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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열병식 끝나자마자…美 광섬유에 '반덤핑 관세'

    미국과 관세 전쟁 휴전 중인 중국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끝나자마자 미국산 특수 광섬유에 최고 78.2%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중국 상무부는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4일부터 미국산 ‘차단파장 이동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33.3∼78.2%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이 광섬유는 일반 광섬유 대비 차단파장을 높게 조정한 것으로, 해저 케이블이나 장거리 고속 통신 등에 사용된다.상무부에 따르면 이번 반덤핑 조사는 중국 업체인 창페이광섬유·케이블의 요청으로 지난 3월부터 이뤄졌다. 상무부는 2011년 4월부터 미국산 비분산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관세율을 기존 4.7∼18.6%에서 33.3∼78.2%로 대폭 인상했다.이번에 특수 광섬유인 차단파장 이동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부과된 반덤핑 관세율은 비분산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대한 현행 관세율과 같다. 에버코어ISI 중국 거시경제 담당인 네오 왕 수석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이 상호 신뢰를 훼손하고 무역 협상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서 미국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중국 난징 공장에 대해 미국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는 포괄적 허가를 취소했다. 그간 이 공장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이용해 2022년 10월 시작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를 회피해왔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 북·중·러 3자 회담 불발…中, 북핵·우크라전과 거리두나

    북·중·러 3자 회담 불발…中, 북핵·우크라전과 거리두나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이 66년만에 톈안먼 성루에 나란히 서며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도전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정작 3국 정상회담은 무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국 정상회담을 할만큼 북·중·러의 이해관계가 딱 들어맞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 파병을 계기로 가까워진 북러와 달리 중국 입장에선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푸틴, 러시아로 돌아가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러시아로 돌아갔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전날 전승절 행사를 전후해 중러 정상회담과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북중 정상회담까지 열렸지만 정작 최대 관심였던 북중러 정상회담은 무산된 것이다.전문가들은 북중러가 한자리에 모이긴 했지만 정상회담을 할만큼 이해 관계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북한은 핵 보유국 지위를 공인받고 대북 제재에서 탈피하고 싶어한다. ‘안러 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이란 말이 나올만큼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절실하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기 위해 반서방 진영의 리더 역할을 하면서도 경기 발전을 위해선 미국과의 관세전쟁, 대만 문제 등을 원만하게 관리하고 싶어한다. 때문에 핵비확산조약(NPT)에 어긋나는 북핵이나 ‘침략전쟁’으로 서방의 비난을 받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대놓고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통해 러시아와 ‘혈맹’ 관계가 됐지만 중국과 북한 관계는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손열 동아시아연

  • '美 전역 사정권' 핵미사일, 대형 무인잠수정…군사굴기 과시한 中

    '美 전역 사정권' 핵미사일, 대형 무인잠수정…군사굴기 과시한 中

    중국이 3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상당수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체인저’급 무기였다. 미국 등 서방을 정조준한 ‘첨단 무기 박람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거리 2만㎞’ 핵미사일 DF-5C가장 주목받은 건 첨단 미사일이었다. 중국은 전 세계를 사정권으로 하는 핵 탑재 미사일 둥펑(東風·DF)-5C를 처음 공개했다. 기존 DF-5B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DF-5C는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전략 반격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타격 범위가 전 세계에 이른다”고 보도했다.신형 ICBM DF-61도 첫선을 보였다. 기존 DF-41보다 사거리와 탄두 수가 늘어난 차세대 다탄두 ICBM으로 추정된다. 사거리 1만5000㎞에 최대 10개의 다탄두(MIRV)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미국 괌 기지를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로 불리는 DF-26의 개량형 DF-26D도 등장했다. DF-26D의 최대 사거리는 5000㎞ 정도다. ‘제2도련선’(미국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해상 방어선)인 괌까지 도달할 수 있다. 주일 미군기지나 필리핀해를 타격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육해공 ‘핵 3축 체계’ 구축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DF-26D가 인도·태평양의 세력 균형을 기울어지게 했다며 “DF-26D 때문에 대만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하면 미 항공모함이 대만해협 1000㎞ 밖에서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일본의 SM-3 요격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 中·러 10년 묶인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잇는다

