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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흑연에 93% 반덤핑 관세"
미국이 배터리 생산의 핵심 소재인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밝혔다. 최종 결정은 오는 12월 5일 내려질 예정이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적 결정을 내렸다. 이날 발표는 탄소 함량 기준 최소 90% 이상의 순도를 가진 흑연에 적용된다. 고순도의 흑연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반덤핑 관세는 외국 물품이 정상 가격 이하로 판매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줄 때 관세를 매기는 무역 구제 제도다.상무부의 결정은 지난해 12월 중국 기업들이 반덤핑 법률을 위반하고 있는지를 조사해 달라는 미국 흑연 생산업계의 청원에 따른 것이다. 검토 결과 상무부는 중국산 흑연이 중국 정부가 지급하는 불공정 보조금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매기는 반덤핑 관세는 기존에 부과된 25% 관세 등에 더해져 실질적인 관세율은 160%에 이를 전망이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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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채비…韓은 이제서야 논의 시작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자국 통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관련 법령과 제도 정비가 지지부진한 한국과 대비되는 행보다.18일 외신 및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은 최근 역외 위안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가해달라고 자국 정부에 요청했다.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을 촉진하고 달러 연동 암호화폐의 영향력 강화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달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도입되기 전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암호화폐 발행을 금지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정산’ 기능을 실현해 기존 결제 시스템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도 루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은 최근 루블과 가치가 1 대 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RUBx’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중국과 러시아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선 데는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급증해 자국 통화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최근에야 스테이블코인 소분과를 설치하고 도입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국회에서도 이제 막 법제화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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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숫자 뒤에 숨겨진 진짜 중국을 읽는 법
지난 2분기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도 경제성장률 5.2%라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1분기(5.4%)에 비해선 소폭 낮아졌지만 시장 추정치(5.1%)를 웃돌았다. 그렇다면 서방세계가 줄곧 외친 ‘차이나 피크론’은 아직도 유효한 것일까.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이 쓴 <차이나 퍼즐>은 치열한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주는 책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읽는 방법에서부터 중국의 진짜 위기, 새 정부의 대중 전략까지 광범위하게 들여다본다. 반도체·IT 애널리스트 출신인 저자는 20년 가까이 중국 경제와 산업을 연구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푸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저자는 서방이 제기한 차이나 피크론은 과도하다고 말한다. 2007년 14%이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는 절대성장률일 뿐 세계 평균 성장률과 비교하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평균보다 1.5배, 미국보다 1.7배 높다.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치를 낮추는 것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사회주의 공유경제에서는 고용이 가장 중요하다. 국유기업이 주도하는 중국에서 국내총생산(GDP)은 ‘고용지표’라고 보는 것이 좋다. (중략) 중국의 성장률 목표 하향은 산업 구조 고도화로 GDP 1%당 고용유발계수가 높아졌기 때문이고, 중국 경제 규모 확대에 따른 성장률 감속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이전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산업 구조로 바뀌었다는 얘기다.부동산 시장 둔화, 지방정부 부채 위기 등이 중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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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中·北과 도로 연결"…유럽길 막히자 '동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까지 연결되는 도로망 구축을 공식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단절된 러시아가 동부 물류망을 재편해 북한, 중국과 전략적으로 연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카잔 고속도로(M-12)의 동부 확장 개통식 화상 축사에서 “적극적으로 동부 노선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북한 국경에 접근하는 도로 건설 방안도 당연히 검토될 것이고, 이에 따라 수송 역량이 중대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노선이 국제 수송망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대치하면서 중국·북한과 밀착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 및 중국 접경 지역까지 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면 향후 무역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군사·전략적 가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 4월 말 북한과 두만강 도로 교량 착공식을 열었다. 지금까지 두만강에는 기차가 오갈 철교는 있지만 도로는 없었다.러시아의 이런 동방 교통망 확충은 국제 제재를 돌파하기 위한 대안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에너지와 무기 등을 중심으로 중국, 북한과의 실질적 연계를 강화해왔다.