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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겨냥한 中 왕이 "불량배에게 물러서면 더 요구"
중국이 관세를 무기로 삼는 미국을 ‘불량배’에 빗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와 동시에 중국·러시아 주도의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회원국에 다자 무역 질서 수호를 위한 결속을 촉구했다.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 장관은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자유무역 혜택을 누려왔으면서 이제는 관세를 무기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다”고 비판했다.이어 “침묵하거나 양보하면 ‘바링저’(霸凌者·불량배)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한 당시에도 미국을 바링저로 지칭했다. 또 왕 장관은 “브릭스 국가는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함께 반대하고, 규칙에 근거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 무역 체제를 단호히 수호하며, 핵심 가치와 기본원칙을 옹호해 무역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왕 장관은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별도 회담에서 “패권 옹호 세력과 반대 세력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브릭스의 전략적 단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한 상호작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이 모스크바 전승절 80주년 행사와 베이징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행사를 상호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외에 지난해 새로 합류한 이집트, 에티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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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무역전쟁에 脫중국 속도…인도서 美 판매용 아이폰 생산
애플이 내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 조립을 인도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에 대응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지난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6년 말까지 매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6000만 대 이상을 전량 인도에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표가 달성되면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애플은 지난 20여 년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중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라인을 구축했지만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졌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10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스마트폰에는 일시 유예 조치를 취했다. 중국산 스마트폰에는 20%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인도 역시 26%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올랐으나 양국 간 무역 협정 논의가 이뤄지면서 관세 부과가 일시 중단됐다.다만 시장에선 애플의 완전한 ‘탈중국’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애플의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 2억3210만 대 중 약 28%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됐다. 모든 미국 판매 아이폰을 인도산으로 대체하려면 인도 내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현재 애플은 폭스콘과 타타전자 등 계약 제조업체를 통해 인도 내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으나, 최종 조립만 인도에서 이뤄질 뿐 여전히 수백 개 부품은 중국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선슨의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 메모를 통해 “조립 공정을 인도로 옮기더라도 공급망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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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펀드 힘주는 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그룹이 중국 관련 투자 상품 개발과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내 자산의 미국 쏠림 현상을 경계하며 중국 투자를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추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중국 내 성장성이 높은 섹터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 등 다양한 상품군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TIGER 차이나테크TOP10’ 상장도 앞두고 있다.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 주식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6일 ‘TIGER 차이나 ETF 가이드북’을 내놓고 중국 휴머노이드, 반도체,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군의 리서치 자료를 공개했다. 증권사와 은행 지점에서 진행하는 투자자 대상 세미나에서도 ‘TIGER 차이나항셍테크’와 ‘TIGER 차이나전기차’ 등 중국 관련 상품을 강조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미래에셋증권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자산 내 중국 투자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 PB 인력을 보내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을 탐방하기도 했다. 24일에는 ‘차이나 데이’ 행사를 열어 국민연금,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 대상 중국 기업설명회(IR)를 했다.이 같은 변화는 국내 자산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미국에 쏠려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회장은 최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미국 대신 중국 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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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돈줄 끊어라"…IMF·세계은행에 직격탄 날린 베선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베선트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세계전망포럼에서 중국과 관련해 “수십 년 동안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관행을 추구해 온 나라”라며 세계은행이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IMF에는 중국에 경제개혁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두 기관의 1위 출자국이며, 중국은 3위다.베선트 장관은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초가 된 1940년대 브레턴우즈 체제의 결과물로 탄생한 두 기관이 “본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IMF의 임무는 국제 통화 협력 촉진, 국제 무역의 균형 성장 지원, 경쟁적 환율 절하 같은 해로운 정책 억제”라며 “기후변화, 성별, 사회 문제 등에 과도한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는 것은 IMF의 사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이어 거시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라면서 중국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목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중국은 재균형(리밸런싱)이 필요한 나라”라며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이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십 년간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정책 관행을 추구해 온 중국 같은 국가를 지적하고 경제 개혁을 시행하도록 (IMF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세계은행에도 대대적 변화를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은행이 “공허한 용어로 점철된 마케팅과 개혁에 대한 반쪽짜리 약속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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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이어 '코로나', 얼굴 붉히는 美·中
중국이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래했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미·중 갈등이 ‘코로나 기원’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백악관 게시물은 과거 미국이 반복적으로 유포한 ‘우한 실험실 유출설’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근거가 없고, 증거가 날조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과학 문제를 정치화하며 중국을 음해하고 있지만 국제 과학계는 이를 비웃고 있다”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음모는 결코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코로나 미국 기원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점점 더 많은 단서와 증거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먼저 나타났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의 기원 추적 작업은 미국 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국 내 문제를 직시하고, 전 세계인과 국제사회에 진지하고 책임 있는 설명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중국은 그동안 미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2019년 말 이전 채혈된 혈액 샘플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며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 확대를 요구했다.앞서 백악관은 18일 홈페이지에 게제한 ‘실험실 유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바이러스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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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악몽 계속되는 케링그룹
