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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덜고 유럽 담는 헤지펀드들

    美 덜고 유럽 담는 헤지펀드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앞다퉈 미국 주식을 덜어내고 유럽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커진 가운데 유럽 주식이 저렴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로이터는 모건스탠리 데이터를 인용해 헤지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유럽 주식 비중은 2023년 말 17% 미만에서 현재 약 19%로 늘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1월 중순 이후 범유럽 대표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가 상승하면서 헤지펀드들이 거래일의 70%가량 동안 유럽 주식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지난 1월 17일 467.71에서 이날 509.86으로 2개월 만에 9% 올랐다. 골드만삭스 포트폴리오 전략팀은 “유럽 증시가 미국을 따라잡을 여지가 있다”며 “두 지역 시장 간 차이가 역사적으로 가장 큰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한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의견도 유럽 주식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에 따르면 S&P500은 순이익 추정치의 21배에 거래되는 반면 유럽 주식은 14배에 거래되고 있다.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유럽에서 가장 선호하는 투자업종은 정보기술(IT) 서비스, 반도체, 전기장비, 생명과학 도구 및 서비스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그래놀라즈(GRANOLAS)’다. 유럽 증시를 선도하는 11개 우량주를 일컫는 용어로 스위스 제약사 로슈,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등이다. 그래놀라즈는 10년 전만 해도 유로스톡스6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15%를 차지했지만 현재 약 25%까지 비중이 커졌다.이날 골드만삭스는 유로스톡스600의 연말 목표지수를 510에서 540으로 상향 조정했다. 릴

  • 글로벌 헤지펀드, 유럽 담고 미국 팔고…'그래놀라즈'가 뜬다

    글로벌 헤지펀드, 유럽 담고 미국 팔고…'그래놀라즈'가 뜬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유럽 주식을 담고 있다. 유럽 주식이 미국보다는 저렴하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서다.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고평가됐다는 우려에 헤지펀드가 유럽으로 눈길을 돌린다는 분석이 나온다.로이터는 모건스탠리 데이터를 인용해 헤지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유럽 주식의 비중은 2023년 말 17% 미만에서 현재 약 19%로 늘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헤지펀드는 1월 중순 범유럽 대표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가 상승한 이후 거래일의 70%에는 EU 주식을 사들였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지난 1월 17일 467.71포인트를 기록했던 이 지수는 25일에는 509.86포인트 2개월 만에 9% 올랐다.골드만삭스 포트폴리오 전략팀은 “유럽이 미국을 따라잡을 여지가 있다”며 "두 지역 시장 간 차이가 역사적으로 가장 큰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들어 스톡스유럽600지수는 6.55% 올랐으나 같은 기간 S&P500은 10.02% 올랐다. 지난해 S&P500은 24% 오르며 스톡스유럽600지수보다 2배 더 상승했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의견도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에 따르면 S&P500은 순이익 추정치의 21배에 거래되는 반면 유럽주식은 14배에 거래되고 있어서다.헤지펀드가 유럽에서 가장 선호하는 투자 분야는 정보 기술 서비스, 산업 대기업, 반도체, 전기 장비, 생명 과학 도구 및 서비스다. 그중 골드만삭스가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그래놀라즈(GRANOLAS)'다. 유럽 증시를 선도하는 11개 우량주를 일컫는 그래놀라즈에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 '

  • 사상 최대 펀드 조성한 유럽 대표 PEF "IPO 시장 부활 조짐"

