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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유은행 4곳에 95조 긴급 수혈

    중국 정부가 주요 4개 국유은행에 5200억위안(약 95조원)을 긴급 투입한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위기로 은행 수익성이 악화하자 정부가 자본 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행(1650억위안), 우정저축은행(1300억위안), 교통은행(1200억위안), 건설은행(1050억위안)은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증자 배정 대상은 중국 재정부를 비롯해 중국연초, 차이나텔레콤, 중국선박그룹 등 대형 국유기업이다.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재정부가 가장 많은 5000억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이번 조치는 은행들의 핵심 자본비율(보통주자본비율)을 끌어올려 대출 여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자본 확충으로 은행들이 영업을 확대할 수 있고, 우발 채무에 대한 리스크 관리 능력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은행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4%, 교통은행은 1.27%로 떨어지는 등 주요 은행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했다. 이익 하락 압력이 커진 가운데 대출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해 리스크 관리 우려가 부각됐다.은행이 자본을 늘려 운영상 여유가 생기면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추진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고했지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은행 마진 축소 등을 이유로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에 신중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LPR 인하 또는 은행의 예금 적립 비중인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이혜인 기자

  • 新 '악의 축' CRINK 4개국…우크라 휴전 후 동맹 깨지나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위협할 ‘악의 축’으로 지목된 중국·러시아·이란·북한(CRINK) 4개국 우호 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계기로 갈림길에 놓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8일 분석했다.WSJ에 다르면 CRINK 4개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파트너십이 확대됐다. 서방 제재 속에서 막대한 군수품을 조달해야 했던 러시아는 중국, 이란, 북한 의존도를 높였다. 북한은 병력 1만2000여 명과 막대한 탄약을 제공했고 이란은 드론 기술을 전수했다. 군수 물자와 생필품은 중국 제조업의 뛰어난 생산력 덕분에 해결했다.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CRINK의 경제적 기반이 됐다. 러시아와 이란에 중국은 서방의 제재를 피해 에너지 자원을 수출할 수 있는 주요 시장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한 거래를 늘려 달러화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한다.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면 4개국 파트너십이 약화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러시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할 수 있고, 중국 역시 굳이 서방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하면서 나머지 3개국과 유대할 필요가 없어서다. 반대로 휴전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CRINK와 서방 간 긴장은 더욱 팽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경제 기자

  • 美 '광물 자립' 드라이브에 희토류株 질주

    美 '광물 자립' 드라이브에 희토류株 질주

    미국이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방위산업,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희토류 수요가 급증하는데, 수급 불안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스는 올해 들어 66.47% 급등했다. 같은 기간 희토류 밸류체인(가치사슬)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레어 어스·스트래티직 메탈스’(REMX)는 4.79% 올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희토류 및 핵심 광물 관련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연방정부의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대부분을 생산하는 곳은 중국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 중 70%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중국은 희토류 수출 여부를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체결 역시 임박했다고 밝혔다.증권업계는 미·중 간 전략 광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희토류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라는 맞불을 놓으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중국은 ‘희토류는 국가 자산’이라는 희토류 관리 조례를 도입하고, 희토류 제련 및 자석 제조 기술 수출을 금지했다.이에 따라 최근 희토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산화디스프로슘, 산화네오디뮴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3.59%, 7.91% 올랐다.수급은 불안

  • 끝나지 않은 시진핑 '피의 숙청'…軍 서열 3위도 위태

    중국 군부 고위 인사들의 낙마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군 내부 반부패를 총괄해온 탕융 중장과 군 서열 3위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동시에 도마에 올랐다.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탕 중장은 26일 전국정치협상회의 위원직에서 갑자기 해임됐다. 공식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군 내부에서 정협 위원직 박탈은 사실상 비위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앙군사위 징계감찰위원회 부서기로, 군 내부 반부패를 총괄하던 인물이다. 과거에는 난징군구 군사법원 부원장, 무장경찰 정치위원, 중앙군사위 정치법률위 간부 등을 거치며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 신뢰를 받았다. 이번에 그가 조사 대상으로 전환되면 반부패 감찰 기구마저 숙청 대상이 됐다는 의미여서 군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허웨이둥 부주석에 대한 부패 조사설도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타임스 등은 그가 부패 혐의로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허 부주석은 이달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이후 공식 석상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허 부주석이 실제 조사받고 있다면, 1989년 자오쯔양 당시 군사위 부주석이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실각한 이후 30여 년 만에 최고위 현직 군 지도부 인사가 수사받는 사례가 된다. 중국 국방부는 허 부주석의 구금 여부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만 밝혔다.군부를 겨냥한 시 주석의 반(反)부패 캠페인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상푸·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먀오화 정치공작부장, 로켓군 핵심 인사가 잇달아 낙마했다. 군의 충성심을 확보하는 동시에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강도 숙청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드루

