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전쟁 발 인플레 공포에 먼저 두 손 든 유럽, 다음 주 미국 Fed는?
10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가 개장하기 전 줄줄이 이어진 세 가지 이벤트의 결과는 두 개는 부정적, 하나는 중립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시간 새벽 4시 40분께 끝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외무장관 협상은 결실이 없었습니다. 이어 아침 7시 40분께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끝낸 뒤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태도를 보여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8시 30분 미국에선 2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과 같은 7.9%로 발표됐습니다. 이런 이벤트의 결과는 뉴욕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러시아-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협상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회담은 단 1시간 반 만에 끝났습니다. 깊이 있는 토론이 없었다는 뜻이겠지요. 회담 종료 직후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리 쿨레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전달한 대략의 얘기는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며, 이러한 요구 중 가장 최소한은 항복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협상 테이블에 휴전 협정이 논의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민간인 피난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에 대해 약속하지도 않았습니다.이와 관련,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스펄리 설립자는 "기자회견의 헤드라인 중 일부는 별로 고무적이지 않지만, 이번 회담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과정의 하나"라면서 "여전히 회담이 열린 것, 그리고 라브로프 장관의 몇몇 발언은 고무적"이라고 밝혔습니다.&nbs
-
두 배 뛴 '에너지 청구서'에 유럽기업들 비명
유럽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에너지난과 고유가에 시름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가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비행기용 연료를 사전 구매하고 있다. 전력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일부 금속 제련소들은 생산량을 줄였다. 반도체 부족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완성차 업체들엔 비싼 에너지 비용 청구서까지 더해졌다. 유가 헤지 나선 항공사들헝가리 항공사 위즈에어는 4개월치 항공유를 미리 구매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가가 오르면 항공사들은 항공유를 고정 가격에 미리 구매하는 ‘헤지 거래’에 나선다.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까지 꺼내들 정도로 사업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영국항공을 운영하는 IAG와 영국 라이언에어 이지젯, 독일 루프트한자, 프랑스 에어프랑스 등도 항공유 사전 구매에 뛰어들었다.S&P글로벌에 따르면 항공기용 제트유 가격은 메트릭t당 1166달러로 1년 새 2배 넘게 올랐다. 2008년 이후 최고가다. 항공유 비용은 항공사 운영비의 20~35% 정도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이후 항공료에 대한 여행객들의 민감도가 높아져 연료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워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긴급 유류할증료를 도입하기 어려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알루미늄 등 제련작업 축소금속 물질을 제련하는 산업도 에너지 집약 업종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가격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최상위’ 품목으로 알루미늄을 꼽았다. 알루미나를 정제해 알루미늄을 만들 때 전력 소모가 크다. 업계에선 알루미늄을 ‘고체 전기(solid electricity)’라고 부른다. ‘전기 먹는 하마’라는 의미다.코
-
유로존 물가상승 역대 최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성장 둔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올해 2월 유로존 물가가 1년 전보다 5.8% 올랐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7년 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예상치였던 5.4%도 훌쩍 넘었다.에너지 비용이 1년 만에 31.7% 급등했다. 비가공 식료품 비용도 6.1% 상승했다. 지난달 유로존 물가는 1월에 비해서는 0.9% 올랐다. 유례없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루이스 데 긴도스 ECB 부총재는 “당혹스러운 수치”라고 말했다.유로존 물가가 이달엔 6% 넘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쟁 탓에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ECB는 오는 10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물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른 데다 전쟁까지 시작됐기 때문이다. 경제연구기관인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멜라니 데모노 수석경제학자는 “ECB가 계획보다 일찍 경기 부양책을 끝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는 10월 채권 매입을 마치고 12월께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반면 ECB가 예상보다 긴축 계획을 늦출 것이란 분석도 많다. 물가를 잡으려 시중에 푼 돈을 회수하려다 자칫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어서다. 포르투갈과 그리스 중앙은행은 물가가 오르면서 성장 동력이 꺾여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가 바트시 블랙
-
美·中, 전략광물 확보 위해 우주탐사 경쟁까지
