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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관세에 '오월동주'…中·인도, 직항편 열고 국경무역 재개

    美 관세에 '오월동주'…中·인도, 직항편 열고 국경무역 재개

    중국과 인도가 국경 무역, 직항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020년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로 양국 군인 20여 명이 사망하면서 무역과 운항이 중단된 지 약 5년 만이다.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중국과 세 곳의 지정 교역 지점을 통한 국경 무역을 재개하고, 양국 간 무역·투자 흐름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벌인 후 크고 작은 무력 분쟁을 이어가다가 2020년 6월 히말라야 서부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유혈사태를 일으켰다. 이 사태로 인도 군인 20명과 중국 군인 4명이 숨져 양국은 국경 무역과 직항 항공편 운항을 단절했다.이번 합의로 양국은 2020년 이후 끊긴 직항 여객기 노선도 복원하기로 했다. 인도 외교부는 “중국 본토와 인도를 잇는 직항 항공편을 가능한 한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적·물적 교류를 정상화하는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비자 발급 절차도 완화된다. 양국은 관광객과 기업인 등 방문객의 이동이 쉽도록 조치하고, 2026년과 2027년 각각 인도, 중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상호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준비도 협력하기로 했다.중국은 인도에 ‘수문(水文)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홍수 등 비상 상황 시 인도 하류 지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양국은 과거에도 강 수위 정보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이번 합의는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왕 장관은 지난 18일부터 인도 수도 뉴델리를 찾아 수브라마냠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 중국 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석 달 연속 동결

    중국 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석 달 연속 동결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째 동결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서도 금리 조정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20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3.0%, 5년물은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년물은 주로 기업 신용대출의 기준,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산정에 활용된다.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중국은 작년 10월 LPR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0.25%포인트(p) 인하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0.1%p 추가로 낮추며 완화 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세 달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나친 통화완화가 자본유출과 위안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 중국이 금리를 더 내리더라도 부동산 수요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 SNS 보고 투자했더니 주가 폭락…나스닥 '中 소형주 주의보'

    SNS 보고 투자했더니 주가 폭락…나스닥 '中 소형주 주의보'

    미국 개인투자자가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소형주에 투자했다가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을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주가 띄우기 작전(펌프 앤드 덤프)’ 세력이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허위 정보를 퍼뜨려 투자를 유도한 뒤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콩코드인터내셔널, 오스틴테크놀로지, 탑킹윈, 스카이라인빌더스, 에버브라이트디지털, 박하바이오, 페톤홀딩스 등 7개 소형주는 최근 몇 주간 80% 이상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37억달러가 증발했다. 7개 종목은 모두 중국·홍콩 및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중국계 상장사다.개인투자자들은 주로 페이스북 등 SNS와 메신저 앱인 왓츠앱의 투자 광고를 보고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탈리아 한 식료품회사 대표는 왓츠앱 그룹 채팅창에서 ‘한 대형 미국 상장사와 오스틴이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글을 보고 오스틴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가 7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6월 25일 225.6달러까지 치솟은 오스틴 주가는 99% 이상 폭락하면서 이날 현재 2.16달러까지 내려앉았다.데이터 분석업체 인베스터링크는 이 같은 작전 세력의 주요 활동지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지목했다. 인베스터링크는 “레딧에서 12명의 이용자가 오스틴 종목을 추천하고 홍보하는 콘텐츠를 조직적으로 게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 소형주의 최근 흐름을 전형적인 펌프 앤드 덤프 수법으로 보고 있다. 펌프 앤드 덤프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보유 물량을 급히 처분하는 형태의 시장조작 행위를 말한다. FT는 “

  • '마라톤 붐' 타고…中 엑스텝, 순익 최대

    중국 대형 스포츠 브랜드 ‘터부(特步·엑스텝)’가 러닝 열풍을 타고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스포츠 브랜드 써코니와 머렐의 중국 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터부는 18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억1360만위안(약 1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1% 늘어난 68억4000만위안(약 1조3235억원)을 나타냈다.이 회사는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케이스위스와 팔라디움을 매각하는 대신 써코니와 머렐의 유통권을 확보했다. 두 브랜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7억8510만위안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세 배 이상 늘어난 7860만위안을 기록했다. 터부는 올해 써코니 매출이 추가로 30~40%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간 순이익도 10%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이날 딩수이보 터부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주요 마라톤 대회에서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왔다”며 “중국 경제가 팬데믹 이후 소비 침체에서 회복을 모색하는 상황에서도 스포츠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이혜인 기자

