것이라는 우려로 헤징 자금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말버러의 제임스 애티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정상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안전한 (채권) 베팅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올해 초 가파른 속도로 늘어난 채권 투자액은 하반기 들어 급감했다. 미국 등에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종합채권지수는 지난 9월 연초 대비 4.6% 상승했으나 이후 이달 20일까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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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단기국채, 年1%금리 '붕괴'…일본식 장기불황 우려 커졌다
중국의 1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밑도는 영역까지 떨어지며 20여 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적 전망에 투자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몰렸고, 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며 채권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중국의 경제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10년 만기 금리도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연 1% 선 무너진 1년 만기 금리지난 9일 급락하기 시작한 중국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일 오후 2시께 연 0.846%를 나타내며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처음으로 연 1% 선이 무너진 후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동결을 발표하며 내년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중국 내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앙은행이 추가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심리적 장벽인 연 1%가 무너졌다”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내림세를 이어가 이달 금리가 하락 마감하지 않은 날은 단 4일에 불과했다”고 전했다.이날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 초반 연 1.676%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오후 2시께는 연 1.694%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금리는 올해 2%대 초중반을 유지하다가 이달 2일 사상 처음 연 2% 선이 무너졌고 이달 들어서만 0.36%포인트 급락했다. 내수 부진…기업 투자도 얼어붙어10년 만기 등 장기 국채 금리 추락은 중장기 경기 둔화 가능성을 나타낸다. 16일 발표된 중국의 11월 소매 판매는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3% 증가율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4.6%)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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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부자들 "내년엔 美보다 韓증시 투자할 것"
금융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부자가 지난해 46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내년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식과 금을 꼽았다. 특히 해외 주식보다 국내 주식 투자 의향과 기대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증가세 ‘주춤’2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46만1000명, 전체 인구의 0.9%로 추정됐다. 전년보다 1.0% 늘었지만, 이 증가율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부자 10명 중 9명(42만2000명)은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였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6.3%(2만9000명),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2.2%(1만1000명)였다. 서울(45.3%)과 경기(22.1%), 인천(3.1%)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부자 비중이 70.4%에 달했다.부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총자산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자의 총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8.9%로 전체 가계(16.8%)보다 약 2.3배 높았다. 세부적으로 부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거주용 주택(32.0%), 현금·수시입출금식예금 등(11.6%), 거주용 외 주택(10.9%), 빌딩·상가(10.3%), 예·적금(8.7%), 주식(7.4%)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하면 주식과 거주용 외 주택 비중이 0.8%포인트씩 상승했다.부자들은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했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부자의 25.0%는 국내 주식에 20년 이상 투자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평균 6.8개 국내 주식 종목을 보유했다. 국내 주식 선호 ‘눈길’연구소는 7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금융자산과 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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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속도 조절'에…美국채 금리 6개월 만에 최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더 높은 강도로 금리 인하 속도를 낮추겠다고 시사하자 미국 국채가격이 급락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조기 종료되고 금리 동결 단계로 접어들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0.12%포인트 상승해 연 4.506%에 도달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5%를 넘은 것은 6개월여 만이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 포인트 이상 급등해 연 4.348%에 이르렀다. 국채 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이날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발표된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확인되면서 국채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Fed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린 FOMC에서 현재 연 4.5~4.75%인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0.2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리인하 자체는 시장의 예상대로였지만 이번 성명에 추가된 문구와 점도표상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가 매파적이었다는 점이 시장에 경기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명에는 향후 금리 조정과 관련해 "규모와 시점을 고려하겠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성명 문구 수정에 대해 "금리인하 속도가 더 느려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또한 내년 이후 금리 경로를 예상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 중 2차례(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4회, 1.0%포인트 인하)에 비해 훨씬 인하 폭이 작아진 것이다. Fed는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했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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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역대급 돈줄 푼다…내년 '5% 성장' 고수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로 유지하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에서 4%로 높이기로 했다.