한국은 자원 확보전에서 자발적으로 손을 뗐지만 주요 국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리튬 니켈 등 전략 광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서다.17일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등은 2024년 안으로 공급 부족에 직면할 전망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필수 재료인 이들 자원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 광물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자원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달 초 세계 2위 코발트 채굴업체인 중국 몰리브덴그룹은 콩고에서 코발트 생산을 두 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콩고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으로 중국 채굴·제련업체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기업이 소유하거나 지원한 콩고의 코발트 광산은 전체 19곳 중 15곳에 이른다.유럽은 중국에 대한 자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똘똘 뭉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양의 리튬이 매장된 포르투갈이 있다. 유럽 정책 매체 유랙티브에 따르면 포르투갈 석유·가스업체 갈프와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는 포르투갈 북부 지역에 유럽 최대 리튬 정제소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70만 대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에 리튬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리튬 채굴부터 정제 과정까지 유럽 국가들만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자급자족에 나서는 국가도 늘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니켈 채굴과 정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정제 니켈 연간 소비량의 절반을 캐나다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한다. 이에 미국 지질국은 지난해 11월 니켈을 아연과 함께 핵심
-
"친환경 정책으로 인플레 장기화"…조기긴축에 힘 실어준 ECB 이사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친환경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나왔다. 유럽의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당초 ECB의 계획보다 서둘러 경기부양책을 종료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자벨 슈나벨 ECB 시장조작 담당 이사는 전날 화상으로 열린 미국경제학회 연례총회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책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CB는 경기부양책을 조기에 끝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란 ECB의 공식 입장과는 상반된 주장을 펴며 조기 긴축에 힘을 실은 것이다.독일 경제학 교수인 슈나벨 이사는 ECB 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FT에 따르면 슈나벨 이사는 7년 전 유럽에서 시작된 4조70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유럽 각국의 탈탄소 정책이 ‘인플레이션의 주범’이라고 진단했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지만 기후변화 부작용 탓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그의 주장대로 유럽 내 물가 상승세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하며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7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하지만 ECB는 에너지 가격이 곧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최소 1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지난달 ECB는 유로존의 올해 물가 상승률을 3.2%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내년에는 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슈나벨 이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ECB 전망이 보수적이라
-
우체국예금,유럽 부동산 2억유로 펀드 운용사 선정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2억유로(약 2683억원) 규모의 우체국예금 펀드를 운용할 두 곳의 운용사 선정에 나섰다.26일 우체국예금은 유럽 선진국에 투자하기 위한 코어 및 코어플러스 전략의 부동산 투자 펀드 2억유로어치를 조성키로 했다. 두 곳이 각각 최대 1억유로어치를 운용하게 된다. 투자지역은 유럽 선진국 중심이고 방식은 지분 투자 중심이다. 우본의 출자지분은 최종 모집액의 20% 이내다.지원자격은 올해 6월30일 기준으로 글로벌 부동산 지분투자 규모가 총 50억유로 이상이어야 한다. 또 유럽 부동산 지분투자 규모가 총 20억유로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서류 접수는 내달 17일까지다. 1차 정량평가와 2차 정성평가를 거친 뒤 우선협상대상 운용사를 내년 1월께 선정한다. 운용사 실사를 거쳐 내년 3월께 최종 계약을 맺게 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아시아·유럽 시장을 주목하라…향후 3~5년간 미국보다 유망"
“앞으로 3~5년간 미국 시장보다는 아시아, 유럽 시장이 더 오를 것이다.”로버트 네스토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전망했다.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경영진으로 일했다. ETF 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기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미국 시장, 특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아시아에 투자하고, 산업에선 테크보다 금융·헬스케어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기술주는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사업이 아주 잘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5~10%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네스토 고문은 대형 기술주보다는 중소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권고했다. 그는 “시스코와 인텔 같은 중견 기술기업은 세계적으로 꽤 알려졌지만 천천히 성장해 미국 메가캡만큼 오르지 못했다”며 “튼튼한 비즈니스를 갖추고 있고 전망도 밝기 때문에 투자할 만하다”고 설명했다.네스토 고문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술주보다는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등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미국 달러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강세가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안전한 통화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치의
-
앞으로 5년, 미국보다 아시아·유럽이 더 오른다
