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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성장 우려에…건전성 고삐 죄는 4대 금융

    역성장 우려에…건전성 고삐 죄는 4대 금융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고삐를 죄고 나섰다. 리스크를 점검하는 별도 조직을 꾸리거나 주 단위로 위험가중자산(RWA)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철저한 내부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 와중에 주주환원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별도 조직 꾸려 정밀 점검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를 통해 연체율 변화 등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은행 등 주요 계열사가 RWA 목표치를 달성 중인지도 매주 확인하고 있다.KB금융은 국민은행의 신용 RWA를 주 단위로 산출·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산시스템 담당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 은행은 올초 본점 차원에서 이뤄지던 RWA 관리를 영업점까지 넓히는 등 리스크 관리에 한창이다.하나금융도 매달 하나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총괄하는 ‘신용 비용 협의회’를 열어 잠재적 리스크를 확인하고 있다. 연체관리 TF, 리스크관리 TF 등 별도 조직을 통해서도 연체 발생 상황과 부실화한 자산을 파악 중이다. 신한금융은 올초 계열사별 RWA 목표치를 정해두고 이를 초과하면 불이익을 주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 ◇대기업 대출 쏠림 심화할 수도4대 금융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소매를 걷어붙인 것은 경기 침체 심화로 부실 자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져서다.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평균 0.74%로 지난해 말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2021년 말(0.33%) 이후

  • 4대 금융, 저평가 탈출할까…국민연금 '줍줍'

    4대 금융, 저평가 탈출할까…국민연금 '줍줍'

    국민연금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신한금융 주식 105만1937주를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로 신한금융 지분율을 기존 8.64%에서 8.99%로 높였다. 2023년 말(7.47%) 이후 1년 넘게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국민연금은 최근 KB금융 주식 14만4875주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8.4%로 높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식도 지속적으로 매입 중이다. 그 결과 2023년 말 7.79%이던 하나금융 지분율은 현재 9.09%로 올랐다. 우리금융 지분율도 같은 기간 6.31%에서 6.7%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금융의 최대주주며, 우리금융의 2대주주다.4대 금융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국민연금의 장기간 매수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들 4대 금융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전략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4대 금융의 지난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대 금융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서도 16.9%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최고가(1만8060원)를 새로 썼다. 하나금융(6만7400원)도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800원)에 근접 중이다. KB금융(9만6700원)과 신한금융(5만4100원) 역시 올해 각각 16.6%, 13.5% 올랐다. 지난달

  • 동양생명 대표에 성대규·ABL생명 CEO엔 곽희필

    동양생명 대표에 성대규·ABL생명 CEO엔 곽희필

    우리금융그룹의 신규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동양생명의 차기 대표로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58·왼쪽)가 내정됐다. 동양생명과 함께 우리금융에 인수되는 ABL생명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엔 곽희필 전 신한라이프 부사장(59·오른쪽)이 새로 부임한다.우리금융은 1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성대규 전 대표와 곽희필 전 부사장을 각각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고 발표했다.성 내정자는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을 지냈다. 곽 내정자는 성 내정자가 신한라이프 대표 시절 부사장을 지냈다.정의진 기자

  • 환율 하락에…건전성 관리 한숨 돌린 4대 금융

    환율 하락에…건전성 관리 한숨 돌린 4대 금융

    고공 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자 금융지주들이 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져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불어날 우려를 덜어낼 수 있어서다. 주주환원 확대에 한창인 금융지주들로선 자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위험가중자산 감소 기대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2원40전 오른 1402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1398원) 5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온 뒤 1390~14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 사태와 미국의 ‘관세 폭탄’ 여파로 지난달 초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다 지난달 9일(1484원10전) 정점을 찍고 차츰 내리막을 타는 추세다. 미국과 중국이 통상 협상을 시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통화절상 압박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오며 환율 방향이 바뀌는 양상이다.상승 곡선을 그리던 환율이 자본건전성 관리에 악재로 작용한 금융지주에 반가운 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지주는 환율이 오르면 보유 중인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지면서 그만큼 RWA 규모도 늘어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RWA는 총 1209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4조원 증가했다.금융권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핵심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01~0.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당국은 밸류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에 CET1을

  • 순이자마진 1%대…금융지주 이자장사 끝물?

