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저궤도 위성 1만5000개 쏜다"…美 스타링크에 도전장
중국이 저궤도 위성 운반을 위한 전용 로켓인 ‘창정 8A’ 발사에 성공했다. 스타링크가 주도하는 저궤도 위성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미·중 패권 전쟁이 우주에서도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세운 스페이스X의 위성 기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다. ◇다수 위성 운반할 수 있는 창정 8A1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항천과기그룹(CASC)은 전날 오후 5시30분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센터에서 창정 8A를 발사해 탑재하고 있던 저궤도 위성들을 지구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창정 8A는 중궤도·저궤도 임무를 위해 설계된 장정 8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대규모 위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한 번에 많은 소형 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이번이 첫 발사였다. 창정 8A 수석설계자인 쑹정위 중국발사체기술연구원(CALT) 연구원은 “창정 8A는 탑재량이 7t으로 기존 창정 8(4.5t)보다 많은 위성을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 정부는 이번 창정 8A 발사에 몇 개의 위성이 실렸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스타링크 위성이 개당 200㎏가량인 것에 비춰보면 창정 8A에는 35개 정도의 위성이 실렸을 것으로 보인다.저궤도 위성은 고도 300~2000㎞ 궤도를 돈다. 3만㎞ 이상 고도에 떠 있는 기존 대형 위성보다 지구 표면에서 가까워 인터넷 서비스 등 상업용으로 이용하는 데 유리할 뿐 아니라 정찰, 미사일 조기 경보, 군 통신 등 안보 측면에서도 요긴하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지상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을 군사 작전 등에 활용하기도 했다. 크기가 작아 제작 기간이 짧고 연료 소비가 적
-
제2 딥시크 찾자…中 기술주에 글로벌 뭉칫돈
중국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홍콩 항셍테크지수가 한 달 새 25% 치솟았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기술 혁신이 부각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투자자가 다시 주목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12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따르면 전날 항셍테크지수는 지난달 13일 저점 대비 25% 오른 5142.32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의 상승률은 4.4%, ‘매그니피센트7’(미국 7대 대형 기술주) 평균 상승률이 0.5% 미만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중국 기술주가 급등한 요인으로 딥시크를 필두로 한 중국의 AI 경쟁력이 재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딥시크의 AI 모델이 미국 AI 모델보다 훨씬 적은 자본과 컴퓨팅 자원으로 개발됐는데도 미국에 견주는 기술력을 보여준 점이 중국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딥시크의 기업 가치는 최대 1500억달러(약 218조원)에 이른다.딥시크의 활약을 계기로 중국 기술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역량이 재평가돼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홍콩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에버딘의 부시 추 중국 투자 매니저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술 기업의 기술력은 미국 빅테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중국 AI 기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중국 시장으로 투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중국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전날 “애플과 공동 개발한 AI 기능을 아이폰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하루 만에 주가가 6% 뛰었다.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24%)과 메이투안(11%)
-
'中 배터리 기업' CATL, 홍콩 상장 추진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은 11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시작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ATL은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CATL은 조달 자금 일부를 51억달러(약 7조4000억원) 규모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에 사용한다고 밝혔다.CATL은 다국적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투자,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주관사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간체이스 등이 선정됐다.업계에서는 CATL이 이번 상장을 통해 최소 50억달러 이상을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CATL이 최대 78억달러(11조3250억원)를 조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CATL이 상장에 성공하면 홍콩 증시에서 4년 만에 최대 규모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이전 최대 규모 상장 기업은 2021년 62억달러를 모은 콰이쇼우테크놀로지다.김인엽 기자
-
中, 대미 보복 관세 발효…EU는 "1시간내 관세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 부과와 이에 대한 각국의 보복 대응으로 세계 경제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관세발(發) 퍼펙트 스톰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이 가차 없이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한쪽으로 협상 창구를 열어놓아 언제 어떻게 관세 문제가 해결되거나 악화할지 예상하기 어려워서다.미국의 관세 부과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온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10일 0시(현지시간)부로 발효했다. 미국은 지난 4일 오전 0시를 기해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했고, 중국은 이에 맞대응해 14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10~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미·중 간 관세 대결도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싶다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어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전화 회담이 조만간 있을 예정”이라고 밝혀 양국 사이에 관세 관련 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미·중 무역 갈등을 봉합한 2020년 1단계 무역 합의를 재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시 주석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도 변수가 적지 않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주요 수입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인데, 이미 이들 국가에 대한 25% 관세 부과 안은 3월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트럼프 대통령 요구사항인 마약 및 불법 이민 단속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철강·알루