  • 美 이어 中 규제까지…엔비디아 '사면초가'

    美 이어 中 규제까지…엔비디아 '사면초가'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미국과 중국의 이중 규제로 코너에 몰렸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 제품이 타격을 받게 됐다. 미국은 엔비디아가 만든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중국 내 엔비디아 주요 고객사를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데이터센터 신축·확장 때 강화된 에너지 효율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FT는 중국 정부에서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H20 칩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이 규정은 2023년 마련됐지만 그동안 권고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NDRC가 현장 점검과 벌금 부과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일부 기업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H20 칩을 중국산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H20 칩은 미국이 2023년 10월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가 중국 군사력 증대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제품이다. 그러나 중국이 환경 규제를 산업 보호 수단으로 활용해 오히려 시장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중국은 엔비디아에 미국,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70억달러(약 22조원)로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한다. 이 중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120억달러가량으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엔비디아 주당순이익(EPS) 가운데 약 5%를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판매가 둔화되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엔비디아는 중국 규제 대응에 고심하고 있

  • 中 국민 밀크티 차지, 나스닥 IPO 추진…자금 조달 나선다

    中 국민 밀크티 차지, 나스닥 IPO 추진…자금 조달 나선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25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는 이날 종목명 ‘CHA’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 서류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차지는 IPO를 통해 최대 1억달러(약 1464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올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미국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제출 서류에 따르면, 차지는 2017년 설립 이후 2023년 12월 말 기준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에서 6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 중 약 97%는 중국에 있다. 지난해에는 17억달러(약 2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3억445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차지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장준제는 전통적인 동양차를 재해석하고 현대적인 차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를 벤치마킹해 차지를 성장시켰다. 차지는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차 애호가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3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며, 연간 150억 잔의 갓 내린 차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차지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최근 미국 증시에 도전하는 중국 기업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된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미국 3대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 수는 5% 줄었다.미중 관계 악화와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중국 기업의 미국 IPO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은 미국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뉴욕 상장이 무산돼 런던 증시 상장을 모색하고 있지만, 최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런

  • 트럼프 관세폭탄에 '美 예외주의'가 무너진다

    트럼프 관세폭탄에 '美 예외주의'가 무너진다

    나 홀로 독주를 이어가던 미국 경제와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전방위 관세 전쟁에 돌입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증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월가에선 올해 초만 해도 ‘미국은 다르다’는 ‘미국 예외주의’가 득세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미국으로 유입되던 글로벌 자금도 유럽과 중국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미국 예외주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불안한 미국 경제 상황은 각종 지표에서 확인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 한때 103.95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109.35와 비교하면 5% 가까이 하락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전의 강달러 기조가 깨진 것이다. 반면 한때 유로당 1달러가 깨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며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는 강세다. 최근 유로당 1.08달러대로 올라섰다.주식시장은 명암이 더 엇갈린다.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3.6% 하락했다. 지난해 23% 넘게 올랐지만 올해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유럽 지역 시가총액 상위 6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스톡스유럽600은 올 들어 8.3%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18.1% 뛰었다. 지난해 전 세계 증시를 주름잡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 등 ‘매그니피센트 7’도 올해는 힘을 못 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달러화와 미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은 최근 25년 새 거의 없던 일이라고 보도했다.설상가상으로 자금 시장에서도 ‘탈미국’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모닝스타에