    순이자마진 1%대…금융지주 이자장사 끝물?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두 분기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로 대출을 늘리지 못한 영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많지만 정작 금융지주들은 NIM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처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분기 연속 1% 그쳐1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NIM은 평균 1.98%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1.99%)에 이어 또 1%대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선 KB금융(2.01%)만 조달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겨우 2%대에 턱걸이했다. 비교적 NIM이 높은 편이던 BNK금융(2.06%)조차 어느새 1%대를 눈앞에 뒀다.거듭된 대출금리 하락이 NIM을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금융회사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36%로 올 들어 0.28%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0.30%포인트)과 가계대출(-0.21%포인트) 금리 모두 하락세다.대출 증가세마저 최근 둔화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따른 무역환경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여러 기업이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관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1145조원)도 정부의 규제 강화로 1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그런데도 이들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역대급인 6조137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1년 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

  •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금융위, 이번주 승인여부 결정

    금융위원회가 이번 주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 심사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안건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했다. 금융위는 이번 안건소위를 끝으로 다음달 2일 정례회의에 안건을 상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위 정례회의엔 금융위원장과 금융위 부위원장,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감독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한국은행 부총재 등 9명 위원이 참석한다.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월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을 3등급으로 낮춰 자회사 편입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지주사가 금융당국에서 자회사 인수를 승인받으려면 종합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다만 금융위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으로 경영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종합평가 등급이 2등급 미만이라도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신속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건전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고, 대통령 선거 이후엔 조직개편 및 인사 등을 이유로 심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서형교 기자

  • 이복현 "홈플러스 관련 의혹 해소 위해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이복현 "홈플러스 관련 의혹 해소 위해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 및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 원장은 19일 금감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려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내 사모펀드(PEF)가 특정 사건을 이유로 금감원 검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지난 13일부터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신영증권,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금감원은 함용일 부원장이 총괄 지휘를 맡아 금융투자검사국, 조사국, 금융시장안정국 등 관련 부서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기로 했다. 상반기까지 홈플러스 사태를 중점업무로 지정해 상반기에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신청 계획 수립 시기, 전자단기사채 불완전판매 의혹,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양도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출자자 이익침해 여부 등 다양한 의혹을 들여다볼 계획이다.이 원장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불출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MBK파트너스가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이 있다면 검사 및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이어 “홈플러스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선 정상영업이 최우선”이라며 “회생절차 진행 상황과 민원 동향 등을 감안해 불완전판매 점검 시기와 강도 등은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시장 현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과도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

  • 임종룡 "내부통제 사각지대 찾아라"

    임종룡 "내부통제 사각지대 찾아라"

    우리금융지주가 일선 영업 현장에서 근무하는 과장, 대리급 실무진이 내부통제 사각지대를 찾아 지주사에 직접 보고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횡령과 같은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영업 현장에서만 파악할 수 있는 내부통제 허점을 찾아야 한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의 ‘특명’에 따른 조치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7일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직원 21명으로 구성된 ‘컴플라이언스랩 360’ 발대식을 열었다. 선발된 21명의 계열사 직원은 각 계열사의 영업 현장에서 그대로 일하면서 금융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찾아내 지주사 준법감시인에게 직접 보고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21명 중 9명은 대리·사원급 직원이다. 8명은 책임자급인 과장이나 차장이다. 나머지 4명은 부지점장급 이상 직책을 갖고 있다. 구성원의 80% 이상을 차장 이하 실무진으로 구성해 본부 차원에선 알아차리기 힘든 현장의 문제를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우리은행은 지난달 ‘내부통제 전문역’을 신설하고 57명의 인원을 영업본부에 배치했다. 이들은 감사 등 내부통제 관련 업무만 수행하는 반면 컴플라이언스랩 소속 직원은 현장 업무를 보면서 제도적 사각지대를 보고하는 일종의 ‘옴부즈맨’ 역할을 맡는다.이 같은 변화는 현장을 중시하는 임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최근 직원들을 향해 “제도 변화 없는 의식은 공허하고, 의식 변화 없는 제도는 폭압적”이라며 제도를 정하는 본부와 현장에서의 윤리의식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정의진 기자