한편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제재 위협에도 동요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생각도 없다고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러시아군 진격 상황에 따라 더 넓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요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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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열풍 확산…中 팝마트 "상반기 매출 200% 오를듯"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가 간판 캐릭터 라부부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최소 35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공시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2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팝마트는 지난 15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서 “브랜드와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제품군이 다양해진 점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모든 지역 시장에서 매출이 빠르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팝마트의 해외 시장 급성장은 지난해 라부부 시리즈가 아시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시작됐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 아티스트 카싱 렁이 창작한 캐릭터다. 이빨이 달린 요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안에 어떤 종류의 라부부가 들어있는지 미리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형태로 판매된다. 희귀한 버전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 블랙핑크 리사와 태국 왕실 구성원이 팬으로 알려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 4월 서구 시장에 출시된 3세대 제품 역시 리애나와 데이비드 베컴 가족이 구매해 화제를 모았다.라부부 인기 등에 힘입어 팝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 89.65홍콩달러에서 246.4홍콩달러로 174% 상승했다. 지난해 343% 뛴 데 이어 올해도 급등세가 이어진 것이다. 회사 측은 “테마파크를 리테일 실험공간으로 활용해 IP 생명주기를 늘리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시장에서는 팝마트가 여전히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공시 이후 주요 투자은행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목표주가를 기존 291홍콩달러에서 330홍콩달러로 13% 올렸다. 제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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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에 베팅" 미국, 본격 '반격'에…들썩이는 한국 주식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희토류 확보 경쟁에 본격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희토류 테마로 분류된 종목들 주가가 급부상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스마트폰, 배터리 등 제조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이다. 16일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은 2.07% 오른 46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ETF는 지난 5거래일간 14.69% 상승했다. 이달들어선 19.21%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다. 구성종목 중 비중이 34%로 가장 큰 ‘반에크 희토류·전략적자원 ETF(REMX)’, 약 5%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업체 MP머티리얼스 등의 상승세 덕분이다. REMX는 지난 5거래일간 12.49% 올랐다. 같은 기간 MP머티리얼스는 85.41% 급등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 기업을 필두로 희토류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미 국방부는 지난 10일 MP머티리얼즈의 전환우선주 등 4000만달러(약 554억원)를 투자해 지분 최대 15%를 확보하기로 했다. 미 국방부가 민간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된 드문 사례다. 전날엔 애플이 이 기업을 통해 희토류 자석을 다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계약 규모는 약 5억달러(약 693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이폰 제조를 위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최근 각국은 희토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세 갈등 등으로 향후 희토류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세계 희토류 시장은 중국이 약 90%를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희토류 수출량은 7742.2t로 전년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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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중국 군대, 美 AI칩 의존 안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첨단 반도체 기술이 중국군에 활용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안보 우려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황 CEO는 13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언제든 공급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군은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모두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수출을 엄격히 규제해왔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의 중국 매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황 CEO는 이 같은 제재가 중국의 자체 기술 개발을 촉진해 장기적으로 미국과 AI 분야에서 경쟁을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가 가져올 고용 변화도 경고했다. 그는 “아이디어가 고갈되면 생산성 향상은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 “역사적으로 기술 발전은 고용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대해왔다”며 “아이디어의 풍요로움과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방법을 실현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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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약 개발력, 美 턱밑까지 추격
중국이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에 이어 바이오 기술 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개발에 착수한 신약은 지난해 1250건을 넘었다. 유럽연합(EU)을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미국(약 1440건)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 신약 후보 물질은 각국 의약품 규제당국과 미국·유럽 제약사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은 중국산 신약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도 중국 제약사의 바이오 기술을 적극 인수하고 있다. 지난 5월 화이자는 중국 쓰리에스바이오와 차세대 항암제 후보 물질 관련 12억달러 규모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이런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중국은 2015년 의약품 규제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중국 제조 2025’도 바이오 기술 부문에 투자가 집중되는 효과를 냈다. 