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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퇴근 후 연락금지법' 확산에…글로벌 아웃소싱 호황

    유럽 '퇴근 후 연락금지법' 확산에…글로벌 아웃소싱 호황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른바 ‘연결차단권(Right to Disconnect)’을 법제화한다. 연결차단권은 근로자가 근무 시간 외에 회사로부터 연락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정보기술(IT) 발달로 근무 시간 경계가 사라지자 노동자의 정신 건강 악화를 우려해 프랑스, 스페인 등 일부 유럽에선 이 제도를 도입했다. ◇ EU 연결차단권 전면 도입 ‘임박’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지난 7월 ‘연결차단권·공정한 원격근무’에 관한 사회적 파트너(노사) 2단계 협의를 시작했다. EU 집행위가 지난해 진행한 1단계 협의에서는 연결차단권의 최소 기준 등을 논의했다. 이어 다음달 6일까지 기업과 노조 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입법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일부 국가에선 연결차단권을 도입했다. 2017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벨기에, 이탈리아 등이 연결차단권을 시행했다. 유럽 외 지역에선 호주,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이 도입했다. 국내에선 고용노동부가 2023년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놨지만 법제화하지 않았다.EU의 연결차단권 논의 배경으로는 원격 근무 확산을 꼽을 수 있다.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EU 기업의 52.9%가 온라인 회의를 했다. 60.2%는 원격 근무를 위한 이메일, 문서,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 ‘3종 원격 접속 서비스’를 직원에게 제공했다. EU 산하 노·사·정 기관인 유로파운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유연 근무가 보편화해 근무 시간 외 추가 작업과 무급 연장 근무가 증가했다”며 “이를 완화하는 해법 중 하나가 연결차단권”이라고 설명했다. ◇ ‘태양 추적’ 모델, 대안으로

  • '北·中·러' 밀착하자…트럼프, 유럽에 "러 원유 구매 중단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유럽의 책임을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후에도 평화 협상이 진전이 없는 데다 중국 전승절 행사 등에서 북·중·러 협력 구도가 강화되자 미국이 러시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서 1년 동안 11억유로(약 1조7862억원) 규모의 원유 판매 이익을 얻었다”며 “유럽은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중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에서 나왔다. 이 단체는 전쟁 종식과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위해 결성된 국제 연합체다. 이날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이 자신의 전쟁이 아니며, 유럽 국가들도 나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방송은 행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 진척이 없자 점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데 얼마나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산 석유 구입 중단이 러시아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유

  • EU수장 탄 항공기도 당했다…유럽 하늘길, GPS 교란 '비상'

    최근 동유럽 영공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탄 항공기까지 공격 대상이 되자 유럽 내 항공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EU에 따르면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태운 항공기가 GPS 신호 교란을 당했다. 해당 항공기는 1시간 동안 선회한 끝에 종이 지도를 이용해 불가리아 공항에 수동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불가리아 탄약 공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30일부터 무기 공동 구매 등 유럽 재무장 계획을 홍보하기 위해 동유럽을 순방하고 있다.EU는 이번 사고 원인을 러시아의 공격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아리아나 포데스타 EU 수석부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불가리아당국으로부터 러시아의 전파 방해로 의심된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지역의 다른 항공기는 위치를 확인하고 보고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탑승한 항공기만 겨냥한 공격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고 짚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져 GPS 교란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신호 교란, 전파 방해 등을 포함한 위성항법시스템(GNSS) 간섭 사고는 2021년과 비교해 220% 증가했다. IATA는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돼 단기간 내 사고가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특히 동유럽과 발트해 인근 지역에서 사고가 빈번하다. 유럽항공관제기구가 조사한 결과 유럽 항공기의 약

  • 美·유럽 안전보장 받아낸 젤렌스키 "푸틴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

    美·유럽 안전보장 받아낸 젤렌스키 "푸틴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 일곱 명을 백악관에서 만난 자리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유럽 각국이 미국과 협력해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의 안전 보장 약속을 받아내면서 이제 관건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영토 담판’으로 넘어가게 됐다. ◇ “열흘 내 안전 보장 문서화”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담 이후 SNS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과 관련해 “그들(유럽)이 제1방어선”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원한 안전 보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회담에 이어 유럽 정상이 참여하는 확대회담 형식으로 열렸다. 확대회담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유럽 정상 일곱 명이 참여했다.다만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없다.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공격받으면 자동으로 개입하는 나토식 집단방위 체제를 기대한다. 유럽 군대가 주둔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주둔에 관해 수차례 질문받았을 때 분명히 답하지 않아 미군 주둔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담 후 라피엣 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안전 보장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이를 조율

