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반도체 기술 수준, 美와 10억분의 1초 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부문 격차가 ‘몇 나노 초’(10억분의 몇 초)에 불과할 만큼 중국 반도체 기술이 진보해 있다며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팟캐스트 BG2에 출연해 “중국 반도체 부문이 미국에 몇 나노 초 뒤처져 있다”며 “그만큼 우리는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넓은 인력층, 열심히 하는 근로 문화, 중국 내부 경쟁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과 제조 잠재력을 짚었다.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런 규제가 미국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 CEO는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통해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중국 당국의 ‘시장 개방’ 방침을 언급하며 “외부 투자에 개방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 믿고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투자·경쟁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한경제 기자
-
中 CATL, 스페인에 인력 2000여명 투입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이 스페인에 40억유로(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2000명의 자국 인력을 투입한다.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ATL은 스텔란티스와 50 대 50 합작법인을 세워 스페인 자동차 생산 핵심 기지인 피게루엘라스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 건설과 설비 설치 과정에 2000명의 중국 인력을 순환 파견할 계획이다. 이는 인력 기준으로 유럽 주요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국 산업 프로젝트 가운데 전례 없는 규모다. 공장 부지는 축구장 100개 크기에 달하며,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CATL은 완공 이후 현지 인력 3000명을 고용해 공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 자국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핵심 기술 이전을 꺼리는 CATL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텔란티스 노동조합 관계자는 “중국은 기술을 공유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며 “직접 2000명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은 한때 스웨덴 노스볼트를 중심으로 중국과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회사가 지난 3월 파산하면서 사실상 대안이 사라졌다. 현재 폭스바겐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 고션과 함께 독일과 스페인에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 엔비전도 스페인 서부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요리스 테어 유럽연합(EU) 안보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자급 체제를 강화하면서 세계가 더 중국에 의존하도록 하고 있다”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핵심 기술을 해외에 유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이혜인 기자
-
'K전기차' 판 뒤흔드나…韓 노리는 '중국판 테슬라'에 초긴장
중국의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주가가 급등세다. 해외 시장 진출로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26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샤오펑은 이날 6.42% 급등한 92홍콩달러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유럽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소식에 장중 8%까지 뛰었다. 샤오펑은 최근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올해 104% 급등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도 샤오펑 ADR(해외주식예탁증서)은 4.61% 상승한 22.25달러로 마감했다.이날 샤오펑은 공식 위챗 계정에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스웨덴 자동차 유통사 헤딘 그룹(Hedin Group)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위스에서 2025년형 샤오펑 G6와 G9를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샤오펑 P7+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다음달부터 오스트리아 시장에 공식 진출할 예정이다. 샤오펑은 유럽 외에도 한국 시장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펑은 지난 6월'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샤오펑은 지난 2분기 자동차 사업 매출이 168억8000만 위안(약 3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6% 늘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7.5% 증가한 것이다. 2분기 적자규모도 4억8000만 위안(약 948억 원)으로 62.8% 급감했다. 조만간 흑자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지난달 허 CEO는 자사주 310만주를 매수했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실적 자신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펑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허샤오펑은 "지난 2분기 기록한 매출과 총이익률 등 핵심 지표가 모두 사상 최고치"라면서 "올해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늘리면서 강
-
中 수출기업 보조금 줄어들 듯…韓에도 긍정적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면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기업들이 받는 보조금이 제한되고, 외국 기업의 진입 장벽도 낮아질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개도국 포기 선언’이 실제 이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2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WTO는 개도국에 규범 이행 유예와 무역 자유화 의무 완화, 기술·재정 지원, 농업·식량안보 등 일부 분야 보호 조치 등 특혜(SDT)를 제공한다. 이런 개도국 특혜가 사라지면 중국 기업은 관세와 자국 산업 보조금 등 분야에서 우대 조치를 받기가 어려워진다. 허정 국제통상학회장(서강대 교수)은 “다자 무역체제에선 중국이 부당한 산업 보조금을 자국 기업에 지급하고, 시장 접근에서 외국 기업을 차별한다고 여겨졌다”며 “앞으로 각국이 WTO 체제를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에 대해 문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개도국에 혜택을 주는 ‘데 미니미스 규칙’에 따라 10%까지 줄 수 있던 농산물 보조금이 5%로 감소하고, 산업 보조금도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미국,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유럽연합(EU) 등이 중국산 철강,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각각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개도국 지위를 잃으면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더 강한 무역정책이 나올 수 있다.시장 개방 효과도 예상된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한발짝 물러서면서 개도국 지위를 활용해 보호하고 있는 농산물과 정보기술(IT) 시장이 개방될 수 있다는 기대다. 한국 농식품·소비재의 중국 수출이 늘고, 산업
