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관세 한방씩 주고받은 美·中…정상회담 놓고도 '기싸움'

    미국과 중국이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성사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취임 이후 첫 번째 미·중 정상회담이 된다. 다만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양국 간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정상회담이 초기 논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 모두 6월생이어서 이번 회담이 ‘생일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 시 주석은 1953년 6월 15일에 태어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상회담이 이르면 4월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통상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에도 중국산 제품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해 전체 관세율을 20%까지 올렸다. 그는 1기 집권 당시에도 중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겼다.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10~1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중국은 경제적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과 기술 제한 조치를 피하거나 최소한 늦추기 위해 이번 협상에 나설 강한 동기를 지니고 있다. 최근 중국 수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소비자물가가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무역 협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무역 외에 대만과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현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도 논의할 가

  • 디플레 공포 커지는 中

    디플레 공포 커지는 中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7% 떨어졌다. 지난 1월(0.5%)에 비해 크게 악화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4%)보다 나쁘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6%에서 매달 하락해 그해 12월 0.1%로 둔화했지만, 당국의 내수 진작책에 힘입어 올해 1월 0.5%로 뛰었는데 지난달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2%를 기록해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로이터통신은 “글로벌 관세 위협과 중국의 과잉 생산이 중국 수출업자를 전 세계적인 가격 경쟁으로 내몰고 있으며, 상당수 기업이 제품 가격과 임금을 낮출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며 “중국에 디플레이션 압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물가 하락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고 기업 수익성을 악화해 투자를 줄인다. 결국 임금 삭감과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다만 중국 당국은 기조적 디플레이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둥리쥔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소비 성수기인 춘제가 끝난 이후 (물가) 통계가 집계되고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일부 분야에서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생산자물가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어 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로 제시했다.이혜인 기자

  • 기아 中법인, 8년 만에 흑자…'수출 전진기지 전환' 통했다

    기아 中법인, 8년 만에 흑자…'수출 전진기지 전환' 통했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적자에 빠졌던 기아 중국법인이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중국 현지 판매는 줄었지만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 신흥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한 덕분이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아 중국법인은 지난해 505억87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3년 374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작년 판매량(22만170대)이 2023년(14만4002대)보다 52.9%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 현지 합작 브랜드 중 판매 증가율 1위다.기아 중국법인은 2003년 장쑤성 옌청에 연간 4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했다. 이후 연간 생산능력을 89만 대 규모로 끌어올렸다. 2016년엔 65만 대를 판매해 매출 9조7995억원, 영업이익 4148억원을 기록했다.잘나가던 기아 중국법인은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 반한 감정이 퍼지면서 2017년 판매량이 36만 대로 급락했다. 매출은 4조7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다. 영업적자도 2730억원에 달했다. 이후에도 내수 판매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7년 연속 적자를 냈다.기아 중국법인은 위기 극복의 열쇠를 수출에서 찾았다. 2023년 중국 공장을 ‘수출 기지’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 중국 내수용으로 생산하던 소형 세단 페가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 등을 호주와 뉴질랜드, 태국 등으로 수출했다. 2022년 3만3047대이던 중국법인 수출 물량은 지난해 14만724대로 네 배 이상으로 불었다. 수출 지역도 중동(5만4117대)과 남미(4만4680대) 등지로 넓혔다. 기아 중국법인은 올해 수출국을 76개국에서 80개국 이상으로 늘려 18만 대를 해외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하지만 정체에 빠진 중국 내수 시장은 고민거리다. 작년 중국 내수 판매량

  • 트럼프發 희소금속 전쟁…가격 6배 폭등

    트럼프發 희소금속 전쟁…가격 6배 폭등

    반도체와 배터리, 첨단 무기 등을 제조할 때 반드시 들어가는 안티모니와 비스무트 등 희소금속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선 영향이다. 국내 기업은 희소금속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에 대비해 재고 확보와 수입처 다변화에 나섰다.9일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반도체와 방탄유리, 탄약 제조 등에 쓰이는 비스무트는 지난 5일 ㎏당 77.1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 1월 3일 13.23달러에서 두 달여 만에 여섯 배가량 올랐다. 비스무트는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며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자 지난달 4일 비스무트와 인듐, 텅스텐 등 5개 희소금속의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했다.탄약과 미사일, 포탄 제조 등 방산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 가격도 급등했다. 작년 1월 19일 t당 1만3300달러이던 안티모니는 지난달 28일 6만2000달러로 1년 만에 4.7배 올랐다. 작년 9월 중국이 수출 통제에 들어간 여파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인듐 가격은 1년 전 t당 260달러에서 지난 5일 400달러로 53.9% 상승했다.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방산 등 국내 주요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주요 기업은 희소금속 비축 물량을 점검하는 동시에 중국 외 수입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연과 구리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안티모니와 인듐, 셀레늄 등을 부산물로 얻는 고려아연과 LS MnM은 희소금속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김우섭 기자 