  • 우크라 안전보장, 동맹 軍 주둔하는 '한국식 모델'로 가나

    우크라 안전보장, 동맹 軍 주둔하는 '한국식 모델'로 가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모델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러 정상회담에서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다. 유럽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해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제하는 ‘한국식 모델’이 서방에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군 주둔 ‘유력’18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 정상들에게 미·러 회담 결과를 설명한 가운데 종전 후 우크라이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하는지가 핵심 쟁점 중 하나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일명 한국식 모델이다.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서방 군대를 주둔시키는 방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직후 평화협상이 체결되면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서방 측 군대가 주둔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점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유럽 지도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영국, 프랑스, 독일도 전날 유럽 정상 간 화상회의 후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적대 행위가 중단되는 즉시 안전 보장 병력을 배치할 준비가 돼 있고 자국 영공과 영해를 확보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재건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시나리오로 두 가지가 유력하다고 봤다. 첫째는 6·25전쟁 이후 한국과 같은 ‘영토 분할 후 보호’, 둘째는 우크라이나 영토와 주권이 사실상 러시아에 넘어가는

  • 푸틴에 판 깔아준 트럼프…"러에 돈바스 넘기면 평화협정 가능"

    푸틴에 판 깔아준 트럼프…"러에 돈바스 넘기면 평화협정 가능"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은 반전으로 막을 내렸다. 목표한 즉각적인 휴전은커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어떤 제재도 부과하지 않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을 수용하며 평화협정으로 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전체를 넘기면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했다.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푸틴의 제안을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에 전달하며 “러시아에 돈바스 나머지 지역을 넘기면 러시아 군대가 점령하지 않은 지역을 포함해 신속한 평화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에 호응한 트럼프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할양을 요구한 돈바스 지역은 2014년 돈바스전쟁이 벌어진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침공 후 줄곧 이 지역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고, 대부분 지역을 확보했지만 도네츠크의 핵심 요충지는 아직 우크라이나군 통제 아래 있다. 루한스크의 거의 대부분 지역과 도네츠크의 약 75%를 러시아군이 차지한 상태다.유럽은 ‘즉각 휴전’이라는 종전 계획 대신 바로 영토 분할과 종전으로 가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일단 호응하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핀란드·폴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준비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유럽 각국 정상은 17일 화상회의로 안보 보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가 주도

  • 유럽 무기공장, 우크라戰 이후 3배 빨리 확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내 무기 공장이 세 배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국방력 강화 정책이 단순 예산 반영이나 공약을 넘어 실제 공장 확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유럽 방산업체 37개의 시설 150곳을 대상으로 레이더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러·우 전쟁 발발 후 검토 대상 부지의 약 3분의 1에서 확장 또는 건설 공사 징후가 발견됐다. 시설 확장 지역은 2020~2021년 79만㎡에서 2024~2025년 280만㎡로 3.5배 늘었다. FT는 이 같은 무기 공장 확충을 ‘역사적 규모의 재무장’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이 평시 ‘적시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장기적 전쟁 대비를 위한 방산 기반 구축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검토 대상 중 88개 시설은 유럽연합(EU)의 탄약생산지원법(ASAP) 적용을 받았다. ASAP는 탄약·미사일 생산라인 확장, 구형 생산시설 재정비 등이 필요한 유럽 방산업체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약 5억유로가 투자됐다. FT는 “ASAP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ASAP 지원금을 받은 20개 시설에서는 신규 공장과 도로가 조성됐다. 다른 14개 시설은 주차장 마련 등 소규모 확장 공사가 이뤄졌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위원은 “러·우 전쟁 이후 유럽의 연간 탄약 생산 능력이 30만 발에서 올해 말까지 200만 발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EU 집행위원회는 탄약뿐 아니라 미사일, 방공 시스템, 드론 등 다른 분야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금 지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한명현 기자

  • 美 "젤렌스키도 부를 것"…러와 3자회담 성사되나

    美 "젤렌스키도 부를 것"…러와 3자회담 성사되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두고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각국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러시아 세력 확장을 견제하는 유럽은 ‘패싱’을 경계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밴스 “젤렌스키 참여 추진”밴스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하는 3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종전 중재에 진전이 없던 것이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길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담에서 협상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둘 다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8일 이뤄졌다.매슈 휘터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함된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 동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미국은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참하는 3자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포함한 3자 회담에 열려 있지만 당장 푸틴 대통령이 요구한 양자 회담을 먼저 계획하고 있다. ◇“우크라이