프랑스 명품업체 케링그룹이 주력 브랜드 구찌의 계속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도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프랑스 명품업계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실적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케링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이 38억83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룹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구찌 매출이 24% 급감한 15억7100만유로에 그쳤다. 생로랑의 매출도 8% 줄어든 6억7900만유로를 기록했다.의존도가 높은 중국 매출이 줄어든 데 이어 유럽과 미국 판매도 감소했다. 케링그룹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중국 명품 소비 시장 침체 여파로 25% 급감했다. 서유럽과 북미 매출도 각각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구찌의 중국 매출 비중이 다른 명품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최근 매스티지 브랜드(대중 명품)로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해 “명품산업이 직면한 거시경제적 역풍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케링그룹은 위기의 구찌를 부활시키기 위해 지난달 새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로 발렌시아가 출신 뎀나 그바살리아를 영입했다. 구찌는 2023년 사바토 데 사르노를 CD로 발탁해 ‘조용한 명품’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 제품을 내놨다. 하지만 구찌의 전성기를 이끈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디자인과 정체성이 충돌한다는 평가 속에 매출이 급감했다.명품업계의 실적 부진은 케링그룹만의 일이 아니다. 프랑스 거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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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 컸다, 돈줄 끊어라"…'직격탄' 날린 美 재무장관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세계전망포럼의 연사로 나서 중국을 향해 “수십년 동안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관행을 추구해 온 나라”라면서 세계은행에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IMF에는 중국에 경제개혁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두 기관의 1위 출자국이며 중국은 두 기관의 3위 출자국이다. 베선트 장관은 두 기관이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 브레튼우즈 체제의 결과물이라면서 “균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었는데, 현재는 임무가 확대되면서 두 기관이 “본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불공정한 무역시스템으로 인한 대규모 무역적자의 엄혹한 현실에 직면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경제·금융의 안정성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중국은 재균형(리밸런싱)이 필요한 나라”라면서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이며, 이는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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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딥시크 찾자…'中 테크 ETF' 줄줄이 나온다
중국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잇따라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1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고성능·저비용 AI 모델을 선보인 뒤 ‘테리픽(Terrific) 10’이라고 불리는 중국 빅테크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개 중국 테크기업 관련 ETF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줄줄이 출시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테크TOP10’, 한화자산운용 ‘PLUS 차이나AI테크TOP10’, 타임폴리오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등이 ETF 표준 코드 발급 절차를 마쳤다.그동안 국내 상장된 ETF는 항셍지수, CSI300지수 등 홍콩 및 중국의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ETF는 샤오미, BYD, 알리바바 같은 중국의 빅테크 기업을 추려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 산업군도 AI, 휴머노이드 등으로 세분화됐다.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로 중국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재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기술주의 기대가 높은 편이다. 전기차·휴머노이드 등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상당할 뿐 아니라 중국 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책도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빅테크가 기업이익과 시가총액 증가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산업 고도화 지원을 약속했고, 올해 기업 전망치 역시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전년 대비 53%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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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러·유로 채권 발행 '역대 최대'
중국 정부 및 기업들의 달러·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액이 급증하고 있다.22(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국시장(EM)에서 중국의 달러·유로화 표시 채권의 발행 비중은 이달 49%를 차지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비중이다. 올 1분기로 늘려봐도 중국은 EM 전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달러·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에서 점유율 1위(9%)였다.반면 중국을 제외한 한국, 말레이시아, 카타르 등 다른 신흥국의 달러·유로 표시 채권 발행액은 이달 첫 3주일간 70억달러에 그쳤다.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관세 인상을 발표한 뒤 중국을 뺀 신흥국의 차입 비용이 급증하고 채권 발행은 후퇴했다”며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의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LGFV)을 중심으로 달러 표시 채권이 많이 발행되며 수요가 유지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신흥국시장에서 국채 발행을 통해 미국보다 낮은 금리로 달러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설명이다.중국의 달러 표시 채권은 다른 신흥국 국채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높다는 평가다. 올 들어 현재까지 중국 채권의 유통 수익률은 2.5% 수준이다. EM 평균치의 다섯 배를 넘는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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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엄포 "우리 이익 해치며 美와 협력하면 보복하겠다"
중국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방식으로 미국과 협력하는 국가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의 파트너국가들이 중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획이라는 보도와 함께 나왔다. 일본은 지난 주부터 미국 정부와 협상을 시작했으며 한국은 이번 주에 협상을 앞두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 날 “어떤 당사국도 중국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합의에 도달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처는 국제 무역이 ‘정글의 법칙’에 따라 돌아갈 경우 모든 국가에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달초 발표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관세는 145%로 올리고 시행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첨단 전자제품과 방위산업용으로 쓰이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제한했다.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7일에 앞으로 3~4주내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6년에도 미국과 한국이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기로 합의한데 대한 보복으로 한국행 패키지 여행 상품 판매 중단과 한국 기업 운영 방해에 나서는 등 보복 조치를 취했다.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미국으로부터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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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치솟는 금값…'김프' 현물 투자는 주의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중첩되며 안전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국제 금값이 연말 트로이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지난 18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39% 오른 트로이온스당 3341.3달러를 기록했다. 7일 3000달러 선이 잠시 깨졌지만 이후 연달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이 최근 중국을 상대로 관세율을 125%에서 245%까지 상향한다고 밝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는 빛을 발해왔다. 