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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시장, 연 23%씩 성장할 것"
중국 로봇시장 규모가 연평균 2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시장을 넘어 로봇산업 혁신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모건스탠리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로봇시장 규모가 지난해 470억달러(약 64조원)에서 2028년 1080억달러(약 147조원)로 연평균 23%씩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은 약 40%에 달했으며 급성장을 지속해 지배적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중국 공장들은 산업용 로봇 활용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6만9056대로 전년 대비 35.5% 급증했다. 서비스 로봇 생산도 같은 기간 13.8% 증가한 120만 대를 기록했다.드론이 로봇산업 고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드론 시장 규모가 지난해 190억달러(약 25조8000억원)에서 2028년 40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올해 3억달러에서 2030년 34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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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트남에 "중국산 부품 줄여라"…공급망 재편 속도
미국이 베트남에서 조립해 자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중국산 기술 의존도를 줄이도록 베트남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무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로이터통신은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베트남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중국산 부품·기술 사용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핵심 생산 기지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상당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어 이번 협상의 쟁점으로 부상했다.지난해 중국은 베트남에 전자부품, 컴퓨터, 휴대폰 등 기술 제품을 약 440억달러어치 수출했다. 이는 중국의 전체 베트남 수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 소식통은 “미국은 베트남이 중국산 첨단 기술 의존도를 낮추길 원한다”며 “이는 중국 부품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베트남산 제품에 최고 46% 고율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둔 베트남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관세 부과 시한인 7월 8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양국 간 최종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이르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베트남 정부도 현지 부품 조달 확대를 위해 기업과 협의하고 있지만 기술 확보와 전환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현지 공급망 전문가인 카를로 치안도네는 “베트남은 공급망 규모와 정교함 측면에서 중국보다 15~20년 뒤처져 있다”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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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빅테크·金 집중투자 ETF 줄상장
국제 정세 불안으로 몸값이 뛴 금에 투자할까, 덜 오른 중국 기술기업을 사볼까. 투자자 관심이 부쩍 커진 분야의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한꺼번에 등장했다.17일 유가증권시장에 ‘SOL 국제금’ ‘TIGER차이나글로벌리더스TOP3+’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 ‘KODEX 차이나테크TOP10’ ‘KODEX 금액티브’ 등 ETF가 동시 상장했다.SOL 국제금은 국제 금 현물 시세를 따라가는 첫 ETF다. 기존 금 ETF는 국내 금 현물이나 국제 금 선물 가격을 따라가는 구조였다. 국제 표준 금 현물인 런던금시장협회(LBMA) 가격을 추종하는 ‘KEDI 국제금현물ETF 가격지수’가 기초지수다. 국내 가격이 고평가되는 ‘김치 프리미엄’에서 자유롭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본부장은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상황과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리는 추세를 고려하면 금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선물과 달리 롤오버 비용 등이 없어 연금계좌에서 투자하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TIGER차이나글로벌리더스TOP3+는 ‘Solactive-KEDI 차이나 글로벌리더스 TOP3플러스지수’를 추종한다. 중국 인공지능(AI) 대표 기업인 알리바바,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비야디(BYD) 등에 집중 투자한다. 세 기업을 20%씩 담아 중국 기술주 상승 국면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AI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 기술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과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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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늘리는 중국…"2030년엔 美·러 수준"
중국의 핵무기 비축량이 급증하면서 2030년이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미국과 러시아에 맞먹는 수준으로 보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 연감을 분석해 중국이 최소 600개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동안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3년 이후 핵탄두 보유량을 매년 100개 추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는 게 SIPRI의 설명이다.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중 132개는 발사대에 실전 배치돼 있으며 나머지는 보관 중이다.SIPRI는 중국의 급속한 핵탄두 증강 배경으로 세계적인 군사 강국을 목표로 하는 중국 정부 방침을 꼽았다. 점점 강해지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중국의 보복 능력을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SIPRI는 “중국이 군사력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따라 10년 내 러시아와 미국에 맞먹는 수준의 ICBM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핵탄두 보유량은 여전히 두 나라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ICBM을 추가로 장착하고 무장시키면 중국이 미국에 가할 수 있는 파괴력이 상당 수준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핵무기 재고량은 1만2241개로 추정됐다. 이 중 퇴역한 무기 등을 제외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핵탄두는 총 9614개다. 미사일과 폭격기 등에 실린 채 실전 배치된 핵탄두는 3912개, 보관고에 저장된 핵탄두는 5702개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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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잉, 中 항공사에…여객기 인도 재개
미·중 관세 전쟁으로 중단된 미국 보잉 여객기의 중국 항공사 인도가 재개됐다. 양국 무역 휴전 합의 이후 처음이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14일(현지시간) 중국 지샹항공에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인도했다. 이 항공기는 전날 미국 시애틀 북부 페인필드공항을 이륙해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관세 전쟁 이후 미국 본사에서 중국 항공사로 처음 인도하는 것이다.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항공사들은 당국 지시에 따라 같은 달 중순부터 보잉 항공기 인수를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중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무역 휴전에 합의하면서 인도 재개가 가능해졌다.보잉과 중국 항공사 간 인도 재개 움직임은 최근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달 9일에는 중국 샤먼항공이 주문한 단·중거리용 여객기 보잉 737맥스 항공기 한 대가 저장성 저우산 보잉 완성센터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는 원래 4월 미국 시애틀로 회송된 기체다. 최근 인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기종이 보잉 787-8 드림라이너로 확인돼 보잉 경영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지만 중국 인도 재개를 계기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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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中 20일 5년 만기 LPR 발표 주목