  • 국가부채 위기 佛 "국방비 빼고 예산 1유로도 안 늘린다"

    국가부채 위기 佛 "국방비 빼고 예산 1유로도 안 늘린다"

    프랑스 정부가 내년에 국방비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정부 지출을 동결하기로 했다. 다른 유럽 국가도 국방비를 늘리는 과정에서 복지 등 다른 정부 지출 삭감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의 위협과 ‘미국 우선주의’로 국방비 부담을 늘려야 하는데 국가 부채 때문에 빚을 더 내기 어렵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국방비 외 정부 지출 동결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예산 편성 방침을 밝혔다. 바이루 총리는 “프랑스 공공부채가 지난해 기준 3조3000억유로(약 5300조원)를 넘어섰다”며 “빚에 짓눌리기 직전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08년 그리스와 비슷한 재정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최근 2027년까지 국방 예산을 640억유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의 두 배 수준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안보를 지키는 건 국가 책임이기 때문에 국가가 더 강해져야 한다”며 “프랑스 국민과 시민 사회의 모든 주체가 우리를 둘러싼 복잡한 위협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러시아의 위협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유럽 방위 축소 우려 등이 프랑스가 국방비 증액에 나선 배경이다. 프랑스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지난해 2.1%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2035년 5%로 확대하기로 했다.문제는 프랑스 국가 부채가 이미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프랑스의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2023년 109.7%에서 지난해 113.1%, 올해 116.3%로 상승했

  • 대성하이텍, 내달 유럽 법인 설립…현지 생산으로 유럽 방산시장 공략

    대성하이텍, 내달 유럽 법인 설립…현지 생산으로 유럽 방산시장 공략

    초정밀 부품 가공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이 다음달 유럽에 방산 부품 생산 법인을 설립한다. 방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중동 시장에 고수익 생산기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대성하이텍은 오는 7월 ‘대성디펜스인더스트리(가칭)’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연내 설립이 목표였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으로 유럽 내 방산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정을 앞당겼다.최근 연이은 전쟁으로 유럽 나토(NATO) 국가들의 국방 예산은 대폭 확대됐다. 주요 방산 기업들의 무기 재고 역시 소진된 상황이다. 향후 5~10년간 ‘골든에이지’를 맞이할 유럽 방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다.대성하이텍의 유럽 법인은 현지 주요 방산 고객사 공장 내부에 생산설비를 직접 구축하는 ‘인하우스(In-house)’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밀 부품 제작기계 20여 대를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상당수는 고객 맞춤형 특수 설비로 대성하이텍이 직접 설계했다.대성하이텍 관계자는 “현지 밀착형 생산 방식은 납기를 단축하고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법인 설립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으로 회사는 바라봤다. 대성하이텍은 현지 고객사로부터 전력, 용수 등 유틸리티 비용과 인건비 일부에 대한 지원을 확보했다. 유럽연합(EU)의 ‘전략산업 보조금’ 정책 수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를 위해 유럽 컨설팅 기업 KPMG와 협력해 보조금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이번 유럽 법인 설립 배경에는 유럽 방산 기업과 맺은 440억원 규모 수주 계약도 있다. 법인 설

  • 유럽서 'MEGA' 바람…"우파 정상, 더 늘어날 듯"

    2027년까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8곳에서 우익 정당 소속 정상이 등장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기조가 유럽판 ‘메가’(MEGA·Make Europe Great Again)로 번지며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향후 2년 반 동안 유럽에선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는 대선과 총선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민 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탄소중립 등 EU 공동 아젠다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현재 우익 정당 출신으로 집권 중인 지도자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다. 오르반 총리는 2026년 총선에서 5연임에 도전할 예정이며 멜로니 총리도 2027년 연임을 준비 중이다.폴란드에서는 최근 반EU·친트럼프 성향의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집권 중도 연정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대선 패배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오는 11일 신임투표를 앞두고 있다. 연정이 2027년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체코에서는 우익 포퓰리즘을 표방하는 긍정당의 안드레이 바비시 대표가 재집권을 노린다. 바비시 대표는 지지율 약 30%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부가 카탈루냐 분리주의자 사면 논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극우 정당 복스는 세를 확대하며 2027년 총선에서 우파 연정 구성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프랑스도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여론조사에 따르면 2027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극우 국민연합(RN)의 마

