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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서 수익률 방어 유리"…리츠 몰려간 채권개미

    "하락장서 수익률 방어 유리"…리츠 몰려간 채권개미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리츠 관련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재무 위기를 넘긴 석유화학 기업의 회사채도 선호도가 높았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1분기 장내 채권시장에서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4’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액은 617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3-1’(99억원)도 세 번째로 많이 매수했다. 이들 채권은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각각 올 2월, 작년 10월 발행했다. 벨기에 브뤼셀과 미국 뉴욕에 있는 오피스 건물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신용등급 ‘A-’로 표면금리는 각각 연 6.5%, 연 6.4%다.리츠는 하락장에서 투자 대안으로 꼽힐 때가 많다. 실물 자산을 담아 경기 방어적 특성을 지녔다. 3-1회차는 액면가 1만원당 시가가 연초 9990원에서 지난 2월 1만9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순매수 10위권엔 석유화학 회사채도 많았다. ‘BBB+’ 등급의 ‘효성화학15’(158억원·2위), ‘A-’의 ‘여천NCC84-2’(99억원·4위)와 ‘여천NCC84-1’(83억원·6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여천NCC 신용등급은 작년 말 ‘A’에서 한 차례 하향됐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난달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해야 했다. 재무 상황이 다소 개선되자 투자자들이 연 6~7%에 달하는 고금리를 적극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롯데건설149-2’(84억원), ‘JTBC37-1’(64억원) 등의 매수도 두드러졌다.순매도 10위권에는 보험 관련 후순위채가 많았다. ‘롯데손해보험1

  • 증시 불안에 채권형 펀드로 '머니무브'

    증시 불안에 채권형 펀드로 '머니무브'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 개인투자자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다. 변동성이 크지 않고 안정적으로 초과 수익을 내는 단기채 펀드가 특히 부각되는 모습이다.◇주식형 ETF 설정액 증가분 웃돌아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79조6836억원으로 연초 대비(67조5818억원) 17.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설정액이 10.6%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올해 1분기 증가폭이 가팔라졌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이 3조8299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의 설정액 증가분(3조7910억원)을 웃돌았다.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단기채 펀드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코레이트셀렉트단기채펀드’는 설정액이 연초 대비 1조4534억원 늘었다. 채권형 공모펀드 가운데 올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이 1년 미만으로 짧은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CP) 비중을 키운 상품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이 1.06%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추종형 ETF(0.8~0.9%)보다 수익률이 높다.우량 회사채와 국고채를 담아 안정성이 높은 종합채 ETF에도 관심이 쏠린다.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는 올 들어서만 3406억원이 순유입됐다. 채권형 ETF 중 자금 유입액만 놓고 보면 전체 1위다. 동일한 유형의 ‘TIGER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2667억원)가 뒤를 이었다.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위험이 크지 않고 현금화도 쉬운 우량 단기채 펀드에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전망이지만 인하 기조는 유지될

  • 기업회생 '불똥'…홈플러스 채권 펀드, 판매 중단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단기채를 편입한 공모펀드의 판매가 잇따라 중단됐다. 투자금 손실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 조치에 나서는 모습이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이날 ‘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혼합자산투자신탁’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이 펀드는 공모주 전략을 활용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전체 운용 규모는 약 860억원이다.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에 홈플러스 단기채가 포함돼 있다. 편입 비중은 0.1% 미만으로, 최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모두 상각 처리됐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이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일엔 키움증권과 KB증권이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유안타증권도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홈플러스 단기채에 투자한 자산운용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5일 홈플러스 전단채를 편입한 ‘KCGI공모주하이일드증권(채권혼합)’과 ‘KCGI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증권2호(채권혼합)’에서 해당 채권을 각각 80% 상각 처리했다. 두 펀드가 투자한 홈플러스 단기채 규모는 총 10억원이다.업계에선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법인과 개인을 상대로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 부채와 리스 부채 등을 제외한 홈플러스의 금융채권은 약 6000억원 규모로, 이 중 절반가량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홈플러스 관련 단기채권 부실 우려가 커지자 이날 신영증권 주

