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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통상합의' 좌초위기…"中이 위반" vs "美가 차별"
지난달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 협상’으로 90일간 관세 휴전에 들어갔지만 양국 무역 전쟁이 재점화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속 지체되자 “중국이 협정을 파기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역시 미국의 ‘차별적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휴전 기간 추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미·중 관세 전쟁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中 위반…좋은 사람 그만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0~11일 제네바에서 중국과 합의한 관세 협정과 관련해 “그들(중국)은 우리와 맺은 협정의 큰 부분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그들을 도운 것은 친절한 행위였다”며 “그들은 대규모 비즈니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트루스소셜에 “2주 전 중국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며 “제가 부과한 매우 높은 관세 때문에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썼다. 이어 “나쁜 소식은 중국이 미국과의 협정을 완전히 위반했다는 것”이라며 “좋은 사람 행세를 하는 것은 그만두겠다”고 덧붙였다.미국과 중국은 제네바에서 한 합의를 통해 90일간 115%포인트씩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기로 했다. 이에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추가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반한 합의 내용이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다.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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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품질 다 잡은 레드테크…韓 투톱 산업, 이미 中이 삼켰다
20년 넘게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치킨게임’이 끝난 것은 미국 마이크론이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2013년이다. 그 뒤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가 세계 D램 시장을 나눠 먹었다. 주도권을 쥔 나라는 단연 한국이었다. 2015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81.5%에 달했다.하지만 10년이 흐른 올 1분기 점유율은 75.9%로 축소됐다. 마이크론이 잘해서가 아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란 ‘다크호스’가 나와서다. 업계에선 올해 CXMT의 점유율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제조업의 마지막 보루인 D램마저 중국에 턱밑까지 추격당했는데 다른 산업이 온전할 리 있겠느냐”는 푸념이 업계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 중소형 OLED 시장 40%, 中에 넘어가1일 옴디아, SNE리서치 등 국내외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8대 주력 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 수출(6383억달러)의 63%(4005억달러)를 차지한 8대 산업이 무너지면 성장률 하락은 피할 수 없다.중국의 사정권에 든 업종에는 수출 1위 반도체(작년 1419억달러)와 2위 자동차(933억달러)도 포함됐다. CXMT는 범용 D램을 넘어 고부가가치 메모리인 DDR5와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3) 양산 채비도 마쳤다. 이미 기술적으로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 2월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첨단 패키징을 제외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력 반도체,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 등에서 중국에 밀렸다.중국 1, 2위 완성차업체인 비야디(BYD·427만 대)와 지리그룹(334만 대)의 지난해 판매량을 합치면 세계 3위인 현대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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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온다"…카지노·면세점株 강세
카지노와 면세점 관련주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관광객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30일 0.59% 오른 1만1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3년 6월 이후 최고가다. 주가는 최근 3개월에만 46.18% 올랐다. 같은 기간 GKL(23.38%), 파라다이스(15.03%) 등 다른 카지노주도 상승세를 탔다. 면세점 관련주도 기지개를 켰다. 이날 신세계, 현대백화점, 호텔신라가 나란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3개월 주가 상승률은 24.62~26.09%를 기록했다.외국인 관광객이 국내로 몰려들면서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 조짐의 영향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 4월 외국인 관광객은 145만274명이었다. 전체 입국자(170만7113명)의 84.95%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다. 중국인 입국자가 작년 말부터 반등한 덕분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지난해 11월(29만7840명) 바닥을 찍은 뒤 4월(44만3230명)까지 48.81% 증가했다.카지노 실적을 좌우하는 드롭액(고객이 칩과 맞바꾼 금액)도 동반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의 4월 드롭액은 2104억원으로 연초 대비 52.75% 늘었다. 같은 기간 GKL과 파라다이스 드롭액도 모두 증가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엔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비자 입국까지 허용될 예정이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입국) 관련주의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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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로 美증시 횡보 우려…中·인도로 분산 투자 나설 때"
“혁신기술 시장은 미국 주도에서 미·중 경쟁 구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변도 투자에서 벗어나 중국과 인도로 자산을 분산할 시점입니다.”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5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포럼’에서 “글로벌 자금 흐름이 미국을 떠나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되는 추세”라며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가 인도 투자 규모를 3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세 배 이상 늘리는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국내 투자자의 미국 투자 쏠림이 과도하다”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가운데 91%가 미국 상장 기업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강하지만, 1970년대와 2000년대는 10년 이상 횡보하기도 했다”며 “지금도 당시처럼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밖에서 수익 기회를 찾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점도 미래에셋증권이 자산 분산을 강조하는 이유다. 박 센터장은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중국의 여섯 배, 주가수익비율(PER)은 두 배 높다”며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독점적 지위가 약해지면서 증시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대신 중국과 인도, 업종별로는 방위산업 원전 뷰티테크 등으로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는 게 박 센터장의 조언이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민간 친화적인 부양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고, 인도는 세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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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관세 휴전 후…5월 제조 PMI 관심
