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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경제 안정 찾자…파운드화 강세
인플레이션과 감세 파동으로 지난해 약세를 보인 파운드화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우려와 달리 올해 영국 경제가 개선되며 투자심리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1년 전 수준으로 회복한 파운드화 가치가 올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영국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1.2618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월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유로·파운드 환율도 0.86파운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유로화 대비 파운드 가치는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외환 트레이더들도 파운드 강세에 베팅하고 나섰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선물 시장에서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파운드화 선물 매수 계약이 매도 계약을 앞질렀다.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영국 월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12월에 전월 대비 0.5% 감소했지만, 올해 1월 다시 0.4% 늘었다. 지난 2월에는 0%를 기록하며 1분기 역성장을 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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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韓 배터리 수출…2030년까지 年 33%씩 증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배터리 수출이 2030년까지 연간 33%씩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뛰어난 기술력, 미국과 유럽 공장의 생산량 증가 등이 급성장의 이유로 꼽혔다.8일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전기차 밸류체인 확대의 거시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급증하는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돼 충족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런 수요 급증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2차전지에 대한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는 연평균 각각 33%, 28%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수출로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분야의 대미·대중 수출이 각각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는 가정하에 미국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 2030년까지 한국의 대미 총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돌 것”이라고 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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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韓 배터리 수출 2030년까지 年 33%씩 늘 것"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배터리 수출이 2030년까지 연간 33%씩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유럽 지역내의 생산능력확대, 기술적 우위, 미국의 세액공제 혜택 등을 급성장의 이유로 꼽았다.8일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전기차 벨류체인 확대의 거시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급증하는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돼 충족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러한 수요 급증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2차전지에 대한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는 연평균 각각 33%, 2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수출로 인해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분야의 대미·대중 수출이 각각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미국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 2030년까지 한국의 대미 총수출이 대중 수출을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공급망 확장은 한국기업들의 배터리 제품 생산 증가를 가져와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연 0.3%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수출증가율을 연 2.5%포인트 끌어올리고, 수입 증가율은 연 1.4%포인트 높여 한국의 경상수지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경상수지 개선은 중기적으로 원화 가치를 의미 있게 상승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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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찾는 글로벌 IPO…亞 끌고, 유럽 밀고
긴축으로 얼어붙었던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 긴축 사이클이 끝물에 접어들면서 그간 사실상 ‘보류’됐던 대형 IPO들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덕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가 기대되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IPO 활황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빈사’ 상태에 가까웠던 유럽 증시에도 차츰 온기가 돌고 있다. ‘니켈 대국’ 인니 증시 두각23일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3~4월 세계 IPO 시장 규모는 약 250억달러(약 33조원)로 1~2월(138억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조달 자금의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나왔다. 4월의 경우 전체 조달액(100억달러) 중 80%에 가까운 76억달러가 이 지역 IPO에 기반한다. 아시아 지역 내 IPO 조달액은 올해 들어 1월 38억달러, 2월 57억달러, 3월 103억달러 등으로 급증했다.대형 IPO의 중국 쏠림 현상이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지역 범위가 넓어졌다. 세계 최대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만 광산 회사 2곳이 상장했다. 하리타그룹의 자회사인 하리타 니켈은 올해 인도네시아 IPO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지난 12일 상장한 이 기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9조9970억루피아(약 8987억원)를 끌어모았다. 18일에는 또 다른 니켈 생산 업체 메르데카 배터리 머티리얼스가 IPO로 9조2000억루피아(약 8271억원)를 조달했다.이 밖에 일본에선 라쿠텐그룹의 자회사 라쿠텐은행이 21일 상장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이 회사 주가는 공모가(1400엔) 대비 38% 급등한 1930엔에 마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홍콩 증시에선 중국 주류업체 ZJLD가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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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허브 된 파리…런던서 '자금 대이동'