  • 전병하 NH투자證 연구원 "지금이 신흥국 채권서 돈 벌 기회"

    전병하 NH투자證 연구원 "지금이 신흥국 채권서 돈 벌 기회"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때입니다.”전병하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사진)은 5일 인터뷰에서 “브라질 기준금리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데다 멕시코 채권 역시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강조했다.해외 채권 전문가인 그는 “브라질 재정은 시장 일각의 우려와 달리 건전한 상태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기준금리가 많이 뛴 것도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현재 연 13.25%로, 작년 7월(연 10.5%) 대비 2.75%포인트 인상됐다. 브라질 국채 수익률(10년 만기)은 지난달 28일 기준 연 15.267%다. 최고 연 10.500%에 거래된 1년 전보다 급등(채권 가격 하락)했다.전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점”이라고 말했다.멕시코 국채도 현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이란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는 “페소화 가치가 작년부터 급락했기 때문에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반응할 것”이라며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 채권에 투자할 땐 장기 보유보다는 자본(매매) 차익을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진 미국 달러보다 현지 통화로 채권을 직접 매수하는 게 낫다”며 “이를 통해 원·달러 환율 변동 위험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류은혁 기자

  • 레이 달리오, 美 부채위기 경고…"3년 안에 '경제 심장마비' 올 것"

    레이 달리오, 美 부채위기 경고…"3년 안에 '경제 심장마비' 올 것"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당장 재정적자 감축에 나서지 않으면 3년 이내에 심각한 부채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3일(현지시간) 달리오는 블룸버그 팟캐스트 오드라츠와의 인터뷰에서 “위기가 정확히 언제 닥칠지 모르겠지만 심장마비처럼 (갑작스럽게) 올 것”이라며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내 예상으론 3년 이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재정적자 감축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해당 책임은 당신들(트럼프 행정부)에게 있다”며 “경제에 심장마비와 같은 충격이 닥치면 유권자들은 절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달리오는 최근 저서인 <국가는 어떻게 파산하는가>에서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GDP 대비 6.4%로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3%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달리오는 미국 정부가 기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국채를 발행해야 하지만, 이를 구매할 투자자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부채가 쌓일수록 단순히 기존 국채를 팔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각종 제재와 채권 과잉 공급으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실제 2022년 말 미국 국채의 3대 주요 매수자인 외국 중앙은행, 미국 은행 및 중앙은행(Fed)이 사상 처음으로 시장에서 동시 이탈했다. 달리오는 “미국 정부가 향후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한 국가와 기관을 제재해 그들에게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않거나 심지어 국가 부채를

  • 마경환 "美 채권 올인 말고…韓·신흥국 분산 투자해야"

    마경환 "美 채권 올인 말고…韓·신흥국 분산 투자해야"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30년 만기 미국 국채에 ‘올인’했다가 속앓이한 투자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채권은 주식처럼 투자하면 안 되는 상품입니다.”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사진)는 26일 “채권은 잃으면 안 되는 돈을 위한 투자처”라며 “특히 은퇴 이후라면 욕심을 내려놓고 ‘5 대 3 대 2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투자업계에 뛰어들어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프랭클린템플턴 등을 거친 채권 투자 전문가다.마 대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는 한국 국채로 채우라”고 조언했다. 국내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이 연내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는 만큼 채권값이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30%는 미 국채를 담으라”고 말했다. 마 대표는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위험 관리 차원에서 한국 국채와 미 국채 모두 10년 만기 이상 장기채와 3년 만기 이하 단기채를 절반씩 섞어 매수하라는 설명이다.20%는 신흥국 국채를 담으라고 조언했다. 그중에서도 브라질 국채를 유망 자산으로 추천했다. 마 대표는 “브라질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꺾이는 등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연 6%대 비과세 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 10년 만기 달러 표시 브라질 국채는 장기간 보유해도 좋을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 14%대 고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환율 리스크가 있는 헤알화 표시 브라질 국채와 달러 표시 브라질 국채를 절반씩 담으라”고 덧붙였다.이시은 기자

