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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중 관세 245%"…中 "국제적 농담" 일축
미국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대중국 관세율을 ‘245%’로 표기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국제적 농담’이라고 일축했다.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팩트시트(보도설명자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4월 2일)에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뒤 75개국 이상이 미국과의 새 무역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연락해 왔다”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개별적으로 부과한 높은 관세는 중단(유예)됐다”고 밝혔다. 이어 “보복 조치를 취한 중국은 이제 최대 245% 관세에 직면했다”고 했다.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지난 1월 출범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총관세율이 145%라고 밝혔는데, 이날 올린 자료에는 관세율이 100%포인트 높은 245%로 표시된 것이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미 언론에서는 백악관이 게시한 ‘최대 245%’ 관세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부과된 기존 관세까지 합산한 것이며 일부 품목에만 적용되는 관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주사기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100% 관세가 부과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물린 145% 관세를 더하면 총관세율이 245%로 올라간다.다만 이렇게 계산하는 관세는 품목별로 천차만별이다. 아동도서는 중국산이라도 현재 관세율이 0%다. 노트북은 트럼프 대통령이 2, 3월 펜타닐 원료 수출을 이유로 매긴 20% 관세만 적용된다. 장난감은 ‘펜타닐 관세’ 20%에 지난 9일 추가된 대중 상호관세 125%를 더한 145%가 최종 관세율이다.중국 신화통신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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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달러 약세…美 신뢰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
“최근 달러 약세는 미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월가의 베테랑 투자전략가 에드 야데니는 15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미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금리 급등)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한 데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일 상호관세를 전격 유예한 결정적 배경으로 미 국채값 폭락이 꼽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돌아왔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 정책이 시장 원리에 어긋날 때 투매 등을 통해 시장에 경고를 보내는 투자자라는 의미로, 야데니가 1983년 처음 쓴 말이다.월가의 대표 리서치 회사인 야데니리서치의 대표인 그는 미국 국채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흡수한 채권 자경단의 힘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고 했다. 야데니 대표를 화상으로 인터뷰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때 연 4.5% 수준까지 뛰었습니다.“올해 미 국채 금리가 연 4.25~4.7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습니다. 문제는 불과 하루이틀 사이에 (연 4% 미만에서 4.5%대로) 금리가 급등한 것이죠. 채권 자경단이 돌아왔고,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습니다.”▷채권 자경단은 정확히 누군가요.“모든 채권 투자자가 곧 채권 자경단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이든 정부든 말이죠. 최근 워런 버핏도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안전자산인 장기 국채 대신) 단기 국채에 투자했습니다. (장기 국채를 불신하는) 채권 자경단 같은 행동이죠.”▷미국과의 갈등 때문에 달러 자산이 동결될까 봐 두려워하는 나라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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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룽신탁, 청산 위기…'그림자금융' 구조조정 가속
중국의 대표 그림자 금융사인 중룽인터내셔널트러스트가 지급 불능 판정을 받고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모회사 중즈엔터프라이즈그룹의 유동성 위기에서 촉발된 연쇄 부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룽의 자산관리인 역할을 맡은 중신트러스트와 건신트러스트는 최근 중룽이 사실상 파산 상태라고 보고 규제당국에 청산 계획안을 제출했다. 당국의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그림자 금융 정비’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그림자 금융은 전통 은행권 밖에서 운영되는 금융 중개 활동을 일컫는다. 중국에서는 주로 신탁사, 자산관리사 등이 고소득자와 법인에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 지방 정부 프로젝트 등 고위험 분야에 투자해왔다.중룽은 2022년 기준 자산 7860억위안(약 1080억달러)을 운용하며 신탁업계에서 자본금 기준 3위에 오른 대형 업체다. 하지만 2023년 말부터 여러 신탁 상품에서 지급을 중단하며 감독 대상에 편입됐고, 현재까지 2500억위안(약 48조원) 규모 상품이 디폴트 처리됐다. 피해자는 개인 3만 명, 기관 2000곳이 넘는다. 블룸버그는 “비상장사로 공모채도 없는 중룽은 투자자 보호 장치가 사실상 전무하다”며 “파산이 확정되면 수년간 이어질 청산 절차 속에 투자금 회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중즈그룹은 이미 지난해 공식적으로 파산 신청을 했다. 중룽은 그룹 내 핵심 자회사로, 모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계열사 부실로 이어진 대표 사례다. 당시 중즈 사태는 중국 자산운용업계 전반에 충격을 주며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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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위안화 약세까지…불안한 중국인들, 金 사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정책 여파로 불안 심리가 고조된 중국 투자자가 안전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들어 중국의 실물 기반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흘러간 자금은 올해 1분기 전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세계금협회(WGC)의 존 리드 수석시장전략가는 SNS에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중국의 금 ETF 보유량은 29.1t 증가했다”며 “이는 1분기 전체 유입량인 23.5t을 뛰어넘는 수치”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 상장 금 ETF 유입량은 27.8t에 그쳤다. 