이번주 중국 증시의 최대 변수는 제조업 지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30일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조업 PMI는 중국 제조업의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선행지표로 꼽힌다. 이 수치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그 아래면 위축 국면으로 해석한다.올해 들어 중국 제조업 PMI는 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49.1까지 내려앉은 중국 제조업 PMI는 2월(50.2)과 3월(50.5) 두 달 연속 상승하며 확장세에 진입했다가 4월 다시 49.0으로 꺾였다. 시장 예상치(49.8)를 밑돌았다. 특히 4월 제조업 PMI에서는 ‘신규 수출 주문’ 항목이 49.0에서 44.7로 급락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이 수출 기업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정면충돌하던 양측이 스위스 제네바 협상을 통해 90일간 휴전에 합의하며, 상호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수출 중심 제조업체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안도감을 안겼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5월 제조업 PMI를 49.5로 추정하고 있다. 5월 제조업 PMI에 일부 기대 심리가 반영될 가능성은 있지만, 실질적인 지표 회복은 6월 이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린 송 ING은행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려한 것보다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실물 경제보다 기대심리가 일부 반영된 수준이고, 무역 협상의 실효가 PMI에 본격 반영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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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홍콩 증시서 6兆 조달…"주가 50% 더 뛸 것"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20일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최대 46억달러(약 6조4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당초 4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는데 수요가 몰려 조달액이 늘어났다. 홍콩 증시에서 올 들어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것이다. 거래 첫날인 이날 주가가 한때 18% 넘게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 첫날 한때 18% 급등이날 CATL은 홍콩 증시에서 296홍콩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263홍콩달러)보다 12.5% 높은 가격이다. 장중 한때 18.4% 급등한 311.4홍콩달러로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종가는 공모가 대비 16.4% 높은 306.2홍콩달러로 마감했다.2018년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CATL은 글로벌 투자 기반을 넓히고 해외 자본 접근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을 추진해왔다. 최근 사업 확장과 글로벌 전략에 맞춰 해외 자금 조달 필요성도 커졌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약 90%는 헝가리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CATL은 이 공장을 유럽 완성차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CATL은 올해 초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군사 관련 기업’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이에 CATL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미국 투자자의 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쿠웨이트투자청, 카타르투자청 등 다수 투자자가 몰렸다. CATL은 공모 규모를 확대했고 희망 공모가 상단 가격인 256홍콩달러에 1억3600만 주를 매각해 46억달러를 조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기에 CATL이 초과배정 옵션 등을 행사하면 조달 자금 규모가 53억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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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할인전쟁에…中 전기차, 수익 '뚝'
중국 전기차업계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20일 JP모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평균 16.8%의 할인율을 기록했다. 이는 3월(16.3%)보다 높은 수치이자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평균 할인율(8.3%)에 비해서는 두 배 넘게 높아졌다.할인율을 높이자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악화했다. 중국의 50여 개 전기차 제조업체 중 수익을 내는 곳은 BYD, 리오토, 세레스 세 곳뿐이다. 나머지 업체는 높은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에 시달리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상하이 기반 전기차 데이터 제공업체인 차이나EV포스트 창립자 페이트 장은 “대부분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가격 경쟁의 희생양이 됐다”며 “이들 기업 중 어느 하나라도 가격 전쟁에서 벗어나면 매출이 감소해 수익 달성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2년 내 소규모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대형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중국 업체들은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JP모간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산 전기차는 전체 수출 차량 가운데 33%를 차지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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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보유액…中, 189억달러 줄였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 순위에서 영국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2019년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6년 만에 영국에 2위 자리까지 내준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국채 보유 축소를 미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으로 해석하고 있다.18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외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총 9조495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의 보유액은 7654억달러로 전월보다 189억달러 줄었다. 1~2월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3월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로써 중국은 3위로 밀려났으며, 영국(7793억달러)이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일본으로 1조1308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1258억달러로 18위였다.