  • 잘나가던 美증시, 뛰는 국채금리에 '발목'

    잘나가던 美증시, 뛰는 국채금리에 '발목'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국채 금리가 최근 수주간 급등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5%에 육박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 주요 국가의 국채 금리도 줄줄이 상승하는 추세다. 국채시장 냉기가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면서 미국 뉴욕증시도 올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 5% 향하는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1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8%를 넘기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9월 연저점(연 3.621%)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올랐다.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취임과 함께 고율 관세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서다. 정부 지출 증가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도 요인으로 꼽힌다. 연간 2조달러에 육박하는 예산 적자 규모가 더 커질수록 재무부는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이는 기존 채권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10년 만기를 비롯한 장기 채권 금리는 단기 채권 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채권을 더 오래 보유하는 데 따른 추가 수익률)의 합으로 계산된다. 최근 미 10년 만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연 0.7%포인트에 육박하며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국채 금리 변동은 세계적으로 상호 연관돼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다른 국가 국채를 매도해 미 국채를 매입하게 되고, 이는 연쇄적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9월 초 대비 0.83%포인트 오르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 '불확실한' 美경제 호조,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세 이끈다

    '불확실한' 美경제 호조,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세 이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국채 금리가 최근 몇 주간 급등했다. 이는 글로벌 주식 시장에 충격을 주고, 부채가 많은 해당 국가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美, '불확실한' 경제 호조에 금리 급등 주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최근 주요국에서 발생한 국채 매도 현상은 단기 금리를 인하하려는 해당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목적은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것이지만, 국채 금리 상승은 오히려 차입 비용을 높이며 금융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의 30년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연 6.9%로 뛰었다.분석가들은 최근의 채권 시장 매도세를 미국이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작년 10월 고용지표가 호조세인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잠재운 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등 각종 정책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투자자들의 예상으로 인해 금리가 추가로 올랐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축소한 것도 금리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국채 금리는 일반적으로 채권의 만기 동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치에 따라 결정된다. 미국 국채 금리가 독일 국채 금리보다 높은 이유는 유럽 경제가 더 약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더 낮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변동은 상호 연관돼 있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독일 국채를 매도하고 미국 국채를

  • 美 '채권 개미' 모두 울상?…단기채 펀드, 조용히 돈 번다

    美 '채권 개미' 모두 울상?…단기채 펀드, 조용히 돈 번다

    미국 단기채 펀드의 수익률이 약진하고 있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15%를 넘었다. 미국 장기채 펀드가 같은 기간 -10%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단기채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경제 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단기채 펀드가 투자 위험(리스크)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美 단기채 펀드 ‘수익률 질주’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미국 단기채 펀드 5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설정액에 따라 가중)은 16.09%다. 미국 장기채 펀드 15개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11.87%)과 상반된다.지난해 9월 말에는 장기채 펀드 수익률이 단기채 펀드를 앞질렀다. 작년 9월 말 당시 단기채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03%, 장기채 펀드는 11.29%였다. 그러나 3개월여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단기채 펀드의 수익률 개선에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해 9월 미국 기준금리를 연 5.5%(상단 기준)에서 연 5.0%로 낮췄다.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0.25%포인트 낮춰 현재 기준금리는 연 4.5%다. 이 영향으로 단기채에 속하는 1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8월 말 연 4.418%에서 이달 10일 연 4.223%로 0.195%포인트 낮아졌다.기준 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가 기존에 발행된 채권보다 낮아진다. 새로 발행된 채권보다 기존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채권 가격도 올라간다. 치솟는 미 금리에 장기