  • 달러 패권 흔들리자…ECB "유로화에 기회"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달러화 신뢰 약화 속에서 유럽이 유로화를 글로벌 기축통화로 부상시킬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불확실한 대외 정책이 글로벌 통화 질서를 흔드는 가운데 유럽이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라가르드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한 정책 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변화는 ‘글로벌 유로화 시대’를 여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유럽의 운명을 더 강력하게 이끌어갈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회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며 “유로화 위상을 높이기 위한 주도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현재 달러화는 국제 외환보유액 기준 점유율 58%로 19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로화 점유율은 20% 안팎에서 정체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세 가지 전략 축으로 ‘개방 무역에 대한 지속적 의지’ ‘완전한 단일 시장 구축 및 규제 개혁’ ‘독립적인 통화 정책’ 등을 제시했다. 그는 유럽 차원의 방위비 공동 조달 확대 필요성도 언급하며 “신뢰할 수 있는 안보 체계 없이 글로벌 통화 지위는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소현 기자

  • NATO "국방비, GDP의 5%까지 올릴 것"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다음달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대폭 상향하는 방안을 공식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데이턴에서 열린 NATO 의회연맹(PA) 춘계총회에 참석해 “다음달 정상회의에서 32개 회원국이 국방비를 GDP의 5%까지 끌어올리는 데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GDP의 5% 중 3% 이상은 실제 군사력 강화에 투입되는 직접 군사비로, 나머지 2%는 국방 연구개발(R&D) 및 국경 방위 등 안보 관련 간접비로 충당하는 구조다. 뤼터 사무총장은 “미국과의 국방비 비율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GDP의 5%’라는 목표치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필요한 역량 구축을 위한 실질적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은 GDP 대비 3.38%를 국방비로 지출했다.이번 목표는 2032년까지 직접 군사비는 GDP의 3.5%, 간접비는 GDP의 1.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2014년 GDP의 2% 목표 합의가 말뿐이었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이소현 기자

  • 대성하이텍, 유럽 방산시장 본격 진출...3년간 3200만달러 공급 계약

    대성하이텍, 유럽 방산시장 본격 진출...3년간 3200만달러 공급 계약

    초정밀부품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이 유럽의 글로벌 방산기업과 3년간 총 3200만 달러(약 440억원) 규모의 방산 부품 공급 합의서(MOA)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대성하이텍은 유럽 방산기업의 현지 공장에 핵심 특수 생산 장비를 공급하고 기술 인력 및 생산 노하우도 전수한다.유럽 방산기업은 이를 통해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주요 유럽 고객사에 대한 안정적인 납품을 추진할 계획이다.대성하이텍 관계자는 “대성하이텍의 안정적 수익 창출과 더불어 유럽 방산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유럽 현지 생산 시스템 구축에 기여해 안정적인 장기 파트너십 및 추가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합의서에는 장비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한 충분한 작업 물량 확보 및 배정 조항이 명시됐다. 양측은 향후 3년간 잠재 수요를 기반으로 연차별 생산 일정에 맞춰 전략적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공급 규모는 △2026년 800만 달러 △2027년 1200만 달러 △2028년 1200만 달러다. 대성하이텍은 예측할 수 있는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국제 정세 및 시장 상황에 따라서 공급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대성하이텍 관계자는 “유럽 방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결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끊임없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유럽 홀린 韓 화장품…실리콘투·에이피알 주목

    유럽 홀린 韓 화장품…실리콘투·에이피알 주목

    유럽이 ‘K뷰티’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유럽에 진출한 화장품 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럽 화장품 시장에 안착하면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23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이달(1~20일) 영국, 프랑스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각각 953만달러(약 130억원), 653만달러(약 89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3.56%, 158.31%씩 늘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 중국과 비교하면 아직 작은 규모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은 17.01% 늘었고, 중국은 28.13% 감소했다.유럽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K뷰티 기업으로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실리콘투가 꼽힌다. 이 회사는 국산 화장품을 직매입해 수출한다. 실리콘투의 유럽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71억원에서 올해 1분기 813억원으로 급증했다.유럽은 아마존 등 e커머스 침투율이 미국보다 낮아 실리콘투 같은 화장품 유통사가 사업을 확장할 여지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실리콘투 매출에서 유럽(33%) 비중이 아시아(22%)와 북미(18%)를 제쳤다. 실리콘투는 이날 3.10% 오른 3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에이피알도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지난 2월 유럽 현지 유통사와 대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1분기 미국과 일본에서 200%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달성한 만큼 유럽 시장에도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해외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에이피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18% 급등했다.양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