리드 전략가는 “올 1분기는 미국 관세 정책과 서방 투자자의 금 ETF 매수세가 자금 흐름을 주도했다면 2분기에는 중국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시장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는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중국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위안화 가치는 이날까지 약 0.6% 하락했다. 9일 위안·달러 환율이 7.3499위안에 달해 2007년 11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자 사이에서 자산 가치 하락 우려가 커져 지정학적·경제적 리스크에 대한 대표적 헤지 수단으로 보는 금을 통한 위험 회피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중국 내 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금 프리미엄은 런던 금값 대비 1%로 올라 1주일 전(0.2%)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지 거래업자들은 트로이온스당 24~54달러의 프리미엄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제 금 거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주간 글로벌 금 관련 은행들이 중국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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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혼란에 中 버티기까지…꼬이는 트럼프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꼬이고 있다. 전방위적 관세 부과를 두고 시장 반발이 거세지는 데다 관세 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국이 예상 밖으로 강하게 버티면서다. 시장 불안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율을 수시로 바꿔 오히려 시장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 오락가락 관세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반도체 관세를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할 것”이라며 반도체 관세율은 “다음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11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PB)과 백악관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관세가 면제된다고 밝혀 언론에서 ‘관세 전쟁에서 후퇴했다’는 반응이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면제는 전혀 발표된 바 없다”고 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에 상호관세를 적용하지 않는 대신 수입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처럼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과 소비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관세 정책을 주먹구구식으로 밀어붙여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그는 10일 57개국을 대상으로 10~49% 상호관세를 발효했다가 국채값이 폭락(국채 금리 급등)하는 등 시장이 충격을 받자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기본관세 10%만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 대신 미국에 보복관세를 매긴 중국에만 상호관세를 125%로 올렸다. 지난 2, 3월 펜타닐 원료 수출을 이유로 부과한 20% 추가 관세까지 합하면 중국에는 145% 추가 관세를 매긴 것이다.트럼프 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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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도 꿈쩍않는 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통해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3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장은 아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중국은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전화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지만 이렇다 할 연락이 없는 것이다.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혼선을 빚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이 지난 11일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상호관세가 면제된다”고 공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면제가 아니라 상호관세 대신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반도체 관세율을 다음주 발표하겠다”고 했다.뉴욕=박신영/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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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광물 쟁탈전 대비 나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태평양 등 심해저에 매장된 망간단괴를 국가전략물자로 비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준비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다(多)금속단괴’라고도 불리는 망간단괴는 망간 외에 니켈, 코발트, 구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와 희토류 금속을 다량 함유한 고부가가치 광물이다. 수천m 이상의 심해저에서 수백만 년간 고압을 받아 둥근 덩어리로 뭉쳐지는 과정에서 형성되며 흑갈색을 띤다.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의 심해 채굴권 확보와 정련 인프라 투자 촉진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을 지낸 알렉산더 그레이는 “해저 광물 채취는 미·중 경제·안보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중국의 야심으로 위협받을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중국은 국제해저기구(ISA)를 통해 심해 채굴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왔으며, 서태평양 심해저에서 망간단괴 등 광물자원을 채굴하기 위한 탐사와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희토류에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하는 등 전략광물을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체결 추진 등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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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 "전자제품 상호관세는 제외…한달내 반도체 관세에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조치 및 대중국 상호관세율 상향 조치를 시행한 지 하루 만에 또 대규모 예외를 결정했다.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했다. 제외 대상은 컴퓨터 및 데이터 처리 장비, 컴퓨터부품(그래픽처리장치 관련 부품 등), 반도체 제조 장비,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반도체 소자 및 집적 회로 등 20개 항목이다. 2일 상호관세 발표 당시 예외 대상으로 공시한 반도체 칩 관련 항목과 함께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새로 포함됐다. 이 조치는 5일 0시 이후 수입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美 관세장벽에 구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가지 항목의 미국 수입 규모는 지난해 기준 3900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1010억달러어치가 중국산이다. 중국 스마트폰 수입 규모는 417억달러 수준이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체 물량의 9%를 차지한다. 컴퓨터 및 유사 기기 수입액도 367억달러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관세 면제 대상은 지난해 중국 수입품의 약 22%에 달한다. 중국을 상대로 한 125% 상호관세 부과 계획에서 5분의 1이 벌써 ‘열외’ 처리된 것이다.제러드 디피포 랜드중국연구센터 부소장은 “미국의 관세장벽에 큰 구멍을 내는 것”이라면서도 “애플 같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가격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예외조치를 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애플 등 미국 빅테크의 로비가 상당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상호관세 발표 후 애플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애플은 아이폰의 87%, 아이패드의 80%, 맥 노트북의 약 60%를 중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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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넷플릭스 등 대형주 릴레이 실적 발표
