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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화 콕집어 조선 때려…美와 밀착 반도체·철강도 '새우등' 우려
“중국을 적대시하는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경고장이다.”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14일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계열사 다섯 곳에 제재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화오션 제재는 시작일 뿐 미·중 무역전쟁 진행 상황에 따라 제재 범위와 대상은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중국 기업과 거래가 많지 않은 한화오션에 대한 제재는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들이 얼마든지 추가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협조 그만” 경고장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정부의 제재를 당한 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나왔다. 14일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내 다섯 개 계열사(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에 대해 ‘모든 형태의 거래·교류 금지’를 공식 발표하면서다. 이들 계열사는 중국과 직접적인 교류 관계가 없어 당장은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제재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한화오션을 타깃으로 일종의 경고장을 날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 기업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계속해서 협조한다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만큼 추가적인 제재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당장 제재 범위를 한화오션 본사로 확대하면 실질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화오션은 중국 해운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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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화 콕집어 때렸다…'마스가'로 불똥 튄 美·中 갈등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5개 자회사와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한화오션이 미국 정부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이다.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한국 기업이 중국의 제재 대상이 된 것은 한화오션이 처음이다. 중국의 제재 대상이 마스가 프로젝트의 또 다른 파트너인 HD현대중공업은 물론 다른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중국 상무부 안전·수출입통제국은 14일 홈페이지에 중국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화해운과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해운홀딩스, HS USA홀딩스와의 거래·협력 등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게시했다.중국 정부는 제재 이유로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가 미국 정부의 해사·물류·조선업(무역법) 301조 조사 활동을 협조, 지지한 것을 들었다. 미국은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이날 0시(현지시간)부터 중국 선박에 t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도 이에 맞서 같은 시간부터 미국이 소유 또는 운영하는 선박 등을 대상으로 입항 수수료를 물리기로 했다.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한화오션은 당황스러워했다. 국익 차원의 마스가 프로젝트 성공과 미국 시장 개척이 시급한 한화해운으로서는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조할 수밖에 없는데, 중국이 이걸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선박 건조 비용이 한국과 중국보다 높은 한화필리조선소의 선박을 운용해야 하는 한화해운 입장에선 무역법 301조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업계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중국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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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서 200㎞ 비행…中 전기 UAM 출시
중국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선도기업 이항(億航)이 항속거리 200㎞를 자랑하는 신형 모델 ‘VT-35’(사진)를 공개했다.14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이항은 전날 2인승 고정익 eVTOL VT-35를 선보였다. 가격은 기존 주력 모델 EH216-S의 두 배가 넘는 650만위안(약 13억원)이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모델보다 항속거리를 대폭 확장해 ‘도시 간 이동’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날개 폭은 8m로 EH216-S 대비 2m 넓지만 전작 VT-30(10m)보다는 소형화됐다. 이항은 “기체를 압축 설계해 착륙 리스크를 줄였고, 공원·옥상·주차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항은 eVTOL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H216-S는 지난해 중국 최초로 형식 인증, 생산 인증, 감항 인증, 운영 인증(OC) 등 4대 민항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조종사 없이 승객 2명 또는 화물 260㎏을 싣고 최고 시속 130㎞로 30~40㎞ 구간을 약 25분간 비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충전 시간은 120분이다. EH216-S는 중국 내 수백 대가 판매돼 유료 운항을 앞둔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중국 지방정부도 이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시는 지난 8월 이항과 투자 협력 협약을 체결해 VT-35 시리즈 eVTOL 본부를 허페이에 짓기로 했다.베이징 항공산업 전문가들은 “이항의 신형 모델은 중국이 ‘저공경제’(1000m 이하 저공 영역에서 운항하는 항공기를 기반으로 한 산업)를 내수 진흥과 기술 굴기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신호”라며 “인공지능(AI), 배터리, 항공 기술을 결합한 복합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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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견제 뚫고…中 최대 통신사, AI 기술 자립 속도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중국산 반도체만 활용한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최근 미국이 첨단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이 AI 기술 자립을 본격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제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최근 콘퍼런스에서 “AI가 새로운 생산력의 핵심 엔진이 됐다”며 “차이나모바일은 AI 분야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중국산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 개를 장착한 컴퓨터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연산 능력을 100엑사플롭스(초당 100경 번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해당 연산 능력이 29.2엑사플롭스인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셈이다.