  • 우리금융, 지주사·은행 사외이사 겸직 깬다

    우리금융, 지주사·은행 사외이사 겸직 깬다

    우리금융그룹이 2019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주사와 은행 간 사외이사 겸직 관행을 깨기로 했다. 독립된 사외이사진을 구축해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를 각각 독립된 체제로 꾸릴 예정이다. 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 겸직 구조를 해소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에 대한 종합검사 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그간 사외이사 일부가 지주사와 은행을 동시에 맡아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해서다. 당국은 우리금융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우리금융만의 독특한 지배구조인 과점주주 형태로 인해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는 주문도 덧붙였다.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이사진을 꾸리면서 총 3명의 사외이사에게 지주사와 은행을 동시에 맡겼다. 이후 줄곧 2~3명의 사외이사에게 두 회사를 겸직하도록 한 독특한 이사회 구조가 관행처럼 굳어졌다. 민영화 과정에서 구축된 과점주주 체제도 이사진 구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각 과점주주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고 있다. 실제 과점주주인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본현대생명, 유진 PE 등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이사진에 포함해왔다.당국은 오랜 관행이 우리금융의 내부 통제 독립성을 해치고 있다고 봤다. 권고 사항을 받아 든 우리금융은 지난달 새 사외이사 선임 계획 등 ‘지배구조 관련한 조치 요구사항’에 대한 계획 보고서를 지난달 제출했다. 후속 조치로 이달 주총

  • 동양생명 M&A 中당국 승인 마쳐...위약벌 압박 받는 우리금융

    동양생명 M&A 中당국 승인 마쳐...위약벌 압박 받는 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필수 절차 중 하나였던 중국 당국의 승인이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측이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면서 우리금융 측의 압박은 더욱 커지게 됐다. 양측이 각국 당국에 의해 인수가 무산되면 1549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상대 측이 몰취하도록 합의했는데, 우리금융은 금감원에 의해 절차에 제동이 걸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금감원·금융위 등 금융당국 역할을하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대한 승인 절차를 지난달께 마쳤다. 이로써 M&A를 위한 중국 내 당국 승인 절차는 모두 끝낸 상황이다.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총 1조549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8월 맺었다. 하지만 계약이 체결된 작년 8월 우리금융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한 수백억 원대 부당대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곧이어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진행했고, 한 차례 기간 연장까지 단행하면서 사실상 M&A에 제동이 걸렸다.두 회사는 M&A 주식매매계약서(SPA)에 올해 8월 28일까지 인수 거래를 종결해야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양측 중 한 곳이 당국의 불허 등을 포함한 이유로 계약이 무산될 경우 계약금이자 이행보증금인 1549억원을 몰취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매각 측인 다자보험 측이 중국 승인을 얻어내 위약벌 사유가 해소되면서 우리금융 측의 압박은 더욱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이르면 이달 예정인 금감원의 경영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우리금융은 긴장하고 있다. 금

  • 4대 금융 이자이익 42兆…올핸 '3대 악재'로 실적 불투명

    4대 금융 이자이익 42兆…올핸 '3대 악재'로 실적 불투명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 규모를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지난해 가계와 기업 대출이 모두 증가해 이자로만 42조원의 이익을 거둔 결과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극심한 내수 침체,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올해는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 등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1조원대 ELS 손실에도 최대 실적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으로 전년(14조8908억원)보다 1조5297억원(10.3%) 늘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각각 3~23% 증가했다.4대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실제보다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을 위해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정부 압박에 따른 ELS 손실 보상이 없었다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는 17조원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ELS 손실 보상 비용을 상쇄하며 실적 급증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41조8763억원으로 전년(40조6208억원) 대비 1조2556억원(3.1%)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10조1701억원에서 10조5050억원으로 3349억원(3.3%) 증가했다.○대출 정체에 수익성도 악화해최대 규모의 실적에도 4대 금융지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실적 성장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특히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대출자산 성장세가 정체된 점을 금융지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4대 금융지

  •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6조 넘겨 '사상 최대'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6조 넘겨 '사상 최대'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6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대출자산이 1년 만에 80조원 넘게 급증한 덕에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결과다. 다만 기준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올해 실적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이었다. 전년(14조8908억원) 대비 1조5297억원(10.3%) 증가했다. 종전 최대인 2022년(15조4904억원)과 비교해도 9301억원(6%) 늘었다.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2023년 4조5948억원에서 지난해 5조782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자회사 실적이 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5조원을 넘긴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이었고, 하나금융은 9.3% 증가한 3조738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23.1% 급증한 3조8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41조8763억원으로 전년(40조6208억원) 대비 1조2555억원(3.1%) 늘었다.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원화대출 자산이 2023년 말 1206조5644억원에서 작년 말 1288조1342억원으로 81조5698억원(6.8%) 증가한 결과다.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2023년 총 10조1701억원에서 지난해 10조5050억원으로 3349억원(3.3%) 늘었다.정의진/조미현 기자