이번주 중국 증시의 핵심 변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발표다. 미·중 무역 협상 훈풍 기대감은 지난주 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만큼 구체적인 진전이 나오기 전까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외부 변수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20일 5년 만기 LPR을 공개할 예정이다.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직결돼 부동산 시장을 비롯해 소비, 투자 심리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중장기 기업 차입 비용과 가계 소비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소비, 부동산, 제조업 등 주요 경기 지표가 둔화 압력을 받으며 일각에선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연 3.50%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 의지가 제한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되면 부동산과 내수 관련 종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미국으로 수출될 희토류 물량, 이에 따른 미국산 반도체의 대중 수출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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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에 희토류 수출 6개월만 허용…"다시 금지할 수도"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 따라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면서도 허가 기간을 6개월로 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 중국이 언제든 희토류 공급을 차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유럽 기업 등에 희토류를 판매하면서 기업 정보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희토류 수출 허가 기간을 6개월로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협의에 관여한 소식통은 “중국이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희토류 통제권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고위급 대표단은 지난 9~10일 영국 런던에서 2차 무역 협상을 했다. 양측은 스위스 제네바 1차 협상 때 도출한 방안을 이행하기 위한 기본 틀에 합의했다.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를 다시 수출하는 대신 미국은 중국 유학생 비자 발급을 재개하는 내용 등이 합의안에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중국이 필요한 모든 희토류를 먼저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협상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중국의 강력한 희토류 패권은 기업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산 희토류는 자동차 모터, 산업용 로봇, 반도체 장비, 군사 무기 등 첨단 제조업 전반에 폭넓게 쓰인다. 지난 4월 초 중국이 7개 희토류 금속과 관련 자석 소재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자 글로벌 자동차·항공우주·반도체 업계는 심각한 공급망 차질을 겪었다.희토류 통제는 단순한 ‘물량 통제’가 아니라 ‘정보 통제’로 확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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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트럼프까지 물러서게 한 中 '희토류 패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존심을 접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데 이어 미국이 중국과 영국 런던에서 2차 고위급 협상을 한 배경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있었다. 중국이 지난달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산, 의료, 에너지 등 주요 산업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이들 산업에서 희토류가 필수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다.◇희토류에 혈안인 미국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희토류 규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번 프레임워크(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지난달 1차 회담에서의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를 도출하는 데 합의했다.중국은 지난 4월 4일 사마륨, 가돌리늄, 터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7종의 희토류와 이들을 함유한 자석 제품에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미국이 앞서 중국 등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보복조치의 일환이었다.러트닉 장관이 이날 희토류 문제 해결을 강조한 이유가 있다. 희토류 생산에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희토류 생산의 69.2%를 중국이 차지했다. 가돌리늄의 경우 글로벌 생산량의 99%가 중국에서 나온다. 짐 헤드릭 유에스크리티컬머티리얼스 대표는 “현재 희토류 확보보다 시급한 미국의 안보 사안은 없다”고 지적했다.◇원자로·전투기에도 영향중국 제한 조치의 영향은 바로 나타났다. 원전 제어봉의 필수 소재인 가돌리늄 공급 부족으로 프랑스전력공사(EDF)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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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협상 청신호…"희토류 갈등 풀린다"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제네바 합의를 실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세전쟁 완화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중국 측과 이틀간 협상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핵심 광물·희토류 수출 통제와 최근 도입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상대국의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씩 인하하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도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통제를 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과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고 고위급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시장에서는 미국이 희토류를 얻는 대가로 반도체 수출 제한을 완화해주기로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데커터 로버츠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이 기술 통제 조치를 완화하는 결정은 중국에 큰 승리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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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내주고 中 희토류 받나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가속화한다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FT는 백악관의 한 고위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가속화하는 데 동의하면 중국에 반도체 판매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중국 희토류 및 자석 수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수출 통제도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나올 것이라는 게 우리 예상”이라고 말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통제를 중국과의 무역 협상 의제로 삼을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해싯 위원장은 대중 수출 통제 중 어떤 것이 완화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엔비디아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는 완화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양국은 9일에 이어 10일 오전 무역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측에서는 단장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허리펑 부총리를 비롯해 왕원타오 상무부 장관, 리청강 상무부 차관이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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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 공세 못 버티고…스타벅스, 中서 가격 