유럽의 금융 수도로 불리던 영국 런던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쇠락한 뒤 프랑스 파리가 새로운 금융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런던에 있던 유럽 본부를 파리로 이전하고 있다. 프랑스 금융권에선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가 다시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런던 떠나 파리로 몰려든 글로벌 IB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IB들은 최근 런던에서 파리로 본거지를 옮기고 있다. 세계 최대 IB인 JP모간은 2020년 런던에 있던 유럽 본부를 파리로 옮긴 뒤 직원 수를 550여 명까지 늘렸다. 파리로 이전하기 직전인 2019년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18년 런던에 있던 유럽본부를 파리로 이전한 뒤 규모를 2016년 대비 6배 확장했다. 파리의 경쟁상대인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신용 사업부를 파리에 신설했다.글로벌 IB들이 파리로 이전하고 있는 건 영국이 2016년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서 더 이상 ‘패스포팅’ 권리를 누릴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패스포팅이란 EU 권역에 있는 한 국가에서 설립 인가를 받으면 다른 국가에 지점 개설 시 별도 인가받을 필요가 없는 제도다.영국에 머물 요인이 사라지자 인재와 자산이 유럽 대륙으로 이동했다. 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2016~2021년 런던에서 7600여 개의 전문직 일자리와 1조3000억유로(약 1880조원) 규모의 자산이 유럽으로 넘어왔다. 7600여 개 일자리 중 3000여 개가 파리로 옮겨갔다. 런던이 가난해질수록 파리가 부유해졌다는 의미다.프랑스는 브렉시트를 계기로 2019년 런던에 있던 EU 은행위원회를 파리에 유치했다. 유럽증권시장국(ESMA),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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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런던 떠나 파리로 몰린다…佛 금융권의 '벨 에포크'
유럽의 금융 수도로 불리던 영국 런던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여파로 쇠락한 뒤 프랑스 파리가 새로운 금융 허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앞다퉈 프랑스 지사를 확장하는 중이다. 프랑스 금융권에선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가 다시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런던 떠나 파리로 몰려든 IB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IB가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본거지를 옮기고 있다. 세계 최대 IB인 JP모건은 파리에 55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2019년에 비해 22배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프랑스 지사 규모를 2016년 대비 6배 확장했다. 파리의 경쟁상대인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신용 사업부를 파리에 배치했다.IB가 본사를 옮긴 건 파리가 유럽의 금융 허브로 자리 잡기 시작해서다. 2016년 6월 이뤄진 브렉시트가 발단이 됐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며 더는 '패스포팅' 권리를 누릴 수 없게 됐다. EU 권역에 있는 한 국가에서 설립 인가를 받으면 다른 국가에 지점을 개설할 때 별도 인가받을 필요가 없는 제도다. 영국에 지사를 설립하면 비효율성이 늘어나는 셈이다.영국에 머물 요인이 사라지자 인재와 자산이 유럽 대륙으로 이동했다. 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2016~2021년 런던에서 7600여개의 전문직 일자리와 1조 3000억유로(약 1880조원) 규모의 자산이 유럽으로 넘어왔다. 7600여개 일자리 중 3000여개가 파리로 옮겨갔다. 런던이 가난해질수록 파리가 부유해졌다는 의미다.프랑스는 브렉시트를 계기로 2019년 런던에 있던 EU 은행위원회를 파리에 유치했다. 유럽증권시장국(ESMA), 유럽은행감독청(EBA) 등에 이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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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긴축 지속 전망에…유로화, 1년 만에 최고치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약 1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미국보다 통화 긴축 정책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기도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13일(현지시간) 유로화 가치는 장중 유로당 1.1068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4월 후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화 가치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2002년 이후 최저치인 0.97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의 등가(패리티·1유로=1달러)가 붕괴된 것이다.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럽 내에선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하지만 에너지 수급처를 다각화하고 작년 겨울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자 가스 재고가 크게 줄지 않았다. 가스 가격이 진정되자 유로화도 반등하기 시작했다.올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에 유로화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5%)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서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자 Fed가 다음달 금리를 동결하고 하반기에는 인하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완화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유로존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금리 인상에도 유럽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자 유로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최근 6개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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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위기로 경기침체에 더 가까워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글로벌 은행 위기가 미국, 유럽 등 주요 경제대국의 경기침체 위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 기업 돈줄이 막히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닐 카슈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사진)는 26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은행 위기로 인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확실히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그는 “은행 위기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지 불분명하지만 이는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이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새해 시작과 함께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 SVB에서 시작된 은행 위기가 스위스(크레디트스위스), 독일(도이체방크) 등으로 옮겨붙으면서 경기 비관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카슈카리 총재는 “예금 인출 속도가 둔화하고 소규모 지역은행들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난 2주 동안 은행과 차입자들이 불안에 떨면서 자본시장이 폐쇄됐다. 이것이 이어진다면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카슈카리 총재는 오는 5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금리 동결 또는 인하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카슈카리 총재가 경기침체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Fed 내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졌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온다.미 국채 시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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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위기의 CS' 품었지만 亞 증시 약세…"어디서 또 터질지 몰라"
