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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수촉진 수혜"…JD닷컴 '깜짝 실적' 타고 강세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JD닷컴(징둥닷컴)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보조금 덕분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연말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D닷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469억9000만위안(약 479억1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3323억5000만위안)를 크게 웃돈 수치다. 4분기 순이익은 9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34억위안)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정부가 지급한 소비 촉진 보조금이 이 같은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올해 1월부터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을 통해 가전제품 교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빈치 장 엠 사이언스 애널리스트는 “JD닷컴의 강력한 실적 성장 상당 부분이 가전 및 전자제품 판매 증가에서 나왔다”며 “정부 정책 혜택이 크다”고 분석했다.정부의 구매 지원 정책은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JD닷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산제 주임은 6일 중국 베이징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경제 분야 기자회견에서 올해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로 “소비 지출을 촉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소비 그룹의 요구를 충족하고, 소비 형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소비 진작을 위한 행동 방안(계획)’을 마련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JD닷컴이 최근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JD닷컴은 지난달 음식 배달 서비스 ‘JD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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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격에 중국 '휘청'…수출증가율 10개월來 최저
미국의 관세 폭격에 중국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2.3%에 그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수 중국 수출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향후 수출 실적도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 공세에 강하게 맞서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고자 200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본지 2월 11일자 A1·9면 참조7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4월(1.5%)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1~2월 중국 수입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해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1% 증가)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추가 관세로 중국의 수출 성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4일부터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한 달 뒤 또다시 10%를 인상해 누적 관세율이 20%에 달했다. 중국 수출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말부터 수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대했지만 관세 인상 충격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중국 수출품에 대한 피해는 다음달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중국 수출 기업에도 추가 관세에 따른 직접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최근 중국 수출 기업에 공급가를 최대 10% 인하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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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제기구 발 뺄 때 中은 유엔서 존재감
중국이 유엔에 내는 분담금 비율이 올해 처음 20%를 넘어 미국 수준에 육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중국이 2019년 일본을 제치고 유엔 분담금 액수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고, 분담금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는 2001년 이후 22%를 유지하는 미국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1년과 비교하면 8%포인트 늘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분담금 비율도 2위에 올라 있다.이 같은 행보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유엔대사로 임명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은 “중국이 공산당 간부와 외교관을 유엔의 여러 기구에 배치하고 있다”며 “중국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WHO 등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제기구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미국의 대외 원조 축소를 우려하며 “미국의 인도주의적 역할과 영향력 감소는 미국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니혼게이자이는 “유엔이 만성적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미국은 스스로 고립을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정권 동안 유엔 내 ‘미국 부재’가 계속되면 중국이 공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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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방비 357조원, 4년 연속 7%대 증액…대만 압박 더 세질듯
중국 정부가 올해도 국방 예산을 작년보다 7%대 늘려 잡으며 군사력 증강 방침을 재확인했다.리창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 대비 7.2% 증가한 1조7800억위안(약 357조원)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 총리는 “인민해방군의 ‘100주년 분투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의 국방 예산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 통일하겠다는 ‘건군 100주년 분투 목표’를 설정한 2020년 이후 국방비 증액 추세는 더 가팔라졌다. 2022년 7.1% 늘어난 데 이어 2023년부터는 매년 7.2%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중국군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최소 세 차례 실시했다.중국의 국방비 지출이 공식 발표된 예산보다 훨씬 클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실제 국방 지출을 3300억~4500억달러(약 480조~655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공식 발표된 예산의 1.5~2배에 달한다. 중국 내에서는 국방비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한 해 국방 예산이 미국(약 8500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 예산 감축과 인력 조정을 이유로 5년간 국방 예산을 8% 삭감할 방침을 밝히면서 미·중 국방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전망이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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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제3 딥시크 키울 것"…R&D투자 10% 확대