    中·러 10년 묶인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잇는다

    러시아와 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양국을 잇는 새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유럽의 ‘탈(脫)러시아 에너지 정책’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러시아산 가스를 저렴하게 공급받아 러시아를 향한 전략적 지지를 서방에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가격과 조건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최종 합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러 에너지 사업 밀착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시베리아의 힘 2’ 파이프라인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각서를 체결했다”며 “앞으로 파이프라인 건설 자금 조달과 공급 조건 등을 두고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시베리아의 힘 2는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다. 완공되면 연간 500억㎥ 천연가스가 중국에 공급될 전망이다. 가스프롬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30년간 유효하다.이날 중국과 러시아는 다른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량도 늘리기로 합의했다. 기존 ‘시베리아의 힘 1’ 가스 공급량을 연 380억㎥에서 440억㎥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7년 가동되는 ‘극동’ 가스관의 가스 수송도 연 100억㎥에서 120억㎥로 늘어난다. ◇가격 협상은 중국이 우위시베리아의 힘 2 프로젝트는 10년 가까이 사업 속도를 내지 못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가격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

  • BYD 고속성장 흔들리나…생산 줄고 순이익 30% 뚝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지난 8월에도 생산 감소세를 이어갔다.BYD가 1일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생산량은 35만30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8% 줄었다. 7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로 이는 2020년 6~7월 이후 5년 만이다.BYD는 판매 실적도 부진했다. 8월 중국 내 신차 판매는 29만28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3% 급감하며 내수 판매가 4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빠르게 늘어 글로벌 전체 판매는 소폭 증가했다.BYD의 2분기(4~6월) 순이익은 64억위안(약 1조2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이혜인 기자

  • 외국인 관광객 돌아오자 GKL 강세

    외국인 관광객 돌아오자 GKL 강세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수익성과 실적 모두 개선되고 있어서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KL은 지난 29일 2.39% 오른 1만672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6개월간 주가는 46.41%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0억원, 13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민연금도 지난 7월 GKL 지분을 6.84%에서 7.86%로 확대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지분율을 줄였지만 다시 매수에 나선 것이다.실적 개선이 배경이다. GKL은 서울 강남 코엑스점, 서울 드래곤시티점, 부산 롯데점 등 총 3곳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이다.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카지노에서 환전한 금액을 뜻하는 ‘드롭액’이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GKL 외국인 전용 영업장의 드롭액은 올 5월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7월에는 339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63% 증가했다. 올 들어 월간 기준 최대치다.지난 2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GKL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3% 증가했고, 매출도 2.14% 늘어난 100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GKL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54억원, 67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36%, 76.8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주가 전망도 밝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1만9000원→2만1000원), 유진투자증권(1만6000원→2만2000원) 등 증권사 6곳은 이달 들어 GKL 목표주가를 상향했다.조아라 기자

  • 中 열병식에 북·중·러 정상 나란히…'新양극체제' 강화하나

    中 열병식에 북·중·러 정상 나란히…'新양극체제' 강화하나

    미·중 간 무역·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국제 지정학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열병식에 참석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 신(新)양극 체제를 선전 포고하는 구도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국 대립…상징적 장면 연출31일 중국 관영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일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는 북한, 러시아 외에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25개국이 참석한다.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서는 가운데 서방 선진국에선 정상은 물론 고위급 인사조차 모습을 비추지 않을 예정이다.올해 열병식은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톈진에서 열리는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폐막 직후 이뤄진다. 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열병식 참석자가 겹치지는 않는다. 푸틴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모두 SCO 정상회의에 참석하지만 모디 총리는 열병식을 보지 않고 중국을 떠난다.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SCO 정상회의에만 참석한다. 중국이 군사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열병식에 이들 정상이 함께하는 모습이 비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타스통신에 따르면 열병식 때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오른쪽에, 김 위원장은 시 주석 왼쪽에 앉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

  • 푸틴 "中·러 위협 빌미로 日 군국주의 부활"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정한 다극 세계 질서’ 구축을 강조하며 “일본이 중·러 위협론을 내세워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31일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면서 이 같은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작년 5월 국빈 방문 이후 1년3개월여 만이다.그는 “허구의 중·러 위협을 구실로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며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도 재군사화 노선을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왜곡하고 나치주의자와 군국주의자 등을 미화하는 것을 규탄한다”며 “중국과 소련 국민이 독일 나치주의,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운 경험은 영원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국, 소련 등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지만 일본, 독일 등은 패했다.최근 중국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러시아는 3년 반 넘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며 유럽, 미국 등 서방과 대립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신(新)나치주의에 맞선 것이라고 주장한다.푸틴 대통령은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중·러는 ‘세계 다수’를 축으로 하는 공정하고 다극화한 세계 질서를 추진하는 데 공동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러는 유엔이 개혁을 통해 충분한 권위를 회복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또 그는 양국이 브릭스 체제에서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세

