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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디플레 우려…中, 소비 주도로 가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에 대해 수출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 대담에서 “중국이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주도 경제에서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요구해온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는 또 IMF가 그동안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중국에 구조 개혁을 촉구해 왔다고 밝히며 특히 소비 중심 경제로의 전환, 부동산시장 안정, 국유기업 중심 탈피, 과도한 국가 개입 축소 등 네 가지 과제를 꾸준히 제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제조업 기반의 서비스업 확장을 인식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가 개입이 많다”며 “개방성을 높여야 세계 시장에서 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알고 일부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최근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미국 같은 선진국은 대규모 공급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국가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는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지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관련해선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결정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켰다”고 호평했다.그는 IMF의 역할에 대해선 “회원국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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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과학인재 사냥…하버드 석학도 빼갔다
중국이 해외 이공계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과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최고급 두뇌 유치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에서 활동하던 30대 재료 과학자 리용시 박사가 최근 중국 난징대 수저우캠퍼스 부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워싱턴대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학위와 연구 경력을 쌓은 그는 유기전자, 투명 태양전지, 웨어러블 의료기기 등 첨단 분야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연구자다.중국은 최근 나노과학 분야 선구자인 찰스 리버 전 하버드대 교수(66)를 중국 칭화대 선전국제대학원 석좌교수로 영입했다. 리버 교수는 2021년 중국의 해외 과학기술 석학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 관련 소득을 미국 정부에 신고하지 않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2023년 하버드대에서 은퇴했다. 당시 그는 중국 우한이공대와 계약을 맺고 월 5만달러와 연간 15만달러의 생활비, 연구소 설립비 150만달러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은 앞서 2022년 세계적 구조생물학자인 옌닝 프린스턴대 교수를 영입했다. 옌닝은 선전의료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서 활동하던 이소량 박사도 지난해 중국에 돌아가 화학에너지 연구에 합류했다. 캐나다 출신의 인공지능(AI) 연구자 알렉스 램은 한때 중국 연구비 수령을 꺼렸지만 지난해 칭화대에 영입됐다.한국 과학계도 두뇌 유출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차세대 반도체·배터리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탄소나노튜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영희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최근 후베이공업대에 임용된 게 대표적이다. 이론물리학자인 이기면 전 고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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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때릴수록 내수 비중 큰 中 기술주 탄력"
“미국이 관세 전쟁 수위를 높일수록 중국은 강력한 내수 부양책을 내놓을 겁니다.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와 내수 비중이 높은 테크주에 주목해야 합니다.”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관세정책이 미국 내 공급망을 불안하게 만들고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수출기업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내수 부양책으로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CSOP는 중국 굴지의 자산운용사인 난팡자산운용의 홍콩 자회사다. 항셍인베스트먼트에 이어 홍콩에서 두 번째로 운용자산이 많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아시아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상장했다.이 상무는 중국 기술기업은 내수만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구조를 갖춰 기술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항셍테크지수에 포함된 기업 이익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80% 수준”이라며 “보조금 혜택이 실적으로 연결되는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배달 플랫폼 메이퇀 등이 대표적인 내수 부양 수혜주”라고 강조했다.이 상무는 종목을 직접 고르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중국 기술주 30종목을 모은 항셍테크 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CSOP는 세계 최대 항셍테크 ETF인 ‘CSOP 항셍테크’를 운용하고 있다. 샤오미,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그는 “홍콩시장에서 항셍테크 ETF를 ‘직구’하면 추적오차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규모가 큰 만큼 거래량도 많아 유리한 가격에 ETF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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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잘 나가는 '짠물 소비주'
중국에서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내수업종 기업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를 모은 결과다.1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저가 음료 체인점을 운영하는 구밍은 올해 들어 163.44% 급등했다. ‘매운 쫀드기’로 불리는 인기 간식 라티아오를 생산하는 웨이룽딜리셔스는 같은 기간 132.43%, 완구업체 팝마트는 112.62% 급등했다. 아이스티 등을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체인점 미쉐도 68.28% 뛰어 중국 대표 기술주인 샤오미(46.91%)와 e커머스 공룡 알리바바(44.53%)를 웃도는 투자 성과를 자랑했다.공통점은 모두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기업들로, 중국의 합리적인 소비문화 확산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각종 보조금과 소비 촉진책을 동원하며 소비 진작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소비 진흥 특별행동방안’을 발표했다. 그 덕분에 3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문가 전망(전년 동기 대비 4.3%)을 웃도는 5.9%의 증가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소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업경기지수는 3월 50.5%를 기록해 2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트렌드가 과시형 소비에서 최근엔 품질과 가격을 고려하는 가성비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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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겨냥한 中 왕이 "불량배에게 물러서면 더 요구"
중국이 관세를 무기로 삼는 미국을 ‘불량배’에 빗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와 동시에 중국·러시아 주도의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회원국에 다자 무역 질서 수호를 위한 결속을 촉구했다.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 장관은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자유무역 혜택을 누려왔으면서 이제는 관세를 무기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다”고 비판했다.이어 “침묵하거나 양보하면 ‘바링저’(霸凌者·불량배)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한 당시에도 미국을 바링저로 지칭했다. 또 왕 장관은 “브릭스 국가는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함께 반대하고, 규칙에 근거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 무역 체제를 단호히 수호하며, 핵심 가치와 기본원칙을 옹호해 무역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왕 장관은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별도 회담에서 “패권 옹호 세력과 반대 세력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브릭스의 전략적 단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한 상호작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이 모스크바 전승절 80주년 행사와 베이징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행사를 상호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외에 지난해 새로 합류한 이집트, 에티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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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무역전쟁에 脫중국 속도…인도서 美 판매용 아이폰 생산