“앞으로 3~5년간 미국 시장보다는 아시아, 유럽이 더 오를 것이다.”로버트 네스토 크레프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와 뱅가드 등에서 일했다. 특히 블랙록에서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던 핵심 경영진으로 일하며 ETF 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운용사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미국 시장, 특히 기술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고 했다. 이때문에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 아시아에 투자하고, 산업으로는 테크보다 금융, 헬스케어 등이 낫다고 했다.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미국 기술주의 심각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네스토 고문은 “사업이 아주 잘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5~10%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횡보가 예상되는 만큼 대형 기술주보다는 중소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는 “시스코
-
“은행들 2조유로 자산 매각 예상…유럽 NPL시장 크게 성장할 것”[ASK 2021]
“유럽 은행들이 자본 적정성과 수익률 등을 관리하기 위해 2조유로(약 2721조원) 이상의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실채권(NPL)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잭 루이 애로우글로벌 펀드부문 대표(사진)는 2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애로우글로벌은 유럽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최근 15년 동안 평균 18%의 수익률을 냈다.루이 대표는 유럽시장의 구조적인 요인으로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NPL를 처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오랫동안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6000여개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지만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통폐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루이 대표는 “유럽은 언어, 관습, 규제 등으로 은행들이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며 “손실 흡수여력이 약해진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 자산운용사들이 매력적인 가격에 NPL을 사들일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던컨 베티 "영국과 유럽 부동산 대출시장 내년에도 매력적"[ASK 2021]
"내년에도 여전히 영국과 유럽연합(EU) 등 우량자산이 몰려있는 부동산 대출 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겁니다.“던컨 베티 M&G인베스트먼트 부동산금융부문 공동대표(사진)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내년도 부동산 부채투자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금융회사들이 자국 부동산 시장에 집중하다보니 유럽 대출시장이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그만큼 좀 더 매력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투자 기회는 더 늘었다"고 강조했다.베티 공동대표는 유럽 부동산 대출의 가장 큰 매력으로 "금리 변동기에 가장 경기방어적이며 안전한 투자 분야"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특히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발전으로 인해 물류센터 같은 부동산 자산의 매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그는 이어 "M&G인베스트먼트의 부동산금융부문도 2009년 출범 이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M&G인베스트먼트는 영국에서 91억파운드(약 14조원), 유럽에서 33억유로(약 4조5000억원)가량을 운용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비은행 대출회사로 자리잡았다.베티 공동대표는 유럽 부동산 대출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출을 만기 때까지 보유할 여력이 있어야 한다"며 "임차인을 위한 대출도 같이 제공 가
-
던컨 베티 "유럽 부동산 대출 투자, 금리 변동기에 유망"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우량자산이 몰려 있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부동산 대출 시장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특히 물류센터는 내년에도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봅니다.”던컨 베티 M&G인베스트먼트 부동산금융부문 공동대표(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해 “탄탄한 투자 기회가 여전히 많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베티 공동대표는 오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의 연사로 참석한다.그는 “최근 1~2년간 미국과 아시아 지역 금융회사들이 상대적으로 뜨거운 자국 부동산 시장에 집중하다 보니 유럽 대출 시장이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동시에 좀 더 매력적인 수익을 낼 투자 기회가 늘었다”고 했다.베티 공동대표는 유럽 부동산 대출의 가장 큰 매력으로 “금리 변동기에 세계적으로 가장 경기방어적이면서 안전한 투자 분야”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우량한 유럽 도심의 부동산을 대상으로 담보권을 설정하는 데다 지분 투자보다 우선적으로 회수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다”며 “유럽 도심은 임차인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M&G인베스트먼트의 부동산금융부문도 2009년 출범 이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M&G인베스트먼트는 영국에서 91억파운드(약 14조원), 유럽에서 33억유로(약 4조5000억원)가량을 운용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비은행 대출회사로 자리잡았다.베티 공동대표는 유럽 부동산 대출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출을 만기 때
-
"천연가스값 감당 못해"…英 에너지업체 줄파산