  • 카론바이오, 탈모샴푸 中 위생허가 취득…"현지 본격 공략"

    카론바이오, 탈모샴푸 中 위생허가 취득…"현지 본격 공략"

    탈모·두피케어 전문 기업 카론바이오가 중국에서 탈모 샴푸 위생허가를 취득했다. 한국 탈모 샴푸가 중국 위생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론바이오는 이를 토대로 현지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카론바이오는 'C3 다 발모 샴푸(Da Balmo Shampoo·중문명 珂丝佳防脱洗发水)'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독성 시험, 인체 적용 시험 및 성분 안정성 평가 등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은 중국 전역에서 공식 유통 및 판매가 가능해졌다.카론바이오에 따르면 중국 인증 절차는 엄격해진 상황이다. 올해 4월에는 ‘화장품 안전 위해 모니터링 평가 관리 조치’가 시행돼 안전성 심사가 강화됐고 지난 6월에는 기존 화장품 성분 인벤토리(IECIC) 관리 체계가 개정돼 신규 및 특수 원료 사용에 대한 심사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졌다.카론바이오 관계자는 "의약품에 준하는 독성·안전성·임상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중국 인증 절차를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며 "중국 시장에서 제품의 효과를 공식 입증받은 유일한 한국 탈모 샴푸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C3 다 발모 샴푸'는 국내에서는 '카론바이오 C3샴푸'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알리바바 국제티몰에서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카론바이오는 이번 특수류 위생허가 취득을 계기로 중국 소비자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조진형 카론바이오 대표는 “이번 승인은 C3 탈모케어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이 국제적으로도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지속 개발

  • AI칩 자립 속도내는 中…내년 생산량 3배 늘린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내년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량을 세 배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 수출을 차단하자 자국 내 생산 생태계를 키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웨이 전용 AI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신규 팹(반도체 생산공장) 한 곳이 올해 말 가동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두 곳이 추가로 문을 연다. 이들 3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중신궈지(SMIC)의 현재 총생산량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SMIC도 화웨이가 최대 고객인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칩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두 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생산능력이 가동되면 국내 공급 부족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최근 새로운 데이터 형식 FP8을 자사 모델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FP8은 하드웨어 효율성을 높이는 대신 정밀도를 일부 희생하는 방식으로, 중국이 엔비디아보다 세대가 뒤처진 칩을 사용하더라도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지금까지는 엔비디아 칩 의존도가 높았지만 중국산 칩 성능이 개선돼 FP8 표준을 충족하면 국산 칩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메모리 칩 분야에서도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3) 샘플을 시험 중이다. 이는 엔비디아 칩에 쓰이는 최첨단 제품보다 한 세대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국무원은 “AI 보급 확대와 함께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적용, 상업화를 통합적으로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 "엔비디아 의존도 낮춘다"…캄브리콘·SMIC 주가 고공행진

    "엔비디아 의존도 낮춘다"…캄브리콘·SMIC 주가 고공행진

    올해 중국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28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한국시간 오전 11시20분)께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기업 캄브리콘은 4.22% 상승한 143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엔 3.24% 뛰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120%를 넘는다. 대부분 최근 한 달(110%) 사이에 오름폭을 확대한 것이다.캄브리콘은 '중국판 엔비디아'로 AI 전용칩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 대신 자국산 AI 칩을 사용하도록 권고하자 투자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다. 올 들어(1월1일~8월27일) 현지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93.97%)를 비롯해 화홍반도체(80.05%), 반도체 팹리스 기업 하이곤정보기술(38.01%), 반도체 장비기업인 나우라 테크놀로지(33.96%) 등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31.30%)를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지난 21일 중국 'AI 굴기'의 상징인 딥시크는 차세대 모델인 '딥시크 V3.1'를 공개했다. 기존 V3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자 GPT-5·제미나이 등과 맞붙을 경쟁작으로 꼽힌다. V3.1 모델에 적용된 'UE8MO FP8' 포맷이 중국 칩에 맞춰 설계됐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칩 기업들의 기술 역량이 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중국 기술주 전망은 낙관적이다. 지난 26일 중국 국무원은 AI 산업 육성책인 'AI 플러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와 스마트 시스템 보급률을 90%로 확대해 AI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밖에 AI 칩 생산을 현재의 세 배로 늘리는 등 엔비디아