  • 국내 채권형 펀드는 장·단기 모두 고공행진

    국내 채권형 펀드는 장·단기 모두 고공행진

    국내 채권형 펀드는 최근 장·단기물 할 것 없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5.16%를 기록했다. 북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같은 기간 -5.12%인 것과 대비된다.국내 채권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는 장기채 상품이 많다. 최근 1년 수익률 1위(레버리지 펀드 제외)인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17.0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하이플러스채권3 펀드(16.20%),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15.60%)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단기채 위주로 운용하는 한화단기플러스(채권) 펀드, 우리단기플러스(채권) 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5.50%, 5.42%였다. 시장 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른 수익률의 변동 폭은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에 비례하기 때문에 금리가 예상대로 떨어지기만 하면 장기채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건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내렸고, 11월에는 연 3.0%로 추가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고점부터 최근까지 각각 0.860%포인트, 0.829%포인트 떨어졌다. 미국과 달리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2.3%)도 안정적이어서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데 변수가 없었다.양병훈 기자

  • 영국, 금융위기 이후 '최대 악재'…"1976년 IMF 떠올라" 경고

    영국, 금융위기 이후 '최대 악재'…"1976년 IMF 떠올라" 경고

    영국 국채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가격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30년 장기 국채 가격도 1998년 이래 가장 낮다. 노동당 내각의 예산안 충격과 물가 반등 우려, 미 국채 매도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채권발행·물가 반등에 국채금리 급등 CNBC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10년물 영국 국채금리는 0.011%포인트 오른(국채 가격 하락) 연 4.82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달 간 약 0.6%포인트, 1년 간 1%포인트 가량 올라 2010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도 이날 0.095%포인트 오른 연 5.448%로 27년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앤드류 피스 러셀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세계적인 (국채) 매도세이지만 영국에서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고착화, 재정 전망 악화 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지난해 10월 노동당 내각이 발표한 2024회계연도(2024년4월-2025년 3월) 예산안은 국채 매도세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향후 5년간 공공지출을 연 700억파운드(약 125조6000억원) 늘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24회계연도에 2970억파운드, 향후 5년간 1420억파운드의 추가 국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보다 큰 국채 발행 규모는 채권 가격 하락을 유발했다.최근에는 채권 추가 발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레이첼 재무장관은 예산안 발표 당시 99억파운드 규모의 재정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400억파운드 규모의 증세로 성장이 정체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이러한 여유 자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채권 발행이 채권

  • 미국채 만기도래 올해 3조弗…물량폭탄 비상

    미국채 만기도래 올해 3조弗…물량폭탄 비상

    미국 국채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물 폭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 이상 재정적자를 내면서 국채 발행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서다. 특히 이미 적정 발행량을 초과한 단기 국채(T-bills)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발행해야 하는 중장기 국채 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국채 ‘폭탄’CNBC는 1일(현지시간) “고정 수익(채권) 투자자들은 지난해 채권 시장 붕괴에 이어 올해도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며 “그중 하나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단기 국채의 만기 문제”라고 보도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국채 규모는 3조달러로 추산된다. 이 중 상당분은 미국 재무부가 최근 몇 년간 대량으로 발행한 단기 국채다.매년 재정적자가 누적되면 재무부는 이를 메우기 위해 계속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주로 단기 국채를 발행해 적자 자금을 충당해왔다. 부채 한도 및 예산 적자와 관련한 당파 싸움, 정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긴급 자금 필요 등이 원인이었다. 단기 국채는 상환 기간이 짧은 대신 이자율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문제는 이로 인해 시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단기 국채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이다. 투자자문사 스트라테가스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통상 총 국채 발행량의 약 20%를 단기 국채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안정적인 정부 부채 구조를 위해 선호되는 비율이다. 스트라테가스는 현재 28조2000억달러인 총 국채 발행 잔액에서 20% 비율을 넘는 ‘초과 단기 국채’가 2조달러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톰 치치우리스 스트라테가스 채권 부문

