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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날짜 앞당겨 '기습관세'…트럼프, 대중관세 '10% 묻고 더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4일부터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이날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실제 예고대로 관세가 부과될지에 쏠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마약이 여전히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런 마약, 특히 펜타닐 형태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생산·공급되고 있다”며 “이것이 중단되거나 진지하게 제한될 때까지 3월 4일에 발효될 예정인 관세가 계획대로 시행될 것”이라고 썼다.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는 시점이 4월 2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가 하루 새 말을 바꿨다. 또 “중국에도 같은 날짜에 10%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4월 2일 상호관세 날짜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이날 기자회견에선 중국 10% 추가 관세의 의미에 대해 “10+10”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2월 4일부터 적용된 대중 추가 관세 10%에 더해 10%를 더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미국의 평균 대중 관세율이 10%대 초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중 평균 관세율은 3월 4일부터 30%대로 높아진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가 진짜인지, 아니면 협상용인지에 대해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에 이미 10% 추가 관세를 매기고, 중국도 이에 맞서 80개 미국산 제품에 10~15% 관세를 물리는 등 관세전쟁이 시작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예고대로 관세 난타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관료들이 비공식적으로 미국 제품을 더 많이 사들여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을 워싱턴에 전달했지만

  • 반도체·관광·엔터 "생큐 차이나"…부양책·한한령 해제 기대에 들썩

    반도체·관광·엔터 "생큐 차이나"…부양책·한한령 해제 기대에 들썩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 기대에 반도체, 관광, 엔터테인먼트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중국 증시가 급등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음주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中 소비 진작에 반도체주 수혜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6.35% 급등했다. 이 업체는 자동차·가전·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는 8인치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65%에 달하는 만큼 중국 소비 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 모바일업체를 고객으로 둔 반도체 후공정업체 리노공업도 올해 주가가 10.86% 뛰었다.지난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중소형 반도체주가 급등한 배경은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 확대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구환신이란 노후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이다. 자동차, 가전 등에서 올초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으로 지원 범위가 확대 적용됐다.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반도체(IC) 수입액은 365억5199만달러(약 52조7225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9.57% 늘어났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춘제 기간(1월 28일~2월 4일) 휴대폰과 가전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 166% 증가했다. 전방업체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DB하이텍의 공장 가동률이 작년 75%에서 지난달 85%로 높아졌다.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도 수혜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 들어 16.42% 상승했다.

  • 'D램 강자' 中 창신메모리, 美 반도체 제재 타깃되나

    'D램 강자' 中 창신메모리, 美 반도체 제재 타깃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강자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첨단기술 수출을 통제할 다양한 방안을 넘겨받았으며 이 중 CXMT 제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 상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초 CXMT를 포함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공급망에 들어 있는 6개 회사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작년 12월 발표된 최종 제재 명단에선 CXMT가 빠졌다. CXMT는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다. 이 때문에 당시 CXMT가 제외된 데 대해 “반쪽 제재”라는 지적이 나왔다. CXMT에 장비를 공급하는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기업이 제재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CXMT가 제재 명단에 포함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CXMT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를 펴면서 한국이 장악한 메모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서다. CXMT는 기술력에서도 한국 기업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지난달 CXMT의 16기가바이트(Gb) DDR5 D램 제품 성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맞먹는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는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에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일부 SMIC 시설에 장비 반입을 차단했지만 제재에 허점이 있어 여전히 미국 장비를 들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에 대(對)중국 수