애플이 내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 조립을 인도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에 대응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지난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6년 말까지 매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6000만 대 이상을 전량 인도에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표가 달성되면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애플은 지난 20여 년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중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라인을 구축했지만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졌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10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스마트폰에는 일시 유예 조치를 취했다. 중국산 스마트폰에는 20%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인도 역시 26%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올랐으나 양국 간 무역 협정 논의가 이뤄지면서 관세 부과가 일시 중단됐다.다만 시장에선 애플의 완전한 ‘탈중국’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애플의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 2억3210만 대 중 약 28%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됐다. 모든 미국 판매 아이폰을 인도산으로 대체하려면 인도 내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현재 애플은 폭스콘과 타타전자 등 계약 제조업체를 통해 인도 내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으나, 최종 조립만 인도에서 이뤄질 뿐 여전히 수백 개 부품은 중국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선슨의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 메모를 통해 “조립 공정을 인도로 옮기더라도 공급망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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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펀드 힘주는 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그룹이 중국 관련 투자 상품 개발과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내 자산의 미국 쏠림 현상을 경계하며 중국 투자를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추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중국 내 성장성이 높은 섹터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 등 다양한 상품군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TIGER 차이나테크TOP10’ 상장도 앞두고 있다.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 주식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6일 ‘TIGER 차이나 ETF 가이드북’을 내놓고 중국 휴머노이드, 반도체,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군의 리서치 자료를 공개했다. 증권사와 은행 지점에서 진행하는 투자자 대상 세미나에서도 ‘TIGER 차이나항셍테크’와 ‘TIGER 차이나전기차’ 등 중국 관련 상품을 강조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미래에셋증권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자산 내 중국 투자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 PB 인력을 보내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을 탐방하기도 했다. 24일에는 ‘차이나 데이’ 행사를 열어 국민연금,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 대상 중국 기업설명회(IR)를 했다.이 같은 변화는 국내 자산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미국에 쏠려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회장은 최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미국 대신 중국 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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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돈줄 끊어라"…IMF·세계은행에 직격탄 날린 베선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베선트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세계전망포럼에서 중국과 관련해 “수십 년 동안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관행을 추구해 온 나라”라며 세계은행이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IMF에는 중국에 경제개혁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두 기관의 1위 출자국이며, 중국은 3위다.베선트 장관은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초가 된 1940년대 브레턴우즈 체제의 결과물로 탄생한 두 기관이 “본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IMF의 임무는 국제 통화 협력 촉진, 국제 무역의 균형 성장 지원, 경쟁적 환율 절하 같은 해로운 정책 억제”라며 “기후변화, 성별, 사회 문제 등에 과도한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는 것은 IMF의 사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이어 거시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라면서 중국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목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중국은 재균형(리밸런싱)이 필요한 나라”라며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이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십 년간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정책 관행을 추구해 온 중국 같은 국가를 지적하고 경제 개혁을 시행하도록 (IMF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세계은행에도 대대적 변화를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은행이 “공허한 용어로 점철된 마케팅과 개혁에 대한 반쪽짜리 약속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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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이어 '코로나', 얼굴 붉히는 美·中
중국이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래했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미·중 갈등이 ‘코로나 기원’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백악관 게시물은 과거 미국이 반복적으로 유포한 ‘우한 실험실 유출설’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근거가 없고, 증거가 날조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과학 문제를 정치화하며 중국을 음해하고 있지만 국제 과학계는 이를 비웃고 있다”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음모는 결코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코로나 미국 기원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점점 더 많은 단서와 증거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먼저 나타났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의 기원 추적 작업은 미국 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국 내 문제를 직시하고, 전 세계인과 국제사회에 진지하고 책임 있는 설명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중국은 그동안 미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2019년 말 이전 채혈된 혈액 샘플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며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 확대를 요구했다.앞서 백악관은 18일 홈페이지에 게제한 ‘실험실 유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바이러스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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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악몽 계속되는 케링그룹