양 회장은 “AI가 새로운 생산력의 핵심 엔진이 됐다는 점에서 인류는 이미 ‘AI플러스(AI+)’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중국 전체 AI 연산 능력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정부가 2022년 시작한 ‘둥수시쏸’(경제가 발달한 동부 지역 데이터를 서부 지역으로 옮겨 처리한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핵심 기업이다. 올해 4월에는 동부 주요 도시에 데이터센터 21곳 이상을 세웠다.중국 정부는 미국의 첨단반도체 수출 규제 등에 대응해 지난 8월 ‘AI+ 로드맵’을 발표했다. AI+는 산업, 소비, 의료,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정책이다. 지난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처음 나왔다. 오는 11월 확정될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핵심 의제로도 포함될 전망이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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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와 1 대 1 연동인데…테더 1500원대 '이상 급등'
미·중 관세 전쟁이 재발할 것이란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가운데 테더, USD코인 등 주요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당 1500원 이상에서 거래됐다. 국내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이 붙은 데다 추석 연휴로 서울외환시장이 문을 닫아 기준(벤치마크) 가격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13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테더 가격은 이날 오후 3시30분 달러당 1505원에 거래됐다. 서클의 USD코인은 1506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1425원80전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가치와 1 대 1로 연동돼 있어 국내 거래가격이 원·달러 환율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소에는 원·달러 환율과 스테이블코인 간 가격 차이가 10~20원 수준을 보인다.이날 가격이 80원가량 차이가 난 것은 추석 연휴로 서울외환시장이 쉬면서 과도한 프리미엄이 쌓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업비트와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규모는 1억3770만달러에 달한다.외환시장이 열려 있을 때는 투기적 수요가 발생해도 환율이라는 기준선에서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크게 이탈하기 어렵다. 또 이렇게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 차익 거래를 통해 균형이 맞춰지지만, 한국은 외환거래와 암호화폐 시장 규제 때문에 국내와 해외 시장 간 차익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김진성/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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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틱톡CEO, APEC 총출동할 듯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중국 기업인은 쩡위췬 CATL 회장뿐만이 아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움직이는 만큼 중국 경제를 움직이는 거물이 대거 동행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중국 대표 테크기업 알리바바를 이끄는 에디 우 최고경영자(CEO)와 추쇼우지 틱톡 CEO가 방한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산하 기관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이번 CEO 서밋에 기업 대표단 100여 명을 이끌고 참가한다.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런훙빈 CCPIT 회장을 만나 중국 기업인의 참석을 요청할 정도로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올해 CEO 서밋 주제는 ‘3B’(Bridge·Business·Beyond)로, 경계를 넘어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자는 비전을 담았다.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기업인이 머리를 맞댄다. 중국계 헬스케어 기업 메보그룹의 케빈 쉬 CEO는 30일 단독 세션의 연사를 맡았다.중국이 최근 미국을 겨냥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이에 대응해 미국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로 맞불을 놓은 긴박한 상황인 만큼 양국 기업인의 물밑 접촉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한할 가능성이 높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미국 빅테크 거물과 맞상대가 될 만한 ‘레드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 거인이 ‘깜짝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산업계 관계자는 “시 주석이 중국 빅테크 기업인을 이끌고 레드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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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중국 반도체 기업에 경영 개입
네덜란드가 기술 유출 방지와 반도체 공급 안정을 위해 중국계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갈등 여파가 유럽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네덜란드와 유럽 내 핵심 기술 보호에 위협이 발생했다”며 “상품 가용성법(Goods Availability Act)을 근거로 넥스페리아 경영에 개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넥스페리아는 중국 기업 윙텍이 소유한 반도체 제조업체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네덜란드에서 해당 법이 적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 가용성법은 정부가 국가 경제 안보 차원에서 특정 물품의 공급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민간 기업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령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성명을 통해 “넥스페리아의 심각한 거버넌스 결함이 발견됐다”며 이번 조치를 취한 이유를 설명했다.이 같은 정부 결정에 따라 넥스페리아는 최장 1년간 자산과 사업, 인력과 관련해 어떠한 변경도 할 수 없다. 윙텍은 “지정학적 편견에 의한 과도한 간섭 행위”라며 반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유럽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이례적 조치”라며 “중국 기업에 대한 감시가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한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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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무역담판 앞두고…희토류 수출 통제 더 조인 中