  • 中 위협 맞서…호주·필리핀, 남중국해서 최대 규모 軍 훈련

    호주와 필리핀이 태평양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최근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주변국 간 신경전이 잇따르고 있다.17일 AP통신에 따르면 호주군은 지난 15일부터 필리핀군과 함께 남중국해 인근에서 ‘알론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알론은 필리핀어로 파도를 뜻한다. 이번 훈련은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양국 군사훈련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한국 미국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도 관찰단으로 참여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호주 왕립 해군 고위 장성인 저스틴 존스는 성명에서 “(이번 전투 훈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 안보 과제에 대응하고 장거리 작전 능력을 발휘할 기회”라며 “추가 협력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필리핀의 한 도시에서 진행되는 상륙 작전, 실탄 사격 훈련, 전투 기동 훈련에는 양국 군인 약 3600명이 참가했다. 유도 미사일 구축함, F/A-18 전투기, C-130 수송기, 대전차 무기 등도 투입됐다.호주는 미국에 이어 필리핀과 ‘방문군 지위 협정’을 맺은 두 번째 국가다. 이 협정에 따라 양국은 서로 병력을 파견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할 수 있다. 필리핀은 지난해 7월 일본과도 비슷한 내용의 협정을 체결해 다음달 발효할 예정이며, 프랑스·뉴질랜드와도 군사 협정을 추진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동맹국인 필리핀은 2022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집권한 뒤 전 정권의 친중 노선을 뒤집었고, 남중국해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 관련 법까지 제정하며 중국에 맞서고 있다.중국은 남중국해

  • "中으로 밀반출 잡아라"…美, AI칩에 몰래 '위치추적기' 달았다

    미국이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유출을 막기 위해 델·슈퍼마이크로 서버 등 일부 선적물에 비밀 위치 추적장치를 설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서버에는 엔비디아와 AMD 칩이 들어가 있었으며 중국으로 불법 전용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물량이 주요 표적이었다.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이 수출 제한 위반을 수사하고자 선별된 선적물에 추적장치를 은밀하게 부착해왔다고 보도했다. 추적기는 서버 박스 포장은 물론이고 내부, 심지어 제품 본체에 숨겨진 것도 있었다. 일부 대형 추적장치는 스마트폰 크기였다. 미국은 이 장치를 통해 수출통제법 위반으로 이익을 취하는 개인·기업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위치 추적기는 항공기 부품 등 수출 제한 품목을 쫓기 위해 수십 년간 사용돼온 수사 도구로, 최근 몇 년간은 반도체 불법 전용 단속에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추적장치 활용은 1985년 휴스항공의 수출 제한 장비 선적 사건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세관은 휴스턴공항에서 화물을 가로채 추적기를 설치했다. 설치에는 행정 승인이나 법원 영장이 필요하며, 영장을 받으면 형사사건에서 증거로 쓰기 유리하다. 수사 대상이 아닌 기업에는 설치 사실을 알리고 동의를 구하기도 하지만, 모르게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이번 조치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주도하고 국토안보수사국(HSI), 연방수사국(FBI) 등이 참여했다. HSI와 FBI는 논평을 거부했고 상무부도 답변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델은 “정부의 추적장치 설치 계획을 알지 못한다”고 했고, 엔비디아는 “비밀 추적

  • 中 반부패 정책에 수요 '뚝'…우울한 마오타이

    中 반부패 정책에 수요 '뚝'…우울한 마오타이

    중국 대표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가 9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 및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반(反)부패’ 정책으로 인한 주류 수요 부진이 주원인으로 꼽힌다.지난 12일 마오타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910억9000만위안(약 127억달러), 순이익은 8.9% 늘어난 454억위안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이후 반기 기준 최저 증가율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내세운 강력한 반부패 정책의 영향이란 분석이다.5월 중국 정부는 관료에게 출장, 식사, 사무 공간 등 낭비성 지출을 줄이라는 통지를 내렸다. 이에 관공서 연회와 기업 행사 등에서 주류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마오타이는 같은 달 주주총회 만찬에서 자사 술 제품 대신 블루베리 주스를 제공했다. 수요가 줄면서 마오타이 주력 제품 ‘페이톈’의 도매가격은 올 들어 16~17%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 하락에 대응해 일부 지역에선 마오타이 유통업체들이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 일부 판매 채널에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이혜인 기자 

