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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 선언에…전세계 태양광 ETF '들썩'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하자 전세계 태양광 업체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표적인 태양광 ETF '인베스코 솔라 ETF(TAN)'는 약 2주 사이(5월 12~24일) 19.39% 상승했다. 지난 12일 55.54달러였던 ETF 가격은 24일 66.31달러까지 상승했다.유럽연합(EU)의 '리파워(REPower) EU' 성명서에 태양광 투자 계획 등이 담길 것이란 사실은 지난 12일께 알려졌다. 18일 발표된 성명서에는 유럽 전체 태양광 발전용량을 2025년까지 현재의 2배이상으로 늘리고, 2029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에 의무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EU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소 건설에 약 1130억 유로를 투자하고,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2027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했다. 태양광 소재, 부품, 발전 업체들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현재 전세계 태양광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TAN의 경우 인페이즈에너지, 솔라엣지 등 미국 태양광 업체들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 인페이즈에너지는 가정용 태양광 발전소에 설치되는 '마이크로 인버터(태양열을 전기로 바꿔주는 소형기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시가총액 219억달러(약 27조7102억원)로 미국 태양광 '대장주'다. 솔라엣지 역시 태양관 인버터를 생산하는 회사로 시총은 137억달러(약17조3675억원)다. TAN은 협흠과기, 징코솔라 등 중국 태양광 업체들도 담고 있다. '글로벌X 솔라 ETF(RAYS)'는 중국 업체의 비중이 높은 상품이다. 약 2주 사이 13.35% 상승했다. 중국 태양광 대장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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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美·日·유럽' 자산시장 투자의견 줄줄히 하향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줄줄히 하향했다. 그동안 이들 국가에 대한 자산 비중을 늘리라는 의견을 내왔지만, 투자 '중립'으로 입장을 바꿨다. 블랙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유럽의 에너지 쇼크, 중국의 경제둔화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블랙록은 24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2에서 0으로 낮췄다. '투자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태도를 바꾼 셈이다. 블랙록은 그동안 정기적인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을 -3부터 +3까지 7단계로 수치화해 제시해왔다. 블랙록은 "우리는 미국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인 태도가 위험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뚜렷한 반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유럽에 대해서 투자 의견을 +1에서 0으로 낮추며 "유럽의 에너지 가격 쇼크때문에 유럽 자산 투자에 대핸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고 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블랙록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비극적인 전쟁의 여파는 유럽을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특별히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투자 의견을 +2에서 0으로 낮추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 일본 자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다"고 했다.선진국 전체 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도 +2에서 0으로 낮췄다. 블랙록은 "경기침체 속에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며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으로 인한 성장과 일자리에 대한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에만 집중하면서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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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오브센 "유럽 자본시장에서 차별화된 직접대출 기회 창출"[ASK 2022]
“북유럽 시장은 다양한 지역색이 있는 데다 다른 지역과 상관관계가 낮아서 차별화된 직접 대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크리스티안 오브센 코르데 파트너 겸 투자 이사(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크레딧 사이클을 통한 북유럽 직접 대출'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기존에 유럽에서는 은행 대출이 주요 자금원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규제 변화로 점차 은행 대출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규제가 강화되자 은행들이 디레버리지 노력을 기울이면서다. 이에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를 활용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은 유럽 자본시장 변화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오브센 파트너는 “결국 유럽 자본시장은 5000억 유로 이하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에 대해 제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그래서 직접 대출의 매력이 한층 높아지는 구조가 갖춰졌다”고 분석했다.유럽 시장은 유사한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5대 경제국인 영국을 비롯해 노르딕 국가와 독일, 베네룩스 등은 같은 역사를 공유하며 언어와 기업문화도 유사하다. 개방형 수출주도 경제와 채권자 친화적 태도, 탄탄한 기업지배구조, 안정적인 GDP 성장률, 낮은 실업률 등 비슷한 점이 많다.반면 국가마다 성장동력이 다르고 통화도 다르다. 국가별 규모도 달라서 직접 대출이라고 했을 때 나라마다 정의조차 다르다. 국가마다 상이한 시장 환경을 이해할 필요성이 생기는 이유다.오브센 파트너는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큰 직접 대출 시장이자 이미 체계가 만들어진 시장이지만 노르딕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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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후펀드 59조원 돌파…"미국 제쳤다"