  • "美 단기 채권 부메랑 온다"…올해 국채 시장 '뇌관'

    "美 단기 채권 부메랑 온다"…올해 국채 시장 '뇌관'

    글로벌 채권 시장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매물 폭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예산 적자 규모가 연간 1조 달러가 넘는 상황이 지속되면 이미 기준선을 초과한 단기 국채(T-bills) 발행량이 중·장기 국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채권 가격 하락(금리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CNBC는 1일(현지시간) "고정 수익(채권) 투자자들은 지난해 채권 시장 붕괴에 이어 올해도 다수의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그 중 하나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단기 국채의 만기 문제"라고 보도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국채 규모는 약 3조 달러로 추산된다. 이 중 상당수는 미 재무부가 최근 몇 년간 대량으로 발행한 단기 국채다.매년 1조 달러 이상의 예산 적자가 지속되면 미 재무부는 이를 메우기 위해 계속해서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주로 단기 국채를 발행해 적자 자금을 충당해왔다. 부채 한도 및 예산 적자와 관련한 당파 싸움, 정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긴급 자금 필요 등이 원인이었다. 단기 국채는 상환 기간이 짧은 대신 이자율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문제는 이로 인해 시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단기 국채의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이다. 투자자문사 스트라테가스 리서치 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통상 총 국채 발행량의 약 20%를 단기 국채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안정적인 정부 부채 구조를 위해 선호되는 비율이다. 스트라테가스는 현재 28조2000억달러인 총 국채 잔액(미국 정부의 부채 총량)에서 해당 비율을 넘는 '초과 단기 국채'가 2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톰 치치우리스 채권 부문 책임자는 "올

  • "금리 떨어진다"…'채권 개미' 투자 열기 후끈

    "금리 떨어진다"…'채권 개미' 투자 열기 후끈

    ‘채권 개미’의 매수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액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금리 인하기가 본격 도래하면서 채권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채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액 40조원 돌파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액은 41조644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37조562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순매수 규모를 더 키웠다.채권 종류별로 살펴보면 국채 순매수액이 12조474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등 기타금융채와 회사채 순매수액이 각각 9조8873억원, 9조863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전력 채권 등 특수채 순매수액도 5조2245억원에 달했다.금리 전환기를 맞아 채권으로 ‘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채권 투자가 유망하다. 안정성도 주식 투자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자 수익은 물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값이 오르기 때문에 만기 전 매도해 매매 차익을 노릴 수도 있어서다.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예고돼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11월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했다. 올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경기 하방 위험을 고려해 연 3%인 기준금리를 올해 더 낮추겠다고 예고한 상태다.올해부터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이 예정된 것도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 호재로 꼽힌다. 세계국채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 규모는 시장에서 2조500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즉 편입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500억~600억달러에 이

  • '채권 돌려막기' 증권사들, 영업정지 피할듯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랩어카운트와 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9개 증권사가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7일 임시 증선위를 열고 9개 증권사의 징계 수준을 금융감독원 원안보다 일부 감경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앞서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에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통보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정지 1개월, SK증권은 기관경고 조치를 예정했다. 각 사엔 억대 과태료 부과도 예고했다.이에 대해 증선위는 사실상 모든 증권사에 내린 영업정지 조치가 과도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증권사가 수개월간 채권 거래 등 영업을 중지하면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9개 증권사가 랩·신탁상품을 통해 각사 안팎으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것을 적발했다. 이들은 단기간 내에 환매해줘야 하는 랩·신탁 계좌에도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편입해 운용하고, 기업·기관이 돈을 찾아갈 땐 보유 채권을 매도하는 대신 신규 고객의 자금을 기존 고객에게 지급하는 식으로 만기 불일치를 해결했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