중국이 희토류와 관련 기술에 대해 강화된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놨다.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희토류 패권을 또다시 협상 지렛대로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희토류 역외 생산도 조준중국 상무부는 9일 홈페이지에서 ‘역외 희토류 물자 수출 통제 결정’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날 발표에서 사마륨, 디스프로슘, 가돌리늄, 터븀,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7대 희토류와 이들로 만든 합금·산화물을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이들 물자를 수출하려면 중국 상무부가 발급하는 ‘이중 용도(군용·민간용) 물자 수출 허가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이번 조치의 가장 큰 특징은 ‘역외 생산품’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는 점이다. 중국산 희토류 원소를 함유·혼합·결합한 해외 제조 자석·소재뿐 아니라 중국의 채굴·정제·분리·제조·자원 회수 기술이 사용된 해외 생산품도 통제 대상이다. 중국산 희토류가 소량이라도 들어간 제품은 제3국에서 생산되더라도 중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중국 정부는 해외 군수기업,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 관심 리스트’에 오른 기관과 그 자회사(지분 50% 이상)에 대해선 희토류 수출을 원칙적으로 불허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또 군사 부문이 아니더라도 최종적으로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시스템반도체(로직칩), 256층 이상 메모리 반도체, 이들 반도체의 제조·테스트 장비에 쓰일 희토류, 잠재적으로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AI) 연구개발용 희토류 수출에 대해선 개별 심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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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나이키, 中시장 부진은 계속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2026회계연도 1분기(올해 6~8월)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관세 부담과 중국 시장 부진으로 수익성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나이키는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올 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17억2000만달러(약 16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0억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순이익은 7억27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1% 줄었으나 주당순이익(EPS)은 49센트로 전망치(27센트)를 웃돌았다.다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45.4%에서 이번 분기 42.2%로 3.2%포인트 하락했다. 재고 조정 부담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비용을 끌어올린 결과다. 나이키는 올해 관세 비용이 당초 예상치(10억달러)보다 늘어난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지역별로는 중국 시장 부진이 이어졌다. 안타, 리닝 등 중국 토종 브랜드와 온, 호카 같은 신흥 브랜드에 밀리면서다. 중국은 나이키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지만 매출이 이번 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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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트닉, 대만에 "칩 생산 5대 5로 하자"
미국이 대만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반도체 생산을 5 대 5로 하자’고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대만에 20%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관세 인하 조건으로 미국 시장용 반도체 생산의 절반은 미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95%를 차지한다면 미국은 어떻게 대만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미국은 대만 반도체 의존도를 반드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대만에) 제안한 아이디어는 50 대 50”이라며 “우리가 절반, 대만이 절반을 생산하자는 것”이라고 했다.러트닉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까지 미국 시장용 반도체 생산의 40%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TSMC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최첨단 칩의 90% 이상을 제조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 수준이다.대만 행정원 경제무역판공실은 하워드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 측의 주장일 뿐”이라면서도 “대등한 관세 등 현안을 두고 대만·미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국민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만 협상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5차 무역 협상을 했다.대만업계는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한 대만 반도체 전문가는 “미국이 전체 반도체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려면 최소 약 10년의 기간과 400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첨단 공정, 패키징, 소재 생태계까지 갖춰야 해 단기간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TSMC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대만보다 다섯 배 이상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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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황금연휴 시작…소비株 반등하나
10월 1일부터 8일간 이어지는 중국의 ‘황금 연휴’ 시기 여행·면세·영화·주류 업종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작년보다 하루 긴 이번 연휴가 중국 소비 관련주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휴를 앞두고 각 지방정부는 자동차·외식·관광 분야에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중앙정부도 박물관 연장 운영·스포츠 행사 확대 등 서비스산업 진작책을 내놨다.중국 소비 관련주는 올 들어 3.3% 하락했다.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이 16% 오르는 동안 주가가 뒷걸음질 쳤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체험·웰빙·가성비를 중시하는 수요가 늘면서 경제 전망이 어두워도 소비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가장 큰 수혜 업종으로는 항공·여행이 꼽힌다. 연휴 기간 항공기 예약은 전년 대비 130% 급증했다.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트립닷컴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다. 모건스탠리는 “인바운드 수요가 항공업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광 증가로 면세·쇼핑 업종도 주목된다. 헝룽부동산 등이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내 면세 가맹점은 올해 들어 세 배 늘어 1만 곳에 달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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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I칩 생산량 2배로 늘린다