중국이 탄소배출 제로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지난해 기후펀드 자산 규모가 470억달러(약 59조원)를 돌파했다. 미국의 기후펀드 자산규모(310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2위를 달성하게 됐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닝스타를 인용해 중국의 지난해 기후펀드 규모가 전년에 비해 149% 증가한 47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20년에 비해 투자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 같은 기간 유럽연합(EU)는 3250억달러(약 414조원)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310억달러(약 39조원)였다.중국이 탄소중립 정책을 밀어붙이며 기후펀드 규모가 급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9월 유엔총회에서 ‘2030년 전 탄소정점, 2060년 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이 탄소중립을 약속하면서 중국 내 자본 역시 기후펀드로 유입됐다.지난해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113억달러(약 14조원)를 중국 기후펀드에 투자했다. 2020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보야 왕 모닝스타 ESG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본은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며 “정부 차원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려 하자 기후펀드 투자가 급증해/ㅅ다”고 설명했다.중국 기후펀드 수익률도 투자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소였다. 모닝스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후 펀드의 평균 수익률(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은 15%였다. 같은 기간 미국의 기후펀드가 7%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당국이 정책적으로 지원하면서 수익률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소중립 정책을 이행하려 중국 정부가 녹색채권(Green bond)와 녹색대출 등 관련 상품을 대량 발행하며 투자를 유도했다. 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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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속속 미국行…폭스바겐도 2공장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미국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공장은 두 배로 확장하기로 했다. 덴마크 주얼리 제조사 판도라는 미국에서 신규 매장 32곳을 새롭게 열었다. 중국 시장 투자는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는 봉쇄된 중국과 우크라이나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유럽에 비해 안정적인 미국 시장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돋보이는 미국 시장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사업 강화에 나선 대표적인 기업은 폭스바겐그룹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4일 미국에 두 번째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시장은 강력한 성장을 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유럽 최대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도 미국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미국 사업장 대부분을 매각했지만 지난달 미국 시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철강 원재료인 열간성형철을 생산하는 미 텍사스주 공장의 지분 80%를 사들이기도 했다.올 들어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대미 수출도 급증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3월 독일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증가한 360억달러(약 46조원)에 달했다. 대중 수출은 290억달러로 5% 늘어나는 데 그쳤다.WSJ는 “중국 시장의 투자 매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라며 “미국은 격동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자 환경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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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통화정책으로 막긴 역부족…주식·채권보다 부동산 유망"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스웨덴의 대표 주가지수인 ‘OMX 30’이 갑자기 8% 급락했다. 스웨덴 증시의 이상 사태에 암스테르담과 파리 주식시장도 덩달아 3~5% 하락 전환했다. 씨티그룹의 주문 실수가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아찔한 변동성에 투자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이날 발생한 ‘플래시크래시(단기간 자산 가격이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는 현상)’는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2’의 한 화두였다. 미국보다 더 큰 유럽 에너지 쇼크월가의 주요 투자자들은 주문 실수 하나에 유럽 주요 증시가 줄줄이 반응한 것은 “곧 깨질 것 같이 불안한 시장 상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제이슨 브래디 손버그인베스트먼트 대표(CEO)는 한술 더 떠 “앞으로 플래시크래시보다 더 이상한 사건을 많이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영향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어서다. “유로존의 간판 국가인 독일과 이탈리아가 경기침체로 ‘빠르게’ 향해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대체투자의 기회’ 세션에 참석한 빅터 코슬라 SVP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독일과 이탈리아 경제는 미국보다 러시아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악재에 취약한 유럽 금융 시스템이 걱정”이라고 말했다.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 등이 거론되고 있는 건 유럽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콘퍼런스에 나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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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전쟁 발 인플레 공포에 먼저 두 손 든 유럽, 다음 주 미국 Fed는?