위기설에 휩싸였던 글로벌 은행이 잇따라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전 세계를 금융위기 공포에 몰아넣은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UBS로 매각이 확정됐다. 은행 위기설은 어느 정도 잦아지게 됐다. 하지만 은행주 투매로 홍콩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기설 CS 전격 매각스위스 1위 은행인 UBS는 19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를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지난 17일 크레디트스위스 종가 기준 시가총액(약 74억3000억스위스프랑)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이번 거래는 위기설을 진화하려는 스위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이뤄졌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대 1000억스위스프랑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스위스 정부도 인수에 따른 UBS의 손실을 최대 90억스위스프랑까지 보상한다.월요일 글로벌 증시가 열리기 전에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인수 협상은 긴박하게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 동안 한 ‘광적인 협의(frantic talks)’ 끝에 인수가 결정됐다”고 전했다.이로써 167년 전통을 지닌 크레디트스위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856년 스위스 철도 시스템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된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9대 IB로 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몰락하기 시작했다. 2021년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는 결정타로 꼽힌다. 한때 1조달러 이상이었던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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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익률에 배당까지…"强달러 리스크, 유럽 ETF로 피하라"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회사가 유럽 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럽 상장사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볼 만한 적기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달러 강세로 미국 상장 ETF 투자 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지만,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안정적인 환율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배당 잘 주는 유럽 ETF유럽 기업의 선전은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 소속 대표 기업 50개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11.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7.56%, 미국 S&P500지수는 2.46% 올랐다.유로스톡스50지수를 추종하는 ‘엑스트레커스 유로스톡스50(XESC)’은 11.87%, 유로스톡스600지수를 따르는 ‘릭소 코어 스톡스 유럽600(MEUD)’은 6.93% 수익을 거뒀다.MSCI 유럽지수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유럽(IMEU)’(6.51%)과 FTSE 선진 유럽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FTSE 디벨롭드 유럽(VEUR)’(7.06%)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JP모간은 “지난 몇 달간 유럽 증시는 미국보다 좋은 흐름을 보였고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배당에 초점을 맞추거나 가치주에 투자하는 ETF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유럽에는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다.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 벨기에 부동산회사 콘피님모, 벨기에 보험회사 에이지아스 등 유럽 주요 배당주를 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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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에도 없는 '테슬라 3배 인버스'…ETF로 간 큰 투자?
유럽은 전 세계에서 레버리지 투자에 가장 관대한 곳으로 꼽힌다. 레버리지 배율 두 배를 초과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사실상 금지한 한국과 달리 5배 레버리지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시장에 상장돼 있다. 투기를 조장한다는 유럽 내 여론도 적지 않지만, 수요가 있는 만큼 투자자를 위한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게 유럽 당국의 입장이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 단일 종목 수익률의 세 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P) 등이 영국 증권거래소(LSE)에 상장돼 있다. ‘레버리지셰어즈 3X 테슬라(3TSL)’ ‘그래니티셰어즈 3X 애플(3LWP)’ ‘레버리지셰어즈 3X 아마존(3AMZ)’ 등이다.주가가 하락할 때 세 배의 수익을 보는 ‘3배 인버스’ 상품 역시 동시에 상장돼 있다. 이들을 조합한 FAANG 3배 레버리지, 3배 인버스 등도 있다. 미국 시장에도 없는 주요 빅테크 기업 대상 3배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유럽에 있는 것이다.중화권 기업을 대상으로 한 3배 레버리지, 3배 인버스 상품도 많다. 바이두, 알리바바, 니오, TSMC의 주가를 세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상장돼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쿠팡 관련 상품이 있다.각국 전체 증시를 레버리지화한 ETP도 있다. 국내 서학개미들이 투자하는 미국의 TQQQ와 비슷한 나스닥 3배 레버리지는 물론 나스닥 5배, S&P500 5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도 상장돼 있다. 코리아 MSCI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 역시 선보였다.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레버리지를 좇는 전 세계 ‘불개미’들이 유럽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계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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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병이 돌아왔다"…英 총파업, IMF는 경기 침체 경고