중국이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의 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R&D 예산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981억1900만위안(약 80조원)으로 발표됐다. 전인대 업무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바이오 제조, 양자기술, 체화지능(물리적 실체를 갖고 실제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AI),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등 미래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런 첨단기술 관련 용어는 이번 정부 업무보고에서 처음 등장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심화와 경기 침체 속에서 중국이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첨단산업 굴기’ 전략을 본격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리창 총리는 기술 혁신 촉진과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국가 연구소 운영 모델을 혁신하고, 젊은 과학자 및 엔지니어 육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AI 휴대폰·컴퓨터, 지능형 로봇 등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중국은 탐구를 장려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혁신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국 정부는 이번 투자 확대가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선단양 국무원 연구실 주임은 정부 업무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부동산시장의 긍정적인 변화와 전기차·AI 분야의 급속한 발전을 고려할 때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5% 안팎)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날 전인대 참석자 사이에서도 AI가 단연 주요 화두였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겸 전인대 대표는 개막식에 참석해 “최신 AI 기술을 각종 기기에 적용해 소비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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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농산품에 10~15% 보복관세…대두·원목 수입도 중단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과 캐나다가 곧장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에 최대 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업체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일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소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는 10% 추가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추가 관세는 오는 10일부터 부과하며 그 전에 출하돼 다음달 12일까지 중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은 제외한다.중국은 관세 부과와 함께 미국 기업을 겨냥한 보복 조치도 꺼냈다. 미국 방산업체 티콤, 텍스트오어 등 10개사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해 중국과의 수출입과 신규 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또 레이도스, 깁스앤드콕스 등 15개 미국 방산업체에는 중국산 핵심 광물과 민군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업체 일루미나도 수출 제한 리스트에 포함했다.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산 대두에서 맥각과 종자 코팅제가 검출됐다며 CHS와 루이드레퓌스컴퍼니, EGT 등 3개 업체의 대두 수입을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또 미국산 원목에서 나무좀과 하늘소 등 검역 대상 해충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이날부터 미국산 원목 수입도 중지했다.중국은 지난달 4일 미국이 처음으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을 때도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펜타닐(마약) 대응 미비 등을 이유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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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무기 앞세워…트럼프 '세계 길들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힘의 논리에 기반한 ‘미국 일방주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동맹인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관세 부과를 강행하는가 하면 미국의 종전 구상에 반발하는 우크라이나에는 예고 없이 군사 지원을 중단했다.트럼프 행정부는 현지시간 4일 0시1분(한국시간 4일 오후 2시1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에 붙는 추가 관세를 10%에서 20%로 높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이유로 지난달 4일부터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이민과 마약 단속을 약속하자 이들 국가에는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고, 중국에만 10% 추가 관세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우방인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예외 없이 고율 관세를 매기고 중국에는 추가로 관세를 더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SNS에 “4월 2일부터 외국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농산물 관세도 예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도 전면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이 조치는 즉시 시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파국으로 끝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종전 구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실력 행사’에 들어간 것이다.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에 최대 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업체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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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 부양책 기대…순매수로 돌아선 개미
국내 투자자들이 15개월 만에 중국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 매그니피센트7(M7)이 주춤하고 중국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해외 투자 수요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홍콩과 중국 증시에서 주식을 4억8979만달러(약 71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을 순매수한 건 2023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중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중국 주식은 중국 전자제품 기업인 샤오미였다. 순매수액 6446만달러(약 941억원)로 전체 해외 주식 가운데 순매수 14위를 기록했다.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는 순매수 금액 5949만달러로 중국 주식 중 2위였다.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2877만달러), 반도체업체 SMIC(1093만달러), 중국 최대 로봇기업 유비테크(1093만달러)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기술기업 관련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민간기업 좌담회를 열어 알리바바 등 주요 기술기업 지원을 약속했다. 알리바바는 좌담회 이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부문에 3년간 3800억위안(약 7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국 민영기업의 AI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개막한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얼마로 제시할지, 부양책은 얼마나 구체화할지가 중요하다”며 “기대 이상의 내수 부양책이 나온다면 내수주가, 기대 수준의 부양책이라면 기술주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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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루 만에 보복카드…"일부 美 제품에 15% 추가 관세"