프랑스 명품업체 케링그룹이 주력 브랜드 구찌의 계속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도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프랑스 명품업계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실적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케링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이 38억83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룹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구찌 매출이 24% 급감한 15억7100만유로에 그쳤다. 생로랑의 매출도 8% 줄어든 6억7900만유로를 기록했다.의존도가 높은 중국 매출이 줄어든 데 이어 유럽과 미국 판매도 감소했다. 케링그룹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중국 명품 소비 시장 침체 여파로 25% 급감했다. 서유럽과 북미 매출도 각각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구찌의 중국 매출 비중이 다른 명품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최근 매스티지 브랜드(대중 명품)로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해 “명품산업이 직면한 거시경제적 역풍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케링그룹은 위기의 구찌를 부활시키기 위해 지난달 새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로 발렌시아가 출신 뎀나 그바살리아를 영입했다. 구찌는 2023년 사바토 데 사르노를 CD로 발탁해 ‘조용한 명품’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 제품을 내놨다. 하지만 구찌의 전성기를 이끈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디자인과 정체성이 충돌한다는 평가 속에 매출이 급감했다.명품업계의 실적 부진은 케링그룹만의 일이 아니다. 프랑스 거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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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 컸다, 돈줄 끊어라"…'직격탄' 날린 美 재무장관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세계전망포럼의 연사로 나서 중국을 향해 “수십년 동안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관행을 추구해 온 나라”라면서 세계은행에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IMF에는 중국에 경제개혁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두 기관의 1위 출자국이며 중국은 두 기관의 3위 출자국이다. 베선트 장관은 두 기관이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 브레튼우즈 체제의 결과물이라면서 “균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었는데, 현재는 임무가 확대되면서 두 기관이 “본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불공정한 무역시스템으로 인한 대규모 무역적자의 엄혹한 현실에 직면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경제·금융의 안정성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중국은 재균형(리밸런싱)이 필요한 나라”라면서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이며, 이는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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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딥시크 찾자…'中 테크 ETF' 줄줄이 나온다
중국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잇따라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1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고성능·저비용 AI 모델을 선보인 뒤 ‘테리픽(Terrific) 10’이라고 불리는 중국 빅테크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개 중국 테크기업 관련 ETF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줄줄이 출시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테크TOP10’, 한화자산운용 ‘PLUS 차이나AI테크TOP10’, 타임폴리오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등이 ETF 표준 코드 발급 절차를 마쳤다.그동안 국내 상장된 ETF는 항셍지수, CSI300지수 등 홍콩 및 중국의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ETF는 샤오미, BYD, 알리바바 같은 중국의 빅테크 기업을 추려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 산업군도 AI, 휴머노이드 등으로 세분화됐다.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로 중국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재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기술주의 기대가 높은 편이다. 전기차·휴머노이드 등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상당할 뿐 아니라 중국 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책도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빅테크가 기업이익과 시가총액 증가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산업 고도화 지원을 약속했고, 올해 기업 전망치 역시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전년 대비 53%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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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러·유로 채권 발행 '역대 최대'
중국 정부 및 기업들의 달러·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액이 급증하고 있다.22(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국시장(EM)에서 중국의 달러·유로화 표시 채권의 발행 비중은 이달 49%를 차지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비중이다. 올 1분기로 늘려봐도 중국은 EM 전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달러·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에서 점유율 1위(9%)였다.반면 중국을 제외한 한국, 말레이시아, 카타르 등 다른 신흥국의 달러·유로 표시 채권 발행액은 이달 첫 3주일간 70억달러에 그쳤다.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관세 인상을 발표한 뒤 중국을 뺀 신흥국의 차입 비용이 급증하고 채권 발행은 후퇴했다”며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의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LGFV)을 중심으로 달러 표시 채권이 많이 발행되며 수요가 유지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신흥국시장에서 국채 발행을 통해 미국보다 낮은 금리로 달러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설명이다.중국의 달러 표시 채권은 다른 신흥국 국채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높다는 평가다. 올 들어 현재까지 중국 채권의 유통 수익률은 2.5% 수준이다. EM 평균치의 다섯 배를 넘는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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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엄포 "우리 이익 해치며 美와 협력하면 보복하겠다"
중국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방식으로 미국과 협력하는 국가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의 파트너국가들이 중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획이라는 보도와 함께 나왔다. 일본은 지난 주부터 미국 정부와 협상을 시작했으며 한국은 이번 주에 협상을 앞두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 날 “어떤 당사국도 중국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합의에 도달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처는 국제 무역이 ‘정글의 법칙’에 따라 돌아갈 경우 모든 국가에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달초 발표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관세는 145%로 올리고 시행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첨단 전자제품과 방위산업용으로 쓰이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제한했다.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7일에 앞으로 3~4주내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6년에도 미국과 한국이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기로 합의한데 대한 보복으로 한국행 패키지 여행 상품 판매 중단과 한국 기업 운영 방해에 나서는 등 보복 조치를 취했다.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미국으로부터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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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치솟는 금값…'김프' 현물 투자는 주의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중첩되며 안전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국제 금값이 연말 트로이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지난 18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39% 오른 트로이온스당 3341.3달러를 기록했다. 7일 3000달러 선이 잠시 깨졌지만 이후 연달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이 최근 중국을 상대로 관세율을 125%에서 245%까지 상향한다고 밝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는 빛을 발해왔다. 미국 경기 침체 기간 금의 평균 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평균 16.9%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때는 29.1%의 높은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이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고 동시에 금을 매입하고 있어 금값이 3000달러를 다시 밑돌면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쉽사리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데다 경기 둔화로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제 금값은 연말 36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증권가는 전망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커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때마다 금을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다만 금의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거래소(K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