  • "中, 대만 봉쇄전략 실행 준비 끝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봉쇄 작전을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이 나왔다.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세계와 단절시키고 굴복시키기 위한 봉쇄 전략을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며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중국군의 대만 봉쇄 전략을 공습, 포위망 구축, 해경 투입, 외부와의 단절, 사이버 고립 등 5단계 시나리오로 제시했다.첫 단계는 전투기, 헬기, 드론 등을 동원한 대만의 군사시설, 항만, 공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선제 공습이다. 중국 공군은 전투기 약 1900대, 폭격기 500대, 탄도미사일 3000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이어 중국 해군은 대만의 대함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일정 거리를 두고 섬을 포위하고, J-15 전투기를 탑재한 항공모함 전단은 대만 남동쪽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370척 이상 군함을 보유한 세계 최대 해군 전력을 구축하고 있고, 2030년에는 425척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해안경비대는 봉쇄망 공백을 메우고, 잠수함은 대만 주요 항구에 기뢰를 설치해 민간 선박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아울러 중국 화물선은 대만과 세계를 잇는 해저 인터넷 케이블을 훼손할 수 있다. 중국은 실제로 작년 10월 군용기 125대를 동원해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했다.이혜인 기자

  • 中, 금리 5개월 연속 동결…각국 '관망 모드'

    중국 인민은행이 20일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했다. 일본은행도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발 관세전쟁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관망’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인민은행은 이날 일반대출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연 3.1%,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 LPR을 연 3.6%로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10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뒤 현재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금리 동결 배경은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52%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소비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점도 금리 동결 배경이다.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 인민은행이 향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전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계획이지만 이번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20일 기준금리를 연 4.5%로 동결했다.한국은행도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한은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뒤 “향후 Fed의 통화정책 경로, 미국 관세정책,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이혜인/강진규 기자

  • 中서 '자율주행 SW 무료' 발표에…테슬라 목표가 줄하향

    中서 '자율주행 SW 무료' 발표에…테슬라 목표가 줄하향

    테슬라의 중국 시장 입지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커지자 월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 불안은 더 커졌다.테슬라는 17일(현지시간) 중국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에서 이날부터 한 달간 FSD를 테슬라 차량 소유주에게 무료 체험판으로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은 현지 경쟁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4.79% 하락한 238.01달러로 마감했다.월가에서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비제이 라케시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515달러에서 4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은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5만500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췄다. 금융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를 분석하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370달러다.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의 약진도 테슬라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비야디(BYD)는 전기차를 내연기관 차량 주유 시간만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와 충전시설을 출시할 예정이다. 왕촨푸 BYD 회장은 이날 중국 선전 본사에서 발표회를 열고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 시스템

  • 美 "WTO 체제는 실패"…분쟁 해결기능 사실상 마비

    美 "WTO 체제는 실패"…분쟁 해결기능 사실상 마비

    미국 정부가 올해 창설 30주년을 맞은 세계무역기구(WTO)를 겨냥해 “실패한 체제”라고 공언했다. 최근 캐나다와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WTO에 분쟁 협의를 신청했지만, 이들 국가의 WTO 제소는 상징성만 지닐 뿐 실효성을 갖추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7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달 초 발간한 ‘2024년 연례 보고 및 2025년 무역정책 아젠다’에서 “WTO의 계속된 시스템적 실패와 특정 회원국의 비타협적인 태도는 미국이 WTO 창설 당시 구상한 회원국의 생활 수준 향상, 완전 고용, 경제 성장과 개발 촉진 등의 혜택을 실현하지 못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USTR은 “중국이 WTO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고 비판해 왔지만 “WTO 체제는 실패했다”고 공식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WTO는 1995년 미국 일본 등 자유주의 국가가 주도해 창설했다. 이후 중국(2001년) 러시아(2012년) 등이 차례로 가입하며 세계 자유무역의 지평을 넓혀왔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 대적할 만한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2010년대 이후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는 WTO의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불만이 쌓였다.미국 우선주의와 관세 조치를 앞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WTO 체제 종언을 공론화하고 있다는 게 통상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USTR 보고서는 미국이 WTO를 통해 자국 시장을 열어줬더니 정작 다른 회원국은 관세를 높여놨다는 주장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WTO 주요 시스템을 미국과 중국, 인도 등이 와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WTO 체제는 크게 입법(협정 체결)과 행정(집행 및 이행), 사법

  • 파나마 운하 두고 美·中 '힘겨루기'…홍콩사 매각에 中 "배신"