  • 美·中 '관세 휴전' 90일 더 연장

    미국과 중국이 11일(현지시간) 양국 간 관세 전쟁의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과 합의한 90일간의 ‘관세 휴전’ 마지막 날인 이날 자신의 SNS에 “방금 중국에 대한 관세 유예를 90일 추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기존 미·중) 합의의 다른 모든 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썼다. 백악관은 새 관세 휴전의 종료 시한에 대해 ‘미국 동부시간 기준 11월 10일 0시1분’이라고 밝혔다. 양국 공동성명에는 “미국이 5월 12일부터 적용한 24%포인트의 추가 관세 유예 기간을 다시 90일간 늘리고, 중국은 보복을 유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트럼프 2기 정부의 첫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김동현 기자 

  • BoA, 신흥국 주식 더 담았다

    미국 주식 고평가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펀드매니저들은 신흥국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A가 매월 실시하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신흥국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밝힌 사람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7%포인트 높았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엘리아스 갈루 BoA 선임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을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경제 상승 기대, 미국 달러의 약세 전망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BoA 펀드매니저들은 달러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MSCI 신흥국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올 들어 이날까지 19.2% 상승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신흥국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을 냈다. 저평가 응답 비율이 고평가 응답 비율보다 49%포인트 높아 1년 만에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다.한경제 기자

  • 50% 관세 맞은 印…美 압박할수록 브릭스와 '밀착'

    50% 관세 맞은 印…美 압박할수록 브릭스와 '밀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문제로 인도에 25%의 ‘2차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율은 총 50%로 치솟는다. 인도가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 속에 관세 표적이 되면서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중국도 2차 관세 가능”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고 있다며 인도산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조치는 21일 뒤 발효된다. 7일부터 적용되는 25% 상호관세에 이어 이번 조치까지 포함하면 인도 관세율은 50%에 이른다. 이번 관세는 러시아 자금줄을 겨냥한 조치인 동시에 무역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인도를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 외교부는 “이번 조치는 매우 유감스럽고 불공정하며 비이성적”이라며 “우리는 시장 요인에 기반을 두고 석유를 수입하는 것이고, 인도 국민 14억 명의 에너지 안보 확보가 최종 목표”라고 반발했다.행정명령은 어느 국가가 러시아 원유를 구입하는 것을 상무장관이 발견하면 25% 추가 관세 부과를 포함한 조치를 대통령에게 권고하도록 했다. 이는 중국에도 2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38%를, 중국은 47%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역시 미·중 관세 휴전 시한이 오는 11일로 임박한 가운데 유예 연장이 무산되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계속할 경우 인도와 마찬가지로 추가 관세를 부과

  • 무역전쟁에도…美증시 진출한 中기업, 사상 최대 눈앞

    무역전쟁에도…美증시 진출한 中기업, 사상 최대 눈앞

    중국 본토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상장 규제 강화와 미국 자본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며 미·중 간 긴장 고조에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행을 택하고 있다.6일 미국 로펌 K&L게이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증시에 신규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은 총 36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올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작년의 연간 최고 기록인 64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장을 위해 대기 중인 중국 기업만 해도 40곳이 넘는다. 데이비드 바르츠 K&L게이츠 분석가는 “올해는 중국 업체의 기업공개(IPO)에서 건실한 한 해”라며 “사상 최대 기록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중국 기업은 까다로운 중국 내 상장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미국 시장을 찾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3년부터 자본시장 규제를 강화해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 등 각종 요건 충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로 기술 기업이 상장하는 촹예반(중소 벤처기업 전용 증시)과 커촹반(기술주 중심 증시)은 정부 산업 정책의 부합 여부까지 심사한다. 하지만 미국은 규제 당국의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상장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평균 4~6개월이면 IPO가 가능하지만 중국은 9~12개월이 소요된다.최근 상장한 기업 중 상당수는 신속하게 상장할 수 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방식을 활용했다. SPAC은 보통 실체 사업 없이 상장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 SPAC이 먼저 상장하고 비상장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M&A)한다. 해당 스타트업은 복잡한 IPO 절차 없이 상장할 수 있다.카렌 무 얼라이언스글로벌파