영국에서 23만3000가구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는 에너지 회사 세 곳이 파산했다. 올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천연가스를 비롯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영국을 포함한 유럽이 올겨울 ‘에너지 수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요금 인상 불가피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글루에너지, 엔스트로가, 심비오에너지 등 영국 에너지 기업 세 곳이 29일(현지시간) 파산을 선언했다. 이글루에너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극심한 가격 충격에 시달렸다”며 “회사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천연가스 가격이 뛰었다”고 파산 배경을 설명했다.영국에선 에너지업체가 수시로 가격이 변하는 도매시장에서 천연가스를 구매한 뒤 정부가 정한 가격 상한 내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에너지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다. 영국 에너지 회사가 파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파산한 영국 에너지 회사는 10개에 달한다.이글루에너지, 엔스트로가, 심비오에너지 등으로부터 전력과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는 23만3000가구엔 ‘비상’이 걸렸다.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인 가스전력시장국(Ofgem)이 조만간 이들 기업을 대체할 에너지업체를 새로 지정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에너지 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영국 비정부기구(NGO)인 시티즌스어드바이스는 에너지 기업 변경에 따라 올겨울 각 가구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에너지 요금 인상분을 30파운드(약 4만7000원
-
LG화학, 도레이와 분리막 합작법인 세운다
LG화학과 일본 도레이가 이차전지 핵심 소재로 꼽히는 분리막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지난 14일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가 되기 위해 전지 소재에 총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세계 3대 습식 분리막 업체인 도레이와 손잡기로 한 것이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도레이와 합작 법인을 세워 유럽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투자금과 지분율, 생산 규모 등 자세한 내용은 미정이지만 양사는 합작사 설립에 합의, 현재 세부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탄소 중립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 LG화학이 도레이와 손잡고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동유럽 쪽에 습식 분리막 공장을 설립하기로 큰 틀에선 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LG화학이 도레이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안정적으로 분리막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도 세웠다. 분리막이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 활물질과 음극 활물질의 물리적 접촉을 막아 단락을 방지하는 동시에 이온이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LG화학은 2015년 충북 청주시 오창에 있던 분리막 제조설비를 도레이에 매각하면서 분리막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당시엔 시장 규모도 작았고 자체 제조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배터리 핵심소재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LG화학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LG
-
"하반기 되면 놓친다" 해외 자산 인수 경쟁 나선 운용사들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가 막혔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다시 투자를 재개했다. 한 달에 가까운 출장을 감수하거나 현지 지사를 활용면서 알짜 자산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를 사실상 중단했다. 하늘길이 막히기도 했고, 갈 수 있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담당 직원들의 불안감이 컷다. 미리 자산 실사를 했거나 현지 법인을 통한 거래가 아니면 검토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자산운용사 내 해외 대체투자부문에서는 국내 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오피스빌딩 매입 입찰에 같은 자산운용사 내에서도 해외 투자팀과 국내 투자팀이 각각 입찰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나 국내 부동산 투자는 구조나 사업방식은 같다보니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서 "해외 대체투자가 막혔다고 아예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보니 국내 부동산 딜로 눈을 돌린 팀들이 많다"고 전했다. 국내 부동산 투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서울과 판교 오피스빌딩 가격은 사상최고점을 갱신했다. 수익률도 대출금리와 비슷한 2~3%대로 떨어졌다. 가장 각광을 받는 투자자산인 수도권 물류센터 수익률도 4% 대로 하락했다. 올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기업인 CBRE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여
-
캡슐 한 알로 식도·위 진단하는 인트로메딕, 유럽 시장서 인증 받아
≪이 기사는 01월12일(07: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캡슐 내시경 전문 업체 인트로메딕이 유럽 시장으로 사업 보폭을 넓힌다. 상부위장관용 캡슐 내시경 관련 유럽연합(EU)의 유럽통합규격(CE) 인증을 획득해서다.인트로메딕은 1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개발한 상부위장관용 캡슐 내시경 4종이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내에서 의료기기를 판매하려면 CE 인증을 받아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충족시켜야 한다.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캡슐 내시경은 인체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초당 24장의 고속 촬영이 가능해 기존 제품보다 많은 양의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자석이 내장돼 있는 캡슐을 몸 밖에서 제어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캡슐의 위치를 바꾸거나 특정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게 해 내부를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인트로메딕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기존 소장에 국한돼 있던 검진 범위가 식도와 위장으로 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화기 질환의 절반 이상이 식도와 위장에서 발생하고 있어, 캡슐 내시경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인트로메딕 관계자는 "이번 유럽 CE 인증 획득은 캡슐 내시경의 시장 확대를 위한 첫 수순"이라며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유럽 시장에서 인증을 획득한만큼 앞으로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해외 인증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마켓 리서치 퓨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