    사상 최대 펀드 조성한 유럽 대표 PEF "IPO 시장 부활 조짐"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조성했다. 주요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는 징조라는 분석이 나온다.EQT는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10차 플래그십(대표) 펀드 EQT X의 약정 금액이 220억유로(약 32조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초기 목표액 200억유로를 넘어서는 결과로, 조달액은 1994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2021년 4월 마감된 9차 펀드 조성액(156억유로)과 비교하면 40%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모 시장 데이터 추적 회사인 프레킨은 유럽 전체 PEF 중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라고 추정했다. EQT가 이런 성과를 내는 데는 2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EQT가 2022년 초 펀드 결성에 착수한 뒤부터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사이클을 밟기 시작하면서 신규 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가 대폭 악화한 탓이다.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자 EQT는 개인투자자들을 공략했다. 전체 투자금의 10%가 부유한 개인들에게서 나왔다. 수잔 도노회 최고사업책임자(CCO)는 “지난 18개월 또는 그보다 긴 시간 동안 자금 조달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EQT는 탄탄한 스토리와 장기 투자 성과, 훌륭한 유동성 공급자(LP)들에 의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관 중에서도 미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뉴욕시 교사퇴직기금 등이 펀드 조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중앙은행(Fed) 등이 연내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면서 투자 환경은 한층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EQT의 PEF 부문 책임자인 페르 프랑젠은 펀드 클로징 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

  • 100억파운드 주주환원에 환호…'유럽 최대 IB' 바클레이스 급등

    유럽 최대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주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100억파운드(약 17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영국 내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 개편안도 내놔 이날 주가는 8% 넘게 급등했다.C.S.벤카타크리슈난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2023년 연간 실적발표와 함께 향후 3년간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100억파운드를 주주들에게 환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바클레이스가 환원한 61억파운드보다 63%가량 많다. 이는 15년째 고전하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HSBC, 로이드, 스코틀랜드왕립은행과 함께 영국 ‘빅4 은행’으로 꼽히는 바클레이스 주가는 2007년 사상 최고치인 729파운드(런던증시 기준)를 찍었으나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100파운드로 폭락했다. 같은 해 330파운드 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주환원 계획 발표 후 바클레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8.59% 급등한 161.8파운드를 기록했다.벤카타크리슈난 CEO는 사업 중심을 IB에서 소매금융으로 옮기는 구조개편안도 발표했다. 기존에는 영국, 인터내셔널 등 2개 부문이었는데 △영국 △영국 기업은행 △프라이빗뱅킹 및 자산관리 △투자은행 △미국 소비자은행 등 5개 부문으로 나누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개편이 “영국 가계·기업 대출에 다시 집중하고 변동성이 큰 월스트리트(IB 부문)에는 조금 덜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날 바클레이스는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바클레이스의 지난해 연간 귀속순이익은 42억7000만파운드(약 7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시장 추정치인

  • "유로존, 4분기 경기침체 빠질 것…獨 역성장 예상보다 심해"

    "유로존, 4분기 경기침체 빠질 것…獨 역성장 예상보다 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팬데믹 이후 첫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제조업 부진과 예산 위기 등으로 ‘유럽의 병자’라는 오명을 다시 쓸 위기에 처한 여파다.유로존 기술적 경기침체 빠질 듯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 1~7일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역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전 조사에서 0%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으나 전망이 악화됐다.앞서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3분기 GDP가 수정되지 않은 채 블룸버그의 4분기 전망치가 실제와 부합한다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스위스 벤틀레온 은행의 요르그 안젤레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대폭 인상으로 인한 역풍이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블룸버그는 유로존이 팬데믹 이후 첫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유로존은 지난 1분기 GDP 발표 당시 지난해 4분기와 1분기 GDP가 모두 0.1% 역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분기 GDP 발표에서 1분기 GDP가 보합(0%)을 기록했다고 수정했다.독일 경제가 부진한 여파가 크다. 독일 GDP는 4분기 0.2%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0.1% 위축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보다 부진이 심화됐다.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는 독일은 최근 예산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처해 있다. 올해와 내년 예산에 대해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예산 집행이 어려워진 데다 내년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기도 어려워졌다.  내년 경기