중국이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카드를 바로 꺼내들었다. 미국산 수출품에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중국산 제품 전체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0%로 인상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며 “대두, 소고기, 과일 등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닭고기와 면화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최대 15%까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조치는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국은 중국의 불법 펜타닐 유입 차단 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관세를 올렸다.중국 상무부는 추가적인 보복 조치도 발표했다. 방위산업 및 건설업과 관련된 미국 기업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중국 내에서 거래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중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결정을 철회하고,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길 촉구한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국가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발표에도 외환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위안화는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0.3% 상승한 7.2828위안을 기록했으며, 역내 시장에서도 0.1% 오르는 데 그쳤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의사를 밝혔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양국 정상 간의 직접적인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중국의 이번 대응이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주요 농산물 수출 품목인 대두와 소고기 등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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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보다 매장 많은 '中 카페'…홍콩증시 데뷔 첫날 대박
중국 최대 버블티 체인 미쉐가 3일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43% 급등했다. 미쉐는 지난해 맥도날드를 제치고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떠올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미쉐는 IPO로 34억5000만홍콩달러(약 4억4400만달러)를 조달했다. 공모가는 주당 202.50홍콩달러였다. 공모 단계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홍콩 공모에선 IPO 물량의 5200배 이상, 국제 공모에서 35배 이상 초과 청약이 몰렸다.미쉐 기업가치가 뛰면서 창업자인 장훙차오와 장훙푸 형제 재산도 급등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두 형제 재산은 81억달러로 평가되며 이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규모를 뛰어넘는다.1997년 중국 허난성에서 문을 연 미쉐는 작년 기준 전 세계에 4만528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1만3400개)과 비교하면 3.38배 증가했다.당시만 해도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매장이 각각 3만9000여 개, 3만2600여 개로 미쉐와는 상대가 안 됐다. 하지만 작년에는 미쉐 매장이 맥도날드(4만3477개)와 스타벅스(4만199개) 매장 수를 뛰어넘었다.미쉐가 급성장한 최대 비결로는 ‘초저가 전략’이 꼽힌다. 개당 1달러 미만 버블티와 커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며 경기 침체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미쉐가 더욱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어낸 추이 게이브칼드래거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하고 효율적인 제품을 찾고 있다”며 “미쉐가 중소 도시에서부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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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위 자동차 제조社 체리, 홍콩증시 상장 추진
중국 2위 자동차 제조업체 체리가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체리는 신차 및 기술 개발 자금 조달과 세계 시장 확장을 위해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IPO 주관사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화타이증권, GF증권 홍콩이 맡았다.다만 조달 금액과 상장 일정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체리의 기업 가치는 1000억위안(약 14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며, 이번 IPO를 통해 체리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체리는 티고, 아리조 등의 브랜드로 알려진 자동차 업체로, 판매량 기준 글로벌 11위에 올라 있다. 1997년 설립된 이후 2001년부터 100개국 이상에 1300만 대 넘는 자동차를 수출했다. 작년 1~9월 113억위안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수준이다. 우측 핸들 시장과 유럽 진출에 이어 북미, 일본, 한국 등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최근 홍콩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IPO가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의 이번 기업공개 규모는 최소 50억달러(약 7조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CATL은 홍콩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73억유로(약 11조원) 규모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중국 음료업체 구밍홀딩스는 이달 초 주식 매각으로 18억1000만홍콩달러를 조달했고, 상하이에 있는 장난감 제조업체 블록스도 지난달 IPO를 통해 16억홍콩달러를 유치했다.홍콩 금융당국은 중국 기업의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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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짜 앞당겨 '기습관세'…트럼프, 대중관세 '10% 묻고 더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4일부터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이날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실제 예고대로 관세가 부과될지에 쏠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마약이 여전히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런 마약, 특히 펜타닐 형태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생산·공급되고 있다”며 “이것이 중단되거나 진지하게 제한될 때까지 3월 4일에 발효될 예정인 관세가 계획대로 시행될 것”이라고 썼다.