10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가 개장하기 전 줄줄이 이어진 세 가지 이벤트의 결과는 두 개는 부정적, 하나는 중립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시간 새벽 4시 40분께 끝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외무장관 협상은 결실이 없었습니다. 이어 아침 7시 40분께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끝낸 뒤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태도를 보여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8시 30분 미국에선 2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과 같은 7.9%로 발표됐습니다. 이런 이벤트의 결과는 뉴욕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러시아-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협상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회담은 단 1시간 반 만에 끝났습니다. 깊이 있는 토론이 없었다는 뜻이겠지요. 회담 종료 직후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리 쿨레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전달한 대략의 얘기는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며, 이러한 요구 중 가장 최소한은 항복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협상 테이블에 휴전 협정이 논의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민간인 피난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에 대해 약속하지도 않았습니다.이와 관련,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스펄리 설립자는 "기자회견의 헤드라인 중 일부는 별로 고무적이지 않지만, 이번 회담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과정의 하나"라면서 "여전히 회담이 열린 것, 그리고 라브로프 장관의 몇몇 발언은 고무적"이라고 밝혔습니다.&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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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 뛴 '에너지 청구서'에 유럽기업들 비명
유럽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에너지난과 고유가에 시름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가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비행기용 연료를 사전 구매하고 있다. 전력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일부 금속 제련소들은 생산량을 줄였다. 반도체 부족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완성차 업체들엔 비싼 에너지 비용 청구서까지 더해졌다. 유가 헤지 나선 항공사들헝가리 항공사 위즈에어는 4개월치 항공유를 미리 구매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가가 오르면 항공사들은 항공유를 고정 가격에 미리 구매하는 ‘헤지 거래’에 나선다.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까지 꺼내들 정도로 사업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영국항공을 운영하는 IAG와 영국 라이언에어 이지젯, 독일 루프트한자, 프랑스 에어프랑스 등도 항공유 사전 구매에 뛰어들었다.S&P글로벌에 따르면 항공기용 제트유 가격은 메트릭t당 1166달러로 1년 새 2배 넘게 올랐다. 2008년 이후 최고가다. 항공유 비용은 항공사 운영비의 20~35% 정도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이후 항공료에 대한 여행객들의 민감도가 높아져 연료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워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긴급 유류할증료를 도입하기 어려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알루미늄 등 제련작업 축소금속 물질을 제련하는 산업도 에너지 집약 업종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가격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최상위’ 품목으로 알루미늄을 꼽았다. 알루미나를 정제해 알루미늄을 만들 때 전력 소모가 크다. 업계에선 알루미늄을 ‘고체 전기(solid electricity)’라고 부른다. ‘전기 먹는 하마’라는 의미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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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물가상승 역대 최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성장 둔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올해 2월 유로존 물가가 1년 전보다 5.8% 올랐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7년 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예상치였던 5.4%도 훌쩍 넘었다.에너지 비용이 1년 만에 31.7% 급등했다. 비가공 식료품 비용도 6.1% 상승했다. 지난달 유로존 물가는 1월에 비해서는 0.9% 올랐다. 유례없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루이스 데 긴도스 ECB 부총재는 “당혹스러운 수치”라고 말했다.유로존 물가가 이달엔 6% 넘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쟁 탓에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ECB는 오는 10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물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른 데다 전쟁까지 시작됐기 때문이다. 경제연구기관인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멜라니 데모노 수석경제학자는 “ECB가 계획보다 일찍 경기 부양책을 끝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는 10월 채권 매입을 마치고 12월께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반면 ECB가 예상보다 긴축 계획을 늦출 것이란 분석도 많다. 물가를 잡으려 시중에 푼 돈을 회수하려다 자칫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어서다. 포르투갈과 그리스 중앙은행은 물가가 오르면서 성장 동력이 꺾여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가 바트시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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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전략광물 확보 위해 우주탐사 경쟁까지
한국은 자원 확보전에서 자발적으로 손을 뗐지만 주요 국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리튬 니켈 등 전략 광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서다.17일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등은 2024년 안으로 공급 부족에 직면할 전망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필수 재료인 이들 자원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 광물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자원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달 초 세계 2위 코발트 채굴업체인 중국 몰리브덴그룹은 콩고에서 코발트 생산을 두 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콩고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으로 중국 채굴·제련업체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기업이 소유하거나 지원한 콩고의 코발트 광산은 전체 19곳 중 15곳에 이른다.유럽은 중국에 대한 자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똘똘 뭉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양의 리튬이 매장된 포르투갈이 있다. 유럽 정책 매체 유랙티브에 따르면 포르투갈 석유·가스업체 갈프와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는 포르투갈 북부 지역에 유럽 최대 리튬 정제소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70만 대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에 리튬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리튬 채굴부터 정제 과정까지 유럽 국가들만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자급자족에 나서는 국가도 늘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니켈 채굴과 정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정제 니켈 연간 소비량의 절반을 캐나다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한다. 