  • 오스트리아 부동산 대기업 파산

    자산가치 38조원 규모인 오스트리아 부동산 기업 시그나그룹이 29일(현지시간) 파산을 신청했다.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금융권에 막대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주사 시그나홀딩 명의로 오스트리아 빈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고, 그룹 재편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그나그룹은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미국 등에서 부동산 개발 및 판매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자산 가치는 270억유로 내외다. JP모간체이스는 시그나그룹 부채를 자산 가치의 절반가량인 130억유로로 추정했다.시그나홀딩은 자산 가치가 204억유로에 달하는 최대 자회사 시그나프라임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투자자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해진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25년 새 가장 가파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린 여파다. 차입비용이 오르며 개발 비용이 급증했지만 부동산 가격은 급격히 떨어졌다. 시그나그룹은 독일 함부르크에 건설 중이던 64층 빌딩인 엘브타워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지난달 말부터 공사를 멈췄다. 이어 독일 내 다른 5개 건설 현장에서도 공사가 중단됐다.시그나그룹과 연결된 유럽 금융업계에도 막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스위스은행 줄리어스베어는 시그나그룹에 6억스위스프랑(약 8800억원)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은행의 익스포저도 7억5500만유로(약 1조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독일 바이에른주 지역은행인 바이에른LB, 독일 헤센주 헬라바은행 등도 시그나그룹의 주요 거래처다.김인엽 기자

  • "병원·약국 조제 자동화, 글로벌 1위 도약할 것"

    "병원·약국 조제 자동화, 글로벌 1위 도약할 것"

    “약 파우치 조제 장비에서 글로벌 병원·약국 조제 자동화 시스템 1위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이브이엠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132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첫 매출 15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제이브이엠은 의약품 조제 자동화 시스템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연구·개발·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파우치 조제 장비 세계 1위다. 2016년 7월 최대주주가 한미사이언스로 변경되며 한미약품그룹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 1036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42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이 대표는 고성장 비결에 대해 “매년 매출의 7%를 연구개발(R&D) 비용에 투입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조제 장비 신제품 기획부터 개발, 기존 제품 고도화 등 첨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이 대표는 “파우치 검수 솔루션 ‘VIZEN EX’,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 포장 조제기 ‘JV-CA40’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내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국과 병원에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로 북미와 유럽에서 찾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고 했다.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팔 적용 차세대 자동 조제기 ‘메니스’는 현지 필드 테스트 중 유럽에서 이목을 끌었다. 메니스는 다관절 협동 로봇팔이 캐니스터(의약품을 담는 통)를 교환하며, 기존 ATDPS(파우치 자동 조제기)보다 조제 속도를 두 배 이상 높여 분당 120포 조제가 가능하다. 자동 검

  • 美·유럽 공매도 세력, 56조원 날렸다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56조원 넘는 손실을 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침내 끝에 다다랐다는 확신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였기 때문이다.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14~17일 미국과 유럽에서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432억달러(약 56조3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투자정보업체 브레이크아웃포인트는 샘린캐피털, 발야스니자산운용 등이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들 헤지펀드의 공매도 대상은 금리에 민감한 기술, 헬스케어, 소비재 업종 등이었다. 미국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크루즈라인이 한 주 동안 14% 오르면서 2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연료전지 기업 퓨얼셀에너지와 태양광 업체 선런도 20% 가까운 폭등세를 나타냈다. 스웨덴 SBB는 상업용 부동산 위기 여파로 올 들어 주가가 75%가량 폭락했지만, 최근 33%가량 반등해 공매도 세력에 타격을 줬다.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유럽주식 전략 책임자 에마누엘 카우는 “지난 1년간 고금리 환경에 노출된 기업들을 상대로 공매도 물량을 키워오던 헤지펀드들이 저품질 기업의 주가마저 끌어올리는 ‘고통스러운’ 증시 반등세에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장서우 기자

  • '증시 하락' 베팅했다가 56조 날렸다…공매도 세력 '날벼락'