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는 시점이 4월 2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가 하루 새 말을 바꿨다. 또 “중국에도 같은 날짜에 10%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4월 2일 상호관세 날짜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이날 기자회견에선 중국 10% 추가 관세의 의미에 대해 “10+10”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2월 4일부터 적용된 대중 추가 관세 10%에 더해 10%를 더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미국의 평균 대중 관세율이 10%대 초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중 평균 관세율은 3월 4일부터 30%대로 높아진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가 진짜인지, 아니면 협상용인지에 대해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에 이미 10% 추가 관세를 매기고, 중국도 이에 맞서 80개 미국산 제품에 10~15% 관세를 물리는 등 관세전쟁이 시작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예고대로 관세 난타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관료들이 비공식적으로 미국 제품을 더 많이 사들여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을 워싱턴에 전달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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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관광·엔터 "생큐 차이나"…부양책·한한령 해제 기대에 들썩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 기대에 반도체, 관광, 엔터테인먼트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중국 증시가 급등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음주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中 소비 진작에 반도체주 수혜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6.35% 급등했다. 이 업체는 자동차·가전·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는 8인치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65%에 달하는 만큼 중국 소비 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 모바일업체를 고객으로 둔 반도체 후공정업체 리노공업도 올해 주가가 10.86% 뛰었다.지난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중소형 반도체주가 급등한 배경은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 확대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구환신이란 노후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이다. 자동차, 가전 등에서 올초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으로 지원 범위가 확대 적용됐다.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반도체(IC) 수입액은 365억5199만달러(약 52조7225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9.57% 늘어났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춘제 기간(1월 28일~2월 4일) 휴대폰과 가전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 166% 증가했다. 전방업체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DB하이텍의 공장 가동률이 작년 75%에서 지난달 85%로 높아졌다.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도 수혜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 들어 16.4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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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강자' 中 창신메모리, 美 반도체 제재 타깃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강자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첨단기술 수출을 통제할 다양한 방안을 넘겨받았으며 이 중 CXMT 제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 상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초 CXMT를 포함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공급망에 들어 있는 6개 회사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작년 12월 발표된 최종 제재 명단에선 CXMT가 빠졌다. CXMT는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다. 이 때문에 당시 CXMT가 제외된 데 대해 “반쪽 제재”라는 지적이 나왔다. CXMT에 장비를 공급하는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기업이 제재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CXMT가 제재 명단에 포함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CXMT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를 펴면서 한국이 장악한 메모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서다. CXMT는 기술력에서도 한국 기업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지난달 CXMT의 16기가바이트(Gb) DDR5 D램 제품 성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맞먹는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는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에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일부 SMIC 시설에 장비 반입을 차단했지만 제재에 허점이 있어 여전히 미국 장비를 들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에 대(對)중국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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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약 가입국 90%, 탄소감축 계획 안냈다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가입국의 90%가 신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처에 미온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까지 유엔 사무국에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등록한 가입국은 195개 중 16개에 그쳤다. 파리협약 가입국은 이달 말까지 새로운 감축 목표를 발표해야 한다.일본은 지난 18일 “2035년 온실가스를 2013년 대비 60% 줄이고 2040년까지 73%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확정해 제출했다. 브라질, 스위스, 영국, 캐나다도 목표치를 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위인 중국(전 세계 배출량 대비 31.8%), 유럽연합(EU·7.7%), 인도(6.8%) 등은 아직 공식 목표를 내놓지 않았다. 한국도 새로운 목표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안을 내지 않은 국가들의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한다.각국의 NDC 제출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협약을 다시 탈퇴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4년 12월 제출한 감축 목표도 무효화할 가능성이 크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은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며 “미국이 NDC 제출을 지연하거나 기존 목표를 철회하면 다른 대형 배출국에도 목표를 낮추거나 제출을 미룰 명분이 생긴다”고 지적했다.EU도 연합 내 정치적 혼란으로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회원국 간 정책 조율이 지연되는 가운데 동유럽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