  • 파리협약 가입국 90%, 탄소감축 계획 안냈다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가입국의 90%가 신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처에 미온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까지 유엔 사무국에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등록한 가입국은 195개 중 16개에 그쳤다. 파리협약 가입국은 이달 말까지 새로운 감축 목표를 발표해야 한다.일본은 지난 18일 “2035년 온실가스를 2013년 대비 60% 줄이고 2040년까지 73%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확정해 제출했다. 브라질, 스위스, 영국, 캐나다도 목표치를 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위인 중국(전 세계 배출량 대비 31.8%), 유럽연합(EU·7.7%), 인도(6.8%) 등은 아직 공식 목표를 내놓지 않았다. 한국도 새로운 목표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안을 내지 않은 국가들의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한다.각국의 NDC 제출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협약을 다시 탈퇴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4년 12월 제출한 감축 목표도 무효화할 가능성이 크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은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며 “미국이 NDC 제출을 지연하거나 기존 목표를 철회하면 다른 대형 배출국에도 목표를 낮추거나 제출을 미룰 명분이 생긴다”고 지적했다.EU도 연합 내 정치적 혼란으로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회원국 간 정책 조율이 지연되는 가운데 동유럽 등

  • 딥시크 쇼크 이어…中 이번엔 양자 침공

    딥시크 쇼크 이어…中 이번엔 양자 침공

    38세인 최순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KAIST가 오랫동안 공들인 영입 1순위 학자다. 그도 한때 귀국을 희망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접었다. “한국에 돌아가 봐야 (같은 수준에서 연구할) 동료 연구자가 없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미 양자 이론뿐만 아니라 양자 실험까지 연구 협력이 활발하다”며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에서 승리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방영되며 사람들이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듯이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도 5~10년 내 알파고 모멘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양자 문맹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졌다. 서울 굴지의 대학조차 최신 양자 이론을 가르칠 교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사이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마저 아무도 밟지 못한 ‘기술 고지’를 하나씩 선점하기 시작했다.세계적 과학 분야 학술지인 네이처는 23일(현지시간) 베이징대가 세계 최초로 집적회로(IC) 광양자칩 기반의 대규모 양자얽힘 구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베이징대의 이번 실험 성공은 중국이 양자 인터넷(네트워크) 상용화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는 의미다. 네이처는 “광양자 정보 처리(빛을 활용한 대규모 양자얽힘)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양자칩을 적용한 네트워크 장비는 미래 전쟁의 핵심으로 꼽히며, 이론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100%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시발점인 중국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 화웨이는 양자통신 기술을 상용화하려는 대표 기업이다.중국은 2016년부터 양자 선도를 내걸고, 베이징대 등 60개 대학에서 양자컴퓨팅 인

  • 美, 중국 선박 입항 때마다 최대 150만달러 수수료 부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21일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조선·해운시장에서 막강한 중국의 영향력을 낮추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구체화한 것이란 분석이다.이번 계획에는 중국 선사의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선박당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 또는 선박 용적물에 t당 최대 1000달러(약 144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중국산 선박을 포함한 복수의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는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조건에 따라 최대 150만달러(약 21억5000만원)의 수수료 등을 부과하기로 했다.USTR은 “미국산 제품은 미국 선박을 이용하자”는 취지의 규제안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해상으로 운송되는 미국 제품의 최소 1%는 미국 선사의 미국 선박을 통해 수출돼야 한다. 정책이 시행되면 일부 선박 업체는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과 그렇지 않은 선박을 별도 운영 회사로 분리하고,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이 없는 회사만 미국에 기항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안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산업 관행을 조사한 뒤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USTR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세계 조선·해운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각종 불공정한 수단을 동원해 왔고 미국 경제에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조선산업은 중국 정부가 주는 각종 특혜·보조금 덕분에 2000년 시장 점유율 5%에서 2023년에는 50% 이상으로 성장해 세계 1위가 됐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2, 3위다. 반면 한때 조선업계 선두주자였던