미국 뉴욕증시는 14~17일 한 주간 백악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중국에도 관세를 더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했다는 것도 투자자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10% 보편관세가 여전히 남아 있고,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시작도 못 한 것은 변수다.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중국은 애플 아이패드의 80%, 맥 컴퓨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미국의 전자제품 제조 인프라가 불충분한 만큼 트럼프가 전자제품에는 앞으로도 쉽게 관세를 부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기술리서치 총괄은 “이것은 기술기업 투자자에겐 꿈 같은 시나리오”라며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중국 관세 부과 판도를 바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이번주에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트럼프 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2분기 실적인 만큼 시장은 1분기 기업 실적보다 실적 가이던스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은 2025년 기업 이익이 10.7%, 2026년에는 14.1%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는 골드만삭스(14일),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유나이티드항공(15일), 넷플릭스·아메리칸익스프레스(17일) 등이 예정돼 있다. 18일은 ‘성금요일’을 맞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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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만 빼고…트럼프 관세폭격 '일단 멈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중 모든 나라에 10% 기본관세만 물리기로 했다. 다만 미국에 보복관세를 매긴 중국에는 추가 관세율을 104%에서 125%로 높이겠다고 했다. 관세전쟁이 결국 중국 때리기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중 관세율을 125%로 즉각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 보복하지 않은 다른 국가에는 90일간 상호관세 적용을 일시 중지하고 이 기간에 10% 관세율을 즉각 적용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상호관세는 당분간 25%에서 10%로 낮아졌다. 상호관세 발효 13시간 만에 나온 유예 조치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계속해온 ‘관세 드라이브’를 사실상 처음으로 멈춘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상호관세를 유예한 이유에 대해 “75개 이상의 국가가 무역장벽과 관세, 환율 조작 등의 주제를 협상하기 위해 미국 대표들에게 연락해 왔다”고 했다.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를 유예했다는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협상을 요청한 각 나라와 맞춤형으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해 유예한 것”이라고 했다. 또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었다”고 했다.하지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효한 뒤 주식시장이 폭락한 데 이어 미국 국채 가격까지 급락(국채 금리 급등)하자 지지층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게 관세 유예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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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값 폭락이 결정타 됐나…트럼프 "사람들 불안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멈춰 세운 결정적 요인으로 미 국채값 폭락(국채 금리 급등)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 배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밝히면서다.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7일만 해도 연 3.886%로 떨어졌는데 이날 상호관세 발표 직후엔 연 4.516%까지 뛰어올랐다. 주식시장 폭락 땐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미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이를 두고 미 국채 1, 2위 보유국인 일본과 중국 중 한 곳이 국채를 판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았다. 찰스 가스파리노 미국 폭스뉴스 기자는 이와 관련, SNS에 “자산운용사에 따르면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한 주체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고 했다. 시장에선 일본이 팔았다면 정부가 아니라 기관투자가가 매도 주체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팔면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미 국채를 팔 순 있지만 이 경우 국채 가격 하락으로 중국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채 가격 폭락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미 국채 금리가 연방정부 재정적자부터 미국인의 모기지 금리까지 전방위적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미 연방정부 부채는 35조4600억달러(약 5경1800조원)에 달한다. 미 정부가 지난해 국채 이자로 지급한 금액만 1조3000억달러나 된다.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주식시장 급락 때만 해도 “버티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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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굴복시킨 美 국채값 폭락…중국 아닌 일본이 매각?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직후 투매가 이어지던 미국 국채 시장이 관세 유예 소식에 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8일(현지시간) 한때 연 3.886%로 저점을 찍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일 상호관세 발효 직후인 연 4.516%까지 급등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10%만 남겨두고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자 연 4.263%까지 내려가며 안정을 되찾았다.