-
中, 예정대로 對美관세…트럼프·시진핑 통화 불발
중국이 10일부터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국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되지 않아 협상 타결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압박이 오히려 중국을 협상 테이블에서 멀어지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은 이날부터 약 14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10∼15% 추가 관세를 매긴다. 미국산 원유·농기계 및 일부 자동차에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가 각각 적용된다. 이는 미국이 지난 4일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맞대응하는 조치다. 이와 함께 중국은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 전략 광물인 텅스텐·텔루륨 수출 제한, 패션 기업 PVH그룹과 생명공학 업체 일루미나 제재 등 다양한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당초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산 전 제품이 아니라 일부 품목에만 보복 관세를 적용하고, 시행 시점을 10일로 미룬 점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물밑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부과 전인 3일 “24시간 내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하지만 중국이 보복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태도를 바꿔 “(시 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를 필요 없다. 적절할 때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뒤 30일간 유예 기간을 주며 협상을 시도한 방식과 비교하면 중국과의 대화는 더딘 상황이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전략이 중국의 협상 거부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웨이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
-
트럼프發 관세 효과 상쇄될라…위안화 절하 움직임 차단 나선 美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대미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국가들에 대해 ‘환율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트럼프 1기 때의 뼈아픈 기억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야심 차게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관세 충격을 흡수하면서 관세 효과가 상쇄됐다.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미국 기업의 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트럼프 1기, 관세 올린 만큼 위안화 내려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 개입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분명한 사실은 중국 경제가 역사상 가장 불균형하고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디플레이션 상태이며, 이를 수출을 통해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게다가 미국은 과거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위안화 절하를 경험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미국은 2018년 3월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과 관세전쟁을 시작했다. 중국은 곧바로 보복관세와 위안화 절하로 대응했다. 2018년 4월 초 달러당 약 6.3위안이던 환율은 2019년 8월 7위안을 넘어섰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약 11% 절하된 것이다. 사실상 관세 효과가 상쇄된 셈이다.위안화 가치 절하로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미국으로선 예상치 못한 타격이었다. 프랑스 비행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미국 보잉과의 점유율 격차를 벌린 것이 대표적이다. 심각성을 느낀 미국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자 곧바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작년부터 위안화 가치 떨어져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중국이 미국
-
美제재 뚫은 화웨이, 작년 실적 '역대 2위'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지난해 매출 8600억위안(약 171조원)을 올렸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역대 두 번째 규모 매출을 낸 것이다.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8600억위안을 기록했다. 2020년(8910억위안) 후 가장 많다. 량화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 소비자 사업 부문이 성장하고,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이 빠르게 발전해 전반적인 경영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작년 1~9월 순이익은 62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729억위안) 대비 13.7%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라 자본 지출이 증가한 탓이다. 화웨이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정기적으로 재무 데이터를 공개해왔으며 이번에 연간 순이익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이번 실적은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가 이뤄지는 가운데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화웨이는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의 수출 통제 등을 받고 있다. 특히 2020년 8월부터는 미국 기술을 활용해 개발·제조한 첨단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한때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끄떡없이 버틴 것이다.화웨이는 자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딥시크 AI 모델을 자사의 어센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이혜인 기자
-
"中 무차별 정보수집 차단"…美 '딥시크 금지법' 나온다