  • "K반도체 기술, 이미 중국이 대부분 추월"…전문가 평가 2년 만에 뒤집혀

    "K반도체 기술, 이미 중국이 대부분 추월"…전문가 평가 2년 만에 뒤집혀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2년 만에 중국에 전 분야에 걸쳐 추월당했다는 전문가들의 설문 결과가 나왔다. 2022년 시행된 같은 설문조사에선 “한국이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 등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2년 만에 뒤집혔다.2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 수준 심층분석’ 브리프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기초역량은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최고 기술 선도국을 100%로 봤을 때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 분야는 한국이 90.9%로, 중국(94.1%)보다 낮은 2위였다. 한국의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도 84.1%로 중국의 88.3%보다 낮았다. 전력반도체 역시 한국이 67.5%, 중국이 79.8%였고,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도 한국이 81.3%, 중국이 83.9%였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은 한국과 중국이 74.2%로 동일한 점수였다.기술 수준을 사업화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 한국은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과 반도체·첨단 패키징 기술 부문에서만 중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2022년 시행된 기술 수준 평가에도 참여했다. 당시 이들은 고집적·저항 기반 메모리 기술,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 등은 한국이 앞서 있다고 봤지만 2년 만에 판도가 뒤집힌 것으로 평가했다.반도체 분야 전체를 대상으로 기술 생애주기를 평가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은 공정과 양산에서 중국을 앞서 있지만, 기초·원천 및 설계 분야에서는 중국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의 반

  • 中 후판 고율 관세에…철강株 불기둥

    中 후판 고율 관세에…철강株 불기둥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주가 이틀 연속 크게 상승했다.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동국제강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22% 급등한 9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동안 14.48% 뛰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9.32%), 포스코홀딩스(8.90%), 세아제강(7.61%) 등 다른 철강사 주가도 급등했다. 동국제강 매출에서 후판은 23%를 차지한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각각 15%, 13%다.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후판에 27.91~38.02%의 예비 반덤핑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과 관련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최종 부과 여부는 기획재정부를 거쳐 올여름 안에 확정될 예정이다.후판은 두께 6㎜ 이상 철판으로 주로 선박과 교량 등 건축물의 뼈대로 사용된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무관세로 들어오는 값싼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을 늘려 왔다. 국산 후판과 비슷한 품질에 가격은 20% 이상 저렴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17만9328t으로 역대 최대였다.이번 조치로 중국산 후판에 관세가 붙으면 국산 후판 가격이 10% 이상 저렴해져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이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과 관련해 작년 12월에 신청한 반덤핑 조사도 철강주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조만간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의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다”며 “시

  • '철강 살리기' 특단조치…값싼 中후판 쓰던 조선·건설업계 날벼락

    '철강 살리기' 특단조치…값싼 中후판 쓰던 조선·건설업계 날벼락

    ‘27.91~38.02%.’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발표한 중국산 후판(두께 6㎜의 철강재) 반덤핑 관세율을 받아 든 철강업계는 축제 분위기였다. 관세율이 업계 예상(20~25%)보다 높게 책정돼 국산 후판이 중국산보다 싸져서다. 반면 저렴한 중국산 후판으로 배를 만들던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울상이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 구하기에 나선 정부의 결정이 다른 산업에는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셈이다. ◇ 철강업체 수익성 개선될 듯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후판은 모두 117만t. 2016년(144만t) 후 8년 만의 최대치다. 지난해 국내에서 쓰인 후판 700만t의 16.8%가 중국산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 가격이다. 후판 품질은 중국산이나 국산이나 엇비슷하기 때문에 가격이 구매 결정의 핵심 포인트여서다.이달 기준 중국산 후판 가격은 t당 78만5000원으로, 국산(t당 90만원)보다 12.7%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다. 작년에는 가격 차가 20% 이상 벌어졌지만, 관세 판정을 앞두고 격차가 줄었다. 중국산에 27~38% 관세가 붙으면 국산 후판이 10% 이상 저렴해진다.국내 후판 수요는 조선사 70%, 건설사 30%로 나뉜다. 건설 불황 여파로 철강사들은 조선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해 국산 후판의 조선용 판매량은 202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선박을 발주하는 해운사들이 배값이 급격하게 오르자 신(新)조선가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중국산 후판 사용을 허용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3사’의 연 생산 규모는 각각 550만t, 260만t, 150만t 정도다. 하지만 중국의 침공으로 후판 3사의 평균 가동률은 53.9%에 그쳤다. 반덤핑 관세로 중국산 후판이 사실