로이터통신은 17일 중국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내년 재정적자 목표는 지난 11~12일 중앙경제공작회의 이후 당국자들이 제시한 ‘더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일치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침체와 소비 둔화로 올해 GDP 증가율 목표치인 5%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중국 관세 전쟁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내년 중국 경제가 4.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이런 가운데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 5%를 고수하는 것은 경기 부양책을 통해 비관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재정적자 비율 4%는 3%를 고수하던 기존 당국자와의 단절을 의미하며, 재정 부양책이 더욱 대담해졌다”고 평가했다.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2021년과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2023년을 제외하면 그간 재정적자 비율을 3% 이하로 유지했다. 재정적자 비율을 1%포인트 높이면 1조3000억위안(약 256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예산 외에도 특별채권 발행을 통해 더 많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은 매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공식 경제성장률·재정적자율 목표치를 발표한다.급락하던 중국 국채 금리는 이날 소폭 반등했다. 전날 연 1.71%까지 떨어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733%로 올랐다.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 3일 심리적 저지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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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이상 장기채 펀드 출시…KCGI초장기채증권투자신탁
KCGI자산운용은 ‘KCGI초장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을 출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펀드는 주로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국고채 및 공사채에 투자한다. 안정적 이자 수익과 더불어 금리 인하 시 추가 자본 이익을 취할 수 있다. 펀드 포트폴리오의 목표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은 약 16년, 만기수익률은 지난 11일 기준 연 2.69% 수준이다.KCGI자산운용 관계자는 “편입 자산 만기가 긴 펀드는 시장금리 하락 시 만기가 짧은 채권형에 비해 매매·평가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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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는 고액자산가들…"해외 주식비중 100%로"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
※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는 양현주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국내 시장 신뢰도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습니다"4일 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강남권 프라이빗뱅커(PB) A씨는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이날 오전에만 20~30건의 고객 문의를 받았다. 그는 "자산가들의 국내 투자환경에 대한 회의감이 상당하다"며 "즉각적으로 자산을 매도하진 않더라도, 대부분 해외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큰 혼란에 휩싸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44% 하락하며 246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은 2% 가까이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418원까지 치솟았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환율 상승 등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A씨는 "한 고액자산가는 기존 해외 주식 비중을 70% 에서 100%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에 위치해 있지만, 자산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고액자산가들 특성상 국내주식이 외면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저가매수 기회로 여겼던 코로나19와 상황이 다르다"며 "계엄령은 해제됐지만 본격적인 탄핵 국면에 접어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상승은 포트폴리오 변화를 촉발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또 다른 프라이빗뱅커 B씨는 "고액자산가들은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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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아 센터장 "美 물가불안 여전…채권에 투자 기회"
“내년 미국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 채권 투자 기회가 한 번 더 찾아올 수 있습니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전담하는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의 황선아 센터장(사진)은 11일 “계엄 사태 이후 주식에만 골몰해서는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센터장은 1999년 삼성투신증권(현 삼성증권)에서 프라이빗뱅커(PB) 생활을 시작해 올해 26년 차를 맞은 베테랑이다.그는 “채권 투자는 금리에 따른 이자뿐만 아니라 자본 차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투자 시점”이라고 했다. 채권은 금리가 내려야 값이 오른다.그가 주목하는 미국과 한국의 장기 채권 금리는 이날 10년 만기물 기준 연 4.24%, 연 2.69%에 각각 거래됐다. 황 센터장은 “금리가 큰 틀에서 인하 추세에 있다”면서도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후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면 채권 금리가 각각 4.5%, 3% 가까이 올라 장기채 매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 했다. 만기가 내년으로 짧고 표면금리가 1%대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함께 매수해 추가 자본차익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주식 중엔 미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종목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황 센터장은 “미 증시에선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AI SW 기업 팰런티어를 필두로 서비스나우와 앱러빈 등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