-
중국車, 유럽서 르노 추월…화웨이OS는 애플 제쳐
중국은 스스로 개발도상국이라고 주장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빅테크의 약진이 이미 거세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판매량이 르노·아우디를 넘어섰고, 중국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분야에서도 화웨이가 여섯 분기 연속 애플을 앞서고 있다.24일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에서 등록된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4만3529대로 아우디(4만1300대), 르노(3만7800대)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121% 늘어난 수치다.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4년 2.6%에서 올해 5.5%로 2.9%포인트 상승했다.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가 성장을 견인했다. 가솔린과 전기를 함께 쓰는 PHEV는 내연기관차와 순수전기차 사이에서 가격 부담이 덜한 ‘절충형’으로 인기다. 유럽의 PHEV 판매는 지난 8월 전년 대비 59% 증가해 약 8만4000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 브랜드는 14배 급증한 1만 대를 넘겼다. 비야디(BYD)는 최근 “2028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사 전기차를 모두 현지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히며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에 나섰다.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기세가 매섭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OS ‘훙멍(鴻蒙·Harmony)’은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해 애플 iOS(16%)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여섯 분기 연속 iOS를 앞섰다. 1위는 안드로이드(66%)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 노바 시리즈 판매 호조와 폴더블폰 ‘푸라X’ 흥행이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이혜인 기자
-
中, 美와 무역담판 전 유화책…트럼프, WTO 힘빼기는 계속될 듯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혜택을 포기한 것은 미국과의 속도감 있는 무역협상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상당수 제조업은 물론 첨단산업에서 미국과 맞먹는 기술강국이 된 상황이어서 개도국 혜택의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 자체는 유지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만큼 미국이 주장하는 WTO 개혁에 얼마나 속도가 붙을지는 미지수다. ◇ “미국과의 무역협상 고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중국 등 경제력을 갖춘 국가들이 개도국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무역 특혜를 받고 있다며 관련 국가에 개도국 지위 포기를 요구했다. 당시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브라질 등이 개도국 지위를 내려놨다. 하지만 중국은 버텼다. WTO는 개도국이 국내 생산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우대 조치를 하고 있다. 개도국이 적용받을 수 있는 특혜 조항만 150여 개에 달한다. 중국이 2001년 WTO 가입 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배경 중 하나도 개도국 지위였다.중국이 이번에 개도국 혜택을 포기하기로 한 것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보내는 유화책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방에 매긴 고율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며 ‘관세 휴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같은 상태는 오는 11월 10일 만료된다. 관세전쟁으로 미국과의 교역이 급감해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는 실익이 적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공장’과 ‘세계의 시장’ 시기를 지나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전기자동차&m
-
트럼프 압박에 결국…中, 개도국 특혜 포기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에 부여하는 특별대우를 포기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개도국 지위 포기를 요구한 지 6년 만이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앞두고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유엔 80주년 특별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리창 중국 총리는 전날 뉴욕에서 열린 세계개발구상(GDI) 고위급 회의에서 “현재와 미래의 모든 WTO 협상에서 더 이상 새로운 특별·차등 대우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차관은 공식 브리핑에서 “중국이 국내외 양쪽 정세를 모두 염두에 두고 대외적으로 내린 중요한 입장 선언”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개도국 지위’는 변하지 않았다며 관련 국가들과 WTO 개혁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WTO는 개도국에 규범 이행 유예와 무역 자유화 의무 완화, 기술·재정 지원, 농업 보호 등 각종 특혜(SDT)를 제공하고 있다. 개도국이 누릴 수 있는 혜택만 15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에 관한 공식 기준은 없다. 가입국 스스로 개도국 지위를 선언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구조다.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1기인 2019년부터 중국에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중국이 개도국 특혜에 힘입어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도 버티던 중국이 이번에 개도국 특혜를 포기하겠다고 한 것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와 대중 제재로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뒤에 나온 결정”이