    미국과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홍콩 기업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매각하기로 한 결정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다.중국 관영 매체인 홍콩 대공보는 지난 13일 논평을 내고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사업권을 미국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전체 중국인을 배신하고 팔아넘긴 것”이라며 “미국이 협박, 압박, 회유 등 비열한 수단을 통해 다른 나라의 정당한 권익을 착복한 패권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콩 대공보는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이 통제하는 매체로, 사실상 중국 중앙정부 입장을 대변한다. 이 논평은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과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됐다.앞서 파나마 운하 양쪽 입구에 있는 두 항구의 운영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CK허치슨은 파나마 운하 항구를 포함한 전 세계 23개국 43개 항만 사업 부문 지분 등을 228억달러(약 33조2000억원)에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이달 4일 밝혔다.이혜인 기자

  • 美 공화당 "中 유학생 비자 전면 금지"

    미국 공화당이 중국인 유학생과 연구자에게 비자 발급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일리 무어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중국 시민에게 학업과 연구 목적으로 발급되는 모든 비자를 금지하는 ‘학문적 지식 보호를 통한 중국 공산당 간첩 활동 중단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법안에는 대학이나 어학연수(F비자), 고교·대학 간 교환 프로그램(J비자), 직업훈련(M비자) 등 미국 내 모든 학업 목적의 비자가 포함된다. 학위 수준, 전공에 관계없이 적용된다.무어 의원은 “상당수 중국 유학생이 중국 공산당의 정보 수집 요원이나 간첩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자 심사를 강화하는 것으로 한계가 있다”며 “입국 당시 무고한 학생들도 이후 공산당 압박을 받아 간첩 활동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과 학계는 반발하고 있다. 미국 하원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학술 교류는 미·중 관계의 기본”이라며 “해당 비자 제한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세계 최고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많은 중국 학생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중국은 인도 다음으로 많은 유학생을 미국에 보내고 있다. 2023~2024학년도 기준 미국에 체류 중인 중국 유학생은 27만7000명에 이른다.이혜인 기자

  • 샤오펑 110% vs 테슬라 -40%

    중국과 미국 증시 대표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테슬라 주가는 실적 부진 우려로 올 들어 40% 가까이 급락한 반면 중국 알리바바 주가는 60% 넘게 뛰었다. 기술 자립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 기술주가 글로벌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월가에서 나온다.1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 주가는 올 들어서만 110% 가까이 급등했다. 홍콩증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자율주행 기술업체 로보센스 주가는 약 60% 올랐다. 샤오미(56.23%) BYD(31.36%) 텐센트(24.10%) 등도 강세였다.중국 기술력 재평가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딥시크의 인공지능(AI) 모델 ‘R1’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 1월 총 100억달러의 글로벌 자금이 중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 유입됐다. 해외 자본이 중국 주식·채권 투자를 동시에 늘린 건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중국 증시에만 20억달러가 들어왔다.특히 자율주행 및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 후발 주자들의 미국 추격이 거세다. BYD는 이달 초 중국 최대 드론업체 DJI와 손잡고 차량 장착형 드론인 ‘링위안’을 선보였다. 이 드론은 최대 시속이 54㎞로, 주행 중 이착륙할 수 있다. 니오, 리오토와 함께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샤오펑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1월 ‘CES 2025’에서 선보인 플라잉카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가전과 스마트폰을 만들던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대표 전기차인 SU7을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6만2384대 판매했다. 테슬라의 모델3 판매량(중국 기준 15만2748대)을

  • 러시아도 중국산 자동차 수입 제동

    러시아가 중국산 저가 자동차의 대량 유입에 제동을 걸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완성차 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1월부터 자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의 재활용 수수료를 66만7000루블(약 7500달러)로 인상했다. 이는 작년 9월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재활용 수수료는 자동차 수입 시 부과되는 폐기 비용으로, 관세와 비슷하게 작용한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이 수수료를 매년 10~20% 올릴 예정이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 최대 수출지로 부상했다. 전쟁에 따른 서방 제재로 러시아 시장에서 서방 브랜드가 퇴출되고, 그 자리가 중국산 자동차들로 빠르게 채워졌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로 수출된 중국 자동차는 100만 대를 넘어서며 2022년보다 7배나 증가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63%까지 치솟았고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은 29%로 쪼그라들었다.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저가 중국산 자동차가 자국 자동차산업을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규제에 나섰다. 최근 주요 중국 트럭 제조업체의 안전 기준 위반을 적발하고, 한 모델의 판매를 금지했다.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