이같은 미 국채 금리 급등은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이에 대해 채권시장에선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과 중국 가운데 한 곳이 대량 매도에 나섰다는 공방이 오가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기자 찰스 가스파리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자산운용사에 따르면 어젯밤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한 주체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고 한다”며 “이 매도는 채권 시장을 뒤흔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일시 중단하도록 압박하게 했다는 분석이다”고 올렸다. 미중 무역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투매 주범은 일본이란 해석이다.반면 일본 도쿄 메이지 야스다 생명 보험의 투자전략 담당 책임자인 기타무라 켄이치로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국채를 팔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과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부터 국민들의 모기지 금리까지 광범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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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중국에 반도체칩 판매"…1.5조원 벌금폭탄 맞나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4841억원) 이상 벌금을 부과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TSMC가 생산한 칩이 중국 화웨이 제품에 사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TSMC를 본격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TSMC가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소프고에 납품한 칩이 화웨이의 고성능 AI 프로세서 ‘어센드 910B’에 적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TSMC는 수년간 이 칩을 약 300만 개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레너트 하임 기술·안보 연구원은 “이 칩 대부분이 화웨이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어센드 910B는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가장 고성능 AI 칩으로,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대안으로 평가받는다.미국은 수출 관리 규정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미국 기술이 쓰인 제품은 당국 승인 없이 중국 제재 대상 기업에 공급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TSMC의 대만 생산라인은 미국 기술 기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이 규제의 적용 대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수출 통제 위반 행위에 대해 거래 금액의 최대 두 배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실제 적용 시 TSMC는 최소 10억달러 이상 제재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2023년에는 시게이트가 화웨이에 하드디스크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벌금 3억달러를 부과받았다.TSMC는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한 사실이 없으며,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 상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칩이 화웨이 AI 제품에서 발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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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리인하, 日 추경 카드…대만은 "22조 풀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7일 시장에서 ‘블랙먼데이’가 연출된 가운데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르면 이달 21일 열리는 인민은행의 정기 정책 결정 때 기준금리가 인하될지 주목된다. 일본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하기로 했고, 대만은 시장 안정을 위해 22조원을 풀겠다고 밝혔다. 각국이 ‘트럼프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 중국, 내수 부양에 무게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를 두고 “중국 정부는 필요시 기준금리와 금융기관 지급준비율 인하, 재정적자 확대, 특별 국채와 지방정부 특수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는 매월 20일 또는 휴일인 경우 다음 영업일에 발표된다. 이르면 오는 21일 기준금리 및 지준율 인하 등 통화 완화 조치를 꺼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인민일보는 또 “내수 확대를 위한 비상조치와 자본시장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관세 피해를 본 산업과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미국 외 시장 개척과 내수 중심의 전략을 짜야 한다고 촉구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중국에 20%의 추가 관세에 이어 최근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원유, 석탄 등에 최대 15%, 농산물에 최대 15% 보복관세를 매긴 데 이어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의 상호관세로 맞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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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지면 버린다"…과감한 산업 구조조정 나선 中
중국이 자동차, 철강, 가전 등 주요 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며 자국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자 발 빠른 구조조정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7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유 자동차 기업인 충칭창안자동차와 둥펑 간 경영 통합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창안과 둥펑이 경영 통합의 구체적인 사항과 관련해 협의를 마쳤으며, 이런 내용은 양사가 합작하고 있는 외국 자동차 기업에 전달됐다. 창안은 미국 포드 및 일본 마쓰다와, 둥펑은 일본 혼다·닛산과 합작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자국 자동차산업이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시장 혼란과 생산력 저하를 겪고 있다고 봤다. 일부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업계 기술 혁신과 제품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올 들어 완성차를 생산하는 국유 기업을 전략적으로 재편해 산업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산재한 연구개발(R&D), 제조, 마케팅을 통합해 중국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자주적인 핵심 기술을 갖춘 세계적 자동차 그룹을 만들겠다는 취지다.중국 현지 업계에선 중국 자동차산업이 향후 10년간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등 민간 기업 두 곳과 나머지 5개 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엔 전기차 브랜드 120여 개를 포함해 완성차 브랜드 180여 개가 있다.철강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중국철강공업협회는 정부에 신규 철강 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낙후한 생산 능력을 과감하게 정리해 철강산업 선진화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수급 불균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