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2013년 11월 1조316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2017년 말 1조1840억달러에서 2018년 말 1조1240억달러로 줄었고, 2022년 말에는 8670억달러로 떨어졌다. 2023년 말에는 8160억달러로 감소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 감소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또 다른 경고음이라고 분석했다.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나티시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느리지만 꾸준히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 대한 경고 신호”라며 “이런 경고는 수년 전부터 있었으며 미국은 진작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통계가 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3월 말 기준 수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브래드 세터 미국외교협회(CFR)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채권 포트폴리오의 만기를 단축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지난 6주간 중국의 비축량에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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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알리바바 AI 제휴…엔비디아는 中에 R&D센터
애플이 중국 알리바바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제휴에 나섰다. 미국 기업이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워싱턴DC 정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18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애플의 알리바바와 AI 협력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관계자들은 애플 임원과 만나 협력 조건, 데이터 공유 범위, 중국 규제당국과의 법률 계약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AI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기업이 중국의 기술 발전을 돕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그레고리 앨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AI센터 소장은 “애플과 알리바바 협력은 미국 정부의 초당적 중국 AI 견제 노력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엔비디아는 상하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상하이 시장과 만나 중국 고객 요구에 맞춘 기술 개발을 논의했다. 지식재산권 이전 등 법적 민감성 때문에 핵심 설계와 생산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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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양책·CATL 홍콩증시 입성…'중학개미'는 웃는다
올 들어 홍콩증시 상승세가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연초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인 딥시크 등장으로 인한 기술주 훈풍에 이어 정부의 경기 부양책, ‘애국 투자’ 열기까지 더해지며 투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미·중 관세협상 성공 소식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기업공개(IPO)까지 임박해 당분간 홍콩과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홍콩 증시로 몰리는 투자금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홍콩항셍지수는 올 들어 16.43% 급등했다. 홍콩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 중심인 홍콩H지수 역시 같은 기간 16.25% 뛰었다. 글로벌 주요 26개국 가운데 러시아(RTSI지수·24.02%)와 독일(DAX지수·19.38%), 이탈리아(FTSE MIB지수·18.93%), 멕시코(IPC지수·17.11%)에 이어 각각 5, 6위에 올랐다. 한국 코스피지수(9.48%)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1.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37% 하락했다.최근 홍콩증시 투자심리는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 1월 딥시크 등장 이후 기술주 랠리가 이어진 데다 중국 당국이 내수 부양을 위해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췄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이 더 많은 돈을 대출이나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시장에 1조위안(약 193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지난달 2일 미국이 고강도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현지에서 불고 있는 ‘애국 주식 투자’ 열기도 증시에 활력을 주고 있다. 현지 금융데이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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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中 4월 산업생산 지표 5.9% 증가 전망
이번주 중국 증시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4월 산업생산 지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4월 산업생산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월 7.7% 증가보다 둔화한 수치다. 수출 증가세 둔화와 제조업 경기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에선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졌다.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산업생산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해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할 수 있다. 반대로 지표가 예상치를 넘거나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 ‘심각한 경기 둔화는 아니다’는 안도감이 확산할 수 있다.중국 인민은행이 20일께 발표하는 1년 및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는 인하가 예고돼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은행 예금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고 기준금리도 0.1%포인트 낮추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LPR은 사실상 정책금리 역할을 한다. 예고대로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1년 만기 LPR은 현재 연 3.1%에서 3.0%로, 5년 만기 LPR은 연 3.6%에서 3.5%로 낮아진다. 작년 10월 이후 이어진 동결 기조도 바뀐다.