  • 北 "비핵화니 뭐니 하는 것은 허망한 망상"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기간에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비핵화 망상증에 걸린 위선자”라고 비난했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국의 이재명이 ‘3단계 비핵화론’이니, ‘비핵화’니 뭐니 하며 후론하는 것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잡아보겠다는 것이나 같은 천진한 꿈에 불과하다”며 “이재명 정부는 마치 조·한 관계를 회복할 의사가 있는 듯이 보였지만 집권 80여 일 만에 본심을 감추지 못하고 대결광의 정체를 낱낱이 드러냈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이 지난 25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정책연설을 비판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외부로부터의 적대적 위협과 세계 안보 역학 구도의 변천을 정확히 반영한 필연적 선택”이라며 ‘적대적 2국가론’과 핵 미사일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 통신은 한·미 정상회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북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이 한·미에 대한 분리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중국공산당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견 강국으로서 한국은 격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어떻게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고 확대할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외면하고 있다”고 썼다. 이 대통령이 CSIS 정책연설에서 “한국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安美經中·안미경중)’ 입장을 견지한 게 사실이지만 이제 과거와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언

  • "샤오미에 집중 투자"…中 ETF 강화 나선 운용사

    "샤오미에 집중 투자"…中 ETF 강화 나선 운용사

    중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1Q 샤오미 밸류체인 액티브’를 다음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ETF는 샤오미를 중심으로 텐센트, 알리바바, 비야디(BYD) 등 중국 대표 기술주와 샤오미 관련 밸류체인 종목에 투자한다. 샤오미 비중이 25%로 가장 크며, 펀드매니저 재량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조정하는 액티브 ETF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인공지능(AI) 선두 주자는 미국이지만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까지 진출한 샤오미가 앞으로도 빠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자산운용사들은 중국 관련 ETF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 투자하는 ETF 상장 건수는 지난해 1건에서 올 들어 1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장한 상품 가운데 ‘TIGER 차이나테크TOP10’(순자산 1208억원) ‘TIGER 차이나글로벌리더스TOP3+’(613억원)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610억원) 등에 자금이 몰렸다.중국 ETF가 인기를 끄는 것은 AI 부문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부각해서다. 올초 중국 딥시크가 고성능 생성형 AI를 저비용으로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영향으로 중국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증시도 빠르게 반등 중이다.최근 한 달간 국내 ETF 수익률 상위 10위 중 9개가 중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나수지 기자

  • 보잉, 中에 항공기 500대 판매 협상중

    미국 보잉이 중국에 최대 500대 규모 여객기를 판매하는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무역 협상에서 핵심 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과 중국 당국이 제트기 기종, 수량, 인도 시기 등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것이 성사되면 2017년 이후 이어진 보잉의 (중국에 대한) 판매 공백이 끝난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자국 항공사에 보잉 기종 수요를 확인했으며, 보잉의 인기 여객기 ‘737 맥스’를 중심으로 협상 중이다. 중국은 동시에 유럽 에어버스와도 최대 500대 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세계적으로 항공기 공급 일정은 2030년대까지 사실상 꽉 찼다. 이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항공기를 적기에 공급받는 일이 중요하다. 보잉은 향후 20년간 중국의 상업용 항공기 수요가 두 배 이상 늘어 9755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는 중국 토종 항공기 제조업체 코맥의 생산 능력을 크게 웃돈다.다만 수년간 계속된 이른바 ‘매머드 딜’은 여전히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여부에 달려 있어 최종적으로 불발될 가능성도 남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보잉 계약은 오랜 협상 끝에 도출된 결과물로, 미·중 무역 합의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관세 전쟁 국면에서 항공기 구매가 외교·통상 협상의 주요 무기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이혜인 기자

  • "中,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중국 정부가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한다. 디지털 자산을 금지한 기존 정책에서 선회한 것으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해 달러 패권에 균열을 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로이터통신은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무원이 이달 말 회의에서 ‘위안화 국제화 로드맵’을 심의·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 확대 목표, 금융당국의 규제 역할, 리스크 관리 지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도부는 조만간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와 발전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홍콩과 상하이가 정책 실행의 전진 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이달 1일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규제 조치를 시행했다. 상하이는 디지털 위안화 국제운영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이달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도 위안화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를 의제로 다룰 계획이다.스테이블코인 도입이 확정되면 중국은 2021년 금융 안정 우려를 이유로 암호화폐 거래·채굴을 금지한 지 4년 만에 디지털 자산 정책을 전환한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데도 엄격한 자본 통제와 대규모 무역흑자 구조 때문에 위안화의 국제 위상은 높지 않다. 지난 6월 기준 글로벌 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은 2.88%로 2년 내 최저였다. 달러(47.19%)와도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