  • "中 한한령, 5월 해제"…콘텐츠·엔터·뷰티株 날았다

    "中 한한령, 5월 해제"…콘텐츠·엔터·뷰티株 날았다

    중국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을 해제할 것으로 알려지자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보복으로 시작된 한한령은 오랜 기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본지 2월 20일자 A1, 3면 참조 ◇中 손 내밀자 상한가까지20일 콘텐트리중앙은 24.72% 오른 1만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0년 상장 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튜디오드래곤(18.32%), CJ ENM(7.83%) 등 다른 미디어 기업도 함께 올랐다.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키이스트 등 코스닥시장 드라마 제작사 일부는 가격제한폭에 도달하기도 했다. 엔터업종에선 YG엔터테인먼트(13.16%), 팬덤 플랫폼 업체 디어유(9.03%)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데브시스터즈(5.69%) 등 게임주와 한국화장품제조(9.1%), 아모레퍼시픽(5.17%) 등 화장품주도 수혜를 봤다. 면세·여행주도 호조였다.8년 전 시작된 한한령의 압박은 전방위적이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제작한 드라마와 영화, 게임, 화장품 등의 수출길이 번번이 막혔다. 지난 1년간 콘텐트리중앙(-38.34%), 데브시스터즈(-18.91%) 등 주가가 곤두박질친 배경이다. 중국 국가광전총국, 국가신문출판서 등 규제 기관이 콘텐츠 유통과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제한해 국내 상당수 업체가 타격을 받았다.증권가에선 다음달 방한하는 중국 문화사절단을 시작으로 한한령 해제 시기가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 “날개 단

  • [단독] K콘텐츠 '8년 족쇄'…中, 한한령 푼다

    [단독] K콘텐츠 '8년 족쇄'…中, 한한령 푼다

    중국 정부가 이르면 오는 5월께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을 풀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2017년 한한령을 내린 지 8년 만이다.중국 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조직인 ‘중국아태합작중심’ 고위 관계자는 19일 본지 기자와 만나 “다음달 민간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 교류를 확대해 올 상반기 내 전면적인 문화 개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영화, 게임, K팝 공연 등 한국 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을 막아 온 한한령을 풀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 이유로 한국과 중국이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며 의장국을 맡는 만큼 양국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한국 콘텐츠 유통을 금지해 왔다. 한국 콘텐츠의 중국 수출을 위해서는 중국 당국의 심의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사실상 불허한 사례가 많았다. 산업은행 산하 KDB미래전략연구소는 2017년 한한령 당시 국내 관련 산업의 피해를 최대 22조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도 중국 정부에 (한한령 해제를) 꾸준히 요구하고, 중국 정부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한한령이 어딘가에 명시된 공식 규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해제를 발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K팝 가수 등이 중국 공연을 신청하면 과거와 달리 풀어주고 결국에는 (한국 콘텐츠를) 다 개방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삼정 KPMG, 중국 투자 회수 세미나 연다

    삼정 KPMG, 중국 투자 회수 세미나 연다

    삼정KPMG가 기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중국 투자 회수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세미나는 오는 25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다. 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2기를 맞아 중국 내에서 사업중이던 한국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중 갈등 심화, 중국 내 규제 강화, 인건비 상승, 현지 기업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중국의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다.중국 시장에서의 전략을 재검토 중인 국내 기업들을 위해 이번 세미나에서 해외 사업 철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삼정KPMG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선다. 중국 철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투자 회수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첫 번째 세션에서는 삼정KPMG 박송학 파트너가 발표자로 나서 중국 자회사 M&A 전략과 철수 방안을 안내한다. 이어 KPMG 중국의 김현중 파트너가 중국 투자 회수 전략의 주요 쟁점 사항을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삼정KPMG 민우기 파트너가 중국 사업 구조조정 시 고려해야 할 주요 세무 이슈에 대해 발표한다.삼정KPMG 박송학 파트너는 “중국 시장 전략을 재정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투자 회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철수 방식에 따라 기업이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를 통해 중국 투자 회수 전략의 핵심 쟁점과 실무 사례를 공유하여 기업들이 최적의 솔루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韓·中·日서 대박…'깜짝 실적' 몽클레르 급등