중국이 실험실 실험, 동물·인체 임상시험 등의 단계에서 속도와 비용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2021년부터 중국은 임상시험 중심지로 부상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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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지수 23% 뛰었지만 여전히 저평가…밸류에이션 저렴한 中 기술주에 주목"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렴한 중국 기술주에 주목할 때입니다.”딩첸 CSOP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 등장 이후 AI 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로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CSOP는 홍콩 내 운용자산 기준 2위 운용사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단일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 내놓은 운용사로 이름을 알렸다.딩 CEO는 “최근 중국 정부가 민간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산업 육성 방안을 내놓으면서 중국 기술주가 주목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2~3년간 중국 경기 둔화와 규제로 압박을 받아온 기술주가 정부 정책에 힘입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밸류에이션 매력도 강조했다. 딩 CEO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최근 홍콩증시가 주춤했다”며 “최악의 관세 충격을 지나 협상이 진전 국면에 접어든 만큼 홍콩증시 밸류에이션도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 들어 홍콩항셍지수는 23% 넘게 상승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 수준이다. 미국 S&P500(22배), 나스닥(27배)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에 못 미친다.딩 CEO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의 홍콩증시 유입에도 주목하고 있다. 딩 CEO는 “올 들어 홍콩증시로 흘러드는 자금이 크게 늘었다”며 “해외 투자자의 강한 중국 주식 수요 덕분에 최근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인 CATL도 홍콩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ATL은 지난 5월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로 52억달러(약 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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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 장악한 中 드론기업…'수입 금지 리스트'에 오르나
중국 드론 기업 DJI테크놀로지와 오텔로보틱스의 신형 드론이 미국에서 수입·판매가 사실상 금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하원 공화당 주요 의원이 중국산 드론에 대한 국가 안보 영향 검토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도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11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국가 안보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하원의원 3명이 최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에게 30일 이내 해당 사안 검토를 완료하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개버드 국장은 DJI와 오텔로보틱스 등 중국 기업이 생산한 통신·영상 장비의 보안 위협을 평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이 서한에 서명한 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 릭 크로퍼드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공화당 하원 리더십팀 소속 엘리스 스터파닉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드론산업 육성 행정명령은 안전한 미국 내 생산과 공급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외국의 과도한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또 DJI와 오텔로보틱스에서 제조한 장비가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만큼 “검토 작업이 중대하고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이번 검토는 2025년 국방수권법(NDAA)에 근거한다. 이 법은 중국산 드론에 국가 안보 검토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DJI와 오텔로보틱스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커버드 리스트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 커버드 리스트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 명단이다. 이 목록에 오르면 양사 신형 드론은 미국 수입·판매가 사실상 금지된다.미국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 DJI는 2022년 중국군과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 국방부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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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국과 밀착…철도 건설사업 협력
브라질이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페루의 초대형 항구까지 잇는 대규모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중국과 손잡았다.브라질 교통부는 9일(현지시간) 산하 철도공단이 중국 철도경제계획연구소와 브라질~페루 철도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노선은 브라질 바이아주에서 아크리주를 거쳐 페루에 이르는 구간으로, 완공되면 컨테이너 운송 거리가 해상 대비 1만㎞ 줄고, 미주와 아시아 대륙 간 물류 수송 기간도 현재 40일에서 28일로 단축된다. 시모니 테베치 브라질 기획예산부 장관은 “프로젝트 완성까지 5~8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은 중국 국유기업 중국원양해운이 건설한 심해 항구 ‘페루 창카이 메가포트(초대형 항만)’다. 이 항만은 중국 자본이 투입돼 남미에 세워진 첫 항만 시설로, 전체 사업비가 3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창카이항 준공을 축하하며 남미 주요국을 잇는 ‘잉카 트레일’ 구상을 강조했다.브라질은 공식적으로 일대일로에 참여하지 않지만 중국 자본을 대규모로 유치하며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의 인프라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남미를 향한 미국의 경계심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미국은 창카이항을 두고 중국군의 교두보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한 우려를 나타내왔다. 앞서 브라질은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정부의 핵심적인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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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208社 상장 러시…'아시아 IPO 허브' 재부상