-
홍콩 실물자산 토큰화…속도조절 나선 中정부
중국 당국이 홍콩에서 확산 중인 실물자산 토큰화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자본 유출과 투기 과열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일부 대형 증권사에 홍콩에서 추진 중인 실물자산 사업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 조치는) 신사업 리스크를 관리하고 사업 모델의 합법적 기반을 갖췄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실물자산 토큰화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가상자산)으로 전환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홍콩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자산 허브 전략을 본격화하며 가상자산 거래·투자자문·운용 서비스는 물론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까지 도입했다. 홍콩 금융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77개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신청 의사를 밝혔다.시장의 기대도 컸다. 중국계 증권사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은 6월 홍콩에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한때 400% 넘게 뛰었다. 중국 최대 민간 투자사 푸싱인터내셔널 역시 궈광창 회장이 지난달 홍콩 고위 관료들과 면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8% 상승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홍콩의 금융 개방 전략과 중국 정부의 신중론이 충돌한 사례로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2021년 금융 안정성 우려를 이유로 암호화폐 거래·채굴을 전면 금지한 뒤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증권사들이 스테이블코인 리서치를 발간하지 못하도록 막았다.이혜인 기자
-
美, 해외 희토류 개발에 12억弗 투자
미국이 해외 희토류와 구리 광산에 투자하는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중국의 희토류 패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다.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와 민간 광업 전문 투자사 어라이언리소스파트너스는 각각 6억달러를 출자해 12억달러 규모 해외 광산 개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펀드는 국방과 첨단 제조업에 필수적인 구리·희토류 채굴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출자하는 6억달러 중 1억달러는 광산 프로젝트 지분 인수에, 나머지 5억달러는 대출에 활용한다.DFC는 광업 스타트업 테크멧에 1억500만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 희토류 프로젝트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펀드 설립이 성사되면 DFC의 광업 투자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금융 수단을 본격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며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 투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공급망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중국은 2023년 7~8월 갈륨·게르마늄·안티모니 수출을 제한하며 광물 통제 강화를 시작했다. 미국의 중국산 게르마늄 수입은 올해 1~7월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고, 가격은 2023년 초 ㎏당 1000달러에서 최근 5000달러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갈륨은 t당 290달러에서 이달 15일 1050달러로 3.6배 뛰고, 안티모니는 t당 9575달러에서 3만2500달러로 3.4배 올랐다.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이 심화한 올해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을 바짝 조였다. 중국은
-
"틱톡 美에 팔려도 中 알고리즘 사용"
미국과 중국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새 법인은 미국 투자자가 약 80% 지분을 확보하고, 중국 주주는 나머지를 보유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은 중국의 기존 기술을 그대로 사용한다.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등 미국 투자자들이 약 80% 지분을 보유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틱톡 미국 사업권을 인수하고, 미국 정부가 지정하는 1명을 포함한 미국인 중심 이사회가 회사를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컨소시엄에는 오라클 외에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비츠 등이 참여한다.중국 주주 지분은 20% 미만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 미국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미국이 과반(50% 이상) 지분을 갖는 방안을 중국에 제시했는데, 이번 합의에서 그보다 훨씬 많은 지분을 미국이 확보하게 됐다.안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용자 데이터를 오라클의 미국 서버에 보관하면서 기존 틱톡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미국 투자자 지분 확대를 수용하는 대신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된 틱톡 알고리즘 기술 이전은 양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 미국 사용자는 틱톡이 새로 개발해 시험 중인 앱으로 전환하도록 요청받고, 엔지니어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추천 알고리즘을 새로 구축하게 된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로 예정된 ‘틱톡 금지법’ 발효 시한을 오는 12월 16일까지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
마구잡이로 베끼더니…할리우드에 소송당한 中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미니맥스가 할리우드 인기 캐릭터를 무단 도용한 혐의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월트디즈니컴퍼니, 유니버설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미니맥스가 운영하는 동영상·이미지 생성기 ‘하이루오AI’가 저작권이 있는 캐릭터를 자사 소유물처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하이루오AI는 이용자가 특정 배경이나 행동을 요구하면 AI 생성기가 이를 반영한 고품질 이미지와 동영상을 제작해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스파이더맨, 슈퍼맨, 다스베이더, 슈렉 등 할리우드 인기 캐릭터가 무단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원고는 미니맥스에 캐릭터 무단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미니맥스가 하이루오AI를 ‘주머니 속 할리우드 스튜디오’로 홍보하고 있다며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훔친 지식재산권으로 사업을 구축해 스스로 대담하게 붙인 별명”이라고 비판했다.AI 업체와 할리우드 대기업 간 저작권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지난 6월 미국 AI 업체 미드저니에 소송을 제기했고, 워너브러더스도 이달 초 미드저니를 상대로 별도 소송을 냈다.임다연 기자