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근 중국 증시에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간 관세전쟁 휴전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주요 기관의 시장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된 중국의 부양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12개월 동안 CSI300지수 목표치를 4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금보다 15%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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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라이칭더 "AI 등 '非홍색 공급망' 구축"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반도체산업을 기반으로 민주주의 진영 국가들과 협력해 ‘탈(脫)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라이 총통은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대만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비(非)홍색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색 공급망은 중국산 제품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뜻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자유무역 체제를 유지하며 우호국과 공급망을 강화해 대만 안전을 보장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오는 2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라이 총통은 대내외적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의 덤핑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 일본 등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정부 보조금을 투입해 세계 시장에서 상품을 부당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자유무역 체제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산 제품에 32%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이에 대항하기보다 협상을 통해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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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 공포'에 쇼크 상태…Fed, 10월에 금리 내릴 것"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네이선 시츠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중에 둔화 위험이 더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름에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 상황을 지켜본 뒤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제, 소폭 마이너스 될 수도”그는 “9월 금리 인하도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할 순 없다”며 “9월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하려면 매우 급격한 경기 위축이 나타나야 하는데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지만 실물 지표인 소비 지출은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그는 미국 경제는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점차 쌓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둔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부과 전에 앞당겨 소비하고 하반기엔 지출을 아낄 것으로 내다봤다.시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소비와 노동시장이 함께 악영향을 주고받는 “역(逆)스파이럴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보복성 소비와 노동력 부족이 겹치며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올랐는데, 올해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이 그 영향을 받아 임금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설명이다.그는 “현재로선 미국의 하반기 평균 경제성장률을 대략 0%로 보고 있다”며 “어쩌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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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관세' 피해 무차별 확산에…美·中 이틀만에 '속전속결 담판'
미국과 중국이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협상 결과는 지난 수개월간의 미·중 관세 전쟁이 일단락됐음을 뜻한다. 양국은 ‘무역 단절’ 수준으로 끌어올린 초고율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미국은 펜타닐 관세 20%와 기본관세 10%만 남기기로 했고, 중국도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부과한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 조치는 14일부터 최소 90일 이상 적용된다. ◇이틀 협상으로 “완전한 재설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SNS에 양국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완전한 재설정 협상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국이 실제로 ‘빅딜’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았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 임하는 과정에서도 협상을 가장한 협박에 결코 응하지 않겠다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반면 미국은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6일 스위스 회담 계획을 공개하면서도 중국을 자극하는 표현을 쓰지 않고, 관세라는 말조차 많이 사용하지 않으며 “이번 회담은 무역협상 자체보다 긴장 완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틀간의 협상에서 양국은 예상보다 빠른 진전을 이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네바에서 진행된 협상은 10일 10시간, 11일 수시간에 그쳤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1일 “우리가 얼마나 빨리 합의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은 아마도 양국 간 차이가 생각한 것처럼 크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중국 측도 협상 뒤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측 수석대표를 맡은 허리펑 부총리는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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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전쟁 멈췄다…115%P씩 인하
관세전쟁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던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양국 간 무역을 단절시킬 만큼 높은 상호관세를 일단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했다. 관세전쟁의 피해가 확산하자 미·중 모두 공멸을 막기 위해 한발씩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과 중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상대방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긴 보복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진다. 중국은 이와 함께 희토류 수출 제한 등 각종 비관세 보복조치도 철회하기로 했다. 미·중은 이번 합의 결과를 14일부터 90일간 적용하고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애초 미국은 지난 2, 3월 중국이 미국으로의 펜타닐(합성마약) 수출을 방치한다는 이유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씩 총 20%의 관세(일명 펜타닐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달에는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중국이 보복에 나서자 이를 125%까지 끌어올렸다. 중국도 이에 맞서 모든 미국산 제품에 1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이번 합의는 펜타닐 관세 20%는 그대로 둔 채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만 서로 10%로 낮춘 것이다. 미·중은 협상 결과에 따라 상대방 제품에 추가로 24%의 관세를 더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놨다.이번 합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대표로 한 양국 협상단이 지난 10~11일 이틀간 마라톤협상을 벌인 결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약품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