    '증시 하락' 베팅했다가 56조 날렸다…공매도 세력 '날벼락'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56조원 넘는 손실을 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년 반째 이어져 오고 있는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침내 끝에 다다랐다는 확신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인 탓이다.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14~17일 미국과 유럽에서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432억달러(약 56조3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투자정보업체 브레이크아웃포인트는 샘린캐피털, 발야스니자산운용, 애로스트리트캐피털 등이 손해를 입은 헤지펀드에 속한다고 밝혔다.이들 헤지펀드의 공매도 대상은 금리에 민감한 기술, 헬스케어, 소비재 등 업종이었다. 일례로 미국의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크루즈라인이 최근 한 주 동안 14% 오르면서 2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연료전지 기업 퓨얼셀에너지와 태양광 업체 선런도 20% 가까운 폭등세를 나타냈다.유럽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스웨덴의 부동산 대기업 SBB은 상업용 부동산 위기 여파로 올들어 주가가 75%가량 폭락했지만, 최근 며칠 새 33%가량 반등하며 공매도 세력에 타격을 줬다. 투크릭스캐피털, 포세캐피털 등이 공매도에 나선 스웨덴 데이터 제공업체 카스텔룸 주가도 이달 들어 16% 급등했다.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인 에마누엘 카우는 “지난 1년간 고금리 환경에 노출된 기업들을 상대로 공매도 물량을 키워 오던 헤지펀드들이 저품질 기업의 주가마저 끌어올리는 ‘고통스러운’ 증시 반등세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라고 말했다. 아르고노캐피털의 배리 노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 美 이어 유럽도 상업용부동산 위기…"빚부담 금융위기 때 능가"

    美 이어 유럽도 상업용부동산 위기…"빚부담 금융위기 때 능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실 위기에 처했다. 고금리로 대형 건설사들의 손실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빚 부담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커졌다는 지적이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연 2회 주기로 내는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별도의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내 자산 규모가 1억유로(약 1413억원)를 넘는 중대형 부동산 회사들의 평균 부채 규모가 수익의 1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이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과 2011년에도 10배를 넘긴 적이 있지만, 최근 상황이 더 심각하다.ECB는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 하락, 임대료 수입 감소, 건물의 에너지 효율 저하 등 요인으로 부동산 업계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올해 상반기 거래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들며 급격히 침체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커지면서 사무실과 상점 수요는 쪼그라들었다. 임차인들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노후한 건물들의 임대료가 곤두박질쳤다.최근 2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서 상장된 부동산 회사들의 기업가치는 장부가의 110% 수준에서 7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들 기업 40%의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하향했다. ECB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나타냈던 수익성과 저금리 환경에 기반해 구축된 비즈니스 모델이 중단기적으로 불능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실적 악화는

  • "英, 美보다 금리 먼저 내릴 수도"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선진국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장 컸던 영국의 물가가 잡혀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서방 주요국이 긴축 기조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진국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치솟는 물가에 맞서 싸우던 각국 중앙은행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고물가·저성장 덫에 빠진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6%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소 상승폭이다. 영국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물가상승률이 11%를 웃돌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루나 스카리카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은 인플레이션에 있어 더 이상 ‘열외자’가 아니다”고 평가했다.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유로존의 CPI 상승률은 9월 4.3%에서 10월 2.9%로 크게 낮아졌다. 벨기에(-1.7%)와 네덜란드(-1.0%)는 오히려 작년보다 물가가 하락했다.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의 물가가 잡히면서 내년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5월부터 영국중앙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하고, 6월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그 기조를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신정은 기자

  • 횡재세 충격…유럽 석유 메이저의 추락

    횡재세 충격…유럽 석유 메이저의 추락

    유럽 각국이 도입한 에너지 기업 횡재세로 글로벌 석유 메이저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셸, 프랑스의 토탈 등 유럽 기업은 횡재세로 손발이 묶인 가운데 미국의 엑슨모빌과 셰브런은 올 들어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15일 석유·가스업계에 따르면 내년 원유시장은 엑슨모빌과 셰브런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1990년대 후반 엑슨과 모빌의 합병, BP의 아모코 인수 등으로 지금의 구도가 형성된 지 20여 년 만이다. 엑슨모빌은 지난달 미국 셰일가스 기업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를 595억달러(약 81조원)에 인수했다.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셰브런 역시 지난달 미국 에너지 기업 헤스코퍼레이션을 530억달러(약 72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셰브런은 매장량이 110억 배럴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이아나 해저 광구의 지분 30%를 확보했다.반면 유럽 석유기업은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횡재세 부과로 신규 유전 개발과 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9월 ‘연대기여금’이라는 명칭으로 횡재세를 도입했고, 영국은 지난해 에너지이익부담금을 통해 영업이익의 35%를 횡재세로 부과했다. 머레이 오친클로스 BP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BP는 M&A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이 도입한 횡재세를 포함해 세금으로 약 25억달러를 납부하는 등 재무적 부담이 커진 데다 환경단체와 야당 등이 탄소중립 목표를 들어 회사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와엘 사완 셸 CEO 역시 최근 파이낸셜타임