  • 중견기업 절반, 中에 해외법인…美관세 유탄 우려

    국내 중견기업 절반 이상이 미국과 관세전쟁을 벌이는 중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매긴 베트남과 인도에도 생산기지가 많아 대미 수출이 늘고 있는 중견기업의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5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 결과’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 5868개 중 해외 법인을 둔 기업 비율은 46.3%였다. 제조업체의 해외 법인 보유 비중은 48.8%로 더 높았다. 기업당 평균 3.2개의 현지 법인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 비중이 51.2%로 가장 많았다. 미국이 36.3%로 뒤를 이었고, 베트남(33.7%), 인도(13.2%) 순이었다.중견기업의 수출국 기준으로도 중국이 48.2%로 1위였다. 미국(42.2%)과 일본(29.9%) 비중도 높고 베트남(25.2%)과 인도(12.9%)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글로벌 기업처럼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수출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하지만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이런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 아직 최종 타결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30% 안팎으로 전망된다. 상호관세 발효일인 7일을 앞두고 막판 협상 중인 인도 역시 25% 이상의 고율 관세가 예상된다. 관세 협상이 끝난 베트남은 20% 관세율이 확정됐다. 한국 기업들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대거 진출한 멕시코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황정환 기자

  • 커피 생산 1위 브라질…美 관세 피해 中 공략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틈타 중국이 브라질과 커피 무역 확대에 나섰다.4일(현지시간)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X(옛 트위터)에 “우리는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곳에 대한 거래를 승인했다”며 “지난달 30일 발효한 이번 조처는 5년간 유효하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커피산업은 미국의 대(對)브라질 50% 관세 부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연간 6700만~6800만 포대(60㎏ 기준)의 커피를 생산하는 브라질은 2023년 기준 세계 커피 시장 점유율 1위(39%)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위상에는 미국이라는 안정적인 시장이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미국은 브라질산 커피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814만 포대를 수입했다. 이는 미국 내 전체 커피 유통량의 약 33%에 해당한다.반면 중국은 브라질산 커피 수입 순위에서 지난해 14위(93만9087포대)에 그쳤다. 일본(5위), 한국(12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갑자기 200곳에 가까운 브라질 커피업체에 수입 문호를 개방한 것은 이례적 조치로 평가된다.업계에서는 미국의 고율 관세로 수출길이 막힌 브라질이 중국을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키우려는 전략과 중국이 브라질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맞물린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커피 외에도 브라질과의 교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편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 중이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 문제와 관련해 WTO에 자문을 요청했다”며 “이는 공식 제소로 가기 위한 첫 단계”라고 밝혔다.이혜인 기자

  • 4년간 13곳 '사냥'…해외 로봇기업 쓸어담는 中

    중국이 자금난에 빠진 유럽의 로봇 기업을 연이어 인수하며 ‘기술 사냥’에 나서고 있다. 유럽이 100년 넘게 축적해 온 정밀 엔지니어링과 로봇 기술 노하우가 빠르게 중국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테크업계에 따르면 중국 선전의 제조 인공지능(AI) 기업 맥스비전이 최근 유럽의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알데바란을 인수했다. 2017년 세계 2위 산업용 로봇 기업 쿠카에 이어 알데바란까지 넘어가면서 전문가들은 ‘유럽의 실수’가 또다시 중국 로봇산업에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유럽 업체를 포함해 지난 4년간 중국 기업이 최대주주에 오르거나 주주로 참여한 로봇 기업은 13개다. 중국 로봇 기업 이스툰은 세계 최초로 용접 로봇을 개발한 독일의 클루스를 인수한 데 이어 영국 로봇 제어장치 제조사 트리오모션테크놀로지, 미국 소형 서보모터 제조사 바렛테크놀로지, 독일 생산설비 제조사 MAI를 잇달아 사들였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1가구 1로봇 정책을 추진하는 등 막강한 시장을 무기로 세계의 로봇 첨단기술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강경주/최지희 기자

  • 뉴욕 증시, 美·中 관세 휴전 연장될까

    이번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 결과가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한국을 비롯한 69개국에 적용할 상호관세율을 발표했다. 이 중 26개국에 15%가 넘는 관세율을 통보했다.미국과 중국의 관세 문제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12일 제네바 협상에서 90일간 상대방에 매긴 관세를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당시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부과했다. 제네바 협상에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관세 휴전 시한은 오는 12일까지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제시한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정 체결 시한’은 8일이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5일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대표적이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한다. 이 수치가 악화하면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시장에선 팰런티어테크놀로지(4일), AMD(5일)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코스트코홀세일·맥도날드(6일)의 실적도 관심 대상이다.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가 ‘고용 쇼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챙겨봐야 한다. 리사 쿡 Fed 이사(6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7일) 등이 공개 석상에서 발언한다.뉴욕=박신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