  • 우리금융 경영등급 하향 위기…동양·ABL생명 인수 차질빚나

    우리금융 경영등급 하향 위기…동양·ABL생명 인수 차질빚나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 여부에 대규모 부당대출을 발견한 지난해 말 정기 검사 및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통상 1년 반가량 걸리는 경영실태평가 절차를 6개월 이내로 당기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현재 2등급에서 3등급 이하로 하향 조정될 경우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복현 금감원장은 4일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금융위원회가 3월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을 판단할 수 있도록 이달에라도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금융위에 송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15일 금융당국에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심사 기간이 60일이어서 내달 중 당국이 결론을 내야 한다. 다만 자료 제출 기간은 제외하기 때문에 일정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관건은 금감원의 경영평가 결과다. 금융지주는 원칙적으로 경영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자회사 인수 승인을 할 수 있다. 금감원이 우리은행 검사에서 2300억원대 부당대출을 발견한데다, 리스크 관리 미흡으로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이 0.1~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본 것에 비춰보면 우리금융의 등급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크게 리스크관리(40%), 재무 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분류되는데, 특히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리스크관리 영역에서 점수 하향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금감원이 경영평가 등급 도출을 이례적으로 서두르면서 논란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정기 검사 결과로 등급을 매기는데,

  • 은행권 1조 규모 '편법 PF대출' 적발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주요 금융지주·은행 검사 결과에서 내부 규정을 어기고 위험도가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취급하는 등 주요 은행이 고위험 자산의 통제를 소홀히 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금감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자체 규정상 PF 브리지론 취급이 제한돼 있으나 영업부서가 이를 우회해 부동산담보대출로 처리하는 편법을 저질렀다. PF 대출은 크게 토지 매입부터 인허가까지 단계인 브리지론과 착공에 들어간 본 PF로 나뉜다. 브리지론은 통상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사 등이 취급한다.브리지론은 해당 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은행의 상환능력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국민은행은 해당 부지 철거 예정 건물의 임대료 수입을 상환능력에 반영해 대출을 승인했다. 이런 편법 브리지론 대출을 총 9건, 9290억원 규모로 실행했다.은행 브리지론은 금융당국이 매 분기 발표하는 PF 잔액 및 연체율 통계에서도 빠졌다. 금감원은 다른 은행과 보험사를 실태 조사해 브리지론을 포함한 PF 통계를 수정할 방침이다.우리금융지주에선 그룹 차원에서 브리지론 취급을 금지했으나 자회사가 이를 어기고 6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을 내줘 대부분 부실이 발생한 사례가 나왔다. 국민은행은 2200억원 규모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했는데 정상으로 처리했다.지난해 정기검사 대상이던 우리·KB·농협금융지주 모두 자회사인 부동산신탁사의 PF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지주의 건전성 지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이를 제대로 반영하면 보통주자본비율이 0.1~0.2%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강현우 기자

  • 4대 금융지주 17조 '역대급 순이익'…KB, 사상 첫 '5조 클럽' 눈앞

    4대 금융지주 17조 '역대급 순이익'…KB, 사상 첫 '5조 클럽' 눈앞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수익성이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과 함께 보험 계열사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KB금융은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80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14조9279억원) 대비 1조8738억원(12.6%) 증가했다.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15조530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KB금융 순이익은 5조592억원으로 추정돼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보험 계열사가 회계 기준 변경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신한금융(4조7898억원) 하나금융(3조8235억원) 우리금융(3조1292억원) 순이다.금융지주가 역대급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여·수신 금리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12월 평균 예대금리 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46%에 달했다. 같은 해 8월(0.94%) 이후 넉 달 연속 확대됐다. 예대마진이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회사별로는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 순이익 721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2554억원)보다 182.3%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497억원에서 7085억원으로 28.9%, 하나금융은 4438억원에서 5945억원으로 3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920억원으로 전