"이번 주 영국해협 양쪽(영국과 프랑스를 지칭)에 '불만의 겨울'이 불어닥쳤다."1978년 11월~1979년 2월은 영국인들에게 불만의 나날로 기억된다. 한겨울 추위를 무릅쓰고 150만여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임금 인상 시위를 벌였다. 당시 노조의 총동맹 파업으로 노동당 정부는 결국 무너졌고,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보수당 당수는 "파업을 일삼는 노조를 개혁하고 영국인들의 복지 의존도를 낮추겠다"며 집권에 성공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서막을 알린 순간이다.브렉시트 3주년의 날…FT "영국병의 귀환" 40여년이 지난 영국에서 또 다시 대규모 파업 기간이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산별 노조의 상급단체인 노동조합회의(TUC)는 1일(현지시간) "교사, 공무원, 기관사 등 최대 50만명이 동시에 총파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TUC에 따르면 약 100만명이 참여했던 2011년 파업 이후 최대 규모다. 간호사, 구급대원, 철도 노조 등은 추가 파업을 예고해놨다.BBC 등은 "학교가 문을 닫고 기차가 멈춰섰다"고 전했다. 영국 전국교육노조(NEU)에 따르면 이날 영국 공립학교의 85%가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정부 대변인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파업 현장에 군인 600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생활비 위기를 호소하며 "연 10%가 넘는 물가 상승률에 발맞춰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실질임금을 보장해달라는 주장이다. 최근 발표된 영국인들의 작년 9∼11월 평균 급여는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해 22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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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유럽 겨울에…'천연가스 개미' 눈물
유럽에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며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 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주가가 50% 폭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에 원유 ETN의 수익률은 개선되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를 3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ETN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였다. 이어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116억원),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97억원),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46억원) 순서였다.‘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주가가 50.8% 빠졌다. 비슷한 상품인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과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도 같은 기간 49.5%, 49.3% 하락했다.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 지역이 올겨울 이상 고온 현상을 겪으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8월 9.68달러까지 올랐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날 3.29달러로 마감했다. 5개월여 만에 66% 하락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 천연가스 재고율은 1월에도 8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겨울 동안 천연가스 가격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중국 리오프닝 덕분에 원유 ETN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은 지난 5일 이후 전날까지 9.1%,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같은 기간 8.5% 올랐다. 지난달 9일 배럴당 71달러까지 하락했던 2월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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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유럽 날씨에 '천연가스 ETN' 올라탄 개미 울상...이달 수익률 -50%
유럽의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 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ETN 주가가 50%나 폭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리오프닝 영향으로 원유 ETN의 수익률은 개선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ETN 상품 중 천연가스 관련 상품을 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개인은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을 342억원 순매수했다. ETN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였다. 이어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116억원),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97억원),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46억원), 'TRUE 인버스 2X 나스닥 100 ETN'(34억원) 순서였다.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개인이 주로 매수한 천연가스 관련 ETN은 이달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주가가 50.8% 빠졌다. 비슷한 상품인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과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도 같은 기간 49.5%, 49.3% 주가가 하락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 지역이 올 겨울 이상 고온 현상을 겪으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8월 9.68달러까지 올랐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날 기준 3.29달러로 마감했다. 5개월 여만에 66% 하락했다. 반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영향으로 원유 ETN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은 지난 5일 이후 전날까지 9.1%,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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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세계 경제학자 3분의 2가 경기침체 예측"
전 세계 경제학자 3명 중 2명은 올해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6일 밝혔다. 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막을 올린 이날 행사 주최 측은 경제학자 5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가운데 3분의 2는 올해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경제학자 50명 전원은 유럽 경제의 저성장을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91%가 약한 성장을 점쳤다. 작년 9월 동일한 심층 인터뷰 당시 유럽과 미국의 저성장을 예견한 비율은 각각 86%, 64%였다. 지난 4개월 사이 암울한 경제 전망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 경기 전망은 엇갈렸다. 양호한 성장을 예상한 의견은 52%, 저성장을 점친 비율은 42%를 기록했다. 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지역별로 물가 상승률은 상이할 것이란 예상이다.경제학자들은 올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유럽과 미국의 추가 긴축을 전망한 응답 비율은 각각 59%, 55%로 집계됐다. 높은 차입 비용으로 기업의 경영 부담이 발생할 것이란 의견은 90%에 달했다. 아디아 자히디 다보스포럼 전무이사는 보고서에서 "고물가와 저성장, 많은 금융 비용 등은 성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자 인센티브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각국의 리더들은 에너지·기술 혁신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잠재력 높은 시장에 투자하면서 위기 이후의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제언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