내린다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고수한 스타벅스가 음료 가격을 낮춘 것은 현지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타벅스차이나가 10일부터 프라푸치노, 아이스셰이큰티, 티라테 등 비(非)커피 메뉴 수십 종의 가격을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라지 사이즈 기준으로 평균 5위안(약 94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일부 메뉴는 23위안(약 4300원)으로 낮아졌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작은 사이즈 음료를 출시하거나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식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적은 있지만 가격 경쟁은 벌이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커피업계는 이번 결정을 스타벅스가 가격 경쟁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스타벅스는 오후 시간대를 공략하기 위한 비커피 음료군 강화 전략도 내놨다. ‘오전에는 커피, 오후엔 비커피’라는 새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차 음료 라인업을 확대해 점심 이후 유입 고객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스타벅스는 “이번 조정은 단순한 할인 전쟁이 아니라 소비 시간대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중국 커피 시장은 녹록지 않다. 스타벅스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7억4400만달러(약 1조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고 기존 매장 기준 매출은 6% 감소했다. 미국 외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자 기존 커피 중심 전략의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중국 내 커피 시장은 포화에 가까운 상태다. 지난해 전체 커피 전문점은 20만 개를 넘어섰지만 신규 매장 7만 곳 가운데 5만3000곳이 폐점하며 순증 매장은 1만7000곳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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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생산자물가 32개월째 하락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2개월 연속 하락하며 제조업 전반이 장기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각종 소비 진작책을 내놓고 있지만 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PPI가 전년 동기 대비 3.3%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인 4월(-2.7%)보다 낙폭이 커진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3.2%)를 밑돌았다. 이번 수치는 지난 22개월 사이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중국 산업계 전반이 구조적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내려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락률은 3월, 4월과 동일하다.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제조국인 중국이 미국의 관세 강화, 부진한 부동산 시장, 자국 내 소비 위축이라는 삼중 악재에 직면해 있다”며 “미·중 무역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불확실성이 계속돼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당국이 소비재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프로그램 등 각종 소비 진작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과 미·중 갈등 지속으로 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둥리쥔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일부 분야에선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 변화도 감지된다”고 평가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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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2차 무역협상, 수출 통제에 초점"
미국과 중국이 9일 영국 런던에서 여는 두 번째 고위급 무역 회담의 핵심 쟁점은 관세가 아니라 수출 통제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BS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이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스위스 제네바에서 합의했다고 생각한 수준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과 다른 모든 것에 희토류가 지난 4월 초 이전처럼 유입되기를 원하고, 어떤 기술적인 세부 사항이 유입을 늦추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이 이번 회담에서 주요하게 논의될 것이란 점을 암시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런던 협상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참석한다는 점은 제네바(1차) 회담과 차이가 있고, 중국이 환영할 만한 변화”라며 “수출 통제 업무를 총괄하는 러트닉 장관 합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을 중국과 직접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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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5월 CPI 따라 금리인하 미뤄질 수도
이번주 월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은 9일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연다.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가해 중국 대표단과 무역 합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전쟁 후 처음으로 고위급 무역 협의에 나서 90일간 상대 국가의 관세를 115% 포인트씩 낮추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풀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계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한 뒤 더 이상 희토류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2차 고위급 협상 일정을 공개했다.오는 11일 예정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관심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오면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말로 미뤄질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5월에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신규 고용(농업 제외)이 전월보다 13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3만 명)를 웃도는 수치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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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관계 해빙 온다"…최대 수혜주는 엔터·콘텐츠·화장품株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중국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 8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화장품 관련 기업이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엔터사의 주가가 이달 들어 일제히 상승했다. 에스엠이 4.83%, 하이브가 6.95% 뛰었다. 와이지엔터(7.9%), JYP엔터(4.01%), 큐브엔터(7.42%) 등도 올랐다.특히 에스엠 등 중국 사업을 확대 중인 엔터사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최대 디지털 음악 플랫폼인 텐센트뮤직은 지난 5일 에스엠 지분 9.66%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에는 에스엠이 텐센트와 신규 아티스트 그룹을 공동 제작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이브도 최근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번에 한한령이 완화된다고 가정하면 최소 15~35%의 연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K드라마의 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제작사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 건 2023년 3월이 마지막이다. 한국 드라마 판매가 재개되면 제작사의 리쿱율(제작비용 대비 회수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최근 콘텐트리중앙의 목표가를 1만7000원으로 21% 상향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 시 바로 판매할 수 있는 최근 3년 작품이 65편에 이른다”며 “작품당 5억원에 팔면 300억원 수준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중국에 진출한 화장품 등 소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