중국 대표 반도체 기업 화웨이가 내년 인공지능(AI) 칩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내년에 주력 제품인 ‘어센드 910C’ 칩을 약 60만 개 생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제재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올해 생산량의 두 배 수준이다. 전체 어센드 제품 라인 생산량도 올해 최대 100만 다이에서 내년 160만 다이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이는 칩 회로를 담는 기본적인 실리콘 부품이다.화웨이는 최근 이례적으로 3개년 AI 칩 로드맵을 공개하며 엔비디아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2028년까지 어센드 950·960·970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이는 기술적 돌파구를 의미하며 중국의 엔비디아 의존도 축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수요도 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알리바바, 딥시크 등 중국 빅테크는 AI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수백만 개의 AI 칩이 필요하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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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중국 수출길 막히자…美 대두 가격 곤두박질
미국산 대두(콩)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4% 이상 떨어졌다. 최대 고객인 중국이 수입을 급격히 줄이면서다. 미·중 무역협상이 길어지면서 중국이 대두 구매를 미국을 압박할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큰손’ 중국 구매 중단30일 글로벌 금융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산 11월물 대두 선물 가격은 부셸(약 28.123㎏)당 1006센트(10.06달러)로 9월 한 달간 4.3%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4% 하락했다.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부터 미국 대두 농가의 가을 수확철이 시작됐지만 중국으로의 판매나 선적 물량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중국이 650만t을 계약한 것과 비교된다.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다. 보통 매년 미국산 대두의 25% 이상을 구매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126억달러(약 17조8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중국 판로가 사실상 막히면서 미국의 올해 대두 수출은 23% 감소했다.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인 건 관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3월부터 미국산 대두에 보복 관세를 매겼다. 마이클 랑게마이어 퍼듀대 상업농업센터 교수는 “9월 현재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부과하는 보복 관세, 부가가치세, 최혜국 관세 등을 따지면 실효 관세율은 34%에 달한다”며 “미국산 대두는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다린 존슨 미네소타 대두 농가 협회장은 “우리는 지금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중국과) 합의에 도달한다고 해도 이번 수확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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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기술 수준, 美와 10억분의 1초 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부문 격차가 ‘몇 나노 초’(10억분의 몇 초)에 불과할 만큼 중국 반도체 기술이 진보해 있다며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팟캐스트 BG2에 출연해 “중국 반도체 부문이 미국에 몇 나노 초 뒤처져 있다”며 “그만큼 우리는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넓은 인력층, 열심히 하는 근로 문화, 중국 내부 경쟁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과 제조 잠재력을 짚었다.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런 규제가 미국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 CEO는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통해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중국 당국의 ‘시장 개방’ 방침을 언급하며 “외부 투자에 개방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 믿고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투자·경쟁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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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스페인에 인력 2000여명 투입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이 스페인에 40억유로(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2000명의 자국 인력을 투입한다.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ATL은 스텔란티스와 50 대 50 합작법인을 세워 스페인 자동차 생산 핵심 기지인 피게루엘라스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 건설과 설비 설치 과정에 2000명의 중국 인력을 순환 파견할 계획이다. 이는 인력 기준으로 유럽 주요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국 산업 프로젝트 가운데 전례 없는 규모다. 공장 부지는 축구장 100개 크기에 달하며,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CATL은 완공 이후 현지 인력 3000명을 고용해 공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 자국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핵심 기술 이전을 꺼리는 CATL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텔란티스 노동조합 관계자는 “중국은 기술을 공유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며 “직접 2000명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은 한때 스웨덴 노스볼트를 중심으로 중국과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회사가 지난 3월 파산하면서 사실상 대안이 사라졌다. 현재 폭스바겐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 고션과 함께 독일과 스페인에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 엔비전도 스페인 서부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요리스 테어 유럽연합(EU) 안보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자급 체제를 강화하면서 세계가 더 중국에 의존하도록 하고 있다”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핵심 기술을 해외에 유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