  • "中 내수촉진 수혜"…JD닷컴 '깜짝 실적' 타고 강세

    "中 내수촉진 수혜"…JD닷컴 '깜짝 실적' 타고 강세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JD닷컴(징둥닷컴)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보조금 덕분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연말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D닷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469억9000만위안(약 479억1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3323억5000만위안)를 크게 웃돈 수치다. 4분기 순이익은 9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34억위안)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정부가 지급한 소비 촉진 보조금이 이 같은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올해 1월부터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을 통해 가전제품 교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빈치 장 엠 사이언스 애널리스트는 “JD닷컴의 강력한 실적 성장 상당 부분이 가전 및 전자제품 판매 증가에서 나왔다”며 “정부 정책 혜택이 크다”고 분석했다.정부의 구매 지원 정책은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JD닷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산제 주임은 6일 중국 베이징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경제 분야 기자회견에서 올해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로 “소비 지출을 촉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소비 그룹의 요구를 충족하고, 소비 형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소비 진작을 위한 행동 방안(계획)’을 마련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JD닷컴이 최근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JD닷컴은 지난달 음식 배달 서비스 ‘JD 테

  • 美 관세 폭격에 중국 '휘청'…수출증가율 10개월來 최저

    美 관세 폭격에 중국 '휘청'…수출증가율 10개월來 최저

    미국의 관세 폭격에 중국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2.3%에 그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수 중국 수출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향후 수출 실적도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 공세에 강하게 맞서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고자 200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본지 2월 11일자 A1·9면 참조7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4월(1.5%)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1~2월 중국 수입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해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1% 증가)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추가 관세로 중국의 수출 성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4일부터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한 달 뒤 또다시 10%를 인상해 누적 관세율이 20%에 달했다. 중국 수출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말부터 수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대했지만 관세 인상 충격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중국 수출품에 대한 피해는 다음달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중국 수출 기업에도 추가 관세에 따른 직접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최근 중국 수출 기업에 공급가를 최대 10% 인하할 것을

  • 美 국제기구 발 뺄 때 中은 유엔서 존재감

    중국이 유엔에 내는 분담금 비율이 올해 처음 20%를 넘어 미국 수준에 육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중국이 2019년 일본을 제치고 유엔 분담금 액수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고, 분담금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는 2001년 이후 22%를 유지하는 미국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1년과 비교하면 8%포인트 늘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분담금 비율도 2위에 올라 있다.이 같은 행보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유엔대사로 임명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은 “중국이 공산당 간부와 외교관을 유엔의 여러 기구에 배치하고 있다”며 “중국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WHO 등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제기구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미국의 대외 원조 축소를 우려하며 “미국의 인도주의적 역할과 영향력 감소는 미국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니혼게이자이는 “유엔이 만성적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미국은 스스로 고립을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정권 동안 유엔 내 ‘미국 부재’가 계속되면 중국이 공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안상미 기자

  • 中 국방비 357조원, 4년 연속 7%대 증액…대만 압박 더 세질듯

    中 국방비 357조원, 4년 연속 7%대 증액…대만 압박 더 세질듯

    중국 정부가 올해도 국방 예산을 작년보다 7%대 늘려 잡으며 군사력 증강 방침을 재확인했다.리창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 대비 7.2% 증가한 1조7800억위안(약 357조원)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 총리는 “인민해방군의 ‘100주년 분투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의 국방 예산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 통일하겠다는 ‘건군 100주년 분투 목표’를 설정한 2020년 이후 국방비 증액 추세는 더 가팔라졌다. 2022년 7.1% 늘어난 데 이어 2023년부터는 매년 7.2%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중국군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최소 세 차례 실시했다.중국의 국방비 지출이 공식 발표된 예산보다 훨씬 클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실제 국방 지출을 3300억~4500억달러(약 480조~655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공식 발표된 예산의 1.5~2배에 달한다. 중국 내에서는 국방비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한 해 국방 예산이 미국(약 8500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 예산 감축과 인력 조정을 이유로 5년간 국방 예산을 8% 삭감할 방침을 밝히면서 미·중 국방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전망이다.임다연 기자