    韓·中·日서 대박…'깜짝 실적' 몽클레르 급등

    이탈리아 명품 아웃도어 업체 몽클레르그룹이 럭셔리 시장 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급등했다. 매출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창출한 몽클레르는 중국 비중을 낮추고, 성장 가능성이 큰 미주 지역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지난 13일 몽클레르그룹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그룹 매출이 12억40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11억6000만유로)를 6.8% 뛰어넘었다. 연간 매출은 7% 늘어난 31억890만유로를 올렸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9억1630만유로, 순이익은 5% 증가한 6억3960만유로를 기록했다.그룹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명품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사진)는 작년 4분기와 연간 매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몽클레르그룹은 몽클레르와 스톤아일랜드를 보유 중인데, 지난해 기준 매출의 87%가 몽클레르에서 나왔다.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중국 본토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주며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미주 지역 매출은 5%,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3% 늘었다. 회사 측은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어렵지만, 중국 본토에서 견조한 두 자릿수 성장세가 확인됐다”고 짚었다. 이 같은 호실적 발표 이후 밀라노증권거래소에서 몽클레르 주가는 14일까지 8.2% 올랐다.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 비중이 14%에 불과한 미주 지역을 새 도전지로 택했다. 작년 9월 몽클레르는 ‘명품 쇼핑의 상징’ 미국 뉴욕 5번가에 신규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는 계약을 체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때 글

  • '틈새 외교' 中, 英과 7년만에 전략 대화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이 13일(현지시간) 영국을 공식 방문해 키어 스타머 총리와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을 만났다.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과 래미 장관은 런던에서 중·영의 전략적 대화를 재개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과 우크라이나·중동 전쟁을 비롯해 국제 안보를 논의했다. 중·영 전략적 대화는 2018년 7월 제러미 헌트 당시 외무장관이 베이징에서 왕 부장과 회동한 이후 약 7년 만이다.영국은 전임 보수당 정부 시절 인권, 간첩 의혹 문제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출범한 노동당 정부에서 경제적 실용성을 내세워 중국과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스타머 총리는 양국 외무 수장 간 대화 장소에 들러 왕 부장에게 일관되고 존중하는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향을 강조했고, 견해차가 있는 분야에 관해 솔직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의 방문은 영국 측이 이번 대화를 중시한다는 신호라고 AP는 짚었다.왕 부장은 래미 장관과 회담하기에 앞서 보호무역주의 등이 확산하는 국제 상황에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영국이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모두에게 유리한 협력과 논쟁적인 현안에 정치적 해법을 촉진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를 틈타 중국이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 알리바바, 애플과 AI 협력…주가 한달 만에 50% 급등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의 주가가 한 달 새 50% 가까이 급등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다.13일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9.2% 오른 뒤 상승분을 반납하며 2.55% 오른 116.7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AI를 알리바바와 협력해 개발한다고 알려지면서다. 중국 당국은 자국에서 판매되는 전자기기에 현지 AI를 도입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차이충신 알리바바 회장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에서 “그들(애플)은 (협력업체를) 세심하게 선별했다”며 “중국의 여러 기업과 이야기했고 결국 우리와 사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인정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치열한 중국 내 AI 경쟁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알리바바 주가는 한 달 만에 49.42% 오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대형 기술주 30개를 추종하는 항셍테크지수(24%)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쟁사인 텐센트(20.76%) 바이두(23.84%) 징둥닷컴(17.44%)도 앞섰다. 이 기간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1조4880억홍콩달러에서 2조3250억홍콩달러로 56.25% 증가했다.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알리바바의 AI 사업 확대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는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둔화와 정부의 반독점 조사 및 데이터 보호 규제로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3년 차이 회장과 에디 우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뒤 사업 구조 전환을 본격화했다.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