미국 연방 의회가 미국 정부 기관에서 중국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딥시크가 광범위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언제든 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국도 딥시크 차단에 나섰다. ◇“딥시크, 고객 정보 中 통신사에 보내”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다린 라후드 의원(공화·일리노이)과 조시 고트하이머 의원(민주·뉴저지)이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딥시크 금지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법안에는 미국 정부기관이 딥시크와 딥시크 모기업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가 개발한 모든 앱을 정부 소유 기기에서 제거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민주당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법안인 만큼 하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전했다. 고트하이머 의원은 “적(중국)이 우리 정부에서 정보를 얻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즉각 취해야 할 조치”라고 말했다.미국 의회에서 딥시크 금지법 발의를 추진하는 데는 최근 보안 전문업체의 조사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페루트시큐리티의 아이번 차리니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딥시크가 출시한 AI 앱에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를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 보낼 수 있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고 밝혔다. ABC방송은 “딥시크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하는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중국 내 계정을 만들게 돼 신원, 사용한 검색어, 온라인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중국 정부 시스템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미국 의회는 202
-
중국 믿고 투자했는데 '발칵'…"공장 수백개 문 닫게 생겼다"
중국이 관세 보복 조치로 캘빈클라인·타미힐피거 등의 모기업 PVH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미국 소비재 기업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수십 년 간 중국에서 일궈온 매장과 생산시설을 한 순간에 폐쇄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다. CNBC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 여파로 PVH그룹이 매장과 제조시설을 폐쇄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4일 PVH그룹을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렸다. 당국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을 대상으로 벌금을 부과하거나 수출입 활동을 금지할 수 있다. 또 취업 허가를 취소하거나 직원의 입국을 불허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9월 PVH그룹이 위구르족 인권 침해 논란이 있는 신장 지역에서 면화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조치로 이 회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가 발표된 직후에 조치가 시행된 만큼 관세에 대한 보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무역 전문가인 마이클 케이 스콰이어패튼보그스 파트너 변호사는 "중국이 (관세 보복의 대상으로) 누군가를 뽑고 싶었고 그 대상이 인지도가 높기를 바랬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PVH그룹은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전체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회사 생산시설의 18%에 해당하는 128개 공장이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PVH그룹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만큼 중국 내 생산시설과 매장을 폐쇄하고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도록 당국이 지시할 수 있다고 케이는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블랙리스
-
내수 침체 빠진 中 "트럼프에 끌려갈 것"
중국이 내수 침체로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협상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장기화하는 부동산 시장 둔화와 높은 실업률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미국을 상대로 고강도 보복관세를 지속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중국이 강력한 소비층 구축에 실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재대결에서 선택 폭이 좁아졌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처음 시작된 트럼프 집권 1기 때에 비해 중국의 경제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실제로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에서 소비가 기여한 비중은 30%에도 못 미쳤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5% 성장했는데 대부분 수출 덕분이었다. 반면 미·중 무역 전쟁이 처음 시작된 2018년 3월만 해도 중국 경제 성장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8%에 달했다. 그만큼 수출 의존도가 커져 관세 전쟁의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경제 성장률도 나빠졌다. 중국은 미국과의 1차 무역 전쟁 시기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6%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5%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마저도 ‘통계 거품’이라는 논란이 나온다. 올해는 성장률이 4%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게다가 지난해 12월까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도 커졌다. 미국 경제가 지난해 2.8% 성장하는 등 주요 선진국 대비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래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 경제 책임자는 “관세 전쟁이 확산하면 중국이 잃을 게 더 많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라며 “전면전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중
-
美에 한방 맞은 中 "15% 보복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지시간 4일 0시(한국시간 4일 오후 2시)를 기해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조치를 발효했다. 중국은 즉각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4일부터 하겠다고 한 대중 10% 관세 부과 조치가 예정대로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24시간 내 통화하겠다”고 밝혀 미·중 간 극적 타협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대중 관세 조치가 발효되자마자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에 15%, 원유 농기계 자동차 등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달리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양국 정상과 통화한 뒤 당초 이날부터 부과하려던 25% 관세를 한 달간 보류했다.워싱턴=이상은/베이징=김은정 특파원
-
전세계 흔든 中 딥시크…덩달아 뛰는 '관시株'