  • "제2 제3 딥시크 키울 것"…R&D투자 10% 확대

    중국이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의 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R&D 예산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981억1900만위안(약 80조원)으로 발표됐다. 전인대 업무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바이오 제조, 양자기술, 체화지능(물리적 실체를 갖고 실제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AI),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등 미래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런 첨단기술 관련 용어는 이번 정부 업무보고에서 처음 등장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심화와 경기 침체 속에서 중국이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첨단산업 굴기’ 전략을 본격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리창 총리는 기술 혁신 촉진과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국가 연구소 운영 모델을 혁신하고, 젊은 과학자 및 엔지니어 육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AI 휴대폰·컴퓨터, 지능형 로봇 등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중국은 탐구를 장려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혁신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국 정부는 이번 투자 확대가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선단양 국무원 연구실 주임은 정부 업무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부동산시장의 긍정적인 변화와 전기차·AI 분야의 급속한 발전을 고려할 때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5% 안팎)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날 전인대 참석자 사이에서도 AI가 단연 주요 화두였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겸 전인대 대표는 개막식에 참석해 “최신 AI 기술을 각종 기기에 적용해 소비자가

  • 中, 美 농산품에 10~15% 보복관세…대두·원목 수입도 중단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과 캐나다가 곧장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에 최대 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업체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일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소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는 10% 추가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추가 관세는 오는 10일부터 부과하며 그 전에 출하돼 다음달 12일까지 중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은 제외한다.중국은 관세 부과와 함께 미국 기업을 겨냥한 보복 조치도 꺼냈다. 미국 방산업체 티콤, 텍스트오어 등 10개사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해 중국과의 수출입과 신규 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또 레이도스, 깁스앤드콕스 등 15개 미국 방산업체에는 중국산 핵심 광물과 민군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업체 일루미나도 수출 제한 리스트에 포함했다.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산 대두에서 맥각과 종자 코팅제가 검출됐다며 CHS와 루이드레퓌스컴퍼니, EGT 등 3개 업체의 대두 수입을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또 미국산 원목에서 나무좀과 하늘소 등 검역 대상 해충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이날부터 미국산 원목 수입도 중지했다.중국은 지난달 4일 미국이 처음으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을 때도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펜타닐(마약) 대응 미비 등을 이유로 중

  • 관세·무기 앞세워…트럼프 '세계 길들이기'

    관세·무기 앞세워…트럼프 '세계 길들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힘의 논리에 기반한 ‘미국 일방주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동맹인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관세 부과를 강행하는가 하면 미국의 종전 구상에 반발하는 우크라이나에는 예고 없이 군사 지원을 중단했다.트럼프 행정부는 현지시간 4일 0시1분(한국시간 4일 오후 2시1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에 붙는 추가 관세를 10%에서 20%로 높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이유로 지난달 4일부터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이민과 마약 단속을 약속하자 이들 국가에는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고, 중국에만 10% 추가 관세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우방인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예외 없이 고율 관세를 매기고 중국에는 추가로 관세를 더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SNS에 “4월 2일부터 외국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농산물 관세도 예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도 전면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이 조치는 즉시 시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파국으로 끝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종전 구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실력 행사’에 들어간 것이다.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에 최대 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업체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

  • 中 양회 부양책 기대…순매수로 돌아선 개미

    국내 투자자들이 15개월 만에 중국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 매그니피센트7(M7)이 주춤하고 중국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해외 투자 수요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홍콩과 중국 증시에서 주식을 4억8979만달러(약 71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을 순매수한 건 2023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중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중국 주식은 중국 전자제품 기업인 샤오미였다. 순매수액 6446만달러(약 941억원)로 전체 해외 주식 가운데 순매수 14위를 기록했다.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는 순매수 금액 5949만달러로 중국 주식 중 2위였다.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2877만달러), 반도체업체 SMIC(1093만달러), 중국 최대 로봇기업 유비테크(1093만달러)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기술기업 관련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민간기업 좌담회를 열어 알리바바 등 주요 기술기업 지원을 약속했다. 알리바바는 좌담회 이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부문에 3년간 3800억위안(약 7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국 민영기업의 AI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개막한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얼마로 제시할지, 부양책은 얼마나 구체화할지가 중요하다”며 “기대 이상의 내수 부양책이 나온다면 내수주가, 기대 수준의 부양책이라면 기술주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나수지 기자