이에 미국 지질국은 지난해 11월 니켈을 아연과 함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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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정책으로 인플레 장기화"…조기긴축에 힘 실어준 ECB 이사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친환경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나왔다. 유럽의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당초 ECB의 계획보다 서둘러 경기부양책을 종료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자벨 슈나벨 ECB 시장조작 담당 이사는 전날 화상으로 열린 미국경제학회 연례총회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책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CB는 경기부양책을 조기에 끝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란 ECB의 공식 입장과는 상반된 주장을 펴며 조기 긴축에 힘을 실은 것이다.독일 경제학 교수인 슈나벨 이사는 ECB 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FT에 따르면 슈나벨 이사는 7년 전 유럽에서 시작된 4조70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유럽 각국의 탈탄소 정책이 ‘인플레이션의 주범’이라고 진단했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지만 기후변화 부작용 탓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그의 주장대로 유럽 내 물가 상승세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하며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7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하지만 ECB는 에너지 가격이 곧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최소 1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지난달 ECB는 유로존의 올해 물가 상승률을 3.2%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내년에는 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슈나벨 이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ECB 전망이 보수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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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예금,유럽 부동산 2억유로 펀드 운용사 선정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2억유로(약 2683억원) 규모의 우체국예금 펀드를 운용할 두 곳의 운용사 선정에 나섰다.26일 우체국예금은 유럽 선진국에 투자하기 위한 코어 및 코어플러스 전략의 부동산 투자 펀드 2억유로어치를 조성키로 했다. 두 곳이 각각 최대 1억유로어치를 운용하게 된다. 투자지역은 유럽 선진국 중심이고 방식은 지분 투자 중심이다. 우본의 출자지분은 최종 모집액의 20% 이내다.지원자격은 올해 6월30일 기준으로 글로벌 부동산 지분투자 규모가 총 50억유로 이상이어야 한다. 또 유럽 부동산 지분투자 규모가 총 20억유로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서류 접수는 내달 17일까지다. 1차 정량평가와 2차 정성평가를 거친 뒤 우선협상대상 운용사를 내년 1월께 선정한다. 운용사 실사를 거쳐 내년 3월께 최종 계약을 맺게 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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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시장을 주목하라…향후 3~5년간 미국보다 유망"
“앞으로 3~5년간 미국 시장보다는 아시아, 유럽 시장이 더 오를 것이다.”로버트 네스토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전망했다.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경영진으로 일했다. ETF 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기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미국 시장, 특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아시아에 투자하고, 산업에선 테크보다 금융·헬스케어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기술주는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사업이 아주 잘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5~10%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네스토 고문은 대형 기술주보다는 중소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권고했다. 그는 “시스코와 인텔 같은 중견 기술기업은 세계적으로 꽤 알려졌지만 천천히 성장해 미국 메가캡만큼 오르지 못했다”며 “튼튼한 비즈니스를 갖추고 있고 전망도 밝기 때문에 투자할 만하다”고 설명했다.네스토 고문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술주보다는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등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미국 달러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강세가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안전한 통화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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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미국보다 아시아·유럽이 더 오른다
“앞으로 3~5년간 미국 시장보다는 아시아, 유럽이 더 오를 것이다.”로버트 네스토 크레프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와 뱅가드 등에서 일했다. 특히 블랙록에서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던 핵심 경영진으로 일하며 ETF 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운용사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미국 시장, 특히 기술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고 했다. 이때문에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 아시아에 투자하고, 산업으로는 테크보다 금융, 헬스케어 등이 낫다고 했다.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미국 기술주의 심각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네스토 고문은 “사업이 아주 잘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5~10%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횡보가 예상되는 만큼 대형 기술주보다는 중소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는 “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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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2조유로 자산 매각 예상…유럽 NPL시장 크게 성장할 것”[ASK 2021]
“유럽 은행들이 자본 적정성과 수익률 등을 관리하기 위해 2조유로(약 2721조원) 이상의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실채권(NPL)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잭 루이 애로우글로벌 펀드부문 대표(사진)는 2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애로우글로벌은 유럽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최근 15년 동안 평균 18%의 수익률을 냈다.루이 대표는 유럽시장의 구조적인 요인으로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NPL를 처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오랫동안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6000여개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지만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통폐합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루이 대표는 “유럽은 언어, 관습, 규제 등으로 은행들이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며 “손실 흡수여력이 약해진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 자산운용사들이 매력적인 가격에 NPL을 사들일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