중국 증시에서 딥시크(DeepSeek) 관련주가 요동치고 있다. 현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뛰어난 가성비 서비스가 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움직였다.2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데이터 서비스 기업 메이르후둥은 지난달 27일 20.02% 급등했다. 메이르후둥이 딥시크를 설립한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의 2대주주라는 사실이 전해져 매수세가 몰렸다. 빅데이터 보안 서비스 업체 TRS(17.79%), 소프트웨어 컨설팅 기업 페이리신(14.25%), 화진캐피털(10.0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TRS는 딥시크와 함께 금융 모델을 개발한 이력이, 화진캐피털은 시리즈A 투자사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페이리신은 딥시크와 협력해 금융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영향을 줬다.홍콩 증시에서도 최근 2거래일간(1월 27~28일) 사진 보정 앱 개발사인 메이투(31.57%)를 비롯해 킹소프트(10.20%), 바이두(7.52%)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메이투는 “중국판 오픈AI 개발사를 만들 것”이라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딥시크의 AI어시스턴트가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미국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오르자 투자자들의 관련주 발굴 움직임이 빨라졌다. 딥시크는 2023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지난달 20일 AI 모델 ‘딥시크-R1’을 공개했다. 개발비는 오픈AI GPT4의 10% 수준인 557만6000달러(약 8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저렴한 비용으로 첨단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의 AI 모델은 오픈AI가 작년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AI 패권의 상징이자 주도주인 엔비디아는 지난달 27일과 29
-
48년 된 '먼지쌓인 법' 꺼낸 트럼프…IEEPA가 뭐길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근거로 국제비상경제법(IEEPA)을 적용하면서 이 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EEPA는 1977년 제정된 ‘케케묵은’ 법으로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1979년 이란 경제제재 때 처음 쓴 이후 주로 적국 제재에 사용했다. 동맹국 등에 관세를 물리며 이 법을 꺼내든 건 극히 이례적이다.미국이 관세 도입을 위해 쓸 수 있는 근거법은 여러 가지다. 트럼프 1기 때 대중 고율 관세 부과 근거로 사용된 무역법 301조(외국의 불공정행위에 대응)와 무역확장법 232조(안보 위협에 대응)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상업활동을 차별하는 국가에 대응하는 관세법 338조와 무역수지 조정을 위해 150일간 15%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122조도 있다.이런 법안들에 비해 IEEPA는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하다. IEEPA는 전쟁 등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기존 협정 등을 모두 뛰어넘는 경제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대통령에게 특권을 부여한 법이다.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멕시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IEEPA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이번에는 대선 전부터 적극 검토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SNS에 지금이 “국가 비상상황”이라고 밝혔고 취임 당일엔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IEEPA 적용을 위해 사전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특수한 상황에 대한 위기 대응이 목적인 IEEPA를 관세 부과 근거로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IEEPA 대신 의회 입법
-
트럼프 '관세 펀치'에…캐나다·멕시코, 즉시 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은 나란히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설마설마하던 글로벌 관세전쟁이 터진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 국경지대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을 근거로 국제비상경제법(IEEPA) 등을 적용해 관세를 매겼다. 현재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등에 따라 관세를 거의 물지 않는데 이번 조치로 대부분 품목에 25%가 부과된다. 다만 캐나다산 원유 등 에너지엔 10% 관세가 적용된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상당수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붙는 상황에서 추가로 10% 관세가 부과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불법 이민자로 인한 주요 위협과 우리 시민을 죽이고 있는 펜타닐을 포함한 치명적인 약물 때문에 IEEPA를 이용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적자 때문이 아니라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을 관세 부과 사유로 거론한 것이다.이 관세는 4일 0시 미국에 들어오는 상품부터 적용된다. 1일 0시 이전에 배송 항구에서 선적한 상품으로 인증받은 경우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경제부 장관에게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
美 '딥시크 쇼크'에 엔비디아 저사양칩…수출통제 검토 나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에 추가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구형 칩을 활용해 미국 빅테크에 맞먹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이 저사양 칩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블룸버그통신은 30일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 규제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20 칩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개발한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처음에 H800이라는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수출 제한을 우회하려 했지만, 2023년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 기준을 강화해 H800도 수출 제한 대상이 됐다. 이에 더 낮은 성능의 H20 모델을 출시했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H20마저 규제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이번 규제가 현실화하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2022년부터 중국 내 반도체 판매에 제한을 받고 있으며, 추가 규제 땐 매출이 더 위축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내 “미국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촉진하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H20 칩 규제 강화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있으며,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