  • 中, 하루 만에 보복카드…"일부 美 제품에 15% 추가 관세"

    中, 하루 만에 보복카드…"일부 美 제품에 15% 추가 관세"

    중국이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카드를 바로 꺼내들었다. 미국산 수출품에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중국산 제품 전체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0%로 인상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며 “대두, 소고기, 과일 등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닭고기와 면화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최대 15%까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조치는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국은 중국의 불법 펜타닐 유입 차단 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관세를 올렸다.중국 상무부는 추가적인 보복 조치도 발표했다. 방위산업 및 건설업과 관련된 미국 기업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중국 내에서 거래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중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결정을 철회하고,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길 촉구한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국가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발표에도 외환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위안화는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0.3% 상승한 7.2828위안을 기록했으며, 역내 시장에서도 0.1% 오르는 데 그쳤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의사를 밝혔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양국 정상 간의 직접적인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중국의 이번 대응이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주요 농산물 수출 품목인 대두와 소고기 등에 대

  • 스벅보다 매장 많은 '中 카페'…홍콩증시 데뷔 첫날 대박

    스벅보다 매장 많은 '中 카페'…홍콩증시 데뷔 첫날 대박

    중국 최대 버블티 체인 미쉐가 3일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43% 급등했다. 미쉐는 지난해 맥도날드를 제치고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떠올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미쉐는 IPO로 34억5000만홍콩달러(약 4억4400만달러)를 조달했다. 공모가는 주당 202.50홍콩달러였다. 공모 단계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홍콩 공모에선 IPO 물량의 5200배 이상, 국제 공모에서 35배 이상 초과 청약이 몰렸다.미쉐 기업가치가 뛰면서 창업자인 장훙차오와 장훙푸 형제 재산도 급등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두 형제 재산은 81억달러로 평가되며 이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규모를 뛰어넘는다.1997년 중국 허난성에서 문을 연 미쉐는 작년 기준 전 세계에 4만528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1만3400개)과 비교하면 3.38배 증가했다.당시만 해도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매장이 각각 3만9000여 개, 3만2600여 개로 미쉐와는 상대가 안 됐다. 하지만 작년에는 미쉐 매장이 맥도날드(4만3477개)와 스타벅스(4만199개) 매장 수를 뛰어넘었다.미쉐가 급성장한 최대 비결로는 ‘초저가 전략’이 꼽힌다. 개당 1달러 미만 버블티와 커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며 경기 침체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미쉐가 더욱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어낸 추이 게이브칼드래거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하고 효율적인 제품을 찾고 있다”며 “미쉐가 중소 도시에서부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

  • 中 2위 자동차 제조社 체리, 홍콩증시 상장 추진

    중국 2위 자동차 제조업체 체리가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체리는 신차 및 기술 개발 자금 조달과 세계 시장 확장을 위해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IPO 주관사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화타이증권, GF증권 홍콩이 맡았다.다만 조달 금액과 상장 일정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체리의 기업 가치는 1000억위안(약 14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며, 이번 IPO를 통해 체리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체리는 티고, 아리조 등의 브랜드로 알려진 자동차 업체로, 판매량 기준 글로벌 11위에 올라 있다. 1997년 설립된 이후 2001년부터 100개국 이상에 1300만 대 넘는 자동차를 수출했다. 작년 1~9월 113억위안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수준이다. 우측 핸들 시장과 유럽 진출에 이어 북미, 일본, 한국 등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최근 홍콩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IPO가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의 이번 기업공개 규모는 최소 50억달러(약 7조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CATL은 홍콩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73억유로(약 11조원) 규모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중국 음료업체 구밍홀딩스는 이달 초 주식 매각으로 18억1000만홍콩달러를 조달했고, 상하이에 있는 장난감 제조업체 블록스도 지난달 IPO를 통해 16억홍콩달러를 유치했다.홍콩 금융당국은 중국 기업의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