올해 상반기 홍콩증시가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정학적 긴장 등 불확실성으로 주춤하던 홍콩이 중국 기업의 대규모 상장 행렬에 힘입어 국제 금융허브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질주하는 홍콩 IPO 시장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신규 또는 2차 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208곳으로, 종전 최대치인 2021년 상반기 189곳을 넘어섰다. 지난 6월에만 75건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상장 규모도 글로벌 거래소 중 가장 컸다. 홍콩거래소의 상반기 IPO 자금 조달액은 135억2000만달러로, 나스닥(88억5000만달러)과 뉴욕증권거래소(75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중국 대형 기업의 상장 러시가 두드러졌다. 대표 사례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이 꼽힌다. CATL은 5월 53억달러 규모 ‘A+H’(중국 A주+홍콩) 2차 상장을 성사시키며 올해 최대 IPO로 기록됐다. 이 밖에 제약·바이오 기업 장쑤헝루이, 식품·조미료 제조사 포샨하이톈, 산업 부품업체 저장산화, 밀크티 프랜차이즈 미쉐그룹 등도 상장 대기 명단에 올랐다. 제조·직매형 의류 기업 쉬인도 뉴욕과 런던 대신 홍콩으로 상장처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모회사 CXMT코퍼레이션도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거래소에 상장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새 제도로 혁신기업 유치최근 5년간 홍콩증시는 금융허브 지위를 잃었다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2019년 홍콩에서 중국의 범죄인 송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이듬해 중국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전격 시행하면서 홍콩의 자유와 자치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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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신사, 中 시장 뚫는다…대륙 다시 두드리는 K패션
‘한국 브랜드의 무덤.’ 국내 패션업계에선 중국 시장을 이렇게 부른다. 10여 년 전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 등 대기업 브랜드가 잇달아 중국에 진출했지만 현지 소비자에게 외면받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2016년 사드 사태까지 겹쳐 중국 패션시장은 한국 브랜드사에 ‘뚫기 힘든 철옹성’이 됐다.이런 중국 시장에 대표 K패션업체 무신사가 도전장을 낸다. 중국 최대 패션기업 안타스포츠와 손잡고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뒤 올 하반기 현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로 했다. 무신사가 중국 시장에 안착해 ‘K패션 붐’의 신호탄을 쏠지 관심이 집중된다. ◇ ‘혈맹’ 맺은 무신사·안타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안타스포츠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올해 초 설립된 무신사의 중국 자회사 무신사차이나에 안타스포츠가 현물 투자하는 방식이다. 합작법인 지분은 무신사가 60%, 안타스포츠가 40%를 보유하며 경영권은 무신사가 가진다. 중국 내 JV를 설립할 때 자국 기업이 아니라 외국 기업이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는 건 이례적이다. 무신사는 무신사차이나를 중심으로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하반기 상하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무신사 스탠다드를 포함한 다양한 K패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무신사가 손잡은 안타스포츠는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포츠 의류 회사다. 안타, 데상트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은 708억위안(약 13조4900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안타스포츠는 코오롱, 휠라 등 국내 스포츠 패션 브랜드와 주로 협력했다. 캐주얼&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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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커 복귀에 두배 뛴 롯데관광개발
중국인들의 국내 소비 관련 주식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증가로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져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3개월 사이 99.44% 뛰었다. 같은 기간 다른 카지노 관련주인 파라다이스(53.81%)와 GKL(52.10%)도 50% 넘게 뛰었다. 국내 양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59.27%)와 한국콜마(56.16%)도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가가치세(VAT)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텍스프리(41.39%),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34.57%)도 좋은 성과를 냈다.가장 큰 주가 상승 동력은 올해 3분기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정책 시행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720만674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국적별로 중국(28.4%) 일본(18.5%) 대만(9.7%) 순으로 중화권 비중이 가장 높았다.증권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낸 롯데관광개발이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인 파라다이스, GKL도 하반기 가파르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역시 오는 10월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효과를 4분기부터 반영할 수 있다.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무비자 정책, 한·중 관계 개선 등으로 호텔, 쇼핑, 레저 업종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유커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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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을락 말락…中 '회색지대 전술'로 대만해협 넘본다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새 비행 항로 개통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대만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반대해온 항로다.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을 압박하는 성격으로, 일각에선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무력 충돌과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정도로만 도발해 안보 목표를 이루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中, 대만해협 주변 새 항로 개통7일 중국과 대만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 민용항공국(CAAC)은 대만해협을 남북으로 연결한 M503 노선의 북쪽 가로 노선인 W121 항로 운항을 시작했다. 대만해협은 중국 남동부 푸젠성과 대만 사이를 가르는 길이 400㎞, 너비 150~200㎞의 좁은 바다다. 이 사이에 대만과 중국의 실질적 경계선인 중간선이 있다. 중간선은 1940년대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거점을 옮긴 뒤 양안(중국·대만) 충돌을 막기 위해 미국이 그은 비공식 경계선이다. 한국 및 북한의 서해와 동해 해상 경계선인 북방한계선(NLL)과 비슷하다.M503 항로는 이 중간선에서 중국 쪽으로 약 7.8㎞ 떨어져 있다. 이 항로에서 중국 본토 둥산·푸저우·샤먼을 가로로 연결한 것이 W121, W122, W123 항로다.중국은 2015년 일방적으로 이들 항로 개통을 선언했지만 대만은 민간 항공편 안전을 이유로 강력 반발했다. 이후 중국과 대만은 협상 끝에 M503 항로에서 중국 쪽으로 6해리(약 11㎞) 떨어진 절충 항로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W121·W122·W123 항로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지난해 친미·독립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은 작년 2월 절충 항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