  • 10월 美 회사채 ETF서 기록적 순유출…"저성장 위험 커졌다"

    10월 美 회사채 ETF서 기록적 순유출…"저성장 위험 커졌다"

    지난달 미국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순유출됐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진 영향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미 회사채 ETF에서 94억달러(약 12조4100억원)가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던 지난해 6월(92억달러)보다도 큰 금액이다.회사채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았다. 하이일드 채권(고금리 회사채) ETF에서는 이 기간 48억달러(약 6조3000억원)가 순유출됐다. 그러나 저위험 투자등급의 회사채 ETF에서도 46억달러(약 6조800억원)가 유출됐다.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던 시기 이후 최대다.FT에 따르면 회사채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대부분 미 국채 펀드로 유입됐다.지난달 미 국채 금리와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자금이 대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Fed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 등으로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를 넘었다. 국채 금리가 뛰면서 미 대출금리 지표인 무위험지표금리(SOFR)가 5.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ETF전문매체 더ETF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 사장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를 의미하는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은 기업 신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 국채 ETF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 스프레드는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스프레드가 커질

  • 인플레 완화해도…재정 준칙 합의에 골머리 앓는 ECB

    인플레 완화해도…재정 준칙 합의에 골머리 앓는 ECB

    유럽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국가의 재정 적자가 급증해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제한하는 합의도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블룸버그는 ECB 내 소식통을 인용해 재정 적자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부채가 급증한 탓에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평의회 등 각 기관 수장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향후 몇 분기 동안 유럽 경제가 침체 위기에 놓였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물가 상승세 억제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비쳤다.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평가와 달리 EU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EU의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9%를 기록했다. 1년 전 상승률(11.5%)에 비해선 절반 수준이지만, 여전히 목표치(2%)를 크게 웃돈다.라가르드 총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각 국가 간의 부채비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이 분열될수록 시장에서 유럽 경제를 우려하는 시선이 늘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ECB는 GDP의 3%만 재정 적자를 늘리는 데에 합의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협의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각 국가 통화정책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아서다.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재무장관의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재무장관인 파스칼 도노헤는 블룸버그에 "올해 안에 재정 준칙에 대한 합의를 보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의장도 "

  • 親시장정책에 살아난 그리스…13년만에 '정크' 딱지 뗐다

    親시장정책에 살아난 그리스…13년만에 '정크' 딱지 뗐다

    2010년 국가 부도 위기를 겪으며 ‘유럽의 문제아’로 전락했던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13년 만에 투자적격 등급으로 회복됐다. 2019년 급진좌파 정당 시리자를 꺾고 집권한 중도 우파 성향 신민주당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펼친 친(親)시장 정책으로 그리스 경제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국가 부도에서 부활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1일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BB+’(투기 등급)에서 ‘BBB-’(투자적격 등급)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일본과 독일, 캐나다 신용평가사 등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에서 해제한 바 있지만 세계 3대 신용평가사(무디스, S&P, 피치) 중 한 곳이 투자적격 등급을 부여한 것은 처음이다.S&P는 “2010년 부채 위기 이후 재정적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그간의 경제 구조 개혁 노력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탄탄한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국가 부채의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한 그리스는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S&P는 그리스가 재정위기를 겪을 당시 세계 신용평가사 중 가장 먼저 신용등급을 강등한 곳이다. 한때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잠재적 디폴트(SD)까지 낮춘 바 있다.이후 그리스는 세 차례에 걸쳐 총 2900억유로에 달하는 차관을 끌어다 쓴 뒤 2018년 8월에 이르러서야 구제금융에서 벗어났다. 이듬해 7월 집권한 중도 우파 성향의 미초타키스 총리는 그리스의 경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