미국 경기 침체 기간 금의 평균 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평균 16.9%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때는 29.1%의 높은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이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고 동시에 금을 매입하고 있어 금값이 3000달러를 다시 밑돌면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쉽사리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데다 경기 둔화로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제 금값은 연말 36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증권가는 전망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커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때마다 금을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다만 금의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거래소(K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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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中 정부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 커져
중국 증시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접고 소폭 하락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지난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3276.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누적 상승률은 1.19%로, 3월 말 이후 주간 기준으론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CSI300지수는 0.1% 하락한 3915.17로 장을 마쳤다.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4%를 나타내 5%대 초반을 점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3월 수출이 전년 대비 10% 넘게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선적을 앞당긴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수출기업들은 벌써부터 미국발 주문 취소를 걱정하고 있다. 2분기 이후엔 수출이 줄어 경제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이 때문에 시장에선 중국 인민은행이 조만간 지급준비율 인하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내수 진작을 도모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 대응과 수출 회복세가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21일에는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이 시행한 사전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 31명 중 27명(87%)은 동결을 예상했다. 나머지 4명은 5년 만기 LPR이 0.10~0.1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봤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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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장 찾은 中서열 6위 "모든 파트너와 협력"
중국공산당 공식 서열 6위인 딩쉐샹 부총리(사진)가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가속기 등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 가운데 삼성을 비롯한 주요 무역 파트너에 연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18일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딩 부총리는 14~16일 산시성 기업을 시찰하면서 삼성전자 시안 공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점유율 33.9%) 낸드 업체로, 시안 공장은 삼성 낸드 생산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중국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다. 딩 부총리는 7명 중 서열 6위로, 중국 첨단기술 전략을 총괄하는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을 겸하고 있다. 딩 부총리는 2013~2022년 시 주석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최측근으로 분류된다.딩 부총리는 삼성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수록 중국의 개방 의지는 더 확고해진다”며 “중국은 모든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보완적인 장점을 강화하고, 상호 이익과 ‘윈윈’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중국 최고지도부가 삼성 시안공장을 찾은 것은 2019년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의 방문 이후 6년 만이다. 딩 부총리 방문은 AI산업의 전략 물자이자 미·중 관세전쟁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에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기업에 AI 가속기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HBM은 2세대인 HBM2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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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계 스타벅스 될래"…美증시 데뷔날 49% 치솟은 회사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차지는 1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CHA'라는 종목명으로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으며, 주가는 한때 49%까지 치솟았다.미국 경제 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차지는 상장 첫날 약 15% 상승한 3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9%까지 오른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차지는 전날 공모가를 주당 28달러로 책정했는데, 이는 예측 범위(26~28달러)의 최상단이었다. 차지는 1470만 주의 미국예탁증서(ADS)를 매각해 약 4억1100만달러(약 5844억 원)를 조달했다.IPO 리서치 업체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이번 상장은 지난해 5월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가 4억1100만달러를 조달한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차지의 기업가치는 50억달러를 넘어섰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장준제는 30세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차지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약 11억달러에 이른다.차지는 2017년 설립 이후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 6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장 CEO는 스타벅스를 롤모델로 회사를 키웠다. 차지는 지난해 매출 17억달러, 순이익 3억445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쇼핑몰에 첫 미국 매장을 열 예정이다.차지의 IP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클라나, 스텁허브 등 다른 IPO 추진 기업들은 최근 증시 급락으로 상장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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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MD·인텔도 中 수출 금지…젠슨 황은 딥시크와 회동
미국 정부가 AMD와 인텔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칩까지 대중(對中)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며 중국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미국은 반도체를 넘어 원유 등 전방위로 ‘중국 봉쇄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AMD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MI308 AI 칩이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됐다”며 “수출 허가가 보장되지 않는 만큼 8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재고 및 계약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고성능 AI 칩에 대해 중국 수출 시 별도 허가가 필요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텔의 가우디 시리즈와 엔비디아 H20도 수출 규제 대상이다.이 같은 반도체 규제 강화는 단순한 기술 통제를 넘어 미국의 국가 안보 전략과 직결돼 있다. 이날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해 “미국 기술을 활용해 스파이 활동과 기술 절취를 할 수 있다”며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딥시크가 중국 정부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봤다. 딥시크를 주도하는 량원펑이 중국 국영 연구 기관 ‘저장성연구소’와 연관돼 있으며, 딥시크는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당국에 전송하고 중국 법률에 따라 정보 검열과 조작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또 싱가포르 법인을 통한 우회 수출 가능성, 중국 이동통신사 및 바이트댄스와 연계된 정황을 지적했다.특위는 “딥시크가 엔비디아 칩을 최소 6만 개 보유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에 2020년 이후 아시아 국가에 AI 칩을 499개 이상 판매한 내역을 4월 3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모든 수출 규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