-
美·中, 내주 스페인서 4번째 고위급 무역협상
무역 전쟁을 잠시 멈춘 중국과 미국이 다음주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 무역 회담을 할 예정이다.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베선트 장관이 12일부터 18일까지 스페인과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기간 마드리드에서 허 부총리를 만나 무역, 경제, 국가안보 등에 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계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운영 방안, 자금 세탁 근절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미국 재무부는 설명했다.미국은 ‘틱톡 금지법’ 제정 후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매각 등을 두고 중국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해왔다. 또 마약 카르텔의 자금 세탁에 중국계 세력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 간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미·중 무역 전쟁이 촉발한 뒤 네 번째 열리는 고위급 무역 회담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중 매파’로 불리는 인사의 미국 상무부 요직 지명을 철회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좀 더 유화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
'라부부'로 뜬 팝마트, 공매도 폭탄에 휘청
중국 장난감기업 팝마트 주가가 급락했다. 공매도 물량이 급증한 데다 간판 캐릭터 라부부의 중고 거래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9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팝마트는 전날 7.11% 급락한 287.60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장중 1%가량 하락하며 283홍콩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276% 급등한 팝마트는 근래 조정이 이어지며 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했다. 최근 들어 공매도 물량이 급증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팝마트 공매도 주식은 지난달 29일 28만5800주에서 이달 5일 626만6200주로 뛰었다. 불과 1주일 만에 약 21.9배 증가했다. 시장에선 팝마트가 홍콩항셍지수에 편입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분석한다.조아라 기자
-
트럼프 "러 2차 제재"…푸틴은 '판다본드'로 中과 밀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에 2차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청사를 타격한 뒤 나온 반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속과 달리 종전협상에 소극적인 데다 중국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8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는 등 중국과 더 밀착하고 있다. ◇러시아에 추가 제재 임박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2단계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2단계 제재는 러시아에 직접 관세를 매길 뿐만 아니라 석유 등 러시아산 제품을 구매하는 다른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2차 제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인도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 상태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나 오래 버틸지와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오래 버틸지가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로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에 2차 관세를 부과하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고, 그것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돈줄’을 죌 추가 제재는 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베선트 장관과 EU 대표단의 회의에서 마련될 전망이다. 이번 EU 대표단은
-
"한 달 만에 6조 날아갔다"…국장 투자한 개미들 '비명'
국내 주식 수익률이 하반기 들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개편안에 따른 충격과 미국 관세 우려, 계절적인 약세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동학개미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당분간 증시 흐름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금리인하 사이클 속에서 정책 모멘텀 등이 남아 있는 만큼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베트남 수익률 1위…미국도 회복세5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 전체 고객 약 280만명의 국내외 주식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하반기 국내 주식 수익률은 4.10%를 기록했다. 상반기 13.73%에서 9.63%포인트 뚝 떨어졌다. 월별로 미국발 관세 우려에 부진했던 지난 3월(-3.52%)를 제외하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월 꾸준히 2%안팎의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6월에는 수익률이 7.14%로 올해 최고치(월간 기준)에 달했다. 당시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출범과 1차 상법 개정안 추진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같은달 13.86%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 7월까지 국내 주식 수익률은 5.07%로 양호했으나 8월엔 -1.30% 수익률 보이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해외주식 전체 수익률은 상반기 -5.31%에서 하반기 7.77%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가별로 하반기 수익률 1위는 베트남(23.1%)이었다. 상반기 부진했던 베트남은 올해 7월(10.6%)과 8월(12%) 눈에 띄는 수익률을 거두면서 순위를 견인했다. 미국 관세율이 기존 46%에서 20%로 낮아지면서 베트남 VN지수는 최근 3개월 사이 약 26% 급등한 결과다. 이어 2위는 중국(14.8%)이었고 홍콩(11.1%)도 4위에 올랐다. 미국(7.3%) 역시 상반기 -3.70%로 부진했으나 하반기엔 7.3%를 기록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경계는 금물…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